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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남양유업, 정소민과 함께한 ‘플로라랩’ 신규 CF 공개

남양유업은 배우 정소민과 함께한 자사 식물성 유산균음료 브랜드 ‘플로라랩’의 신규 CF를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광고는 비건 트렌드에 맞추어 출시된 플로라랩만의 27가지 야채와 과일, 식이섬유, 과채발효효소분말, 과일 유래 유산균 등의 주요 성분과 특징을 정소민의 목소리와 세련된 그래픽으로 담아냈다.CF 영상은 남양유업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고, 오는 13일까지 시청 인증 및 퀴즈 이벤트를 통해 아이닉 무선청소기 NEW i20을 추첨으로 지급한다.이와 함께 1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카카오 쇼핑라이브 특가 판매를 앞두고 소문 내기, 사전 알림 설정, 라이브 프로모션 행사를 전개해 다이슨 슈퍼소닉,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등 다채로운 경품을 제공한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야채 발효주스 요거트’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선보인 플로라랩의 관능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CF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건강한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12 14:48
연예일반

K무비 ‘콘크리트 유토피아’→‘30일’ 북미 OTT 최초 공개

올해 한국을 달군 한국 영화들이 OTT로 북미 시청자들과 만난다.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는 한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북미 최초로 OTT 비키를 통해서 내년 1분기 공개된다고 밝혔다.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이자 라쿠텐 비키에서 팬층이 유독 두터운 박서준과 박보영의 동반 출연작인 만큼 비키의 내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전망되고 있다.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주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36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국내에서 ‘개싸라기 흥행’을 일궈내며 주목받았던 영화 ‘30일’도 라쿠텐 비키를 통해 북미에 독점 론칭이 확정됐다. 라쿠텐 비키 북미 유저들이 특히 선호하는 로맨스 장르로 기대치가 높은 ‘30일’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최초 공개된다.‘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콘크리트 유토피아’와 ‘30일’ 뿐만 아니라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귀공자’,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 콤비의 ‘비공식작전’, 쌍천만 타이틀을 보유한 김용화 감독의 한국형 SF 영화 ‘더문’ 등이 라쿠텐 비키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순차 공개된다.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는 아시아 드라마 및 영화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중동, 오세아니아, 인도 등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12월 현재 한국 영화 ‘달짝지근해: 7510’, ‘동감’, ‘압꾸정’, ‘빈틈없는 사이’, ‘외계인’, ‘한산: 용의 출현’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5 09:30
연예일반

정소민, 정해인과 로코 찍을까… “‘엄마친구아들’ 검토 中” [공식]

배우 정소민이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소속사 이음해시태그 관계자는 30일 일간스포츠에 “현재 전소민 씨가 ‘엄마친구아들’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와 그 여자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 친구 아들'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tvN ‘갯마을 차차차’의 유제원 감독과 신하은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배우 정해인이 출연을 검토 중인 가운데, 두 사람의 로코 케미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정소민은 지난달 3일 공개된 영화 ‘30일’에서 활약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30 16:47
연예일반

[RE스타] “홀란드 폼 美쳤다”... 엄지윤, 감칠맛 나는 연기

“짱! 나 아까 목숨 걸고 너 지키는 거 봤지. 내 인생 너한테 걸었다?” (SBS ‘7인의 탈출’ 엄지윤 대사 中)개그맨 엄지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엄지윤은 지난 17일 종영한 SBS ‘7인의 탈출’에서 한모네(이유비)의 오른팔이자 LH미디어 소속사 팀장 유진 역을 맡았다. ‘7인의 탈출’은 부적절한 수위부터 개연성 없는 전개 등 여러모로 잡음이 많은 드라마이지만, 엄지윤만큼은 ‘득’을 본 듯하다. 엄지윤은 극초반에는 한모네 친구이자 명주여고 일진으로 등장한다.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염색과 짧은 치마는 그가 심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걸 짐작하게 한다. 엄지윤은 특유의 찰진 딕션과 다양한 표정 연기로 일진 캐릭터를 코믹스럽게 승화했다. 악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피카레스크 장르인 만큼 ‘7인의 탈출’은 무거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엄지윤이 코믹한 연기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누리꾼들은 엄지윤을 닮은꼴 축구선수 홀란드에 비유하며 “홀란드 폼 미쳤다”, “홀란드 연기 잘한다.” “유일하게 웃는 구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영화 ‘30일’로 성공적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배우 강하늘 전소민 주연의 ‘30일’은 개봉 20일 만에 16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또 추석 연휴때 개봉한 영화 중 유일하게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이기도 하다. 스크린 데뷔부터 흥행한 작품에 출연한 것도 행운인데, 극 중 엄지윤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또 한 번 호평받았다. 엄지윤은 ‘30일’에서 홍나라(정소민)의 절친한 친구 3인방 중 한 명으로 힘든 시련이 닥친 나라 옆에서 때로는 직설적이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내는 현실 친구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에 더해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엄지윤은 KBS 공채 32기 출신으로 2018년 KBS2 ‘개그콘서트’로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채 ‘개그콘서트’가 사라지면서 유튜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현재 구독자 275만 명의 유튜브 채널 숏박스. 개그맨 출신 조진세와 김원훈도 크루로 함께한다. ‘숏박스’에서 엄지윤은 장기연애, 찐남매, 아르바이트 시리즈 등 어딘가에서 볼법한 인물들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차근차근히 인지도를 쌓았다.‘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는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도 평소보다 높게 하거나, 과장되게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유튜브 웹 예능은 생활밀착형 연기에 초점을 둔다. 어딘가에서 본법한 ‘하이퍼 리얼리즘’(극 사실주의) 같은 연기가 공감대를 자극하기 때문. 이 분야에서 엄지윤은 두각을 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드라마 및 영화에서 몰입도를 깨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최근 엄지윤은 연기 이외에도 예능인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내달 7일 첫 방송되는 SBS 예능 ‘강심장VS’에서 MC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오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코미디 로얄’에서는 다양한 개그맨들과 웃음 배틀을 겨룰 예정이다. 엄지윤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하나의 영역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1 06:15
영화

강하늘 조민수 황세인 윤경호 출동! 200만 돌파 ‘30일’ 감사 쇼케이스 진행

올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톱4를 달성하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30일’이 관객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배우들의 코믹 발광 케미, 신선한 소재,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30일’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고자 ‘<30일>을 기억해! 감사 쇼케이스’를 개최한다.‘30일’의 감사 쇼케이스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다. 감사 쇼케이스에는 강하늘, 조민수, 황세인, 윤경호 배우와 남대중 감독이 참석해 관객들과 웃음이 꽉 찬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어디에서도 이야기 나누지 못 했던 비하인드 토크는 물론 본편에는 없었던 미공개 클립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배우들과 감독이 관객들과 직접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너까지 마련해 팬서비스로 가득 채울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참석자 전원에게는 오직 해당 행사에서만 받을 수 있는 스페셜 굿즈까지 제공된다.‘30일’의 주역들이 진심을 담아 준비한 감사 쇼케이스는 롯데시네마 앱과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0 19:00
연예일반

‘싱글 인 서울’, ‘달짝지근해’·‘30일’ 이어 로코 흥행 이을까 ③

영화 ‘싱글 인 서울’이 ‘달짝지근해:7510’과 ‘30일’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욱, 임수정이 주인공으로 나서 서로 다른 싱글라이프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실 공감 로맨스를 펼친다.임수정은 지난 14일 진행된 ‘싱글 인 서울’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그 과정이 과장되거나 극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마음에 들어와 버렸구나’라며 알아채는 과정이 있지 않나. 그 지점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강점을 꼽았다.임수정의 말처럼 관객에게 스며들 ‘싱글 인 서울’이 올해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인 다른 로맨스 장르의 영화들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앞서 지난달 개봉한 ‘30일’은 강하늘과 정소민의 유쾌하면서도 달달한 케미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올해 4번째 손익분기점 돌파작이 됐다. ‘30일’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지난 6일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8월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해진이 김희선을 만나 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야기를 담은 ‘달짝지근해: 7510’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찰떡 호흡과 재치있는 유머로 관객의 호평이 이어졌다. 최종 관객수 약 138만 명으로 165만 명인 손익분기점은 아쉽게 넘지 못했으나 100만 명도 넘기 어려운 최근 극장가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사실 2010년대까지는 한국 멜로 영화, 로맨틱 코미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나, 어느 순간 극장가에서 실종되다 시피 했다. 스릴러, 액션 장르 등이 주류가 됐으며, 대작들이 대거 만들어지면서 멜로 및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제작이 줄어들거나 흥행에서 대거 쓴 맛을 봤다. 이런 틈새 시장을 일본 멜로 영화와 대만 멜로 영화가 공략해 깜짝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그런 한국 극장가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한국과 할리우드 대작들 속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아왔던 데다 OTT 등으로 더 쉽게 볼 수 있으니 극장에선 안 통할 것이란 선입견도 있었던 터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 게 한국 대작 영화들이 외면 받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제까지 대접을 못 받았던 중·저예산 작품들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것에 이어 연이은 대작에 지친 관객에게 가볍게 관람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짚었다.과연 ‘싱글 인 서울’이 올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흥행을 이을지 기대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16 06:00
연예일반

‘30일’ 남대중 감독 “더 많은 흥행? 이미 전작 두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더 많은 관객” [IS인터뷰]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어요.”남대중 감독은 영화 ‘30일’이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넘은 걸 축하하며 얼마나 더 많은 흥행을 바라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남대중 감독의 데뷔작 ‘위대한 소원’은 30만명, 두 번째 영화 ‘기방도령’은 28만명이 찾았다. 그의 세 번째 영화 ‘30일’은 앞의 두 영화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26일까지 169만명을 동원하며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했던 이번 추석 극장가에 사실상 최종 승자다. ‘기방도령’ 때 유일하게 인터뷰한 기자 자격으로 ‘30일’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념해 남대중 감독과 만났다. 어떻게 ‘30일’을 만들게 됐나.사실 처음부터 ‘30일’을 준비했던 건 아니다. 원래는 세 친구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작품 제작사 대표가 시나리오 모니터를 친구인 강하늘 소속사 대표에게 부탁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그 작품이 엎어졌다.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강하늘 소속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하늘 소속사가 ‘30일’ 공동제작사인데 연출 제안을 했다. 그렇게 ‘30일’에 합류하게 됐다.원래 가제가 ‘30일의 연애’였는데. 원안은 동반기억상실이란 설정 외에는 현재 버전과 사뭇 달랐는데, 왜 지금 버전처럼 각색했나. 우선 동반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좋았다. 보통 로맨틱코미디는 대체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고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키스하면서 끝나지 않나. 그런 구조에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30일’은 처음부터 죽어라 싸우다가 리셋돼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다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다시 티격태격한다. 그런 구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다.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했나.로맨틱코미디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로망과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하는. 정열은 일단 저죠. 나는 일단 멋있는 남성을 잘 못 만든다. 태생적으로 오글거린다. 나 스스로 장난끼가 많고 지질하다. 나 역시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정열처럼 자격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만나면 백수드립을 많이 하기도 했고. “나는 백수니깐, 니들이 계산해”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정열은 나를 모델로 해서, 내 생활과 내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을 과장해서 만들었다. 예컨대 정열이 나이트클럽에서 공부하는 건, 아는 선배 경험담이다. 극중 강하늘 엄마로 나오는 김선영 선배가 사는 곶감 말리는 시골집은 실제 내 생가다. 거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나라는 정열과 상극인 캐릭터로 처음부터 생각했다. 생활패턴과 집안 상황 등등이 모두 반대다. 털털하고 술 좋아하고.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 같고, 내가 잘 아는 분야인 영화 프로듀서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30일’은 직업에서 오는 로코가 아니라 둘의 설정에 맞는 직업군을 고민했다.양가 부모님 설정이 재밌다. 클리셰를 비틀기도 하고. ‘30일’은 클리셰를 비틀어 웃음을 주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신선함을 주기 위해선 기존 로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다른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미를 위해서 양가의 다툼이 있어야 했는데, 우선 나라의 어머니 조민수 캐릭터를 먼저 잡았다. 흔히 클리셰인 부잣집 시어머니 캐릭터를 친정 어머니로 바꿨다. 그러면서 헤어지라고 돈봉투를 내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돈으로 결혼 준비를 하라는. 그렇게 조민수 개릭터를 설정하고 정열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시어머니로 그려서 대놓고 클리셰를 의도했다. 그래야 양쪽이 충돌하면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민수 캐릭터가 많은 웃음을 담당했는데.조민수 선배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부잣집 사모님 같은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래야 더 웃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의사로 나온 전노민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랄까.조민수 선배는 안 해 본 연기인 터라 갸우뚱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배우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웃기려 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이해한 조민수 선배가 그럼 강하늘을 처음 만났을 때 물을 끼얹는 것처럼 하는 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정열과 나라, 양쪽 친구들은 워킹타이틀 영화에서 흔히 보는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 친구 캐릭터들이긴 한데. 그 중에서 아무 말 없이 코인하는 친구가 기발했고.맞다. 로코에서 흔히 나오는 주인공 친구들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들을 고민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송해나와 엄지윤 등을 캐스팅했다. 말없는 친구는 그동안 준비했던 캐릭터를 이번에 쓴 것이다. 항상 주변에 재밌는 친구들, 말들, 상황들을 모니터하고 메모한다. 우리 사무실에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본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한 번 말을 하면, 그 상황 자체가 웃긴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정열의 친구로 코미디화해서 만들었다.극중 정열이 먼저 기억을 찾으면서 갑작스럽게 변하는데.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이 항상 같이 있지 않나. 영화 속에 나오지만 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많게 되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플보다 악플이 더 임팩트가 강한 것처럼, 정열이 기억을 되찾을 때 같은 기억이 몰려오지만, 나쁜 기억이 더 강하게 순식간에 몰려온 것이라 생각했다. 플래시백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클리셰를 비틀고 싶기도 했다. 기억을 되찾으면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나쁜 기억이 같이 떠오르는. 그래서 정열이 나라에게 그런 감정을 공항에서 고백하게 만들었다. 코미디에 강박이 있어서 나라가 그런 선택을 하길 바랐고.‘위대한 소원’과 ‘기방도령’을 하면서 코미디에 대중성을 그전 보다 탑재하게 된 것 같은데.남의 돈으로 학습하면 안 되는데 그랬던 것 같다. 다행히 ‘위대한 소원’은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기방도령’은 VOD 등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춰가고 있다고 한다. 코미디를 하다보니 강박이 있다. 작년에는 웃겼는데, 올해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30일’에서도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윤경호가 나이트클럽에서 강하늘에게 부킹을 해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야”라고 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그 말과 상황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에게 선보이는 시점에선 그게 그렇게 웃기지 않고 뻔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편집했다. 코미디에 대한 ‘부심’이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각종 연예기사를 살피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각종 코믹한 영상들을 체크한다. 항상 메모한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소원’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을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머리가 깨질 정도로 다시 검열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비평과 비난은 좀처럼 타격을 받지 않는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단 비판은 상처를 받는다. 그간 남대중 감독과 같이 작업을 하면, 그 작품으로는 못 떠도 그 작품을 발판으로 많은 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위대한 소원’도 그랬고, ‘기방도령’도 그랬다. ‘30일’은 비로서 작품과 배우들이 동시에 사랑받게 된 것 같은데.스스로는 내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의 디딤돌이 되는 것 같다고 자위하기도 했다. 징크스 같은 기분이기도 했고. 그래서 ‘30일’이 작품과 배우가 같이 사랑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정소민은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코미디적인 앵글과 위치, 클로즈업이 있는데 거기에서 스스로를 꾸미려고 하지 않았다. 정소민의 매력은 그래서 더 발휘되는 것 같다. 그런 정소민의 사랑스러움이, 매력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구했다. 강하늘은 더 이상 미담을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정말 한결같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다. 오글거리는 걸 싫어하고, 힘들어도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뭘 해도 최선을 다한다. 이번에 무대인사를 할 때 한 팬이 천사날개를 줬다. 무척 부끄러워하면서도 그걸 두르고 인사 끝나고 나갈 때는 푸드덕푸드덕 날갯짓을 했다. 부끄러워하면서. 기본 심성이 그렇다. 강하늘은 내가 쓴 시나리오를 가장 잘 살려주는 배우다. 지질하기만 하면 비호감이 되기 쉬운데, 강하늘은 그걸 지질함과 비열함의 경계를 굉장히 잘 살려준다. ‘30일’은 음악과 음향으로 웃기려 하지 않는데, 어떤 포인트에선 그게 또 웃기게 만들고.정상우 음악감독님 덕이다. 음악으로 웃기지 말고, 음악으로 로맨스를 만들었으면 했다. 음악감독님이 재즈와 브라스 밴드 음악을 제안하면서 고전 로맨스 영화 같은 음악들이 나왔다. 나는 딱 하나 엔딩곡을 토마스 레트의 ‘Sweetheart’를 쓰는 걸 고집했다. 남들이 잘 안 쓸 것 같은 노래. 300~400곡 정도 노래를 들어본 것 같다. 이 노래가 영화에선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 ‘30일’의 미덕 중 하나는 갈수록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영화 트렌드와 달리 짧은 러닝타임(119분)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30일이란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다소 적은 듯한 느낌도 드는데.사실 그 기간 중 강하늘의 어머니 김선영이 활약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통으로 편집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기억을 잃었는데, 그걸 김선영이 연극치료를 하는 장면이었다. 김선영이 모노드라마를 하면서 자기가 한 그대로 “부잣집 딸네미라서 그런가” 등등을 하는 내용이었다. 김선영 선배가 너무 잘해서 정말 웃겼다. 그런데 그걸 넣다 보니 전체 리듬과 호흡이 자칫 늘어질 수 있겠다는 고민이 들어서 결국 편집했다. 나중에 VOD서비스를 할 때 서비스 장면처럼 넣는 걸 고민하고 있다.‘30일’이 ‘범죄도시3’과 ‘밀수’ ‘잠’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됐는데. 얼마나 더 흥행하길 바라나.더 많이 벌어서 집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웃음)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다. 1차적으로 투자한 분들에게 손해를 보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기쁘고, 출연하고 함께한 분들 필모그래피에 부끄러운 영화가 아니게 돼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라꾸라꾸 침대 갖다 놓고 8년을 숙식했다. 얼마 전에 원룸 같은 투룸으로 옮겼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면 더 좋지만 그렇다고 큰 욕심 같은 건 없다. 아니다. (옆에 있는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 직원을 보며) 마인드마크의 아들이 되고 싶다. 다른 투자사의 아들 같은 감독님들은 이미 많이 계시지 않나. 아직 마인드마크는 아들이 없는 것 같으니 기회인 것 같다.(웃음)남대중 감독은 소년의 꿈을 늘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차기작은.일단 그 세친구가 해외 여행 가는 이야기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또 블라드스튜디오와 ‘뒷처리전담반’이란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007 같은 스파이들이 활약하도록 미리 그들이 탈 수 있는 오토바이 등을 준비하고, 또 그들이 사고 친 걸 수습하고 뒷처리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또 다른 회사와 웹툰 ‘김부장’을 각색하고도 있다. 어떤 작품을 먼저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27 14:13
연예일반

강하늘x정소민 ‘30일’ 올해 4번째로 손익분기점 돌파 [IS차트]

남대중 감독의 ‘30일’이 올해 개봉한 한국 대중영화 중 4번째로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은 22일 8만 6372명이 찾았다. ‘30일’은 지난 3일 개봉한 이래 줄곧 1위를 지키며 누적관객 159만 5840명을 동원했다. ‘30일’은 57억 4000여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이 157만명 가량이다. 마케팅 비용이 일부 증액됐지만 이미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로써 ‘30일’은 올해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 대중영화 중 ‘범죄도시3’ ‘밀수’ ‘잠’에 이어 4번째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로 등극하게 됐다.‘30일’은 치열하게 사랑하고 결혼했지만 서로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30일 뒤에 이혼을 하기로 했다가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부부의 이야기.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하늘과 정소민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30일’은 관객에 감사하는 의미로 4주차인 이번 주말 강하늘 정소민 등 주요 배우들과 남대중 감독이 손익분기점 돌파 무대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23 08:20
영화

[IS인터뷰] ‘30일’ 강하늘 “운으로 여기까지 와, 난 최선을 다할 뿐”

배우 강하늘이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끼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로맨틱 휴먼 코미디. 두 사람은 영화 ‘스물’ 이후 무려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강하늘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소민이랑 너무 친해서 편하게 촬영했다. 아이디어 내는 것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강하늘은 극중 나라의 남편이자 변호사 정열 역을 맡았다. 정열은 준수한 외모와 달리 지질한 매력을 가진 인물. 겉으로 보기엔 번지르르한 인물이지만 나라 앞에선 유치해지고 만다. 이처럼 강하늘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노정열과 저의 싱크로율은 70% 이상이에요.(웃음) 어쨌든 제가 연기를 하다 보니 제 모습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몸에 있는 어떤 부분을 빼서 연기한 거니까요. 전 누구나 쪼잔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까운 연인의 관계에서도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정열과 나라는 서로에게 질려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법원에서 30일간의 이혼숙려기간을 받고 집에 돌아가던 두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는다. 정열과 나라는 이혼하려는 이유를 찾아 나가다 연애 초반의 설렘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동반기억상실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지 않을까요. 근데 사실 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전 똑같은 부분에서 또 싸울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강하늘은 인터뷰 내내 정소민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소민과는 ‘척하면 척’이었다며 “둘이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너무 재밌었다”며 “소민이도 이제 현장에서 여유가 느껴지더라. 나도 저런 분위기가 느껴졌으면 한다. 배울 점이 생긴 것 같고 동료로서 멋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30일’은 연인은 물론 가족, 친구, 신혼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을 자극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에 대한 로망이 생겨났을 법도 하다. 강하늘은 “조금만 더 어렸으면 결혼의 로망에 대해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아내가 집에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으면 좋겠다. 난 극 ‘I’ 성향이라 쉴 때도 진짜 집에만 있다”며 “자꾸 나가자 하지 말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지난 2007년 데뷔한 강하늘은 올해로 16주년을 맞았다. 드라마 ‘상속자들’, ‘미생’, ‘동백꽃 필 무렵’, 영화 ‘동주’, ‘스물’, ‘청년경찰’ 등을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강하늘은 이런 인기는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운이 잘 닿아서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 같은데, 앞으로도 운이 닿을진 모르겠어요. 지금 하고 있는 영화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캐릭터보단 작품이 먼저 보여야 한다는 강하늘. 그는 배우란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해주는 사람이라며 “그게 배우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강하늘은 “‘내가 마흔 살이 되어도 지금처럼 웃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게 웃으면서 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0 05:32
영화

‘30일’ 남대중 감독 “누군가 강하늘 욕한다면? 그 사람이 나쁠 확률 커” [IS인터뷰]

“코미디만 하는 이유요?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거라서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코미디는 빼놓을 수 없어요.”데뷔작 ‘위대한 소원’부터 ‘30일’까지 코미디 외길 인생이다. 남대중 감독이 가을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장착해 돌아왔다. 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끼를 견디다 못해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로맨틱 휴먼 코미디다.‘30일’은 남대중 감독을 만나 영화로 제작될 수 있었다. 코미디보다 로맨스의 비중이 컸던 원안과 달리 남 감독은 과감하게 코미디의 비중을 늘렸다. 남 감독은 “일반적인 기억상실이나 결혼, 이혼은 기시감이 많다고 생각했다. 호기심이 생겨야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원안에 내 색을 입혔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30일’ 배우들은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본이 술술 읽힌 점”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남 감독은 “연출 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부 감독이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난 단언컨대 그런 적 없었다”고 강조했다.“주연 배우의 사이가 좋으면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레 잡히는데 그 덕을 본 것 같아요. 강하늘과 정소민이 영화 ‘스물’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거잖아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연기도 연출도 편했죠.”‘30일’은 강하늘과 정소민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작으로 언급됐다. ‘스물’에서 연인으로 이어졌던 두 사람은 ‘30일’에서 부부로 등장한다. 촬영 당시 스태프들 사이에서 ‘스물’ 후속작 같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웃음이라는 게 다 같이 있을 때 전염 되잖아요. 어떻게 해야 전형적이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웃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사와 상황 하나하나 ‘실제라면 어떨까’ 엉뚱한 상상도 많이 했죠. 영화에는 감독의 성향이 묻어나기 마련인데 극중에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을 과장해서 넣은 것도 있어요.(웃음) 코미디를 좋아해서 그런지 주변에 시트콤 같은 상황이 벌어져요.” ‘30일’ 출연 배우들은 훈훈한 현장 분위기가 남 감독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남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30일’을 정소민 은퇴작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 정도로 정소민은 ‘30일’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다. 정소민은 남 감독의 데뷔작 ‘기방도령’에 출연하기도 했다.“정소민이 잘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줬어요. 그런데 확신보다 더 잘해주더라고요. 성별을 떠나 망가지는 연기에 우려를 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정소민은 신경 안 쓰고 너무 잘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커요. 특히 밥풀을 튀기며 말하는 장면, 야구장 광란의 막춤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강하늘은 코미디를 잘해요. 착하기도 하고요. 제가 볼 때 누군가가 하늘이를 욕한다면 그 사람이 나쁠 확률이 높아요.(웃음)”‘30일’에서는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등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특히 나라의 엄마 보배 역의 조민수는 등장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긴다. 그간 영화 ‘마녀’, 드라마 ‘방법’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터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남 감독은 이 부분을 노렸다고 밝히며 “생각지도 못한 분이 나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코미디가 예측되면 덜 웃겨요. 이런 연기 안 할 거 같은 분이 하면 재밌을 거라 생각했어요. 사실 보배는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의 느낌이죠. 자상한데 카리스마 있는 그런 느낌이요. 기존 조민수의 이미지는 가져가되 캐릭터를 보여주자고 말씀드렸어요.”남 감독은 데뷔작 ‘위대한 소원’부터 ‘기방도령’, ‘30일’까지 세 작품 모두 코미디를 연출했다. 평소에도 엉뚱한 상상을 즐긴다는 남 감독은 코미디를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표현했다.“전 오글거리는 거 못 참아요. 제 전작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주인공이 완벽하거나 멋지지 않아요. 저는 그런 분들이 정이 가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특히 강하늘이 연기한 정열이 캐릭터에는 제 성향이 녹아있어요. 전 안 그런 척 연기하고 사는 것뿐이에요.(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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