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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적장도 감탄한 배제성의 투구...이강철 감독은 "멘털 관리 잘 하길"

지난 10일 열린 광주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은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KIA 선발 임기영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배제성은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사사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는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공략한 KIA가 가져갔다. 볼넷과 안타, 고의사구로 만든 기회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끝내기 안타를 쳤다. 앞서 KT 야수진의 실책이 나오며 아웃카운트를 잃지 않은 행운이 따라줬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KIA는 6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1패 이상의 후유증이 전망된다. KT에 위안은 있다. 배제성의 쾌투다. 배제성은 이날 평소보다 더 묵직하고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특히 탈삼진 10개 중 7개를 잡아낸 슬라이더의 위력은 KIA 타자와 코칭 스태프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경기 뒤 KIA 더그아웃에서도 배제성의 투구를 극찬하는 타자가 있었다. '적장'도 인정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1일 2차전을 앞두고 "배제성이 우리 팀과의 경기에 많이 나선 건 아니지만, 그렇게 위력적인 모습은 나도 처음 봤다. (빠른 공) 구위뿐 아니라 변화구의 제구력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몇 경기는 슬라이더가 밀려 들어가다가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경우가 있었는데, 10일 경기는 달랐다. 승리 투수까지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선수가 '내가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믿고 멘털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번 해냈다. 그러나 승운이 없었다. 단 1승에 그쳤다.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완벽한 투구는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배제성이 10일 '인생투'를 다음 등판에서 다시 한번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1 17:21
프로야구

KIA, 명품 투수전 승리로 6연승...소크라테스 끝내기 안타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6연승을 거뒀다. KIA가 명품 투수전 끝에 웃었다.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0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021년 7월 11일 광주 KT전 이후 첫 6연승이다. KIA는 7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16승 16패)을 회복했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KIA 선발 임기영은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T 선발 배제성은 8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8회 초 0-0 동점 상황에서 필승조 장현식을 투입했다. 무실점으로 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였다. 장현식은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9회 초에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역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KIA 마운드는 1회 초 무사 1·2루부터 팀 27타자 연속 퍼펙트를 해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0-0 동점 상황에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웃은 팀은 KIA였다. 선두 타자 류지혁이 볼넷을 얻어낸 뒤 폭투가 나왔을 때 2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 김선빈이 땅볼을 쳤고, 2루 대주자로 나선 박정우가 3루로 향하다 횡사했다. KIA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번 타자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쳤고, 우익수 송민섭이 펌블하는 사이 김선빈이 3루까지 향했다. 최형우가 고의4구로 출루해 만루가 된 상황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KIA가 6연승을 거뒀다. KT는 9회 다소 어수선했다.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나성범 타석을 앞두고 좌익수였던 송민섭을 우익수, 우익수였던 홍현빈을 좌익수로 보냈다. 왼손 타자 나성범이 당겨쳐 타구를 우측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대수비 요원 송민섭에게 맡긴 것. 그러나 이 나성범의 안타 타구를 잡으려던 송민섭이 공교롭게도 포구 실책을 보내며 1루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재윤은 만루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우측 파울 지역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KT 1루수 박병호가 낙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포구에 실패했다. 실책. 그리고 야구의 속설대로 '아웃' 위기를 넘긴 소크라테스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KIA가 명품 투수전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0 21:40
야구

살얼음판 순위 경쟁, '천적' 관계도 무의미

공 한 개로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시점. 이전까지 쌓인 데이터는 무의미하다. SSG는 4위 두산에 0.5경기 차 뒤진 채 맞이한 27일 맞대결에서 5-8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머 폰트가 5⅔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4회 초 1사 만루에서 강승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최정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선취점을 허용한 뒤 안타 3개를 더 맞고 추가 5실점 했다. 이 경기는 SSG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두산 선발은 대체 요원 김민규였다. 폰트는 팀 에이스다. 무엇보다 두산전에서 매우 강했다. 앞서 등판한 4경기(28이닝)에서 0점(0.6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책 탓에 흔들리긴 했지만, 폰트의 27일 두산전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스트레이트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이전 10차례 승부에서 피안타가 없었던 박건우에게도 2안타·4타점을 내줬다. 폰트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두산 타자들은 데이터 페이퍼를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 한 경기 결과로 5강 경쟁 판도가 요동치는 시점. 승부는 멘털·집중력·기세가 좌우했다. 같은 날 수원 경기도 그랬다. 2위 KT는 간신히 5강 진입 불씨를 이어가고 있던 7위 NC를 상대했다. 선발 투수는 이전 4경기(22⅔이닝)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NC 타선에 강세를 보였던 배제성이 나섰다. 하지만 배제성은 이날 3⅓이닝 동안 7피안타·6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왼손 타자에게 결정구로 구사하던 포크볼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KT도 6-9로 졌다. 반면 NC 테이블세터로 나선 3년 차 내야수 최정원과 신인 내야수 김주원이 각각 4안타와 3출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강심장을 보여줬다. KT 벤치와 배터리 입장에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 페이스가 한창 떨어졌던 10월 중순 "선수들이 '내가 나선 타석이나 등판에서 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안 된다'라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위축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인해 이변도 늘어났다. KT와 삼성의 1위 경쟁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30일 SSG전에 소형준을 내세운다. SSG전 통산 8번 등판에서 6승·평균자책점 1.52로 강했던 투수다. 삼성도 29~30일 열리는 NC전에 상대 전적이 좋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백정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천적 관계가 무의미한 시점이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9 06:59
야구

대량 득점' 반등 KT, 배제성 준수한 투구도 위안

KT 토종 에이스 배제성(23)에게 대량 실점 후유증은 없었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 전적은 1승 2패. 우세를 내줬다. 그러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대체 선발에서 5선발로 자리 잡은 김민수가 호투했고, 타선은 올 시즌에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괴물'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에게 시즌 최다 실점(5점)을 안겼다. 성과가 또 있다. 배제성이 남긴 숫자다. 그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2실점을 기록했다. 사4구가 4개나 기록됐기 때문에 내용이 좋았다고 볼 순 없지만, 이전 등판 난조에 이어 1회에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맞고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진 상황에서 버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배제성은 지난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9피안타(3피홈런)·2볼넷·8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뒤 이 등판 전까지 롯데전에서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하며 강했다. 지난 시즌에만 4승을 올렸다. 자신의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도 롯데전에서 해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팀이지만, 19일 등판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바깥쪽 승부를 너무 많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연히 이후 등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NC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나성범에게 일격을 당한 1회를 제외하면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적인 승부도 돋보였다. 우전 2루타와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놓인 4회는 삼진과 내야 뜬공, 2루 땅볼을 연달아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배제성은 안 좋은 흐름을 빨리 끊는 편이다. 5월 3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시즌 첫 대량 실점(7점)을 하며 흔들렸지만, 다음 등판인 롯데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반등했다. 2019시즌에도 7점 이상 내주며 고전한 뒤에는 퀄리티스타트나 버금가는 기록을 냈다. KT의 토종 선발진은 젊다. 신인 소형준, 1군 풀타임 2년 차 김민수 그리고 배제성이다. 배제성도 경험은 부족하다. 그러나 5강 진입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3선발, 토종 투수 첫 번째 순번 선발투수가 안정감을 줘야 한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은 대승을 거뒀다. 배제성이 안 좋은 흐름을 빠르게 끊어낸 점도 큰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6 10:27
야구

'0점 대 ERA' 배제성·구창모, 반가운 영건 선발 순항

20대 중반, 입단 5~6년 차 투수들이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 우완 투수 배제성(24)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 1사 2·3루 위기에서 한화 4·5번 타자를 내야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뒤 순항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겨우내 연마한 체인지업도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전 경기 뒤 만난 배제성은 "오히려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거의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도 내용이 좋았다. 7일 롯데전은 6⅓이닝 2실점, 14일 NC전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와 NC 모두 2연승 중이었고, 각각 5연승과 7연승까지 했다. 배제성은 컨디션이 최고조던 타선을 침묵시켰다.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0.89. 20일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유이하게0점대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 10승을 거뒀다. KT 창단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국내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0시즌도 3선발을 예약했다.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에서는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본 무대에 오르자 2년 차 징크스를 비웃었다. 배제성은 "등판하는 경기에 경중을 둬서는 안 되지만 아무래도 집중력 발휘가 다르기 때문에 연습경기보다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배제성이 첫 승을 거둔 20일에 NC 좌완 선발투수 구창모(23)도 날았다.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7탈삼진·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도 8이닝 1실점. 타고투저 추세가 강한 2020시즌 초반에 외인 투수와 투수전을 합작했다. 비록 NC가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구창모의 투구는 빛났다. 2020시즌 평균자책점은 0.41. 20일 현재 이 부분 1위다. 키움 외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0.53으로 2위, 배제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선 등판한 7일 삼성전과 14일 KT전은 각각 6이닝과 8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승리도 챙겼다. 구창모도 2019시즌에 10승을 거두며 도약했다. 한때는 선발진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가세하며 진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강약 조절을 하면서 이전보다 세밀한 투구를 하고 있다. 커브도 구속을 조절하며 맞춰서 잡는 투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토론토), 양현종(KIA), 김광현(세인트루이스)가 잇고 있는 대형 좌완투수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하는 젊은 투수가 많다. 한화 우완 김민우(25)도 승리 투수는 한 번도 되지 못했지만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삼성 좌완 최채흥(25)은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2.65)도 준수하다. 정착 이미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두산 이영하(23)와 키움 최원태(23)는 다소 주춤하다. 나란히 최근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영하의 포심 패스트볼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고, 최원태의 투심과 체인지업 조합도 쉽게 공략하기 어려워 보인다. 컨디션 회복은 시간 문제. 신인 소형준(19·KT), 2년 차 김민(21·KT), 김이환(20·한화)도 세 번째 선발 등판을 치르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대 초, 중반 선발투수들의 성장은 원활한 세대교체로 연결될 수 있다.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배제성은 "이영하, 최원준, 구창모 선수는 이미 꾸준하게 잘하던 투수들이다. 나는 따라가는 입장이다"고 했다. 팀 후배 소형준과김민의 호투에도 자극을 받는다고. 여러 요인으로 타자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젊은 투수들의 순항이 반갑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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