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건
경제

삼성·SK·LG '그룹 2인자' 전진배치로 '배터리 1인자' 대결

삼성·SK·LG의 ‘배터리 삼국지’가 점입가경이다. 각 그룹은 ‘왕의 남자’로 불리는 최측근을 배터리 사업의 수장으로 선임하며 성장동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SK온, 회장 동생 최재원 배터리 사업 전면에 22일 배터리 업계는 삼성과 SK·LG가 그룹의 2인자들을 전진배치해 흥미로운 리더십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22년을 앞두고 모두 대표를 교체하는 등 비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8년 만의 경영 복귀로 배터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K온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온은 최 수석부회장이 성장 전략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 복귀 전에도 미국의 현지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배터리 회동’에도 최태원 회장과 함께 공장을 찾았다. 이처럼 최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사업 태동 시기부터 각별한 관심을 갖는 등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받고 수감된 후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에 지속적인 애정을 보내왔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철수를 고려했을 때에도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측은 “그룹 대주주인 최 수석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것은 책임 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회사를 글로벌 톱 배터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은 2027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7년 330억 달러(약 39조원)에서 2025년 1600억 달러(약 18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SK온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세계 2위 LG에너지솔루션에 점유율 면에서 한참 뒤져있다.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는 SK온은 최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역량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를 거쳐 하버드대 MBA 과정을 밟았다. 최태원 회장처럼 미국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외적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글로벌 투자와 기업공개(IPO)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SK온은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투자금 마련을 위해 상장 전 투자 유치 절차에 돌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 등에 기여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최윤호·LG 권영수…배터리 사업 진두지휘 LG·SK에 뒤진 국내 3위 업체인 삼성SDI도 추격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이 신임 삼성SDI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지내는 등 지척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보필한 인물이다. 삼성SDI는 “재무 전문가이자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을 갖춘 분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함에 따라 앞으로 삼성SDI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걸어왔던 삼성SDI는 올해 미국 내 첫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재무통’인 최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도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권영수 부회장을 새로운 배터리 수장으로 선택했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으로 LG그룹의 2인자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 예정된 IPO와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사업 재정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O를 위해 투입된 소방수인 권 부회장은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통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벼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3 07: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