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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스무살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IP 명가 향해 진군

유력 게임개발사 스마일게이트의 연초 행보가 심상치 않다. 주력 게임 중 하나인 ‘로스트아크’가 해외에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작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흥행작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스마일게이트가 또 한 번 비상할지 주목된다. 주력작 로스트아크, 글로벌서 인기몰이 중 연초부터 스마일게이트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최근 글로벌을 겨냥해 선보인 로스트아크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스마일게이트와 업계에 따르면 PC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인 로스트아크는 지난 11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된 직후 ‘현재 가장 많이 플레이되고 있는 게임’ 1위에 오른 데 이어 12일에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32만명을 넘어섰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스팀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325만명을 찍은 크래프톤의 배틀로얄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다. 배그와 200만 가량 차이가 나지만 세계적인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130만명), '도타2'(129만명) 등을 제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더구나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톱2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대단한 성과다. 로스트아크가 한국 게임이 공략하기 어려운 서구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평가할만하다. 스팀 출시 이후 3일간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47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몰렸다. 이런 분위기는 론칭 3일 전 진행된 얼리억세스 기간에 53만명이 동시 접속하며 이미 예고됐다. 게임 방송에서도 로스트아크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로스트아크를 주제로 한 방송의 최고 동시시청자 수가 127만명에 달했다. 론칭 첫 주(9~13일) 동안 총 11만2000개의 방송이 개설되어 누적 시청 시간이 5990만 시간을 넘어서기도 했다. 로스트아크의 이번 인기는 글로벌 공략 초반 반응으로, 롱런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한국 MMORPG가 이 정도 초반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작으로 2018년 국내에 출시돼 흥행에 성공했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이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이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성공을 발판삼아 2019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진출에 나서 2020년 일본, 올해 북미·유럽·남미 등 160여 개국에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인기에 대해 “해외 유저들의 오랜 기다림, 한국 유저들과 함께 개선했던 완성도 높은 게임성이 일조했다”며 “현재 북미·유럽 시장에는 두드러진 MMORPG가 없었던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초반 인기몰이를 이어가 로스트아크를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 RPG 대표는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로스트아크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글로벌 IP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버추얼 아티스트, 기획사와 전속 계약…신사업도 성과 스마일게이트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버추얼 아티스트·e스포츠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이 올해 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가 매니지먼트사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가 가상 캐릭터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판단해 자사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온유’의 캐릭터를 AI 기반의 버추얼 아티스트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2020년 개인 인스타그램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 한유아는 작년 11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 홍보대사에 위촉됐고, 지난달에는 패션 매거진 화보를 촬영했다. 이번 전속 계약으로는 가상 연예인으로서 방송·유튜브·공연·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며, 이달 말에는 음원을 선보인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사업담당 상무는 “연예 기획사와의 계약으로 한유아가 보다 더 넓은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e스포츠 대회도 꾸준히 개최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는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CFPL과 CFS 인비테이셔널이다. CFPL은 중국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로 10개 팀이 참가해 최고의 팀을 가린다. 올해는 지난 1월 개막해 3월까지 정규 시즌을 진행한 후 4월에 결승전을 진행한다. 2013년 6월 처음 개최된 CFS 인비테이셔널은 크로스파이어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작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e스포츠 대회도 2019년부터 시작했다. 로스트아크 PVP 최강팀을 가리는 e스포츠 대회인 ‘로열 로더스’는 올해에는 총상금 1억원을 걸고 막이 올랐다. 이달 초 128개 팀이 참가한 예선에서 살아남은 16개 팀이 내달 3월까지 진행하는 본선에 진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가 MMORPG 한계를 뛰어넘어 e스포츠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IP 명가 향해 전진 연초 게임과 신사업에서의 성과는 오는 6월 창립 20주년을 맞는 스마일게이트를 글로벌 IP 명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출시한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흥행하며 일약 스타 게임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 외에 다른 게임은 없고, 중국에서만 인기를 얻는 것이어서 항상 다양한 글로벌 인기 IP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이자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는 “유저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 명가”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그 노력의 결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며 글로벌 IP로 떠오르고 있는 로스트아크다.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도 게임 속 캐릭터를 엔터테인먼트 IP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스마일게이트는 기존 IP 확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한 콘솔 후속작을 만든다거나 미국 할리우드의 제작사와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신규 IP 발굴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부산행'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손잡고 새로운 내용의 세계관을 담은 IP를 공동 개발한다. 새 IP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콘텐트로 만들어지며, 이르면 내년에 첫 작품이 나올 전망이다. 권혁빈 창업자는 지난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연상호 감독과 공동 IP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게임 명가에서 출발해 영화, 드라마, 웹툰 및 예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스마일게이트 유니버스(콘텐트 세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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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무료화…김창한 “더 강력한 IP로 확장”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12일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PC와 콘솔을 포함한 전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크래프톤 측은 “지속적인 콘텐트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을 통해 기존 및 신규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15.2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튜토리얼, 훈련장 등 신규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트들이 다수 개선됐다. 신규 이용자들이 게임을 쉽게 익히고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2개의 새로운 튜토리얼 모드가 추가됐다. ‘기본 훈련’ 모드를 통해 캐릭터 조작, 무기 습득 및 사용법, 기절한 팀원 소생 등 기본적인 조작을 익힐 수 있다. ‘AI 훈련 매치’ 모드는 99명의 봇을 상대로 배틀로얄을 실습하고 각 페이즈마다 활동 방침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훈련장의 편의성과 효율성도 개선했다. 원하는 총기와 파츠, 탄약 등을 얻기 위해 직접 파밍을 해야 했던 기존 훈련장과 달리, 훈련 도우미가 추가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무기나 아이템을 최대 20개까지 소환할 수 있게 됐다. 또 탄착군 형성 및 조준 연습을 위한 실내 사격 연습장이 추가돼 아무런 방해 없이 사격 연습도 가능해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레이 경험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배틀그라운드 IP가 견고한 팬덤과 함께 더욱 강력한 IP로 확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1.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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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 115억원 유치…내년 신작 준비

데브시스터즈는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총 1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프레스에이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115억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프레스에이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신작 게임들의 개발 및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프레스에이는 내년 중반에 스팀과 콘솔 버전으로 선보일 건슈팅 장르의 세이프하우스(가제)와 내년 하반기에 PC 및 모바일로 서비스할 3D 캐주얼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쉬’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프레스에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 세이프하우스(가제)는 유저들 스스로 맵을 창작하고 대회를 개최 및 개입할 수 있는 등 기존 배틀로얄 슈팅게임과 달리 콘텐트 생산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쿠키런: 오븐스매쉬(가제)는 대형 맵에서 여러 이용자가 함께 액션 및 플랫포머, 전략 등의 장르적 요소가 복합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어 기존 쿠키런 유저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게이머의 유입이 기대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2.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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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뉴스테이트' 한달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4500만 기록

크래프톤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한 달 만에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4500만건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배틀로얄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이 지난 11월 11일 정식 출시 후 현재까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4500만건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해 국내외에서 빅히트 친 배틀로얄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뉴스테이트를 개발했다. 뉴스테이트는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그래픽이나 타격감, 리얼리티 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이에 출시 당시 원작과 비슷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제기됐지만 4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출시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글로벌 유저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인게임 콘텐트로 신규 차량 및 총기, 총기 커스터마이징 등 다양한 아이템과 피처가 추가됐다. 다양한 보상 제공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서바이버 패스도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또 게이머들의 플레이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매너 점수 시스템’이 도입되고, 캐릭터 액션 및 차량 조작 등이 개선됐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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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엔씨·크래프톤, 같지만 다른 글로벌 승부수

게임업계 맏형 엔씨소프트와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 11월 글로벌 신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양사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올해 최대 기대작이자 신 성장 동력이 될 작품이다. 양사는 이들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인데, 구체적인 방법은 차이가 있다. 과연 어느 게임사의 글로벌 전략이 세계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게임사’ 향한 승부수 리니지W·뉴 스테이트 엔씨는 오는 4일 신작 ‘리니지W’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2일 낮 12시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진행되는 리니지W는 엔씨의 대표작 PC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를 ‘월드와이드’라는 콘셉트로 글로벌 유저를 겨냥해 만든 MMORPG다. 특히 리니지W는 엔씨의 MMORPG 명가로서의 자존심이 담긴 작품이다. 실제로 최고창의력책임자(CCO)인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W에 대해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거나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말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엔씨는 어느 신작보다 중요한 리니지W로 그동안 부진했던 글로벌 개척에 나선다. 주요 매출국인 한국에서의 실적이 주춤한 엔씨로서는 글로벌 확장으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리니지W의 글로벌 성공에 엔씨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오는 11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를 출시한다. 뉴 스테이트는 인기 배틀로얄(최후의 1인 생존)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계승한 작품이자 크래프톤이 독자적인 콘텐트 및 기술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이다. 특히 지난 8월 상장 이후 첫 대형 신작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크래프톤에게 매우 중요하다. 크래프톤은 매출원이 배틀그라운드밖에 없어 IPO(기업공개) 당시 49만8000원이라는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고 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이번 뉴 스테이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멀티 플랫폼 vs 오직 모바일 엔씨와 크래프톤이 이번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사로의 비상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공략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서비스 플랫폼이다. 엔씨는 리니지W를 멀티 플랫폼용으로 개발했다. 모바일을 기본으로 하고 PC와 콘솔 등에서도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고, 향후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엔씨는 이를 위해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활용한다. 퍼플은 모바일과 PC를 오가며 엔씨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리니지W 출시에 맞춰 다양한 편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뉴 스테이트는 일단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한다. 특히 글로벌 유저들이 저사양 휴대폰에서도 동일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적화에 신경을 썼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 스테이트는 갤럭시S7급 기기 및 2GB RAM을 사용하는 기기, 아이폰의 경우 6S에서도 원활히 실행된다”고 말했다. 모바일·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리니지W와 모바일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뉴 스테이트 중 누가 더 많은 유저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출시 국가 전략도 다르다. 리니지W는 1차적으로 한국·대만·일본·동남아·중동 등 총 12개국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북미·유럽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다. 비교적 한국 게임을 많이 접해보고 커뮤니티가 중요한 MMORPG 장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는 동양권을 먼저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 스테이트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을 대상으로 출시된다. 구글과 애플 앱마켓이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나라에 동시 론칭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언어 지원에 신경을 썼다. 영어·중국어 등 주요 언어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포르투갈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터키어 등 무려 17개 언어를 지원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언어 지원에 대해 “각 지역의 문화와 특색에 맞게 현지화할 수 있도록 세계 각지(9개 기점)에 있는 담당자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vs 리얼리티 양사는 글로벌 유저를 잡기 위해 준비한 핵심 콘텐트 및 서비스에도 차이가 있다. 엔씨는 리니지W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구현에 집중했다. 유저는 하나의 서버에서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엔씨는 이를 위해 게임 서버를 국내외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글로벌 클라우드 망을 세계 여러 거점에 구축했다. 엔씨 관계자는 “이런 노력으로 리니지W가 서비스되는 모든 지역의 이용자가 모여 전투를 펼치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엔씨는 경쟁과 협동이 필수적인 MMORPG의 특성을 고려해 유저가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AI 번역 기술도 도입했다. 유저가 게임 채팅창에 보낸 메시지는 자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또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크래프톤은 모바일에서도 사실적인 총싸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PC에서만 사용하는 그래픽 렌더링 기술인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오토 인스턴싱, 오토 익스포져 기능 등을 사용해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 한계에 도전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 스테이트는 다른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과는 달리 그래픽 성능 향상 및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배틀로얄 게임의 현장감, 긴장감을 모바일에서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엔씨와 크래프톤은 글로벌 공략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리니지W와 뉴 스테이트를 출시하지만 공략 방법은 확연히 다르다. 그 차이의 결과는 출시와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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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배틀로얄 게임”…크래프톤, 내달 기대작 ‘배그: 뉴 스테이트’ 출시

크래프톤의 최대 기대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가 드디어 내달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두 번의 연기 끝에 20일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11월 11일 뉴 스테이트를 글로벌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9월말이나 10월 출시가 전망됐지만 늦더라고 게임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에 11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럴 것이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에게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 능력을 글로벌에서 평가받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인 펍지 스튜디오가 ‘펍지 IP’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을 대상으로 17개 언어로 출시되는 대작이다. 특히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독자적인 콘텐트 및 기술력으로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제작했다. 이날 쇼케이스 발표자로 나온 박민규 총괄 PD는 "펍지: 배틀그라운드가 배틀로얄 게임의 장르를 열었다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차세대 배틀로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박 총괄 PD는 또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그래픽 수준과 물리효과 기술, 펍지 유니버스에 이색을 더한 2051년의 근미래 배경과 PC 수준의 액션&건플레이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해 최고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래프톤은 또 뉴 스테이트만의 오리지널 피처들로 뉴 배틀로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대훈 CD는 “총기 커스터마이징, 드론 스토어, 리쿠르트 시스템 등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만의 오리지널 피처들로 배틀로얄의 새로운 양상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트로이, 에란겔을 포함해 총 4개의 맵을 선보여 재미의 다양성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CD는 “출시 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플레이 개선과 콘텐츠 추가, 시즌 운영을 통해 게임 밸런스와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서비스 방향도 소개했다. 정현기 뉴 스테이트 사업 총괄은 “전 세계 게임 커뮤니티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부응하고 모든 팬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9개의 서비스 거점을 구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활발한 소통과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부정행위에 대한 대응책도 꼼꼼히 준비했다. 김상완 펍지 스튜디오 안티치트 총괄은 “치트 방지 및 게임 코드 보호를 위해 기술적으로는 비인가 프로그램이나 에뮬레이터,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 금지 조치 등을 적용하고 핵 사용 감지 및 제재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뉴 스테이트는 모바일에서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 등 다른 플랫폼에서의 플레이는 모바일에서의 안정화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창한 대표은 뉴 스테이트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김 대표는 “뉴 스테이트는 펍지 IP의 주맥을 잇는 것은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라며 “크래프톤은 게임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가 될 것을 믿고 있으며, 앞장서서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계속해서 제작해 게임을 중심으로 더 확장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 스테이트는 지난 2월 25일 안드로이드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8월 iOS 사전예약까지 개시해 현재까지 5000만명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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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빅3 게임사의 미래 걸린 글로벌 신작들

국내 상장 빅3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이 이번 4분기에 올해 최대 기대작을 내놓는다. 엔씨는 ‘리니지W’,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올가을에 선보인다. 이들 신작은 3사가 자사의 대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 만든 대형 신작이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이다. 특히 3사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줄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씨 글로벌 성장 가늠자…‘리니지W’ 내달 출격 엔씨는 오는 11월 4일 멀티플랫폼(모바일·PC·콘솔) MMORPG ‘리니지W’를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러시아·동남아·중동 등 13개국에 출시한다. 리니지W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24년 개발·서비스 노하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리니지W는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엔씨는 이처럼 중요한 리니지W로 아킬레스건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엔씨는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로 한국 대표 게임사로 우뚝 섰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PC 온라인 강자로 머물러있던 엔씨를 모바일 왕좌에 오르게 하며 전성기로 이끌었다. 하지만 엔씨는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비중은 66%나 되지만, 대만, 일본, 북미·유럽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리니지2M’ 출시로 대만과 일본 매출이 늘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또 엔씨는 한국에서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BM)로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BM 때문에 글로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엔씨에게는 뼈아픈 얘기다. 이에 '리니지 IP 결정판'이라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성과가 엔씨의 글로벌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 점을 잘 아는 엔씨는 리니지W의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서비스 국가에서 동일한 콘텐트를 즐기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다. 유저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같은 국가의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서버가 아닌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나라의 유저들이 함께 상호작용하고 경쟁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또 리니지에 익숙하지 않은 글로벌 이용자가 쉽게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내러티브를 강화한다. 모든 유저는 초반 4개로 시작하는 클래스별 스토리를 진행하며 리니지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다. 엔씨는 경쟁과 협동이 강조되는 MMORPG의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유저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유저가 게임 채팅창에 보낸 메시지는 자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또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엔씨는 BM도 신경 썼다. 과금 유도 BM을 최소화해 돈 내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성구 엔씨 그룹장은 최근 2차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아인하사드의 축복 등 BM을 축소하고 처음 리니지가 나왔을 때 모습, 근본으로 회귀한다”며 “작은 전투에서 혈맹원과 함께 승리를 나누었던 기억이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형제들로 분위기 반전 시도 넷마블이 자사 대표작인 ‘세븐나이츠’ 형제들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의 고삐를 바짝 쥔다. 올 1분기에 신작 부재로 실적 정체를 겪었던 넷마블은 6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8월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제2의 나라는 한국과 일본·대만·홍콩·마카오 등 아시아 중심으로, 마블과의 두 번째 협업 게임인 마블 퓨쳐 레볼루션은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240여 개국에 선보였다. 이들 게임은 일부 국가에서 매출 톱10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다. 넷마블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4분기에 글로벌 흥행작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모바일 MMORPG로 개발되고 있는 대형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하 세나 레볼루션)’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저가 세븐나이츠 세계관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영웅으로 변신하거나 부분적으로 무기 변신이 가능해 영웅 및 무기의 다양한 조합과 몰입감 넘치는 전투가 특징이다. 오는 11월 이후 첫선을 보일 세나 레볼루션은 한국과 일본을 우선 공략한 후 내년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작년에 한국에 먼저 선보였던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도 글로벌 전장에 참전시킨다. 빠르면 세나 레볼루션보다 앞서 이달 중에 170여 개국에 선보일 전망이다. 세븐나이츠2는 세븐나이츠의 정통 후속작으로,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선 시네마틱 연출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언리얼4엔진으로 구현한 각양각색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가 지난 2015년 글로벌에 첫선을 보여 태국·대만·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 애플 앱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동시 석권하고, 2016년 진출한 일본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 만큼 뒤를 잇는 세나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 ‘뉴 스테이트’로 글로벌 입지 다진다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로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오는 19일 뉴 스테이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글로벌 출시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14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쇼케이스는 28개국에서 진행된 2차 알파 테스트에서 제기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기됐으며, 이날 10월말 출시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2017년 PC용으로 선보여 글로벌에서 히트 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다. 2018년 출시된 모바일용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배그 모바일과 같은 배틀로얄 게임 장르이지만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와 액션, 최첨단 렌더링 기술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 근미래 전장 등으로 한층 박진감 넘치고 생존게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뉴 스테이트는 얼핏 보면 배그 모바일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으나 크래프톤에게는 의미가 큰 신작이다. 배그 모바일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크래프톤과 함께 개발해 글로벌 서비스를 직접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도 직접 하는 자체 신작이다. 따라서 크래프톤이 뉴 스테이트를 성공시키면 게임 개발과 서비스 능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인정받게 된다. 또 지난 8월 상장과 함께 게임 대장주에 오른 이후 따라붙고 있는 몸값 고평가 논란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전예약 참가자가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4000만명을 넘어섰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 수치는 별도 마케팅 활동 없이 뉴 스테이트 자체 콘텐트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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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크래프톤, 게임 대장주 진가 보일 때 왔다

지난달 10일 상장과 동시에 게임 대장주에 등극한 크래프톤이 조만간 오랫동안 공들인 신작을 내놓는다. 지금의 크래프톤을 있게 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다. 이 작품은 그냥 신작이 아니라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진가를 보여줄 기대작이라는 점에서 그 성패가 주목된다. 뉴 스테이트 왜 중요한가 크래프톤은 오는 14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의 출시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9월 말이나 10월 초가 유력하다.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에게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상장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형 신작이고 크래프톤이 진정한 글로벌 게임사에 도전하는 작품이어서다. 크래프톤은 매출 94%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글로벌 게임사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선보인 PC용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고, 모바일용으로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크래프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매출원이 됐다. 하지만 주력작이 된 배그 모바일의 경우 글로벌 퍼블리셔(유통 및 서비스사)는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다. 크래프톤은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글로벌 서비스는 텐센트가 전적으로 진행한다. 이에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배그 모바일(펍지 모바일)을 찾아보면 퍼블리셔에 ‘텐센트 게임즈’라고 표기돼 있다. 크래프톤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글로벌 유저의 경우 배그 모바일을 보면 크래프톤보다 텐센트를 먼저 떠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뉴 스테이트의 개발은 물론이고 글로벌 서비스도 직접 한다. 해외 유저에게 크래프톤을 각인시키고, 매출도 나눌 필요없이 온전히 가져올 수 있다. 반쪽짜리에서 완전한 글로벌 게임사로 화려하게 비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없앨 수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0일 상장 시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으면서 공모가는 49만8000원이나 된다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시초가가 44만8500원에 형성돼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45만40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상장한 지 한 달이 다돼 가지만 주가는 48만~50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아직도 고평가됐다고 의심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이다. 뉴 스테이트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크래프톤을 향한 물음표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크래프톤은 게임 대장주로 올려놓은 배그 모바일과 함께 뉴 스테이트라는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배그 모바일 실적(2분기)을 텐센트와 나누고도 영업이익(1742억원)에서 넥슨(1577억원)과 엔씨소프트(1128억원), 넷마블(162억원)을 앞섰다”며 “직접 서비스로 실적을 온전히 가져가는 뉴 스테이트가 자리를 잡으면 이들 게임사와의 실적 차는 더욱 벌어지고 고평가 얘기는 더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 배그 넘어야 흥행 보인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비상을 위한 첫걸음인 뉴 스테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배그 모바일이다. 뉴 스테이트도 배그 IP를 기반으로 개발됐고 장르도 배틀로얄인 만큼 배그 모바일 유저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1차적으로 이들에게 어필해야 흥행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크래프톤은 뉴 스테이트가 한층 진일보한 게임성과 풍부한 콘텐트, 고품질의 그래픽 등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와 서바이벌 요소는 게임성의 깊이를 더한다. 총기 커스터마이징과 드론, 방패, 구르기 등은 긴장감 넘치는 전투와 생존 경험을 제공한다. 최첨단 렌더링 기술과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전역 조명)을 적용한 그래픽은 몰입감을 높인다. 첫 전장인 ‘트로이’는 새로운 이동 수단과 개성 넘치는 랜드마크, 다양한 오브젝트 등을 담고 있어 색다른 생존 전투를 경험하게 한다. 박민규 개발 총괄은 “배그 그 이상의 재미와 경험, 타협 없는 퀄리티를 선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개발에 임했다”며 “차세대 모바일 게임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인도 공략으로 쌓은 글로벌 서비스 경험도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반중 정서로 철수한 인도에 진출해 지난 7월부터 ‘배그 모바일 인도’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5000만건을 넘었으며 매출 순위도 애플 1위, 구글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퍼블리셔로 처음 진출한 해외인 인도에서 성공한 경험은 뉴 스테이트의 글로벌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전 사전예약 분위기는 좋다. 지난 2월 중국·인도·베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해 지난 8월 30일 기준으로 3200만명이 참가했다. 구글 앱마켓에서는 사전예약 1주일 만에 50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1일 ‘배그 모바일 인도’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도에서도 사전예약이 시작돼 참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글로벌 사전예약 3200만명은 별도 마케팅 활동 없이 뉴 스테이트만의 게임성,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상, 사전 체험 기회인 알파테스트 등 게임 자체의 콘텐트만을 앞세워 이룬 기록”이라며 뉴 스테이트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임사 관계자는 “뉴 스테이트가 아직도 잘 나가는 배그 모바일을 뛰어넘거나 근처라도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하지만 성공한다면 크래프톤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사 및 게임 대장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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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몸값 논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밖에 없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내달 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40만원대의 공모가가 예상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또 하나의 상장 대박 게임사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히트작이 배틀로얄 게임(생존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정말 그럴까. 14일 수요예측 돌입…희망 공모가 40만원대 크래프톤은 오는 14∼27일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8월 중 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지난 1일 다시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000원이며, 이에 따른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19조5590억~24조3510억원이다. 이는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2일 기준 16조9500억원)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일본에 상장한 넥슨(22조원)까지도 제칠 수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처음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재산정한 것보다 더 높았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35조736억원으로 추정했다. 엔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지적 등이 일고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자 공모가를 40만원대로 재산정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몸값이 높다며 ‘오버 밸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고, 작년 매출도 1조6704억원으로 엔씨(2조416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적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배그, 단군 이래 유일한 '글로벌 히트작' 크래프톤의 몸값은 과연 높은 것일까?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면 고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배그가 어디에서 인기를 얻고 있느냐를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배그는 2017년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PC용 얼리 엑세스 버전(테스트 버전)으로 출시됐다. 당시 북미·유럽에서 히트를 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론칭 한 달도 안 돼 100만장, 6개월만에 1000만장이 팔렸고, 같은 해 12월 정식 서비스 전까지 2000만장이나 판매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배그(PC·콘솔)는 올해 3월에는 7500만장이 넘게 팔렸다.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인기는 더욱 뜨겁다. 2018년 3월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 출시돼 그해 12월 다운로드 2억건, 2019년 6월 4억건, 2020년 4월 10억건을 기록했다. 현재 배그 모바일을 즐기고 있는 나라는 2000여 개국으로, 앱마켓 게임 매출 톱10 안에 있는 나라도 꽤 된다. 12일 애플 앱마켓 기준으로 터키에서는 1위이고, 호주와 말레이시아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톱10 안에 있는 나라는 모두 16개국이나 된다. 이는 앱 순위 통계 사이트인 게볼루션에서 집계하고 있는 22개국 애플 앱마켓 중 72.7%에 해당한다. 이처럼 배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의 94%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 4610억원 중에 94% 이상이 해외 매출이었다. 토종 게임 중에서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는 게임은 배그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히트작이 아닌 것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이 이렇게 글로벌하게 히트 친다는 건 단군 이래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인데, 그걸 배그가 해냈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게 고루 인기를 얻으면 유저층이 탄탄해 특정 국가에서 새로 나온 경쟁작에 밀려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글로벌 히트작의 크나큰 장점이다”고 했다. 관건은 롱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PC용 배그의 경우 정체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으나 모바일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크래프톤의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모바일 게임도 단명하기보다는 장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배그 모바일은 이제 서비스 3년 차에 들어섰다. C 게임사 관계자는 “배그 모바일은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을 이용하는 나라에는 다 들어가 있다”면서도 “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폰 사양이나 통신망 등 ICT 기기 및 인프라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확장할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인도 시장에 정식 출시된 배그 모바일은 1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을 넘어섰고 일일 최대 이용자도 1600만명에 이르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배그’라는 글로벌 히트작은 차기작의 성공 가능성도 높인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배그 후속작은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기 때문에 다른 게임사의 신작과는 출발점이 다르며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크래프톤의 가치를 평가할 때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그 IP를 활용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각각 연내, 2022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뉴 스테이트는 배그 후광에 힘입어 최근 사전예약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이 배그 IP를 활용한 영화·드라마·웹툰·애니메이션 등 콘텐트 사업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게임개발사로서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 스튜디오가 5개나 되고, 북미·유럽·중국·일본·인도 등에 해외 지사가 17개나 된다는 점 등도 크래프톤의 몸값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포인트다. 위험 요인도 30개 넘어…그래도 게임계 하이브 기대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가 주요 매출처가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 매출처에서 매출액 68.1% 수준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매출처는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로 보인다. 또 상위 3개 매출처의 매출액 집중도가 2018년 76.4%, 2019년 78.6%, 2020년 87.0%, 2021년 1분기 88.5%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매출처와의 계약이 중단되거나 계약 조건이 악화하면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이 둔화하거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리셔(유통사) 없이 직접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특정 매출처에 대한 집중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이다. 크래프톤은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중국판 배그 ‘화평정영’에 대해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내 게임 규제 확대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사업·재무·영업실적 등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이 밝힌 위험 요인이 30여 가지나 된다. 그런데도 게임업계는 크래프톤의 상장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떠오른다. 하이브도 아이돌그룹 BTS밖에 없다. 작년 10월 상장 때 따상을 못했는데, 지금은 주가가 상승세다. BTS가 글로벌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덕분일 것이다. 크래프톤도 게임계의 하이브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7.13 07:00
게임

크래프톤, ‘배그’ 계승 모바일 신작 내달 테스트

크래프톤은 내달 미국에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테스트한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인기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만의 정교하고 현실감있는 건플레이와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또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해 오리지널 배틀로얄 경험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박민규 개발 총괄은 “배틀그라운드를 계승할 신작을 준비하는 만큼 타협 없는 도전정신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스트는 개발 초기에 진행하는 알파테스트로, 오는 6월 11일(미국 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테스트에서 이 게임만의 특화 콘텐트 및 주요 피쳐 일부를 개발 단계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현한 2051년 배경의 8km x 8km 오픈월드 맵, 트로이의 사전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펍지 스튜디오 측은 “이번 알파테스트를 통해 미국 지역 내에서 기술 및 네트워크 안전성과 게임플레이 시스템 초기 검증을 수행한다”며 “해당 기간 축적되는 데이터와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구글 앱마멧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 앱마켓에서는 3분기에 시작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5.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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