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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도움→손흥민 득점 ‘환희의 포옹’…한국 2-0 리드 (후반 진행 중)

지난달 물리적 충돌로 논란이 됐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합작 득점이 터졌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며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후반 14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다.이날 한국은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조규성, 이강인의 활약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은 빗맞았지만, 이를 쇄도하던 이재성이 상대 수비와의 경합 끝에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다만 전반 막바지 불안한 수비로 흔들린 한국이었는데, 조현우의 선방 덕에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대신 박진섭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마침 태국이 한국 진영까지 7명 이상의 선수를 투입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나선 상태였다. 이때 일격을 날린 게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9분 전방에서 공을 잡은 뒤, 정확한 패스를 손흥민에게 건넸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앞에두고 개인기 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46호 득점. 한국 축구의 미래와 현재가 합작한 득점 장면이었다.두 선수의 합작 골은 축구 팬들이 기대해 온 장면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마지막 합작골은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코너킥에서 헤더로 골을 넣은 손흥민은 곧장 이강인에게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겼다. 축구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 온 순간이기도 하다.김우중 기자 2024.03.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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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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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에게 사과 원한다”…황선홍 발탁→전면 나서 ‘진심’ 전할까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3월에도 태극 마크를 단다. 그를 부른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 선수가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고 한 만큼, 전면에 나서 사과의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된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태극 전사 23인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지난 1~2월 사이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갈등을 빚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탓에 3월에는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축구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쉬이 사그라지지 않은 만큼,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발탁 배경부터 밝혔다. 그는 “두 선수(이강인·손흥민)와 소통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며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가 직접 사과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장문의 사과문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은 터라 다수 팬의 마음은 여전히 돌아서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 역시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황선홍 감독은 “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분명 리스크를 안고 이강인을 뽑은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겠다는 의지다. 또 그의 전언대로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이강인에게 3월 A매치를 ‘사죄의 장’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인 황선홍 감독은 조속히 대표팀 내 갈등을 봉합하고 태국과 2연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태국과 2연전을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희웅 기자 2024.03.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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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뿐만이 아니다…황선홍 외면 속 '탈락 고배' 마신 이들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대표팀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면서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세 명이나 되고,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도 적지 않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엔트리(26명)와 비교하면 무려 12명이 낙마했을 정도다.황선홍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23명의 엔트리를 살펴보면 단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주민규(울산 HD)의 승선이 가장 눈에 띈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기간 이른바 하극상 논란 속 대표팀 제외 여론이 적잖았는데, 황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1990년생인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역대 최고령 A대표팀 첫 발탁 새 주인공이 됐다.이밖에 이명재(울산)와 정호연(광주FC)도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김문환(알두하일)과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백승호(버밍엄 시티) 엄원상(울산) 등도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이다.반면 대표팀 첫 발탁이나 오랜만의 복귀와 맞물려 황선홍 감독의 외면을 받은 선수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시즌 K리그 개막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오랫동안 대표팀 복귀의 꿈을 품었던 이승우는 워낙 치열한 2선 공격진 경쟁 끝에 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날까지도 코치진과 회의를 진행한 끝에 이승우의 이름을 제외했다.아쉽게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이승우만이 아니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해 주장 역할까지 맡은 이순민은 K리그 개막 후 활약에도 끝내 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순민은 지난 K리그 개막전 당시 전북 현대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승선은 물론 중용 가능성까지 키웠다. 지난 아시안컵 당시엔 전 경기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려 단 1분도 뛰지 못했던 아쉬움을 비로소 털어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백승호와 정호연을 미드필더 자원으로 뽑았다. 내심 대표팀 복귀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송민규(전북)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송민규는 K리그 개막전 대전전 어시스트에 이어 울산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선 황선홍 감독 앞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송민규 역시 워낙 치열한 대표팀 공격진 사이에서 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정승현(알와슬)과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지난 아시안컵 센터백 자원이 3명이나 제외되는 과정에서도 박지수(우한 싼전)는 이번에도 대표팀 복귀에 실패했다. 박지수는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시절이던 지난해 6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기초군사훈련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을 당시 그 공백을 메우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중국 이적을 택한 이후 대표팀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박지수 대신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멤버인 권경원과 조유민의 복귀를 택했다.이날 황선홍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선수 선발이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황선홍호는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이 두 경기만 치른 뒤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하는 임시 사령탑이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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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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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게이트’ 이강인, A대표팀 승선…황선홍 “부정적 여론에 공감하지만, 결정은 나의 몫”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후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사과 의사를 전하는 등 사건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부정적 여론이 거세 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발탁 배경에 대해 먼저 “두 선수(이강인·손흥민)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 축구 팬들께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았고, ‘화합해서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어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 등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항간에는 이강인의 합류로, 다시 대표팀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그런 여론에 공감한다”면서도 “전적으로 이 결정은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위기를 넘어갈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아지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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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인천 우승 꿈 ‘좌절’…‘문선민·백승호 골’ 전북, 2년 연속 FA컵 결승행

전북 현대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안착했다.전북은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오는 4일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승자 안방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지금껏 FA컵 우승 트로피 5개(최다)를 거머쥔 전북은 이 부문 공동 1위인 수원 삼성을 앞지를 기회를 잡았다. 아울러 올 시즌 리그에서의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 기회를 잡았다. 2015년 FA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인천은 올해 창단 첫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인천은 남은 리그 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집중할 전망이다. 문선민이 친정팀 인천에 비수를 꽂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문선민은 이번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FA컵 결승행을 막았다. 먼저 1골을 내준 인천은 제르소의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백승호에게 실점했다. 홈팀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박재용이 최전방에 섰고, 그 아래를 문선민, 백승호, 이수빈, 이동준이 받쳤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안현범이 구축했고,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원정팀 인천은 3-5-2 대형으로 맞섰다. 제르소와 무고사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김도혁, 문지환, 에르난데스가 구성했고, 양쪽 풀백으로 정동윤과 김준엽이 선발 출장했다. 스리백 라인은 오반석, 권한진,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양 팀은 사실상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주전 멤버를 확 바꾸지 않는 조성환 인천 감독도 지난달 28일 열린 광주FC와 리그 경기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는 등 이번 경기에 힘을 쏟았다. 그만큼 양 팀은 FA컵 결승 진출이 간절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리그에서 부진했던 전북은 2024~25시즌 ACL 진출이 불투명하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4위에 위치한 탓에 FA컵 정상에 올라 우승컵과 ACL 진출권을 얻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아직 FA컵 우승팀에 ACL 엘리트와 ACL2(차상위 대회) 진출권 중 어느 티켓이 배분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선은 FA컵 정상에 서는 게 전북의 목표였다. 인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올 시즌 리그, FA컵, ACL 등 3개 대회에서 순항한 인천이지만, 현재 K리그1 5위인 탓에 FA컵 우승이 간절했다. 무엇보다 인천은 2015년 FA컵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있어 팬들의 갈증은 더욱 컸다. FA컵 우승을 열망하는 만큼, 응원전도 치열했다. 평일 오후에 열린 경기임에도 전북 홈팬들은 응원석을 가득 메웠다. 인천 역시 경기 전 비상원정대를 모집했고, 버스 10대를 빌려 팬들과 함께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초반에는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좀체 슈팅을 만들진 못했다. 인천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정동윤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무고사가 헤더로 연결한 게 골대 왼쪽으로 빠졌다.전북 공격이 잠잠하자, 전북 서포터는 전반 18분 “닥치고 공격”을 외쳤다. 마법같이 전북의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됐고, 볼을 잡는 과정에서 인천 수문장 김동헌과 슈팅을 하려던 박재용이 충돌했다. 박재용의 발이 슬라이딩 하는 김동헌에게 향했고, 주심은 박재용에게 즉각 노란 카드를 꺼내보였다. 양 팀이 팽팽히 맞선 전반 23분, 전북이 먼저 0의 균형을 깼다. 이수빈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내준 인천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르소 발 끝에 닿았는데, 골키퍼 김정훈에게 막혔다. 이 과정에서 부딪힌 제르소와 김정훈은 고통을 호소하다가 일어났다. 인천이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전반 34분 제르소가 순간적인 쇄도 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무고사가 머리에 맞췄지만, 전북 센터백 정태욱 맞고 나갔다. 2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높이 솟구쳐 올라온 크로스를 무고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잘 잡아두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인천이 거듭 몰아붙이던 결실을 전반 39분에 봤다. 제르소가 문지환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 깊숙이 파고들어 때린 왼발 슈팅이 골네트를 출렁였다. 다시금 전북의 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42분 백승호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 위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선민이 헤더로 연결한 것을 문전에 있던 이동준이 발을 갖다 댔지만, 김동헌을 넘지 못했다.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전북 풀백 안현범의 슈팅이 높게 솟았다. 인천은 후반 15분 전북의 압박을 풀어 나오며 날카로운 역습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준엽이 올린 크로스를 에르난데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빠졌다. 전북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후반 17분 백승호의 득점으로 다시금 앞서갔다. 박재용이 인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깥으로 밀어준 볼을 백승호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망 왼쪽 구석을 출렁였다. 전북의 득점이 터진 뒤 전주성에는 오오렐레(응원가)가 울려퍼졌다. 다시금 인천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인천은 후반 26분 무고사의 바이시클 킥이 골문 옆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후반 33분 문선민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오히려 전북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의 패스에 이은 박재용의 슈팅이 정면으로 향하며 골키퍼에게 막혔다. 인천은 남은 시간 전북 진영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도리어 전북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박재용이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2점 차 승리를 따냈다.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전북은 2연패에 도전한다. 원정에서 단판으로 치러지는 변수를 이겨내야 대업을 이룰 수 있다. 애초 FA컵 4강 2경기는 지난 8월 9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북과 인천의 경기는 잼버리 여파로 연기됐다. 당시 정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두 팀의 4강전 일정이 11월로 미뤄졌다. 제주와 포항의 준결승전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미뤄졌다. 당시 KFA가 경기 시작이 1시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연기를 결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A컵 결승은 애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올해는 결국 단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결승전은 제주와 포항의 승자 안방에서 열린다. 당시 구단 관계자들이 줌(ZOOM)을 통해 추첨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최영일 KFA 부회장이 추첨을 진행했고 제주와 포항 승리 팀 홈에서 결승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원정을 떠나는 전북은 우승이 걸린 결승전에서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한다. 더구나 빡빡한 일정 속 인천전 사흘 뒤에 일전을 앞뒀다는 것도 부담 요소다.전주=김희웅 기자 2023.11.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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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용산] ‘클린스만 논란’→김진수 “감독님 스타일이고, 유지하면 큰 문제 없다”

김진수(전북 현대)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논란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김진수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A 미디어데이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의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7일까지 클린스만호에서 활약한 김진수는 “나름 감독님 스타일이고 유지를 계속하시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 논란’에 관한 답이었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와 외유에 관한 논란이 클린스만 감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선수단은 클린스만 감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앞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7일 베트남전을 마친 후 “여론이 좋은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감독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진수 역시 “나도 당연히 (김민재의 발언에) 동의한다. 내용이 어떻든 계속 이기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매번 좋음에도 경기를 진다면 그건 누군가 문제 삼을 것”이라며 “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좋다, 아니다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아직 감독님이 오신 지 오래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승 늪에 빠진 클린스만호가 베트남을 꺾으면서 ‘3연승’을 달성했다. 김진수는 “멤버만 봐도 너무 좋지 않은가. 나도 벤치에서 어제 멤버를 보는 데 너무 좋더라. (이)강인이, (황)희찬이 등 좋은 폼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많아서 팬들이 많이 보러 와주시는 것 같다”며 “(10월) 2연전에서 결과를 냈다. 상대가 어떤 상대든 우리가 하려는 것을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제 김진수는 소속팀 전북으로 돌아가 파이널 A 일정을 소화한다. 김진수는 “당연히 힘들다. 물론 어제 경기를 반만 뛰어서 몸이 크게 나쁘진 않은데, 대표팀에서도 고참으로 분류되다 보니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전에 내가 어렸을 때보다 책임감과 와닿는 게 다르다. 다른 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가까스로 파이널 A에 안착한 전북에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등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돌아온다. 김진수는 “힘들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타이트한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전북은) 누가 있고 없고의 그런 팀이 아니었다. 그 선수들이 있었을 때, 없었을 때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물론 중요한 선수들이고 잘하지만, 소속팀에 돌아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용산=김희웅 기자 2023.10.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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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무능 행정' KFA, 뒷수습도 엉망…황선홍호 선수 교체, 직접 발표도 못했다

음주운전에 은폐 전력까지 있는 선수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해 무능한 행정력을 드러냈던 대한축구협회(KFA)가 뒷수습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승인으로 대체선수까지 발탁하고도 이를 직접 알리지 못한 것이다. 자칫 1명이 부족한 엔트리로 대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털어낸 만큼 빠르게 소식을 알려야 했지만, 이 소식은 승인을 받은 지 사흘이 지나 그것도 대한체육회를 통해 전해졌다.음주 이력으로 대표팀 자격을 박탈당한 이상민(성남FC) 대신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알려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상민의 대체 선수 발탁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지난 21일자로 김태현으로 엔트리가 교체됐고, KFA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히면서다. 최종 엔트리가 변경된 지 사흘 만에 KFA가 아닌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이상민의 대표팀 탈락 이후 엔트리 교체 가능 여부가 축구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돌아보면 황당한 상황이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엔트리 교체가 어려워 황선홍호가 22명이 아닌 21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나왔는데, 정작 이미 엔트리는 지난 21일에 완료된 것이다. 이 사실을 먼저 알렸어야 할 KFA가 입을 닫고 있었으니, 축구계에선 괜한 우려의 목소리만 계속 이어진 셈이다.자신들의 실수로 일어난 사태를 조금이나마 수습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그마저도 놓친 셈이 됐다. KFA가 이상민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황선홍호였다. 22명의 엔트리를 이미 제출한 상황에서 이상민이 빠졌고, 규정상 다른 선수를 발탁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KFA의 행정 탓에 자칫 다른 팀보다 1명이 부족한 엔트리로 대회에 나서야 하는 초유의 사태로 번질 수도 있었다.가까스로 선수 교체가 승인돼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이 사실을 가장 먼저 팬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KFA의 몫이었다. 자신들의 실수로 대표팀을 위기로 몰고 갔던 만큼 KFA가 나서서 수습을 해야 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로부터 통보를 받고도 침묵을 이어가다 사흘이나 지나 타의로 알려진 셈이 됐다. 뒷수습마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과 관련된 KFA의 행정을 돌아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무능’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시작은 지난달 14일이었다. 22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음주운전과 은폐 전력이 있는 이상민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상민은 충남 아산 소속이던 지난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고 3경기를 몰래 출전한 뒤 구단에 알려 은폐 논란까지 일었다. 프로축구연맹은 당시 상벌위를 통해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문제는 이듬해부터 이어졌던 대표팀 발탁이었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 징계 및 결격사유에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 선고를 받았을 땐 형이 확정된 후 3년, 500만원 미만 벌금형 선고 후엔 2년 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다. 당시엔 어떠한 선고를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KFA에 따르면 이상민은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규정상 선고를 받은 날부터 3년, 올해 8월 4일까지는 아예 국가대표 자격이 없던 셈이다.그런데 이상민은 2021년부터 꾸준히 황선홍호에 승선했고, 끝내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까지 승선했다. 이 과정에서 KFA는 명확한 규정이 존재하는데도 이상민이 대표팀 자격이 없다는 걸 단 한 번도 걸러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이 발표되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슈가 되자 그제야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다. 무능한 행정이었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건 후속 대처였다. KFA는 지난달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상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실 제외 소식을 밝혔다. 대회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명을 제외하는 촌극이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2부)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다.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기에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요컨대 이상민이 2부에서만 뛰었던 선수라 정보를 잘 몰랐다는 게 KFA의 설명이었다. 혀를 찰 수밖에 없는 황당한 해명이었다.아시안게임은 부상이 아닌 한 엔트리 교체가 쉽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 속, KFA의 무능한 행정 탓에 자칫 1명이 부족한 선수단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걱정이 계속 이어졌다. 그나마 한 달 여가 지나 천만다행으로 선수 교체가 승인된 사실이 대한체육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최악의 상황까지는 면했다. 이상민이 K리그2 선수라 잘 몰랐다던 KFA가 대체 선수로 낙점한 김태현의 소속팀은 일본 2부리그에 속해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22명) -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일본)-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고영준(포항) 이강인(PSG·프랑스)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김명석 기자 2023.08.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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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이상민→김태현 발탁 황선홍호, 이강인 차출+부상 문제 해결 남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이상민(성남FC)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제 시선은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에게 향한다.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2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황선홍호에서 음주운전으로 이탈한 이상민의 자리를 일본 베갈타 센다이 소속의 김태현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그간 선수 발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황선홍호는 김태현의 합류로 22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아시안게임 명단(22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이상민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것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상민은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3경기에 나섰다. 뒤늦게 구단에 음주 사실을 고백하며 은폐 논란이 일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문제는 이뿐만 아니었다. 이상민은 그간 황선홍호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었지만, 꾸준히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운영규정에도 적시돼 있었지만, KFA의 무지로 계속해서 태극 마크를 단 것이다. 당연히 팬들의 분노는 커졌다. ‘이상민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퇴출하라’는 지적이 숱했다. 그러나 KFA는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8일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최종 엔트리 제출을 마감한 때였다. 최종 명단 변경을 위해서는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의 부상 혹은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만 가능했다. 이상민이 이에 해당하지 않아 대체 발탁이 가능할지가 미지수였다. 빡빡한 아시안게임 일정을 1명 없이 소화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하마터면 위기에 빠질 뻔했지만, 대한체육회가 나서 결국 김태현을 발탁할 수 있었다.큰 고민은 해결했다. 이제는 황선홍호의 에이스로 활약할 이강인의 차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더불어 홍현석(KAA 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해외파들의 합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PSG와 계약 당시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된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PSG와 계약할 때 영리하게도 구단이 아시안게임 차출에 응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황선홍호 합류 시점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력한 셈이다.문제는 부상이다. PSG는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했다. 적어도 9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 중순까지는 회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애초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두고 줄다리기했다. 9월 A매치 원정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A매치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길 원한다.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믿는다. 일정이 겹치지 않기에 나도 좋은 선수들을 (성인 대표팀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오래전부터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 전략을 짜리라 공언했던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는 ‘악재’였다.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이 내달 18일 열리는데, 대회 직전에나 이강인을 마주할 상황에 놓인 탓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9월 이강인 차출을 선점했지만, 결국 부상으로 무산됐다. 예상대로라면, 이강인은 부상을 회복하고 곧장 황선홍호로 합류한다. 다만 조별리그 1차전은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이강인 없이도 수월하게 토너먼트로 향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러나 이강인이 체력, 실전 감각 등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무엇보다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고 건강하게 뛸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황선홍호의 순항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이강인에게 가장 중대한 대회로 여겨진다. 군 혜택이 걸린 탓이다. 22세인 이강인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따도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지만, 세계 강호가 모이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걸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세간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인 만큼, 향후 커리어를 펼치려면 금메달을 따내 군 혜택을 받는 것은 필수로 여겨진다. ▲ 항저우 AG 축구대표팀 명단(22인) -골키퍼: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수비수: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일본)-미드필더: 정호연(광주)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고영준(포항) 이강인(PSG·프랑스)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공격수: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김희웅 기자 2023.08.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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