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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한국경제 타격 불가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석탄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동참 여부는 각국이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영국도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이다. 하루 약 450만 배럴의 원유와 약 250만 배럴의 원유 관련 상품을 수출한다. 이날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소식에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올랐다가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4.30달러(3.6%) 올랐다. 종가 기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우리나라의 유가에도 이런 추세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오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7.01원 오른 리터당 1887.62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3월 이후 8년 만에 최고가다. 이미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주유소도 있다. 제주와 서울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각각 1973원, 1958원으로 나타났다. 항공·해운업계는 연료비 상승을, 전자·반도체·배터리업계는 물류비 부담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화학 원재료를 다루는 기업들도 비상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나프타(25.3%)와 원유(24.6%)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는 휘발유나 석유화학 등의 원료로 쓰인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가격이 20% 이상 급등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면서 다른 산유국들 및 자체 생산으로 원유 공급 차질 문제를 완화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09 17:35
경제

미얀마서 쿠데타, 아웅산 수치 감금…軍 "1년간 비상사태" 선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 고문이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미얀마군 TV는 1일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선언했다. 앞서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묘 뉜 대변인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전했다. 현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선 일부 이동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전화 등이 먹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양곤에 위치한 시청 청사 바깥에 군인들이 배치됐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까지 시사한 가운데 일어났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53년간의 군부 지배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해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유권자 수 3700만명)가 실제와 860만명 차이가 난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군이 쿠데타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사한 건 지난달 26일부터다. 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특정 상황에선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헌정이 중단되는 쿠데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기간, 일부 대도시에는 장갑차가 이례적으로 배치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군부는 지난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듯했지만, 이틀 만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NLD는 이날 수치 고문의 발언이라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구금 소식에 미국·호주 등은 군부에 법치주의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얀마군이 국가 고문을 비롯한 관리를 체포하는 등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저해했다는 보도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미얀마의 최근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미얀마의 민주화를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민정부 시대를 맞았지만, 미얀마에서 군부의 입김은 여전히 세다. 군부 정권 당시 제정된 헌법에 따라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았으며,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 부처 수장도 맡는 등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미얀마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NLD가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군부가 만든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게 되자, 헌법에 없는 '국가 고문'(국가 자문역)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대통령 위의 지도자가 됐다. BBC는 "그는 외국 국적의 자녀(영국인 두 아들)가 있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미얀마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얀마의 독립을 이끈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아웅산 장군은 미얀마가 영국 식민통치로부터 독립(1948년)하기 직전인 1947년, 수치가 2살이었을 때 암살당했다. 숨질 당시 장군의 나이는 32세였다. 이때부터 인도·영국 등 해외를 전전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1962년 아웅산 장군의 동료였던 네 윈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미얀마가 군부 독재정권의 치하에 놓이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기 더 어려워졌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고 뉴욕 유엔본부에서 근무하다가 1972년 영국인 마이클 에어리스(1999년 작고)와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그랬던 그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은 건 1988년 4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에 돌아와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면서다. 미얀마 민주화 항쟁은 1988년 8월 8일 8시에 일어나 '8888항쟁'으로 불린다. 군사정권은 1989년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했다. 그는 군정에 대한 비폭력 저항으로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연금 상태였던 그를 대신해 남편과 두 아들이 대리 수상을 했다. 1995년 가택 연금이 해제됐으나 이후 구금과 석방을 반복하며 재야 활동을 계속했고, 2010년말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전격 석방됐다. 그는 2012년 치러진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수십 년간의 재야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도권 정치에 진출했다. 같은 해 노르웨이에서 21년 만에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을 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그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인종청소'를 묵인·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는 명예시민 자격을 철회했고, 노벨평화상 철회 요구도 빗발쳤다. 로힝야 사태로 그는 2019년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피소됐다. 그는 이 법정에서 로힝야족을 축출한 미얀마 정부의 조처를 옹호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BBC는 "로힝야족에 대한 동정심이 거의 없는 미얀마 다수파 사이에서 수치 고문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관련기사 미얀마, 문민정부 2기 눈앞…아웅산 수치 이끄는 與 총선 압승 [후후월드] 아웅산 수지의 두 얼굴…민주화 투사 vs 소수민족 탄압자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는 아웅산 수치는 왜 국가고문일까 노벨위 '로힝야 침묵' 아웅산 수치, 평화상 박탈 불가 “과거 업적 중요” 2021.02.01 18:44
경제

모나리자도 격리 됐다···코로나에 문 닫은 해외 관광명소 10곳

USA투데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타지마할부터 콜로세움까지,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이 버려졌다'는 기사에서 23곳의 텅 빈 관광지 사진을 소개했다. 한때는 전 세계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장소들이지만, 지금은 인적이 드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봉쇄된 곳도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각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가 소개한 관광명소 중 폐쇄돼 20일 현재 갈 수 없게 된 장소들을 추렸다. ━ 1. 인도 타지마할 지난 16일 인도 정부는 타지마할 등 인도 내 3691개 유적지를 오는 31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또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프랄드 파텔 문화장관은 "매일 수십만 명이 타지마할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일 기준으로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73명이고 사망자는 3명이 발생했다. ━ 2. 이탈리아 콜로세움 이탈리아는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3405명으로 집계돼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 3245명을 넘겼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1035명이다. 이같은 최악의 비상사태가 닥치면서 이탈리아 내 유명 관광지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 야외 시설인 콜로세움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로마 유적지인 콜로세움은 한겨울을 빼고는 연중무휴, 24시간 열려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로 인해 다음 달 3일까지 이례적으로 문을 닫는다. ━ 3. 프랑스 에펠탑 14일 에펠탑 관리 트윗 계정 라 투어 에펠에 따르면 에펠탑은 이날 저녁 9시부터 무기한 개장을 연기했다. 사전에 관람권을 예매한 경우는 전액 환불해줬다. 이 조치는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한 프랑스 정부의 공식 지침이 나온 이후에 결정됐다. 당시 프랑스에는 이미 350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와 79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상황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가 "프랑스에서 최근 100년간 일어난 보건 위기 중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 ━ 4.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도 지난 1일 문을 닫았다. 언제 재개장할지는 기약이 없다. 매년 루브르 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1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모여든다. ━ 5. 미국 산타모니카 피어 사우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타모니카 피어도 신종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게 됐다. 샌타모니카 피어는 해변에 위치한 거대 관람차로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인근에 있는 바와 나이트클럽도 역시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산타모니카 시당국은 산타모니카 피어를 16일부터 폐쇄조치 한다고 밝혔다. 재개장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도시 관리자인 릭 콜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산타모니카 피어를 사랑하고, 방문객들이 오는 것도 즐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 6. 미국 스페이스 니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세계 박람회를 앞두고 지어졌다. 184m에 이르는 거대한 탑이다. 승강기를 타고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건 시애틀 방문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지만, 당분간은 할 수 없다. 스페이스 니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31일까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 7. 미국 국회의사당 이스트 플라자 미국 국회는 관광객들의 국회의사당 투어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날부터 국회의사당에는 상원과 하원의원실에 볼일이 있는 사람만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백악관도 투어를 중단했다. ━ 8. 예루살렘 통곡의 벽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전인 통곡의 벽에는 새로운 관리 규칙이 생겼다. 통곡의 벽 문화 재단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성전을 찾은 이들은 벽에 키스해서는 안 되며, 정해진 시간에 소규모만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 또 서로 멀찍이 떨어져 서야 한다"는 새 방침을 밝혔다. 전처럼 통곡의 벽을 자유롭게 볼 수 없게 됐다. ━ 9.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3일부터 관광객 입장이 금지됐다. 유명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이 성당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매년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2000만 명의 관광객 중 450만 명가량은 이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 10. 중국 자금성 중국 정부는 1월 24일 중국 내 유명 관광지인 만리장성과 자금성,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빠르게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조금 잦아든 현재까지도 관광객이 몰리는 자금성 재개장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0.03.21 08:53
경제

차별없는 세상으로… 백인 경관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장례식 엄수

8월 25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백인 경관의 총에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장례식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침례교회에서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브라운의 유족과 친지, 지인을 비롯해 제시 잭슨 목사, 알 샤프턴 목사, 마틴 루터킹 3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 온 유명인과 흑인 공동체가 총출동해 마이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위원회는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한 조문객을 위해 예배당 근처 강당에 의자 1천개와 대형 TV를 마련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소속 직원 3명을 보내 브라운을 추모했다. 문상객들은 장례식에 앞서 흥겨운 음악과 율동으로 브라운의 넋을 달랬다. "장례식이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브라운 부친의 소망에 따라 이날 장례식은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치러졌다. 장례식장 바깥에 있던 추모객들은 "정의 없이 평화는 없다", "대런 윌슨 경관이 감옥에 갈 때까지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브라운의 목숨을 빼앗은 윌슨 경관의 조속한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샤프턴 목사는 "공정하고 편파적이지 않은 수사를 원한다"며 "경찰을 존경하지만 잘못을 저지른 경찰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처벌론에 힘을 실었다. 브라운은 8월 9일 퍼거슨시 외할머니 집 앞에서 윌슨의 총에 최소 6발 이상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브라운이 양손을 들고 경찰의 지시에 순순히 따랐음에도 무참히 살해됐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화했다. 브라운의 무고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10일 밤부터 퍼거슨시 웨스트 플로리샌트 거리를 점거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경찰과 맞섰다. 경찰은 최루탄·섬광 수류탄 등으로 맞서면서 시위와 진압은 날이 갈수록 격해졌다. 혼란을 틈타 일부 시위 인원이 인근 상점을 터는 약탈까지 발생하면서 소요 사태에 전국적인 우려가 일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사태가 악화되자 17일 퍼거슨시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18일에는 주 방위군까지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의 분노를 가라앉힌 것은 연방정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임에도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대에 진정을 호소한 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20일 퍼거슨으로 파견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인 홀더 장관이 브라운의 2차 부검을 지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하면서 시위 양상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트 대배심이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자료 검토에 착수했지만 윌슨 경관을 옹호하는 '백인 시위대'가 세력을 확장하는 등 인종 간의 갈등은 끝나지 않고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8.26 10:39
연예

이장희,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만난 사연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100달러 받았다."가수 이장희가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1992년 LA 폭동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100달러를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이장희는 "89년부터 미국 LA에서 '라디오 코리아'의 초대 사장을 지냈다"며 "92년 LA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정보가 라디오 코리아를 통하게 돼 자연스럽게 비상 대책 본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백악관에서 전화가 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라디오 코리아를 방문하려 한다는 것"이라며 "며칠 뒤 FBI, CIA가 조사하고 갔다. 또 당시 MBC 정동영 특파원이 찾아와 그날 하루만 직원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장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청취자들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100달러를 성금으로 냈다"면서 "미리 들어와 있던 정동영은 그 사건을 보도해 특종을 냈다"고 소개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0.12.23 09:10
생활/문화

‘보건복지부’ 신종플루 예방 총력전

신종플루가 빠른 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조만간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주관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난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준비를 마쳤으며, 복지부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대책본부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2일)을 불과 보름 정도 앞두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퍼지자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신종플루 예방 대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대책에 신경을 쓰느라 교사, 교육청 담당직원 등이 모두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수능이 코앞으로 닥쳐 각 학교는 물론 시도 교육감들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미국 전역에서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 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선포됐다고 밝혔다.채준 기자 2009.10.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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