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돌아온 V리그, 트레블 노리는 대한항공...대항마는 현대캐피탈
2022~23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22일 대한항공-KB손해보험(KB손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가올 시즌 출사표를 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다. 일단 전력 이탈이 없다.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두 차례 수상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만능 살림꾼' 곽승석, 정상급 미들브로커 김규민 등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잔류했다. 지난 시즌(2021~22) 공격종합 4위(53.03%)에 오른 링컨도 재계약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다. 주전급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정한용이 백업 라인을 지키며 두꺼운 선수층을 구축하기도 했다. 다른 구단 사령탑 6명 중 4명이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모든 팀이 우승할 수 있지만, 모든 멤버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이 가장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지난 시즌 우승팀 아닌가. 지난 8월 열린 KOVO컵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성장한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입을 모아 세터 한선수의 경기 지배력을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을 이끄는 토미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시즌 팀원들에게 부여된 동기부여가 크다. 선수들을 위해 나도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꼽겠다"며 웃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말하는 동기부여는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말한다. 대한항공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에 나선 임동혁도 "의미 있는 역사(통합 3연패)를 해내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크다. 다채로운 배구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8일 막을 내린 KOVO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트레블(컵대회·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까지 노린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 시즌 급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선수 최다 득점(602점)을 올린 허수봉이 버티고 있고, 아웃 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만 네 차례 선정된 전광인도 완벽한 몸 상태로 다가올 시즌을 준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은 검증된 선수 오레올이 합류했다. 2015~16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선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이 좋고, 좋은 용병(오레올)가 들어왔다"며 현대캐피탈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후인정 KB손보 감독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신임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른다. 15년 만에 선수 시절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팀 분위기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과거 영광에 집착하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세터와 백업진 전력 향상을 노렸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8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