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레나도 이탈·장원삼 부진' 삼성, 꼬여가는 선발진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기 직전이다.삼성은 에이스가 없는 상태로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 중이다.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소 6주 공백이 불가피해 KBO 데뷔전이 5월에야 가능하다. 레나도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보스턴)을 받았던 유망주 출신. 삼성이 총액 10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95만 달러) 거액을 주고 영입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시즌 초반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구심점이 빠졌다.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레나도의 자리에 임시선발 최충연을 투입했다. 하지만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다. 경북고를 졸업한 최충연은 2016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만 2억8000만원을 받은 기대주. 하지만 지난해 1군에 데뷔해 2패 평균자책점 12.91(7⅔이닝 11피안타 11실점)로 부진했다. 극도의 컨트롤 불안을 보이면서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했다. 8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7개를 내줘 불안감이 여전했다. 결국 외국인투수 재크 패트릭을 비롯해 우규민-윤성환-장원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특히 백전노장 장원삼이 키플레이어였다.장원삼은 스프링캠프에서 정인욱, 최지광 등 젊은 선수들과 경쟁 끝에 힘겹게 5선발 자리를 따냈다. 통산 114승(KBO 현역 왼손 최다승)을 기록 중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자존심에 생채기가 날 법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선 장원삼이 5선발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없었다. 김한수 감독은 4일 시즌 첫 등판을 앞둔 장원삼에 대해 "오늘 경기도 중요하지만 1선발이 빠져 있는 상황이다. 꾸준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레나도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반등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대와 결과는 달랐다. 장원삼은 3이닝 동안 11피안타를 허용하는 졸전 끝에 9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 됐다. 1회 수비 실책 2개가 나오는 불운이 있었지만 위기를 넘지 못했다. 최고구속 시속 139km 밖에 나오지 않은 직구는 경쟁력이 없었다. 장원삼의 극도의 부진 속에 삼성 선발진에 불똥이 떨어졌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4.05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