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69건
프로야구

'캠프 MVP' 추재현 "감독님 덕 스윙 교정, 1군에 보탬 되고 파" [IS 피플]

외야수 추재현(26)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이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키움과 롯데에서 추재현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세였던 키움 시절엔 단 1경기에 나와 한 타석만 경험했다. 롯데 이적 후 1군에서 보낸 4시즌 중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은 건 2021년(95경기 300타석 타율 0.252)이 전부였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윤동희·황성빈 등과 외야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그는 1군에서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2024년을 마쳤다.5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추재현은 새 팀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마무리된 1차 스프링캠프에선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청백전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추재현에겐 타격 재능도 있다. 그의 퓨처스(2군)리그 통산 타율이 0.304에 이른다. 2022년 타율 0.355를 기록했고, 이후 두 시즌 연속 타율 0.324를 마크했다. 추재현은 2군 성적에 만족 않고 변화도 시도 중이다. 1차 캠프를 마치고 16일 취재진과 만난 그는 "스윙할 때 배트가 뒤에서 출발하던 것을 이승엽 감독님께서 교정해 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추재현은 "타격 폼을 크게 고친 건 아니다. 원래도 방망이가 (원을 그리며) 돌아 나오는 느낌이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잡아내시고, 스윙이 앞에서 (간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적생인 추재현에게 스프링캠프 MVP는 '첫인상 합격증'과 같다. 추재현은 "새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님·코치님·감독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셨다. 새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더 잘하라고 주신 MVP 같다"며 "신일고 선배 양석환 형이 많이 얘기를 걸어 주신다. 그 덕분에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추재현을 기다리는 건 치열한 외야 경쟁이다. 정수빈, 제이크 케이브, 김재환, 조수행 등 두산의 기존 외야진은 올해도 굳건하다. 추재현과 함께 트레이드된 김민석, 오재원 대리 처방 사건에 연루됐다가 복귀한 김인태 등 백업 외야수 경쟁 상대도 만만치 않다.추재현은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소금 같은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캠프 동안 다른 선수와의 경쟁을 의식하기보다 나 스스로 자연스럽게, 내 야구를 하려고 했다. 내게 주어진 자리가 특별히 있는 게 아니다. 더 집중해서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잘 준비했으니, 2차 캠프(일본 미야자키)에서도 그 느낌을 잘 살리도록 하겠다. 올 시즌을 1군에서 보내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0 08:11
프로농구

봄농구 직전 슛 감 찾았다…강유림 "제 연습량을 믿어요" [IS 피플]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봄농구를 앞두고 살아났다. 슈터 강유림(28·1m75㎝)의 슛 감각도 다시 예리해졌다.삼성생명은 지난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87-73으로 승리했다. 저득점 성향이 이어지던 올 시즌 여자농구에서 모처럼 '화력'이 터진 다득점 경기였다.화력전에서 삼성생명의 승리를 이끈 건 강유림이다. 그는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3득점을 터뜨렸다. 1쿼터부터 외곽포 2개에 성공해 승기를 가져온 그는 2쿼터, 3쿼터에도 한 방씩을 더해 삼성생명의 대승을 만들었다. 강유림은 시즌 초 슛 감각이 흔들렸다. 2020~21시즌 신인상을 받은 그는 2022~23시즌 3점 성공률 36.7%(시즌 5위)를 기록하고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하지만 3점 성공률이 지난 시즌 20.9%까지 떨어지며 주춤했다. 올 시즌도 기복을 겪었다. 1라운드 평균 5득점에 그치는 등 4라운드까진 평균 6.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5라운드 평균 12.4점, 6라운드 평균 10.75점으로 시즌 막판 득점력을 되살렸다. 4라운드까지 26.92%였던 그의 3점 성공률도 5라운드 이후엔 38.3%로 회복했다.강유림은 17일 경기 후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내 컨디션을 찾는 것 같다. 슛 밸런스도 올라오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경기 초반부터 첫 슛이 잘 들어가니 수비를 외곽으로 더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사이드 플레이도 쉽게 해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 난조를 이겨낸 건 훈련과 멘털이다. 강유림은 "난 내 연습량을 항상 믿는다. 꾸준한 연습만이 방법"이라고 전했다. 강유림이 살아나면서 삼성생명도 봄농구를 위한 전력 정비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1일 아산 우리은행전부터 9일 우리은행전까지 4연패에 빠졌다. 주전 가드 키아나 스미스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기 운영이 뻑뻑해졌다.연패는 지난 14일 부산 BNK전에서 끝났다. 강유림은 당시 13득점으로 리더 배혜윤(29점)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고, 연이어 신한은행전에서도 활약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강유림은 "우리 선수들이 한 경기를 열심히 뛰면, 다음 경기에서 나도 모르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선수들끼리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그 부분을 우려했다"며 "나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청주 KB와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일정을 마감한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BNK와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난다. 강유림은 지금 상승세를 봄까지 잇고자 한다. 그는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PO를 잘 치르려면 마무리까지 잘해야 한다"며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자기 리듬을 찾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8 14:22
프로야구

“치열하게 준비했다” 두산, 호주 1차 전훈 종료…투타 MVP 홍민규·추재현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16일 귀국한다.두산은 지난달 26일부터 2월 15일까지 3주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 위주의 1차 캠프를 진행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겨우내 치열하게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호주 전지훈련 기간 내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제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차례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이승엽 감독과 코치진은 최우수선수(MVP)로 투수 홍민규와 야수 추재현을 꼽았다.홍민규는 청백전 2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포함돼 MVP 선정의 영예를 누렸다.홍민규는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더욱 성장해서 정규시즌 MVP가 돼 두산베어스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추재현은 청백전 3경기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추재현은 “스윙이 뒤에서 나오던 걸 감독님께서 교정해 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역할에 상관없이 소금처럼 1군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투수 김호준과 김무빈, 야수 김동준과 강현구는 우수선수로 선정됐다.김희웅 기자 2025.02.16 13:53
프로야구

잊힌 1차 지명 SSG 유망주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상무 다녀오고 다 바꿨다

"직구 공 끝이 좋다. 변화구만 조금 가다듬으면 왼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거 같다."왼손 유망주 김건우(22)를 두고 경헌호 SSG 투수 코치가 한 말이다.김건우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계약금 2억원)으로 입단한 유망주.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5.79(14이닝)에 머문다. 지난해 7월 상무야구단에서 전역, 팀에 복귀한 뒤 1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캠프에서 여러 테스트를 받고 있다.김건우는 "이번 캠프에서 슬라이더를 만들려고 한다. 이전에는 슬라이더의 구속이 느려 항상 숙제였는데 각을 많이 줄이면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의 구속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빌드업 과정은 잘되고 있는 거 같다.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아직 힘이 빠지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유망주 캠프(선수 24명)를 실시했다. 김건우는 "가고시마 캠프 때는 뭔가 만들다기보다는 (상무에서 수술한 팔꿈치) 재활 치료의 과정이었다. 올해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비시즌에 몸을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지금은 힘으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은 아니다. 만들어온 밸런스로 던지고 있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든다. 이전에는 공이 손끝에서 많이 밀리거나 머리가 빨리 아래로 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많이 잡혀서 일관성이 생겼다"라고 반겼다.상무 생활은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배운 게 많았다. 김건우는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며 "그전에 했던 야구는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거지만 지금은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17:16
메이저리그

MLB닷컴, SF 캠프 주목 요소로 "이정후 반등" 꼽아...다저스는 "오타니 이도류 어떨까"

결국 이정후(27)가 해줘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살아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할 요소들을 꼽았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11일을 전후로 해 투수와 포수조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한 상태다.MLB닷컴이 꼽은 샌프란시스코의 키 포인트는 단연 '이정후의 반등'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80승 8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구단은 2024시즌 전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블레이크 스넬과 맷 채프먼에게 2~3년 계약 후 1년 만에 옵트아웃으로 나갈 수 있는 효율적 계약도 안겼다. 스넬과 채프먼은 활약하면서 각각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반면 가장 보장 기간이 길었던 이정후는 37경기만 뛰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보여준 활약도 크지 않았다.시즌 후 샌프란시스코는 떠난 스넬 대신 대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고, 베테랑 선발 저스틴 벌랜더와도 1년 계약을 맺었다. 전력 보강은 이뤘지만 극적인 변화는 아니다. 자연히 이정후가 제 몫을 해줘야만 2021년 후 4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지난 비시즌 샌프란시스코와 가장 큰 계약을 맺은 자유계약선수(FA)였다. 하지만 5월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하며 37경기만 나서고 시즌을 마감했다"며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전념할 거로 예상된다"고 전했다.매체는 "이정후는 중견수를 볼 수 있고,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가 리드오프를 맡아야 한다"며 "샌프란시스코는 대부분 내부 개선으로 (지난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각성한다면 2025년 구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이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인 다저스는 외부 영입생이 아닌 오타니의 투타겸업 복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5월은 되어야 마운드로 복귀할 거로 예상된다. 그는 다저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타겸업을 하게 된다. 과연 어떨까"라며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건 타자로서 오타니에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는 2024년 50홈런 50도루 클럽을 열었고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고 했다.문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당한 왼쪽 어깨 부상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 부분 탈구를 당했다. 시리즈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마쳤으나 우승 후 수술로 이를 치료했다. 투구하는 팔은 아니지만 투구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체는 "다만 그는 비시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투수로서 복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1 10:57
프로야구

빨라졌고 낮아졌다, 2025년 류현진이 진짜 [IS 멜버른]

"어, 현진이 형이?"지난해 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부진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한 그는 복귀 세 번째 경기였던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9실점으로 부진해 충격을 안겼다.MLB 사이영상 2위(2019년 내셔널리그)에 올랐던 류현진의 부진에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술렁였다. '현진이 형이 이렇게나 (안타를) 맞는다고?'라며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고. 그만큼 류현진의 존재감은 한화에서 매우 컸다. 하지만 손혁 한화 단장은 "올핸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단장이 진단한 지난해 류현진의 부진 이유는 '비시즌 준비'였다. 지난해 2월까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류현진은 MLB 잔류를 전제로 협상 중이었다. 그러다가 2월 중순 전격적으로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이미 한화가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시기였다. 시작부터 늦었다. 손혁 단장은 "작년 이맘때 류현진의 새 팀이 정해지지 않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개인 훈련을 했다. 비시즌 때 편하게 쉰 건 올겨울이 2년 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시작부터 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지난해 류현진은 캠프에 오자마자 급하게 팀(실전) 훈련을 해야 했다. 마음도 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개인 훈련도 잘해왔고, 1월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자신의 루틴대로 몸을 만들고 있어 여유가 있다. 지난해보다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초 부진했던 류현진은 컨디션을 점차 회복했다. 5월 이후 21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ERA) 3.44를 기록했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28경기 10승 8패 ERA 3.87. 류현진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반등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류현진은 계획대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세 번째 불펜 피칭(투구수 50개)을 마쳤다. 양상문 코치는 "작년보다 커브에 힘이 더 생겼다. 제구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라며 "오늘 던지는 것을 보니 몸도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불펜 피칭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도 "시즌 준비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투구 개수도, 피칭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지난 불펜 피칭보다 좋았다"며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더 느낌이 좋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엔 호재도 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존이 1㎝ 정도 낮아지는 것이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는 물론 심판까지 현혹했던 그는 지난해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기계적 판정'에 당황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서야 ABS존에 적응했다. 존이 하향 조정되는 올해는 아래로 떨어지는 류현진의 변화구(체인지업과 커브)가 더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는 "직접 경험해야 알겠지만, (ABS존 변화가) 내게는 유리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손혁 단장이 말처럼, 류현진의 성적에 따라 팀 분위기도 달라진다. 후배 투수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도 "류현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대단한 존재다. 등에 (류현진의) 등번호 99번과 그의 사인을 함께 새기고 싶다"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반등은 한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이 올해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1 08:01
프로야구

LG 2R 신인은 왜 '투수로서 강점을 아직 말할 수 없다'고 했을까

LG 트윈스 신인 추세현(19)에게는 스프링캠프도, 투수 훈련도 모두 낯설다. 추세현은 계약금 1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신인이다. 202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LG에 지명됐다. LG 구단은 추세현을 지명한 뒤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타격에 장점을 갖춘 내야수 겸 투수"라면서 "수비 기본기가 좋고, 타격 시 스윙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파워까지 갖춘 우수한 타자이다. 투수로는 직구 스피드가 좋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추세현은 2024년 고교 무대에서 타율 0.295(2홈런) 13타점 20도루를 올렸고, 투수로는 총 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주로 3루수로 나섰던 추세현은 구속이 뛰어나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최고 시속 151㎞ 빠른 공을 던지는 추세현의 투수로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추세현은 지난해 이천 마무리캠프에 이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투수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마무리캠프에서 개인 시간에 홀로 티배팅을 쳤던 그는 "이번 캠프에는 방망이는 들고 가지 않는다. 투수만 열심히 연습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추세현은 "사실 투수를 거의 안 해봐서 투수로서의 강점을 아직 말할 수는 없다. 코치님들께서 경험이 적지만 던질 때마다 구속이 잘 나오고 제구도 좋은 편이라고 말씀해 주신다"라고 소개했다.추세현은 가장 최근 불펜 투구(30개)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8㎞(평균 145㎞)를 기록했다. 그는 "투구할 때 야수처럼 (팔동작을) 짧게 던지는 경향이 있어서 마지막에 (공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유념해 던지고 있다"라며 "코치님께서 지금 직구도 좋은데 상대가 완전히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캠프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지금은 내 자신을 믿고 누구에게든 승부할 수 있을 만한 직구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배우면서 기본기를 쌓고 있다. 슬라이드와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스프링캠프에서는 포크볼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추세현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투수로 본격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으면 구위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추세현은 "선배님들 도움으로 눈치껏 배우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하고 있다"라며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 많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LG 하면 생각나는 프랜차이즈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02.10 18:13
프로야구

'시작이 다른' 한화 류현진의 2025년, "올해는 다를 겁니다" [IS 멜버른]

"올해는 다를 겁니다."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38)이 '복귀 2년차'를 맞는다.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 처음부터 제대로, 팀원들과 함께 하는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28경기에 나와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류현진의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기록이었다. 3~4월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한 것이 컸다. 시작부터 늦었다. 복귀 계약이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월 중순에야 이뤄졌고, 류현진도 캠프에 늦게 합류했다. 개인 훈련을 해왔다지만 팀 훈련은 또 다르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했고,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작부터 제대로 팀과 함께 한다. 9일 한화의 호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양상문 투수코치는 "작년에는 류현진의 상황이 조금 급했다. 캠프에 오자마자 급하게 훈련을 해서 마음이 급하게 준비를 했다"며 "올해는 준비가 1월부터 됐고, 캠프에서 자기가 했던 루틴 대로 몸을 만들고 있어 여유가 있다. 지난해보다는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도 류현진에 대해 "작년 이맘때쯤엔 류현진이 미국(MLB) 잔류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비시즌에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몸과 마음이 편하게 쉰 건 2년 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시작부터 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이날 세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50구를 던지며 자신의 구종을 테스트했다. 양상문 코치는 "작년보다 커브에 힘이 좀 더 생겼다. 제구는 말할 것도 없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니 몸도 충분히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불펜 피칭 후 만난 류현진도 "계획했던대로 흘러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투구 개수도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존이 낮아지는 것도 호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에 힘이 실릴 전망. 류현진도 "경험해 봐야 알겠지만, 내게는 유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개막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유력하다. 지난해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시작부터 달라진 올해는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9 11:06
프로야구

첫 라이브배팅 소화, 푸이그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 카디네스 "몸 상태 완벽"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라이브 배팅을 했다.푸이그와 카디네스는 현지시간으로 6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라이브 배팅을 마쳤다. 두 외국인 타자는 주승우와 이강준, 손현기 등 키움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타격했다. 키움 관계자는 "두 선수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며 타이밍과 밸런스를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며 "푸이그는 특유의 힘 있는 스윙으로 몇 차례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고, 카디네스도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다"고 밝혔다.오윤 타격 코치는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캠프 기간 준비를 잘하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푸이그는 "첫 라이브 배팅에서는 공을 많이 보며 감각을 익히려 했다. 파울 타구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대만 2차 캠프에 예정된 연습경기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카디네스는 "오랜만에 투수들의 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상 회복 후 처음으로 진행한 라이브 배팅이었기 때문에 공을 정확히 맞히는 데 집중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키움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2022년 키움에서 뛴 푸이그는 지난해 11월 말 총액 100만 달러(14억5000만원) 전액 보장 계약 속에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카데나스라는 등록명으로 7경기에 출전한 카디네스는 키움과 총액 60만 달러(8억6000만원)에 계약, KBO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이형석 기자 2025.02.07 19:38
프로야구

"3학년 10반 모여라" 김동현의 특별 초대장, 낭만은 현실이 된다[IS 질롱]

"저 선발 출전하는 날, 다 초대하려고요."KT 위즈의 2025년 신인 김동현(19)에겐 특별한 낭만이 있다. 김동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당시 지명과 함께 '3학년 10반 친구들아, 고마워'라는 소감으로 화제를 낳았다. 사실 운동에 매진하는 운동부 특성상 비야구인 친구들과 깊은 친분을 맺긴 어렵다. 하지만 교우들과 깊은 친분을 쌓은 김동현은 친구들의 진심어린 응원을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신인 지명 소감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현의 낭만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특별한 초대장을 준비했다. 자신이 출전하는 날, 3학년 10반 친구들을 야구장으로 초대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선발 투수가 아니면 자신의 등판 예정일을 확언할 수 없다. 신인 투수라면 더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동현은 상황이 다르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6선발'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 KT에선 신인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소형준(2020년)부터 원상현·육청명(2024년)까지 여러 신인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받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동현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동현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던질수록 좋아진다. 지난 6일 불펜 피칭에서 50개의 공을 던진 김동현은 제춘모 투수코치에게 "(좋은) 투수가 돼가고 있네"라는 칭찬을 듣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이 캠프 5번째 불펜 피칭이었다는 김동현은 "지금까지 투구 중에 제일 좋았다"고 활짝 웃으며 "제춘모 코치님이 투구 밸런스를 많이 잡아 주셔서 단기간에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의욕도 넘친다. 고된 훈련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김동현은 "여기서는 자리를 잡아야 하는 과정이라 뭐든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많이 발전하는 게 느껴져서 야구가 더 재미있어진다. 빨리 프로 타자들과 붙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며 활짝 웃었다. 6선발 부담에 대해서도 그는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보직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언제 경기에 나갈까 하는 조바심이 있었을텐데, 감독님께서 나를 좋게 봐주시고 (6선발 가능성을) 먼저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심리적으로 조금 편하다. 안정적으로 내 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호주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인 김동현은 수원 마운드에 오르는 걸 고대하고 있다. 그는 "선발 일정이 잡히면 3학년 10반 친구들에게 표를 준다고 약속했다. 다같이 야구장에서 만나서 얘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며 자신의 '로망'을 전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3: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