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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버릇 어디 가나' 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 관중석에 물병 투척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우루과이의 벤탕쿠르가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직후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우루과이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에 0-1로 졌다. 경기 내내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는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다짐을 하는 초유의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아수라장 속에서 벤탄쿠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졌는데, 이게 난투극을 말리는 우루과이 스태프 이마에 맞았다. 이 스태프가 피를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풋볼런던이 전했다.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차례 더 관중석을 향해 물건을 던진 벤탄쿠르가 경기장 직원들로부터 쫓겨나는 장면도 담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기도 한 벤탄쿠르는 대회를 앞두고도 사고를 쳤다.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벤탄쿠르는 자국의 TV 방송에서 사회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부탁하자 “(아시아인은 똑같이 생겼으니) 손흥민 사촌의 셔츠를 갖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를 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또 사고를 친 벤탄쿠르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식 기자 2024.07.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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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지켜야 했다"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서 선수-관중과 주먹다짐

축구 선수와 관중석에서 팬과 주먹다짐을 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와 콜롬비아 팬 간 난투극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선다. 남미축구연맹은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대표팀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는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한국시간) 발표했다.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긴 직후 문제가 터졌다. 두 팀이 경기 내내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총 24개의 파울이 나왔다. 과열된 분위기는 경기가 끝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우루과이 공격수 누녜스는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을 주고받았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선수들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난장판으로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질서를 지키지 않은 경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위험에 처한 우리 가족을 구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가야 했다. 거기에는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연맹은 선수 가족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남미연맹은 15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결승전에서는 두 팀 서포터스가 물리적으로 부딪치는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연맹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수 억명의 축구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를 더럽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열정이 폭력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맹이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14일로 예정된 캐나다와의 3위 결정전에 누녜스를 비롯한 일부 우루과이 선수가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김식 기자 2024.07.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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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인종차별 논란’ 벤탄쿠르, 부상 교체에 팀은 탈락까지…코파 결승은 ‘아르헨-콜롬비아’

토트넘 동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우루과이 대표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부상 교체에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 좌절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았다.벤탄쿠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콜롬비아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4분 부상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앞서 조별리그 3경기와 8강까지 모두 교체로만 나섰던 벤탄쿠르는 이날 콜롬비아와 4강전에서는 대회 처음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상대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함께 태클을 시도한 팀 동료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충돌했고, 결국 절뚝이며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 이후 우루과이는 5분 만에 제페르손 레르마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다니엘 무뇨스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콜롬비아에 0-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벤탄쿠르는 대회 첫 선발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건 물론, 팀의 결승 진출 실패라는 결과까지 받아 고개를 숙이게 됐다. 벤탄쿠르는 앞서 한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다. 결국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다. 우루과이의 탈락 속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 대진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앞서 아르헨티나는 훌리안 알바레스와 메시의 연속골을 앞세워 캐나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 2021년 대회 이후 2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만약 콜롬비아를 꺾고 정상에 오르면 우루과이와 공동 1위에서 대회 최다 우승 1위로 올라선다.지난 2021년 대회 4강에서 좌절했던 콜롬비아는 지난 2001년 자국 대회 이후 무려 23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해 정상까지 올랐던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통산 2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격돌하는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은 오는 15일 오전 9시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4.07.11 13:34
산업

삼성전자 톱20 아웃, 현대차 톱100 진입...포브스 '글로벌 2000'

삼성전자가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상장기업 ‘글로벌 2000’ 순위에서 톱20 밖으로 밀려났다. 포브스가 17일 공개한 '글로벌 2000'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전년(14위)보다 7계단 하락한 21위에 머물렀다. 포브스는 매년 전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종합 평가해 2000개 기업의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이번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28위, 순이익 43위, 자산 122위, 시장가치 23위를 각각 기록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이 냈다. 이러한 요인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나타낸 현대차가 작년(104위)보다 11계단 뛰어올랐다. 93위로 톱100 내로 도약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기아(234위), KB금융(250위), 신한금융(304위), 하나금융(411위), 포스코(412위), 현대모비스(465위), 삼성물산(493위) 등이 500위 내에 포함됐다.전체 순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금융사들이 상위권에 포진됐다. 미국 JP모건체이스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버크셔 해서웨이였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중국 ICBC,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마존, 중국건설은행, 마이크로소프트, 중국농업은행, 알파벳 등이 10위 내에 들었다.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으로는 일본 도요타가 11위로 가장 높았다.포브스는 "시가총액 3조 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한 110위에 오르는 등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7 08:30
IT

[IT IS리포트] 흔들리는 '애플의 계절', 삼성은 "제발 접어줘"

올해도 어김없이 '애플의 계절'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는데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문이 닫히면서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가을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사과 로고에 마음을 빼앗긴 10·20세대의 눈을 폴더블폰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태클에 애플 '휘청'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 대대적인 변화를 준 기대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는데도 주가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미국의 견제를 견디지 못한 중국이 '아이폰 금지령'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탓에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소식이 퍼진 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25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아이폰15를 소개한 날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1.71% 떨어졌다.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이 중국에서 4000만~50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공식화하면 최대 1000만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틱톡과 화웨이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기업을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안보 문제로 걸고넘어지며 꾸준히 규제를 가하자 핵심 기술 내재화 차원에서 내수 시장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중국은 애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고객이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여겨지지만 유독 아이폰의 인기가 높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중국에서 오포·비보·아너·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19.9%를 기록했다.애플은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깨고 가격을 동결했다.탈모 디자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노치를 탈피해 프로 아래 모델(일반·플러스)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합금을, 일반·플러스는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를 장착해 차별화했다.유럽의 표준화 요구에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USB-C 포트를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흥행에 빨간불에 켜졌다. 삼성전자에게 지금은 기회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올해 4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유율 싸움을 해볼 만하게 됐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15.4%로 뒤를 이었다.작년 4분기에는 애플이 24.6%로 삼성전자를 약 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선 바 있다.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선전하지만 중국에서는 순위권 밖일 정도로 입지가 미미해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하반기 맞수인 갤럭시 폴더블폰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Z 플립5·폴드5'는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 기준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많은 팬을 보유했던 '갤럭시 노트'를 판매량으로 뛰어넘었다.국내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는 102만대가 팔리며 폴더블폰 최고 성적을 냈다. 플래그십 '갤럭시S23' 시리즈에 근접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의 불씨를 당겼다.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시장 침투율이 2023년 1.6%에서 2027년 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폼팩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반전을 노리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잠재 고객의 아이폰 전환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를 계속 쓰겠다고 답했지만, 18~29세 젊은 고객은 10명 중 6~7명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이폰 특유의 감성에 더해 같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한편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젊은 앱등이(애플 제품 충성 고객을 뜻하는 은어)를 파고들 기회가 여전히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애플 제품을 이용 중이라는 '아이폰12' 미니 고객 A(25) 씨는 "처음에는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했는데 지금은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때문에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아이폰12 이용자 B(25) 씨는 "에어드롭·나의 찾기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며 "삼성페이나 화질 차이를 보면 삼성 제품으로 바꿀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아이폰을 접한 그 역시 기기 간 호환성을 아이폰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아이폰13' 미니를 쓰는 전남 여수의 C(27) 씨는 "또래 사이에서 아이폰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갤럭시가 더 희소성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애플 위기 제한적" 신중론도이에 삼성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폴더블폰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국내에서는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사이버펑크 콘셉트의 체험존을 구성했다.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일 상하이에서는 갤럭시Z 플립5를 반쯤 접어 얹은 듯한 약 70m 길이의 조형물을 만들어 이색 선상 마케팅을 펼쳤다. 도쿄 시부야에서도 옥외광고를 진행했다.폴더블폰의 접는 경험에 홀린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공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전환점으로 지목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10·20세대 아이폰 쏠림 현상은)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애플을 향한 중국의 딴지에도 삼성전자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중국의 반애플 정서에도 아이폰 판매는 지난 3년간 견조했다"며 "현 시점의 큰 변수는 (오히려) 북미와 글로벌 소비 수요"라고 진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5 07:00
산업

LG화학 국내 최초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 1위 탈환할까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단결정) 양극재 양산에 돌입했다. 이를 계기로 양극재 부문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다. LG화학은 26일 이달부터 청주 양극재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용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생산 물량은 다음 달부터 글로벌 고객사로 보낼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는 K배터리를 주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기 전까지 양극재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현재 1위 자리를 에코프로비엠에 내준 상황이다. LG화학의 2022년 전지사업 부문 매출이 4조7000억원이었고,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은 5조3580억원이었다.1위 탈환을 노리는 LG화학은 국내외 양극재 공장 투자를 확대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2027년까지 단입자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으로 확장하고, 총 생산규모를 연산 5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단입자 양극재란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으로 만든 소재를 말한다. 단입자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기존 다입자(다결정) 양극재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고 용량이 큰 것이 특징이다. 금속 입자들을 작게 뭉쳐 만든 다입자 양극재는 충전과 방전이 반복될수록 소재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데, 틈에서 가스가 발생하며 전지 수명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단입자 양극재를 사용하면 가스 발생이 적어 안정성이 높아지고 배터리의 수명이 기존보다 30% 이상 늘어난다. 또 기존 양극재보다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용량도 10% 이상 증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양극재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한번 충전에 500㎞를 간다면, 같은 크기의 단입자 양극재 배터리로는 550㎞를 달릴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초기 양산에서는 단입자 양극재와 기존 양극재를 2대 8 비율로 혼합해 생산한 뒤 순차적으로 단입자 100% 양극재로 바꿔나갈 계획이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는 미래 배터리 소재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이자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7 06:50
산업

LG화학 신학철, 3대 신성장동력 전략 '2030년 40조 매출' 목표

글로벌 과학기업을 겨냥하고 있는 LG화학이 3대 신성장동력의 40조원 매출 전략을 공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 규모로 6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도 발표했다.전지 소재 매출 목표는 기존 목표 대비 9조원 상향 조정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은 2022년 21%에서 2030년 57%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전지 소재의 경우 연평균 26%의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특히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12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친환경 소재의 경우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 지난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독자기술에 기반한 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를 2026년 완공한다.혁신 신약 사업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과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추진 중이다.아울러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저탄소 경영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신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6 15:12
산업

'눈물 흘리는 서학개미' 루시드 올해 생산 '먹구름'에 장중 17% 추락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23일(현지시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생산 전망치를 내놓았다.고급 세단 전기차 '에어'를 만드는 루시드는 2023년 생산 대수를 1만∼1만4000대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2만1815대를 밑도는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2억5770만 달러)도 월가 예상치(3260만 달러)를 하회했다.로이터 통신은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로 촉발된 전쟁에서 루시드가 타격을 입으면서 음울한 예측치를 내놨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테슬라에 이어 포드까지 전기찻값 인하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루시드, 리비안과 같은 스타트업의 시장 점유율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개릿 넬슨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1년 전보다 더 치열해졌고 루시드의 '에어'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의 전기차들이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루시드의 손익분기점 달성 예상 시기를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늦추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루시드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17% 가까이 폭락했다.루시드와 달리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는 차량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달 초 테슬라 모델Y의 예상 인도 시기는 2~3월이었는데, 보름 사이에 이 시기가 4~6월로 연기됐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과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기조 변화가 수요를 늘렸다는 것이다. 이달 초 미국 국세청은 전기차 세액공제 가격 상한을 기존 5만5000달러에서 8만달러로 상향했다. 이로써 테슬라의 모델Y가 간신히 세액공제 범위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수요가 늘었고, 테슬라는 모델Y를 통해 대당 1000달러의 가격 인상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4 07:53
금융·보험·재테크

426억원 JP 모건 CEO, '월가 연봉킹' 등극... 골드만삭스 CEO 4위 추락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월가’의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이먼 CEO의 지난해 연봉 3450만 달러(약 426억원)를 받아 월가의 연봉킹 자리에 올라섰다. 다이먼 CEO는 급여 150만 달러(약 18억원)와 실적 인센티브 3300만 달러(약 407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솔로몬 CEO의 연봉이 지난해 실적 부진의 여파로 대폭 깎여 4위로 떨어졌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3200만 달러)와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3150만 달러)가 2, 3위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2500만 달러(약 309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 2021년 3500만 달러에서 29% 삭감됐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의 연봉이다.솔로몬 CEO는 기본급으로 전년과 동일한 200만 달러를 받았고, 각종 수당으로 2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수당 중 70%인 1610만 달러는 실적에 따라 지급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고, 나머지는 현금이다.솔로몬 CEO의 연봉 삭감은 회사의 경영 성적이 부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부문의 매출 급감 여파로 연간 순이익이 48% 감소했다.또 솔로몬 CEO가 진두지휘한 소비자 금융 서비스 확대 시도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이런 여파로 최근 골드만삭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3200명 해고를 단행했다. 감원 규모는 지난해 가을부터 총 4000명에 이른다.한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시장 약세 및 경기 침체 가능성 대비 과정에서 JP모건의 이익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376억8000만 달러(약 46조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사상 2번째 좋은 실적이다.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287억 달러(약 158조원)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또 지난해 JP모건 주가는 2011년(-22%) 이후 최대인 15% 떨어졌지만 KBW 은행주 지수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하락률보다는 선방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8 13:00
금융·보험·재테크

FTX 파산 후폭풍 경고...코인베이스 등급도 '중립' 하락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 벤처 기업 중 하나인 멀티코인 캐피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FTX 사태가 추가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거래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쓸려가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FTX와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더 많은 붕괴가 예상돼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이른 시간 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코인은 FTX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게 될 처지에 놓인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지난주 "FTX 투자금의 4분의 1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펀드의 15.6%가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멀티코인은 FTX에 묶인 자금과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이달 들어 실적이 55% 하락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FTX를 너무 신뢰했다. FTX에 너무 많은 자산을 묻어 놨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또 다른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신중한 투자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코인베이스에 대해 FTX 사태에 대한 여파를 이유로 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제이슨 쿠퍼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발생한 경쟁 거래소 FTX의 붕괴로 코인베이스가 단기적·중기적으로 여러 새로운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앞서 다이와증권도 지난 11일 코인베이스에 대한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코인베이스에 대한 매수 추천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14건으로 줄어들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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