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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진격의 롯데, 1·2군 감독의 신뢰와 소통을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이슈 중 하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약진이다.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PS) 문턱을 넘지 못한 롯데는 7일 기준으로 리그 공동 2위. 8년 만에 가을야구 꿈이 영글고 있다. 지난 6월 일정을 3위로 마쳤는데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6월 말 3위였던 팀이 PS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21년 SSG 랜더스가 유일하다.시즌에 앞서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가 롯데의 전망을 밝게 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3년 연속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 등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요인이 부족한 것도 사실. 개막 이후에는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았다. 여러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4월 중순 이후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 중인데 롯데의 안정적인 성적 배경에는 퓨처스(2군)리그의 역할이 작지 않다. 장두성·김동혁·박찬형·홍민기 등 1군에 필요한 선수를 적재적소 공급해 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이른바 '상동 자이언츠'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면엔 김태형 1군 감독과 김용희 2군 감독의 원활한 소통이 한몫한다. 두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인연을 맺었다. 김태형 감독이 SK 1군 배터리 코치를 3년간 맡았을 때 김용희 감독이 2군 감독, 육성 총괄 등을 하면서 서로를 존경하고 인정하는 관계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에는 김용희 감독이 1군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김태형 코치를 수석 코치로 승격시킬 계획이었지만 김 코치가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영전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각자의 길을 걸은 두 사람은 2023년 11월 롯데에서 재회했다. 김태형 감독이 그해 10월 롯데 1군 감독으로 부임했고 한 달 뒤 김용희 감독이 2군 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당시 필자는 김용희 감독의 2군 사령탑 선임을 주목했다. 1955년생인 김용희 감독에게 선수 육성의 중책을 맡긴 게 이례적이었다. 무엇보다 SK에서 두 사령탑을 지켜본 필자로선 롯데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 시절 '미스터 롯데'라고 불린 구단 레전드인만큼 더욱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최근 김태형 감독과 김용희 감독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어떤 대화가 세세하게 오갔는지 알 수 없으나 데자뷔처럼 떠오른 장면이 있었다. 바로 2018년 김무관 SK 2군 감독이 인천 문학구장에서 트레이 힐만 1군 감독에게 2군 선수를 직접 설명하면서 선수단 이해도를 높인 것이었다. KBO리그에서 선수 콜업은 일반적으로 1군 수석 코치와 2군 감독 또는 1·2군 파트별 코치들이 소통한 뒤 그 결과를 1군 감독에게 보고한다. 그런데 1·2군 감독이 직접 대화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올 시즌 롯데는 1·2군 선수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선수를 잘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1·2군 코칭스태프의 원활한 소통이 윤활유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명장' 김태형 1군 감독과 '베테랑' 김용희 2군 감독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거인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7.08 10:22
프로야구

"뛰는 건 자신 있다" 92% 정준재, 정근우의 한을 푸나…박해민 1개 차이 추격, 구단 첫 도루왕 도전 [IS 피플]

'포스트 정근우' 정준재(22·SSG 랜더스)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도루왕 타이틀에 도전한다.정준재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 시즌 23도루로 부문 1위 박해민(LG 트윈스·24도루)을 1개 차이로 추격했다. 2일 기준으로 6월 이후 도루가 11개.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다. 5월까지 박해민에게 5개 뒤진 도루 부문 4위였으나 가파른 페이스를 앞세워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루 성공률이 무려 92%로 최소 15번 이상 베이스를 훔친 9명의 타자 중 1위. 박해민(70.6%)을 압도한다.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도루왕을 아직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도루왕 타이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정근우다. 정근우는 2006년과 2009년 각각 45도루, 53도루로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면서 여러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갔으나 도루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준재는 "의식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는데 욕심은 난다. 도전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뛰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가지 말라는 신호만 준다. (도루 시도는) 현장에서 판단하는데 책임은 감독이 진다"며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하라고 했다. 팀 컬러를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SG의 팀 도루는 리그 2위. 정준재는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 선봉장이다. 주자 재량에 따라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이른바 '그린라이트'를 안고 그라운드 곳곳을 휘젓고 다닌다.정준재는 지난달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30연속 도루 성공 기록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정준재는 "100% 성공이라는 게 무의식적으로 부담이었던 거 같다. 한 번 아웃을 당한 뒤 조금 편안함을 느낀다. 상황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준재는 2024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동국대 2학년에 재학 중 역대 5번째 얼리 드래프트 지명으로 프로 꿈을 이뤘다. 체구(키 1m65㎝·몸무게 68㎏)가 크지 않고 포지션이 2루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정근우와 닮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출루이다. 살아 나가야 뛸 수 있다"며 "뛰는 건 자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3 10:14
메이저리그

'4G 연속 무안타+결장' 이정후 '5번 타자' 선발 복귀...'아는 얼굴' 켈리와 재대결

부진에 빠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상대는 KBO리그에서도 마주했던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샌프란시스코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애리조나와 맞대결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라인업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울리 아다메스(유격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이정후(중견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브렛 와이즐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하루 자리를 비웠던 이정후의 복귀가 눈에 띈다. 이정후는 올 시즌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34홈런 46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월간 타율 0.143에 그치면서 3할 타율로 돌아가는 대신 타율이 0.240까지 떨어졌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가 없었다. 결국 지난 2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는데,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하루가 지난 뒤 그를 5번 타자로 복귀시켰다.이정후의 맞상대는 지난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켈리다. 켈리는 올해 17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49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이정후는 MLB에서 그를 상대로 통산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두 팀 모두 1승이 급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45승 41패)에 머물렀다. 지구 1위 다저스와 승차가 9경기에 달한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5경기 차 나는 5위. 이대로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애리조나도 마찬가지다.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와 1.5경기 차 나는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03 08:10
프로야구

"전광판에 내 이름 언제 나올까" 9라운드 출신 '야구 미생'의 역전 홈런 [IS 피플]

외야수 한유섬(36·SSG 랜더스)은 2011년 8월 25일을 잊을 수 없다. 경성대 졸업반이었던 그는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8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경남고 졸업 후 겪었던 미지명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총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호명돼 극적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입단 당시 주목받지 못한 '야구 미생' 한유섬은 지난 5월 28일 프로 통산 200홈런(리그 역대 36호) 대업을 달성했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선수들이 내로라하는 레전드급이라는 걸 고려하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한유섬은 "프로 입단했을 때 '문학 전광판에 내 이름이 언제 나올까'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프로 첫 목표가 200홈런이었다"며 "지명 순번이 높지 않았는데 기회를 빨리 잡았다. 200홈런을 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유섬을 1군에 중용한 건 이만수 전 SK 감독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3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중고 신인' 한유섬을 중심 타자로 테스트하며 기회를 줬다. 박정권(현 SSG 2군 감독)을 대신해 4번 타순에 기용, 부진하더라도 "타구의 질이 좋다"며 경험을 계속 쌓게 했다. 서서히 1군에 자리 잡은 한유섬은 감독이 바뀌고 구단이 매각되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최정과 함께 중심 타선을 지켰다. 어느새 그의 이름 앞에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SSG는 올 시즌 선수단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야수는 1군 엔트리 기준 정준재(22) 고명준(23) 조형우(23) 박지환(20)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유섬은 "선수들이 잘한 게 있으면 엉덩이도 한 번 두들겨 주면서 격려해 주고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 (따끔하게) 이야기도 해줘야 한다. 시야적으로 넓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나름대로 하려고 하는데 MZ(밀레니얼+Z세대) 선수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한유섬을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경기력과 상관없이 4번 타순에 넣는다"라고 말할 정도. 한유섬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맡겨주신다. 책임을 져야 하는 무서운 메시지이기도 하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한유섬의 성장을 지켜본 류선규 전 SSG 단장은 "한유섬은 생각이 많은 선수다. 타석에서 생각을 줄이면 얼마든지 30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200홈런을 축하하고 300홈런(역대 15명)을 향한 도전에도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한유섬은 "홈런 300개를 치면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다만 나이가 적었을 때는 '무조건 쳐야지'라는 생각에 내가 할 것만 했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며 "경기 흐름을 많이 읽어야 하는 위치에 왔다. 막연하게 내 스윙만 할 수 없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05:30
야구일반

경일대 스포츠단, 조범현 전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

경일대가 조범현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KIU스포츠단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조범현 전 감독 영입은 경일대가 추진 중인 유소년 야구부 창단과 지역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 조 감독은 "경기력 향상을 넘어 인성과 기초 기량을 갖춘 선수 육성에 힘쓰고, 지역 야구 저변 확대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프로야구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활약하며 1982년 우승에 기여했던 조범현 전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1992년 은퇴했다. 쌍방울 레이더스 1군 배터리코치로 지도자 생활 시작한 그는 SK 와이번스 감독을 거쳐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 올라 2009년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명장 반열에 오른 조범현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KT 위즈 감독,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장을 맡기도 했다.김식 기자 2025.07.01 17:34
프로야구

트레이드→방출→FA→부진→634일만의 3안타, 두 번 눈물 흘린 KIA 고종욱

KIA 타이거즈 고종욱(36)은 중계 방송사와 수훈 선수 인터뷰 중에 아내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서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였다. 고종욱은 "(눈물을 흘려) 죄송하다"라며 "아내에게 한 약속을 지켜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종욱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고종욱의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으로, 2023년 10월 4일 KT 위즈전 이후 634일 만이었다. 그는 "한 타석만 들어서다보니 이범호 감독님께서 '언제 밥값 할거냐'고 그랬는데 오늘은 밥값을 한 거 같다"라고 쑥스러워했다. 고종욱은 지난 28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6안타)을 기록,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고종욱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건 최근 상위 타순을 형성하던 박찬호와 이창진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고종욱은 배팅 감각만 평가하면 우리 팀에서 최형우의 비슷한 레벨이다. 치리노스가 공에 변화가 많은 유형이라 고종욱을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종욱이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1회부터 좋은 방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염경엽 LG 감독은 "KIA에서 고종욱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고종욱과 감독-선수로 지낸 바 있다. 고종욱은 28~29일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각각 안타와 자동고의4구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1회 첫 타석에서 LG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3회 2사에서도 안타를 뽑았다. 고종욱은 0-1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에서 치로노스를 상대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KIA는 6회에만 6점을 뽑아 6-1로 달아났고, 8회와 9회 3점씩 추가해 12-2로 이겼다. 수훈 선수 인터뷰로 선정된 고종욱은 가장 먼저 아내를 떠올렸다. 그는 "사실 지난해 아내의 몸이 좀 안 좋았다. 유산의 아픔도 겪었다. 그때 제가 해준 게 없었다"라며 "다행히 아내의 몸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고종욱은 오는 12월 아빠가 된다. 그는 "지난번에 홈 보살 하고 방송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겨울이(태명)' 언급을 못했다. 아내한테 다음에 잘해서 인터뷰할 때 꼭 (겨울이를) 언급하겠다고 약속했는에 이렇게 지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011년 입단한 고종욱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8년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옮긴 고종욱은 추신수의 입단으로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2021년 종료 후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에 입단한 그는 2023년 114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39타점으로 부활했다. 이후 KIA와 2년 최대 5억원의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28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 시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올해 2군에서 시작했고, 시범경기도 못 나갔다. 그래서 많이 내려놓았었다. 기회가 많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은퇴하더라도) 마지막 준비를 잘해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었다"라며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착실히 준비한 덕에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이 밝힌 "최형우와 비슷한 레벨"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다. 그 정도는 아니고 형우 형의 반만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는 말에 "지금까지 특별히 잘해준 게 없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라며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30 08:06
프로야구

KIA 고종욱에 무너진 치리노스, LG의 우려가 현실로

LG 트윈스의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2)가 KIA 타이거즈 고종욱의 방망이에 무너졌다. 치리노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LG가 2-12로 져 치리노스는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치리노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1에서 3.49로 나빠졌다. 치리노스는 5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6회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KIA가 이날 깜짝 1번 카드로 기용한 고종욱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기존에 상위 타순을 형성하던 박찬호-이창진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고종욱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고종욱이 '치로노스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서주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고종욱은 배팅 감각만 평가하면 우리 팀에서 최형우와 비슷한 레벨이다. 치리노스가 공에 변화가 많은 유형이라 고종욱을 내보냈다. 또 출루하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도 고종욱을 경계했다. 염 감독은 "KIA에서 고종욱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고종욱과 감독-선수로 지낸 바 있다. 고종욱은 27일 경기 7회 1사 1루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다. 그러자 염 감독은 28일 경기 9회 1사 3루에서 박민 타석 때 KIA 벤치가 고종욱 대타 카드를 꺼내자 곧바로 자동고의4구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치리노스는 1회 초 고종욱과 첫 번째 승부에서 시속 148㎞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타 불발로 실점하진 않았다. 3회에는 2사 후에 고종욱에게 시속 140㎞ 포크볼을 던졌으나 중전 안타를 맞았다. 치리노스는 1-0으로 앞선 6회 초 선두 타자 박민에게 안타를 뺏겼다. 이날 고종욱을 제외한 KIA 타자에게 내준 첫 피안타였다. 다음 타자는 고종욱이었다. 치리노스는 무사 1루에서 고종욱에게 초구 시속 133㎞ 포크볼을 던졌는데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치리노스는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호령의 희생 번트로 놓인 1사 3루에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결승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최형우에게 안타, 오선우에게 1-3으로 벌어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LG 벤치는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이 2타점 3루타를 맞아 치리노스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치리노스의 가장 마지막 승리는 지난 12일 SSG 랜더스전(5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4실점)이었다. 갈 길 바쁜 2위 LG는 에이스가 최근 3경기 등판 모두 승수 쌓기에 실패하자 크게 주춤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30 01:22
프로야구

KIA 고종욱 634일만의 3안타 맹활약, LG전 위닝 시리즈 선봉장 [IS 잠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반면 염경엽 LG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KIA '깜짝 1번 카드' 고종욱(36)이 LG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고종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고종욱의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으로, 2023년 10월 4일 KT 위즈전 이후 634일 만이다. 고종욱은 전날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6안타)를 기록,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고종욱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건 최근 상위 타순을 형성하던 박찬호와 이창진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고종욱은 배팅 감각만 평가하면 우리 팀에서 최형우정도의 레벨이다. 치리노스가 공에 변화가 많은 유형이라 고종욱을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종욱이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1회부터 좋은 방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KIA에서 고종욱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고종욱과 감독-선수로 지낸 바 있다. 고종욱은 3연전의 첫 경기였던 27일 7회 초 1사 1루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28일 경기 9회 1사 3루에서 대타로 다시 들어서자,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자동고의4구 작전을 펼쳤다. 고종욱의 타격감이나 기량을 익히 알고 있어서다. 고종욱은 1회 첫 타석에서 LG 에이스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2사에도 안타를 뽑았으나 이번에도 홈을 밟진 못했다. 그러자 LG는 3회 말 선두 최원영의 안타에 이은 박해민의 희생 번트, 그리고 2사 2루에서 '리드오프' 신민재의 적시타로 1-0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 흐름을 다시 가지고 온 건 역시 고종욱이었다. KIA는 6회 초 선두타자 박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치리노스가 이날 고종욱을 제외하고 KIA 타선에 내준 첫 안타였다. 다음 타자 고종욱은 이번에도 치리노스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동안 치리노스에 호투에 막혔던 KIA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호령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고종욱은 후속 패트릭 위즈덤의 적시탈 때 2-1로 앞서가는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4번 타자 최형우의 안타, 오선우의 1타점 2루타로 3-1이 됐다. LG는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바꿨으나, 김석환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KIA는 대타 박찬호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6-1까지 달아났다. 7회 초 1점을 내준 KIA는 8회 초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폭투,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9-2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9회에는 오선우의 2타점 2루타를 더했다. KIA 선발 투수 윤영철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6패)째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고종욱 외에 최형우, 오선우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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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이후 SSG가 선택한 '야수 재능' 70일 만에 1군 콜업…"3~4㎏ 정도 벌크업" [IS 인천]

SSG 랜더스 타자 유망주 박지환(20)이 무려 70일 만에 1군 콜업됐다.이숭용 SSG 감독은 29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외야수 채현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박지환을 새롭게 등록했다. 이어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9번 타자·우익수로 투입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지환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19경기 타율 0.167) 끝에 지난 4월 20일 퓨처스(2군)리그행을 통보받았다.이숭용 감독은 "어제 경기 끝나고 콜업했다. (2군에서) 계속 좋은 보고가 올라왔다"며 "프런트하고 같이 했던 프로젝트가 끝났다. 보면 아시겠지만 (체중이) 3~4㎏ 정도 늘었다. 근육량도 좋아지고 힘도 많이 붙었다. 타격 메커니즘도 좋아졌는데 더 늦어지면 안 될 거 같아서 체크해볼 생각으로 스타팅을 냈다"라고 말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앞서 호명된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야수 전체 1순위'였다. SSG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과거 1차 지명)에서 야수를 뽑은 건 2005년 최정 이후 처음. 박지환은 고졸 야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전반기 맹타(76경기 타율 0.364)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후반기 침묵(39경기 타율 0.198)을 거듭했다. 타석에서 꼬이니 수비 불안도 두드러졌다. 올해는 쓰임새를 확대하는 의미에서 내야외 외야를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타격 부진 끝에 계획을 일부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이숭용 감독은 "(2군에) 내려가기 전에 면담한 내용으로는 3루를 버거워했다. 지금 와서 얘기지만 본인이 너무 힘들어했다"며 "몸도 마음도 지쳐있기 때문에 시간을 주려고 했는데 프런트하고 추신수 보좌하고 해서 벌크업을 시작했다. (수비 비율은) 외야 7, 2루수 3 정도로 (준비할) 시간을 줬다. 지금은 외야수로는 손색없다. 적응을 많이 했고 타격에도 힘이 붙었기 때문에 지금은 써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 앞으로 외야에 치중하는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본인은 내야(수비)에 아쉬움이 있다. 아까도 지환이랑 얘기했는데 '내야와 외야를 같이 하게 되면 내야수는 내야수대로 평고를 받아야 하고 외야는 외야대로 (수비 훈련을 따로) 해야 하는데 그러면 살이 더 빠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라고 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시간을 주면서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환이는 장기로 봐야 할 상황이다. 연구하고 노력하고 그렇게 2~3년 지나면 지날수록 성장할 거로 생각한다. 좋은 건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과 본인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SSG 선발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수) 안상현(유격수) 최정(3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오태곤(1루수) 조형우(포수) 정준재(2루수) 박지환(우익수) 순이다. 유격수 박상현과 1루수 고명준은 몸 상태가 불편해 선발 제외. 이숭용 감독은 "성한이는 오른쪽 다리 앞쪽이 타이트하다고 해서 후반에 넣을 생각인데 명준이는 갑자기 등 쪽이 올라왔다고 하더라. 내일 병원 체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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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가장 무섭다"라는 적장의 평가...고종욱, LG전 리드오프 중책 [IS 잠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경계한 고종욱이 선발 출장한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에 고종욱(좌익수)-김호령(중견수)-위즈점(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규성(유격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틀 연속 대타로 출장했던 고종욱을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KIA에서 고종욱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고종욱과 감독-선수로 지낸 바 있다. 고종욱은 27일 경기는 7회 1사 1루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다. 그러자 염 감독은 28일 경기 9회 1사 3루에서 박민 타석 때 KIA 벤치가 고종욱 대타 카드를 꺼내자 곧바로 자동고의4구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고종욱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LG 선발 투수는 우완 요니 치리노스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고종욱의 1번 카드 기용에 대해 "테이블세터 박찬호와 이창진이 거의 넘어질 정도로 지쳤다"라며 "고종욱은 배팅 감각만 평가하면 우리 팀에서 최형우정도의 레벨이다. 치리노스가 공에 변화가 많은 유형이라 고종욱을 내보냈다. 또 고종욱이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1회부터 좋은 방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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