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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OC도 발끈 “러시아 올림픽 휴전 협정 위반” 강력 규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IOC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협정을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은 매번 여름·겨울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일종의 관례로 이어져 왔다. UN 회원국들이 글로벌 스포츠 제전의 평화로운 진행을 위해 대회 기간을 전후해 전쟁을 금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하는 형식이다.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해 12월 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올림픽 개막 7일전(2월4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3월20일)까지 휴전 기간으로 선포된 바 있다.IOC는 “러시아가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체육단체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IOC의 규탄 성명은 국제법상 구속력이 없지만, 적어도 스포츠계 안에서는 일정 부분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도핑이 발각돼 당분간 올림픽에서 국호와 국가, 국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러시아 국적뿐만 아니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도 당분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의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 선수단은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집단적·조직적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발각돼 4년 뒤 평창 대회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최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나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5 07:49
스포츠일반

"中네티즌·BTS아미 전쟁 번졌다" 외신도 우려한 편파판정

2022년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나온 편파 판정이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ARMY)와 중국 네티즌들의 전쟁으로 번졌다고 외신도 보도했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한국시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한국 쇼트트랙 실격을 둘러싸고 케이팝 그룹 BTS의 팬들과 중국 네티즌들이 싸운다. BTS RM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중국 온라인에서 분노을 일으키자 ‘BTS 아미’가 방어에 뛰어 들었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보이 그룹 BTS가 SNS 폭풍에 휘말렸다”며 전후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황대헌이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 리원롱과 접촉했다며 실격 당하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810만명에 달하는 RM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대헌의 추월 장면을 게재하며 박수와 엄지 이모티콘을 달았다. 특별한 글을 남기지는 않았다.하지만 중국 웨이보에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insultingChina(#防弹少年团辱华)’, BTS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달며 분노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가 올린 “우리 중국인들은 무조건 조국을 응원해야 하며, 중국은 공정하게 금메달을 땄다”는 글에는 8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일부 중국인들은 RM 인스타그램에 외모를 공격하고 중국 시장을 떠나라는 글을 남겼다고 SCMP가 전했다. RM의 댓글은 비활성화된 상태라서 일부 네티즌이 트위터에 댓글 스크린샷을 공유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구토 하는 이모티콘,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 손가락 이모티콘을 도배했다.SCMP는 “아미가 BTS를 상징하는 색상인 보라색 하트를 게시하며 맞섰다”고 전했다. 보라색 하트, 반한듯한 표정의 이모티콘 등을 달며 구토 이모티콘을 덮어버렸다. 아미가 ‘방탄급 방어’로 창을 정화 시켰다. SCMP는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이런 싸움에 당황했고, 중국인들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외 팬들도 “중국 왜 저래~”란 반응이다.이런 가운데 BTS의 또 다른 멤버인 슈가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란 글과 함께 자신이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2020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곤룡포를 입은 모습이다. 특별한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이 한복을 입어 논란이 된 시점이라서 국내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반대로 케이팝 그룹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이 지난 5일 중국이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을 따자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에 “와우. 오늘 밤 첫 금을 받았다니. 기뻐”란 글을 남겼다가 국내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역사 수호 운동을 벌이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인 BTS 슈가가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한복 사진을 올렸더라. 우리가 분노만 할게 아니라 케이팝,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 등 문화 콘텐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이 제 SNS에 몰려와 ‘‘한국이 다 훔쳐갔다’, ‘도둑국’라고 한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하니까, 오해할 수밖에 없는 중국 네티즌들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는 거다. 바이두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닝닝 사례에 대해 서 교수는 “한국에서 활동한다면 국민적인 정서와 문화적 정서를 이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국내 연예인 스타들이 편파 판정에 소신 발언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다시 완전히 막히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서 교수는 “한한령이 완전히 풀린 상황도 아니다.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의 설전이 극에 치달아있는데, 양국의 대중문화가 잘 교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이 인정하고 고쳐 나가면 걸림돌 될게 없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09 12:52
스포츠일반

‘감금설’ 펑솨이, 바흐 IOC 위원장과 올림픽 관중석 깜짝 등장

중국 고위 관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한동안 자취를 감춰 감금설, 실종설이 나돌았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베이징 겨울올림픽 현장에 나타났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미국계 중국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 아이링)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 “펑솨이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경기를 바흐 위원장과 함께 관전했다”고 보도했다.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 계정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계정이 폐쇄된 것은 물론, 펑솨이 본인도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에 대한 여러 가지 루머가 떠돌았다.중국 관영 매체들이 “펑솨이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두 차례 영상통화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펑솨이가 바흐 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신변 이상설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중국 당국과 IOC의 공조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자국 내 인권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관련해 펑솨이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 바흐 위원장은 겨울올림픽 중국 유치 과정에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남다른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IOC가 앞장서서 입증하려고 애쓰는 모양새다. 바흐 위원장은 5일 펑솨이와 저녁식사를 함께한 데이어 8일 경기 관람까지 함께 하며 적극적으로 개최국 중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펑솨이는 7일 프랑스 스포츠 전문매체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내가 성폭행 당했다고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혀 지난해 SNS에 올린 글을 스스로 부정했다.경기 당일 금메달을 따낸 에일린 구는 “펑솨이가 내 경기를 보러와 줘 고맙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펑솨이와 함께 다른 선수들과 30분 정도 베이징 도심에 들어선 빅 에어 경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09 11:43
스포츠일반

도쿄영웅들도 뿔났다... 김제덕 "쇼트트랙, 이게 맞나요?"

김연경(34·배구), 안산(21·양궁), 김제덕(18·양궁), 여서정(20·체조) 등 도쿄올림픽 영웅들이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의 납득할 수 없는 실격 판정에 앞다퉈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7일 황대헌에 이어 이준서까지 8강에서 실격 처리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또 실격? 와 열받네!”라고 적힌 글을 올렸다. 안산 역시 “하고 싶은거 다 해처먹어라, 주어 김안산”이라고 적었다. 안산과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제덕도 “쇼트트랙 룰은 잘 모르지만 판정이 이게 맞나요?”라며 의문을 표했다. 도쿄에서 한국 여자체조선수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20)도 “쇼트트랙 이거 맞아요? 화나”라는 글을 올렸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지난 7일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m 준결승 경기 후 실격 판정을 받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1분 26초 50으로 라인을 통과해 조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황대헌은 네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다 인코스로 방향을 바꾸면서 선두로 올랐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후 레인을 늦게 변경했다는 반칙 판정에 따라 실격 처리됐다. 준결승 2조에서 2위(1분23초74)를 기록한 이준서 또한 무리한 라인 변경이라는 판정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실격되면서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고 중국의 런쯔웨이 선수가 금메달, 리원룽 선수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쇼트트랙 심판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ISU는 8일 성명을 통해 ‘편파 판정’ 논란에 관한 판정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서 기자 2022.02.08 16:18
스포츠일반

'中 한복' 직관한 한복입은 황희 "공식 항의할 필요까지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관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불거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황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시내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를 방문해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막식 한복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을 소수 민족 중 하나로 본 것인데, 양국 관계에 오해의 소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황 장관은 “소수민족으로 분류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이르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의) 바로 옆 나라고 세계 10위권의 큰 나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하루 전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과정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자로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이 그간 한복을 비롯해 한민족의 복식을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문화 침탈’ 사례라는 우려가 쏟아졌다.황 장관은 “오전에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전달했다.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가는 상황에서 조선족을 소수 민족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의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설명했다.이어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세계사적으로 보더라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외교적인 루트를 통해 (한복 논란에 대해) 항의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황 장관은 “그럴 필요성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의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첨언했다.황 장관은 “역지사지로 본다면, 우리나라에도 화교 분들이 살고 있다.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다.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함께 내비쳤다.지난 3일 중국을 방문한 황 장관은 5일과 6일 중국 체육 문화 관계자들을 만나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7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난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05 15:39
야구

야구계 속설 얼마나 깨졌나, 팩트체크해드립니다

포츠계처럼 많은 속설과 징크스가 있는 세계도 찾기 드물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은 깨졌지만 '밤미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1919년 뉴욕 양키스에 판 뒤 8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 '염소의 저주(1945년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뒤 71년간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 등이 유명했다. 과연 야구판에서 이어지던 각종 저주와 징크스는 지금도 유효할까. 새해를 맞아 '팩트 체크'해봤다.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깨졌다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영민. 일제강점기인 1905년 태어난 그는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축구선수였고, 행정가로서도 활약했다. 1958년 대한야구협회는 그를 기려 최고의 고교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만들었다. 현재는 고교야구 성적 타율 1위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들이 묘하게도 성인 무대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이영민 타격상의 저주가 거론된 건 90년대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는 백인천(1959년), 최관수(1960년), 이광환(1965년), 정현발(1971년), 김일권(1973년), 이만수(1977년) 등이 실업과 프로에서 활약했다.'저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커진 1990년대부터다. 기대를 걸고 지명한 선수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1981년 수상한 구윤이 대표적이다.구윤은 경북고 시절 성준, 류중일, 문병권과 함께 고교야구 3관왕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 덕에 투수로도 나섰던 그는 중앙대 진학 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1986년 1차 지명으로 연고구단 삼성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 탓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1993년 태평양 돌핀스로 이적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이후에도 김경기(1989년)를 제외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87년 수상자 김훈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 해태에서 신인이 1군 선배들과 나란히 선 것만으로도 그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입단동기 이종범, 이대진과 달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12년만에 은퇴했다.1991년 수상자 강혁은 '비운의 선수'로 통한다. 좌타자 강혁은 신일고 시절 '천재'로 불렸으나나 OB 베어스(현 두산)와 한양대 사이 이중계약 파문에 휘말리며 프로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한양대 시절엔 2사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는 일화도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섰다. 프로에 갈 수 없었던 강혁은 당시 특급 선수를 쓸어담은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 향했다. 뒤늦게 징계가 풀려 두산으로 향했지만 꽃을 피우진 못했다.강혁의 신일고 후배 조현도 엄청난 유망주였다. 조현은 1993년 봉황대기 결승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거포였다.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조현은 미래의 홈런왕으로 꼽혔고, 그해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해태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은퇴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32, 14홈런.그러나 이제 '이영민 타격상'을 말하는 이는 많지 않다. 2004년 수상자 최정(SSG 랜더스), 2005년 수상자 김현수(LG 트윈스) 덕분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데뷔하자마자 두자릿수 홈런을 쳐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후에도 홈런왕에만 세 차례 오르며 통산 홈런 2위(403개)에 올랐다.김현수는 신일고 당시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고, 2년차가 되자마자 1군에서 활약했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 기계'로 성장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만 9번 출전한 국제용 타자이기도 하다.최근 들어 이영민 타격상 징크스는 좀처럼 거론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하주석(한화), 박민우(NC 다이노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최원준(KIA), 김혜성(키움) 등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상자를 고교 대회 한 시즌 기준으로 타율만 가지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영민 타격상=최고의 타자'란 등식이 성립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 아직 한 팀 남았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엘롯기'란 단어를 모르는 이가 없다. 대표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를 합친 말이다. 세 팀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 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 팀이 최하위를 번갈아 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였다.세 팀에겐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신인왕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김건우, 이용철)을 포함해 90년대 중반까지는 5명이나 수상했다. 김동수(1990년), 유지현(94년), 이병규(97년)는 신인상 수상 이후에도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병규 이후엔 20년 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옆집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며 신인들을 잘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었다.롯데와 KIA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종석이 유일한 신인왕이다. 해태도 1985년 이순철 이후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의 경우 연고지 부산에서 특급 선수들이 여럿 나왔지만 신인왕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결론부터 말하면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는 '일부 유효'다. 깨져가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은 LG다. 2019년 잠수함 투수 정우영이 데뷔하자마자 활약하면서 당당히 신인왕을 받았다. 구원투수라는 점에서 불리했지만 순수 고졸 신인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돼 중고신인 이창진, 전상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KIA는 36년 만에 왼손투수 이의리가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시즌 막판엔 결장하기도 했으나 비율 기록이 워낙 좋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활약한 것이 표심에 반영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신인왕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켜졌다.롯데는 아직까지 염종석 이후 신인왕이 없다. 지난 시즌 20홀드를 올린 셋업맨 최준용이 이의리와 접전을 벌였으나 유효표 115개 중 1위 표 61개를 받은 이의리(최준용 42개)에 밀렸다. 구원투수란 점, 그리고 데뷔 2년차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어느덧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신인왕도 30년째를 채우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31 08:29
스포츠일반

파슨스 IPC 위원장, 코로나19 확진으로 올림픽 개막식 불참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한다. 주요 인사 중 코로나19 확진으로 베이징올림픽에 불참하는 이는 파슨스가 처음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슨스는 “격리 기간 동안 올림픽을 시청하면서 회복과 패럴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선수들과 IOC에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래 일정대로라면 파슨스 위원장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2월 위원장에 재선된 파슨스는 새로운 4년 임기를 막 시작한 참이다. 그러나 확진 판정으로 인해 출국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한편 선수 중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크로스컨트리 2관왕을 차지했던 시멘 헤그스타드 크뢰거(노르웨이)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28일 “노르웨이 스키협회가 크뢰거의 최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히며 베이징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크뢰거는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30㎞ 스키애슬론과 40㎞ 계주에서 우승했다. 노르웨이 스키협회는 전날 남자 대표팀 아릴트 몬센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 8명이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중 한 명이었던 크뢰거는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 중이다.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표팀 주치의 오이스타인 안데르센은 “(격리 문제로) 앞으로 2주 정도 출국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2월 6일 예정되어있는 스키애슬론 경기에 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8 11:11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PCR 검사 비상…결단식에 확진자 참석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는데, 참석자 중에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체육회에 따르면 해당 참석자는 행사가 시작된 직후인 오후 4시 6분경 결과 통보를 받은 뒤 즉시 행사장을 떠났다고 한다. 체육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정부 방역 지침 기준상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행사에선 선수단과 일반 참석자, 취재기자단 동선을 분리하고 접촉을 제한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서한 선수단 전원은 곧바로 PCR 검사를 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고, 이날 행사에 선수 32명과 지도자 14명 등 선수단 46명이 참석한 만큼 선제적 예방조치로 시행하기로 했다. 26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들은 각자 숙소에서 격리 대기한다. 이형석 기자 2022.01.25 22:42
스포츠일반

심석희 베이징올림픽행 불발...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심석희(25)의 베이징올림픽행이 좌절됐다.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내린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며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태혁 수석부장판사)는 심석희 측의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심석희는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심석희는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동료를 험담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가을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에 대해 대표의 성실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는 베이징올림픽 대표 명단 최종 제출일 시점까지 대표 자격이 없어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가지 못할 상황이 됐다. 이에 지난 3일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이은경 기자 2022.0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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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D-100 맞아 메달 공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메달 디자인이 공개됐다.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26일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메달 디자인을 발표했다. 메달 가운데 오륜 마크가 들어 있고, 5개의 동심원이 얼음, 눈, 구름 등의 무늬와 함께 새겨졌다. 동심원은 중국에서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의미한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메달 디자인도 더했다. 메달 뒷면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엠블럼과 대회 명칭을 한자로 표기했다. 세부 종목은 영어로 메달 하단에 새겨 넣었다. 메달 모양은 중국 고대 옥 목걸이의 펜던트 모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메달의 이름은 '한마음으로'(together as one)라는 뜻의 '동심'(同心)으로 정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인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와 뜻이 통한다. 한편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해 2월 20일까지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0.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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