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7건
프로야구

"내가 끝내야 한다 생각했다"←"반전 계기 되길"...결승타 김현수, 올해는 '기계모드 ON?' [IS 스타]

LG 트윈스의 타격 기계 김현수(37)에 불이 들어왔다.김현수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안타는 딱 1개. 하지만 충분했다. 세 타석에서 침묵했던 김현수는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마운드에 꽁꽁 묶였던 LG 타선은 8회 2사 이후 만루를 만들었고 그 바통을 김현수가 받았다. 한화 한승혁과 승부한 그는 3구째 몸쪽 150㎞/h 직구를 통타했다. 공은 2루수 안치홍의 머리 위를 멀찍히 넘어가며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다른 이가 아닌 김현수의 적시타라 존재감이 더 돋보였다. 프로 3년 차와 이듬해인 2009년 2년 연속 타율 0.357을 기록한 김현수는 리그 대표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LG로 이적한 2018년에도 타율 0.362로 팀 타선을 이끈 그는 2021년 이후 3할 타율을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통산 타율이 0.313에 달한다.매년 타격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었던 김현수는 올 시즌 출발이 더 힘겨웠다. 27일 결승타를 치기 전까지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이 길어지던 중이었다. 26일 류현진을 상대하던 한화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이 빠졌다. 하지만 이 부진과 주위의 우려에도 베테랑다운, '안타 기계'다운 적시타를 기술적으로 뽑아냈다. 염경엽 LG 감독도 경기 후 "김현수에게 오늘 결승타가 반전의 계기가 되어 타격감이 올라오고, 그가 팀의 중심 역할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김현수는 LG의 벤치 리더로서 모습을 잊지 않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선발이었던) 송승기가 너무 잘던졌다. 잘 던졌는데 그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건 아쉽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데 내가 조금 보탬이되서 다행이다"고 전했다.김현수는 "한승혁이 공이 빠르고, (오)지환이에게 내 앞 타석에서 볼넷을 줬다. 그래서 내게 빠르게 승부할거로 예상했다. 타이밍만 잘 맞추려고 했고, 내가 끝내야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떠올렸다.김현수는 이어 "이번 3연전이 평일인데도 팬분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다. 나도 선수들도 이기기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8 01:17
프로야구

"제가 김도영 급은 아니잖아요" 허경민의 겸손, 하지만 그를 보면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IS 스타]

"제가 김도영 정도의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5)은 이적 후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타선과 수비가 탄탄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허경민이 합류한 덕분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KT가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 등 홈런 타자들을 테이블세터에 배치한 것도,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의 포지션을 조정한 것도 모두 허경민의 나비효과라는 이야기. 그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수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를 들은 허경민은 쑥스럽기만 하다.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마치고 만난 허경민은 감독의 기대에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부담스럽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같은 선수가 아니다. 기대치를 조금 낮춰서 봐주시면, 플레이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겸손의 한마디였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출루율 좋은) 강백호, 로하스 뒤에 콘택트 능력이 좋고 삼진율이 낮은 허경민이 뒤에 있으면 투수로선 까다로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새로운 유형의 '3번 타자'다. 보통 3번 타순엔 중장거리, 해결사 역할을 하는 선수가 투입되기 마련인데, KT는 거포형 타자들을 테이블 세터에 배치하고 허경민과 김민혁 등 정교한 타격의 교타자들을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타순은 크게 의미가 없다. 그는 "3번 타자라는 생각보단, 저와 (김)민혁이가 (장)성우 형, (문)상철이, (황)재균이 형까지 연결해 주는 '징검 다리'라고 생각을 하면 마음이 더 편하다"라며 "말도 안 되는 타자가 내 앞 타순에 있지만, '내가 3번 타자다'라는 생각을 하면, 늪에 빠진다. 내 앞에 기회가 많이 찾아오는데, 내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대로 허경민은 새 소속팀 KT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 3경기를 치른 현재, 허경민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67)과 장타율(0.667)을 합한 OPS는 1.134에 달한다. 25일 경기에선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3-3 치열한 동점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귀중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 두산. 지난해까지 16년을 함께 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허경민은 감회에 젖기 보단, 경기를 복기하는 데 힘을 썼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경기 하려고 했지만 실수(1회 송구 실책)가 나왔다. 잘해야 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마음이 걸린다.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6 05:04
프로야구

"피 터지게 해보겠다"던 손아섭과 꿈을 이룬 강민호의 격려 [KS 포커스]

지난해 11월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6·NC 다이노스)은 이를 악물었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오른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수원으로 가서 (PO 상대인) KT 위즈랑 피 터지게 한 번 해보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손아섭은 PO에서 시리즈 타율 0.429(21타수 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NC는 2연승 뒤 3연패 하며 역대 세 번째(5전 3승제 기준) PO 리버스 스윕의 제물이 됐다.아쉬움 때문일까. 손아섭은 PO 5차전이 끝난 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2007년 1군 데뷔 후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이름을 떨친 그에게 한국시리즈(KS) 무대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 중 하나였다. 좌절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강인권 당시 NC 감독은 "(손아섭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그의 열정을 후배들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손아섭의 힘이 있었다"라며 격려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NC가 정규시즌 9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로써 개인 통산 2058경기(1군 기준)를 소화할 동안 KS 문턱을 밟지 못해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2369경기)에 이어 2위였지만 삼성이 올해 KS 문턱을 넘으면서 손아섭의 순위가 올랐다. 통산 2000경기 이상 치른 현역 선수(8명) 중 KS 경험이 없는 건 이제 손아섭이 유일하다.손아섭과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10년 넘게 함께 뛴 '옛 동료'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NC와 삼성으로 각각 행선지가 갈렸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KS 갈증'을 잘 알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20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PO 2차전이 끝나고 (손아섭에게) 연락이 왔다. '형, 드디어 냄새 맡네요'라고 하더라"며 "(KS 진출을 확정한) 4차전이 끝나고 아직 축하 문자가 없다. 배 아파서 안 보냈구나 한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한이(63경기)와 진갑용(59경기)은 역대 KS 출전 1·2위에 이름을 올린다. 두 선수 모두 삼성의 왕조시절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KS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무대가 아니다. 손아섭뿐만 아니라 전준우(1725경기) 정훈(1399경기) 등 강민호의 전 롯데 동료 중에서도 KS 경험 없는 선수가 꽤 많다. 강민호는 "KS에 한 번도 못 가본 선수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는데 이제 뗄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다"라며 "아섭이나 전준우나 정훈 같은 (아직 KS를 뛰지 못한) 친구들이 있는데, 너희들도 할 수 있다. 파이팅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1 11:33
프로야구

손호영·윤동희 이어 고승민도 두 자릿수 홈런...차기 시즌이 더 기대되는 롯데 젊은 타선

롯데 자이언츠 젊은 선수들이 연달아 '데뷔 첫' 두 자릿 수 홈런 달성을 해냈다. 롯데가 내일 더 기대되는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 주전 2루수로 도약한 고승민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초반이었던 2회 초 롯데가 승기를 잡는 3점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롯데는 11-3으로 승리 3연패를 끊었다. 이날 고승민의 홈런은 연속 경기 홈런이었다. 그는 23일 삼성 원정 첫 경기 6회 초, 이승현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이 홈런은 고승민의 시즌 10홈런이었다. 이튿날 바로 11호를 마크했다. '교타자' 유형으로 평가받는 고승민은 올 시즌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2루타 생산 능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 홈런까지 칠 수 있는 타자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잡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으로 도약한 고승민. 이제 3타석만 더 나서면 개인 처음으로 '단일시즌' 400타석을 채운다. 이미 2루타(21개)와 홈런(11개) 모두 커리어 하이를 해낸 상황. 남은 시즌 더 많은 기록을 쌓을 전망이다. 다음 시즌 그 기록을 깰 수도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주전급으로 도약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내야진 나승엽(1루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외야진 황성빈과 윤동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지만, 두꺼운 내야진 뎁스 탓에 출전 기회가 적었던 손호영은 롯데 이적 뒤 꾸준히 출전해 벌써 14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롯데 '히트 상품' 윤동희도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처음으로 10홈런을 채웠다. 롯데는 베테랑 전준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포함해 5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5개에 그치고 있지만, 나승엽도 홈런 10개 이상 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롯데가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하며 5강 진입을 노리고 있는 건 화력 덕분이다. 젊은 선수들이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5 08:09
프로야구

KT 쿠에바스, '천적' LG에 4연승 헌납...최하위 키움은 4위 삼성에 10-3 대승(종합)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번에도 LG 트윈스만 만나면 순한 양으로 변한다. 올 시즌 꾸준히 호투하던 그가 LG에 대량 실점하며 팀 5연패를 막지 못했다.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이번 주 전 경기에서 지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전날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꿔 1위에 오른 LG는 이틀 연속 선두를 수성하며 지난해 이어 통합 우승 2연패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선발 맞대결에서 희비가 갈렸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디트릭 엔스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투구 내용이 좋진 않았으나 최소 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았다.이날 전까지 엔스보다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던 쿠에바스는 정반대 결과를 냈다. 1회부터 선제 실점(2점)을 안기고 출발한 그는 5이닝 8피안타(1피홀먼) 3사사구 3탈삼진으로 7실점을 기록하며 KT가 대패하는 이유가 됐다.LG는 연승 주역 문성주가 1회부터 좌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고, 오스틴 딘도 중전 안타로 두 점째를 뽑았다. 이어 3회도 문성주가 우중월 2루타로 밥상을 차린 LG는 김현수의 적시타로 석 점째를 뽑았다.LG는 계속 쿠에바스를 두들겼다. 4회엔 박동원이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고 5회 다시 김현수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로 일곱 점째가 만들어졌다.쿠에바스로서는 LG전이 악몽으로 느껴질 법 하다. 지난해 시즌 중 KT로 복귀한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무패로 리그 승률왕에 올랐다. 하지만 LG전에서만큼은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으로 따져도 이날까지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로 부진했다.LG는 홍창기와 문성주가 모두 멀티 히트 2득점을 남겼고, 3번 김현수가 2타점, 6번 박동원이 3타점으로 주자를 쓸어담았다. 타선이 제 몫을 못한 KT는 5회 강백호가 좌월 투런포로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4위 삼성 라이온즈를 4연패에 빠뜨렸다. 키움은 1회부터 송성문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3회 말 김혜성과 송성문이 연속 적시타, 원성준이 희생 플라이를 치며 6-2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6회엔 2사 이후 송성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대량 득점을 더했다. 연속 사사구로 만루 기회를 만든 키움은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 후 김재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시즌 6승(4패)을 거뒀다. 후라도는 6이닝 동안 10개 안타와 2볼넷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완승에 힘을 보탰다. 대전에서는 NC 다이노스가 국내 에이스 신민혁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신민혁은 최고 144㎞/h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커터를 활용해 주중 3경기 26득점의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 동안 단 85구만 던지고도 2실점만 내주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최고 156㎞/h 문동주가 나섰지만, NC의 교타자들에게 조금씩 실점하며 4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잠실에서는 베테랑 양의지와 양석환, 발빠른 이유찬과 조수행 그리고 불펜진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KIA를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1회 선발 김유성이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진 두산은 불펜진을 가동해 버텼고, 0-5로 밀리던 3회 초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4회 말 KIA 선발이자 대체 외국인 투수로 첫 등판한 캠 알드레드에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대거 5득점을 더했다.양의지가 마지막 2타점 적시타로 역전 결승타를 때리는 등 3안타 2타점 활약했고, 양석환도 쐐기 솔로포로 이틀 연속 홈런 손맛을 봤다. 8번 이유찬과 9번 조수행도 2안타 2득점으로 타선 폭발의 도화선이 됐다.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두 팀의 경기는 9일 더블헤더 일정을 통해 기존 경기와 연달아 진행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8 22:03
프로야구

[IS 고척] '동점포+끝내기포' 김혜성 데뷔 첫 멀티포...키움, 한화 3연전 싹쓸이로 7연승 질주

위기의 순간 캡틴이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김혜성(26)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4-3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키움은 개막 4연패 후 7경기에서 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 최하위 후보라는 예측을 깨부수고 상위권까지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키움을 이끈 건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인 김혜성이었다. 이날 2루수·3번 타자로 출전한 김혜성은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1회부터 동점 홈런을 터뜨린 그는 11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홈런까지 때렸다. 방망이로 자신이 키움의 중심이자 차기 메이저리거의 자격을 갖췄다는 걸 증명했다.김혜성의 방망이는 1회부터 터졌다. 키움은 1회 초 한화 문현빈에게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1회 말 2사 상황에서 김혜성이 터졌다. 그는 한화 김민우가 던진 2구째 112㎞/h 커브를 노려 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경기는 이후에도 팽팽하게 흘러갔다. 한화가 6회 키움 불펜을 상대로 폭투와 적시타를 엮어 두 점을 달아났고, 키움은 7회 말 송성문의 투런포를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를 마무리 지은 건 다시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11회 말 구원 등판한 한화 이태양을 상대로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베테랑 이태양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어렵게 이어갔지만, 물 오른 김혜성의 방망이를 막을 순 없었다. 그는 이태양의 6구째 137㎞/h 직구를 공략,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결승포로 만들어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으로선 많은 걸 증명한 날이었다. 이날 끝내기 홈런은 김혜성의 개인 통산 첫 번째 기록이었고, 한 경기 홈런 2개를 기록한 것 역시 데뷔 후 처음이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구단과 논의를 진행한 가운데 올 시즌 자신의 실력과 가능성을 증명해야 했다.콘택트와 도루는 이미 증명했다. 2022년 46도루, 2023년 타율 0.335 186안타를 기록해 리그 정상급 교타자이자 준족인 걸 스카우트들에게 확인시켰다. 지난 3월 MLB 월드 투어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도 뜨겁다. 남은 게 장타다. 빅리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장타력을 보여줘야 했는데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지난해 7홈런이 커리어하이였던 그가 올 시즌 11경기 만에 4홈런 째를 때려냈다. 20홈런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속도다.키움은 3루수 송성문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김혜성의 뒤를 받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선기가 5이닝 1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호투한 가운데 신인 김연주(3분의 2이닝 2실점)을 제외한 불펜 5인이 무실점 계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4번 타자 노시환이 6타수 4안타, 1번 타자 문현빈이 2안타(1홈런)로 활약했으나 산발적 공격에 그치며 승리를 키움에 내줬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7:47
프로야구

완장 벗고 ‘3연속 멀티 히트’ 허경민 “결과 아닌 타구 질만 생각”

허경민(34)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두산 베어스 주장 완장을 내려놨다.2023년 허경민은 5년 만에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 코치와 함께 'again 2018'을 외쳤다. 2018년 그는 타율 0.324를 기록하며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허경민의 타율은 0.268에 그쳤다. 콘택트 비율이 91.6%(3위)로 높았으나, 이를 안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는 시즌 후 주장을 양석환에게 넘겨주고 겨우내 절치부심해 2024년을 준비했다.일단 출발이 좋다. 허경민은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6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쳐냈다. 이 기간 타율이 0.500(12타수 6안타)까지 올랐다. 개막 2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24일)을 치더니 26일엔 중요한 순간마다 2루타를 날려 8-5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2루타는 팀의 선취 타점을 만들었고, 두 번째 2루타를 쳐서 나간 후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경기 전 "허경민이 지난 시즌엔 부침이 있어서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다. 베테랑으로서 해야 할 걸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주장도 내려놓으니 심리적으로도 편하게 변한 것 같다. 정수빈과 허경민이 주축이 되면 후배들이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 허경민은 타격의 비결로 새로 착용한 안경, 그리고 히팅 포인트 조정을 꺼냈다. 공을 앞에서 맞혀 더 강한 타구를 만들고 이를 안타로 연결하고자 하고 있다.허경민은 26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때까지 콘택트렌즈를 끼고 타격했다. 그랬더니 타석에서 공이 딱 보여야 할 찰나에 조금 불편함을 느껴서 안경을 썼다. 아직까진 (안경 착용으로 인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캠프 때부터 감독님, 코치님 모두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라고 강조해 주셨다. 그것 하나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보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진 잘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설명했다.수비에서도 기민하고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6회 2·3루 위기에서 바운드를 읽고 주자를 묶은 후 내야 땅볼을 처리했다. 파울 지역 타구를 끝까지 쫓는 집중력도 보여줬다. 그는 수비 비결에 대해 "파울 타구 처리는 내 전매특허다. 겨울 동안 (아이와) 키즈 카페를 많이 가 그물망이 익숙하다"며 웃었다. 주장 때 짊어졌던 부담도 다른 베테랑들과 나누고 있다고 했다. 허경민은 "(주장인) 석환이가 필두가 돼 팀을 이끌고 있다.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수빈이와 함께 캠프 때부터 '어떻게 해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내가 잘 안 풀리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려고 한다"고 했다.지난해 팀 타율 0.255(9위)에 그쳤던 두산으로서는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등 장타자뿐 아니라 교타자 허경민의 부활이 간절하다. 이승엽 감독 말처럼 허경민이 정수빈과 상위 타순에서 팀을 '쌍끌이'한다면 시범경기 8승 1무(1위)의 기세를 정규시즌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17:31
프로야구

[IS 포커스] 홈런왕 감독, 빅 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더 공격적 야구 고민"

"내년에는 어떻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일본 프로야구(NPB)로 8년을 다녀오고도 KBO리그 통산 467홈런을 남겼다. 458개를 친 최정(SSG 랜더스)이 내년에야 따라잡을 수 있는 대기록 중의 대기록이다.그런 이승엽 감독이지만 부임했을 때부터 꺼낸 키워드는 선 굵은 야구가 아닌 세밀한 야구였다. 작전수행, 진루타, 팀 배팅 등 짜내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18년 두산과 함께 했다가 이 감독과 함께 이번 시즌 돌아온 고토 고지 코치 역시 마무리 캠프 때 작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장타가 아닌 작전 야구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 김경문 전 감독 시절, 그리고 김태형 전 감독 시절 내로라하는 홈런 타자들과 함께 강타선으로 군림했던 두산으로서는 낯선 방향이었다. 21세기 두산은 김동주를 시작으로 김현수, 최준석, 양의지,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최주환 등 잠실구장에서 20홈런을 치는 거포들이 즐비했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거나 은퇴했다. KBO리그 전체로도 거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잠실구장을 쓰고 대형 유망주를 뽑지 못한 두산의 장타 부족은 시간일 갈수록 심해졌다. 4번 타자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긴 것도 두산으로서는 그를 대체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중장거리 타자는 '만드는 게' 가능하지만, 30홈런 타자의 파워는 타고나야 했다. 그런데 그 김재환이 부진했다. 역시 최고 대우(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으로 양의지가 돌아왔으나 4년 만에 돌아온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게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콘택트를 해줘야 할 장기계약 교타자 허경민이 부진했다. 두산으로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스몰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두산 선수들 중 상당수는 작전 수행 역시 어려워했다. 양석환, 강승호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그랬다. 아예 1군 경험이 적었던 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정수빈, 김재호 등 일부 베테랑들이야 작전 수행이 가능했으나 이들은 타격으로 팀 내 상위권 타자들이었다.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맞지도 않는 조각이었을 수 있다. 두산표 스몰볼의 한계는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두산은 14안타 7볼넷을 기록하고도 같은 출루(12안타 9볼넷)를 기록한 NC에 9-14로 패했다. NC는 주자를 쌓을수록 집중력을 보여준 반면 두산은 장타를 대량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5회 초 3-5 상황에서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장타로 대량 득점을 노려야 할 때 후속 타자 양석환의 초구는 번트 시도였다.이날 경기를 지배한 서호철은 시즌 5홈런 장타율 0.383에 불과했다. 그조차 강공 끝에 2루타와 홈런으로 6타점을 수확했다. 그런데 시즌 21홈런 장타율 0.454의 양석환이 번트를 시도하다 스트라이크를 낭비해야 했다. 번트라도 성공했다면 좋았겠으나 시즌 중부터 번트 성공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자였다. 처음부터 맞지 않은 옷이었다. 결국 양석환은 그 타석을 삼진으로, 경기는 5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WC 패배 후 "우리 팀이 타선 쪽에선 조금 약점을 보였던 것 같다. 팀 전체적으로 타점, 득점력 등의 수치에서 하위권에 있다 보니 투수들도 힘들게 한 시즌을 보냈다"며 "내년에는 어떻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야구는 마술이 아니다. 못 치던 홈런이 갑자기 폭발할 순 없다. 치고 싶다고 홈런이 나온다면, 번트라는 개념조차 등장하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양석환이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오는 이번 겨울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스몰볼을 강화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그러나 결국 경기를 이기려면 장타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팀 컬러는 1년 만에 만들 수 없다. 그래도 결국 만들어지는 법이다. 그리고 홈런도 치려는 팀, 치려는 선수가 있어야 나온다. 아무리 정교한 번트를 많이 대도 홈런 1개의 힘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에게는 아직 2년의 시간이 있다. 타선을 다시 만들어 갈 시간은 충분하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4:03
프로야구

[IS 포커스] '슈퍼 에이스' 이탈한 NC, 타선 분전 필요한 때가 왔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6월 상승세로 순위 싸움을 이어 오던 NC 선발진에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NC는 지난 1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페디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긴급히 내린 결정이었다. 원래 전날 4이닝 5실점(4자책점)에 그친 이용준을 제외할 거로 전해졌으나, 교체 대상이 바뀌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가 오늘 불펜피칭 전 우측 전완부에 불편함을 호소해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튿날인 15일 페디는 오른쪽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페디는 10일 후에 복귀 예정이지만, NC의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15일 기준 10승(1위) 1패 평균자책점 1.74(1위) 89탈삼진(2위)를 기록 중이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와 2016년 더스틴 니퍼트(이상 두산)가 기록한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기록(22승)을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페디의 호투와 함께 최근 5연승을 달리고 3위까지 오른 NC의 순위 싸움에도 비상이 걸렸다.NC의 걱정은 페디 한 자리에 그치지 않는다. 4월 평균자책점 2.84(1위)를 기록했던 NC 선발진의 성적도 5월(3.86)과 6월(4.27)에 나빠지고 있다. 페디와 함께 새로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을 느껴 이탈했다가 두 달이 지난 5월 30일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했지만, 6월 2경기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10.45로 크게 부진하다. 에이스 구창모도 지난 3일 왼쪽 전완부 굴곡근 통증으로 말소돼 월말에나 복귀할 수 있다.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이용준도 5월(평균자책점 5.51)부터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는 중이다. 첫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던 최성영도 14일 두산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첫 부진을 겪었다. 베테랑 이재학(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72)을 제외하면 모든 선발 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을 한 차례씩 겪은 셈이다.타선의 분전이 필요한 시간이다. 다행히 지난해 교타자 중심으로 재편한 타선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5월 이후 NC는 팀 타율 0.270(2위) 155득점(3위·이상 14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부진했던 제이슨 마틴이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이 기간 타율 0.339)로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5 17:35
프로야구

감독의 기다림, '멘도사 라인'에서 응답한 손아섭

감독의 기대대로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반등했다.지난달 18일 강인권 NC 감독은 손아섭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당시 손아섭의 시즌 타율은 0.208로 이른바 '멘도사 라인(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이 2할 언저리에 있는 타자)'에 근접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68명의 타자 중 타격 61위. 오프시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위기에 빠진 손아섭을 옹호한 건 감독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은 원래 몇십 년 동안 4월 타격 페이스가 밑에 있었던 선수"라고 말했다. 강 감독의 손아섭의 타격 스타일을 '슬로 스타터'로 규정했다. 지난해에도 손아섭은 4월 타율(0.290)보다 5월(0.343)과 6월(0.313) 기록이 더 좋았다. 자연스럽게 시즌을 치를수록 타율이 점점 오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강 감독은 "5월이 되면 자기 모습을 분명히 찾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신뢰를 보냈다. 손아섭은 꿈틀거렸다.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쳤다.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했다. 최근 15경기 타율이 0.397(63타수 25안타)로 이 기간 KBO리그 타격 1위.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SSG 랜더스·0.392) 오스틴(LG 트윈스·0.369) 등에 모두 앞선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시즌 세 번째 3안타로 16-4 대승에 힘을 보탰다. NC는 손아섭이 3안타를 기록한 3경기에서 전승. 그만큼 활약이 인상적이다.손아섭은 KT전이 끝난 뒤 "초반 부진했고 타격 사이클을 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더 떨어질 곳이 없었기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자타공인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이 0.321로 3000타석 기준 역대 타격 4위(1위 이정후 0.338)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교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나만 조금 올라와 주면 우리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안타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 잘 안 풀리다 보니까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이 부진하더라도 4번 타자나 리드오프로 그를 기용했다.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손아섭은 타격감을 회복했다. 멘도사 라인에 걸쳐있던 타율도 어느새 0.310까지 올랐다. NC 타선의 무게감은 더욱 묵직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0 13: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