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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억원 투자에도 빛 못 본 뒷문…박진만 감독 "계투진 보완해야" [IS 포커스]

뒷문 강화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또다시 불펜 고민에 빠졌다.삼성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5-7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 다만 불펜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불펜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이번 시리즈 불펜 대결에서 KIA에 완패했다. KIA는 구원 평균자책점(ERA) 1.33(20과 3분의 1이닝 3자책점)으로 '철벽투'를 펼쳤지만, 삼성 구원진은 ERA 6.17(23과 3분의 1이닝 17실점 16자책점)로 무너졌다.선수층도, 투구의 질도 KIA가 우위였다. KIA는 장현식(5이닝 ERA 0) 곽도규(4이닝 ERA 0) 정해영(3과 3분의 1이닝 ERA 2.70) 김도현(3이닝 ERA 0) 등이 두루 호투했다. 고액 연봉 선수 없이도 차근차근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나눠서 졌다. KIA와 달리 삼성은 올 시즌 전 외부 영입으로 뒷문을 보강했다. 지난해 구원 ERA 최하위(5.12)였던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김재윤(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2년 총액 8억원) 오승환(2년 총액 22억원)을 붙잡았다. 삼성은 3명 합쳐 총액 88억원, 또 다른 언더스로 불펜 투수 김대우까지 합치면 92억원을 뒷문에 투자했다. 분명 소득은 있었다. 리그가 타고투저 환경으로 변했는데도 삼성은 구원 ERA를 4.94(3위)로 개선했다.거액 투자에도 한계는 있었다. 베테랑 중심 불펜진은 4월까진 2위(ERA 4.18)였지만, 5월 이후엔 ERA 5.25(5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의 후반기 ERA가 7.41에 달했다. 오승환은 결국 플레이오프와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5차전에서도 뒷문 싸움에서 패해 시리즈를 내줬다. KIA 선발 양현종에게 홈런 3개로 5득점을 뽑고 5-1로 출발했지만, 첫 번째 불펜 김태훈부터 5회 3실점 무너지며 흐름을 내줬다. 오승환이 없던 상황에서 믿었던 임창민과 김재윤도 모두 실점을 막지 못했다. 임창민은 6회 역전을 허용했다. 김재윤은 8회 박찬호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삼성 구단이 이번에도 불펜 보강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는 투수 중 검증된 구원 투수는 올해 25세이브, 통산 132세이브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도다. 삼성의 우승을 막은 장현식과 홀드왕(38개)인 노경은(SSG 랜더스)이 있으나, 나이 등 변수가 많은 자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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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달릴 가능성 높다" KS 엔트리 2000년대생 9명, KIA '왕조의 길' 연다 [IS 포커스]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KIA 타이거즈는 3회 초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탓에 이 경기 승리 확률이 1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투수 양현종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KIA는 7-5로 점수 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을 달성했다.승리의 숨은 주역은 불펜이었다. 6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19개(6과 3분의 1이닝)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도현(2와 3분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과 세 번째 투수 곽도규(1이닝 2탈삼진 무실점)가 깔끔한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5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하며 개인 첫 KS 세이브를 챙겼다. 세 선수의 평균 나이는 22.3세.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KIA의 우승 원동력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로 강해진 마운드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KS 엔트리 서른 자리 중 아홉 자리를 2000년대생 선수에게 할애했다. 이 중 투수가 7명이었다. 투수 엔트리(14명)의 절반을 20대 중반 이하 선수로 채운 건 파격에 가까웠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에릭 라우어(29)를 빼면 30대 투수는 양현종(36)과 이준영(32) 김대유(33) 정도에 불과했다. 김재윤(34) 임창민(39) 송은범(40) 등 상대적으로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젊은 투수들은 KS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공들여 투자한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KIA는 지난해 12월 투수 5명(정해영·곽도규·이의리·윤영철·황동하)과 코치 2명(정재훈·이동걸)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 부상으로 낙마한 이의리를 제외한 네 선수가 KS 엔트리에 포함돼 적재적소에서 힘을 보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대 초반 선수들이 빠른 공을 앞세우니 단기전에서 강력하더라. 삼성과 비교해 봐도 불펜의 힘 차이가 확연하게 났다"며 "KIA의 젊은 투수들은 (삼성 투수보다) 많게는 10㎞/h 이상 구속 차이가 날 정도로 강한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베테랑의 힘KIA는 젊은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외야수) 양현종(투수) 김선빈(내야수) 김태군(포수) 등 이른바 '베테랑 코어 전력'이 각 포지션의 중심을 잡았다. 김선빈은 시리즈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을 기록, K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태군은 4차전에서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으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나성범은 3할대 타율과 탄탄한 수비로 '공수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5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양현종은 '투수들의 멘토'를 자처했다. 곽도규는 "양현종 형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끝내지 못했을 이닝이 너무 많다. 마운드에 있을 때 양현종이라는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내가 성장한 부분이 너무 많다. 함께한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나한테 욕을 먹은 선수가 과반수다. (김)도영이도 마찬가지"라며 "애먼 짓을 하면 모진 말도 많이 했다. 슈퍼스타고 그런 거 없다. 우승한 순간 나한테 욕먹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생각났다"라며 웃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베테랑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이다. 큰 경험도 많고, 워낙 기량도 출중해 젊은 선수들의 길잡이가 되기 충분하다. 더욱이 나성범과 양현종은 구단의 연고지 출신이기도 하다. 투·타에서 베테랑이 있으니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선수 스펙트럼이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타이거즈 왕조 재탄생하나KIA는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24년 우승에 끝나지 않고 장기집권하는, 이른바 '왕조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는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좌우 밸런스가 좋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향후 몇 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거 같다"며 "나이를 먹어가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력이 조금 달라질 순 있어도 하위권에 처질 수준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워낙 탄탄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거침없이 달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전망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왕조가 가능할 거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주축 멤버로 큰 경기를 치르면 멘털(정신)과 기량이 향상하는 효과가 엄청 크다. 다른 팀 선수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KS를 뛰면서 자신감이 생겼을 텐데 이는 내년 시즌을 치르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에 베테랑 선수가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최준영 KIA 대표이사는 KS 우승 축승회에서 "대표이사로 부임(2021년 11월)하고 3년 차에 우승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여러분이 그 목표를 이루어 줘 기쁘다"라며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을 했다. 앞으로 더 잘해서 5연패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타이거즈 왕조를 이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타이거즈는 1980년대 KS 우승을 다섯 번이나 차지한 리그 대표 왕조 구단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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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임창민, 베테랑의 역투

서스펜디드된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가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임창민이 7회 구원 등판 역투하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23. 2024.10.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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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도 강민호도, '경험'을 경계했다 "민호 형 조심" "형우 형 조심" [KS 미디어데이]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 형이 꼭 긴장했으면 좋겠다.""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는 최형우(41·KIA 타이거즈) 형이다. 경험이 많고, 중요한 찬스 때 강하다."31년 만에 호랑이와 사자가 만난다. 두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강민호와 양현종(36·KIA)은 모두 양 팀의 맏형을 경계했다.KIA와 삼성은 오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통해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이 KS에서 만나는 건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통산 11차례 우승을 이룬 KIA는 창단 이래 KS 패배가 없는 KBO리그 역대 최다 챔피언이고, 삼성은 지난 2011~2014년 역대 유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던 팀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양대 명문팀인 셈이다. 다만 KIA와 삼성의 사정이 다른 게 하나 있다. 두 팀 모두 신구조화가 충분하지만, KIA는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좀 더 많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맏형 최형우, 주장 나성범 모두 KS 우승 경험이 있다. 특히 과거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최형우는 이적 후에도 2017년 우승을 이끌어 반지만 5개를 보유한 바 있다.반면 삼성은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이 드물었고, 어린 선수들 비중도 컸다. 김재윤, 임창민, 류지혁 등 외부 영입된 일부 베테랑 선수들만 우승 경험이 있다. 특히 팀 주장인 구자욱, 원태인, 강민호 등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특히 강민호는 프로 21년 차에야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게 된 진기록의 보유자다. 구자욱은 신인 시절 나가 패한 게 KS 경험의 전부다. 삼성이 경계하는 건 그 중에서도 가장 경험 많은 최형우다. 강민호는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경계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KIA엔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다 못했으면 좋겠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우리 투수들의 공을 못 쳤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개인적으로는 형우 형을 경계한다. 형우 형은 경험도 많고, 중요한 찬스 때 강한 타자다. 어떻게든 형우 형은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20여년간 함께 프로 무대를 누빈 선후배다운 '저격'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승리 후 형우 형이 'KIA는 KS에 올라가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어'라고 하시더라. 저도 형우 형에게 '그런 기록은 원래 깨지라고 있는 거에요'라고 받아쳤다"고 웃으면서 "어쨌든 지금 우리 팀이 좋은 분위기로 KS에 올라왔고, 지키는 게 아니라 도전자 입장으로서 후회 없이 멋지게 싸워보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KS 미디어데이에 나온 양현종은 옆에 앉은 강민호를 경계대상으로 지목했다. 양현종은 "어제(19일) 우리 선수단도 다 같이 운동하면서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를 봤다. (승리 후 민호 형이) 너무 행복해 보이셔서 나도 기분 좋았다"며 "경기가 끝난 후 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축하 드린다. 빨리 광주로 오시라'고 했다"고 떠올렸다.양현종은 "야구장에서도, 밖에서도 민호형은 정말 좋은 형이다.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면서도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민호 형이 가장 인상 깊었다. 민호 형 성격을 내가 안다. KS에 올라와서도 더 텐션을 올려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경계되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지목했다.강민호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양현종이지만, KS에서의 강민호가 어떤 모습인진 알 수 없다. 프로 21년 차인 그가 올해 처음으로 KS에 올라봤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민호 형은 포수이니 투수와 야수 모두 이끌게 된다. 민호 형의 텐션에 KIA의 KS 승패가 달려있지 않을까 한다"며 "민호 형이 KS는 처음이다. 형이 엄청 긴장할지, 혹은 엄청 즐기게 될지 도 아니면 모라고 생각한다. 민호 형이 꼭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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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1이닝 버겁다" 송은범은 "경험 많다"…삼성 PO 엔트리 요동치나 [IS 포커스]

베테랑 오승환(42)을 대신해 또 다른 베테랑 송은범(40·이상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까.박진만 삼성 감독은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송은범은 워낙 경험이 많다. 지금 상태로는 구위가 나쁘다고 판단도 안 된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은범은 지난 7월 25일 삼성과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송은범은 소속팀 없이 지내다가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7.59.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지만 지난달 29일 1군에 등록됐다.24일 기준 송은범의 1군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1.23.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2개. 피안타율이 0.259,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09이다.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는 25%(4명 중 1명)로 팀 평균(30.7%)보다 낮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 쪽에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적다. (베테랑은) 임창민·김재윤·송은범 정도"라며 "은범이는 며칠 두고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활용할 건지 좀 더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고 구위도 나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박진만 감독은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며 "(PO까지)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냉정하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 1이닝을 막는 게 버겁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2위로 PO 진출을 확정한 삼성은 불펜을 어떻게 재편할지가 고민인데 오승환의 이름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분위기다. 개인 통산 세이브가 427개로 KBO리그 역대 1위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41에 이른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구속이 안 나와도 종속이 좋아서 타자를 압도하고 그랬는데 그런 부분이 떨어진 거 같다. 종속이 떨어지니 정타도 많아졌고 타자들이 자신 있게 돌린다"며 "준비를 워낙 잘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오승환의 빈자리를 송은범이 채울 수 있을지 흥미롭다. 송은범은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를 12경기나 소화한 '가을야구 경력자'다 오승환만큼은 아니더라도 단기전 경험이 풍부해 팀의 약점을 채울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쓰임새는) 투수 파트랑 고민하고 상의해 구상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과연 송은범이 오승환을 밀어내고 PO 엔트리에 이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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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마운 존재"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 이어 2012년 박희수마저 넘다 [IS 피플]

베테랑 노경은(40·SSG 랜더스)이 나이를 잊었다.노경은은 지난 1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10-9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초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35번째 홀드를 챙겼다. 리그 홀드 부문 단독 선두(2위 임창민·28홀드)를 질주한 노경은은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2년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홀드)마저 갈아치웠다.그는 경기 뒤 "올 시즌 목표였던 35홀드(구단 최다 기록)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 불펜투수로 꼭 한번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달성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40홀드(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2019년 김상수)까지 욕심이 나진 않는다"라며 "홀드를 달성할수록 팀이 이기는 상황이라는 뜻이니 그저 남은 경기 동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홀드를 쌓고 싶다.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도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의 홀드 기록이 놀라운 건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1984년생으로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조병현(2002년생)과 무려 열여덟 살이나 차이 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생산성'은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당시 노경은은 "살다 보니 이런 대기록을 세우는 거 같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값진 기록이 될 거 같다. 의미를 갖게 해준 기록"이라며 "'이런 기록을 세우기 위해 지금까지 시련이 있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달성한 순간 지난 야구 인생의 순간이 필름처럼 지나갔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다음 목표로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꼽았는데 기어코 이마저 해냈다. 체력 문제도 끄떡없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등판한 8경기 평균자책점 '0'이다. 9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감독의 신뢰도 절대적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은이는 많은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히스토리가 있는 선수"라며 "마흔 살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게 후배들에게 공감되지 않나 싶다. 내가 경기 끝나면 가장 늦게 가는 편인데, 그럴 때 보면 항상 유산소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자기 관리하는 부분은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선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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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유니폼 입고 복귀전 대기...송은범 "삼성 분위가 너무 좋다...보탬 되고 싶다" [IS 피플]

'전천후' 투수 송은범(40)이 삼성 라이온즈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불펜 투수 송은범을 콜업했다. 포스트시즌(PS)을 준비 중인 삼성은 지난달 25일 허리진 강화를 위해 올해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 중이었던 송은범을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통산 680경기에 출전해 88승·27세이브·57홀드를 기록한 투수다. 삼성은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하며 선발 투수 운영에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송은범을 활용해 불펜 운영을 원활하게 만들 생각이다. 송은범은 이미 26일부터 1군에 합류해 새 동료들과 호흡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 정대현 수석코치, 이진영 타격코치 모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다. 29일 사령탑 브리핑을 마친 뒤 만난 송은범은 "여러 팀을 다녀봤는데, 삼성은 정말 자유스러운 분위기다. 팀 기운이 워낙 좋아서 나 때문에 망칠까 우려된다. 좋은 상황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인연이 깊은 선배들이 지도자로 있는 점에 대해서는 "나는 선수고, 선배들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라고 웃었다. 삼성은 오승환, 임창민 등 1980년대 초중반 출생 베테랑들이 불펜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도모하고 있다. 베테랑들이 인정받는 팀에 합류한 건 송은범에게 호재다. 그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인정받는 걸 보여준 팀(삼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마지막 1군 실전 등판은 1년도 넘었더라. 당분간 편안한 상황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송은범도 긴 공백기를 딛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재차 "팀에 보탬만 됐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만큼 공에 움직임이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준비한 대로 투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9 17:32
프로야구

베테랑·MZ세대 사이 '낀 캡틴' 구자욱, 삼성의 '구'심점으로 [IS 스타]

치고 달리고, 격려하고 혼내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1)은 올해 정말 바쁘다. 팀 내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사이 '낀 세대'인 그는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개인 성적은 물론, 팀의 상승세까지 이끌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삼성 선수단에는 변화가 많다. 이종열 새 단장이 부임하면서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합류했다. 정대현 수석코치와 이진영 타격코치 선임 등 스태프 변화도 많았다. 김영웅·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과 이성규·김헌곤 등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로 구성원의 개편도 작지 않았다. 변화의 폭이 클수록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중동'을 지키는 선수가 있다. 주장 구자욱이다. 삼성에서 13년을 몸담은 원클럽맨인 그는 올 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았다. 삼성 왕조(2011~2015년)의 마지막 유산이면서, 왕조 선배들이 모두 팀을 떠난 뒤에도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는 선수가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지금,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독려하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자욱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상위권(19일 현재 2위)에 들었다"라면서도 "열심히 뛰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후배들을 보면 혼내고도 싶다. 나 때는 하루살이처럼 죽을 각오로 뛰었다"라고 했다. '라떼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쓴소리를 하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구자욱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덕목을 갖췄다. 시즌 전 그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잘 따라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은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403타수 129안타) 22홈런 83타점 장타율 0.571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타율 0.336, 11홈런, 71타점)보다 장타력이 향상됐다.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전력 질주와 허슬 플레이, 그리고 격렬한 세리머니도 여전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삼성은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오승환·강민호·박병호 등 40세 전후의 베테랑과 20대 초반 선수들 사이에서 구자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구자욱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지난겨울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는 그는 "팀원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나부터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내 모습도,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구자욱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니 올해 팀 성적도 분명 좋아질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약속대로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향하고 있다. 역전승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6회를 기록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구자욱의 리드 속에 삼성이 확 달라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20 06:04
프로야구

'40세·143㎞' 송은범, 다시 유니폼 입었다 "기회 준 삼성에 감사, 팀에 도움 되겠다"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불펜 강화를 위해 투수 송은범과 올시즌 잔여기간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21년을 뛴 베테랑 선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80경기에 출전,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화의 통화에서 "후반기를 잘 버텨내려면 불펜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운영팀이 회의를 했는데 송은범 선수가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이후 송은범은 지난 5월 중순,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한 달 간 훈련에 임한 송은범은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해 구단의 최종 테스트를 받았고, 이를 통과해 삼성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테스트 당시 송은범은 최고 143㎞의 공을 던졌다고 한다.이종열 단장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를 뛰게 한 다음에 현장과 상의해 (1군 투입을) 판단하려고 한다"라면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불펜이 과부하가 될 거다. 필승조든 추격조든 송은범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삼성 구단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음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송은범을 향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을 마친 송은범은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송은범은 현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완 이승현과 최지광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최근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것을 우려한 삼성 구단은 송은범을 영입하며 활로를 찾고자 했다. 송은범이 베테랑 불펜진에 힘을 불어 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윤승재 기자 2024.07.26 06:04
프로야구

'40세·1년 쉰' 송은범 영입한 삼성 왜? "불펜 과부하 우려, 충분히 잘할 것" [IS 비하인드]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우완 투수 송은범(40)을 영입했다. 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21년을 뛴 베테랑 선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80경기에 출전,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송은범은 지난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해 LG에서 4경기에 나와 3과 3분의 2이닝을 뛰며 평균자책점 2.45를 거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불펜 투수를 찾던 삼성의 레이더에 송은범이 들어왔고, 2군에서 테스트를 한 끝에 계약을 맺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현재 불펜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나이가 조금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조금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후반기를 잘 버텨내려면 불펜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운영팀이 회의를 했는데, 송은범 선수가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이름값만 보고 영입한 건 아니었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와 올해 경기를 안 뛰었으니 몸을 만들어서 테스트를 보라고 주문했고, 한 달 반 정도 (2군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테스트를 거쳤다. 당시 정대현 2군 감독과 강영식 2군 코치가 '이정도면 할 만하다'고 판단해 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송은범이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않았고, 후반기에 투입하기엔 5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이종열 단장도 이를 인정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를 뛰게 한 다음에 현장과 상의해 판단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이 단장은 "사실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불펜이 과부하가 될 거다. 필승조가 아니라 추격조만이라도, 송은범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재, 삼성은 KBO의 송은범 선수 등록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 시즌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완 이승현과 최지광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최근 김재윤과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3, 24일엔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것을 우려한 삼성 구단은 송은범을 영입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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