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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 오간 이재현의 독한 비시즌, "정체는 곧 도태, 이도 저도 아닌 선수 될 순 없죠"

치열했던 2025시즌이 끝났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 핵심' 이재현(23)에게 휴식은 사치였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단 닷새만 쉬고 다시 트레이닝복 지퍼를 올렸다. 땀이 식기도 전에 시작된 훈련. 평일에는 대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가 배팅 아카데미에서 스윙을 가다듬는 루틴을 반복했다.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라는 것이 그가 비시즌 강행군을 자처한 이유다.이재현은 프로 4년 차였던 지난해 139경기에 나와 타율 0.259,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100안타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장타율도 0.427로 예년보다 나아졌다. 2022년 입단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올해 연봉은 지난해(2억1000만원)보다 38.1% 상승한 2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재현은 "만족스럽지 않았던 시즌"이라고 말했다. 극과 극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 타율 4할에 가까운(0.391)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4~5월과 8월 타율 1할대의 극심한 부진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재현은 "부침이 많은 시즌이었다. 안 좋았을 때 소위 땅을 판다고 하나. '그때 땅을 조금 덜 팠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크게 남는다"라고 말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좋았을 때의 영상을 수없이 돌려봤지만, 답은 결국 '마음가짐'에 있었다. "과거의 느낌에만 의존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변화를 주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는 그는 "잘될 때 들뜨지 않고 안 될 때 처지지 않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돌아봤다. 올해 삼성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베테랑 최형우가 합류해 중심을 잡았고, 젊은 선수들은 지난 2년간의 가을 경험을 통해 부쩍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이재현과 김영웅, 2003년생 듀오가 있다. 최근 원태인이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의 유튜브에 출연, 이들이 큰 경기의 도파민을 즐긴다고 말해 '도파민 듀오'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재현은 "(가을야구 때) 별 생각 없이 했던 말들이었는데 결과까지 좋게 나와서 (태인이 형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웃었다. 단짝 김영웅과 '우승하자'고 의기투합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말은 오글거려서 잘 안한다"라고 하면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과 우승에 대한 의욕은 우리 둘 다 강하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새 시즌을 앞둔 지금, 이재현은 "다른 선수들은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우리 팀엔 워낙 좋은 형들이 많다. 다들 제 몫을 해주실 테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형들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여기서 멈추면 이도 저도 아닌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말한 그는 "작년보다 더 나아진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팀이 우승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6.02.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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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솔직히 흥분된다" 최형우도 감탄한 후배들의 능력, "이번 시즌 엄청 재밌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실력이 좋은 줄 몰랐다."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43)가 깜짝 놀랐다. 능력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좋았던 것이다. 최형우는 "(타자들이) 올해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솔직히 흥분된다"라며 웃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0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3일, 삼성과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4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데 일조한 최형우는 2016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으나, 10년 뒤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삼성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등극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42세였던 지난해에도 그는 KIA 타이거즈에서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장타율 0.529의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안그래도 강한 타선에 최형우까지 합류해 더 무서운 타선이 됐다는 평가다. 최형우 역시 합류 직후 우승을 노래했다. 그는 현재 미국령 괌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초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내가 와서) 우승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올해 느낌이 좋다. 팀이 충분히 상위권에 갈 것 같다. 선수들과 다 함께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캠프 막바지 다시 느낀 팀 분위기는 어떨까. 최형우는 구단을 통해 "낯가림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편안했다"라며 "기존에 알던 코칭 스태프와 선수도 많았고,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줘서 적응 잘하면서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훈련한 타자 파트만 이야기해 보자면, 이렇게까지 자기 기량들이 출중한 지 몰랐다"라며 놀라워 했다. 그는 "지금 팀의 시너지까지 겹치면 이번 시즌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새 시즌을 기대했다. 젊은 선수들도 최형우를 보며 많이 배웠다. 특히 출국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형우 선배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한 함수호는 캠프에서 최형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그는 "스윙을 할 때 다리가 빨리 떨어지니까 타이밍이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면서 스윙을 할 때 밸런스를 길게 가져가라고 해주셨다. 해당 부분을 보완 중이다"라며 대선배의 조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형우의 '용기' 덕분에 가능한 조언이었다. 캠프 초반 최형우는 선수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쉬운 형이니, 편하게 다가와서 물어보라"고 했다. 다만 연차 차이가 많이 난 탓에 젊은 선수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자,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라며 최형우가 먼저 용기를 내기도 했다. 진심이 통했다. 최형우는 함수호에 대해 "공항에서 한 인터뷰를 봤다. (함)수호가 먼저 다가오기는 아무래도 힘들 거니까 내가 먼저 불러서 이야기하고 운동을 했다"면서 "어린 선수들과 소통을 한다고 했는데, 내 성격에 비해 적극적으로 많이 다가간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윤승재 기자 2026.02.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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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과 직거래’ 김현수 “10번의 의미, 잘 알고 있다” [IS 질롱]

“10번을 달고 있으니 든든하네.”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하는 김현수(38)의 뒷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넓은 어깨, 탄탄한 등 근육 때문만이 아니었다. 등 번호 10번이 눈에 띈 것이다. KT의 10번은 지난해까지 황재균(은퇴)이 달았던 번호다. 2018년부터 KT의 리더였던 황재균의 번호를 친구가 물려받았다. KT 관계자는 “우리가 KBO리그 10번째 구단인 만큼 10번은 전통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10번의 주인공은 ‘직거래’를 통해 바뀌었다고 한다. 질롱에서 만난 김현수는 “지난해 연말 재균이가 은퇴한다고 해서 동기들(한화 이글스 류현진, 두산 베이스 양의지)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KT 이적 후 28번을 달게 됐다’고 하자, 재균이가 ‘10번 달아’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이후 김현수는 “KT에 ‘10번으로 바꿔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재균이가 이미 구단에 전화해서 바꿔놨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또 “원래 등 번호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KT에선) 좋은 번호라는 건 알고 있다”고 전했다.김현수가 10번을 달게 된 건 그저 우연이 아니다. KT의 리더가 돼달라는 황재균의 메시지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성실하고 근성 있는 태도로 유명했던 김현수는 LG 트윈스(2018~2025년) 시절엔 ‘김 관장’으로 불렸다. 사시사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그는 후배들도 강하게 푸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수는 “그건 아니다. 나는 절대 후배들에게 훈련하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선수들이 ‘같이 하자’고 하면 열심히 함께할 뿐이다. 지금도 허경민 등과 그렇게 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벌써 그를 따라 구슬땀을 흘리는 KT 선수들이 많다. 프로 20년 차 베테랑 김현수는 올겨울 3년 총액 50억원에 KT로 이적했다. 그의 커리어만으로 후배들에게 주는 울림이 있다. 김현수의 포지션은 좌익수이지만, 팀 상황에 따라 1루수로도 나설 수 있다. 땡볕 아래서 1루 수비 훈련을 한 그는 “6~7년 만에 1루 수비를 해본다. 외야는 언제든 가능하다. 감독님이 날 어떻게 쓰실지 모르기에 (1루수 수비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2023년 타율 0.293 홈런 6개, 2024년 타율 0.294 홈런 8개를 기록했다. ‘타격 기계’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 정규시즌(타율 0.298, 12홈런)에 반등 기미를 보이더니, 한국시리즈에서 대폭발(타율 0.529, 1홈런, 8타점)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김현수는 “1년 전 내 스윙을 찾기 위해 허문회 (전 롯데) 감독님의 아카데미를 찾아 가서 많이 배웠다. 허 감독님 덕분에 ‘몸통 스윙’을 되찾은 것 같다. 그걸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무엇보다 동료들과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그게 KT가 날 영입한 이유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20시즌 동안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세 번째 FA 계약에 성공한 김현수는 얼마나 롱런 할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현수 몸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 봤더니 정말 ‘딴딴’하더라. 자기 관리를 워낙 잘하는 선수이니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보다 더 오래 할 거 같다”고 기대했다. 질롱(호주)=김식 기자 2026.02.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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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증명한 시간의 힘…베테랑들이 기다린 대기록 달성의 시즌 [IS 서포터즈]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서포터즈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텍스트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청년의 시선으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았으며, 편집 과정을 거쳐 게재됐습니다. 이 외에도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기획 및 제작한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는 일간스포츠 공식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야구는 '축적 기록'의 스포츠다. 2026시즌에 대기록 달성이 사정권에 들어온 선수들이 여럿 있다. 대부분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꾸준히 기록을 쌓아 왔다. 어느새 그 꾸준함이 역사를 장식할 순간이 다가왔다. 오랜 시간 노력해 꾸준한 성적과 기량을 유지한 선수만이 도전할 수 있는 영광이다.LG 트윈스 중견수 박해민(36)은 올해 대기록 달성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15년 차를 맞이할 박해민은 통산 500도루 달성을 눈앞에 뒀다.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를 앞세워 현재 통산 460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5시즌부터 4년 연속 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는 박해민은 올 시즌 40도루 이상을 기록해 대업을 이루고자 한다.30대 중반을 넘었는데도 기량은 여전하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도루 49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통산 다섯 번째 도루왕에 올랐다. 염경엽 LG 감독 특유의 '뛰는 야구'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도루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 LG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이후 박해민은 매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도루 성공 개수를 꾸준히 늘려왔다(24→26→43→49).박해민도 통산 500도루 기록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해민은 최근 김태균 야구 해설위원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25시즌 통산 460도루를 달성하면, '2026시즌에 500개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해민은 향후 역대 도루 최다 성공 신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KBO 역대 도루 1~4위는 전준호(549개), 이종범(510개), 이대형(505개), 정수근(474개)으로서 모두 은퇴 선수다. 현재 박해민은 통산 도루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6위는 이용규(397개·키움 히어로즈), 7위는 정수빈(353개·두산 베어스)이다. 뒤를 잇는 선수들과의 격차도 상당한 만큼, 박해민의 기록은 현역 기준으로 독보적인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KIA 타이거즈 왼손 선발 투수 양현종(38)도 200승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는 현재 통산 186승을 거둬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송진우(210승·은퇴)에 이어 역대 다승 2위다. 14승만 더 기록하면 200승 대기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통산 180승을 기록한 김광현(SSG 랜더스)과 200승 경쟁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양현종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웬만하면 거르지 않고, 매년 30경기 내외로 출장한다. 양현종은 "선발 투수로서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는 건 이닝 소화"라고 종종 밝혔다. 그 결과 매 시즌 10승 내외의 승리를 쌓아왔다. 부상 없이 롱런할 수 있는 꾸준함은 대기록 달성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다만 지난 시즌에는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했다. 이닝 소화도 줄었다. 2013시즌 104와 3분의 2이닝 소화 이후 13시즌 만에 170이닝을 못 넘겼다. 이로 인해 에이징 커브(기량 하락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200승 고지까지 14승을 남겨뒀지만, 2019년(16승) 이후 14승 이상을 거둔 시즌은 없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43)는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노린다. 그는 통산 2586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손아섭(2618개)과의 격차는 단 32개로 순위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형우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친정 삼성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노리며 통산 최다 안타 1위 탈환에 도전한다.일간스포츠 서포터즈 1기 김진영정리=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2.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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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요즘 잠을 설치는 이유, "라팍 타석에 서는 꿈, 매일 꿉니다"

"라팍 타석에 들어서는 꿈, 매일 꾸고 있죠."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43)는 최근 잠을 조금 설쳤다. "나이를 먹으니 아침 잠이 없어졌다"라고 농담하지만, 실제로 꿈도 많이 꿨다. 라팍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서는 꿈. 최형우는 "너무 많이 나와서 스스로 커트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라면서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최형우가 삼성에 돌아왔다.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3일, 삼성과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4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데 일조한 최형우는 2016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으나, 10년 뒤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현재 최형우는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령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가량 일찍 괌에 들어온 그는 영상 30도에 약간 못 미치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몸을 만들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건 그의 운동복이다. 10년 만에 삼성의 푸른색 트레이닝복을 다시 입었다. 더 돋보이는 건 땀으로 인한 옷의 '색깔 차이'다. 매 영상, 매 사진 최형우의 트레이닝복은 땀으로 인해 진한 푸른색으로 변해 있다. 습한 날씨 탓도 있지만 그만큼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43세, 조금은 쉬엄쉬엄할 법한 베테랑의 위치지만 최형우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최형우는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캠프 초반이고 서서히 몸을 끌어 올리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오래 하기엔) 힘이 부치는 건 사실이다. 오전에 훈련 열심히 하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잘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입은 푸른색 옷. 최형우는 "아직 '푸른 색 옷을 다시 입었다'는 실감은 들지 않는다. 나중에 진짜 라팍 타석에 들어서면 그때 정말 피부로 와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라팍에서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을 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 했다. 계약하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사람 인생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최형우는 다시 돌아온 삼성에서 "내 남은 걸 모두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외야 수비도 준비한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를 일주일에 1회 이상 외야 수비에 투입할 것을 시사했다. 최형우 역시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외야 수비 훈련도 열심이다. 그는 "지명타자 자리도 민호나 (구)자욱이와도 나눠야 한다. 외야 수비도 매일 나가는 것도 아니고, 라팍 외야가 (좁아서) 수비 부담이 크지 않다. 기본만 잘 해내는 방향으로 외야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형우에게 새 시즌 개인 목표를 물었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팀이 바뀌어도 내 개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팀 우승, 당연히 팀 우승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캠프에서 팬이 만들어 준 '34번 삼성 최형우' 티셔츠를 입고 훈련한 그는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과 구단의 (우승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면서 "주변에서 (내가 와서) 우승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올해 느낌이 좋다. 팀이 충분히 상위권에 갈 것 같다. 선수들과 다 함께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6.01.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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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멤버 모두, KS 우승 멤버 됐으면" 시작부터 우승 외친 삼성,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한 이유는?

"이 멤버가 모두 한국시리즈(KS) 우승 멤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당찬 포부와 함께 새 시즌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가 공개한 영상에는 미국령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삼성 선수들의 첫날 이야기가 담겼다. 첫 공식 훈련에 앞서 한 자리에 모인 선수들은 이적생 및 새 외국인 선수들의 인사와 함께 박진만 삼성 감독, 주장 구자욱의 이야기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구자욱은 "우리 목표는 다 (각자의 가슴에) 심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목표를 이룰 수 있게끔 옆에서 (코치님들이) 다 도와주시니까, 이 멤버가 다 KS 우승 멤버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024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지난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쌓였고, 베테랑 최형우의 합류로 더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 역시 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우승 부담을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하며 우승을 자신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승' 이야기를 꺼냈다. 영상에서 박 감독은 "요즘에 전문가들이나 매체들이 우리 팀을 우승 후보라고 꼽는다. 선수들이 그동안 좋은 기량이나 퍼포먼스 등을 보였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합해서 화이팅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캠프를 시작했으면 한다"라고 격려했다. 신입 선수들 역시 우승을 다짐했다. 이번겨울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포수 박세혁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팀이 우승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고, 2차 드래프트로 온 포수 장승현 역시 "우승할 수 있게 큰 힘을 보태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2016년 이후 10년 만에 푸른색 삼성 트레이닝복을 입고 선수들 앞에 선 최형우는 "오랜만에 다시 들어온 신입 최형우 선수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만나서 반갑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쉬운 형이니까 편하게들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승재 기자 2026.01.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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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호주로' 유학 잘 마친 아기사자들, 심재훈·함수호 "저희 많이 배워왔어요" [IS 인터뷰]

"저희 많이 배워왔습니다."비시즌 호주에서, 일본에서 구슬땀을 흘린 두 아기사자가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이자, 1군 스프링캠프 '야수 막내'인 심재훈(20) 함수호(20)가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이번겨울 유학을 떠났다. 외야수 함수호가 먼저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츠로 떠나 실전 감각을 익혔고, 내야수 심재훈이 일본윈터리그(JWL)로 떠나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 1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이들이 실전을 소화하면서 해외 다양한 선수 및 야구를 경험할 기회를 구단이 만들어준 것이다. 비시즌 쉬지도 못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두 선수는 "(비시즌이라) 처음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경기를 뛰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부족한 부분을 알아가고 보완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일본에서 훈련보단 실전 위주로 시간을 보냈다"는 심재훈은 "지난 시즌에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변화구 대응이 안 좋았다. 타격 (폼) 수정을 하고 일본에서 경기를 뛰었는데, 일본인 투수가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를 많이 던지더라.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갔고 나중에는 나름 (대응이) 좋아진 것 같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함수호는 웨이트 훈련에도 열을 올렸다. 호주 및 서양 선수들과 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호주 웨이트 훈련장이 (숙소에서) 6km였는데, 매일 뛰면서 다니다 보니 오히려 살이 6kg 정도 쫙 빠졌다"면서 "그래도 (근육량이 늘어난) 몸의 변화는 확실히 느껴진다. 비시즌과 캠프 때 체중을 조금 늘리면서 훈련을 잘 해낼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두 선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1군 무대도 밟았고 2군에서 좋은 모습도 보였지만, 체력이나 기술적으로 부족한 면도 발견했다. 함수호는 "시즌 중에 페이스가 좋았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좋았던 걸 이어가지 못 한 게 아쉽다. 체력의 중요성도 잘 느꼈다"고 돌아봤다. 심재훈 역시 "기회를 받았을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쉬웠던 전 타석은 잊고 다음 타석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라며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비시즌 알차게 땀을 흘려온 만큼, 새 시즌을 도약의 해로 만들고자 한다. 새로 합류한 베테랑 최형우 선배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 두 선수는 삼성의 이번 캠프 야수조 막내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대선배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이날 두 선수는 김영웅을 따라 출국장을 나섰다. 심재훈은 내야 후배로서, 함수호는 거포 유망주로서 김영웅에게 많은 것을 묻고 배우고자 한다. 함수호는 "(김)영웅이 형이 배드 헤드를 잘 쓰시는 것 같다. 호주에서 느낀 것도 있기 때문에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심재훈은 이재현을 언급하면서 "나는 수비가 중요한 선수다. (이)재현이 형도 많이 가르쳐 주시고 잘 챙겨 주신다. 이번 캠프에서도 잘 부탁드린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부터 열심히 수비 훈련을 했고 올 시즌엔 좀 더 탄탄한 모습으로 팀 내야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6.01.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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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박동원보다 먼저, LG '헌신좌' 김진성 3년 16억 최고령 다년계약...구단 최초

LG 트윈스 최고참 김진성(41)이 꿈에 그리던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LG는 "김진성과 구단 최초 다년계약을 했다. 2026년부터 3년간(2+1년) 최대 16억원(연봉 13억5000만원, 인센티브 2억5000만원)이다"고 22일 밝혔다. 김진성은 KBO 역대 최고령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에는 2024년 1월 KIA 타이거즈와 1+1년, 최대 22억원에 다년 계약한 최형우가 최고령 계약자였다. 김진성은 지난해 통합 우승 다음날 취재진을 만나 "올해는 단장님께서 (연봉 계약 시) 많이 신경써주시겠죠"라고 기대했다. "다년 계약을 한 번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그가 결국 웃으며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진성은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LG트윈스라는 팀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처럼 관리를 철저히해서 구단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팀의 승리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진성과 LG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 김진성은 2021년 NC 다이노스 방출 후 9개 구단 단장, 운영팀장에게 직접 연락해 "입단 테스를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네가 김진성인데 무슨 테스트를 받나"라며 그의 손을 맞잡았다. 김진성은 2022년 LG 유니폼을 입은 후 12홀드-21홀드-27홀드-33홀드 매년 좋아지는 모습이다. 최근 네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6경기(2위 노경은 271경기)에 등판했다. 세 번이나 방출당하고도 재기한 김진성에게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LG가 정규시즌 140경기를 치른 9월 26일까지 홀드 1위를 달렸으나 노경은에게 막판 추월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친 터라 김진성을 아껴 투입했다. 나 때문에 (김)진성이가 홀드왕 타이틀을 놓쳤다"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2025년 LG의 통합 우승에 김진성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총 78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올해 LG 투수 중 시즌 내내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김진성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이 특히 잦은 편이었다. 염 감독이 "올해 중간 투수 중 김진성만 계산대로 활약했다. 김진성이 없었으면 (정규시즌) 1등을 못 했을 거"라고 했을 정도였다. 김진성은 2022년 종료 후 LG와 2년 총 7억원에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40대를 넘긴 시점에 개인 첫 다년계약까지 맺었다. 김진성은 "베테랑은 늘 절벽에 서 있다. LG에 와서 내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은퇴 위기에 몰린 내게 기회를 준 LG에 정말 감사하다"라는 심정이다.한편, LG는 2026년 재계약 대상 4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2025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신민재는 기존 2억원에서 1억8000만원 인상된 3억8000만원에 계약하며 팀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5선발로서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송승기는 1억3600만원으로 팀내 최고 인상률(277.8%)을 기록했다. 팀의 마당쇠 역할을 한 이지강은 1억1000만원에 사인,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이형석 기자 2026.01.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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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다"는 김도영, 걱정이 앞서는 KIA의 속앓이 [IS 포커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열정은 뜨겁다. 그러나 부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이를 지켜보는 원소속팀 KIA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김도영은 지난 9일 WBC 대비 사이판 1차 캠프에 나서며 "몸 상태에는 자신이 있다. 내 몸에 대해 남들은 믿지 못할 수 있지만, 나는 믿는다"며 "도루를 줄이겠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도루가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시즌 세 차례 겪었던 햄스트링 부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도영은 지난해 3월 왼쪽 햄스트링, 5월 오른쪽 햄스트링, 8월 다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치며 정규시즌 30경기 출전(풀타임 144경기)에 그쳤다.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을 연결하는 근육으로, 급가속과 급제동 과정에서 큰 부하가 걸리는 부위다. 베이스러닝이나 도루 시도 중 부상이 잦은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실제로 김도영의 앞선 두 차례 부상도 이와 관련돼 있었다. KIA로서는 그의 강한 의욕이 반갑지만, 반복된 부상 이력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 없다. 더욱이 WBC는 2026시즌 KBO리그 개막(3월 28일)에 앞서 열린다. 만약 대회 기간 중 부상이 재발한다면 시즌 초반 전력 운용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도영은 2024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해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겨울 베테랑 슬러거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 등 주요 타자들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이 겹치면서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소속팀 입장에서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충분히 만든 뒤 리그 개막전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김도영의 대회 출전 의지는 워낙 강하다.WBC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 B조에 속한 미국은 홈런왕 출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타격왕 출신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사이영상 출신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차출했다. 한국과 C조에서 경쟁할 일본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내세워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자연히 MLB 스카우트들의 시선도 집중돼 WBC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김도영의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김도영은 몸 상태만 문제없다면 WBC 최종 엔트리(30인)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KIA 구단 관계자는 "선수와 WBC 출전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공유한 건 없다. 다만 부상이 반복돼 우려되는 건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1.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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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형, 함께 못 해 미안해요' 지금은 대표팀 구자욱 "9년 만의 태극마크, 책임감이 따릅니다" [IS 인터뷰]

"저랑 (원)태인이가 못 가서, 팬분들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10일,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강민호가 주축으로 팬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는 행사, '강식당'을 대구 모처의 음식점에서 진행했다. 강민호와 삼성 선수들은 이 행사를 통해 팬들와의 뜻깊은 시간은 물론, 이 행사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기부하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엔 12월에 이를 진행했지만, 강민호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12월 말에 이뤄지면서 1월 초에 열리게 됐다. 달라진 것은 또 있다. 지난해 강민호와 '투톱'을 이뤘던 구자욱이 불참한 것이다. 지난해 기초군사훈련을 막 마치고 짧은 머리로 나타났던 원태인도 참가하지 못했다. 대표팀 소집 훈련 때문이다. 구자욱과 원태인은 지난 9일 미국령 사이판으로 출국,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1차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려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심산으로 선수들을 소집했다. 두 선수는 자연스레 강식당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 구자욱도 아쉬웠다. 10일 훈련이 열리는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구자욱은 강식당에 대한 질문에 "안그래도 (선수들이 올린 강식당 행사) 사진들을 봤다. 나와 태인이가 없어서 팬분들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구자욱이 아쉬워한 건 하나 더 있다. 대표팀 일정으로 최형우-강민호와의 괌 미니캠프에 불참하게 된 것. 최형우와 강민호 등 베테랑 선수들은 보다 일찍 괌행 비행기에 오른다. 1월 말 괌에서 열리는 구단 스프링캠프에 앞서 먼저 출국,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기로 마음을 모았다. 구자욱은 FA로 팀에 남은 강민호, 오랜만에 만난 '왕조 시절' 최형우 등 마음 맞는 형들과 함께 일찍 괌으로 떠나려고 했으나 대표팀 일정으로 이 역시 무산됐다. 구자욱은 "괌 미니캠프 이야기가 (최형우의 FA) 계약 전부터 나와서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국가대표에 뽑혀서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하며 "그래도 국가대표 소집훈련 끝나고 괌으로 넘어가니까 그때 같이 잘 이야기하면서 훈련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친한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구자욱은 눈앞의 대표팀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이번에 구자욱은 지난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WBC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해야 완벽한 국가대표지만, 최근 리그에서의 활약을 고려한다면 구자욱의 WBC행은 유력하다. 구자욱은 "평소 다른 팀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해서 재밌으면서도,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훈련 때부터 조금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오늘 첫 훈련을 했는데, 국가대표를 대비해 비시즌부터 일찍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현재는 괜찮다"라며 활짝 웃었다. 구자욱은 베테랑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비롯해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 차세대 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도 구자욱을 찾아 노하우를 묻는다. "다 좋은 선수들이라 내가 해줄 말이 없는데.."라며 쑥쓰러워하던 구자욱은 "이번 캠프에선 팀워크를 다지는데 노력하고 있다. 나도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다들 예의가 너무 바르더라. 내가 장난 좀 많이 쳐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캠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사이판=윤승재 기자 2026.01.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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