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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신현빈 표 클래식 멜로는 ‘담백하다’

“연기한다는 생각이 안든다. 그냥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신현빈의 연기를 본 한 누리꾼의 댓글이다. 신현빈은 극중에서 사람들에게 조금은 외면받지만, 특유의 순수하면서도 솔직함을 잃지 않는 무명 배우 정모은을 연기한다. 무엇보다 신현빈의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감정선을 풀어내는 연기가 ‘멜로’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그간 작품에서 로맨스는 물론 코믹, 휴머니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한 그가 정통 멜로 연기로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이 작품을 통해 신현빈은 정우성과 주연 배우로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대사를 혼자 채워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현빈이 고민한 흔적은 드라마 곳곳에 묻어있다. 1화에서 정우성이 청각장애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신현빈은 이전보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 톤과 행동으로 그를 대한다. 목소리 대신 눈빛과 수화로 정우성과 소통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신현빈은 이번 작품을 위해 약 1년 동안 수화를 배우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1.8%)을 기록한 2화 엔딩에서는 신현빈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정우성의 손을 자기 목에 가져다 대며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목소리의 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한 것. 신현빈은 “2화 엔딩 장면은 대본을 볼 때부터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촬영하는 순간까지도 온 마음을 다해 전하고자 했는데 그 장면을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2010년 영화 ‘방가? 방가!’ 주연으로 데뷔했다. 당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만큼 신현빈에 대한 이목이 쏠렸다. 그는 극 중에서 베트남 과부 역을 연기했는데 ‘실제 베트남 사람이 연기한 것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호연을 펼쳤다. 신현빈은 이 영화로 2011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렀다. 이후 영화 ‘공조’, ‘변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추리의 여왕’, ‘자백’, ‘아르곤’ , ‘미스트리스’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2020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신현빈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신현빈이 연기한 인물은 간담췌외과 펠로우인 장겨울. 환자 몸에 득실대는 구더기를 아무렇지 않게 척척 뗄 만큼 프로정신이 강하지만 무심한 성격 탓에 때론 환자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정 폭력 가해자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덤덤하게 감동을 주는 면모 덕에 시즌1에선 주인공 5인방을 제치고 한 포털사이트 인물캐릭터 일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감정 기복이 심한 미술 교사 구해원을, ‘괴이’에서는 하나뿐인 딸을 잃고 모든 걸 내려놓은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엘리트 법대생까지. 워낙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간 덕에 신현빈은 팬들 사이에서 ‘얼굴 갈아 끼우는 신현빈’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제는 클래식 멜로까지, 신현빈의 변화는 끝이 없다. 그는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정서를 있는 그대로 느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진우와 모은 두사람의 ‘소통’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분들도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대의 마음,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매주 월,화 ENA와 지니TV에서 방송 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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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임성재 “뚝심 있는 위하준, 재발견 지창욱… 연극하듯 준비” [IS인터뷰]

흥행작에 이 사람 꼭 있다. 배우 임성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성재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택배기사’, ‘D.P.2’, 디즈니플러스 ‘무빙’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을 거둔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임성재는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에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성재는 극중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를 연기했다.임성재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출과 연기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또 ‘최악의 악’이 낭만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임성재가 연기한 최정배는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과 가족 같은 사이다. 강남연합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정기철의 옆에서 함께하며 성장했다. 그는 어느 날 죽은 친구의 사촌 권승호(지창욱)와 정기철의 첫사랑 유의정(임세미)이 정기철 앞에 나타나자 의구심을 갖는다. 최정배는 두 사람을 신뢰하는 정기철에게 너무 쉽게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감정적으로 부딪힌다. 임성재는 이런 최정배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기철이랑 나온 장면은 찍을 때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정배가 서운한 듯 바라보면 기철이가 알아서 리액션을 다 해줬어요. 민망한 듯 고개 떨군다던가, 당당히 고개를 든다던가. 사소한 디테일이 연기할 때 큰 힘이 돼줬죠.”임성재에 따르면 최정배 캐릭터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이 커진 케이스다. 초반에는 정기철을 배신하는 장면도 없었다고. 임성재는 “감독님이 강남연합 조직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시더라. 최정배는 의심하는 쪽, 홍희성(차래형)은 단순하게 행동하는 쪽, 그걸 총괄하는 게 정기철이었다. 임무 분담을 정확히 해주셨다. 그래서 배우들이 연구하면서 좋은 신들, 대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함께 출연한 위하준, 지창욱의 연기에 연신 감탄했다. 그가 뽑은 위하준의 장점은 ‘뚝심’이다. 임성재는 “위하준은 뚝심 있는 연기를 잘한다. 연기에 집중하거나 재주를 부리다 보면 흐트러지고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준이는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마음껏 연기하더라. 합이 잘 맞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지창욱이 연기한 권승호에 대해서는 “강남연합이 평온한 갈대숲이었다면 권승호는 메테오(운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지 않나.(웃음) 권승호는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기철도 유의정 때문에 권승호를 빨리 믿게 되고,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말했다.“지창욱은 진짜 재발견이죠. 원래 잘하는 친구인데 이번엔 합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젊고 동년배 배우들이 많다 보니 서로 어색하지 않게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그걸 다들 적극적 수용하더라고요. 연기 리허설해 보는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았어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왔던 임성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이 됐다. 임성재는 2016년 영화 ‘순정’에서 박정민의 친구 역할로 잠시 등장했던 적 있는데, 이 덕분에 이준익 감독의 ‘변산’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박정민이 ‘변산’ 오디션을 볼 수 있게 추천해 줬어요. 그전까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고요. ‘순정’ 때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번호도 모른 채로 헤어졌는데 ‘변산’쪽에서 전화가 왔죠. 오디션 영상 하나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됐다고 서울 올라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안 간다고 했어요. 전 광주에서 연극 멀쩡히 하고 있었고 그때 광고 회사도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회사 직원들이 ‘너 없어도 회사 굴러간다’고 다녀오라더라고요. 그렇게 6년이 지났습니다.”임성재는 2017년 ‘변산’ 이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휴가는 어림없어요. 쉬고 싶어 하면서도 불안해하거든요. 배우라면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남은 연말도 다치지 않고 촬영하는 게 유일한 목표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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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우영우’부터 ‘최악의 악’까지 종횡무진 활약

배우 임성재가 디즈니+ ‘최악의 악’에서 열연을 펼쳐 화제다.‘최악의 악’은 199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크리스탈’이라 불리는 신종 마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거대 조직인 ‘강남연합’을 다룬 드라마. 임성재는 극중 ‘강남연합’ 보스인 정기철(위하준)의 든든한 오른팔 최정배 역을 맡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조직원으로 강한 연기를 보여주며 열연 중이다.임성재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2017년 영화 ‘변산’으로 데뷔한 그는 ‘연애 빠진 로맨스’, ‘공조2: 인터내셔날’, ‘헌트’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털보네 요리주점 사장 김민식 역으로 귀여움 가득한 아재 개그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여기에 최근 영화 ‘타겟’에서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무너뜨리며 관객들에게 현실공포를 선사한 ‘그 놈’ 역을 맡아 강렬하고 충격적인 캐릭터까지 선보였다.이처럼 임성재는 매 작품마다 카멜레온 같은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넘나들며 장르 불문,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임성재가 출연하는 ‘최악의 악’은 오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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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뇌전증 병역비리’ 송덕호, 집행유예 2년 확정… 항소 포기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 배우 송덕호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은 송덕호의 형이 확정됐다.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송덕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수사기관에서 혐의에 대해 자백하고 있다”며 “이후 재검사를 통해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형사재판은 선고일로부터 7일 이내 항소할 수 있으나, 송덕호와 검찰 모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앞서 송덕호는 여러 차례 입대를 연기하고 2021년 4월 병역 브로커를 찾아가 병역을 회피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브로커 A씨에게 1500만원을 주고 병역 면탈을 공모한 뒤 지난해 5월 경련성 질환으로 보충역인 4급 판정을 받았다.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경 군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A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송덕호는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변산’,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호텔 델루나’, ‘모범택시’, ‘D.P’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출연 예정이던 tvN ‘이로운 사기’에서 하차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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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몰라요? ‘우영우’ 털보사장-‘공조2’ 그 폭탄 빌런! [일문일답]

배우 임성재가 올해 가장 확실한 신스틸러로 떴다. 임성재로 말할 것 같으면 2022년 최고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서 썰렁한 아재개그로 임팩트를 남긴 털보사장 김민식을 연기했다. ‘우영우’는 타이틀 롤을 연기한 박은빈은 물론이거니와 출연진 다수에게 골고루 인지도의 햇살을 비췄을 만큼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임성재는 올 하반기 스크린 화제작에 연달아 얼굴을 비추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비상선언’에서 이병헌 옆자리의 최초 테러 신고자, ‘헌트’에서는 이정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남파 공작원으로 등장했다. 이도 모자라 올 추석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는 또다시 북한의 범죄조직원으로 나와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떴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임성재에게 몇 가지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우영우’부터 ‘공조2’까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 “그전에 비할 바 없이 많이 알아봐 준다.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보더라. 그 덕에 이것저것 얻어먹고 할인도 받았다. 얼마 전에 족발을 먹으러 갔는데 4000원을 할인받았다.” -뜨고 나서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 치아미백을 하고 있다. 평소 치아가 하얘지고 싶어서 한 건데 왜 하고 있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아, 치아미백은 내돈내산이다. 42만원을 사비로 결제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는 1987년생이다. 그런데 40대 중후반의 역할이거나 아예 어린 역할의 제안도 받아봤다. 스물두 살의 역할도 들어왔었다.” -‘우영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는데 감사하게도 (제작진이) 나라는 배우를 알고 있더라. 대본을 읽게 하고는 믿는다고 했다.” -김민식입니다람쥐, 나한테 바나나와 같은 대사는 애드리브였나. “아니다. 올 대본이었다. 바나나, 분당 같은 대사는 작가님이 잘 써줘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함께 연기한 하윤경이 너무 리액션을 잘 받아줘 살았다. 당시에 진심으로 황당한 표정이 지었다.” -‘우영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처음 동그라미를 만났을 때 내 수염을 뜯는 장면인데 주현영이 연기를 귀엽게 해서 현웃이 터졌다. 유인식 감독이 장면을 방송에 실제 썼다. 첫 촬영이었는데 큰 의미로 다가왔었다.” -‘헌트’의 역할도 강렬했는데. “총 두 신이었다. 이정재 감독님을 때려야 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졸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지금은 배우 대 배우다, 가감 없이 연기하라’는 말에 시원하게 연기했다. 이정재 감독님이 내 연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해 줘 편하게 연기했다.” -‘공조2’에서는 어떤 캐릭터인가. “폭탄을 터트리는 북한 조직원이다. 분량에 상관없이 연기하는 피규어를 수집하듯 느낌으로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배우 생활은 어떻게 시작했나. “고등학생 때 단편영화를 찍었던 경험이 있다. 작품을 찍은 한 살 위 감독 형이 연기를 배워보는 게 어떠냐 권유해 광주 집 근처의 극단에 들어가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박정민 배우의 추천으로 영화 ‘변산’ 오디션에 참여하며 서울로 점프해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박정민과는 친분이 있는 사이인가. “아니다. 예전에 박정민이 나온 ‘순정’에 아르바이트로 짧게 단역 출연했던 게 다였다. 몇 년이 지난 후에 나를 기억하고 오디션에 추천했다.” -박정민과 지금은 같은 소속사(샘컴퍼니)이기도 한데. “소속사는 지인을 통해 대표님을 소개받았다. 내 연기를 보고 잘 봐주셨다. 대표님이 빨리 잘 될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 편히 연기하라 했다. 뜻이 잘 맞았다.” -공식 데뷔가 2017년인데 걱정은 없었나. “잘돼야 한다는 조바심은 없었다. 다만 한 번도 안 해 본 장르를 경험하게 돼 무시당하기 싫었던 마음이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당시에는 컸다.” -또래 배우들과 비교가 되지 않던가. “애초에 돈이 없다 보니 비교 대상이 없었다. 30대 초반까지 연극만 했는데 주위 친구들도 다 연극하는 친구들이고. 부모님도 너무 해준 게 없어 (연기를) 더하지 말라는 말도 안 했다.” -성악과 판소리가 특기인데. “전공한 분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 거다. 흉내 낼 정도다. 연기에 써보고 싶어 배웠다.” -외모가 성악을 전공한 김호중과 닮았는데. “오늘 헤어가 김호중 스타일이다. 김호중과 함께하게 된다면 너무 영광이다. 연락 바랍니다. 하하하. 농담이다.” -최근 유명세에 누가 가장 기뻐했나. “‘변산’ 팀이 워낙 친한데 그중 신현빈이다. 인터뷰가 있다고 하면 엄마처럼 챙겨줄 정도다. 그래서 사진 촬영 등 일정이 있으면 항상 물어본다. 포즈나 태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의한다.” -서울에서 배우 생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크게 없다. 집도 아는 형 집에 얹혀살고 차도 광주에서 몰던 국산차를 그대로 타고 있다. 냉장고를 대기업 브랜드의 투도어 제품으로 바꾼 정도다.” -올해 활동으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음… 100점 만점에 120점? ‘우영우’ 덕분이기도 하지만 작년, 재작년 찍은 영화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빛을 보지 못하다 개봉을 했다. 촬영을 계속했는데 피드백을 못 받다 한 달이 멀다고 개봉해서 보상받는 느낌이다. 흥행과 관계없이 행복하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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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팬, ★데뷔 10주년 기념 '독립영화 후원'

화끈한 후원이다. 배우 김고은의 팬이 김고은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배우의 이름으로 독립영화 후원에 나섰다. 25일 김고은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한 팬은 나눔자리 후원으로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B6석에 '배우 김고은' 명패를 새기며 독립영화 응원에 동참했다. 2012년 '은교' 주연을 맡으며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은 이후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 '변산' '유열의 음악앨범'을 비롯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더 킹 : 영원의 군주' '유미의 세포들' '작은 아씨들'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김고은 팬의 자발적인 나눔자리 후원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영화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인디스페이스는 2007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민간독립영화전용관으로 개봉을 비롯, 기획전과 상영회를 통해 다양한 한국 독립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나눔자리 후원은 200만원 이상 후원 시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좌석에 이름을 새겨주는 방식으로, 2012년 인디스페이스 재개관부터 관객, 감독, 배우, 각종 영화 단체 등의 관심과 애정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후원방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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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오늘(8일) 공개 "박정민→이제훈이 전할 이야기"

대세 배우들의 연출 솜씨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감독)'가 8일 오후 5시 공개되는 가운데 알고 보면 더 좋은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1. 또렷한 색깔 묻어나는 4인 4색 이야기! '언프레임'에는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아티스트들의 색깔이 묻어나는 네 편의 영화가 담겼다.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는 박정민 감독의 리드미컬한 센스가 돋보이고,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 '재방송'에는 손석구 감독의 위트와 감성이 녹아 있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알려주기로 결심한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반디'에서는 최희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마주한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취준생 찬영이 아무리 애써도 쉬이 잡히지 않는 행복을 쫓아가는 이야기 '블루 해피니스'에서는 이제훈 감독의 동시대적 감각을 엿볼 수 있어 네 가지 다른 매력의 영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언프레임드'는 정식 공개 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했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제목, 이름 등 사전 정보 없이 봐도 누가 어떤 작품을 연출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또렷하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2. 폭넓은 배우 라인업 배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감독이 '언프레임드'를 위해 캐스팅한 배우들 또한 화제다. 먼저 '반장선거'는 박정민 감독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아역 배우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이 함께했다. 단편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온 실력파 아역 배우들은 캐릭터와의 놀라운 싱크로율로 '반장선거'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재방송'에서 조카와 이모로 호흡을 맞춘 배우 임성재와 변중희 또한 화제다. 배우 임성재는 '변산', '나랏말싸미'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배우 변중희 또한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노련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손석구 감독이 두 배우가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는 모습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림이 연출된다는 극찬을 보냈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케미를 뽐낸다. '반디'에서는 천재 아역으로 불리는 배우 박소이의 매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다시 한번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소이와 최희서의 빛나는 케미를 엿볼 수 있다. '블루 해피니스'에서는 배우 정해인, 이동휘, 김다예, 탕준상, 표예진까지 대한민국 청춘 배우가 총출동했다.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이제훈 감독이 발견할 젊은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충무로를 이끌어가는 베테랑 배우부터 신선한 매력의 신예, 그리고 아역 배우까지 폭넓은 배우 라인업은 '언프레임드'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 줄 것이다. #3. 알면 더 좋은 TMI 박정민 감독이 연출한 '반장선거'의 영문 제목은 'Vote for 'I don't know''이다. 여기에서 'I don't know'는 'INNO'라는 약어로 줄여 쓰기도 하는데, 이는 주인공 정인호의 이름과 발음이 똑같다. 박정민 감독은 이 제목을 지을 때 영화를 다 보고 난 관객들이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혀 흥미를 더했다. '재방송'의 손석구 감독은 영화에 조감독 역으로 깜짝 등장한다는 사실을, '반디'의 최희서 감독은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한 이제훈 감독이 우정 출연을 했음을 밝혀 영화를 꼼꼼하게 볼수록 더욱 재미있을 거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블루 해피니스'의 음악에는 '리틀 포레스트'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캐스커(Casker) 이준오 음악감독이 참여해 영화의 깊은 서정성과 여운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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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유퀴즈' 김고은, '은교'로 주목받고 '도깨비'로 찾아온 슬럼프

배우 김고은이 '은교'로 주목받기 시작해, '도깨비'로 슬럼프를 겪고, '변산'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까지의 연기 생활에 관해 얘기했다. 1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김고은이 출연했다. 오는 17일 티빙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출연을 앞둔 김고은 "드라마 홍보 때문에 나왔다"며 거짓 없고 당찬 모습으로 등장을 알렸다. 이후 특유의 솔직한 입담과 함께 짧지 않은 배우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2012년 영화 '은교'로 스크린에 정식 데뷔한 김고은은 어느덧 배우 10년 차 길에 접어들었다. 김고은은 '은교'에 캐스팅됐던 때를 떠올리며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가 잘 되지 않았을 때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시작했다"며 큰 부담감 없이 작품에 임한 당시 마음가짐을 전했다.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은교'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등극한 김고은은 당장 욕심내기보다는 연기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는 "선배들 어깨너머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남들보다 빨리 스펙트럼을 넓혀야 했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영화 '차이나타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등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연이어 보여준 김고은은 마침내 그의 최대 히트작 '도깨비'를 만나게 됐고, 거기서 연기력과 인기 모두 최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작 김고은은 '도깨비'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때 속으로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네'라고 말하면서 아픈 나를 외면했다. 스스로 받아주지 않았던 게 한꺼번에 크게 몰려 왔다"며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김고은의 아픔에 공감하며 "대중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여기면서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가끔은 정말로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김고은은 배우 박정민과 함께 '변산'이라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김고은은 아직도 박정민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내가 맡은 롤이 박정민을 받쳐주는 역할이라 그런지 부담감이 적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변산'이 끝난 후 슬럼프를 완전히 이겨냈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배우라는 직업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고은은 아직도 상영관에서 영화 제작사 이름이 올라가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마다 속으로 '내 직업이 이런 걸 하는 거라고?'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다. 나에겐 참 감사한 직업이다"라며 아직도 식지 않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9.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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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윤슬, '다크홀' 합류…혼돈 속 강한 모성애 보여준다

배우 윤슬이 OCN 새 주말극 '다크홀'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 인간들과 그 사이에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변종 인간 서바이벌 드라마다. 극 중 윤슬은 김보은 역을 소화한다. 무지에 있는 종합병원 간호사이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으로 다정다감한 성격을 지녔다. 공포로 잠식된 무지시에서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을 도우며 서울 광역수사대 형사 김옥빈(이화선)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영화 '박열'로 데뷔, '허스토리', '변산'은 물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봄밤', '비밀의 숲2', '허쉬' 등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연기에 녹여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3월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에서 돛배 아낙 역으로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다크홀'에서 남다른 모성애와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김보은 역을 자신만의 색채로 구현해낼 윤슬의 연기가 호기심을 돋운다. 차근차근 한 계단씩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그녀가 '다크홀'에서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불러 모은다. 윤슬은 "쟁쟁한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매번 촬영장에 갈 때마다 설렘을 느끼면서도 작품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크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드래곤희컴퍼니 2021.04.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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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준익 감독 "극장→OTT 격동의 시대? 피할 수 없다면 활용"

'명장'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줄줄이 컴백을 준비 중인 1000만 감독 중 가장 먼저, 믿고보는 사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021년 극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게 될 한국영화 '자산어보'다. '동주'에 이어 흑백의 미(美)를 담아냈고, 잔잔하면서 강단있는 힘으로 시대를 넘어서도 통용될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 어느 때보다 역사물에 대한 예민함과 민감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 애초 창작의 범위와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물론, 가르칠 수 있는 이준익 감독 입장에서는 날조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고증과 수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당연한 과정이 당연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산어보'는 영화적 창작물이라는 정체성 아래 교과서에도 담지 못한 역사물의 가치까지 충분히 이행한다. -설경구·변요한 뿐만 아니라 이정은 배우의 힘도 대단했다. 가거댁은 얼굴만 봐도 마음이 훅 가면서 눈물이 나더라. "가거댁이 집주인인데 약전이 집주인처럼 보이지 않나. 손님으로 왔는데 주인같이 보여주게 만든다. 가거댁의 설정이 그러했지만 이정은이라는 배우가 품어주는 포용력이 어마어마해 잘 녹아들 수 있었다. 최고의 호스트였다." -'동주'에 이어 또 한번 흑백영화에 도전했다. "'자산어보'는 소재 자체가 상업적이지 않다. 제작비를 많이 쓰면 안 된다. 사극은 최소 100억이다. 흑백으로 쓰면 그나마 단가가 좀 떨어진다. '망해도 적게 망하자. 그래야 내 수명을 조금 더 늘린다'는 마음이 있었다. 진심이다. 하지만 물질적 가치만으로는 내 명분에 차지는 않았다. 흑백 영상물은 '동주'를 통해 약간의 자신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흑백은 지나간 과거의 구시대적 유물이 아니다. 21세기 흑백은 보다 더 새로운 것이고, 그걸 증명하면 된다'는 나와의 약속을 하게 됐다. '동주'는 5억이라는 초 저예산으로 촬영해 답답한 흑백의 난무함이 그대로 표현됐다. '자산어보'는 그것보다는 좋은 카메라를 쓰고, 자연 풍광까지 담아낸다면 '밑지지 않지는 않을까?' 싶었다. 아직까지는 통한 것 같다. 영화는 결국 스코어로 결론지어진다. 감독으로서 흥행, 즉 관객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외면할 수는 없다." -흑백에 적합한 영화는 무엇일까. "드라마가 강렬해야 한다. '자산어보'는 잔잔해보여도 감정의 스펙터클이 명확히 존재한다. 보통 흑백 영상을 다루는건 독립영화들이 많은데 그저 잔잔하다. 잠자기 딱 좋다. 내가 '나는 상업영화 감독이다'는 것을 자꾸 어필하는 이유는 흑백을 떠나 현실적으로 상업성을 구현해내야 한다. 예술영화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를 찍으려면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럼 누가 투자를 해주나. 시나리오 100편 쓰면 뭐하나. 투자 못 받으면 한 편도 제대로 쓴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가 크기도 했지만, 극장을 넘어 OTT의 영역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전반이 격동의 시대를 맞았다.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시기에 극장은 너무나 위기 상태에 놓여있다. 이렇게 딱 1년만 더 가면 극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구제불능이 될 것이다. 영화는 극장이 살아야 한다. 극장이 없으면 영화도 죽는다. OTT 채널도 좋지만 영화의 뿌리는 결국 극장이다. 좋은 콘텐츠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극장을 살리는게 우선이다. 다행히 코로나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3월에는 '미나리'가 한계단 쌓았고, '자산어보'가 두번째 계단을 쌓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떠들지 관객이 떠드나. 어느 곳보다 안전한 극장이라고 하지 않나.(웃음) 뒤로도 100여 편이 밀려 있다는데 차근차근 나와주길 희망한다. 만약 '자산어보'의 성과가 좋다면 영화 뿐만 아니라 극장에 기여했다는 보람도 있을 것이다. 그걸 바라고 있다." -'자산어보'를 통해 '이준익은 역시 사극이다'는 평도 자자하다. "전작으로부터 멀리가고 싶은 욕망은 창작자의 숙명이다. 전작이 잘됐다고 그걸 또 복사하면 그게 바로 매너리즘의 지름길이다. 아주 멀리가게 될 것이다. '변산'으로 한번 멀리 다녀왔으니 '자산어보'로 돌아올 수 있었지.(웃음) '변산'이 없었다면 '자산어보'도 없었을 것이다. 성의있게 실패하는 것은 보약이다. '변산'은 열심히, 성의있게 실패했다. 실패자의 미덕을 폄하하면 안 된다. 그것을 동력삼아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변산' 작가와 '자산어보' 작가도 같다." -'자산어보' 이후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준비하고 있는건 많은데 그것 역시 '자산어보'의 결과가 결정지어줄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다. '자산어보'가 어떤 동력을 만들어내줄까 나도 기대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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