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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등판마다 최소 5이닝 이상" 무려 541일 만에 선발승…야구인생 '2막' 열었다 [IS 피플]

오른손 베테랑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의 선발 전환이 성공적이다.문승원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했다. 2-1로 앞선 6회 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경기가 8-2로 끝나 시즌 첫 승이자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541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이날 1회 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문승원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노련함이 돋보인 건 3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푸이그를 3구째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후속 이주형의 볼넷으로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카디네스 앞에 주자가 놓였으나 이번엔 견제구로 1루 주자 이주형을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문승원은 2-1로 다시 앞선 6회 말 야수 실책 2개(에레디아·박지환)가 겹쳐 애를 먹었지만 버텼다. 결국 1사 1·2루에서 송성문을 범타 처리한 뒤 한두솔에게 배턴을 넘겼다. 투구 수 88개(스트라이크 52개). 최고 148㎞/h까지 찍힌 직구(26개) 이외 커브(15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5개) 투심 패스트볼(1개) 컷 패스트볼(7개) 등을 다양하게 섞었다. 특정 구종에 치우치지 않는 투구 레퍼토리가 인상적이었다.2012년 1군에 데뷔한 문승원은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재활 치료를 마친 뒤 몸 상태와 팀 상황을 고려, 선발이 아닌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62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소화, 6승 1패 6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두 시즌 만에 선발 투수로 복귀한 문승원은 지난 2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6이닝 3피안타 2실점 하며 호투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한 바 있다. '불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전에서 모처럼 선발승을 따낸 문승원은 "야수들이 수비에서 집중을 해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좋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첫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아 최근 좋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위해 전력분석팀 및 투수코치님과 함께 논의했고 상황에 맞게 투구하려고 했다. 또한 완벽한 투구보다는 6이닝 3실점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계획을 짠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올 시즌 다치지 않고 최소 5이닝 이상을 매 게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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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7㎞/h 한화전 3이닝 삭제, 1차 지명 김건우 "자신감 UP, 개막 엔트리 무조건" [IS 피플]

SSG 랜더스 5선발 후보 김건우(23)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김건우는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 수는 36개(스트라이크 28개). 4회 초 무사 2·3루에서 등판한 김건우는 1사 후 심우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는 한화 클린업 트리오(플로리얼→노시환→채은성) 상대 삼자범퇴, 6회에는 1사 1루에서 최재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SSG 전력 분석에 따르면 이날 김건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h까지 찍혔다. 전체 투구 수의 72.2%(26개)가 직구일 정도로 변화구 구사(커브 1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5개)가 많지 않았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투구 패턴이었지만 예리한 직구 제구로 부족함을 만회했다. 직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80.7%(26개 중 21개)로 높았다. 이날 SSG는 1-3으로 패했으나 김건우의 가능성을 발견한 건 수확 중 하나였다.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8경기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1군 쓰임새가 좀 더 넓어질 전망. 그는 한화전을 마친 뒤 "프로 입단 후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마운드에서 선보이고 와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오늘 경기의 주안점은."경헌호 투수 코치님께서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하셨다. 최대한 주눅 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운드에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더 과감하게 공을 던졌다. 일본 오키나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선 너무 맞지 않으려고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 피칭을 못 했다. 오늘은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던지자는 마음이었다. 볼넷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피칭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구속은 147㎞/h까지 나왔는데."원래 개막 전에는 140㎞/h 초반에 그쳤다. 이번엔 구속이 더 빠르게 찍혔다. 날이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거로 생각한다. 150㎞/h에 도전해 보고 싶다."-구속이 향상한 비결은."이전에는 피칭할 때 상체가 포수 쪽으로 향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상체 움직임을 더 신경 썼고 또 머리가 움직이는 걸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힘을 쓰는 방향을 바꿨더니 구속도 더 잘 나온다." -구속이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되나."공이 빨라지다 보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아직 상대 팀에 내 정보가 많지 않아서 더 유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변화구를 더 다듬고 결정구를 확실히 장착한다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제물포고 선배인 포수 이지영과의 호흡은 어땠나."너무 대선배님이다. 모교 선배님과 함께 공을 던지니까 더 좋았다. 선배님이 ‘지금 공이 좋으니까 계속 붙어봐라’라고 강하게 주문해 주셨다. 어려운 걸 요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다."-올 시즌 기대가 많이 될 것 같은데."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거다. 무조건 이루고 싶다. 그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 또 다른 목표를 세워 나가겠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0 17:07
프로야구

[IS 잠실] 잔루 26개·4시간 12분 혈투, '헛심 공방' LG·삼성, 2-2 무승부

4시간 12분 혈투. 잔루 26개. 2024시즌 KBO리그 첫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LG가 11안타, 8사사구를 기록했고 삼성이 5안타 9사사구를 작성했다. LG의 잔루는 15개, 삼성의 잔루는 11개였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6회 불펜의 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LG 선발 최원태는 4⅔이닝 6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조기강판됐다. 기회는 삼성이 먼저 가져갔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이 몸에 맞는 볼과 도루로 출루한 뒤, 2사 후 맥키넌과 오재일이 연속 볼넷으로 나가며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1회 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와 김현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얻었다. 삼성은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기회를 이어갔다. 2회엔 선두타자 류지혁의 내야 안타와 도루가 있었지만, 류지혁이 어깨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불운을 맞았다. 이후 김현준의 볼넷이 있었지만 김영웅의 병살타로 득점이 무산됐다. 하지만 3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땅볼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맥키넌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삼성은 5회 1사 후 김지찬의 볼넷과 김성윤의 희생번트, 맥키넌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 말 다시 균형을 맞췄다.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지환이 2루타를 쳐냈고, 문보경의 땅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이어진 2사에서 나온 문성주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승부를 이끌었다. 삼성은 12회 1사 후 김성윤이 스트라이크 낫 아웃 폭투로 1루에 출루한 뒤, 구자욱이 중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맥키넌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LG도 12회 말 1사 뒤 오지환의 안타와 도루, 구본혁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2루 주자 오지환이 견제에 걸려 비명횡사했다. 이후 박동원이 볼넷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7 22:45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주루'까지 잘하는 오타니, 미·일 통산 100도루 정복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서울 시리즈'에서 미·일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회 초 우전 안타로 '다저스 소속' 첫 안타를 신고했다. 후속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여유 있게 2루를 훔쳐 시즌 1호, MLB 통산 87번째 도루까지 기록했다.이로써 미·일 통산 10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5년(2013~17) 동안 13개의 도루를 적립한 뒤 MLB 무대를 밟았다.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21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기록한 26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인데 주루에도 약점이 없다오타니의 지난 시즌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7.8피트(8.47m)로 리그 중상위권이었다.한편 경기는 5회 초 현재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서 있다. 샌디에이고는 3회 말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4회 초 1사 3루에서 다저스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샌디에이고는 4회 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루이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병살타 때 2점째를 뽑았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20:46
메이저리그

오타니 DH 1차전 MLB 첫 완봉승, 2차전 37·38호 홈런 폭발 후 교체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개인 첫 완봉승에 멀티 홈런까지 폭발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완봉승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2018년 빅리그 진출 후 완봉승을 올린 건 처음이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7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총 13차례의 완투가 있었으나, 빅리그에선 83번째 등판에서 기분 좋은 완봉승을 처음 올렸다. 1회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오타니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케레 카펜터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맷 비얼링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투구 수를 줄였다. 오타니는 이후 피안타 없이 9회 말 마지막 타자까지 처리했다. 6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이번에도 병살타를 유도했다. 7회 2사 후 스펜서 톨케슨, 8회 선두 타자 비얼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이날 총 111개(스트라이크 7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 160km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61개)과 스위퍼(26개)를 비롯해 6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오타니는 6-0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9승(5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43으로 낮췄다. 앞서 이달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실점을 한 오타니는 소속팀 LA 에인절스가 자신을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 선언 이후 최고의 호투를 선보였다. DH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잠시 후 열린 2차전에서 홈런포가 폭발했다.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선 2회 초 2사 1루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상대 선발 맷 매닝의 7구 시속 152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비거리 123m)으로 연결했다.6-2로 앞선 4회 초 2사 후에도 매닝의 포심 패스트볼(시속 153km)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8m의 연타석 홈런이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날린 건 올 시즌 네 번째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0.298이다. MLB 홈런 전체 1위 오타니(38개)는,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의 격차를 6개로 벌렸다. 이형석 기자 2023.07.28 08:00
프로야구

[IS 이슈] ‘8-0인데...’ 154km 장재영은 왜 3이닝 만에 교체됐을까

3이닝 무실점, 8-0 리드. 투구수는 52구.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은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4회 시작과 함께 이명종과 교체돼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점수차도 크고 투구수도 적었는데 장재영은 왜 조기강판 됐을까. 장재영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닝은 길지 않았지만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다.이날 장재영은 최고 154km/h의 공을 던졌다. 149~154km/h에 형성되는 빠른 볼 26개와 최고 138km/h의 슬라이더, 최저 127km/h까지 떨어지는 커브 4개로 KT 타선을 상대했다. 다만 포심의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5대5(13개:13개)에 불과했고, 볼넷도 2개나 내주는 등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1회 5득점을 등에 업은 장재영은 1사 후 김상수에게 볼넷과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를 내줬으나, 박병호의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되면서 더블 플레이로 연결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문상철의 안타를 황재균의 병살타로 막아낸 뒤, 이호연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강현우를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겼다.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했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상대로 볼 2개를 내주며 어렵게 시작했으나 이후 스트라이크 3개로 삼진(낫아웃)을 잡아내며 숨을 돌렸고, 김민혁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후 김상수와는 7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유격수 앞 땅볼을 만들어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재영은 여기까지였다. 4회 말 시작과 함께 이명종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8점 차 리드에 투구 내용도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그의 조기 교체는 다소 의아했다. 그러나 키움은 좋았을 때 끊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키움 관계자는 “장재영의 몸에 이상이 생겨 교체한 것은 아니다. 경기 전에 3이닝만 소화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다”라면서 “장재영이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위기 때보단 좋았을 때 교체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그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장재영은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큰 변수만 없다면 장재영이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한다. 지난해 겨울 캠프부터 선발 준비를 많이 해오지 않았나. 선수가 연착륙을 잘하고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라면서 “자리는 감독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잡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장재영이 내려간 뒤 키움은 6회와 7회 2실점 씩 하며 4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초반부터 크게 벌어진 점수 차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키움이 오히려 경기 막판 6득점을 추가하며 14-5로 승리, 2연승 및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11 20:20
프로야구

어색했던 ERA 18.00, 한 달 만에 3.72로 낮춘 '효자 외국인'

'미스터 꾸준함' 알버트 수아레즈(34·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세 번째 7이닝을 소화하며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수아레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14-1 대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삼성은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키움과 동률(13승 14패)을 이뤄 공동 7위로 올라섰다. 공동 5위 그룹(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과의 게임 차는 0.5경기다.‘난적’ 키움을 상대로 깔끔했다. 2회까지 피안타 1개만 허용한 수아레즈는 3회 초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이정후의 안타, 박찬혁의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김혜성을 2루수 땅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8-0으로 앞선 4회 초에는 선두타자 러셀의 좌전 안타 직후 이원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5회 초와 6회 초는 각각 삼진 2개씩 포함 삼자범퇴. 7회 초 2사 후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투구 수 97개. 수아레즈는 8회 초 문용익에 배턴을 넘겼다. 이날 수아레즈의 직구(29개) 최고 구속은 154㎞/h까지 찍혔다. 투심 패스트볼(14개) 최고 구속도 152㎞/h가 측정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체인지업(24개) 컷 패스트볼(26개) 커브(4개)를 다양하게 섞었다. 구위와 제구 모두 흔들림이 없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수아레즈는 KBO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수가 적었지만, 세부 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173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 투 펀치로 활약했다. 기대를 모은 두 번째 시즌. 지난달 2일 시즌 첫 등판이던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9피안타 6실점 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평균자책점이 18.00.하지만 두 번째 등판(4월 9일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2실점, 세 번째 등판(4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이어 키움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승리까지 손에 넣었다. 어느새 평균자책점이 3.72까지 낮췄다. 첫 등판 이후 흘러나온 '위기론'을 일축하며 지난 시즌 보여준 단단함을 회복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5 00:02
프로야구

[단독] 이승엽 두산 감독, 새 외국인 타자 로하스 '낙점'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두산 베어스가 일찌감치 새 외국인 타자 물색을 마쳤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로 왼손 호세 로하스(29)가 유력하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미 계약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논의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돌발 변수만 없다면 영입이 완료될 전망이다.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34)와 결별이 기정사실이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부터 4년을 뛴 '장수 외국인 타자'다. 통산 타율이 0.328에 이를 정도로 타격 능력이 출중하다. 연평균 181안타를 책임졌다. 하지만 주루와 수비 약점이 너무 커 효율성이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 병살타 신기록(34개·종전 26개)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4일 제11대 사령탑으로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새판짜기에 돌입,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게 유력했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밀려난 만큼 한 박자 빠르게 스카우트가 움직였다. 로하스는 2루와 3루,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6라운드 지명으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61경기 타율 0.208(168타수 35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2경기 타율이 0.125(56타수 7안타)로 낮았다. 마이너리그 통산(6년) 성적은 535경기 타율 0.286 92홈런 365타점. 2019년 트리플A에서 31홈런을 폭발시켰다. 올해는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에서 69경기 타율 0.274 20홈런 52타점으로 활약했다. 로하스는 KBO리그 몇몇 구단 영입 리스트에 있던 선수다. 타격에 재능이 있고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인성이나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주력이 약한 건 페르난데스와 비슷하다. A 구단 스카우트는 "로하스는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며 "9월 중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두산이 (감독 선임 이전부터) 일찍 준비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1 06:58
프로야구

[IS 포커스]'병살의 새 역사' 쓴 페르난데스, 이유는 발사각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두산 베어스)가 '병살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 말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30번째 병살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그는 올 시즌을 병살타 38개로 마무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전에도 페르난데스는 이미 '역대급' 병살 타자였다. 지난 2020시즌 그는 총 26개의 병살타를 쳤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7년 윤석민(당시 넥센 히어로즈·KT 위즈)과 최준석(당시 롯데 자이언츠·이상 24개)을 넘는 신기록이었다. 2021년에도 25개로 버금갔다. 매년 병살타를 양산하는 건 페르난데스 특유의 땅볼 타격 탓이다. 페르난데스의 타격 자체가 부진한 건 아니다. 올 시즌 타율 0.298로 133안타와 2루타 20개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 데뷔한 2019년 이후 통산 타율 0.326, 장타율 0.483으로 중장거리 타자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안타 생산엔 능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이 기간 가장 많은 땅볼 아웃(206개)도 기록하고 있다. LG 트윈스 이천웅(187개) KIA 타이거즈 김선빈(181개) 등 단타를 많이 치는 타자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숫자다. 이들의 4년간 장타율은 각각 0.374, 0.401로 페르난데스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뜬공/땅볼 비율을 살펴봐도 페르난데스는 0.53개로 같은 기간 홍창기(LG) 하주석(한화 이글스) 다음가는 3위다. 특유의 타격 스타일 때문이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페르난데스는 강한 땅볼을 많이 치는 타자다. 그만큼 타율이 높지만 병살타도 따라오는 것”이라며 “홈런 타자들과 달리 30도가 넘어가는 뜬공 타구가 매우 적다. 반면 땅볼성 타구의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MLB) 기준으로 시속 98마일(158㎞) 속도의 타구가 배럴 타구(통계적으로 평균 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하는 타구)가 되려면 발사각이 26도에서 30도 사이여야 한다. 페르난데스는 장타보다는 내야진을 뚫고 날아가는 강한 안타를 생산해왔다. 이런 안타의 대가로 병살타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고유의 스타일을 고려한다고 해도, 올 시즌 병살타가 유독 많은 게 사실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너진 타격폼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현재 몸의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진다. 히팅 포인트를 잡고 몸통 회전력을 통해 공을 때려내야 한다"며 "페르난데스는 콘택트는 여전히 잘하지만, 포인트가 좋지 않다. 낮은 투구에 몸이 앞으로 나가서 (좋지 못한 포인트에서) 약하게 콘택트한다. 좋을 때는 높은 볼도 잡아당겨서 안타로 만들던 선수다. 그런데 본인이 자꾸 (방망이가) 늦다고 느끼니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친다. 그래서 나쁜 공을 자꾸 건드린다”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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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외인 안타 2위' 페르난데스, 해결사 본능도 여전하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역대 최고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통산 684번째 안타를 쳐냈다. 커리어 4시즌 521경기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는 이날 안타로 틸슨 브리또(6시즌 635경기 683안타)를 넘어 역대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안타 2위에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첫해인 2019년 타율 0.344, 197안타를 치며 주목받았다. 장타력은 다른 거포 외국인 타자들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듬해에도 타율 0.340 199안타를 쳐 리그 최정상급의 안타 생산능력을 증명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15 170안타로 예년보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포스트시즌(PS) 타율 0.447(47타수 21안타)로 활약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수비가 불안해 지명타자 출전이 많았음에도 두산은 그의 콘택트 능력과 꾸준함을 믿고 4년간 동행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4월 타율은 0.295였지만 장타율이 0.347에 불과했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2루타조차 5개에 불과했다. 병살타도 한 달간 9개에 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겨서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는 5월부터 살아났다. 5월 마수걸이 포와 함께 타율 0.326 장타율 0.474를 기록했고, 6월과 7월에도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시즌 성적과 장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0일 기준 시즌 타율 0.318 OPS 0.783을 기록 중인 그는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78안타와 2루타 28개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리그 평균 대비 공격 생산성을 의미하는 wRC+(조정 평균 생산력)도 135.1(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준수하다. 중심 타자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낮은 타구 각도로 인해 병살타가 벌써 25개다. 이는 역대 2위(1위 2020년 페르난데스 26개)로 신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그러나 해결사 역할은 충실히 해내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99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 중인 그는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 0.337 OPS 0.835로 한층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37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페르난데스에게 남은 건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안타 기록이다. 역대 1위 기록은 한화 이글스에서 외국인 선수로 장수했던 제이 데이비스(979안타)가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7시즌 동안 연평균 139.9안타를 기록했지만, 페르난데스는 현재 페이스로 시즌을 마친다면 4시즌을 744안타(연평균 186안타)로 마쳐 더 빠른 페이스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두 시즌 안에 역전이 가능하다. 30대 중반의 나이인 만큼 재계약을 확신할 수 없지만, 잔류한다면 장수 외국인 선수의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차승윤 기자 2022.08.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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