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로 왼손 호세 로하스(29)가 유력하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미 계약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논의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돌발 변수만 없다면 영입이 완료될 전망이다.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34)와 결별이 기정사실이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부터 4년을 뛴 '장수 외국인 타자'다. 통산 타율이 0.328에 이를 정도로 타격 능력이 출중하다. 연평균 181안타를 책임졌다. 하지만 주루와 수비 약점이 너무 커 효율성이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 병살타 신기록(34개·종전 26개)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4일 제11대 사령탑으로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새판짜기에 돌입,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게 유력했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밀려난 만큼 한 박자 빠르게 스카우트가 움직였다.
로하스는 2루와 3루,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6라운드 지명으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61경기 타율 0.208(168타수 35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2경기 타율이 0.125(56타수 7안타)로 낮았다. 마이너리그 통산(6년) 성적은 535경기 타율 0.286 92홈런 365타점. 2019년 트리플A에서 31홈런을 폭발시켰다. 올해는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에서 69경기 타율 0.274 20홈런 52타점으로 활약했다.
로하스는 KBO리그 몇몇 구단 영입 리스트에 있던 선수다. 타격에 재능이 있고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인성이나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주력이 약한 건 페르난데스와 비슷하다. A 구단 스카우트는 "로하스는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며 "9월 중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두산이 (감독 선임 이전부터) 일찍 준비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