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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시상대에서 은메달 주머니에 감춘 영국 복서

영국 복서 벤자민 휘태커(24)가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주머니 속에 감춰 스포츠 팬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휘태커는 4일 도쿄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쿠바의 알렌 로페스에 판정패했다. 휘태커는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딴 로페스와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동메달을 딴 선수와 나란히 섰다. 복싱은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4강에 오른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받은 선수들이 이를 목에 건 것과 달리 휘태커는 메달을 받은 뒤 주머니에 넣었다가, 사진 촬영을 할 때 이를 손에 쥔 채 들어 올렸다. 휘태커는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실패했다고 느꼈다”며 “그때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었어야 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국가의 일이기도 하니까”라고 자신의 부적절한 반응을 뉘우쳤지만 이미 팬들의 비난이 쇄도한 이후였다. 휘태커는 "몇 년 후엔 멋진 성과라고 되돌아볼 수 있겠지만, 그땐 너무 실망해서 은메달을 즐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 대부분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은 직후 이를 목에서 벗어버려 논란을 빚었다. 선수들은 때때로 은메달을 값진 성과가 아니라 결승전에서 패배한 표식으로 받아들인다. 한 연구에서는 5차례 하계 올림픽의 시상식을 분석해 은메달을 받은 선수보다 동메달을 받은 선수가 더 행복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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