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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복싱 감독도 도쿄 못간다, ‘AD 카드’ 없어서

한국 복싱대표팀 감독이 ‘AD(Ac-creditation 승인) 카드’가 없어서 도쿄올림픽에 가지 못한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 나동길 복싱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한국에서 TV로 봐야 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AD 카드 발급을 줄인 여파 때문이다. AD 카드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장·선수촌·훈련장 등의 출입을 승인하는 패스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참가국에 AD 카드 수량을 예년 대비 80%로 줄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D가 없으면 일본에 입국조차 할 수 없다. 한국 복싱대표팀은 감독 없이 선수 2명, 코치 2명만 도쿄로 간다. 임원용 AD 카드를 2장밖에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 라이트급 오연지와 페더급 임애지, 그리고 둘을 지도한 한순철, 아리안 포틴(캐나다) 코치만 동행한다. 도쿄에 가지 못한 나동길 감독은 “나보다는 여자 선수들을 전담해서 지도해 온 두 코치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AD 카드를) 양보했다. 남자 대표팀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추가 발탁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올림픽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감독 없는 올림픽팀’. 그러다 보니 ‘AD 대란’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에 선수 232명, 지원 인력 122명(경기 임원 88명, 본부 임원 34명)을 파견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 파견 인원(선수 223명, 지원 인력 105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지난 6월 대한체육회는 세부 종목 수, 직전 대회 파견 수, 경기력 등을 고려해 AD를 배분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이전과 달리 데일리패스(1일 임시 출입증)와 트랜스퍼 카드(다른 종목에 양도 가능한 출입증)를 사실상 없앴다. 도쿄올림픽 참가 정임원은 PTO(Primary Team Officials), 즉 경기장과 훈련장, 선수촌 출입이 가능한 패스를 받는다. 감독, 코치, 지원 인력용 PTO는 꽤 줄었다. 추가 인원인 ATO(Additional Team Officials)는 자비로 체제비를 부담해야 한다. 훈련장 패스인 TAP(Training Access Pass)는 종목에 따라 경기장에 훈련 시간만 입장 가능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TAP의 수량은 충분했지만 의외로 신청자가 적었다. 아마도 경기 시간에 들어갈 수 없어서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종목 관계자는 “ATO는 모두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TAP는 아예 경기장 자체를 못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현장을 가봐야 알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쿄올림픽은 무관중 경기라서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 도쿄에 가는 한국 유도대표팀의 전담 트레이너는 ‘0명’이다. 동행하는 파트너 선수도 1명뿐이다. 금호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는 파트너 선수만 7명 따라갔다. 이번 올림픽에는 트레이너도 대한체육회 의무실로부터 빌려서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지난 5년 동안 고생한 코치들을 데려가지 않을 수도 없다. 대한유도회 회장님도 못 가신다”고 했다. 가라테는 선수(박희준)와 감독(아마드 사피) 2명으로만 꾸리는 ‘초미니 대표팀’이다. 야구대표팀은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코치가 PTO다. 이종열 코치는 ATO이지만 정임원 AD를 받은 덕분에 3명 모두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 아울러 야구대표팀은 ATO 5명(코치 3명, 트레이너, 직원), TAP 6명(트레이너·전력분석·불펜포수 등)을 추가로 보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다른 국제 대회와 비교하면 적은 인원이다. 다른 코치 1명과 배팅볼 투수도 못 가게 됐다. 불펜포수도 경기 시간에는 출입할 수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PTO로 가며, 전력분석관·통역원·의무트레이너·트레이너가 동행한다. 마시모 메라치 체력 트레이너는 개인 사정으로 도쿄에 가지 못한다. 축구대표팀은 협의를 통해 AD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별도로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본부 임원 34명 중 코로나19 전문가는 역학조사관 1명뿐이다. 이밖에 의사 3명을 파견하는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담당의다. 감염병 전문가는 사실상 ‘0명’인 셈이다. 대한체육회와 질병관리청이 방역 강화를 위해 논의했지만, 충분한 지원에 합의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피해가 생길 경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16 08:38
스포츠일반

침체된 한국복싱, 부활의 진군 시작

멈춰있던 한국 복싱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복싱대표팀은 지난 13일 인천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복싱선수권에서 49㎏급 신종훈(22·서울시청)과 81㎏급의 김형규(19·한체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64㎏급 박상혁(20·한체대)이 은메달, 56㎏의 이진영(24·상무)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2004년 이후 7년만에 3위 안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홈링의 이점을 감안해도 기대 이상의 수확이었다.한국 복싱의 침체는 길었다. 올림픽에서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김정주가 2개의 동메달을 따낸 게 전부였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006년과 2010년 모두 노골드에 머물렀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이하 연맹)과 국제복싱연맹(AIBA)의 충돌로 국제대회 출전 징계까지 받는 외환도 겪었다.그러나 지난 1년 사이 한국 복싱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해 이승배(40)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은퇴 뒤 박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세계적인 흐름인 파워 복싱을 따라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지도법을 제안했다. 라운드가 끝나야 점수가 공개되는 새 채점제도에 따라 공격적인 복싱을 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신종훈은 "새로운 훈련방식이 맘에 든다. 또 감독님이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는 편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젊어진 대표팀 분위기도 희망적이다. 과거의 '헝그리 정신' 대신 '즐겁게 하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복싱을 하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박상혁의 말처럼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이승배 감독은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어려져서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대회에 참가했고, 효과가 점점 나고 있다"고 말했다.복싱 대표팀은 다음달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승배 감독은 "세계선수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 5~6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싶다. 물론 최종목표는 16년만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1.08.18 10:01
스포츠일반

나동길 복싱감독 “피신하려 태백 왔던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를 포함해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한국 복싱 대표팀은 9월 13일 국제복싱연맹(AIBA)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경고를 받았다. 1일 안상수 전 인천 시장이 아마튜어복싱연맹이 신임회장으로 선출될 때까지 내홍을 겪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 출전 문제도 해결됐다. 풍파를 겪은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복싱대표팀은 25일 태백선수촌으로 입촌했다. 태백선수촌은 함백산(1573m) 자락 해발 1330m에 자리 잡고 있다. 1998년 개촌한 태백선수촌은 주변이 모두 산이다. 번화가까지 가려면 7km는 족히 나가야 한다. 벤텀급(52kg이하급)의 김주성은 "태백선수촌에 들어오면 죽었다는 생각만 든다. 운동만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고 말했다.한국 복싱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하향세다. 2006 도하에서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복싱 종목에는 남자부 10개와 여자부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복싱 부흥의 책임을 짊어진 나동길(49) 감독을 만났다. -출전 금지 파문이 일었던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어떻게 지냈나."큰 문제는 없다. 지금 대표 선수들은 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분위기는 최고다."-AIBA와 다툼으로 전 대한아마추어 복싱연맹 회장이 바뀌었다. 선수들 동요는 없었나."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간다, 못 나간다’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못 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한테도 그렇게 말했다. 애들이 잘 따라와줬다."-분위기 전환을 위해 태백선수촌을 찾는 것인가."혼란을 피하기 위해 태백에 들어왔다는 기사도 봤다.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다. 태백은 훈련하기 좋은 조건이다. 고지대 훈련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폐지구력 향상에 좋다. 다른 이유는 없다."-광저우 아시안 게임 목표는."중국이 1986년 서울 대회 한국(전종목 석권)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실적으로 금메달 하나 정도를 노리고 있다. 금메달을 못 따면 내가 옷을 벗겠다. 선수들 기량이 한단계 올랐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태백=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Tip=AIBA가 한국 복싱 대표팀에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린 표면적 이유는 새 회장을 뽑으라는 지시를 어겼다는 것. 하지만 실상은 유재준 전임 회장과 국제복싱연맹의 우징궈 회장의 갈등 때문이었다. 9일 유 회장이 물러났지만 집행부가 그대로 남아 있기에 대표 선수들을 볼모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황급히 나서 신임 안상수 회장을 뽑으며 문제가 해결됐다. 2010.10.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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