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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TVis] 로이스킴 “구글 해고, 메일로 통보…전날까지 야근” (유퀴즈)

로이스킴이 글로벌 그룹 구글의 살벌한 해고 시스템을 공개했다.31일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비 나이스 비 카인드’(Be nice Be kind) 특집으로 구글 직원에서 N잡러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로이스킴이 출연했다. 이날 로이스킴은 “제가 ‘유퀴즈’ 방송 출연하고 3개월 만에 (구글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당시 실리콘밸리 모든 IT 기업이 구조조정을 했다. 트위터(현 X)가 직원의 80%를 해고했는데 회사가 돌아간 거다. 그래서 다른 회사도 1만명 이상 해고했다. 구글도 그때 1만2000명을 해고했다”고 말했다.이어 “저도 (해고된 걸) 몰랐다. 자고 일어나서 이메일을 체크하러 들어갔는데 안 들어가졌다. 개인 이메일을 들어갔더니 고용에 대한 공지가 있었다. ‘간밤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1만2000명 감원을 발표했고 너와 팀이 해당됐다’는 내용이었다”며 “4월 1일부터 적용인데 오늘부터 안 와도 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로이스킴은 “그때가 2023년 1월 20일이었다. 전날까지도 아무 일 없었다. 하물며 전날 야근했다”며 “처음엔 스팸 메일인 줄 알았다. 인사고과도 잘 받아왔고 팀도 잘 됐다. 해고 명단에 잘못 들어갔나 싶다. 그러다 저를 미국에 불러준 총괄부사장이 전화가 와서 사실이라고 했다. 처음엔 화가 났고 약간의 우울감, 좌절감이 들었다. 배신감도 컸다”고 털어놨다.로이스킴은 또 “해고 통지를 받은 순간부터 회사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회사 출입, 메일, 파일 접근이 안 됐다. 출입증 스캔도 안 된다”며 “회사에 남아있는 짐이 있지 않으냐. 그걸 물어보니 남긴 짐 리스트를 적어서 보내면 착불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21:43
드라마

‘대행사’ 손나은 2차 각성에...전국 시청률 11.6% 돌파

‘대행사’ 손나은이 “세상을 바꾸겠다”며 2차 각성했다.지난 5일 방영된 10회에서 흥미진진하게 뒤바뀐 판도에 이날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 수도권 12.4%, 전국 11.6%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 10회에서는 고아인(이보영 분)이 우원의 기업PR 광고 성공으로 승승장구했다. 우원과 신규 광고주 물량으로도 자리를 걸고 선포한 매출 50% 상승의 6-70퍼센트를 채울 수 있었다.그러나 고아인은 불면증 치료제 부작용인 ‘몽유병’ 증세를 알게 됐다. 자다 눈을 뜨면 혹여 회사일까, 길거리일까, 아파트 옥상일까 두려워진 고아인은 업계에서 사장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느끼게 된다.그 사이 강한나(손나은 분)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현실의 벽을 직시했다.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비서 박영우(한준우 분) 차장에게 “우리 융합해서 시너지 내자”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프러포즈가 그 시작이었다. “같이 있으면 든든하다”는 그녀의 진심을 느낀 박차장 역시 “다들 돌아이라고 하는 강한나의 단점이 나한테는 전부 장점으로 보인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강한나와 박영우의 스캔들은 그룹 내 승계 싸움에서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었다. VC그룹의 절대 권력자 왕회장(전국환)은 직원들에게 마음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며, 강한나도 어렸을 적 운전기사 생일선물을 준비했다가 할아버지 왕회장에게 크게 혼나고, 운전기사는 해고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그동안 아쉬운 것 없이 살던 강한나는 처음으로 자괴감을 느끼지만, 세상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그러나 박차장이 경고한 그 독은 이미 서서히 퍼지고 있었다. 우원 PT에서 패배하고 좌천 위기에 놓인 최창수(조성하 분)는 새로운 ‘생명줄’을 잡기 위한 더 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강한나와 박차장이 “과하게 가깝다”고 느끼고, 이를 승계 싸움에 이용하려는 VC그룹 부사장 강한수(조복래 분)였다. 그의 라인에 입성하기 위해 최창수는 ‘전리품’ 즉, 강한나와 박차장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몰래 촬영한 다정한 사진까지 준비했다.그런데 그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VC그룹 내에서 한층 더 높아진 고아인의 위상이었다. “절대 한나 곁에 두면 안 되는 인물”로 고아인을 주목한 강한수는 최창수와 만나는 자리에 의도적으로 그녀도 동석하게 했다. 또한 최창수가 준비한 전리품 역시 함께 보게 했다. 고아인은 단번에 자신이 강한나와 강한수의 승계 싸움에 끼게 됐다는 사실을 꿰뚫었다. 게다가 오너 일가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했던 왕회장도 그녀를 다시 불러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누구 손을 잡겠냐”는 것이었다. “손에 잡히는 이익은 보이는데, 영 마음이 안 간다”고 읊조리던 고아인. VC그룹 승계 싸움의 키플레이어가 된 그녀가 과연 누구와 시너지를 낼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10회를 마무리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06 07:48
야구

키움 히어로즈, 임은주 전 부사장과 행정소송서 승소

임은주(56) 전 키움 히어로즈 부사장의 해고가 부당하지 않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 13부는 키움 구단이 '임은주 전 부사장의 부당해고·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을 받아들인 재심판정을 취소하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 2건 모두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키움과 임은주 전 부사장은 꽤 긴 시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임 전 부사장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2019년 10월 31일 구단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약 3개월 뒤인 1월 말 계약 만료로 구단을 떠났는데 이 과정이 부당하다며 2020년 1월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을 했다. 노동위원회는 노·사·공익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체 행정기관으로 노사 간의 이익 및 권리분쟁을 조정·판정한다. 관련 사안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쳤다.2020년 10월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직위해제)와 부당직무정지 모두 임은주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결과에 불복한 키움이 행정소송으로 사안을 끌고 갔고 재판부는 중앙노동위원회 결과를 뒤집었다. 임 전 부사장의 해고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가 판결에 불복, 항소해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2 13:08
경제

[랜드IS] '연봉 올려준대요'…중흥의 굳은 약속, 믿어보는 대우건설

대우건설 기업 인수 합병(M&A)을 추진 중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조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대우건설 임금 수준을 이른바 건설사 '빅5' 수준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M&A로 대우건설 내부 반발이 거세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일단 중흥건설을 믿어보겠다"는 분위기다. 중흥건설 측이 비교적 진실성 있게 처우 개선을 약속했고, 추가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기 때문이다. '처우 개선' 카드 꺼내 든 중흥건설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과 가진 첫 회담에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과 구성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급여를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제안을 했다. 처우 개선은 그동안 대우건설 직원들이 가장 목말랐던 부분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관리 체제 아래 있던 약 5년 동안 임금 상승 폭에 제한을 받아왔다. 지난 8월 기본 연봉을 평균 6.9% 인상하기로 임금교섭을 타결하면서 격차는 다소 줄긴 했지만, 잃어버린 5년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대우건설 노조와 직원들의 주장이다. 연봉 차이가 빅5 건설사보다 최대 10~20%까지 벌어지는데, 중흥건설에 인수 합병된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이직을 선택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진다. 이런 분위기는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동종 대비 낮은 연봉, 진급 정체가 심한 회사' '급여 경쟁력이 낮다' '점점 하락하는 (회사) 평판과 오르지 않는 급여' 등 임금과 처우에 대한 불만 글을 상당수 올렸다. 한 대우건설 직원은 본지에 "지난 수년간 연봉이 올라가지 않았다. 중흥건설의 '립서비스' 일 수도 있지만, 일단 빅5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려주겠다는 중흥건설의 말을 믿어보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회사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 임금 낮은데…대우건설만 올려줄까? 양사가 내놓은 처우 개선에 대한 추후 일정은 사뭇 구체적이다.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은 내주 추가 회담을 열고 경영 조건 및 구성원 처우에 대한 협의를 명문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지난달 말 1차 회담을 가진 뒤 대의원 결의를 통해 중흥그룹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실적을 내는 만큼 중흥건설의 보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부분에서 첫 3조원을 넘어섰다. 실적이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창사 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3년간 평균 1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올린다는 약속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표도 따라붙는다. 시공능력평가 1~5위 건설회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삼성물산이 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9500만원,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이 8500만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이 약속했다는 빅5 건설사의 평균 연봉은 9300만원 수준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평균 연봉은 8200만원 수준이다. 빅5 건설사의 평균보다 1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으로, 10대 건설사 중 중간 수준에 속한다. 매년 전 직원의 급여를 평균 330만원 이상 올려야 도달이 가능하다. 사실상 모기업인 중흥건설의 임금도 걸림돌이다. 중흥건설의 2020년 평균 연봉은 6300만원 수준이었다. 대우건설의 평균 연봉 8500만원보다 2200만원가량 낮다. 중흥건설의 부장급 연봉도 평균 7900만원 선에 그친다. 중흥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평균 연봉은 5482만원이다. 중흥건설 직원들이 대우건설만 처우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을 과연 두고만 보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모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M&A를 할 때는 처우 개선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령 인수 후 몇 년간 정리해고 금지나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안정적인 근로자 지위 보장을 약속하는 식이다. 그래야 조직원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동종업계인 모기업의 연봉 수준이 낮다면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형평성 차원에서) 단계적인 임금상승 약속을 모두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흥그룹 측은 이에 대해 "단계별 임금 인상과 복지 등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우건설 품을 의지는 확실 그동안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지 못해 방황했던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실사를 완료하고, 내달 초 안에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지 않아 입찰가인 2조1000억원 수준에서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대우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고 밝혀왔다. 중흥그룹은 현재 284%(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과거부터 호남 지역에 적을 둔 기업과의 M&A와 관련한 악연이 많았다. 중흥그룹과는 다른 결과를 낼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5 07:00
경제

탈 많은 LG가 3세, 이번엔 구본성 보복운전

LG 오너가 3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보복운전으로 특수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차량을 파손하고 상대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구본성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다. 구 창업자의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으로 LG가 3세에 해당된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다른 차량이 끼어들자 다시 그 차량을 앞질러 갑자기 멈췄다. 이 같은 보복운전으로 두 차량은 충돌했고, 피해 차량의 앞범퍼 등이 파손됐다. 구본성 부회장은 사고 직후 그대로 도주했고, 피해 차량은 뒤를 추격해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마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구본성 부회장은 자신의 차를 움직여 상대 차량 운전자의 배와 허리, 어깨 등에 상해를 입혔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 3월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변론이 마무리됐고, 오는 3일 재판부의 선고가 예정돼 있다. 현재 LG 경영은 오너가 4세대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휘하고 있다. LG는 젊은 수장을 앞세워 혁신 경영의 닻을 올리며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오너가 3세대들은 주가 조작,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을 일으켰던 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도 LG의 3세대이자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휜미와 구미정 씨 소유였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결국 이들은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LG가 3세 중에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된 사고뭉치도 있다. LG의 2대 회장인 고 구자경 회장의 막내동생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장남 구본현 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16년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코스닥 상장사 모다와 파티게임즈를 인수한 뒤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구본현 씨는 해외로 출국했다. 지난해 그의 공범자들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구본현 씨는 엑사이엔씨 대표로 있었던 지난 2012년에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3년 실형을 선고받은 뒤 만기출소한 바 있다. LG가 3세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도 1300억원의 조세 포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1부는 이들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구본상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라는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 형제는 2012년 2000억원대의 사기성 LIG건설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각각 4년과 3년을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때 '코스닥의 큰 손‘으로 불렸던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도 주가 조작 혐의로 2012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1 07:01
경제

한진그룹, 주주연합에 "항공경영 1도 모르는 강성부 대표와 꼭두각시" 비판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4일 한진그룹은 주주에게 호소문을 내고 “파렴치한 인신공격을 당장 멈추라”면서 “항공 경영 1도 모르는 강성부 대표와 꼭두각시 경영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원태 회장은 본인이 맡고 있는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위협받는 한진그룹 경영 개선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고 배구연맹 총재로서의 책임감에 따라 이에 걸맞은 활동도 하고 있다”면서 “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주장도 구체적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자인 허희영 항공대학교 교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허 교수에게 한진그룹과 연결지어 이해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명백히 금도를 넘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또 주주연합 측이 제기한 정리해고 압박카드로 임직원들을 통해 우호지분 유치에 열을 올린다는 주장도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현아 주주연합은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JAL(일본항공) 사례를 대한항공에 빗대어 언급하고 있다며, 이를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 한진그룹은 “땅콩회항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의 풍랑 속으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내팽개쳐버리는 전형적인 투기 세력 강성부 KCGI 대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등 3자 야합세력이 한진그룹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미증유의 위기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 경영진 체제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항공이나 물류 경험은 1도 없으면서 숫자만 나열하고 뜬구름 잡기식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만 나열하는 강성부 대표와 그의 꼭두각시 경영인 중에서 주주 여러분은 어디를 선택하시겠냐”고 반문하며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24 10:02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다저스를 망친 건 '돌버츠'일까 '로보트'일까

지난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3-7로 역전패 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허망하게 탈락하자, 팬들은 일제히 데이브 로버츠(47) 다저스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홈런 두 방을 맞은 클레이턴 커쇼나 연장 10회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조 켈리보다 로버츠 감독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다저스 팬들은 로버츠 감독의 해고를 요구하는 의미로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firedaveroberts를 달았다. 로버츠 감독 해임을 요구하는 SNS 계정도 생겼다. 한국의 다저스 팬들 마음도 다르지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류현진(32)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그랬다. 다저스는 수년 전부터 MLB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올해는 정규시즌 팀 최다승(106승)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2017년 휴스턴에, 2018년 보스턴에 패했다. 한국 팬들은 그의 머리가 나쁜 탓이라며 로버츠 감독을 '돌버츠'라고 부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오판은 명확했다. 가장 큰 실수는 커쇼의 활용이었다. 커쇼의 등판 순서와 교체 타이밍 모두 완벽하게 실패했다. 팬들과 미디어가 결과만 놓고 로버츠 감독을 비판하는 것일까. 로버츠 감독의 오판은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지난 4년 동안 수없이 반복됐다. 결정적인 판단 착오로 승리를 놓친 뒤 그의 해명이야 말로 결과론이다. "선수가 잘해줄 거라 믿었다. 모든 건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를 감싸고 책임은 자신에게 물으라는 말. 그의 레토릭은 한결같다. 그러나 실제로 책임을 지진 않는다. 다저스에서 감독의 역할은 두루뭉술한 말로 내부(선수단)와 외부(팬과 미디어)의 비판을 무디게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로버츠 감독이 책임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LA타임스는 11일 '로버츠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감독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 운영으로 우승을 날린 뒤에도 다저스와 재계약(4년 1200만 달러 추정)에 성공했다. 다저스 구단은 왜 로버츠 감독을 재신임하는 것일까. 그가 구단의 명령을 정확하게 이행하는 '로봇'이기 때문일 터다. 막후에서 로봇을 조종하는 인물은 다저스의 실권자 앤드류 프리드먼(43) 야구부문 사장이다. 그는 빌리 빈, 테오 엡스타인과 함께 MLB의 혁신을 이끈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 출신 프리드먼은 2005년 탬파베이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사장에 오르는 10년 동안 탬파베이를 저비용·고효율에 최적화한 팀으로 만들었다. MLB 최하위권 페이롤(총 연봉)의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과 우승을 경쟁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프리드먼의 능력을 흠모한 다저스는 2014년 말 그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탬파베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프리드먼은 다저스 유망주 육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다른 팀에서 몇몇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 목적도 젊은 선수들이 연착륙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통상 MLB에서 선수단 구성은 단장(General Manager)의 몫이다.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활용하는 건 감독(Field Manager)의 권한이다. 힘이 센 단장은 감독의 영역을 침범한다. 이를 테면 디비전시리즈의 선발 로테이션 결정, 커쇼의 불펜 활용은 로버츠 감독이 아닌 프리드먼 사장의 계획이었을 확률이 커 보인다. 프리드먼은 탬파베이 시절 그런 스타일로 팀을 운영했다. 현재 다저스 단장 자리는 1년째 공석이다. 즉, 프리드먼은 사장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단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프리드먼을 영입한 구단주(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단장을 선임하지 않을 만큼 프리드먼을 신뢰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로버츠 감독을 신임하는 구조에서 다저스가 운영되는 것이다. 다저스 선수들도 이를 잘 안다. 로스터와 포지션을 결정할 때 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생각이 아닌 매뉴얼(혹은 지시)을 따르는 걸 수년 동안 봤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이 황당한 판단을 할 때 몇몇 다저스 선수들은 현지 기자들에게 "왜 로버츠 감독에게 (이상한) 결정의 이유를 묻지 않으냐"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지난 겨울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알렉스 우드 등 고연봉 선수들을 팔아치웠다.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리는 조치이자, 구단주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트레이드였다. 다저스는 2022년까지 팀 연봉을 사치세 부과 한도 아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언한 터였다. 이런 흐름을 보면 시즌 중 다저스가 명확한 약점(불펜) 보완을 위해 투자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된다. 경영 효율이 절대 가치가 된 다저스는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인 선수들을 폭넓게 썼다. 불펜투수 더스틴 메이, 포수 윌 스미스, 내야수 가빈 럭스, 외야수 맷 비티을 비중있게 활용했다. 송재우 MBC플러스 해설위원은 "프리드먼은 스몰마켓에서 하던 운영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빅마켓 팀인 다저스에 와서도 그의 경영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그가 온 뒤로 다저스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하지 않았다. 트레이드를 할 때도 다저스의 유망주를 지나치게 보호하느라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유망주가 많은 다저스에서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로버츠 감독(혹은 프리드먼의 사장)은 계획에 따라 경영했다. 반면 내셔널스 선수들은 내일이 없는 것 같은 전쟁을 치렀다. '원투펀치' 맥스 셔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투혼을 불살랐다. 다저스가 전략을 짜는 동안, 내셔널스는 전력을 다했다. 다저스는 기량이 아닌 기세에서 졌다. 다저스의 가을야구는 허망하게 끝났다. 1988년 이후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또다시 미래의 꿈으로 미뤘다. 프리드먼 사장이 경영 효율화에 전념하고, 로버츠 감독이 로봇처럼 사장의 방침을 잘 따른 결과다. 어쩌면 프리드먼 사장과 로버츠 감독에게 2019년은 실패한 시즌이 아닐지 모른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동안 다저스타디움의 5만 관중석은 항상 꽉 찼다(다저스타디움 입장권은 MLB 최고 수준으로 비싸다). 또 팬들은 지역 유료 TV 채널로 다저스 경기를 봤다(다저스는 타임워너케이블과 25년 총액 9조원의 중계권 계약을 했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렸으니 경영적 측면에서 다저스는 성공했다. 다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란 다저스 팬들이, 뛰어난 기량을 갖고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지 못한 다저스 선수들이 실패했을 뿐이다.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19.10.12 10:31
경제

방송가까지 번진 성희롱 파문…美 NBC 뉴스 부사장 해고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NBC 뉴스 부사장이 해고됐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사건으로 촉발된 성희롱 파문이 방송가로도 번진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NBC 뉴스는 자사 뉴스팀의 베테랑이자 출연 섭외 담당 부사장인 매트 짐머맨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NBC 뉴스 대변인은 “짐머맨이 최근 한 명 이상의 여직원에 대해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짐머맨은 투데이쇼 제작에 참여해온 베테랑 방송인으로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짐머맨에게 성희롱 피해를 당한 여성은 NBC 뉴스 모회사인 NBC 유니버설 소속으로 최근 회사 인적자원팀에 피해 사실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NBC 뉴스와 MSNBC 분석가로 활동해온 마크 핼퍼린의 성희롱 의혹에 이어 NBC 내부적으로는 두 번째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1.15 09:54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실패한 스탠포드 선수' 힌치, HOU를 이끄는 선장

2009년 5월 애리조나는 결단을 내렸다. 2005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밥 멜빈을 성적 부진 이유로 해고했다. 멜빈은 2007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을 수상했지만 2009년 첫 29경기에서 12승 밖에 거두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관심을 모은 건 후임자였다. 고심 끝에 애리조나는 당시 서른 네 살이던 A.J. 힌치(43)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조시 번즈 당시 애리조나 단장이 "색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파격에 가까운 인사였다. 경험은 부족했고, 나이는 어렸다. 힌치는 '실패한 메이저리거'였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 동안 3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캔자스시티·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 등을 거친 저니맨 포수. 통산 도루 저지율도 27%로 높지 않았다. 2005년 은퇴한 뒤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몸 담았지만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애리조나는 힌치에게 감독 자리를 맡겼다. 힌치는 34세 275일에 감독이 된 2002년 에릭 웨지(당시 클리블랜드) 이후 메이저리그 최연소였다. 애리조나 마이너리그 시스템 전반에 관여했던 힌치는 저스틴 업튼·크리스 영·스티븐 드류 등 젊은 선수들과 관계가 원만해 감독 적임자로 분류됐다. 파격의 결과는 '실패'였다. 힌치는 2010년 7월 해고됐다. 전임자 멜빈과 같은 길을 걸었다. 데릭 홀 애리조나 사장은 힌치와 번즈 단장을 함께 내보냈다.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우린 재능 있는 선수가 많지만 개선할 여지도 많다'고 밝혔다. 힌치가 애리조나 감독으로 남긴 성적은 89승123패. 승률은 4할을 겨우 넘겼고, 팀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몇몇 베테랑들에 의해 팀이 좌지우지 됐다. 나이 어린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애리조나를 떠난 힌치는 2010년 샌디에이고 스카우트 담당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2014년 8월 직책을 사임했다. 두 번째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다. 보 포터 감독을 시즌 중 해고한 휴스턴 감독 후보로 거론됐고, 데이브 마르티네스, 제프 매니스터 등과 경합 끝에 제프 루나우 단장의 선택을 받았다. 프런트 오피스에서 쌓은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다. 세이버매트릭스를 중요시 하는 루나우 단장과의 호흡도 기대요소였다. 애리조나에서 실패를 맛 본 힌치는 선수들과의 '관계' 형성에 집중했다. 지난해 팀 내 최고 유망주 알렉스 브레그먼의 부진이 대표적이다. 브레그먼은 빅리그에 데뷔한 뒤 첫 5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섯 번째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32타수 1안타로 슬럼프는 계속됐다. '브레그먼을 마이너리그로 내려야 한다'는 팬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힌치는 뚝심 있게 선발 라인업에 브레그먼을 포함시켰다. 어느 날에는 브레그먼을 따로 불러 "이런 움직임은 조직에서 널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반영된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감독의 신뢰 속에 브레그먼은 시즌을 마쳤고, 올해 주전 3루수를 꿰차며 타율 0.284·19홈런·71타점을 기록했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ALDS) 4차전에선 8회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극적인 5-4 승리를 이끌었다. 힌치는 "선수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이해한다"고 말했다. 명문 스탠포드대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은 힌치는 야구계에서 손꼽히는 수재다. 여기에 다양한 경험까지 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선 대표팀에 차출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신인 드래프트에선 무려 세 번의 지명을 받았다. 1992년과 199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네소타 입단이 가능했지만 계약을 하지 않고 대학을 택했다. 그리고 1996년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은 건 유명한 일화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양한 감독을 만났던 힌치는 찰리 매뉴얼(당시 필라델피아 감독)이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스스로 "가장 존경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힌치는 지난달 3일 홈경기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홈경기를 치르지 못한 휴스턴은 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홈경기를 소화하고 가까스로 돌아왔다. 이어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힌치는 "우리 도시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상황이 더 나아지길 희망하고 기도한다"고 말하며 아픔을 위로했다. 이후 휴스턴 선수들은 유니폼에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이라는 패치를 달고 경기를 뛰고 있다. 25일(한국시간)부터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WS)를 치르는 휴스턴의 각오는 남다르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WS 우승 경험이 없는 8개(시애틀·워싱턴·샌디에이고·콜로라도·텍사스·탬파베이·밀워키) 팀 중 하나다. 구단 역사가 짧지 않아 클리블랜드(6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55년 동안 WS 무관이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4전 전패를 당한 WS 치욕을 지워야 한다. 그리고 허리케인으로 고통 받은 휴스턴 시민들의 아픔까지 위로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실패한 메이저리거와 감독이었던 힌치가 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0.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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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공범자들' 상영금지 당할까, MBC "비방" VS 감독 "신뢰도 추락"

영화 '공범자들(최승호 감독)'이 MBC와 김장겸 사장, 김재철, 안광한 전 사장 등 MBC 전현직 임원 5명으로부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당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이 3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보낸 '영화상영금지등가처분 심문기일통지서'에 따르면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현 MBC 사장 김장겸, 부사장 백종문, 시사제작 부국장 박상후 등 5명은 '공범자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공범자들'을 기획·연출한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앵커 겸 PD)과 제작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개봉일을 6일 앞둔 오는 11일 오후 3시 심리를 열어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의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승호 감독 해고 후 지속적 비방활동" 이들은 신청서에서 “최승호 감독은 2012년 문화방송 6개월 파업의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이로 말미암아 해고된 후 현재 대법원에서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데, 자신이 다니던 문화방송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비방활동을 해 왔으며, 영화 제작도 그와 같은 비방활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아직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공범자들'의 공식사이트와 스토리펀딩 페이지에서 언급된 내용을 볼 때 상당한 문제적 장면들이 포함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명박 정권 이후 MBC가 권력에 의해 장악되어 제대로 언론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 ▲김재철 전 사장이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표현 ▲안광한 전 사장이 정윤회와의 친분으로 정 씨의 아들을 드라마에 캐스팅하도록 지시했으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대거 징계 및 해고해왔다는 내용 ▲김장겸 현 사장이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도록 편파보도를 하도록 하고 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들을 불방시켰다는 내용 ▲백종문 현 부사장이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시켰다고 말한 녹취록 내용 ▲박상후 현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MBC 기자들의 보고를 묵살해 전원구조 오보를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내용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당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채권자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백종문, 박상후의 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돈을 받고 상영하는 상업영화인 이 사건 영화에서 채권자들의 뒷모습을 촬영하여 ‘도망’이라고 표현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기겠다는 것은 언론의 본영을 완전히 벗어난 선정주의에 불과하므로, 반드시 상영 전에 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당 내용들이 삭제되지 않은 채 영화를 상영하거나 DVD, 비디오 테이프, 인터넷영상물 등을 제작하여 제3자가 볼 수 있게 할 경우엔 MBC와 5명의 전현직 임원 각자에 대해 위반일이 발생할 때마다 하루 1천만 원씩을 지급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 최승호 감독 "신뢰도 추락=사실, 법원이 판단할 것" 하지만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최승호 감독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신뢰도가 참담한 수준까지 추락한 것은 여론조사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주지의 사실이다"며 "'공범자들'은 이 시기 동안 두 공영방송 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객관적 사실과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돌아봄으로써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영화다"고 반박했다. 또 “따라서 '공범자들'이 나를 해고한 MBC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저들의 관점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법원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언론을 파괴한 주동자부터 권력에 기대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공범자들까지 성역 없는 취재 활동을 펼쳐 공범자들이 자행한 행동들은 대한민국을 사는 국민으로서 큰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고, 권력에 의해 파괴된 언론을 되찾기 위해 기자, PD 등 내부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액션 저널리즘이라고 명명되는 최승호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취재 방식을 통해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있는 촬영과 사건의 요지를 전하는 긴박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그 어떤 상업영화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망가져가는 공영방송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졌는지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생생하게 전하며 극적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또한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언론 회복 프로젝트의 소임을 다한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당히 재밌는 영화”라고 자신한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고,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다시 한 번 다큐 영화의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도시 순회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공범자들'은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2017.08.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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