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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늘(11일) 폐막…최수영·공명 등 참석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1일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을 개최한다. 폐막식 사회는 배우 최수영과 공명이 맡았으며 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배우,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폐막식은 BIFF 오프닝비디오 상영 후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선재상, 비프메세나상,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뉴 커런츠상 시상식으로 이어진다.주요 시상 부문인 올해의 배우상은 ‘뉴 커런츠’와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 부문에 선정된 한국장편독립영화 중 가장 독보적이고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최우수 남자, 여자 신인배우 각 1인에게 수여된다. 시상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김선영과 류준열이 맡는다.‘뉴 커런츠’ 부문에는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 ‘동쪽으로 흐르는 강’, ‘라나를 위하여’, ‘생존자의 딸’, ‘수연의 선율’, ‘아벨’, ‘아침바다 갈매기는’, ‘침묵의 외침’, ‘코코넛 나무의 높이’,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 등 10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이 중 2개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폐막작 ‘영혼의 여행’ 감독과 배우들이 올라와 작품을 소개한다. ‘영혼의 여행’은 싱가포르 영화인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에릭 쿠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적 명성의 샹송가수 클레어(카트린느 드뇌브)가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찾은 도쿄에서 시한부 팬 유조(사카이 마사아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이어 자원봉사자들의 폐막 선언과 함께 자원봉사자 영상이 공개된 후 폐막작 ‘영혼의 여행’이 상영되며 올해 BIFF는 막을 내린다.한편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BIFF에는 전 세계 총 69개국 224편의 작품이 초청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상영됐다. 또 영화의전당 등 해운대 일대에서는 GV(관객과의 만남),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액터스하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이벤트가 열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1 06:00
영화

김선영·류준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배우 김선영과 류준열이 한국 영화 미래를 이끌 신인 배우들 발굴에 힘을 보탠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2일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배우 김선영과 류준열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올해의 배우상’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잠재력을 갖춘 새로운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해 2014년에 개설된 상이다. 뉴 커런츠와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 부문에 선정된 한국장편독립영화 중 가장 독보적이고,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최우수 남자, 여자 신인배우 각 1인에게 수여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배 배우들이 한국 영화의 주축이 될 신예들의 연기를 직접 심사하고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함께 수여된다.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배우 김선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세자매’, ‘드림팰리스’,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에서 확실한 존재감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의 큰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드림팰리스’로 아시안필름페스티벌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디렉터스컷어워즈 여자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굳건한 저력을 드러냈다.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배우 류준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더 킹’, ‘택시운전사’, ‘독전’, ‘외계+인 1, 2부’, ‘더 에이트 쇼’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다. 영화 ‘올빼미’를 통해서는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대체 불가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08:40
영화

제29회 BIFF “강동원 OTT 개막작·RM 다큐멘터리” 시류 맞춘 다양성 늘려 [종합]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내홍을 딛고 시류에 맞춘 풍성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한다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박도신 집행위원장(직무대행),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 기확방향과 개·폐막작을 비롯해 섹션별 선정작, 주요 행사 등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첫 인사로 “지난해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럼에도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대표적으로 송강호를 비롯해 여러 영화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면서 “지난 6월 이사장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영화제 전반을 들여다보며 진행할 예정이다. 관객분들을 비롯해 영화인, 해외 게스트 등을 잘 모시고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잘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영화제의 비전을 중요하게 돌아봤다며 “새로운 방식, 예를 들어 AI, OTT 등에 시각을 확장하려고 한다. 영화제 기간 신문 발행도 하고 호텔에서 영화의전당까지 셔틀도 운영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이 영화의 전당에서 수시로 만나 의논하고 교류할 수 있게 게스트 라운지도 다시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의 ‘전,란’이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제작 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배우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등이 출연하는 사극 대작이다.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하는 OTT 영화를 선정한 것에 대해 박 집행위원장 대행은 “대중적인 영화라 판단했다. 관객들이 얼마나 즐길지를 고려했다”며 “OTT이기 때문에 선정을 제외시킨 전례는 물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폐막작은 에릭 쿠 감독 영화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음악적 요소를 통해 심오하게 다룬 작품으로, 에릭 쿠 감독은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 훈장을 받은 바 있다.아시아영화인상에는 ‘큐어’, ‘회로’의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선정됐다. 이번에 영화제서 ‘뱀의 길’과 ‘클라우드’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또 이번 영화제는 왕빙, 모함마드 라술로프 등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자, 세계 유수 영화제들이 주목한 영화들을 초청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유수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이 대다수라는 지적에 대해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진행상 익숙한 내용을 우선 설명한 것뿐 소개가 생략이 된 상태이다. 새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정체성으로, 그에 맞게금 작품들을 선정한 상태다. 뉴커런츠, 한국영화비전, 한국다큐멘터리 경쟁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이 준비되어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화제의 인물도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공식 초청돼 첫 공개된다. 이는 BTS의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군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을 담은 영화로, 오픈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도 개최된다.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를 진행할 계획이며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영화에 도입될 미래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올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아시아 최초로 부스를 개설해 AI(인공지능) 체험 라운지 등을 운영한다.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은 “올해 칸 마켓에서 마이크로 소프트가 ‘창작의 주체는 AI가 아닌 당신’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걸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엔 아시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필름마켓 두곳에 부스를 개설한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시연함으로써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장 55편으로 전년대비 약 8% 늘어났다.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총 279편을 상영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3 16:46
영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관객상 신설…수상작 1천만원 상금

부산국제영화제가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신설한다고 5일 밝혔다.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관객상’은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선정작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 1편을 선정하여 수상작에 1천만원의 상금을 지원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비아시아권 신인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 각각 관객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관객상’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관객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은 차별화된 비전과 독창적인 시각을 지닌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매년 한국과 아시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작품과 창작자들을 발굴해 관객들에게 선보인 이 섹션에서 ‘다큐멘터리 관객상’ 신설은 관객들이 투표로 직접 선정하는 만큼 앞으로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성 확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5 09:31
연예일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새 수장에 김영덕 위원장 선출

부산국제영화제가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을 비롯한 임원진 선출을 마쳤다.김영덕 후보가 4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2024년 임시총회를 통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의 새로운 수장으로 위촉됐다.김영덕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 팀장, 기획팀장 등을 시작으로 지난 2006년 시작된 아시아필름마켓의 준비 TF팀과 초대 마케팅팀장을 맡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의 시작을 함께했다. ‘제55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된 ‘크라이 우먼’을 필두로 ‘밤과 낮’, ‘하나안’, ‘미싱타는 여자들’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은 작품들의 제작에 참여했다.최근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를 역임하며 풍부한 네트워크를 쌓아온 김영덕 위원장은 마켓 운영과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아시아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각국의 민간 전문가와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이 공모를 거쳐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4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4 19:36
연예일반

부국제 3월 임시총회에서 임원진 선출… 집행위원장은 재공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달 임시총회를 연다.다음 달 4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에서는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승인하고 마켓위원장, 이사, 감사를 선출한다.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박광수 이사장에 이어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를 선출하기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집행위원장에는 7명,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에는 5명이 지원하였고, 이사와 감사에는 각각 57명과 3명이 지원하는 등 영화·영상산업, 학계, 지역사회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지닌 많은 분들의 지원이 잇따랐다는 전언이다.자격요건의 각 항목에 대한 신중하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친 결과 집행위원장은 임추위가 중요한 가치로 판단한 ‘세대교체’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없어 적격자 없음으로 재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은 임추위의 2배수 후보 추천과 이사장의 최종 추천을 거쳐 김영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가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 임추위는 마켓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비전 제시 능력 그리고 국내외 영화계와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김영덕 신임 마켓위원장 후보는 영화산업의 기획·투자·제작·배급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로그램 팀장, 아시아필름마켓 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를 역임했다. 김영덕 후보의 최종 선출은 이사, 감사와 함께 오는 다음 달 4일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재공고는 다음 달 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올 4월 안에 개최될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을 완료 짓는다. 공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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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새 이사장 선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다를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 이사장, 집행부를 통해 쇄신에 나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불미스럽게 퇴진한 데 이어 이용관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집행부 없이 영화제를 운영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7개월만에 신임 이사장을 위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새로운 면모로 영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광수 감독을 신임 이사장으로 위촉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 1996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기틀을 다지는데 일조한 인물로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주역이기도 하다.박광수 이사장은 “현재 영화계 상황이 어렵다. 이 상황에서 영화제가 잘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빠른 시간 내 영화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말씀드리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영화계에 ‘부국제 사태’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선임되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허 집행위원장이 성폭력 의혹에 휘말리며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물러났다.영화제 준비에 힘을 쏟았어야 할 시간을 내홍 수습에 다 쓰다 보니 충분한 예산 확보도 어려웠다. 결국 전년도보다 줄어든 예산으로 영화제가 꾸려졌고, 영화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야외 이벤트 등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윤발이 부산을 찾았고, 영화제의 첫 호스트로 활약한 송강호를 비롯해 송중기, 박은빈, 판빙빙 등 화제성을 견인할 수 있는 스타들이 참여해 체면은 차렸다.다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미 개봉이 확정된 해외 영화제 수상작이나 대형 OTT 시리즈를 소개하는 장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여전히 제기됐다. 집행부 파동과 별개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점점 로컬영화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영화제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피 수혈이 절실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쇄신하기 위해선 시대정신과 세대교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원래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아시아 영화제를 표방했던 영화제였다. 그런데 그동안 사람이 너무 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 집행부가 아직 꾸려지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신임 이사장이 굉장히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 선임에 이어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의 공개모집은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안에 열릴 임시총회에서 모든 임원 선출을 마칠 계획이다. 정관 개정으로 집행위원장 권한이 대폭 강화된 만큼 누가 집행위원장을 맡게 될지가 영화계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이 반토막 난데다 내홍으로 흔들렸던 체재를 재정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태산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5 06:06
연예일반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신임 이사장 위촉

부산국제영화제가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승인했다.박광수 이사장 후보가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에 위촉됐다.박광수 이사장은 지난 1996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기틀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특히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켜 한국과 아시아 영화 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상원 영화학과 교수를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칠수와 만수’를 시작으로 ‘그들도 우리처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한국 사회의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며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었다.박광수 이사장은 “현재 영화계 상황이 어렵다. 이 상황에서 영화제가 잘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빠른 시간 내 영화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말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박광수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일부터 시작된다. 1차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한편 오는 13일까지 영화제와 마켓 위원장, 이사, 감사직의 공개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역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 열릴 임시총회를 통해 모든 임원에 대한 선출을 마칠 예정이다. 자격 요건, 제출서류, 심사 방법 등 공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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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될까… 임추위 추천 단독 후보

박광수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이사장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22일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전원 합의로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신임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대하고 위원장, 이사, 감사 등 공개모집을 시작했다고 알렸다.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과 서울 영화계, 시민단체, 부산시 등 7명의 혁신위원이 소속된 단체에서 1명씩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추고 영화제의 미래비전과 방향 제시가 가능하며 영화제 혁신 의지, 정치적 중립과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갖출 것을 이사장의 자격 요건으로 합의했으며 박광수 후보가 이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박광수 신임 이사장 후보는 한국영화 뉴웨이브를 이끈 영화감독으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이재수의 난’ 등을 만들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의 실질적 기반을 만든 창립 주역 중 한 명이다. 특히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한국 및 아시아영화 산업화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후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역임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 시작의 주역이었던 박광수 전 교수를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한다. 그는 국제영화제와 국내외 네트워크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춘 분으로 영화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부산 영화인 모두 만장일치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이사장 최종 선출은 다음 날 1일 정기총회를 통해 결정된다.한편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가 개정에 참여한 제20차 정관이 지난 17일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종 승인됨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의 공개모집이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임기는 모두 4년으로 동일하며 연임은 1회 가능하다.부산국제영화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친 뒤 올 3월 안에 열릴 임시총회에서 모든 임원 선출을 마칠 계획이다. 자격 요건, 제출서류, 심사 방법 등 공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2 15:29
연예일반

‘성 났던’ 한국계 배우의 반란… 스티븐 연 ‘TV계 오스카’ 에미상까지 접수

“이런 세상이 왔다는 게 정말 놀랍고 기뻐요.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 예전엔 서양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좇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재정리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스티븐 연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련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미국 배우 조합 파업에 참여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출연작인 ‘성난 사람들’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이 발언은 ‘성난 사람들’과 연결점이 있었을 것이다.스티븐 연이 1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로 TV 리미티드 시리즈 및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까지 트리플 석권을 달성한 것. 특히 에미상은 텔레비전 작품 관계자의 우수한 업적을 평가해 미국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는 상으로 ‘TV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남우주연상 외에 ‘성난 사람들’은 TV 시리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본 시상식 전에 수상한 3개 부문까지 합치면 모두 8관왕이다. 이 작품의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려 세 번이나 수상대에 올랐다. 그간 미국 주류 콘텐츠계에서 ‘변방의 것’으로 취급받아 왔던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제대로 조명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성난 사람들’은 제목처럼 성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 난폭 운전 시비가 붙고, 이후 두 사람이 엮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체 왜 우리는 이다지도 화가 나 있는가. ‘성난 사람들’은 현지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와 소소한 장애물들로 인해 촉발되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와 이로 인한 갈등을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뉴욕 타임즈는 ‘성난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두의 마음에 자리잡은 분노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라고 추켜세웠고, 매거진 GQ는 ‘성난 사람들’을 ‘오징어 게임’ 이후 넷플릭스에서 나온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화가 나 있는 ‘성난 사람들’ 속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에 자신을 투영했다. 인물들은 되는 일 없이 꼬여만 가는 것 같은 자신의 인생이 어쩔 때는 부모 탓이었다가, 어쩔 때는 형제와 남편 탓이었다가, 또 어쩔 때는 그냥 다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좌절한다. 그리곤 풀리지 않는 울화를 다시 볼 일 없으리라 판단되는 낯선 타인에게 쏟아낸다.이성진 감독은 에미상에서 미국 LA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자신이 가진 거라곤 마이너스 통장뿐이었다면서 “그때만 해도 내가 에미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죽고 싶어 하는 인물들을 그렸는데, 사실 그 인물들은 모두 나 스스로를 반영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성난 사람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자신이 느끼는 개인적인 고통을 이 작품에 투영하고 공감해주신 덕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이야기했다.어쩌면 이성진 감독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이란 그런 것이었을지 모른다. 자신의 이야기에 미국 주류 사회는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미국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려 해도 잘 되지 않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이 ‘한국계’라는 자신의 출신 때문인 것 같고, 부모님 때문인 것 같고, 그러다가 종래에는 자신의 재능 문제라고 좌절하게 되고 말이다. ‘성난 사람들’에는 이민자라면, 또 해외에서 한국계 커뮤니티를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내용이 다수 들어 있다. 외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인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대부분 커뮤니티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다. 또 다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 1세대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에 살면서도 아주 보수성 짙은 가족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딜레마. ‘성난 사람들’ 속 대니는 자신의 부모에게 영상 통화로 한국이 자랑하는 LG 가전을 보여주며 뿌듯해하고, 멀쩡한 아들처럼 보이기 위해 교회에 나간다. 에이미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를 위해 보답해야 한다는, 그래서 꼭 무언가 성취를 해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바로 이런 디테일한 표현이 미국 내 이민자들에게는 공감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미국인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누구에게도 완전히 이해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과 그러한 고독과 불안이 만들어낸 분노,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은 ‘성난 사람들’이 던진 이러한 화두에 공감했고, 마침내 스티븐 연이라는 배우를 주류 무대로 끌어올렸다. ‘워킹 데드’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영화 ‘버닝’과 ‘미나리’로 연기력을 입증했으나 여전히 ‘한국계’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어야 했던 스티븐 연. “우리가 작품을 통해 서로를 깊이 위로하고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던 그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에미상까지 휩쓸며 진정으로 국경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할리우드에 진한 족적을 남겼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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