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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녀’ 20기 정숙, L전자 과장…화제의 노트북 만들었다 (‘나는 솔로’)

‘나는 솔로’가 20기의 역대급 엘리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에서 ‘모범생 특집’인 20기 솔로남녀의 ‘자기소개 타임’이 펼쳐졌다. ‘솔로나라 20번지’ 입소 첫날 저녁, 정숙은 첫인상 선택에서 4표를 휩쓴 ‘올킬녀’ 현숙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영식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들은 뒤, “헉! 경쟁자”라며 주춤거렸다. 잠시 후, 20기 모두가 바비큐 타임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는데, 영식은 현숙이 좋아하는 목살을 열심히 구워 현숙의 입에 넣어줬다. 이에 현숙도 직접 싼 ‘쌈’으로 화답해 핑크빛 분위기를 풍겼다. 정숙은 영식-현숙의 달달한 모습을 확인한 후, 영호에게 말을 걸었으나 영호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후, 영철에게 “가까이서 보니 잘 생겼다”고 ‘칭찬 플러팅’을 날렸으나, 영철도 별다른 리액션이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자, 솔로녀들은 첫인상 선택에 돌입했다. 솔로남들이 풍선 머리띠를 쓴 채 일렬로 있으면, 솔로녀들이 큐피드의 화살로 솔로남 뒤에서 그의 풍선을 터뜨려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영자는 “함께 고기 구웠을 때 설렜다”며 상철을 선택했고, 순자와 영숙은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 “체격이 눈에 띄었다”면서 영철을 택했다. 정숙과 현숙은 영식의 풍선을 찍었고, 옥순은 영호의 풍선을 터뜨렸다. 반면, 영수와 광수는 ‘0표남’이 되어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다음 날 아침, 영식은 “커피 먹는 게 소원”이라던 현숙을 위해 일찍 커피를 사와 여자 숙소로 향했다. 하필 이 커피를 받아든 정숙은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잘해주면 관심 없어지는 것 같다”며 영식을 향한 호감을 접었다. 이후, 20기의 ‘자기소개 타임’이 진행됐다. 영수는 86년생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였다. 그는 “‘솔로나라’에서의 목표는 결혼이지만, 경험 그 자체가 더 큰 목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자세로 ‘솔로나라’에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뒤, 낭만적인 기타 연주를 들려줘 박수를 받았다. 영호는 1990년생으로, 대기업 H엔지니어링 품질경영팀에 재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소개팅으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라고 ‘자만추’임을 알렸으며, “뱉은 말은 꼭 지킨다. 과거 살이 많이 쪘었는데 다이어트 결심 후, 35kg 감량했다. 현재 2년 이상 요요 없이 유지 중”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꿈이 좋은 남편이었다. 아내와 아흔 살이 될 때까지 ‘1일 1뽀뽀’를 하고 싶다”는 로망을 드러냈다.마찬가지로 1990년생인 영식은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공개한 뒤, ‘운동-회사-공부’로 매일 ‘모범생 루틴’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못 했는데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4수를 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 현재 다니는 회사도 세 번째 직장”이라며 “포기하지 않으면 무조건 목표는 달성한다. 지금은 좋은 짝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철은 1984년생으로, 글로벌 IT 회사인 I사 엔지니어였다. 그는 부모와 함께 이민 간 미국에서 인종 차별을 받았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대기만성형’ 성과를 거뒀다”며 “IT 회사에서도 ‘블루 칼라’에서 시작해 엔지니어가 됐으며, 미군을 겸하고 있다. 신학과 정보 설계 및 전략학 석사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부지런함을 어필했다. 나아가 영철은 이적의 ‘레인’을 부르며 이민 가족으로서 고생한 기억을 토로해 MC 데프콘의 눈물을 자아냈다.1989년생인 광수는 L사 회로 설계 연구원을 거쳐 방탈출 카페 운영은 물론, 인테리어와 장치 설계부터 문제와 스토리, 장치 제작까지 모두 도맡는 ‘방탈출 제작자’였다. 그는 “뭔가 하나를 좋아하게 되면 깊게 끝까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턱걸이 3개를 할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상철은 1988년생 S전자 AI 개발자로, 셰프급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수수한 스타일에 미소가 예쁜 분,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분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다.솔로녀들의 ‘초특급 커리어 잔치’도 이어졌다. 영숙은 1991년생으로, “H제철에 재직 중이며, 골프와 웨이크보드 등을 즐기는 활동적인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이겨내면 현명해지겠지’라고 좋은 부분을 보는 편”이라고 긍정적인 내면을 자랑했다. 또한 “아이를 많이 갖고 싶다. 최소 2명”이라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결혼관을 공개했다. 정숙은 1987년생으로, L전자에서 유명 노트북 상품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반전 스펙’을 밝혀 모두를 경악케 했다. ‘솔로나라’에서 전무후무한 카메라 앞 뽀뽀를 예고했던 정숙은 “중, 고등학교 때 반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다”며 “아무도 날 못 말려서 별명이 ‘짱구’와 ‘탱탱볼’이었다. 남편이랑 작은 홈바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결혼 생활을 하는 게 제 버킷리스트”라고 이야기했다.순자는 1992년생으로, 서울에서 10년차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이라고 교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순자는 중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월량대표아적심’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영자는 1994년생으로, L사 금융권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였다. “성격이 솔직하고 털털한 편”이라는 영자는 “혼자 노래방에서 록발라드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뒤이어 “키 큰 사람을 선호한다. 6명 중에 ‘너만 보여’가 있으면 직진하고 싶다”고 말했다.옥순은 1988년생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글로벌 IT 회사 G사에서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는 스펙을 밝혀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옥순은 “임신을 원하면 언제든 할 수 있게 난자 냉동도 시작했다. 이전에는 커리어에 포커스를 뒀는데 이제는 사랑에 포커스를 두고 싶다”고 절실하게 말했다. 미국에서 사는 옥순의 등장에 영철은 영어로 질문을 던지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끝으로 ‘올킬녀’ 현숙은 1988년생으로, S대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A 화장품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초특급 커리어’를 공개했다. 현숙은 “감정 기복이 없고, 20세 때 입은 옷을 지금도 입을 만큼 관리를 열심히 했다. 내면과 외면을 잘 가꾸려고 해서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분을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자기소개’를 마친 뒤 솔로녀들은 확 바뀐 속마음을 공개했다. 정숙은 “영식, 영철, 영호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 영호만 남았다”고 털어놨다. 영숙과 옥순 역시 영호에게 호감을 보였다. 영철은 “자기소개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희망 같은 게 생기니까 좋았다”며 웃었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첫 번째 데이트 선택에 나선 20기의 모습이 예고돼 본격적으로 펼쳐질 20기의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20기의 첫 데이트 선택 결과는 오는 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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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엄정화, 모닝 루틴 공개 'OFF 라이프'

tvN '온앤오프' 엄정화가 자신만의 루틴을 공개한다. 엄정화는 16일 출연해 카리스마 넘치는 '엄메이징' OFF 라이프를 선보인다. 엄정화는 지난해 '온앤오프'에 게스트로 출연해 꽉 찬 일상과 진취적 태도로 인기를 끌었고, 이번에는 MC로 합류했다. 인생 첫 MC 데뷔에 긴장한 것도 잠시, 성공적으로 MC 신고식을 마치며 '온앤오프'의 출발에 기분 좋은 신호탄을 쏘았다는 후문이다. 엄정화는 자신의 일상은 물론 사적 멤버들의 이야기에도 진심 어린 공감과 진솔한 메시지를 전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MC 데뷔와 함께 진정한 OFF를 공개한 엄정화는 반려견 '슈퍼'와 함께 온전한 쉼 속에서도 자신만의 모닝 루틴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작은 숲 속을 연상케 하는 작은 개인 테라스에서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하는가하면, 반려견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심 봤다!”를 외쳐 출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뿐만아니라 빨래를 칼 각으로 개고, 저탄고지 아침 식사를 만드는 등 편안함과 부지런함이 어우러진 일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후 엄정화는 트레이너와 잃어버렸던(?) 근육 찾기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과거 액션 트레이닝을 배웠다는 엄정화가 오랜만의 운동에도 여전한 실력을 선보여 지켜보던 사람들의 감탄이 이어졌다고. 힘들어하면서도 운동을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보여주며 자기관리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인다. 이날 엄정화의 집에 깜짝 손님으로 성시경이 찾아와 눈길을 끈다. '온앤오프'에서 인생 첫 MC를 맡은 엄정화가 성시경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한 것. 두 사람은 앞으로 잘해보자며 결의를 다지는 등 탄탄한 MC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전망이다. 함께 요리에 나선 성시경은 엄정화에게 “누나와 결혼했어도 좋았겠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인다. 그러던 중 엄정화가 어딘가를 보며 “여보~”를 외쳐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는 후문. 시작부터 짓궂은 친분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 어떤 MC케미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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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준호 "초지일관 성실·부지런함, 아내가 많이 믿어줘"

돌아온 원조 코미디 장인이다. 타고난 입담은 죽지 않았고,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도 활활 부활시켰다. B급 감성 충만한 영화 '히트맨(최원섭 감독)'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정준호는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 행동 하나하나를 '정준호식'으로 표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예능에 출연하기 위해 영화를 선택했나 싶을 정도로 홍보 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이미 MBC '라디오스타'를 뒤집어 놨고,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홍보 투어에 빠짐없이 참여 중이다. 유명한 인지도에 호감도까지 새롭게 얹었다. 이하정 아나운서와 결혼 후 조용히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 나가는 모습도 정준호를 새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과거 끝없는 '정치 입문설'에 휩싸였지만 정준호의 표현처럼 '했다면 벌써 5선 의원'을 했어도 넘을 시간이다. 이제 정준호에게 정치는 진중하게 말해도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 있는 예능적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국 100여 개의 홍보대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속내. 시간이 지나봐야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차근차근 꾸준히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을 지켜 온 배우 정준호는 존중받아 마땅한 인물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감독과 잘 통했나. "우리 최원섭 감독님의 눈빛이 그땐 지금보다 더 처절했다.(웃음) 낭떠러지에 서 있는 느낌이었달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하더라. '히트맨'에는 최 감독이 영화 감독이 되기까지 경험담도 녹아있다. 진심이 통했다." -권상우와는 처음 만났다. "(권)상우랑은 같은 동향이다. 충청도더라. 충청도 사람들은 공통된 것이 둘만 있거나 그러면 말을 잘 안 섞는다. 근데 두 달 있다가도 하고, 1년 있다가도 하고, 3년 있다가도 이야기 하고,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10년 있다가도 이야기를 하고 그런다. 속이 깊은 편이라 현장에서 불만있고 기분 나빠도 이야기를 안 한다. 상우와는 지내보니 그런 기질이 비슷한 것 같다. 서로 어떤 사람인지는 세월이 지나봐야 알지 않을까 싶다. 아마 1년 있다가 문자가 올지도 모른다.(웃음)" -연기 호흡은 어땠나. "권상우 아니면 준 역할은 할 사람이 없다 '히트맨'은 권상우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상우는 재수 씨한테 혼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더라. 엊그제도 재수씨가 깨진 쓰레기통을 버리라고 해서 아침부터 뒤집어 쓰고 나갔다고 하더다. 하하. 사랑스럽게 적당히 혼나기도 하면서 가정을 애정하는 모습이 영화는 물론 캐릭터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대견하다. 그리고 상우 혀가 짧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하니까 '너 진짜 짧긴 짧은거냐' 물어봤더니 '아니에요. 형. 저 길어요' 하면서 보여줬다. 근데 진짜 엄청 길더라. 너무 길어서 오히려 입 안에서 주체를 못 한다고. 그게 또 권상우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런 매력을 장점화 시켜 오늘날의 권상우가 태어난 것 아니냐'는 말도 해줬다." -스스로도 가정적이라 생각하나. "난 가정적이다.(웃음) 그 가정적이라는 것이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하는 디테일함이라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다. 간혹 이벤트를 한다. 음식을 잘하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내가 홍보대사를 100여 개 하다보니 제철마다 전국에서 특산물을 선물로 많이 보내 주신다. 그럼 그런 것을 정리해서 요리를 해주는 것이다." -또 다른 이벤트도 있나. "출장이 많은 편이라 와이프가 좋아하는 것, 혹은 신발사이즈, 손가락사이즈 등을 꼭 기억에 메모했다가 조그마한거라도 사다 준다. 근데 한번에 다 주는 것이 아니라 출장에 갔다 올 때마다 일단 선물을 서재에 꽁꽁 숨겨놨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하나씩 준다. 시기적절할 때. 그래서 아내가 내 서재를 항상 궁금해 한다. 열쇠가 많이 걸려있다. '저기 도대체 뭐가 들어있나'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결혼 후 더욱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아내가 나를 많이 믿어준다. 결혼 초반에는 아내도 '연예인들은 일 없으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근데 난 새벽 2시에 들어가건, 3시에 들어가건 늘상 오전 6시에 일어난다. 한 2년 정도 살았을 때 와이프가 '어떻게 그 시간이 되면 딱 눈을 뜨냐'며 놀라워 했다. 그러면서 인정을 한 것 같다. '아, 초지일관 저런 사람이라 오늘날의 정준호가 연기력에 비해 성공을 했구나. 그 뒤에는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있었구나'(웃음)"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1.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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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정준호 "가정적 남편, 아내 선물 서재에 꽁꽁 숨겨놔"

정준호가 남편 정준호의 일상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히트맨(최원섭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준호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난 가정적이다. 그 가정적이라는 것이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하는 디테일함이라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준호는 "간혹 이벤트를 한다. 음식을 잘하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요리를 만들어 준다던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 내가 홍보대사를 100여 개 하다보니 제철마다 전국 특산물을 선물로 많이 주신다. 지방에서 축제하면 무료로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어 드리는데, 주민 분들이 고마운 마음에 보재 주시는 것이다. 그럼 그것 정리해서 요리를 해주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출장이 많은 편이라 와이프가 좋아하는 것, 혹은 신발사이즈, 손가락사이즈 등을 꼭 기억에 메모했다가 조그마한거라도 사다 준다. 근데 한번에 다 주는 것이 아니라 출장에 갔다 올 때마다 일단 선물을 서재에 꽁꽁 숨겨놨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하나씩 준다. 시기적절할 때. 그래서 아내가 내 서재를 항상 궁금해 한다. 열쇠가 많이 걸려있다. '저기 도대체 뭐가 들어있나'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정준호는 "아내는 나를 많이 믿어준다. 결혼 초반에는 아내가 '연예인들은 일이 없으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근데 난 새벽 2시에 들어가건, 3시에 들어가건 늘상 오전 6시에 일어난다. 한 2년 정도 살았을 때 와이프가 '어떻게 그 시간이 되면 딱 눈을 뜨냐'며 놀라워 했다. 그러면서 인정을 한 것 같다. '아, 초지일관 저런 사람이라 오늘날의 정준호가 연기력에 비해 성공을 했구나. 그 뒤에는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 말씀이 '부지런해야 먹고 산다. 그래야 성공한다'고 하셔다. 혼자 객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긴장감 속에 살기도 했다. 누가 깨워주는게 아니니까. 그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다 보니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연기하고 사업도 하면서 진짜 바쁘게 사는데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 뛰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아내도 더 좋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원조 코믹연기 대가 정준호는 과거 전설의 국정원 악마교관이자, 현재는 대테러 정보국 국장을 맡고 있는 인물 덕규로 분해 명불허전 코믹 존재감을 발산한다. 덕규는 냉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당미와 따뜻한 속내를 감춘 인물로, 15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암살요원 준이 술김에 국가 1급 기밀을 웹툰으로 그려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22일 개봉한다. >>[인터뷰⑤]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히트맨' 정준호 "처절했던 감독 눈빛 안 잊혀, 첫 미팅에 결정" [인터뷰②] '히트맨' 정준호 "눈치껏 '밥값은 해야겠다' 마음으로 덤볐다" [인터뷰③] 정준호 "권상우와 충청도 동향, 기질 비슷하더라" [인터뷰④] 정준호 "가정적 남편, 아내 선물 서재에 꽁꽁 숨겨놔" [인터뷰⑤] 정준호 "정치했다면 이미 5선의원, 홍보대사가 천직" 2020.01.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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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에디킴 "월간 윤종신 존경…올해 목표는 '격월 에디킴'"

가수 에디킴은 여심을 쿵쾅거리게 한다.'김정환 상병' 시절 부른 '투 이어즈 어파트(Two Years Apart)'부터 데뷔곡 '너 사용법', 그리고 최근 tvN '도깨비' OST '이쁘다니까' 까지 여자의 마음을 녹이는데 일가견이 있다. 9일 오후 6시 발표하는 신곡 '쿵쾅대' 또한 여성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의 솔직한 심리를 노래, 귀여운 느낌까지 더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감미로움을 담아내 에디킴만의 위트있는 노래를 완성했다.에디킴은 그런 '현실남친' 이미지를 굳이 깨려고 하지 않았다. "달콤하고 자상한 이미지는 깨고 싶지 않아요. 해가 되는 이미지는 아니니까 계속 가져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 대중들이 더 잘 알 거예요. 제가 '너 사용법' 같은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정말 그런 사람일거라고는 생각 안 하실 걸요?"라며 웃었다.오히려 에디킴이 걱정하는 건 음악적 스타일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너 사용법' '이쁘다니까'가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에디킴하면 어쿠스틱'으로 대표된다고 스스로를 가둬놨다. "어떤 걸 좋아해주실까 고민을 하죠. '쿵쾅대'는 레트로 소울 장르인데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에디킴다운 음악이 뭘까에 대한 생각도 들었죠"라고 털어놨다.고민 끝에 에디킴이 내린 결론은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하자'였다. "'팔당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잖아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 그게 좋은 노래고, 에디킴 다운 노래가 아닐까요"라며 "올해는 베짱이 이미지 털고 곡을 좀 많이 내려고요"라는 포부를 밝혔다.-공백기 동안 뭐 하고 지냈나."다른 가수들이랑 작업실에서 놀고 작곡도 했다.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며 좋은 일과 나쁜 일 다 경험했다."-기분에 따라 노래도 다르게 나올 것 같다."하지만 이미 작업하던 무드가 있는데 아침에 기분이 나빴다고 해서 좋지 않은 기분을 곡에 넣진 않는다. 추구하는 무드를 이어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앨범 대신 싱글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노래마다 함께 묶였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있고, 혼자 있을 때 빛을 발하는 노래가 있다. '쿵쾅대'는 혼자 있을 때 매력이 더 느껴지는 노래라 생각했다. 앨범 아트워크도 공을 들였고 악기 작업에도 세세하게 신경써서 싱글로 내게 됐다."-'쿵쾅대'를 작업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들려줬나."크러쉬 조정치 등 가수 분들과 일반인 친구들에게도 들려줬다. 당연히 윤종신PD님께도 들려드렸다. 대부분 의견이 겹쳐서 쉽게 작업을 풀어갈 수 있었다."-윤종신은 뭐라던가." 세세한 작업에 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PD님은 저한테 대부분 맡긴다. 내가 먼저 물어보지 않는 이상 터치하지 않는다. 항상 '에디야 너의 색을 잃으면 안 된다. 차트 신경 쓰지 말아라'라고 말해주신다. PD님은 넓게 보시는 것 같다. 잘 되는 음악들을 따라가지 말라는 조언 해주신다."-차트는 자주 보나."사실 나는 차트 신경 쓰인다. 그게 성적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차트에 이름이 있으면 더 많은 분들이 듣는 건 사실이니까. 난 내 노래를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한다. 신곡을 내는지 몰랐던 분들도 차트에 있으면 듣게 되니까 아무래도 내 이름이 차트에 있었으면 한다."-윤종신과 전혀 다른 입장이다."사실 그런 사장님이 어디있나. 회사 매출과 직결되는 차트를 신경쓰지 말고 노래를 내라니(웃음). 경영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조언이다. 그런 면에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 나오겠다고 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롤 모델이 윤종신인가."옆에서 보면서 많이 느끼는 게 있다. 음악을 꾸준히 한다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옆에서 항상 귀감이 된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있다."-제2의 윤종신을 목표하나."아니다. 제2의 윤종신이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나만의 길이 있기 때문에 윤종신 형의 부지런함과 성실함만 배우겠다."-올해 목표는 다작인가."싱글 세 개에 미니앨범 하나 정도 목표하고 있다. '격월 에디킴'을 해보겠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미스틱89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컴백' 에디킴 "차트 기대? 자신은 있지만 경쟁NO" [인터뷰②] 에디킴은 이럴 때 쿵쾅대 #작곡 #축구 #쇼핑 [인터뷰③] 에디킴 "월간 윤종신 존경…올해 목표는 '격월 에디킴'" 2017.06.09 10:00
축구

부지런한 슈틸리케, 유럽 가자마자 해외파 점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부지런했다. 독일로 돌아가자마자 한 일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 점검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슈틸리케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바로 한국 축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8일에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지켜보고, 9일에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봤다. 그는 "아직 K리그 선수들을 잘 모른다.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명단을 유심히 살폈다"며 "한국축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다. 11일 슈틸리케 감독은 첫 한국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겼다. 당시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는 "시간이 되는대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지켜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14일(한국시간) 마인츠의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슈틸리케 감독과 구자철(25)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마인츠의 SNS에는 한국어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오늘 구자철 선수를 만나기 위해 마인츠를 방문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차적응이 끝나기도 전인 14일에 독일로 이동해 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을 살핀 것이다. '한국축구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약속이 허언이 아니었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5일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구자철의 몸상태를 체크한 것 같다. 우리에게 일정을 통보한 것은 없다"며 "구자철 이외에도 독일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22·도르트문트)이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등 이번 소집 때 보지 못한 선수들 중심으로 지켜본다는 것 정도만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발빠르게 돌아다니실 줄은 몰랐다"며 슈틸리케 감독의 부지런함에 혀를 내둘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달 10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에 데뷔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한국에 입국해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9.16 06:00
연예

[세상을 꼬집는 눈, 통(通)-장석주의 쾌설] 나의 버킷 리스트

한동안 '남자의 자격'을 보는 것을 낙으로 삼은 적이 있다.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씨를 내세워 합창단을 꾸렸을 때 나는 '남자의 자격'의 ‘본방’을 사수하는 열혈 시청자가 되었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김국진·김태원·양준혁·이윤석·전현무·윤형빈 등 일곱 남자들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소재로 삼은 오락 프로그램이다. 이경규가 40대를 막 넘어선 50대이고, 김국진·김태원·양준혁·이윤석은 40대고, 전현무와 윤형빈은 40대를 바라보는 30대 중반이다. 그러니까 ‘남자의 자격’ 구성원들의 중심축은 40대 남자들이다. 그들은 이미 청순함과 미숙·열정이 어지럽게 뒤섞인 스무 살 무렵의 청춘들이 아니다. 40대란 자신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단 청춘의 제일선에서 물러나는 나이다. 늙었다고도 젊었다고도 할 수 없는 40대는 인생의 반고비에 이르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생물학적 삶의 토대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문득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도 이 무렵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런 40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청춘의 불안과 질풍노도를 잠재우고 현실에 안착하면서 살 만해진 중년에 접어드는 남자들이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 대한 도전 이야기를 펼쳐낸다. 박칼린 씨가 이끈 합창대가 ‘넬라 판타지아’라는 노래로 깊은 감동을 끌어내며 막을 내린 뒤 김태원 씨가 지휘자로 나선 ‘실버합창단’이 이어졌는데, 이때 사람들에게 버킷 리스트란 인생의 어느 시기에 덧없이 놓친 꿈 찾기이자, 생의 책임과 의무에 복무하느라 방치한 자아 찾기라는 게 또렷하게 드러났다. 백발이 성성한 사람들이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응모하며 왜 자신들의 인생에서 노래하는 것이 버킷 리스트가 되었는지를 진솔하게 고백할 때, 인생의 만년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노래를 하게 된 이들의 얼굴은 행복과 설렘으로 빛이 났다. 그들은 더도 덜도 아닌, “행복해지기 위해 분발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지평을 연다. 선수를 쳐서 행복을 앞질러 나아갈 때, 바로 그때 행복이 우리에게 온다”(베르트랑 베르줄리)는 것을 가르쳐준다. ‘버킷 리스트’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나온 영화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2007)로 널리 알려졌다.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는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데, 어느 날,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교수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라고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커터 체임버스는 46년의 세월이 지나 자동차 정비사로 사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그는 버킷 리스트가 자신이 잃어버린 행복에의 꿈이라는 걸 깨닫는다. 동시에, 그의 인생은 그 잃어버린 꿈들이 만든 구멍들로 공허해졌다는 확신에 이른다. 우연히 한 병실을 쓰게 된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은 버킷 리스트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다. 그의 관심은 오직 돈을 벌고 사업체를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꿈과 다른 현실을 사는 두 사람이 한 병실을 쓰면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돌아보고, 그리고 삶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두 사람은 병실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뛰쳐나간다. 두 사람의 길을 이끄는 것은 바로 두 사람만의 버킷 리스트다. 두 사람이 어딜 가고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세렝게티 초원에서 지프를 타고 피라미드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그 여정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깨닫느냐는 것이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세운 타지마할에서 그들은 저마다 겪은 사랑과 경험들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데, 이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내면에 비쳐드는 한 줄기 진정한 변화의 빛이야말로 버킷 리스트가 주는 진정한 가치다. 당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정말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적어라! 그게 바로 당신의 버킷 리스트가 될 것이다. 청나라의 문장가 장조는 “손에 쥔 부채만 보아도 그 사람의 우아하고 속됨을 알 수가 있고, 그 사람의 교유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고 썼다. 이때 부채는 버킷 리스트의 은유로 읽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당신의 버킷 리스트는 당신이 처한 현실과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목록이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당신의 버킷 리스트에는 외국어 공부하기, 가족을 위해 시간 갖기, 운동하기, 좋은 인맥 만들기, 나만의 시간을 갖기, 여행 떠나기, 미친 듯이 일하기, 연애나 결혼하기, 체중을 줄이기, 매일 아침 신문 읽기, 1년에 책 100권 이상 읽기, 술과 담배 끊기… 등등이 들어갈 수도 있다. 나는 버킷 리스트를 100가지 쯤은 적을 수 있다. 내게 버킷 리스트는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은 것이다. 내가 나만의 버킷 리스트로 그림 그리기, 고전음악을 감상하는 방을 갖기, 마라톤 완주 해보기, 피아노 연주법 배우기, 태극권 수련하기, 공중부양에 도전하기, 가끔씩 단식하기, 프로방스(프랑스 남부)에서 1년을 살아보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무덤이 있는 그리스 크레타 섬 방문하기,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보기, 아미쉬 마을에서 살아보기,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 여행을 하기, 공동체 마을을 꾸리며 살기, 평생 일 안하고 놀기, 날마다 국립도서관에 나가 미친 듯이 책 읽기, 마침내 국립도서관에 꽂힌 책을 다 읽기, 집에 대나무를 심고 대숲에 스치는 바람소리 듣는 것을 낙으로 삼기, 모란꽃과 작약꽃을 심고 작은 연못을 파서 수련을 심기, 정원 가꾸기, 사춘기 때 잠깐 스쳤던 나만의 베아트리체를 찾아 나서기, 세상의 계곡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의 아름다움에 등급을 매기기, 온실에서 각종 새들을 키워보기… 등등을 적어내려 갈 때 그 하나하나는 어떤 발자국도 찍히지 않는 흰 눈밭 같이 순결하다. 인생에는 오로지 두 가지 길이 있을 뿐이다. 내가 걸어온 길과 내가 가지 않은 길. 내가 선택하고 걸어온 길은 지금 나의 현실과 운명을 이루고, 내가 가지 않은 길은 이루지 못한 꿈과 동경(憧憬), 부재하는 현실이다. 한참 그림에 몰두해 있던 고등학교 입학을 할 무렵 나는 예술고 진학을 원했지만 집안 어른들은 실업계 진학을 권유했다. 그 당시 가세가 기운 집안의 장남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실업계 고교를 나와 은행과 같은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었다. 그림을 배우려는 꿈은 차선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실이란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는 현장이니까, 항상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절박성의 압박감을 준다. 꿈은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은 뒤의 문제다. 버킷 리스트는 그 본질에서 비현실적이고 비효용적이다. 그것은 현실적인 선택에서 밀려나고, 차선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백하고 단순하다. 그것은 현실적인 생존 문제들을 해결하는 측면에서 비효용적이고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버킷 리스트는 살아남기 위해 뒷전으로 밀어놓은 일들, 꿈과 동경으로 남게 된 목록, 즉 가지 않은 길이다. 버킷 리스트는 가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하고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아름답다. 어쩌면 버킷 리스트는 없어도 그만인, 먹고 사는 일과 무관한 생의 잉여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의 합목적성에 함몰돼 낮밤 가리지 않고 달려온 이 삶의 팍팍함을, 여전히 내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그 이루지 못한 꿈들이 만든 설렘과 기대들로 꿋꿋하게 견뎌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라! 그것은 현실에서 유예했던 꿈과 행복을 찾으려는 첫 번째 시도가 될 것이다. 버킷 리스트가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을 가진 리스트로 만들어보라!※버킷 리스트 Bucket List 죽기 전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 자살이나 사형 시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Bucket)를 차버리는 행위에서 비롯됐다.장석주는 2000년 서울을 떠나 경기도 안성에 ‘수졸재’를 짓고 글쓰기와 독서에 몰두한다. 문학가로는 보기 드문 부지런함으로 시인·소설가·문학비평가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노자·장자·주역 등에 빠져 지내며 최근 15번째 시집 ‘오랫동안’을 펴냈다.사진=영화 2012.03.26 11:34
생활/문화

[경마] 박대흥 조교사, 경주마 로테이션이 통산 500승 비결

500승 고지를 넘어선 박대흥 조교사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서울경마공원 박대흥(52) 조교사가 통산 500승을 돌파했다. 박 조교사는 4월 23일 열린 10경주에 내보낸 싱싱캣(미국 3세·수)이 정기용기수와 함께 우승, 500승 괴를 밟았다. 그의 500승 달성은 서울경마공원 조교사 중 16번째 기록이며, 개인적으로는 데뷔 14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는 "500승이란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1승씩 쌓아가는 것이 기쁘다. 내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승리가 없다"며 "그동안 도와준 마방 식구들, 가능성을 믿고 경주마를 맡겨준 마주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조교사로 데뷔한 박대흥 조교사 성적은 완벽에 가깝다. 데뷔 9년째인 2005년에 62승을 뽑아내며 국내 조교사 중 처음으로 60승의 벽을 돌파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조교사 부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큰 대회에 유독 강해 2008년 대통령배(GI) 등 11차례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박 조교사의 성공 비결을 부지런함과 ‘경주마 로테이션 시스템’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이미 오래전부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 갖고 제주 생산농가를 발로 뛰며 어린말들의 발육 상태를 확인했다. 또 새벽에는 경주마의 훈련량만 확인하고 치료·사양·훈련 등은 담당 팀에게 맡기는 등 효율적으로 마방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경주마 로테이션 시스템’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박 조교사가 보유한 경주마는 35마리지만 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에 맡긴 경주마를 합치면 50 여마리가 넘는다. 올 시즌 박대흥 조교사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2010년 신우철 조교사와의 다승경쟁에서 패하면서 2007년 부터 이어오던 다승왕이 3연패에서 멈췄다. 올해는 다승왕 타이틀을 다시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그는 128전 22승 2위 19회로 복승률 32%를 기록하면서 다승·복승률·수득상금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05.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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