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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롯데월드, 아이키 댄스 크루 HOOK과 퍼레이드 리뉴얼 오픈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를 리뉴얼한 ‘Let’s Play!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댄스 크루 HOOK(훅)과 SM엔터테인먼트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 등 화려한 참여진을 자랑하는 이번 리뉴얼 퍼레이드는 오는 26일(토) 첫 공개된다.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는 2009년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개원 20주년을 맞아 공개한 퍼레이드다. ‘아트란티스’, ‘파라오의 분노’, ‘스페인해적선’ 등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대표 어트랙션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로, 16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손님들에게 사랑받아왔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손님과 함께하는 콘서트형 퍼레이드’를 테마로 이번 리뉴얼을 진행한다. 기존에는 즐거운 볼거리로 가득 찼다면, 이번 리뉴얼을 통해서는 플래시몹 구간 등을 도입해 손님 참여 요소를 강화했다.음악도 모두 새롭게 공개한다. K팝과 클래식 및 재즈를 접목하여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온 SM Classics가 제작해, 마치 콘서트 같이 신나는 퍼레이드 음악이 탄생했다. 중독성 강하고 신나는 곡부터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곡까지 다채롭게 구성될 예정이다.안무에는 아이키와 댄스 크루 HOOK(훅)이 참여했다. 훅 특유의 재치 넘치는 안무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대표 캐릭터 ‘로티’와 ‘로리’가 보다 활동적이고 경쾌한 옷으로 갈아입는 등 다채로운 콘셉트의 신규 의상도 선보인다.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깜짝 이벤트도 펼쳐진다. 5월 3일 오후 2시에는 훅 멤버 전원(아이키, 오드, 예본, 효우, 성지연)이 새로운 ‘Let’s Play!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에 등장해 현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16 09:43
영화

“휘발유 냄새 나는 영화”…‘브로큰’ 날 것의 하정우가 온다 [종합]

배우 하정우가 거침없는 날 것의 매력으로 겨울 관객들을 만난다.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브로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진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가 참석했다.‘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남자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감독님의 전작인 ‘양치기들’을 인상 깊게 봤고 제작사(사나이픽처스) 대표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대표님이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마침 그때 제가 새롭고 거칠고 클래식한 작품을 찾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마음이 딱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큰’을 “휘발유 냄새가 나는 영화”라고 정의하며 “감독님이 이끈 현장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낼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스릴러 반전 드라마, 액션 요소도 분명히 있지만, 드라마적 끌림이 강한 영화였다”고 털어놨다.하정우는 “전체 스토리를 구상하는 한신 한신이 밀도가 높고 굉장한 집중력을 요했다. 오랜만에 처음 연기, 영화를 시작할 때 느낌을 받았다”며 “헤어, 메이크업, 의상 선택에 있어서도 굉장히 직감적이고 본능적으로 하나하나 선택하면서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민태다. 과거 창모파 에이스로, 동생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것도, 가지 못할 곳도 없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민태는 동생 대신 감옥에 다녀온 뒤 건설 노동자로 새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 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며 “피붙이의 죽음이 그를 예전의 어둠 속으로 다시 인도한다. 그렇게 거침없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고 복수 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연기 주안점을 놓고는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는 호흡이 바뀌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시선의 초점까지도 달라졌다”며 “출소 후에는 누가 먹이를 주기를 기다리는 수사자 같았다면 동생 죽음을 안 후에는 눈이 돌아가서 오직 사냥감, 목표점만 향해 달라간다. 또 다른 야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듣던 김남길은 “하정우는 워낙 유머러스한 배우이고 현장을 항상 즐겁게 해주는 형이다. 근데 이번에는 날 것 같은, 날 선 모습을 많이 봤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동안 이만큼 깊은 진득한 느낌은 없었다. 팬 입장에서 좋았다”며 하정우의 변신을 자신했다.하정우는 단순 캐릭터 묘사 외에도 다방면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로케이션 촬영 당시 현장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전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하정우는 “로케이션이 정말 많았다. 메인 장소인 춘천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에서 이뤄졌다. 어떻게 하면 이 장소를 활용할 수 있을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지형, 지물, 그리고 세팅된 소품들을 자연스럽게 액션에 녹여내서 이용하면 사실감이나 극적 재미가 배가 될 듯해서 많이 찾아봤다”고 떠올렸다.하정우는 또 “소품 중에는 새롭고 참신한 것도 나온다. 무기로 나오는 파이프가 그중 하나”라며 “이걸 민태가 가방에 넣다가 극 후반부에는 종이백에 갖고 다닌다. 뭔가 이런 식으로 아이러니하면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우리 영화에 녹아있다. 보시면 굉장히 독특할 것”이라고 귀띔, 작품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12:30
예능

차태현, 레드벨벳 웬디에게 ‘불꽃 싸다귀’ 맞았다…이 무슨 조합 ‘더 딴따라’

배우 차태현과 레드벨벳 웬디의 신선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KBS2는 18일 오는 11월 첫 방송하는 새 예능 ‘더 딴따라’의 웬디가 차태현에 불꽃 싸다귀를 날리는 열연의 티저 예고를 공개했다. ‘더 딴따라’는 노래, 춤, 연기, 예능 다 되는 딴따라 찾기 프로젝트로 원조 딴따라 박진영이 K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새로운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코미디, 연기, 노래, 춤, 클래식, 성악, 트로트 등 장르 불문의 스타성을 지닌 ‘딴따라’를 찾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오디션이다.공개된 ‘더 딴따라’의 노래 & 트로트 티저 예고는 차태현과 웬디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작부터 차태현이 웬디에게 “우리 헤어지자.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며 이별선언을 하자 분노에 사로잡힌 웬디가 차태현을 향해 불꽃 싸다귀를 날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어 웬디가 무대 중앙에서 차태현 주연의 복면달호의 OST ‘이차선 다리’를 절절하게 열창하는 가운데, 얼얼한 입안을 확인하고는 입에 주먹을 넣은 채 오열하는 차태현이 메소드 연기를 펼쳐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웬디의 열연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차태현의 귀에 확성기로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차태현의 어깨를 부여잡고 뒤흔드는 열정적인 연기를 펼쳐 배꼽을 잡게 한다. 급기야 엔딩에서는 ‘트로트도 잘하는 더 딴따라’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되며 트로트 심사에 박차를 가할 차태현과 웬디의 심사평이 기대가 수직 상승시킨다.그런가 하면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서 티저 예고의 세트가 특별히 제작됐을 만큼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과 함께 웬디의 불꽃 싸다귀가 김하늘의 완벽 연기 코칭에 의해 탄생한 사실이 드러나 감탄을 자아낸다. 김하늘은 웬디의 첫 뺨 때리기에 NG가 나자 적극 코칭에 나서며 “귀 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야 리얼하다, 오빠(차태현)가 알아서 피할 거야“라며 웬디를 안심시키며 싸다귀 팁을 대방출 한 것. 김하늘은 이어 다재다능한 마스터 군단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나 이 멤버가 너무 좋아요”라고 말해 4인 마스터 군단의 특급 케미에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이에 제작진은 “티저 예고 촬영조차 적극적으로 임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마스터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라며 “최고의 딴따라를 탄생시키기 위한 마스터들의 피나는 노력과 애정을 기대해 달라”라며 더 딴따라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더 딴따라’는 오는 11월 3일 첫 방송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8 18:11
영화

‘우나기’ 1996년의 일본을 통해, 2024년의 한국에게 질문하다 [오동진 영화만사]

야마시타 다쿠로(야쿠쇼 코지)가 아내를 수 차례 칼로 잔인하게 찔러 죽인 건 1988년. 그는 누군가로부터 그의 아내가, 자신이 밤낚시를 간 사이 남자를 끌어 들여 환락을 즐긴다는 제보를 받고 낚시터에서 일찍 집으로 돌아 간다. 그가 기차 안에서 보는 건 한국에서 올림픽을 한다는 잡지 기사 광고다. 그는 집 창문으로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격렬하게 섹스를 하는 장면을 훔쳐본다. 그는 눈이 돌아 간다. 그리고 아내를 죽인다. 아내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온 몸에 피칠갑을 두른 채 야마시타는 경찰서로 가서 자수를 한다. 아마도 아내를 죽인 후 시간을 좀 보낸 듯 그가 자전거를 몰고 경찰서로 가는 시간은 여명이 밝아 오는 신새벽이다. 사람을 죽인 후 자수하러 가는 남자의 새벽 길이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을까. 그는 심지어 살짝 휘파람까지 분다. 재개봉작 ‘우나기’의 오프닝 시퀀스 내용이다. 이 영화는 국내 공개 당시인 1999년 이 첫 장면으로 충격을 줬다. 25년 만에 다시 보는 ‘우나기’의 이 장면은 여전히 충격적이다. 살인의 잔인함 보다 그 평화로운 자전거 새벽 길 그 느낌 때문이다. 이마무라 쇼헤이가 거장 소리를 듣는 이유는 바로 그같은 간극의 느낌 때문이다. 살인의 격렬함과 속죄의 고요함. ‘우나기’는 오래 전 영화, 곧 클래식 영화이지만 여전히 현재적이며 통시적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이다.야마시타가 아내를 죽이고 받은 형량은 10년, 감옥에서 산 건 8년. 그는 2년 가석방으로 나온다. 따라서 시대 배경은 1996년이다. ‘우나기’는 아내를 죽인 전과자 야마시타의 불안을 통해 1990년대 후반의 일본사회가 지닌 정신병적 증후군의 일단을 보여 준다. 야마시타는 감방에서 키운 우나기(장어) 한 마리와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장어는 2000Km를 헤엄쳐서 적도에 가서 알을 낳는다. 그곳이 가장 깨끗한 곳이라고 간다고 생각한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 장어는 6개월을 헤엄쳐 원래의 서식지로 돌아 가지만 그 과정에서 거의 죽는다. 야마시타가 키우는 장어는 그렇게 간신히 돌아온 한 마리일 것이다. 야마시타 역시, 그리고 많은 사람들 역시, 이 험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간신히 살아 남으려고 애쓴다.‘우나기’가 이마무라 쇼헤이의 걸작 반열에 들어 갈 수 있는 작품은 아닐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그의 걸작으로 ‘복수는 나의 것’ ‘나라야마 부시코’등을 꼽는다. ‘우나기’는 ‘간장선생’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과 함께 그의 후기 3부작으로 꼽힌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말년으로 가면서 매우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하게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우나기’는 언뜻 한 남자의 인생 갱생기처럼 보이지만 반 군국주의와 세계 동포주의를 실천적으로 살아 온 한 영화 감독이 인생 후반에 이르러 세상에 대한 좌절과 분노보다는 용서와 화해, 성찰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한 작품이다. 인간은 누구나 구원을 원하며 악으로부터, 자신이 저지른 죄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 구원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그것이 문학이 됐든 다른 무엇이 됐든 굉장히 진부한 얘기 같지만 그 현실성 때문에 늘 새롭게 느껴지는 법이다.야마시타가 죽인 아내의 이름은 에미코(시미즈 미사 1인2역)이며 그가 혼외정사의 와중에 살해될 당시 나이는 34살이다. 야마시타는 가석방 후 지바현(도쿄 근교) 어느 동네로 와서 낡은 폐건물을 개조해 이발소를 운영하며 은둔해 살아 가려 한다. 그런데 그곳에 어느 날 자신이 죽인 에미코와 닮은 여인이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게이코(시미즈 미사)이며 역시 34살이다. 게이코는 자살을 시도하고 야마시타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된다. 게이코는 도쿄에서 사채업 회사(지금의 캐피탈 금융업체)의 부사장이었으며 사장인 유부남과 통정의 갈등 끝에 이곳까지 흘러 들어 오게 된다. 게이코는 이후 자신이 유부남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다. 야마시타와 감방 생활을 같이 한 재소자 동기 다케시타(에모로 아키라)는 야마시타의 조용한 갱생의 일상을 질투하며 게이코를 겁탈하려고 한다. 야마시타와 게이코를 둘러싼 관계의 갈등은 점차로 파국을 향해 간다. 2000Km 밖에서 부화한 새끼 장어가 돌아 오듯 야마시타와 게이코 커플은 모든 난국을 헤쳐 나가, 생환하고 살아 남을 수 있을까.젊었을 때의 이마무라 쇼헤이가 이런 얼토당토 않은 현실 상황에 대해 가차없고 냉혹한 결론을 내리는 쪽을 선택했다면 늙은 쇼헤이 감독, 말년의 이마무라 쇼헤이는, 그럴 것까진 없다며, 인생은 그래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비관적이기 보다는 희망적이 돼야 하는 것이라며 ‘우나기’의 결말을 따뜻하게 이어 가려 애쓴다. 동네 청년은 매일 UFO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야마시타를 배웅한 후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오기는 할 건가?” 희망은 오기는 할 것인가. 온갖 역사의 패륜과 수치를 겪은 일본사회는 과연 회복이 될 것인가, 일본 사람들은 결국 구원받고 행복해질 것인가. 이마무라 쇼헤이가 1990년대 일본사회를 향해 물었던 질문이 묘하게도 지금 우리를 향하고 있다. 클래식 영화가 좋은 이유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17 06:05
드라마

‘유어 아너’ 김명민 “지르지 않고 삼키는 연기, 더 힘들다는 걸 깨달았죠” [IS인터뷰]

“어렸을 땐 캐릭터가 얼마나 멋있게 나올까가 작품 선택 기준이기도 했는데, 편협한 시각이었어요. 이제는 작품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메소드 연기’의 대명사로 불린 배우 김명민이 한층 힘을 뺀 연기로 돌아왔다. 그는 지니TV 드라마 ‘유어 아너’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속으로 삼키는 아버지를 표현했다. 캐릭터가 가진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것이 아닌, 존재만으로 아우라를 드러내는 연기. 연기에 대한 오랜 고민과 수많은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김명민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이 좋아야 캐릭터도 돋보인다. 그걸 자각한 후에는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느낌을 먼저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김명민에게 ‘유어 아너’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한 판사 송판호(손현주)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김명민)이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는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김강헌은 우원그룹 회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자지만 둘째 아들을 잃고 무너지며 송판호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다.극 중 김강헌이 직접적으로 송판호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김명민은 존재만으로도 상대를 위축시키는 위압감을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영화 ‘대부’를 레퍼런스로 삼았고,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중간쯤으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양복도 클래식하게 무거운 느낌으로 입었다”면서 “(손)현주 형을 많이 내려찍으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굉장히 내리누르는 연기를 해야 했어요. 이런 연기는 자칫하면 잘 안 보이거든요. 집에 와서 돌아보면 뭔가 하긴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찝찝했어요. 슬픔을 안으로 삼키는 연기가 정말 힘들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죠.” 촬영이 끝난 지금은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한참 선배인 손현주를 굴복시키는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는 김명민은 “굉장한 대배우를 내가 어떻게, 표현한다고 될까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내가 잘 못 받쳐드리면 현주 형님 캐릭터도 살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무섭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너무 메소드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특히 김명민은 ‘유어 아너’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손현주 때문이기도 했다며 “존경하는 배우였다.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그리고 왜 대배우 손현주인지 알게 됐다”고 존경심을 표했다.“현주 형님은 산 같은 사람이에요. 제가 언제 뭘 던져도 다 받아주세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형을 보면 해소돼요. 신인들은 호기가 있어서 ‘이 사람이 그렇게 연기 잘해? 내가 더 돋보일 거야’ 이런 생각할 수도 있는데, 현주 형님 앞에서 그런 건 아무 소용 없어요.” 김명민은 ‘유어 아너’를 통해 전도유망한 후배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위아래로 너무 든든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김명민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김강헌의 장남 김상혁 역을 맡은 배우 허남준을 언급하며 “순수함에서 나오는 연기의 폭발력이 있다. 앞으로 굉장한 기대를 갖고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1회 1.7%로 출발한 ‘유어 아너’는 입소문을타고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해 가장 최근 회차인 8회에서는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어 아너’가 어두운 분위기,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에 대해 김명민은 “정통성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유어 아너’는 부성애를 다뤄요. 자식이고 부모라면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없거든요. 이런 스토리는 언제 내놔도,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감정으로 통과할 수 있고 공감대를 자극해요. 그게 바로 드라마의 힘이죠.”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9 05:35
영화

디즈니 라이브 액션 ‘백설공주’, 베일 벗었다…2025년 3월 개봉 확정

디즈니 최초의 프린세스이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클래식 ‘백설공주’가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수입·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0일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백설공주’의 2025년 3월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모두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신비롭고 황홀한 분위기의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숲속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백설공주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영화 속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이와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마치 동화 속 비밀의 숲에 들어온 것 같은 환상적인 비주얼과 생동감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슴에 이끌려 숲속 집으로 향한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즐거운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원작 애니메이션의 대표곡 ‘휘슬 와일 유 워크’(Whistle While You Work)의 아름다운 선율과 “휘파람 불며 일해요. 즐겁게 일해요”라는 가사가 이어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을 기대케 한다. 이어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모습의 여왕이 등장해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라는 ‘백설공주’의 시그니처 대사를 전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여왕의 지시에 따라 백설공주의 행방을 쫓는 이들의 모습과 평온한 백설공주의 모습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흥미진진함을 자아낸다. 또한 마법의 사과와 함께 위협에 처한 듯한 백설공주의 모습은 라이브 액션으로 새롭게 구현된 영화 속 세계와 또 다른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은 ‘백설공주’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시리즈, ‘500일의 썸머’의 마크 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바비’, ‘작은 아씨들’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그레타 거윅이 글을 썼다. 음악에는 영화 ‘위대한 쇼맨’에 참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이름을 올렸다.티저 예고편 속 청량한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백설공주 역은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발굴한 레이첼 지글러가 맡았다.압도적인 존재감의 여왕 역할은 ‘원더 우먼’ 시리즈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세계적인 스타 갤 가돗이 맡아 우아한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분위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0 16:07
연예일반

[IS포커스] ‘유어 아너’ 김명민 온다…“실제 子 비슷한 나이, 부성애 연기 감탄”

“현장에서 확 몰입하는 연기에 끝없이 감탄했다.”배우 김명민이 다음달 12일 첫 방송하는 지니TV 오리지널 새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를 통해 부성애 연기로 돌아온다. 배우 복귀는 지난 2021년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이다. ‘연기 본좌’ 타이틀을 지니며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낸 김명민의 복귀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유어 아너’의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22일 일간스포츠에 “극중 김명민의 아들 나이가 20대 초반인데 실제 김명민의 아들 나이와 비슷하다”며 “그래서 그런지 극중 회장님 역할에 맞게 현장을 밝게 아우르다가, 연기를 할 때면 깊게 몰입해 가슴 아프고 무거운 연기를 보여준다. 매 순간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유어 아너’는 스릴러 장르로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을 그린다.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주연을 맡았다. 극중 김명민은 냉철하리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권력자 김강헌으로 분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법도 개의치 않고 무자비하게 해내지만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기꺼이 감수하는 인물로 갑작스러운 둘째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고 진실을 집요하게 밝혀내는 캐릭터다. 김명민은 ‘유어 아너’에서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부성애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민은 지난 2월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작들과 180도 다른 캐릭터”라고 귀띔한 바 있다.김명민은 지난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도 부성애 연기를 했는데, 이 작품에서 범인을 쫓으면서 슬픔과 좌절, 분노와 타락, 파멸 등 일련의 과정을 그려냈다면 ‘유어 아너’에서는 손현주와 대치하며 누구도 편들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선 감독은 “‘유어 아너’의 이야기는 딜레마가 굉장하다. 인물들이 때로는 그리스 비극을 떠오르게 하고, 때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과도 같다. 시청자들이 어느 한 인물의 편을 들 수 없는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그려진다”며 “고전적 비극 분위기를 바탕으로, 김명민의 밀도 높고 진중한 연기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의 부성애 연기에는 실제 아들 바라기 면모가 깊게 녹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민은 3년의 공백기 동안 아들과 가까워지려 게임까지 배웠다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아들이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소통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며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3박 4일간 잠도 안 자고 공부했다. 아들, 아들 친구들과 동시접속해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밤새도록 공부하는 아들 옆에서 함께 잠도 안 자고 버티면서 격려를 해줬다. 여행도 자주 함께 갔다”며 “이런 노력 끝에 아들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전한 바 있다. 김명민의 외적인 변화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그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6kg을 증량했는데 “전체적인 부분에서 남을 압도하는 기운이 다른 역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외적으로 보이는 카리스마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김강헌이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세상 끝의 아픔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이 김강헌다운 건지 고민을 계속했다”고 전했다.최근 공개된 ‘유어 아너’ 스틸과 예고편 영상에서 김명민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눈빛만으로 손현주와 대립하는 장면으로 높은 긴장감을 자아내 기대치를 높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3 05:40
연예일반

“양심 기초해 음주운전 시인”…스케줄 강행 김호중, 철저한 공사 구별? [왓IS]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약 9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귀가했다.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이뤄진 첫 소환 조사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석해 ‘도둑 출석’ 비난을 받은 김호중은 귀가 과정에서도 포토라인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장시간 경찰서에 머무르다 조사가 끝난 지 무려 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내 빈축을 샀다. 귀가 과정에선 김호중은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만나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하겠나. 조사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도록 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정황은 인정했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증거 인멸에 가담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김호중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조 변호사는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노여움을 풀어주시(기를 바라)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특히 김호중이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데 대해 “양심에 기초해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호중은 음주 사실을 줄곧 부인했으나,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시인했다.김호중은 음주운전 사실 자체 외에도 도주치상(사고 후 미조치) 혐의 및 증거 인멸 의혹을 받고 있어 대중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김호중은 사고 후에도 단독 콘서트 등 예정됐던 스케줄을 소화했으며 오는 23, 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에 예정대로 출연하는 등 ‘공’과 ‘사’를 철저히 분리하는 모습이다.김호중 측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번 공연과 관련된 개런티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번 공연에 출연 예정이었던 KBS 교향악단 단원들도 김호중 출연 회차에는 불참을 결정하면서 김호중 측 의지와 상관없이 공연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앞서 이 공연의 티켓 예매처인 멜론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슈퍼 클래식’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고,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 대해서도 수수료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공지했다. 공연은 예매 시작과 함께 2만석 전석 매진됐었지만 환불 규정 변경 공지 후 6000석 이상의 취소표가 나오고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가요계에선 오는 6월 1, 2일 예정된 김호중 김천 단독 콘서트도 계획대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 개최 여부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책임감에 따른 결정이라 해도 최소한의 자숙조차 없는 모습에 팬 아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2 09:14
e스포츠(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격변 클래식’ 5월 21일 출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는 5월 21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 번째 확장팩 ‘대격변 클래식’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격변 클래식은 개선된 레벨링 경험과 새로운 던전 난이도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 오는 5월 2일부터는 확장팩 사전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의 일부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데스윙이 심원의 영지를 벗어나면서 아제로스 지형에 영구적인 변화가 찾아오는 새로운 세계 변화가 적용되며, 새로운 종족인 늑대인간과 고블린이 추가된다. 또 새로운 전문기술인 고고학을 통해 아제로스 전역의 발굴 현장을 살펴보고 유명 종족의 역사를 배우며 그 과정에서 보상도 획득할 수 있다.2010년 기존 대격변 확장팩 출시 당시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여러 기능들이 대격변 클래식에 새롭게 반영된다. 콘텐츠 업데이트 출시 주기가 단축되는 만큼 레벨링 속도도 맞춰서 조정, 레벨링이 간소화되고 개선됨에 따라 더 빨리 새로운 확장팩에 뛰어들 수 있다.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에서 처음 도입된 수집품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확장, 새로운 형상변환 시스템을 계정 전체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된다.이외에 확장팩 사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종족·직업 조합은 물론, 업데이트된 특성 계통과 클래식 지역 레벨링 간소화 등을 경험할 수 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11 13:26
스포츠일반

[항저우AG가 남긴 논란① ] 금메달 병역 혜택, 더 뜨거워진 찬반 논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막을 내렸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논란이 남아있다. AG 금메달을 따낸 남자 선수를 대상으로 한 병역 혜택 논란이다. 2019년 국방부가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체육 특기자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 '적절하다'가 55.6%, '부적절하다'가 44.4%로 팽팽했다. 이번 대회가 끝난 후에는 이에 대한 논란과 논의가 더 진지해진 분위기다. 최근 BTS로 대표되는 K팝 스타들이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연이어 상을 타자 ‘BTS는 안되고 금메달리스트는 가능한’ 현재 병역법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이번 항저우 AG에서 금메달을 따낸 야구와 축구 대표팀 선수 39명이 무더기 병역 혜택을 확정하자 ‘인구 감소로 입대할 자원이 모자란 판에 이게 바람직한 일인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AG 금메달리스트, 올림픽 입상자(금·은·동메달리스트)가 병역 혜택을 받는 현재의 병역법은 1973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개발도상국이던 대한민국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입상을 통해 국위 선양하는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처음에는 세계선수권대회 3위 이상, 유니버시아드 3위 이상도 혜택을 받는 등 범위가 굉장히 넓었는데 1990년 현재의 조건으로 법이 개정됐다. 1990년 체육특기자의 병역 혜택을 큰폭으로 줄인 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메달이 쏟아졌던 게 그 배경이었다. 시대에 맞춰 예술 체육요원에 대한 병역 혜택을 수정할 수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1973년 이후 50년이 흐르는 동안 여론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올림픽이나 AG 금메달리스트는 그 자체로 국민 영웅 대접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여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오른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기록한 선수들도 한시적인 병역법으로 혜택을 받았는데, 당시 국민 여론은 이에 거부감이 전혀 없고 오히려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20년 사이에 여론의 방향은 급변했다. 일부 프로 선수들의 돌출 행동이 여론을 돌아서게 하는데 도화선 역할을 했다. 한 프로 구기종목 선수가 부상을 숨기고 AG 대표팀에 합류해 제대로 된 활약도 하지 못하다가 금메달을 따내자 환호하는 모습에 ‘국민 밉상’이 되기도 했다. 또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자 그 직후부터 아예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않았던 스타 플레이어도 있었다. 병역 혜택을 받아서 입대 대신 수행하는 자원봉사 활동마저도 피하기 위해 이를 조작한 선수가 적발돼 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프로에서 성공해 큰 돈을 버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병역 혜택의 도구로 사용하는 듯한 태도가 여론의 반감을 부추겼다. 병역 혜택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자 전전긍긍하고 있는 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어드밴티지가 없는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이다. 일선의 아마추어 종목 지도자들은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병역 혜택이 없어지면 우린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한국 스포츠의 전체적인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다”고 읍소하고 있다. 1973년 이전에 현역으로 복무했던 한 스타급 원로는 병역 혜택 논란에 대해 “후배들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현재의 법을 갑자기 없애거나 바꾸자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시대가 많이 변한 건 맞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이벤트에서 거두는 한 차례의 성적만을 기준으로 혜택을 주는게 지나친 한탕주의나 성적지상주의 쪽으로만 흐를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혜택에 변화를 논할 때 지나치게 감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병역으로 선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한 혜택은 주되,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는 있다.복무 기간을 선수 은퇴 이후로 늦춰주거나 은퇴 후 현역 입대 대신 일정 기간 자신의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쪽으로 혜택 방식을 바꾸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병역 혜택을 받는 조건 역시 단순히 한 차례의 메달 획득이 아니라 국가대표로 뛴 기간, 경기에 뛴 시간을 합산해 포인트제를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이은경 기자 2023.10.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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