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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봄밤' 임현수 "안판석 감독님, 막내에게도 관심 아끼지 않아"
첫 데뷔작 MBC 수목극 '봄밤'을 마친 배우 임현수(25)가 이제야 조심스럽게 안도하게 웃었다. "이 모든 게 꿈 같은 시간이었다"는 말로 운을 뗀 '정해인바라기'. 정해인 팬카페 회원에서 극 중 정해인의 친구로 성장한 것. 드라마 '불야성'에서 처음 본 정해인에 반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웠던 임현수가 1년의 시간을 거쳐 꿈을 이뤄냈다. 그것도 배우들이 부러워하는 '안판석 사단'에 합류하며 데뷔 이력을 장식했다. 임현수는 "언제든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달려가겠다"는 말로 안판석 PD의 부름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봄밤'에 참여한 소감은."정말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첫 드라마였다.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종영에 가까워지더라. 진짜 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었나."데뷔작으로 너무나 감사한 작품이었다. 많이 배웠다. 처음엔 어렵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고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다. 나 자신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를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감독님, 선배 배우님들, 스태프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면서 이끌어줬다." -첫 데뷔작인 만큼 첫 촬영을 잊지 못하겠다."생애 첫 촬영장 입성이었다. 커피숍에서 김준한 선배님한테 정해인 선배님이 극 중 미혼부라고 얘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컸다. 지레 걱정이 많았다. 신인이 실수하면 큰일이 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들어가자마자 따뜻하게 반겨줬다. 긴장됐던 게 완화됐다. 상대 배우였던 김준한 선배님이 대본을 맞춰보자고 하고 말도 많이 걸어줬다. 먼저 손을 내밀어줘서 첫 촬영 자체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해인의 친구이자 김준한의 직장 후배 역할이었다."둘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정말 난처했다. 은행을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닐 계획이었는데 직속 상사, 그것도 진짜 친한 형의 여자 친구와 친구가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현수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난감하겠더라. 그 입장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나중엔 최현수가 임현수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친구를 회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지니 아무래도 난 우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더라. 살아가면서 중요한 게 많지만 제일 소중한 친구고, 그런 친구가 제일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는데 어떻게 반대할 수 있겠나. 현수가 느끼는 감정에 공감했다." -한지민과 처음 만났을 때 어땠나."너무 아름답고 한없이 어렵게 느껴졌다. 함께하는 첫 촬영 날 선배님께서 먼저 밥 먹었냐고 질문하더라. 그런 한 마디가 긴장이 풀리게 했다. 초반에 연기에 대한 갈피를 못 잡을 때 선배님이 리드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농구하는 신이 많았다. 실제로 잘하나."중학교 때 농구 동아리를 했다. 중학교 졸업한 이후로 10년 넘게 안 했다. 이번에 농구 신이 있길래 그전에 했던 것만큼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해인 선배님도 그렇고 김준한 선배님도 그렇고 출연하는 분들 모두 너무 잘해서 초라함을 느꼈다. 모든 것에 있어서 적당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나 자신이 창피했다. 그 이후 농구 레슨을 받아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최근 농구의 맛에 들려서 자주 하고 있다."-'봄밤' 팀의 팀워크는 어땠나."데뷔작이다 보니 다른 작품과 비교할 수 없지만,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기본적으로 스태프분들이나 감독님, 선배 배우님들 모두 손발이 잘 맞고 무엇이든 즐겁게 한다. 또 촬영장에 배우러 가는 기분이 커서 모든 분께 감사했다." -안판석 감독은 어떤 스타일이었나."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어렵지만 감독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준 적이 많았다. 감독님 입장에서 보면 다른 배우들한테 신경 쓸 게 정말 많을 텐데 조연 중에서도 막내에 가까운 날 디렉팅 해주고, 배우가 가져야 할 예의나 기본적인 습관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줬다. 촬영이 없을 날도 촬영장에 가면 감독님 옆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선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감독님은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한다. 그러한 장인정신을 통해 웰메이드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07.1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