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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한국 축구 11연속 본선행 ④] 월드컵 확정, 일본보다 ‘3개월’ 늦었다…무엇이 아쉬웠나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썼다. 하지만 ‘숙적’ 일본보다 3개월이나 늦게 본선에 올랐다. 단순 선수들의 실력 문제가 아닌, 양 협회의 능력 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월에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통과, 1년 뒤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무려 11회 연속 진출이다. 하지만 한국의 여정은 라이벌 일본과 비교했을 때 다소 더뎠다. FIFA 랭킹 15위 일본은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같은 조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중국 등 험난한 조 편성에도 7경기 만에 북중미행 티켓을 예약했다. 월드컵 티켓을 경쟁 중인 모든 국가를 통틀어 첫 번째로 예선을 통과한 것이 일본이었다.반면 FIFA 랭킹 23위 한국은 3차 예선 9차전 전까지 ‘주장’ 손흥민을 기용하는 등 완전체 전력을 가동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다수의 해외파를 보유 중이다. 전력 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인프라 부족’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유럽에 오피스라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만났다”며 “일본은 오피스에 머무는 유럽 디렉터가 직접 클럽이나 선수와 접촉한다. 소집 전에 필요한 사안을 대표팀으로 계속 보내준다. 반대로 우리는 현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선수 정보를 받는다. 현장의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대표팀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 오피스 및 베이스캠프 설치를 주장했다.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인프라 대결에서 일본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마침 그 시기 한국 축구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두 차례나 연기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한편 한국과 일본의 3차 예선 내용 중 눈에 띄는 차이는 수비력이다. 일본은 첫 8경기서 24골을 넣는 동안 2실점했다. 반면 한국은 14골 7실점. 8경기 동안 무실점 경기(클린시트)는 1차례밖에 없었다.‘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 여파로 2차례나 낙마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그가 뛴 6경기에서 5실점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김민재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 베테랑 김영권(울산 HD)이 부름을 받았지만, 올해는 조유민(샤르자) 권경원(무소속)이 그의 짝으로 활약하고 있다. 결정적인 실수가 있진 않지만,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모양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이번 월드컵에선 조 3위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한국과 일본의 ‘전력 차이’는 당장 3개월 뒤 드러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오는 9월 미국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7일 미국, 10일에는 멕시코와 만난다. 일본은 멕시코와 먼저 만나고, 미국과 격돌하는 대진이다. 미국과 멕시코는 FIFA 랭킹 부문서 각각 16위와 17위로, 한국보다 앞선다.김우중 기자 2025.06.06 10:31
국가대표

손흥민 없어도…‘뜨거웠던 K리거’ 국대 기량 증명, 홍명보호 남은 1년 치열한 경쟁 예고

K리거들이 뜨거운 발끝을 과시하며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5승 4무를 거둔 한국(승점 19)은 B조 선두를 지키며 1~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주장’ 손흥민이 발 부상 여파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태석(포항 스틸러스)과 조현우(울산 HD)를 제외하고 베스트11은 모두 ‘해외파’로 꾸려졌다.전반 26분 상대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입스위치 타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전반에만 골대를 두 번 때리는 등 ‘불운’에 시달렸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건 ‘전북 듀오’였다.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은 김진규는 후반 18분 0의 균형을 깼다. 이강인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밀어준 볼을 김진규가 왼발로 잡아 오른발로 찬 넣으며 혈을 뚫었다. 2022년 1월 벌인 몰도바와 친선전 이후 1232일 만에 터진 골.후반 29분 이재성 대신 투입된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과거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오현규(헹크)와 골을 합작했다.오른쪽 측면으로 내달리던 전진우는 황인범이 중앙선 위에서 찌른 볼의 흐름을 살려 곧장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오현규가 손쉽게 밀어 넣었다.오현규는 곧장 달려가 무릎을 꿇은 뒤 전진우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태극 마크와 거리가 멀었던 김진규와 전진우는 전북의 K리그1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둘은 명실상부 현시점 가장 뜨거운 K리거다.2022년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김진규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전진우도 제 기량을 증명했다.K리거들까지 경쟁력을 뽐내면서 홍명보호의 남은 1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라크전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지금부터 모든 포커스를 월드컵에 맞춰야 한다. 월드컵 본선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6.06 08:21
국가대표

‘이강인 AS→김진규 1232일 만의 골’ 홍명보호, ‘10명’ 이라크에 1-0 리드…어렵게 골문 열었다(후반 진행 중)

홍명보호가 김진규(전북 현대)의 득점으로 이라크전 리드를 쥐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이날 한국은 전반 26분 이라크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전반에만 골대를 두 번 때리는 등 불운에 시달렸다.후반에도 몰아붙인 홍명보호는 좀체 골문을 열지 못하다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치를 밟은 김진규의 골로 0의 균형을 깼다.후반 18분 문선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설영우가 어렵게 잡아 안쪽으로 내줬고, 이강인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옆으로 밀어준 볼을 김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3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김진규는 2022년 1월 벌인 몰도바와 친선전 이후 1232일 만에 태극 마크를 달고 골 맛을 봤다.김희웅 기자 2025.06.06 04:50
해외축구

'호날두 A매치 137호 골' 포르투갈, 독일에 역전승…네이션스리그 결승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골대 불운에 운 '전차군단' 독일을 꺾고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올랐다.포르투갈은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2018~19 대회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스페인-프랑스 준결승전 승자를 상대로 오는 9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6년 만의 챔피언 탈환에 도전한다. 반면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처음 4강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렸던 독일은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내려갔다.독일이 전반 4분 레온 고레츠카(보훔)의 슈팅으로 공세의 포문을 열자 포르투갈은 3분 뒤 호날두의 슈팅 시도로 팽팽하게 맞섰다. 호날두는 전반 15분에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독일이 '0의 균형'을 먼저 깼다. 독일은 후반 3분 요주아 키미히(뮌헨)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더로 포르투갈 골그물을 흔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선제골을 내준 포르투갈은 후반 13분 비티냐(파리 생제르맹),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유벤투스), 넬송 세메두(울버햄프턴)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포르투갈은 선수 교체 효과를 곧바로 봤다. 후반 18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은 콘세이상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았다.콘세이상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공격수 출신인 세르지우 콘세이상(A매치 56경기 12골)의 아들이다. 특히 '아버지' 콘세이상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당시 독일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포르투갈의 3-0 승리를 이끈 바 있어 이날 아들의 득점은 더욱 빛났다.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포르투갈은 5분 뒤 '40세 골잡이' 호날두의 발끝에서 폭발한 결승골로 역전극을 썼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크로스를 내주자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호날두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호날두의 A매치 137호골(220경기)이었다. 더불어 호날두는 이번 대회 7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막바지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37분 카림 아데예미(도르트문트)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맛보며 역전패를 떠안고 말았다.안희수 기자 2025.06.05 08:11
메이저리그

파울 타구 발목 직격 여파? 김혜성, 우완 선발 등판 불구 선발 제외

김혜성(26·LA 다저스)이 뉴욕 메츠와의 4연전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전 게임데이(Gameday)에 선발 라인업을 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달튼 러싱(포수), 키케 에르난데스(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메츠 1·2차전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던 김혜성은 명단에서 빠졌다. 김혜성은 3일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4일 2차전에서는 우완 타일러 메길의 슬라이더 승부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2차전 2회 말 메길과의 첫 승부에서 3구째 몸쪽 싱커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친 파울공이 왼쪽 발목에 직격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어진 승부에서 김혜성은 이물감 탓에 타석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수비를 할 때도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점도 이날 라인업 제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2루수)에 나선 선수는 에르난데스다. 5월 타율 0.300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한 선수다. 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안타를 쳤다. 메츠 1·2차전에서는 교체 출전으로 두 타석에 나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토미 에드먼과 김혜성 그리고 에르난데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트리오의 출전 분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날 메츠 선발은 우완 그리핀 캐닝이다. 김혜성은 좌완 선발 투수가 나설 땐 여지없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날 메츠전처럼 우완 투수가 상대 선발 투수로 나서는 날에는 선발 출전 기대치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는 무산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07:53
프로야구

규정타석 진입까지 10G...'장외 타격왕' 전민재→김성윤·최형우 제치고 1위 탈환할까

잠시 벗어났던 장내로 다시 진입한다. 2025 자이언츠 히트상품 전민재(26)이 타율 1위 복귀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전민재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377였던 종전 타율이 0.373로 떨어졌지만, 이전 경기(2일 SSG 랜더스전) 무안타 아쉬움을 털어낸 점은 고무적이었다. 전민재는 롯데가 3-0으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투수 김연주를 상대로 정타를 만들었지만, 투수 수비에 걸려 안타를 잃었다. 하지만 투수가 2루에 악송구를 범한 덕분에 2루 주자였던 전준우가 홈까지 밟는 운을 누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전민재는 5회 주자를 3루에 두고 팀 배팅으로 타구를 우익수 앞에 보냈지만 키움 우익수 임지열의 빠르고 정확한 홈 송구에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아웃되며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세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한 전민재는 롯데 타선이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1점을 내며 5-0으로 앞서간 뒤 이어진 7회 1사 1·2루에서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어코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정철원과 함께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전민재는 올 시즌 초반 기존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김태형호 2기 주역으로 떠올랐다. 4월 29일까지 타율 0.387를 유지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킨 그는 4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한동안 1군에서 이탈했지만, 5월 중순 1군에 복귀한 뒤 다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후 한 번도 두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지 않았다. 그만큼 꾸준한 타격 감각을 유지하며 3일까지 타율 0.373을 지켰다. 현재 규정타석(60경기 기준)은 186타석이다. 전민재는 170타석을 기록했다. 매 경기 출전해 4타석 이상 소화한다는 전제로 앞으로 롯데가 10경기 정도 더 소화하면 규정타석에 진입할 수 있다. 현재 타격감을 6월 중순까지 이어지면 다시 타율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3일 기준으로 타율 1위는 0.358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이다. 그도 현재 부상을 당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위는 0.342를 마크한 KIA 타이거즈 베테랑 최형우, 3위는 0.324를 찍은 문보경(LG 트윈스)다. 전민재는 헤드샷을 당하는 불운 탓에 좋은 페이스가 꺾이고 규정타석에서도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장외 일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타자 중엔 단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민재가 다시 공식 타율 1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5:10
프로야구

'수백억 원 썼는데' 2022년보다 나을 게 없다...돈으론 늦춘 리빌딩, 부작용도 커졌다 [IS 포커스]

왕조 때도 쓰지 않던 수백억 원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결국 '순리'의 문제다.두산 베어스는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두산은 2일 기준 정규시즌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현재 페이스라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두산이 9위에 머무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 다만 2022년과 올해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두산은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됐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킨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전년(타율 0.274 27홈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콜 어빈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고,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첫 해인 2022년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243 7홈런으로 더 부진하다.그때랑 다른 건, 김재환 이전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차례로 놓쳤던 두산이 고액 연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는 데 있다. 2022시즌 기준 두산 팀 내에서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고 남아있던 이들은 정수빈(2021년부터 기간 6년, 56억원) 허경민(2021년부터 기간 4+3년, 총액 85억원)과 김재환 정도였다. 이후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은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을 안겨 복귀시켰고,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시켰다. 기존 계약자까지 주축 타자들이 모두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졌다. 필승조 홍건희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두산 소속 고액 연봉 FA 계약자 6명의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했다.전례 없던 투자에 가깝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장원준(4년 84억원)을 제외하면 특별한 대형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전력 유출만 크게 발생했다. 김현수(MLB 진출 후 복귀 때 LG 트윈스 이적)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연이은 전력 유출 속에 두산의 정규시즌 순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2019년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지켰던 두산은 2020년 정규시즌 3위, 2021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박건우가 이적하면서 전력의 총량도 한계치에 다다랐고, 2022년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장기간 유지하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팀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순리대로 간다면 리빌딩이 정답에 가깝다. 그동안 1군 성적에 집중하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밀려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전력을 일부 포기해도 미래 전력을 키우고 기회를 줄 수 있다.두산은 순리를 선택하는 대신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길 선택했다. 양의지를 영입했고, 1년 뒤 FA가 된 양석환까지 붙잡았다. 2022년 두산은 60승 2무 82패로 5위(KIA 타이거즈)와 9.5경기 차가 났는데, 양의지가 영입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울 알칸타라)를 써 이 격차를 지웠다. 2024년엔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으나 신인왕 김택연의 등장,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 등으로 이를 메웠다.하지만 두산의 '고점'은 딱 그 정도였다.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올해 모두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고, 대부분 동시에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허경민이 이적한 가운데 앞서 2년 동안 1번 타자로 활약한 정수빈은 타율 0.264로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예년과 같고 양석환은 장점인 홈런마저 6개로 이전만 못하다. 그나마 양의지가 타격 성적에서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서 비중은 나날이 줄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대단히 명민한' 감독이 왔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다. 두산에는 '불운하게도' 이승엽 감독은 명장이 아니었다. 비판을 감수하고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510억원 투자를 뒤로 하고 육성에 집중할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베테랑에 의존한 3년 동안 두산의 야수 육성은 매번 제 자리를 맴돌았다. 투수조는 퓨처스(2군)팀 바이오 메커닉스 활용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으나 야수는 나날이 고령화됐다. 안재석, 김대한 등 핵심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2년 동안 돌고 돌아 주전 유격수는 결국 불혹의 김재호에게 돌아왔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은 스몰볼이라는 잘못된 형태로 표출됐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를 다짐했지만, 3년 차 추락은 결국 예견된 결말에 가까웠다.현실에 부딪힌 두산의 플랜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로 보인다. 물론 올해 포스트시즌을 계속 노려볼 수 있지만, 베테랑 의존도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간들 어두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아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씩 더 짧아지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9:16
메이저리그

'야구 역대 최고 포수+팀 사상 홈런 3위' 전설 예약인데, MVP는 2위라고?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 포수 시즌을 칼 롤리(29·시애틀 매리너스)가 써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데 정작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가능성은 한 없이 낮다.롤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했던 7회 말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덱의 초구 떨어지는 커브볼을 걷어올려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패덱은 이날 8이닝 동안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롤리의 홈런으로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날 경기 승리는 시애틀이 9회 말 랜디 아로자레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을 만들고 가져갔다.벌써 시즌 23호 포다. 정규시즌 58경기 중 57경기를 출전한 상황. 지금 페이스라면 롤리는 162경기 풀 시즌에서 64홈런을 때린다는 산술적 예측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역대급 페이스다. T모바일파크는 MLB 통틀어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 중 하나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롤리만큼 홈런을 빠르게 때려냈던 타자는 단 1명뿐이다. 58경기 기준 시애틀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쳤던 건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25개)였다. 그리피 주니어는 득표율 99.32%를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시애틀의 간판 스타다. 역대 1위뿐 아니라 2위도, 3위도 그리피 주니어다. 그는 1994년 58경기 동안 28개를 쳤고, 1999년엔 23개를 쳤다. 그리고 1999년 그리피 주니어와 나란히 선 게 올해 롤리다. 말 그대로 시애틀 구단 역사상 남을 전설적인 시즌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MLB 역사를 통틀어 따져도 최고의 포수 시즌을 만드는 중이다. MLB닷컴은 롤리를 두고 "포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 중 하나로 향하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롤리는 53경기 기준으로 1955년 로이 캄파넬라(당시 브루클린 다저스)를 넘어 포수 최다 기록을 썼다. 이대로 가면 단일 시즌 50홈런을 친 최초의 포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MLB 역사상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살바도르 페레즈의 2021년 48개 기록이다. 40홈런 포수조차 1953년 캄파넬라, 1970년과 1972년 자니 벤치, 1996년 토드 헌들리, 1997년과 1999년 마이크 피아자, 2003년 하비 로페즈, 2021년 페레즈까지 8명이 전부였다. 문제는 이런 압도적인 시즌에도 롤리가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시애틀이 속한 아메리칸리그에는 뉴욕 양키스도 있다. 그리고 양키스엔 애런 저지가 있다. 지난해에도 MVP를 수상했던 저지는 21홈런으로 롤리의 바로 뒤를 쫓고 있고, 타율은 2일 기준 0.391로 여전히 4할 타율 근처를 유지 중이다.저지만 아니었어도 롤리는 충분히 수상을 노려볼 수 있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롤리의 wRC+는 187에 달한다. 리그 평균(100) 대비 87%가 더 높은 득점 생산력을 기록했다. 이는 내셔널리그 MVP 최유력 후보인 오타니 쇼헤이와 정확히 같다. 오타니가 지명타자인 점을 고려하면 롤리가 리그만 달랐어도 충분히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하지만 불운하게도 롤리의 경쟁자는 오타니가 아닌 저지다. 저지의 wRC+는 무려 249에 달한다. 롤리나 오타니와 차이가 커도 너무 크다. 홈런 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표에서 저지가 롤리를 앞선다. 역대 최고의 포수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선수로는 남기 어려울 전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7:03
프로축구

‘PK 헌납’ 아픔 딛고 10번째 경기서 포효한 슈퍼 루키 백가온 “자신감 얻었다”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슈퍼 루키’ 백가온(19)이 입단 10번째 경기에서 4개의 공격 포인트를 몰아쳤다.백가온은 지난달 3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2골 2도움을 기록,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부산은 승격 경쟁 팀 3위 이랜드(승점 27)를 꺾고 K리그2 5위(승점 25)가 됐다. 백가온은 고교 시절 양민혁(토트넘) 윤도영(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함께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17세 이하(U-17) 월드컵 이후엔 묀헨글라트바흐(독일)의 입단 테스트를 받는 등 이목을 끌었다.하지만 부산 입단 후 첫 9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풀타임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프로 3번째 경기였던 지난 3월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불운의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팀이 최종 무승부를 거두며 쓴맛을 보기도 했다.침묵하던 백가온은 자신의 10번째 경기, 강팀인 이랜드와 만나 폭발했다. 그는 전반 42분 깔끔한 퍼스트 터치 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데뷔 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과 25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팀 동료의 추가 골을 도왔다. 이랜드가 1골 추격하자, 후반 30분 데뷔 골과 비슷한 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신고했다. 프로 데뷔 후 1~4호 공격 포인트가 한 경기에서 나왔다. 그는 득점 후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백가온은 고교 시절부터 빠른 발로 정평 났다. 지난 1월 해외 전지 훈련 전 본지를 통해 “스피드는 양민혁, 윤도영 선수보다 자신 있다”며 당차게 밝히기도 했다. 프로 무대에선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이랜드전에선 뒷공간 침투 후 빠른 스피드와 슈팅 능력을 모두 뽐냈다. 백가온은 이랜드전 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데뷔 후 9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경기 전에 조성환 부산 감독님께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덕분에 잘된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자신의 활약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 기억은 잘 안 난다”라고 몸을 낮췄다.지난 인천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모양새다. 백가온은 “내가 인천전 때부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하지만 이날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팀이 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백가온은 이창원 감독이 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도 승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국제 친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창원호는 노르웨이,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과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5.06.01 11:55
프로야구

'팀 10연패 위기'에서 네일 상대 6이닝 버텼다, 0승 9패 투수가 던진 '희망' [IS 피플]

'9패 투수' 김윤하(20·키움 히어로즈)가 '희망'을 던졌다.김윤하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점) 쾌투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패전 요건이었으나 경기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전까지 0승 9패를 기록 중이었던 김윤하는 10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7.23에서 6.58로 크게 낮췄다.부담이 큰 등판이었다. 주중 KIA 3연전 중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팀이 9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 29일 경기에 패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다인 10연패 불명예를 뒤집어쓸 수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IA 선발 투수가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6이닝 2실점)이었다. 단순 무게감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다. 1회 실점할 때만 하더라도 경기 전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김윤하는 1회 말 2사 후 3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야수 실책(우익수 박주홍)까지 겹치는 불운 속에 손쉽게 2점을 허용했다. 2-2로 맞선 3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석환의 내야 안타 때 유격수 어준서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무사 2루. 곧바로 황대인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하지만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넘어선 게 결정적. 최고 147㎞/h까지 찍힌 직구(41개)에 투심 패스트볼(34개) 커브(18개) 포크(7개) 슬라이더(3개)를 적재적소 섞었다. 최근 5번의 등판에서 허용한 볼넷이 무려 16개(9이닝 환산 6.00개).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구 불안으로 자멸하거나 집중타에 쓰러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는데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네일과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며 최대한 버텼다. 장충고를 졸업한 김윤하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1승 2홀드 6패 평균자책점 6.04. 올 시즌에는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으나 연패가 이어지면서 '리그 최다 패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선발 뎁스(선수층)가 약한 키움으로선 김윤하의 반등이 절실했다. '9연패 탈출'이라는 수확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그가 모처럼 제 몫을 해내며 다음 등판의 기대를 높였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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