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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중국 1세대 왕홍 이향주, 국내 코스메틱 기업과 협업

중국의 1세대 왕홍(인플루언서)인 이향주가 국내 코스메틱 기업과 손 잡고 제품을 선보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향주는 약 100만 팔로워를 거느린 한국인 대표 왕홍이다. 중국에서 대학교와 현지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이향주는 7~8년 가량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이향주가 협업한 한국 뷰티 기업은 팜코스메틱 메이드미다. 원자재를 선택할 때 비교적 고민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이향주 측의 설명이다. 이향주는 최근 메이드미의 '골드히비스커스 콜라겐 그라인드 크림'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이향주와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 출시 두 달여 만에 재구매율 98%, 매출 약 200% 가량 뛰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잠잠했던 왕홍 마케팅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도 왕홍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슈퍼 왕홍의 경우 제품 소개 비용으로 수억원을 요구할 정도로 단가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6 18:42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K뷰티 잡은 C뷰티...이젠 한반도 노린다

한때 아시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가 맥을 못추고 있다. '차이나뷰티'를 뜻하는 이른바 'C뷰티'가 K뷰티의 턱밑까지 쫓아온 이유다. 5년 전부터 K뷰티를 카피하기 바빴던 C뷰티는 이제 완벽한 복제에 성공한 분위기다. 한때 '싸구려 저품질'이라면서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꺼리던 중국인들은 K뷰티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온 C뷰티를 사들이고 있다. C뷰티는 싼 저품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중국 뷰티' 리포트를 통해 C뷰티의 빠른 성장세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C뷰티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42% 성장한 것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된 화장품 톱20 중 C뷰티의 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지난해 28%로 늘어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C뷰티의 가파른 성장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는 더 있다. 중국 IT업체 텐센트가 2019년 5월 발표한 '2019 C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C뷰티 시장점유율은 56%로 절반을 넘겼다. 뷰티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 비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고, 면세점 쇼핑도 위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본토 내 C뷰티의 점유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C뷰티는 중국 본토에서도 꺼리던 품목이었다. K뷰티나 J뷰티(일본 화장품)를 카피한 위조품이거나 싼 원료로 채워진 저가 대체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싸구려 저품질로 대변되던 C뷰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에서 K뷰티 부흥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비비크림의 판매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3월까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의 톱10 제품을 살펴보면 순위권 안에 K뷰티 브랜드는 없었다. C뷰티(3개)가 가장 많았고, 미국과 일본, 프랑스, 캐나다, 태국 브랜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에서 비비크림의 종주국으로 대변되는 K뷰티의 명성이 끊겼다고 봐도 될 지경이다. C뷰티가 싸서 잘나가는 시대도 지나갔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있는 C뷰티 브랜드 '카슬란'의 비비크림은 129위안(약 2만3000원), '패셔널러버'는 158위안(2만8000원)에 달했다. 반면 비비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K뷰티 브랜드 '미샤'의 비비크림은 91위안(1만6000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K뷰티 보다 더 비싼 C뷰티 브랜드의 비비크림이 더 잘 팔리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C뷰티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 것을 알려졌다. 수입 화장품의 침투를 막기 위해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수십여 차례 제·개정했고, 토종 C뷰티를 키우기 위한 정책은 이어나갔다. C뷰티 기업은 한국 유명 화장품 기업의 연구원들을 채용하고 기술을 습득했다. 동시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뒤 '메이드인코리아'로 둔갑시켰다. 생산지가 한국이면 소비자가 품질면에서 안심할 것이라는 점을 노렸다. C뷰티가 단숨에 K뷰티를 따라잡은 비결이다. 화장품 기업 A 사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카피를 넘어 완전히 베끼는데 성공했다고 본다"며 "전자제품인 '샤오미'가 성장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화장품 카피는 일도 아니다"고 했다. 한국도 뚫리나 더 큰 문제는 C뷰티가 한국과 일본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점이다. 국내 SNS에서는 젊은 인플루언서 사이에 C뷰티가 핫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브랜드를 색안경부터 쓰고 멀리했으나, 막상 살펴보니 오히려 남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2000~5000원 수준의 값싼 C뷰티 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들도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보면서 "정말 좋다" "배송이 오래 걸렸지만 만족한다"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SNS에서 C뷰티가 조명을 받는 동시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해외직구 채널이 증가하면서 C뷰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가 아니면 중국에 완전히 따라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미 C뷰티가 K뷰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중화 메이크업 트렌드인 '순욕' '백탕' 등의 메이크업이 관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순욕은 화려한 발색을 자랑하는 화장법이고, 백탕은 베이지톤 메이크업으로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 저팬에 따르면 순욕·백탕 메이크업은 메이크업 연관 검색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중국에 대한 편견이 적고 중화 메이크업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최근 가격 경쟁력과 독창성을 갖춘 제품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달라진 C뷰티의 현재를 짚었다. 그나마 J뷰티는 K뷰티보다 상황이 낫다. 중국인들이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J뷰티의 기술력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 교수는 “일본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다”며 “예컨대 시세이도의 경우, 연구인력이 20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 연구원 수의 2~3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일본 기업이 최우수논문을 휩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비비크림이나 씨씨크림, 달팽이 크림 등 트렌드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K뷰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기능성 화장품 연구소의 하야시 사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에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화장품은 일본에서 중·저소득층을 겨냥했지만 최근 고가·고품질 화장품이 늘면서 직장 여성과 고소득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C뷰티의 J뷰티화다. A 사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C뷰티의 다음 목적지는 J뷰티일 것"이라며 "K뷰티 기업 중 방향을 북미나 유럽으로 트는 사례가 늘어나는 까닭도 중국에서는 장기적인 승부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9 07:01
산업

[IS시선] 아모레의 글로벌 리브랜딩...10년 후 내다봐야 하는 이유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리브랜딩 작업이 K뷰티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오너 기업인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한국과 아시아권에서 거둔 안정적인 성과를 뛰어넘어 북미와 유럽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시늉만 내는 수준이 아니다. 할리우드 배우인 틸다 스윈튼을 '설화수'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올해 초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설화수 나이트 앳 더 메트' 행사를 개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행사에 국내는 물론 현지 패션·뷰티업계 관계자들도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도심 주요 면세점과 공항에는 아모레의 설화수 메인 모델인 로제가 등장한 대형 광고판을 끝없이 만날 수 있다. "설화수는 반드시 잘 돼야 한다. 회사의 미래가 걸렸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로 정성을 쏟는 분위기다. 투자하면 단기적인 영업이익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IB업계는 아모레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 미만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뉴얼 관련 마케팅비가 대거 집행된 탓이 컸다. 아모레의 과감한 도전을 바라보는 평가가 엇갈리는 배경이다.화장품 기업인 A 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K뷰티 제품들은 사실 20년 전부터 들어가 오랜 시간 물밑 작업 끝에 거둬들인 것"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 톱 수준까지 성장하는데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설상가상 북미와 유럽은 같은 아시아권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인종 구성은 물론 문화까지 완전히 다른 지역에서 중국처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감수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다고만 해서 현재에 멈춰 설 수는 없다. K뷰티 업계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에 취해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기업 전체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 배경이다."미국에서 한국 것은 안돼" "유럽에서 K뷰티는 안먹혀"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면 미래가 없다.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현재 한국에서 과감한 도전을 밀고 갈 수 있는 기업은 오너 경영을 하고 있는 아모레 정도다. 경영진도 북미와 유럽으로 진격하는 길이 불확실한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아가는 이유는 10년, 20년 뒤 아모레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당장의 실적과 영업이익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한 아모레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4 07:05
산업

인도·홍콩 톱스타 모델 발탁하는 K뷰티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직진 중인 K뷰티업계가 유명 외국인 모델을 발탁 중이다. 북미권은 물론 인도와 홍콩 등지의 톱스타를 얼굴로 앉히면서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최근 인도 톱 배우 아티아 셰티를 모델로 선정했다. 라네즈가 인도 배우를 공식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수 14억2862만명에 달하는 인도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모레는 아티아 셰티를 통해 인도 뷰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아모레는 인도에서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2018년 라네즈, 2019년 에뛰드에 이어 이듬해인 2020년에 설화수를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뷰티 소비 잠재력이 높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약 18조원)로 전 세계 7위 규모다. 동남아권에 집중하는 업체도 있다. 'TS샴푸'를 제조 판매하는 TS트릴리온은 최근 홍콩에서 가수·영화 배우로 활동 중인 로잔 웡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류문화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선택이다. 로잔 웡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고른 인지도가 있다고 알려진다. 회사 관계자는 "로잔 웡은 당당하고 주체적인 이미지가 동남아시아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어벤져스'와 TV 시리즈 '완다비전'에서 주인공인 스칼렛 위치 역을 맡으며 뛰어난 연기와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미국판 주연을 맡았다. 미샤는 트와이스 사나에 이어 엘리자베스 올슨까지 합류한 글로벌 앰버서더 라인업을 완성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K뷰티 기업들이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 톱모델만 기용했지만 최근 현지 맞춤형 모델을 늘려가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 중인 K뷰티의 위상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7:03
산업

[IS스타일] 아직도 에르메스 버클 찾니? 이젠 '여기' 챙기는 남자가 대세

한때 패션가에 '남자의 자존심은 허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유행했다.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허리춤에서 반짝이는 버클의 로고에 따라 스타일의 격이 달라 보인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옷 좀 신경 쓴다는 남자들이 장농마다 '페레가모'나 '에르메스', '구찌' 등의 벨트를 한두 개 쯤은 갖추게 된 배경이다. 젠지세대(10~20대)는 다르다. '비싼 브랜드'를 티내는 버클보다는 체취나 헤어·속옷·피부 같은 은근한 부분에 신경 쓴다. 여성의 마음을 잡아끄는 무기는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달라진 남자의 자존심 '오운완(오늘운동완료)'을 실천 중인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남성 뷰티 제품 쇼핑에 푹 빠졌다. 운동으로 멋진 몸매를 갖게 되면서, 남자도 꾸밀수록 더 멋지게 보인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남들은 멋 부리는 남성은 주로 패션 아이템을 사 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 씨가 주로 관심을 갖는 쪽은 헤어와 체취 관리 제품들이다. 남성이 컬을 살짝 넣은 헤어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다듬고, 땀 냄새 대신 은은한 향을 풍길 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다. A 씨처럼 남다른 멋을 아는 젠지세대를 겨냥으로 한 뷰티 브랜드가 약진 중이다.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가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웨거'다. 스웨거는 남성 전용 뷰티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던 2011년 론칭했다. 이후 줄곧 남성의 헤어와 체취, 속옷에 집중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챙기는 젠지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스웨거의 대표 제품 중 하나는 '굿헤어데이 그루밍 토닉'이다. 워터 에센스 제형의 제품으로 머리카락에 바르면 부드러운 힘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뻣뻣하지 않고 쉽게 스타일링이 가능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즘 젠지세대에게 잘 맞는다.날이 더워지면서 오랜 시간 향이 나는 '퍼퓸 샤워젤'이 잘 나간다. 스웨거 관계자는 "향수는 냄새가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고 전신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퍼퓸 샤워젤은 씻을 때 사용하면 은은한 향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매력적인 체취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팬티도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남성이 속옷을 살짝 보여주는 '새깅 스타일'이 재유행하면서 패셔너블한 팬티를 향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남자들도 통풍이 잘 되는 동시에 예쁜 팬티를 찾는 추세"라고 했다. 남성 그루밍 시장은 갈수록 성장 중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조1203억원이었던 국내 남성 뷰티 제품 시장은 2020년 1조64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조751억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관련 시장이 성장해 오는 2025년 1조16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거 관계자는 "2011년 남성만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스웨거를 론칭한 뒤 매년 20%씩 꾸준하게 성장 중"이라며 "이제는 꾸미는 남자가 이성에게 더 인기가 많고, 사회적으로도 자리 관리를 하는 사람으로 인지된다"고 말했다. 남성 위한 뷰티템 '날개' 꾸미는 남자가 늘어나면서 K뷰티 간판 기업들은 이미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지난 3월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에 남성 라인인 '맨 인더핑크'의 새 캠페인을 선보이고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에 힘을 주고 있다. 남성 라인의 새 모델로 대세 배우 구교환을 발탁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오운완 열풍이 거세자 운동에 꽂힌 남성을 위한 스킨케어 라인도 내놨다. 아모레는 최근 '운동광'으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과 손잡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인 '에프엠프로젝트'를 출시했다. 운동 뒤 세안을 하면 수분 증발량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수분 보충에 방점을 찍고 토너와 크림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아모레는 신제품을 위해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만 25∼39세 남성을 대상으로 시험도 했는데, 그 결과 토너의 경우 사용 직후 수분량이 2배 증가했고 크림은 2.4배 높아졌다고 한다. 아모레는 남성 화장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잘 팔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모레의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의 작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최근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를 내놨다. 스피프코드는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부담스럽지 않은 보정과 은은한 발색이 특징이다. 성 자체를 구분하지 않는 젠더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색조에 관심이 많은 남성 소비자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본딩 글로우 립스틱' 반응이 좋다. 입술에 매끄럽게 밀착되는 글로우 립스틱인데, 자연스러운 광택과 착색으로 남성이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다고 한다. 동물 유래 성분과 동물 실험 이력이 있는 성분을 모두 배제한 포뮬러로, 프랑스 기관 '이브 비건'의 인증을 받은 100% 비건 제품으로 제작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라카 관계자는 "성을 구분하지 않고 사람을 코어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원하는 남성층에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 화장품이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 위주였다면 이제는 립밤, 메이크업 쿠션 등 색조 화장품으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남성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7:02
산업

'속도보다 나침반' 대량구매 제동, 자사몰 강화하는 아모레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대량구매에 제동을 걸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는 동시에 자사몰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매 제한은 단기적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모레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아모레 및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지난달 말부터 자사몰인 '아모레퍼시픽몰'에서 비회원의 대량구매를 막고 있다. 일부 소비자가 한꺼번에 많은 제품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면서 정상적인 소비자가격을 흔든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재판매 목적의 비회원 구매 이용약관 일부를 변경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40대 소비자 A 씨는 "최근 아모레의 색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뒤졌는데 최저가와 배송료 등을 따져보니 오히려 아모레퍼시픽몰에서 사는 편이 낫더라"며 "과거에는 오픈마켓이 더 저렴하고 종류도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구매 제한을 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 및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모레는 올해 초부터 면세점에서도 설화수 윤조 에센스, 헤라 블랙쿠션, 라네즈 네오쿠션 등 인기 제품에 한해 구매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따이공이나 일반인이 시장 소비자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물건을 유통할수록 소비자들의 전반적 구매 만족도가 떨어지고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경쟁사 등이 구매 제한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매출 하락이나 정체가 예상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아모레의 다양한 조치가 자사몰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양한 판매 플랫폼을 단순화하고, D2C(소비자 직접 거래)가 강화되면 유통 단계를 간소화해 수익성 개선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또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마케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아모레는 최근 멤버십 등급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세부화하고, 등급 기준도 구매 금액에서 포인트로 변경했다. 충성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면서 자사몰의 영향력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 기업 관계자는 "자사몰 매출 비중을 늘리면 오픈마켓 등 다른 플랫폼에 지불하던 판매 수수료 비용은 줄고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며 "자체 이벤트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빅데이터 수집도 가능해 충성 고객 확보도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모레가 최근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콘텐츠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재판매와 따이공 등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걷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0 07:07
산업

이젠 꽃미남 대신 매력남…손석구·임영웅 앓이 빠진 광고계

패션·뷰티업계는 물론 유통가가 손석구와 임영웅에 푹 빠졌다. 과거에는 광고 모델을 선택할 때 외모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택했지만, 최근 '꽃미남' 보다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과 개성을 가진 스타를 발탁하는 분위기다. 손석구와 임영웅은 이런 분위기 속에 대세 CF 모델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새로운 모델로 손석구를 발탁했다. 조지아 측은 "젠틀한 외모에 멋스러운 스타일, 작품마다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는 모습이 조지아의 이미지와 부합했다"고 말했다. 커피만이 아니다. 남성 배우 인기의 척도로 불리는 맥주 광고도 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손석구를 앞세운 라거 맥주 신제품 '켈리'의 새 광고를 선보였다. 손석구 특유의 반전 매력을 극대화해 '라거의 반전'이라는 켈리의 콘셉트를 100% 살렸다는 평가다. 광고업계는 손석구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만 10여 개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 외에도 화장품·맥주·커피·건강기능식품·가전·주얼리·건강진단키트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TV를 틀면 손석구가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CF계 톱스타가 됐다. 그만큼 매력이 있다. 손석구는 드라마 '최고의 이혼'과 '나의 해방일지', 영화 '범죄도시2'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유의 나른한 말투와 오랜 해외 생활에서 느껴지는 낯설지만 강한 남성미가 있다. 팬들은 손석구를 볼수록 빠져든다면서 '구며든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광고계 최고 스타는 손석구"라며 "흔히 말하는 '마성의 매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너무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어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인기도 여전하다. 최근 대형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트로트로 출발한 임영웅은 힘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임영웅은 샴푸와 식음료·게임·렌털 브랜드 광고 모델을 꿰찼다. 업계는 임영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력한 마니아층에서 발현되는 소비 효과를 꼽는다. 실제로 TS트릴리온의 'TS샴푸'는 지난해 임영웅과 광고 계약을 맺고 한 달 뒤 GS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했는데, 4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전체 매진됐다. GS홈쇼핑 창사 이후 홈쇼핑 최고 매출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광고계 관계자는 "임영웅 팬들의 충성도와 결집력이 대단하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객층 유입 효과가 크다"며 "매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광고 모델로서 임영웅의 주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CF 업계가 깨물어 주고 싶은 꽃미남이나 조각 미남을 선호했다"며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가 보다 자유분방하고 독보적인 개성이 있는 스타를 선호하면서 광고계도 변화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9 07:00
산업

뷰티업계, 색조 신제품 출시 '활활'

3년 만의 ‘노마스크’ 신학기 및 봄 시즌을 맞아 뷰티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얼굴이 드러나고, 화사한 봄이 시작되면서 깨끗한 피부표현과 포인트 메이크업이 가능한 색조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실제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발표한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립 메이크업 상품인 틴트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10% 증가했으며, 쿠션,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 베이스 메이크업 상품 거래액은 155%, 쉐딩, 하이라이터, 치크 등의 상품 거래액은 약 300% 늘었다.뷰티업계에서는 다양한 봄 신상 메이크업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젠더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는 지난 2월 ‘러브 실크 블러쉬’를 출시했다. 러브 실크 블러쉬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양 볼에 차오르는 밝고 환한 혈색에서 영감을 받은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이다. 라카만의 독자적 배합 기술이 적용된 파우더로 발색력은 높이고 투명 빛 미세 펄이 함유돼 한층 더 투명한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라카 관계자에 따르면 러브 실크 블러쉬는 피부 본연의 결을 살린 내추럴 메이크업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실제로 마스크 해제 시점에 맞춰 런칭하기 위해 수 개월 전부터 기획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속부터 차오른 혈색처럼 자연스럽고 깨끗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며 컬러는 은은한 핑크부터 신비로운 퍼플까지 총 아홉 가지로 구성돼 성별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좋다. 홀리카 홀리카에서는 최근 바닷가의 다채로운 조개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라이크 쉘 컬렉션’을 출시했다. 조개와 진주의 반짝임과 뽀얀 무드를 담아 은은하게 빛나는 하이라이터 제품이다. 투명하고 맑은 광을 자랑하며 고퀄리티의 소성 기법으로 만들어져 곱고 미세한 입자가 피부에 투명하게 발색 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스크 해제 이후 입술을 강조하는 립 포인트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뷰티업계에서는 이를 겨냥한 다양한 립 제품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라카는 지난 11월에 출시돼 큰 관심을 받았던 ‘젤링 누드 글로스’ 컬러라인을 기존 4종에서 최근 2종을 추가, 총 6종으로 확대해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에스쁘아는 지난 1월 정형화된 립스틱의 고정관념을 깨고 에스쁘아만의 시그니처 제스처를 담은 프리미엄 슬림 립스틱 ‘더슬릭 립스틱 크림매트’를 선보였다. 톤온톤 크림 누드 컬러가 보이는 그대로의 풍부한 발색이 부드럽게 퍼지는 소프트 블러 이펙트로 손쉽게 섬세한 블러 효과를 연출할 수 있으며, 입술에 보습감을 선사하는 센텔라오일 특허성분을 함유해 주름, 각질, 건조 걱정 없이 매끄러운 크림 매트 텍스처가 입술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핑크부터 살구까지 사계절 언제나 어울리는 총 4종의 컬러로 구성됐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8 08:58
산업

희비 갈린 2022년 패션·뷰티 업계…토끼해는 모두 웃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패션·뷰티 업계는 2022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호황기를 맞이했다. 반면 뷰티업계는 중국의 봉쇄 정책과 면세점 수요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쓴맛을 봤다. 올해 국내 패션·뷰티 업계를 돌아보고, 다가올 '검은 토끼의 해'를 살펴본다. 날개 단 패션업계 올해 패션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던' 해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골프웨어나 '원마일웨어(집에서 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가 잘 팔렸고, 엔데믹 이후에는 '집콕' 수요가 외출복을 장만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지출을 마음껏 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의류와 잡화 품목에 아낌없이 보복 소비를 한 덕도 봤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3분기 1년 전보다 70.6% 증가한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5.6% 증가한 47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수입상품 및 온라인 호조세, SPA 부문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삼성물산이 4분기에도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2조원대 매출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3분기 매출은 21% 늘어난 2455억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코오롱FnC가 올해 연간 매출액이 1조2250억원~1조2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690억~783억원으로 81.6%~1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F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4010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1조1236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 자체 패션 브랜드의 수요가 지속하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은 3414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각 15%, 2.5% 증가했다. 여성 캐릭터와 남성복, 라이선스, 수입 편집숍까지 고르게 잘 팔렸다는 설명이다. 유통가도 패션 부문만큼은 선전했다. CJ온스타일이 최근 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 상위 10개 패션 브랜드의 총 주문량은 약 1000만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GS샵 역시 패션 의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위 10개 브랜드의 TV홈쇼핑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패션 브랜드 제품이 절반을 넘는 6곳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엔데믹 영향에 더해 전통적 성수기인 연말에 강추위가 몰아오면서 패션업계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마냥 밝지만 않다. 최근 고물가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어 다들 재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글픈 뷰티업계 K뷰티 업계에 2022년은 잊고 싶은 해였다. 코로나19 직후부터 시작된 중국의 봉쇄령 속에 하늘길까지 막히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하면서 화장을 하려는 수요도 줄었다. 비슷한 콘셉트의 중국산 저가 화장품의 공세 속에 K뷰티의 위세도 한풀 꺾였다. 한국 화장품의 간판 LG생활건강(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아모레) 역시 힘든 시기를 보냈다. LG생건은 지난 3분기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해 789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같은 기간 68.6% 줄었다. 홈·데일리 뷰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5873억원,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원에 그쳤다. 아모레는 올 3분기 1조 218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9%, 영업이익 36.2%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해외 사업 역시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12.8% 감소한 3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안거리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성장의 폭이 작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모레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약 20%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북미 시장은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생존기로에 선 중소 화장품 브랜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가까스로 흑자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 '미샤'와 '어퓨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매출 약 5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약 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억원가량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가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를 함께 기록한 건 2019년 4분기에 이어 11분기 만이다. 토니모리는 3분기 영업이익을 약 6억원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11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양사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원가율을 개선한 덕에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최악의 해를 보낸 K뷰티 업계가 내년에는 사뭇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깊은 바닥을 쳤기 때문에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이나 립틴트 같은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령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였다"며 "새해에는 중국 봉쇄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고, 4분기부터 이어진 비용 효율화 노력의 성과로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이 더 바닥이 있을까 싶을 만큼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2023년 시작이 편안하다"며 "아모레는 2021년 연말 발생했던 운영 비용이 올 4분기에 절반으로 감소하고 동시에 매출은 올 2~3분기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26 08:18
산업

회삿돈으로 도박했는데…아모레의 이해 안되는 '처벌불원서'

K뷰티 간판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수십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직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검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 내부는 물론 업계 안팎에서는 "수십 년 간 조직에 충성한 직원들을 상대로 명예퇴직을 받고 팀장들을 팀원으로 강등시킨 아모레가 경제사범에게는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지난달 28일 검찰에 회삿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직원 3명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처벌불원서란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표시다. 그러나 아모레가 나서서 처벌을 면해달라고 요청하기에는 죄질이 지나치게 불량하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담당이었던 전 직원 3명은 수년에 걸쳐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한 뒤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산 35억원을 횡령했다. 이들은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서슴지 않았고, 착복한 회삿돈으로 주식과 가상자산(가상화폐)에 투자하거나 불법 도박을 일삼았다. 일부는 동료까지 범행에 끌어들일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 아모레는 내부 정기 감사를 통해 횡령 사실을 파악한 뒤 즉시 해고와 함께 경찰 고소 절차를 밟았다. 또 횡령액을 되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 활동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의 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컸다. 횡령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4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쳤다. K뷰티 대들보로 불리던 뷰티 대기업 아모레의 명성은 물론 성실하게 근무하던 직원들의 자부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아모레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횡령 소식이 전해진 뒤 아모레 직원들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상상하기 힘든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부끄러워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모레 측은 검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세 명의 피의자 모두 내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피해 금액 중 상당액을 변제했다. 또 잔여 금액에 대한 성실한 변제도 약속해서 회사 차원에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다만, 죄의 유무 판단은 법원의 판단 영역이고 처벌불원서는 양형 결정에만 참작되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다. 아모레는 지난 1일 임원 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브랜드영업·경영지원을 맡던 1970년대 생 팀장 20여 명을 하루아침에 팀원급으로 끌어내렸다. 익명 직장인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사실상의 퇴직 요구"라는 글이 적지 않았다. 아모레는 2020년에도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사측은 권고사직 리스트를 만들어 저성과 장기 근속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하는 등 사실상 퇴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뷰티업계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10~20년 회사에 충성한 직원들은 거침없이 잘라내면서 아모레에 큰 해를 입힌 명백한 범죄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동료애를 발휘 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횡령 혐의를 받는 전 직원 중 한 명은 과거 아모레퍼시픽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것이 처벌불원서 제출 배경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벌불원서로 양형에 도움을 준다면 현재 아모레에서 일하는 조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은가"라며 "충성스러운 직원은 막 대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범죄자를 용서를 해주는 꼴이다. 기강 해이로 연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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