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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에 밀린 '토종 포털' 다음, 카카오 AI 동아줄 잡을까

한때 양대 포털로 분류됐던 다음이 외산 검색엔진에도 밀리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존폐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생성형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에 3위 자리를 내줬다.웹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의 이달 16일 기준 검색엔진 점유율을 보면 다음은 3.29%로 빙(3.35%)에 근소한 차로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2위 구글(36.47%)과 빙의 점유율을 합하면 40%에 육박해 외산 검색엔진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1위 네이버(55.72%)도 더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2월 60%대가 깨진 점유율은 이제 절반도 아슬아슬하다.빙의 약진은 생성형 AI를 전면에 배치한 MS의 전략 덕분이다. 챗GPT로 이름을 알린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를 투자하며 AI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 MS는 자사 윈도 OS(운영체제) 기반의 PC 생태계를 공략했다.오픈AI의 언어모델을 접목한 빙을 매달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PC 작업 표시줄에 추가해 서비스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구글과 애플이 꽉 쥔 모바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PC로 스마트폰 브라우저와 메신저 등에 접근하는 기능도 선보였다.저돌적인 행보를 보이는 빙과 달리 다음은 서비스 개편에도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빙이 처음으로 3위에 오르는 모습을 힘없이 바라만 봤다. 다음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해 5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떨어져 나왔는데, 이는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면서도 언제든 유연하게 개편·정리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다음이 카카오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카카오의 주력인 플랫폼 사업 중 다음 PC·모바일, 카카오스토리 등을 포괄하는 포털비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한 자릿수(9%)를 이어가고 있다.카카오톡 광고 등 톡비즈(54%)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타(37%)와 대비된다. 올해 2분기 포털비즈 매출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는데, 카카오는 "이용자 지표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이런 불확실성에도 다음은 2000년대 초반의 포털 왕좌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여러 실험에 나선다.작년 말 구독 기능을 밑바탕에 깔고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손본 데 이어 유튜브와 틱톡에 맞서 숏폼(짧은 동영상) 영역을 오픈했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수요가 급증한 날씨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이런 노력에도 다음의 생존 키워드는 결국 생성형 AI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대화형 앱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AI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추구하는 AI 수익 모델 등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비용 효율화, 핵심 사업 집중의 성과로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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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품은 최초 AI폰 '갤럭시S24', 애플 골대에 '덩크슛'

삼성전자가 인터넷·카메라 다음의 모바일 혁신 무기로 인공지능(AI)을 택했다. 실시간 통·번역과 차별화한 AI 사진·영상 편집 및 검색으로 경쟁사 애플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이제 '갤럭시 AI'만 있으면 해외에 나가서 한국어로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하고, 키 작은 아이는 사진 속에서 멋진 덩크슛을 꽂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으로 폼팩터(구성·형태)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AI폰'으로 글로벌 모바일 판도를 뒤집겠다는 포부다. 외국어 배울 필요 없어지나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S24'(이하 갤S24)를 공개한 뒤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를 표방한다"며 "2024년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해 모바일 AI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제품은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갤S24 시리즈는 디자인과 카메라, 사양 개선에 집중했던 그동안의 전략에서 벗어나 생성형 AI 기반 신기능을 대거 탑재하며 아이폰과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내세운 카드는 '실시간 통·번역'이다. 비즈니스 영어가 필수인 직군이 아니라면 굳이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나 느껴질 정도다. 상대방이 아이폰이나 현지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무관한다.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를 기본으로 깔린 '통화' 앱으로 지원한다.이날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시연회에서 삼성전자 직원은 미국 식당에 전화를 건 뒤 '통화 어시스트'의 '실시간 통역'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짧은 통역 안내 문구가 나왔고 곧바로 대화가 시작됐다.인기가 많은 식당에 마침 자리가 비어 시간과 인원을 알려주고 예약에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점원이 영어로 대답하고 한글 문장과 음성이 나오기까지 2초면 충분했다.실제 통역사도 대화를 다 듣고 옮겨 적은 뒤 읽어주는 것을 고려하면 기다릴만한 수준이다. 메시지의 경우 기본 앱인 '삼성 키보드'에 친구와 약속 시간을 정하는 내용의 문장을 한글로 넣자 문자 앱 입력창에 스페인어로 거의 동시에 번역했다.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통역' 앱을 켜면 스마트폰을 사이에 두고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단순 통·번역을 넘어 '공손한', '이모지 추가' 등 상대방과 상황에 맞는 5가지 톤까지 제안한다. ‘전문적인' 톤을 선택하면 오탈자는 알아서 보정하고 다소 격 없이 느껴질 수 있는 단어는 정중한 표현(coming→attending)으로 바꿨다.네이버와 SK텔레콤이 제공 중인 통화·회의 내용 요약 기능도 적용했다. 네이버 '클로바노트'는 서버에 업로드를 하고 문자로 변환하는데, 갤럭시 AI는 디바이스 자체적으로 작업을 수행해 비교적 빠른 속도를 보였다. 사진·영상 편집 한계 넘어생성형 AI를 만난 사진·영상 편집 기능은 한층 더 진화했다.골대 한참 밑에서 막 농구공을 던진 사진 속 소년 주변에 커다란 원을 그렸더니 AI가 알아서 사람만 발라내 편집 상태로 전환했다. 공과 함께 골대 바로 앞으로 옮겨 덩크슛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사진 구도가 살짝 틀어져서 바로잡았더니 골대 윗부분이 일부 잘려 나갔는데, AI가 알아서 빈 공간을 채워 넣었다. 주변 배경과 비슷하게 복사한 것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로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생성한 것이다.영상을 길게 누르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사진은 더 자세히 보고 싶을 때 '확대'를 하지만, 영상은 '슬로 모션'으로 재생하고 싶은 니즈를 반영했다. 전용 모드로 촬영할 필요가 없고, 상대방이 공유한 영상도 슬로 모션으로 즐길 수 있다.구글이 갤S24 출시와 함께 발표한 '서클 투 서치' 검색도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기능이다.궁금한 장소나 제품을 카메라 앱을 켜서 비춘 뒤 홈 버튼을 길게 둘러 동그랗게 표시만 하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앱을 전환하거나 브라우저를 열지 않아도 되고, 이미지와 문자 모두 찾을 수 있다.유사한 사진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최적의 답을 내놓는다. 지난 검색 내용을 기억해 짧은 대화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이런 모바일 AI 도입 추세에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iOS 업데이트로 온디바이스 AI에 힘을 싣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사진 속 물체 인식과 일정 기록을 위한 과거 활동 추천 등을 선보였지만, 갤S24의 핵심인 실시간 통·번역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외모 대신 속을 확 바꾼 갤S24의 등장에 외신도 찬사를 보냈다.미 경제 매체 CN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갤S24 시리즈는 구글 픽셀과 함께 스마트폰에서 AI 확산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IT 매체 폰아레나는 "갤S24 울트라는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로 어렵지 않게 이름을 남길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승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이처럼 생성형 AI는 미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2027년까지 연평균 8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정호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경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경과 기존 검색의 불편함을 없앤 것은 물론 촬영부터 편집, 공유까지 모두 가능한 퍼포먼스를 갖춘 것이 갤S24 시리즈"라고 자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9 07:00
IT

한국서 사파리 꺾은 '삼성 인터넷', PC 진출해 크롬 추격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따로 설정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한다. 이 덕분에 모바일 브라우저 저변을 넓힌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PC로 눈을 돌려 구글 '크롬'을 겨냥한다.5일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삼성 인터넷은 애플의 '사파리'를 추월하고 2위를 차지했다.연초부터 2~3%포인트로 뒤처지다 올해 9월 사파리의 점유율을 넘어선 삼성 인터넷은 2개월 연속 달아났다.지난 10월과 11월 삼성 인터넷의 점유율은 15.85%, 16.46%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반면 애플 사파리는 14.74%, 14.53%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1위는 크롬으로, 50%대의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이 5%대에서 6%대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4위로 올라섰고, 에듀테크를 접목해 해외 진출을 노리는 네이버의 '웨일'이 5위를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MS 앱스토어에 삼성 인터넷의 PC 버전을 올렸다. 현재는 다운로드 버튼을 막아 놨다.삼성전자는 앱 설명에 "삼성 인터넷은 여러 확장 기능을 제공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해 최고의 웹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한다"고 명시했다.단순 웹서핑을 넘어 크롬처럼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해 개인 맞춤형으로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갤럭시 스마트폰과 PC의 웹브라우저를 연동하는 도구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삼성 인터넷에 저장한 북마크(즐겨찾기)를 PC의 크롬 브라우저와 연결하는 '삼성 인터넷 익스텐션'으로 가능했다.하지만 동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스마트폰의 북마크가 사라지는 등 자잘한 문제가 끊이지 않으며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삼성전자의 이번 실험은 디바이스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모바일과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회사의 청사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애플과 선두를 다투는 스마트폰과 달리 경쟁사에 크게 밀리는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국을 벗어나 전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11월 기준 크롬과 사파리가 각각 62.92%, 19.97%로 삼성 인터넷(2.45%)과는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온라인에서 새로운 브라우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모든 관련 기업들은 최상의 검색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유인하기 위해 AI를 통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6 07:00
산업

추석 당일 '결제 먹통' 신한카드 복구했지만 고객 불만 표출 이유는

신한카드 고객들이 결제 '먹통'으로 추석 당일 저녁 4시간 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모든 서비스가 정상 복구된 상태다.30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부터 온·오프라인 결제, 간편 결제 등에서 오류가 발생해 4시간여 지속했다가 같은 날 자정 무렵 복구됐다. 신한카드 실물카드, 삼성페이 등을 통한 간편결제, 온라인 결제에 오류가 발생했다.신한카드는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 "29일 발생한 시스템 에러로 일부 서비스 제공이 중단됐다. 현재 시스템은 완전히 복구돼 모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향후 면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소비자들은 결제 장애 발생 즉시 신한카드가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하지 않고 복구가 되고 나서야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몇 시간 동안 오류를 복구하지도 못하는데 최소한 안내라도 해야 했다", "다른 때는 카드 이용하라고 문자도 자주 보내더니 정작 사고 터지니 시스템이 무용지물이다"고 비판했다.한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한카드가 '보안소켓계층(SSL) 인증서'를 갱신받지 않아 결제가 막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이에 대해 신한카드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SSL 인증서는 웹브라우저와 서버간 암호화 송신을 가능하게 해 웹사이트의 신뢰성을 보장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30 09:30
IT

서울풍물시장에는 '불법' 우영우가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은 각종 골동품과 구제 의류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데 한 야외 좌판에 온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최신 넷플릭스 시리즈의 DVD가 깔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불법 복제물이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최근 흥행하고 있는 '수리남'까지 없는 게 없다. 화질이 괜찮냐고 묻자 상인은 "우리는 캠버전(캠코더로 찍은)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대표 전통시장에 불법 복제물 버젓이 28일 한 제보자에 따르면 서울풍물시장에서 최신 영화는 물론 넷플릭스·티빙·애플TV 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의 인기 독점 시리즈 복제 CD가 1장에 2000원, 6장(5+1)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제보자는 호기심에 이곳에서 수리남 CD 2장을 4000원에 구매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CD가 8장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상인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16부작이기 때문"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불법 복제물 판매 상인에게 갔더니 수리남이 CD 2장이 아닌 3장 묶음으로 팔리고 있었다. 차이를 묻자 "영상을 CD 1장에 다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화질이 뭉개질 수 있다"고 했다. 고화질 영상일수록 데이터 용량이 커 여러 장의 CD로 나눌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상인은 CD 2장짜리 수리남을 들고 있는 제보자에게 "그러게 잘 보고 사셨어야지"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고른 작품 수에 상관없이 CD 개수로 계산했다. 화질이 좋을수록 비싸지는 구조다. 좌판 옆에는 '사진 촬영 금지' 문구가 붙어 있다. 3GB에 조금 못 미치는 용량의 CD 안에는 3개의 DVD 전용 영상 파일이 들어있다. 영상 하나당 용량은 800MB 정도로, 화질은 HD급이다. 원래 수리남은 정식 DVD 버전이 없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상인들이 직접 DVD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름 구색을 갖췄다. CD를 PC에 넣어 재생하자 주요 영상 클립에 보고 싶은 회차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붙여 시중에 파는 합법 DVD처럼 꾸몄다. 온라인·SNS로도 확산 비단 오프라인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글 검색창에 영화 또는 OTT 시리즈 이름과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불법 영상물을 아무런 대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단번에 찾을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이 웹사이트는 영화·드라마·예능·시사(교양)·미드·OTT 등 체계적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최신작을 무료로 풀고 있다. 유튜브와 달리 영상 도입부나 중간에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 재생목록 관리 기능까지 갖췄다. 별다른 서비스 소개가 없어 운영 주체를 파악하기 위해 크롬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으로 웹페이지 소스를 확인하려 했지만 이전 사이트로 강제로 돌아가는 '튕기기'를 구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인터넷 주소 할당 정보 검색 서비스 '후이즈'에 해당 웹사이트의 정보를 입력하니 도메인을 등록한 곳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경로를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이런 온라인 웹사이트·커뮤니티를 넘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불법 콘텐츠 유통이 성행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올해 6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 동안 SNS에서 적발한 불법 복제물만 총 8108개에 달한다. 비중은 텔레그램이 3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페이스북(20.6%)·디스코드(19.6%)·인스타그램(19.5%)의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방송이 80.5%로 가장 많았고, 영화(9.8%)나 음악(9.3%)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법 복제물 유포자가 채널을 개설한 뒤 영상 등 저작물을 올려 참가자들에게 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파일을 올려 내려받는 주소를 공유한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창작자들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의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해 불법 콘텐츠를 근절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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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누른 '네이버 밴드'

네이버 밴드가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순위에서 대표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앞질렀다. 사람이 아닌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가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올해 6월 안드로이드와 iOS 앱 이용 통계에서 4496만명이 SNS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 1위는 네이버 밴드다. 1890만명으로 인스타그램(1889만명)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페이스북이 1118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스토리(972만명), 네이버 카페(732만명)가 뒤를 이었다. 폐쇄형 SNS를 표방한 네이버 밴드는 2012년 출시했다. 개방형 구조가 가져오는 피로도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끼리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앱은 공개 약 9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업무 모임과 취미, 동호회 등 주제형으로 확장했다. 현재 22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2500만개 이상의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년 동안에는 원격수업 도구로도 주목받았다. 440만명가량이 초·중·고등학교 학급 모임을 만들고 퀴즈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학습했다. 네이버는 이런 커뮤니티 역량을 총동원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개월 전에 있었던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메타버스의 본질은 다름 아닌 커뮤니티"라며 "전 세계 3억명의 네이버 이용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생기는 폭발력은 상상력에 맡기겠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이번 앱 이용 조사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경쟁력도 과시했다. 4013만명의 이용자를 품으며 구글 앱(3207만명)과 크롬(3192만명), 삼성 인터넷(2176만명), 다음(859만명)을 따돌렸다. 카카오는 메신저·전화 앱 1위를 공고히 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4325만명을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 자리를 지켰다. 2위는 T전화(1500만명)다. 게임과 원격근무 등 음성 소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스코드(400만명)가 페이스북 메신저(357만명)의 3위 자리를 가져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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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큰 형님' MS 익스플로러 역사 속으로…왕좌 앉은 크롬

과거 인터넷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27년간의 활약을 끝으로 퇴장한다. 한때는 윈도 운영체제(OS)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여겨졌지만, 보안과 확장성 이슈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들이 PC와 모바일에서 구글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빼앗아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MS는 IE 11 지원을 오는 15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션 린더세이 MS 엣지 프로그램 매니저는 "IE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감지했을 것"이라며 "엣지로 여정의 다음 단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윈도10에서 IE에 접근하면 엣지로 알아서 우회한다. 아직 기본 웹 환경을 IE에서 제공하는 곳이 있어 2029년까지 'IE 모드'를 지원한다. MS는 엣지로의 전환 이유로 개선된 호환성과 생산성 증대, 강력한 보안을 들었다. 엣지는 기존 기술을 뜻하는 레거시와 최신 웹사이트를 모두 뒷받침하는 듀얼 엔진을 갖췄다. 오늘날 다수의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크로미움으로 구현해 발 빠른 업그레이드를 보장한다. 크로미움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글 크롬을 비롯해 네이버 웨일·삼성 인터넷·오페라 등이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또 계정 비밀번호 등을 보호하는 해킹 차단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월별로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IE와 달리 빠르면 몇 시간 안에 패치를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MS가 1995년 선보인 IE는 2000년대 초반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했다. 선발주자였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PC OS 시장을 장악한 윈도에 IE를 기본으로 포함한 MS의 전략에 입지가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IE의 영광은 오래 가지 않았다. 크롬과 맥 OS의 사파리 등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온 데 더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전용 브라우저가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해커가 IE를 통로로 PC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까지 발견됐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공공기관 의존도가 높아 비교적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용자 불편과 보안 이슈를 야기한 확장 프로그램 '액티브X' 지우기가 가속하면서 퇴출 시기가 앞당겨졌다. 그사이 크롬은 호환성과 안정성, 속도를 무기로 영역을 빠르게 넓혔다. 불필요한 틀을 최소화한다는 목표가 이용자 편익 증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계정 연동처럼 구글 서비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도 매력이다. 후발주자들은 크로미움을 주춧돌 삼아 특화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차별화해 원조 크롬을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웨일 브라우저로 교육 시장부터 파고들어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53.95%로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사파리와 삼성 인터넷이 각각 12.85%와 12.77%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웨일 브라우저는 전년 동월 7.89%에서 9.04%로 상승하며 두 자릿수 점유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엣지가 8.15%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IE 11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보안에 취약해 해킹 등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롬·엣지·웨일 등 최신 웹 브라우저 사용을 독려했다. 정길준 기자 2022.06.13 07:00
생활/문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3년 안에 크롬 잡고 1위 목표"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웨일' 브라우저를 국내 대표 브라우저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는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밋업'에서 "모바일 시대에 맞춰 지속해서 웨일 브라우저의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이면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자체 브라우저 기술로 개발해 2017년 출시한 웨일은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용성을 꾸준히 확장했다.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하는 '듀얼 탭', 처음 보는 단어를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다양한 편의 도구를 한데 모아보는 '사이드바' 등이 차별화 기능이다.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글 뷰어'를 탑재해 국내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웨일은 '유저 퍼스트' 방향성에 맞춰 브라우저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다. 이를 위해 '회원가입'과 같은 필수 기능을 지원해 개발사가 웨일 기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사용자가 웨일 계정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또 '웨일온'의 화상회의 서비스처럼 큰 비용이 투입되는 기능은 솔루션 형태로 쉽게 적용할 수 있게 한다. 교육용 웹 서비스 플랫폼인 '웨일 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은 하나의 통합 계정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다양한 수업용 도구와 제휴 서비스들을 웨일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김효 책임리더는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집계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52.78%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가 14.13%, 사파리가 13.07%, 웨일이 7.63%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와 익스플로러는 각각 5.5%, 3.7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27 17:06
생활/문화

낮에도 선명하게…비즈니스 프로젝터 'LG 프로빔' 신제품 출시

LG전자는 고해상도 비즈니스 프로젝터 'LG 프로빔' 신제품 2종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비즈니스 프로젝터 신제품 2종(모델명: BU60PST, BF60PST)은 전작 대비 더 밝아진 6000안시루멘의 밝기를 제공한다. 밝고 선명한 대화면은 물론, 무선 연결, 화면 자동 맞춤 등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탑재했다. BU60PST는 4K UHD 해상도도 지원한다. LG 프로빔(BU60PST)은 최대 300형(대각선 길이: 762㎝) 크기 화면에 4K UHD(3840✕2160) 해상도를 갖췄다. 비즈니스 프로젝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WUXGA(1920✕1200) 해상도 대비 약 4배 더 선명하고 또렷하다. 이 제품의 최대 밝기는 촛불 6000개를 동시에 켰을 때 밝기와 유사한 6000안시루멘 수준으로, 낮에 회의하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게 화면을 보여준다. 일반 램프 광원보다 약 5배 긴 2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광원을 적용했다. 최대 명암비가 300만 대 1에 달해 시인성도 뛰어나다.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을 더 어둡게 표현하는 HDR10 기능도 갖췄다. 신제품은 웹 브라우저를 탑재해 유·무선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PC 등을 연결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뷰어, 영상뷰어 등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PC 없이 USB에 저장된 PPT, 엑셀 등 문서나 영상을 편리하게 볼 수 있다. LG 프로빔의 스크린 쉐어와 화면 미러링 기능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IT 기기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는 LG 프로빔과 무선으로 연결한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대화면에 띄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고객은 LG전자 B2B 홈페이지에서 LG 프로빔 관련 상담 및 견적 문의를 할 수 있다. LG전자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은 "LG 프로빔을 앞세워 프리미엄 프로젝터 시장을 지속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22 13:24
연예

[IS 주간 블록체인] 블록체인 전면도입 7대 분야 선정과 페이팔의 가상자산 서비스 도입 움직임

정부, 블록체인 7대 분야 전면 도입 지난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제15차 전체회의에서 초연결·비대면 신뢰사회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블록체인을 전면 도입할 7대 분야로 ▲온라인 투표 ▲기부▲사회복지 ▲신재생에너지▲금융▲부동산▲우정 서비스를 선정했다. 먼저 온라인 투표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해관계자가 투·개표 결과에 직접 접근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금부터 수혜자까지 확인 가능한 기부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부 분야에서는 블록체인기술연구소(이하 IBCT)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희망브리지 마크(mark)’ 디앱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블록체인 기반 기부 모델은 모금된 후원금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한 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형태지만, 희망브리지 마크는 실시간으로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기부금 사용 내용 등 정보의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투명성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복지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산형성 복지급여 지원사업에 접목해 중복수급 방지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오는 21년부터 23년까지 단계적으로 타 복지급여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거래의 입찰·계약·정산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통합 관리를 추진한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각종 부동산 정보의 위·변조 방지, 실시간 공유와 거래 과정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계약 기술이 접목될 예정이다. 이 밖에 지역 디지털 화폐 강화 사업과 우정 서비스 통합 고객 관리체계 구축도 확산전략에 포함됐다. KISA, 가상자산·다크웹 통한 범죄 원천 봉쇄한다 지난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이 ‘보안대책 대응 R&D 추진 현황’을 주제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가상자산 및 다크웹을 활용한 사이버 범죄 관련 활동 정보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KISA는 올해 4월부터 23년까지 검찰과 경찰대학, 람다256, 충남대, NSHC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지갑 주소 수집 및 분석 ▲부정거래 탐지·추적 ▲범죄 행위자 프로파일링 ▲실증 네트워크 구축 등 총 4가지 과제가 진행된다. 다크웹과 일반 인터넷상의 정보를 서로 매핑해 범죄 행위자 프로파일링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2의 텔레그램 N번방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죄 수사를 지원한다. 박순태 KISA 보안위협대응&D 팀장은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특성상 범죄자금 소유자를 추적하기 어렵다. 아직 지갑 주소 수집, 거래소 식별, 부정 거래 추적 등 연구 초기 단계”라며, “익명성 기반 다크웹 내 사이버 범죄 활동 정보 분석 기술이 부족하며 거래소 실제 환경에 적용 가능한 추적 및 탐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 코로나 확산으로 CBDC 도입 가능성 커져 국제결제은행(BIS)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 개발을 촉진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BIS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소액 결제 시스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기존 시스템의 장단점을 모두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의 현금 사용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소비하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는 현상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지출은 감소했지만 전자상거래 지출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자가 격리, 원격 근무 등 이동성이 감소하면서 비대면·비접촉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 BIS는 이런 상황이 각국 중앙은행의 CBDC 발행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CBDC 등 디지털 결제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소매 결제의 변화가 CBDC 개발까지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CBDC 연구와 발행 준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법적 제도 장치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관련 부처 간 협력과 교류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페이팔,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제공하나 글로벌 전자결제 시스템 제공 업체 ‘페이팔(Paypal)’이 직접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페이팔은 3억 25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판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이팔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계되어 자금 입출금 하는 채널로 사용됐다. 하지만 직접 가상자산을 판매하는 것은 최초다. 코인데스크는 페이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페이팔과 벤모(송금 앱)에서 다이렉트로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기능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하며 “지갑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직접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가상자산 판매를 지원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페이팔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거래소와 협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CEO 제시 파월(Jesse Powell)은 “페이팔의 가상자산 지원 소식은 놀랍지만, 그들이 계정 폐쇄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며 “페이팔은 여전히 중앙집권적이고, 정부의 금융 시스템을 통한 사법 제제(extra judicial sanctions)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반대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블록스트림(Blockstram)의 최고전략책임자 샘슨 모으(Samson Mow)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는 업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뉴스”라고 해석했다. 샘슨 모으는 페이팔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SF영화 매트릭스에 비유하며 “페이팔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매트릭스에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이어주는 빨간 약과 같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대중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크웹(Dark Web) 일반적인 인터넷 브라우저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며 암호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하여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웹사이트의 집합체로 개인정보 거래와 같은 불법적인 거래에 활용된다. ▶국제결제은행(Ban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 중앙은행 간의 통화 결제나 예금을 받아들이는 것을 업무로 하는 은행으로 1930년 1월 설립되었다. 최근에는 세계 금융 현안에 대한 논의 등 중앙은행 간 협의체의 기능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페이팔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로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간에서 중계 역할을 해주는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윤상현 기자 yoon.sanghyun@joongang.co.kr 2020.06.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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