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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6월 평가전 나설 여자축구 대표팀 발표…15세 홍서윤 최연소 3위 발탁

오는 6월 미국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여자축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6월 미국 여자대표팀과 2차례 친선경기를 펼친다. 1차전은 2일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리며, 2차전은 5일 미네소나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다”라고 전했다. A대표팀은 오는 27일 인천공항에 소집돼 미국으로 출국한다.지소연(시애틀 레인) 김혜리(인천현대제철) 장슬기(경주한수원) 등 기존 멤버가 이번에도 발탁됐다. 이 중 고교생 미드필더 홍서윤(광양여고)과, 2018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했던 공격수 곽로영(경주한수원)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특히 15세 319일의 홍서윤은, 지난 2006년 지소연(15세 217일) 2023년 권다은(15세 309일)에 이어 여자 A대표팀 최연소 발탁 3위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미드필더 이정은(화천KSPO)은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달 친선경기에서 제외된 골키퍼 김경희(수원FC) 수비수 홍혜지(인천현대제철) 김진희(경주한수원)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해외파는 조소현·최유리(이상 버밍엄 시티) 이금민(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지소연·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FC) 이영주(마드리드CFF)까지 6명이다.벨 감독은 KFA를 통해 “현재 세계 최고이고 배울 점이 많은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U-20 대표팀도 미국과 경기하기 때문에 4월 필리핀전에서 A대표팀에 합류했던 어린 선수들은 U-20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대신 새로운 어린 선수들이 우리와 함께한다. 다음 아시안컵과 월드컵에 대비해 한국 여자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재능이 계속 발굴될 수 있도록 팀을 운영하겠다”라고 전했다.끝으로 한편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는 U-20 대표팀은 25일 출국해 6월 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오는 31일과 다음달 3일 LA 인근 카슨의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파크에서 미국 U-20 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지난 3월 U-20 아시안컵에서 4위에 올라 오는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미국 원정 명단에는 지난 4월 필리핀과의 A매치에 출전하기도 했던 김세연(대덕대) 남승은(오산정보고)을 비롯해 U-20 아시안컵 참가 멤버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미국 예일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수비수 장서윤이 새롭게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여자 국가대표팀 미국 원정 친선경기 참가 선수 명단(23명)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최예슬(창녕WFC), 김경희(수원FC)DF : 김혜리, 홍혜지, 추효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이영주(마드리드CFF), 이은영(창녕WFC), 고유나(화천KSPO), 장슬기, 김진희(이상 경주한수원)MF : 강채림, 전은하(이상 수원FC), 이정은(화천KSPO), 이금민(브라이튼), 조소현(버밍엄), 지소연(시애틀 레인), 홍서윤(광양여고)FW : 문미라(수원FC), 천가람(화천KSPO), 최유리(버밍엄), 케이시 페어(앤젤시티), 곽로영(경주한수원)▶여자 U-20 대표팀 미국 원정 친선경기 참가 선수 명단(24명) GK : 우서빈(위덕대), 정다희(충남인터넷고)DF : 박제아(센다이), 고다애, 홍채빈(이상 고려대), 김규연, 양다민(이상 울산과학대), 엄민경, 정유진(이상 위덕대), 남승은(오산정보고), 장서윤(예일대) MF : 김신지, 배예빈(이상 위덕대), 최한빈, 최은형(이상 고려대), 정지원, 최은서(이상 광양여고)FW : 김세연(대덕대), 박수정, 천세화(이상 울산과학대), 전유경(위덕대), 정다빈(고려대), 정은서(단국대), 조혜영(광양여고)김우중 기자 2024.05.20 15:25
프로야구

[2023년 국내 10대 뉴스] LG 트윈스, 29년 만에 우승...손흥민은 유럽 무대 200호골

2023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빛낸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야구·축구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종목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며 황금기 진입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로 가라앉은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프로 리그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쾌거를 이룬 팀도,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실패를 겪은 팀도 있다. 본지가 2023년 국내 스포츠를 돌아본다. 프로야구 LG, 29년 만에 통합 우승 KBO리그 대표 인기팀 LG 트윈스는 숙원을 이뤘다. 2023 정규시즌, 86승 2무 56패로 1위에 오른 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이자,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선 패했지만, 2·3차전에선 각각 박동원과 오지환이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며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캡틴' 오지환은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다음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라며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를 다시 구단 사료실에 기증하며 미담을 만들었다. LG팬 염원을 이룬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비로소 '우승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손흥민, EPL 통산 100호-유럽 무대 200호골 한국 스포츠 '넘버원 아이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브라이튼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통산 100호 득점을 해냈다. 역대 34번째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2023~24) EPL 7라운드였던 10월 1일 리버풀전에서는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캡틴을 맡았다.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전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이 상을 아시아 내야수가 수상한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공격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타율(0.260) 홈런(17개) 도루(38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셔틀콕 여제' 등극한 안세영미완의 대기였던 안세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로 올라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대회에서만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고,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단식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뮌헨, 이강인 PSG…빅클럽 누볐다 축구팬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7월 미드필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파베(프랑스)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만으로 화제를 모았다.'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7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710억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22일(한국시간) 선정한 리그1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받았다. KBO리그 넘버원 타자를 향한 MLB 팀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졌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 자존심을 지키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황선우·김우민, 국제대회 쾌거…한국 수영 황금기 한국 수영은 2023년 역대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남기며 2024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신기록만 8개를 경신했다.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AG에선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3관왕(자유형 400·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수영은 AG에서 메달 22개(금6·은6·동10)를 수확했다. 아시아 맹주 자존심 지킨 한국 야구·축구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는 항저우 AG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역대 최초로 3연패를 해냈다.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총 7경기에서 27득점하는 동안 3실점만 기록했다.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전에서는 정우영과 조영욱이 득점하며 2-1 승리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AG 대표팀도 결승전에서 대만에 스코어 2-0으로 승리, 대회 4연패를 해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G 대표팀이 자존심을 지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첫 우승'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9월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4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2월 부비동염 수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23년을 잘 마무리했다. 울산 현대, K리그1 2연패…명문 수원 삼성 강등프로축구 명문 팀 희비가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 현대는 10월 29일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반면 수원 삼성은 12월 2일 열린 파이널B 38라운드(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겨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7 09:00
해외축구

'텐하흐가 팬' 브라이트전 깜짝골 메브리, 맨유 재계약 추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한니발 메브리(20)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영국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23일(한국시간) '맨유가 유망한 미드필더 메브리와 새로운 계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브리는 지난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득점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맨유는 브라이튼에 1-3 충격패를 당했는데 0-3에서 나온 메브리 득점 덕분에 '완패'를 면했다.90min은 '스무 살의 메브리는 이미 튀니지 1군 대표팀에서 26경기에 출전했다. 이제 올드 트래포드에서 1군에 합류하게 됐다'며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메브리의 팬이며 구단은 그가 새로운 계약을 할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메브리의 현재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90min은 '시즌이 끝난 뒤 그를 무료로 떠나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메브리는 2019년 프랑스 모나코에서 435만 파운드(71억원)에 영입됐다. 다양한 추가 사항이 충족되면 이 금액은 870만 파운드(142억원)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브리의 미래는 텐하흐 감독의 손에 달렸다. 90min은 '텐하흐 감독이 (올 시즌) 메브리·메이슨 마운트·브루노 페르난데스·크리스티안 에릭센·카세미루·스콧 맥토미니까지 6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3 10:14
해외축구

첼시, 카이세도 영입전 철수? PSG 레안드로가 다음 타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중원 보강을 노린다.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5일(한국시간) 첼시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29)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첼시는 당초 모이세스 카이세도(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영입을 노렸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브라이튼이 지난주 카이세도에 대한 8000만 파운드(1334억원) 개선된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이튼 구단이 원하는 카이세도의 이적료는 1억 파운드(1667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튼 구단이 카이세도의 몸값을 낮추지 않자, 첼시는 대체 옵션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 사령탑 재임 당시 파레데스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아르헨티나 출신 파레데스는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2019년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2022년 8월에는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 세리에A 25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했다. 트랜스퍼 마크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54경기(5골)를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과의 계약은 2024년 6월까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경험을 더하고 싶어 한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코너 갤러거가 여전히 첼시를 떠날 수 있다. 그가 떠난다면 첼시는 두 명의 새로운 미드필더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레데스 이외 아약스의 에드손 알바레스, 리즈 유나이티드의 타일러 아담스, 에버튼의 아마두 오나나, 셀타 비고의 가브리 베이가 등이 영입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알바레스의 행선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굳어진 모양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웨스트햄이 알바레스와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출신 알바레스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리그(에레디비시)에서 31경기 출전, 3골 3도움을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5 12:04
국가대표

사상 첫 '월드컵 8강' 도전…여자 축구대표팀, 결전지 호주 출국

목표는 사상 첫 월드컵 8강이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결전지 호주로 떠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호주에서 치른다.23명의 선수들과 2명의 예비 멤버들은 호주 도착 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부터 본격적인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16일에는 FIFA 랭킹 9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비공개 모의고사를 치른다. 조별리그에선 가상의 독일전이 될 전망이다.마지막 평가전을 끝으로 벨호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모든 실전 여정을 마친다.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다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 뒤 30일 모로코, 내달 3일 독일과 차례로 격돌해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만만치 않은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17위로 독일(2위)에 이어 H조에서 2번째로 높다.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순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FIFA 랭킹이 H조에서 2, 3번째로 높은 팀의 맞대결인 1차전 콜롬비아전이 최고 분수령으로 꼽힌다. 콜롬비아와 최약체 모로코와의 2연전을 잘 풀어내면, 독일과의 최종전 부담을 덜고 역대 2번째 16강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출범해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벨호는 3년 넘게 이른바 ‘고강도 축구’를 갈고닦았다. 점점 다가오는 결전의 순간, 여자대표팀은 목표를 월드컵 16강이 아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으로 잡았다.역대 여자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 당시 16강이었다. 2003년 미국 대회,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특히 직전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만큼은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는 게 여자대표팀의 목표다. 이를 위해 벨 감독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어온 최종훈련 과정에서 31명 가운데 25명(예비 2명 포함)을 추렸다. 월드컵 출전이 이번이 3번째인 7명을 비롯해 만 16세 1개월의 파격적인 막내까지 두루 선발해 월드컵 최종 명단을 꾸렸다. 앞서 벨 감독은 “독일의 한 지도자는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첫 번째 경기(콜롬비아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남은 경기들은 한 걸음, 한 걸음 헤쳐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참가 엔트리(23명)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MF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튼,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FW :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미국)* 예비 멤버 : 고유나(화천KSPO), 이은영(고려대)김명석 기자 2023.07.10 20:05
국가대표

맏언니·막내 ‘23살 차’…여자월드컵 ‘최후의 경쟁’ 막 오른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콜린 벨(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이·경험과 상관없는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다음달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최종 훈련’을 앞둔 시점이다. 2007년생 고등학생 선수들이 대거 시험대에 오른 배경이기도 하다.벨 감독은 오는 18일부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될 월드컵 대비 최종 훈련 명단 31명을 발표했다. 이번 소집 훈련과 다음달 아이티와의 월드컵 출정식을 거쳐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결정한다. 벨 감독의 마음을 잡기 위한 그야말로 ‘최후의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눈에 띄는 건 벨 감독의 ‘폭넓은’ 후보군이다. 지소연(수원FC 위민) 조소현(토트넘 위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은 가운데 깜짝 A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도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3명은 2007년생, 그리고 이 가운데 1명은 여자 A대표팀 사상 첫 혼혈 선수다. 2007년생 선수들은 대표팀 맏언니인 1984년생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와는 무려 23살 차이가 난다.아버지가 미국인인 케이시 유진 페어(플레이어스 디벨롭 아카데미)가 가장 눈에 띈다. 페어는 지난 4월만 해도 여자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는데, 두 달 만에 월반에 월반을 거듭해 A대표팀으로 껑충 뛰었다. 1m78㎝의 신장에 저돌적인 돌파와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엔 미국 U-15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AFC U-17 아시안컵 예선에선 2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켰다. 같은 대표팀 소속인 권다은과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도 깜짝 승선했다. 이들 역시 지난 AFC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4골씩 넣었다. 특히 권다은은 만15세 309일의 나이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소연(15세 219일)에 이어 남·여 통틀어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 2위다.이밖에 골키퍼 최예슬(창녕WFC) 180㎝ 장신 공격수 고유나(화천KSPO)도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해 곧바로 월드컵 엔트리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물론 그동안 주축을 이룬 선수들도 쉽게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5명의 깜짝승선 외에는 대부분 벨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던 자원들이다. 기존 선수들에게 신예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벨 감독은 월드컵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내부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각오가. 그는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훈련과 경기에 100%로 임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23명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훈련 명단(31명) - 골키퍼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 최예슬(창녕WFC)- 수비수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 미드필더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튼,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공격수 : 최유리, 정설빈,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문은주, 고유나(이상 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권다은,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 케이시 페어(PDA, 미국) KFA 뉴스팀김명석 기자 2023.06.12 07:03
해외축구

'최종전 1도움' 이강인, 6골 6도움 채우고 올 시즌 마무리

이강인(22·마요르카)이 도움 1개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에서 1도움을 기록,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강인은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40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85분을 소화했고 1도움을 기록했다.이강인은 1-0으로 팀이 앞선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호세 마누엘 코페테가 받아 헤딩 골로 연결했고, 이강인에게도 어시스트 1개로 이어졌다. 이날 도움 1개가 추가되면서 이강인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사실상 이적을 앞둔 상황에서 의미 있게 기록을 추가하고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이강인이 후반 40분 교체되자 이별을 예상한 마요르카 홈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작별의 박수를 함께 보냈다.마요르카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오래 전부터 이적 루머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겨울부터 여러 구단들로부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애스턴 빌라, 브라이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새로운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마요르카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5분 베다트 무리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이강인이 도운 코페테의 득점으로 리드를 굳혔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앙헬 로드리게스가 쐐기골에 성공, 3-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홈 3연승으로 올 시즌을 마치며 14승 8무 16패(승점 50)로 최종 리그 9위에 올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5 08:50
해외축구

손흥민, 슈팅 0개에 혹평까지…새 감독대행 체제 주전 입지 '흔들'

“팀에 기여한 장면을 기억해 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손흥민(31·토트넘)을 향한 현지 혹평이다.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직후다. 경기가 끝난 뒤 뚜렷하게 기억이 남을 만한 장면이 없을 정도로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는 평가였다.이날 손흥민은 3-4-2-1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된 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49·이탈리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맡은 첫 경기였다.그러나 후반 37분 교체될 때까지 손흥민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다 앞선 침투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판정까지 나와 슈팅 기록마저 지워졌다. 기록에 남지 않은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국 풋볼런던이 “또다시 고전한 밤이었다”며 앞선 혹평과 함께 평점 4점을 매기는데 그친 이유다.상대가 강등권 팀이었는데도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줄 정도로 토트넘 경기력은 부진했다. 이날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6대4 정도로 앞섰지만, 정작 수비나 중원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전진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 퇴장으로 30분 간 수적 우위를 점한 경기였는데도 슈팅 수에서 오히려 8-15로 크게 밀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여기에 콘테 전 감독처럼 스텔리니 대행도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이날 볼 터치 횟수가 겨우 27회, 팀 내에서 가장 적었다. 콘테 시절처럼 왼쪽 윙백으로 나선 이반 페리시치가 손흥민보다 더 측면 공격수처럼 뛰었고, 손흥민은 중앙 미드필더들과 같은 선상에 어정쩡하게 위치했다. 패스 분포도에서도 사실상 고립 수준이었다. 손흥민이 최근 A매치에서 맹활약을 펼쳤기에 그 기세가 꺾인 건 더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은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다만 A매치가 끝난 직후 첫 소속팀 경기에서 슈팅 0개 부진으로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에버턴전 아쉬웠던 경기력이 향후 손흥민의 선발 입지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콘테 감독 시절엔 침묵이 이어지거나 현지 비판 여론이 거세더라도 주전 입지엔 큰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스텔리니 대행은 콘테 감독과는 손흥민 활용법이 크게 달랐다.지난 2월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돼 조커로 기용됐는데, 당시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게 바로 스텔리니 대행이었다. 콘테 감독이 담낭염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난 사이 스텔리니 대행은 손흥민을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했다.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급들이 대거 선발에서 빠졌던 셰필드 유나이티드(2부)와 FA컵에선 오히려 선발 풀타임 출전하는 등 스텔리니 임시 체제에선 사실상 ‘백업’ 입지였다. 물론 히샤를리송의 부상, 루카스 모우라의 징계 결장 등 공격진 누수가 있어 손흥민이 당장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오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데다, 콘테 감독 경질과 맞물려 반등을 기대해 볼 타이밍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흐름이다.한편 이날 토트넘은 상대 퇴장과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강등권의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오는 8일 오후 11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EPL 통산 100호골에 다시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3.04.05 07:48
국가대표

女 축구대표팀, 잠비아와 친선전 명단 발표… 조소현 부상 복귀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7일과 11일 잠비아를 상대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참가할 여자대표팀 명단을 27일 발표했다.27인 소집 명단에는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튼)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발탁됐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빠졌던 조소현(토트넘)도 복귀했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수비수 김진희(25, 경주한수원)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부상으로 치료 중인 미드필더 이민아(인천현대제철)는 포함되지 못했다.선수단은 오는 2일 파주 NFC에 소집된다. 한국과 잠비아의 경기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경기 모두 오후 7시에 시작된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개막하는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같은 조에 속했다.여자대표팀 잠비아 친선 경기 참가 명단(27명)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혜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김진희, 김혜영(이상 경주한수원)MF : 지소연, 김윤지(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튼, 잉글랜드), 장창(인천현대제철),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FW : 강채림, 손화연, 최유리(이상 인천현대제철),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전은하(수원FC), 서지연(경주한수원), 이은영(고려대)김희웅 기자 2023.03.27 16:02
프로축구

[IS 도쿄] 박주영과 라이벌인 日 괴물 공격수... 히라야마, 지도자로서도 승부사 기질

제1회 한·일 대학축구 1,2학년 챔피언십에 참여한 인천대(한국)와 쓰쿠바대(일본)의 경기가 열린 20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 스타디움. 경기는 쓰쿠바대의 5-1 완승으로 끝났는데, 취재진의 관심은 해트트릭을 터뜨린 공격수 한다이 마사토보다 승장에게 관심이 쏠렸다. 한국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히라야마 소타(38) 감독이 쓰쿠바대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히라야마는 현역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신장이 1m90㎝인 그는 2003년과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뛰었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세 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의 헤라클레스 알멜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유럽 무대를 경험한 걸 보면 그의 잠재력과 기대감이 컸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등번호 9번을 달았던 히라야마는 박주영(38·울산 현대)과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둘은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청소년선수권(현 U-20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맞붙어 나란히 한 골씩을 터뜨려 라이벌 의식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둘 다 승부차기에서는 실축했다. 당시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일본을 3-2로 꺾었고, 결승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겨 우승했다. 국내 취재진과 만난 히랴야마도 ‘박주영’이라는 말을 듣자 무덤덤한 표정을 풀고 웃었다. 그는 “박주영을 기억한다”며 운을 띄운 뒤 “예전에 경기도 함께 많이 뛰었다. 같은 나이여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앙 수비수로 뛰던 김진규도 기억에 남는 한국 축구선수”라고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셋은 현재 모두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히라야마는 유럽 진출 첫 시즌에 정규리그 31경기에 나서 8골을 넣는 등 혜성같이 떠올랐지만, 이듬해 돌연 FC도쿄(일본)로 복귀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는 기복 있는 성적을 내다가 지난 2018년 베갈타 센다이(일본)에서 현역 은퇴했다. 그는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한 지 5년이 됐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히라야마는 현역 은퇴한 뒤 자신의 모교인 쓰쿠바대에서 후진 양성을 시작했다. 쓰쿠바대의 총감독은 마사키 코이도이고, 히라야마는 팀의 수석 코치를 맡고 있다. 1,2학년챔피언십엔 히라야마가 지휘봉을 잡은 거다. 쓰쿠바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FC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26)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히라야마는 ‘괴물 공격수’라는 별명답게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고, 빠른 속도의 빌드업을 통해 공격의 방점을 찍는 전술을 쓰쿠바대에 입혔다. 그는 “현역일 때 많은 감독들을 만나면서 이기거나 지거나 할 때 분위기가 천국이랑 지옥을 오가는 차이를 맛보고 싶었다”며 “나는 ‘똑똑하게, 영리하게, 달리고 싸우는 축구’를 추구한다”고 밝혔다.프로팀 감독을 맡는 게 지도자로서 목표라는 히라야마는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특별한 지도 방식이 있다고 한다. 그는 “과거 주변으로부터 ‘무엇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받곤 했다. (지도자로) 지금 대학 선수에겐 늘 ‘너희 문제가 아니라 감독 문제’라고 얘기한다. 압박을 주지 않고 선수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했다.도쿄(일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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