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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전 대승 거두고 귀국한 김도훈 감독, "중국전 유종의 미 거두겠다"

축구대표팀의 임시감독을 맡고 있는 김도훈 감독이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두고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 골씩을 넣었고, 주민규(울산 HD)와 배준호(스토크시티)가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으며 황희찬(울버햄프턴)도 골을 추가했다. 대표팀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중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으나 이 경기를 이겨야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해 유리한 조 편성을 받을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11일 열리는 중국전 승리라는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뤄야 할 마지막 목표가 남았다"며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싱가포르전 결과가 우리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듯이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픈 마음을 나와 선수단이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싱가포르전에서 김도훈 감독은 포지셔닝,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 3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포지셔닝이 잘 이뤄졌다. 위치를 유리하게 선점하는 경기 운영을 했고, 그걸 통해 득점을 하면서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김도훈 감독은 "새 얼굴들이 팀에 빨리 녹아들어 경기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전에서 공유한 경기 모델을 (중국전에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싱가포르전보다는 포지셔닝에 신경 쓰겠다"며 "일단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대표팀은 7일 휴식을 취한 후 8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이은경 기자 2024.06.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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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호 싱가포르로 출국 "승리에만 집중, 선수들 능력 최대치 발휘해야"

“승리를 위해 준비하겠습니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확정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결전지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54) 감독은 “승점 3점을 따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소집돼 출국길에 올랐다. 대표팀에 발탁된 23명 가운데 주장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16명이 이날 본진으로 출국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리그에서 뛰는 5명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이날 소속팀 경기가 있는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은 3일 후발대로 출국한다.6월 월드컵 예선 2연전 싱가포르·중국전에 한해 임시로 대표팀을 이끄는 김도훈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가진 능력 최대치를 발휘해야 한다. 포지셔닝과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이라는 게임 플랜을 통해 우리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김 감독은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부상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불가피하게 젊은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칭스태프와 축구협회 의견을 종합해서 K리그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포지션마다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다”며 “동남아축구가 많은 발전을 했다.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우리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짧은 기간 선수들이 가진 능력 최대치를 발휘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도훈호는 도착 직후 현지 적응을 포함한 싱가포르전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싱가포르와의 예선 C조 5차전은 오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승점 10(3승 1무)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싱가포르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싱가포르는 승점 1(1무 3패)로 최하위로 처져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한국이 5-0 대승을 거뒀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싱가포르는 155위로 격차가 크다. 역대 전적에서도 22승 3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있다.싱가포르전을 마친 김도훈호는 다음날 오전 곧바로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 다시 소집돼 회복 훈련을 시작으로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전에 대비한다.김도훈 임시 감독은 이 2경기를 위해 소집 명단에 적잖은 변화를 줬다. 2003년생인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무려 7명에게 생애 첫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겼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은 부상 등을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승점 1만 더해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2연전 결과로 인해 FIFA 랭킹이 아시아 4번째로 떨어지면 포트2로 밀려 일본이나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반드시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해야 할 수도 있다. 2연승을 통한 포트1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6월 축구대표팀 소집 선수 명단(23명)- GK: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DF: 권경원(수원FC) 박승욱(김천 상무) 조유민(샤르자) 하창래(나고야) 김진수(전북 현대) 이명재(울산 HD)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MF: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알 칼리즈) 황인범(FK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KAA헨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원상(울산 HD)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김명석 기자 2024.06.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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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일변도’ 우려 지워라…황선홍호, 한일전 앞둔 중국과 2차전 중요성↑

승리와 동시에 공격 전술을 다듬어야 한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 주어진 미션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영준(김천 상무)의 헤더 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황선홍호는 첫판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은 일본과 B조 공동 1위에 올랐다. 만약 중국을 꺾으면 8강행을 조기 확정할 수 있는 만큼, 2차전 승리는 필수다. 미리 ‘2승’을 챙겨놔야 이어질 한일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고, 토너먼트까지 고려한 선수단 운영도 펼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황선홍호는 중국을 상대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잡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은 대회 첫판에서 값진 승점 3을 챙겼지만, 기대에 밑도는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황선홍호의 공격 전술이 ‘크로스 일변도’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UAE를 상대로 크로스만 43개를 올리는 등 시종일관 단조로운 패턴의 전개를 선보였다. 끝내 이태석(FC서울)의 크로스에 이은 이영준의 헤더가 터졌지만, 라인 브레이킹이 강점 중 하나인 안재준(부천FC1995)에게도 볼이 무분별하게 올라왔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공격 패턴이 단순했던 탓에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등 차출이 불발된 공격수들의 공백도 여실히 드러난 분위기다. 중국전은 다듬은 전술과 공격 패턴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기회다. 이른 시간 중국의 골망을 갈라 물꼬를 튼다면, 골 득실로 1위가 가려질 상황도 고려해 다득점 경기를 펼칠 필요성도 있다. 22일 열린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과 이어질 토너먼트에서 순항하려면, 분명 중국과 2차전의 중요성은 매우 커 보인다. 적어도 이번 대회 3위에는 들어야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조별리그에서 경기력과 분위기를 잡는 것은 필수 과제로 여겨진다.김희웅 기자 2024.04.19 09:01
해외축구

‘SON 공백’ 메우기는 불가능…‘763억’ 첼시 실패작→토트넘서는 터질까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토트넘의 선택은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였다.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에서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기 위한 임대 계약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베르너 영입을 열렬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베르너가 손흥민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로 기량이 만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9~20시즌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34경기에 출전해 28골 8도움을 올린 베르너는 다음 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적료는 5300만 유로(763억원). 베르너를 향한 첼시의 기대감이 적잖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응하지 못했다. 베르너는 첼시에서 첫 시즌 EPL 35경기에 나서 6골 8도움을 기록했지만, 2021~22시즌에는 4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문전에서 자주 기회를 놓치는 탓에 ‘빅 찬스 미스’의 대명사가 됐다. 결국 그는 첼시에서 실패하고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리그 27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한 베르너는 올 시즌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리그 8경기에 출전했는데, 여섯 차례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그에게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 토트넘이 손을 내민 것이다. 베르너는 좌우 윙포워드와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에 능하다. 다만 EPL에서 보였듯 저조한 골 결정력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손흥민 역시 라인 브레이킹에 일가견이 있지만, 베르너와 다르게 최고 수준의 결정력을 자랑한다. ‘실패작’이라고 평가받는 베르너에게는 토트넘 이적이 기회가 될 전망이다. EPL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다시금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손흥민을 잠시 한국 축구대표팀에 내준 토트넘은 베르너를 품으면서 공격 옵션을 늘리게 됐다. 베르너가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1.07 10:49
연예일반

진조크루, 세계 브레이킹 대회 우승 “韓 비보이 힘 증명할 것”

진조크루가 세계 브레이킹 대회 ‘슈퍼 브레이크 2023 인터네셔널 3 온 3’(Super Break 2023 International 3 on 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26일 일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8개 게스트 팀과 예선을 통해 선발된 8개 팀이 본선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려냈다.미국, 러시아, 폴란드,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가운데 한국 대표로 초청된 진조크루의 김헌우(비보이 윙), 장지광(베로), 박민혁(주티주트)은 16강에서 최근 일본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GOOD FOOT, 8강에서는 일본 핫 루키팀 VISSICK SWEET COAST에 승리를 거뒀다.4강은 일본을 대표하는 최강 크루 중 하나인 BODY CARNIVAL을 격파 후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에서 최근 ‘배틀 오브 더 이어 월드파이널’ 우승자인 러시아 대표팀 PREDATORZ를 상대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비보이 윙은 “팀과 함께하는 대회에 참여해 즐거운 마음으로 배틀에 나선 게 큰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다른 대회를 통해서도 대한민국 비보이의 힘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8 18:29
스포츠일반

'초대 챔피언' 노리는 브레이킹 김홍열·김헌우, 8강 진출 순항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AG) 초대 챔피언에 도전하는 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이 8강 진출에 무사히 성공했다.한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김홍열(Hong10)과 김헌우(Wing)는 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6강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에서 AG에 처음 도입됐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 '초대 챔피언'이 된다.'사이퍼'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과 달리 16강전은 전통적인 1대1 브레이킹 대결로 펼쳐졌다. 1대1 브레이킹 대결 때는 각 조에서 상대 선수 3명과 라운드제로 세 차례 맞붙는다. 가장 많은 라운드 승리와 심판 투표수를 따낸 상위 2명에게 8강행 티켓이 돌아간다. A조에 속한 김홍열은 치샹위(Lithe-ing·중국)와 첫 경기에서는 라운드 스코어 0-2(4-5 2-7)로 완패했다. 프리즈(순간적으로 신체를 멈추는 기술)를 여러 차례 썼지만, 심판진의 선택은 고난도 회전 기술을 더 많이 선보인 치샹위였다. 그러나 김홍열은 베테랑답게 이후 2경기는 모두 승리했고, 전승으로 올라간 치샹위에 이은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특히 두 번째 경기였던 치나붓 찬트랏(Cheno·태국)과 경기에서 라운드 점수 2-0(9-0 9-0)으로 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는 연기 중 프리즈를 2초 이상 유지해 관객들에게 환호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어진 우즈베키스탄의 자말 아사둘라예프(Jamal)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2-0 완승(9-0 9-0)을 거두며 가볍게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한편 B조에 속했던 김헌우는 1위로 당당하게 8강에 올랐다. 대만의 쑨전(Quake)과 첫 경기부터 상대적으로 큰 신장(1m80㎝)의 강점을 살렸다. 시원한 동작이 돋보이도록 프리즈를 연기 곳곳에 집어넣었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 완승(7-2 8-1)을 거뒀다.김헌우는 이어 열린 칸타폰 로드사알트(T flow)와 2차전도 2-0(9-0 8-1)으로 승리했고, 우즈베키스탄의 탈그라트 셰로프도 2-0(9-0 9-0)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두 사람이 출전하는 8강은 오는 7일 오후 7시(한국시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6 19:48
스포츠일반

항저우에 ‘왕’들이 간다…초대 아시안게임 챔프가 되기 위해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는 그동안 이 무대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황제들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e스포츠의 이상혁(페이커), 브레이킹의 김헌우(윙)가 그 주인공이다. 항저우 AG에서는 e스포츠와 브레이킹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바 는 있다.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를 얻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항저우 AG에서 먼저 정식종목으로 선을 보인다. 두 종목 모두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바로 이상혁과 김헌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롤드컵’으로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현재까지 메이저 국제대회 최다 우승자다. 27세의 이상혁은 베테랑 게이머다.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에게 AG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했지만 2018년 AG LoL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나섰다가 한창 기세가 오른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기록했다. 아직은 e스포츠팬에게도 낯선 LoL 국가대항전에서 페이커의 이름으로 우승에 기여하는 게 당연히 그의 목표다. 이상혁은 지난 30일 열린 SK그룹 후원 국가대표 선수 출정식에서 “금메달이 목표다. 3주 정도 준비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아픈 패배를 안겼던 중국은 안방에서 첫 AG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 LoL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혁은 “항저우에서 열리는 게 중국에는 어드밴티지가 될 수도 있고, 또 우리에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변수를 신경쓰기보다 훈련에 집중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같은 위치에 있는 강팀이다. 그것만으로도 경계가 되지만, 또 (상대하는 게) 기대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커는 LoL을 즐기는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이 과거 아이돌이 시구를 하러 와도 전혀 관심이 없다가 페이커가 시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버선발로 달려나갔다는 일화가 있다.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도 페이커와 함께 사진을 찍었고, 이를 페이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항저우 AG 남자농구 대표팀의 김선형은 'AG 금메달리스트 입장에서 페이커에게 대회 관련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조언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하는 선수 아닌가. 첫 정식종목 채택 대회라 부담이 있겠지만 큰 경기를 많이 해봐서 문제 없을 거 같다. 연습하듯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LoL을 포함해 총 7개 세부종목이 치러진다. 브레이킹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헌우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윙’이라는 활동명으로 그의 팀인 진조크루에서 춤을 추는 비보이다. 2001년 결성된 진조크루는 영국 비보이 챔피언십(2011년), 배틀 오브 더 이어(2010년, 2018년), 프리스타일 세션(2011년), R-16 코리아(2010~2012년), 레드불 BC 원(2008년)까지 브레이킹 댄스에서 5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36세의 김헌우는 그의 시그니처인 투싸우전즈(2000s 물구나무 서서 몸을 돌리며 스핀하는 기술), 윙밀(누워서 웅크린 채 몸을 360도 계속 돌리는 것)을 지금도 거침없이 해낸다. 그는 ‘항저우 리허설’이라 할 수 있는 지난 2월 항저우 아시아 브레이킹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히 항저우 AG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헌우도 이상혁과 같이 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있다. 김헌우는 “나이가 있다 보니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저건 내 무대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다가오면서 내 컨디션을 체크하게 됐다. 컨디션이 되면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훈련하고 활동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항저우 이후 파리 올림픽까지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AG 정식종목으로 브레이킹이 처음 들어갔고 나 역시 의미 있는 첫 출전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브레이킹의 시작을 멋지게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에는 남녀부 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선수들이 연기를 펼치고, 심사위원들이 주는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은경 기자 2023.08.31 07:34
스포츠일반

[종합] 1년 더 기다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정상을 노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39개 종목, 1140명의 선수단(총 45개국, 1만 2500명)을 파견한다. 한국은 금메달 45~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한다. 2022 항저우 AG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연기돼 올해 열린다. 선수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스포츠 샛별로 떠오른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설렌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1년 전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그는 손목 부상 탓에 출전이 어려웠다.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5세 때부터 탁구채를 잡은 신유빈은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이후 탁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14세 11개월 16일)로 성장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병아리 우는 소리를 닮은 기합으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까지 이미 밟은 신유빈에게 AG는 처음이다. 그는 2021년 아시아탁구 선수권 여자 단식 준우승, 2023 국제탁구연맹(ITT)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을 따려면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한다. 세계 9위인 신유빈의 랭킹은 국내 여자 탁구 선수 중 가장 높다.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춘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는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임종훈(한국거래소) 함께 나서는 혼합복식은 세계 3위다.신유빈은 "(대회에 나서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언니들과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AG 새 역사에 도전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4연패 도전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만큼 나이 들었다는 의미니까 슬프기도 하다"라고 웃으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그의 검은 한국 선수 역대 AG 최다 금메달을 겨냥한다. 지금까지 금메달 5개를 딴 구본길은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면 AG 최다 금메달 기록을 작성한다. 역대 한국 선수 AG 최다 금메달 기록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류서연(볼링)이 보유한 6개다. 셋 다 은퇴했다. 구본길은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은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구본길은 "우리 펜싱이 세계 무대에서 정상을 다투다 보니 전력이 많이 노출됐다. 우리도 비디오 분석이나 피지컬 트레이닝 등을 더 철저히 대비하고 연습 중"고 귀띔했다. 지난달 열린 일본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400m 결승에서 '세계 톱5'에 이름을 올린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황선우의 기록이 세계 정상급에 더 가깝지만, 김우민은 주종목인 중장거리에서 다관왕 주자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부담은 전혀 없다"며 "자유형 1500m가 다관왕 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노력을) 기록으로 보상받고 싶다"고 했다. AG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 댄스 한국 대표로 나서는 김헌우(닉네임 윙)는 "우리 종목은 힙합에서 시작됐고, 탄생 50주년이 됐다. 그동안 우리끼리는 '배틀'이라고 부르며 (상대 선수와 경쟁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알렸다. 이제 스포츠 종목 안에서 사명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간판 김현우(삼성생명)는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 레슬링이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개인의 명예보다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진천=이형석·김우중·차승윤 기자 2023.08.24 18:05
스포츠일반

[IS 진천] 한국은 왜 아시안게임 3위를 목표로 내걸었나

"많이 노력했지만, 세대교체 과정이라 하루 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수는 없었다."대한체육회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목표를 3위로 내걸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역사를 돌이켜보면 다소 낮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언제나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른 강국이었다.이변이 일어난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9개로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5개에 한창 못 미쳤던 건 물론 2위였던 일본(금메달 75개)과 격차도 컸다. 금메달 50개 미만에 그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이었다.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설욕의 장으로 자신하지 못했다. 체육회가 밝힌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45~50개와 종합 3위로 지난 대회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4일 진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이 세대교체 과도기에 있기에 정한 목표라 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사격 김보미(28·IBK사격단)는 "선배들이 길을 잘 터줬는데, 최근 세대교체로 좋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이기흥 회장은 "많이 노력했지만, 대표팀이 세대교체 과정에 있어 하루 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대회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했고, 이에 따라 훈련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 한국보다 10배를 더욱더 투자해 도쿄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그때 생긴)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3위 목표가 '패배 선언'은 아니다. 이기흥 회장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일본과 금메달에서 격차(26개)가 매우 컸다"며 "이번에는 최소 10개 이상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거다. 그런 면에서 진일보했다. 수영, 바둑, 브레이킹 등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대회가 목전인 상황에서 체육회 차원의 기술적 변화를 주긴 어렵다. 대신 체육회 차원에서 선수단 정신 무장에 나섰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이전까지 새벽 운동은 자율적으로 진행했는데, 의무로 바꿨다. 그 자체로 경기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나 훈련 집중도나 선수의 마음가짐은 강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격주로 진행하던 산악 훈련도 부활했다. 장 선수촌장은 "태릉 선수촌 시절 선수들이 겪었던 뜨거운 마음과 메달을 향한 집념을 다시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장재근 선수촌장은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선수촌 내 와이파이도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시간은 우리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다. 다음 날 훈련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될 것 같아 규정 아닌 규정을 만들었다"며 "선수들도 규칙에 따라 움직이게 되니 바이오리듬이 나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입촌이 처음인 브레이킹 김헌우(36·활동명 윙)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감사하다"며 "새벽 운동을 포함한 선수촌의 조치들은 입촌한 단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체조할 때 다 같이 춤을 추는데 우리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웃었다.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양궁 김우진(31·청주시청)은 "난 새벽 운동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 훈련하기 전 땀을 좀 빼두는 게 좋다"고 웃었다. 베테랑답게 사명감도 남다르다. 그는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도 있지 않나. 이 자리(국가대표)에 들어왔으면 당연히 견뎌야 할 의무"라고 다짐했다.진천=차승윤 기자 2023.08.24 15:37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어리다고 변화구 던지면 정말 안 될까요?

야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이런 통념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어릴 때 변화구 던지지 마라."많은 야구팬들은 어린 선수들의 변화구 비율이 높은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몸이 덜 영글어진 상태에서 팔 부담이 커져 부상 위험도가 성인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이는 팬들의 '느낌'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집단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의학연구소(ASMI)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또한 투구 가이드라인 '피치 스마트(Pitch Smart)'를 통해 청소년 투수의 변화구를 제한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국은 9세에서 12세 사이 선수는 직구와 체인지업 외 구종 투구를 자제하도록 권장한다. 가이드라인은 이후 18세까지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자리잡은 후 커브 등의 브레이킹 볼을 연마하도록 하고, 19세 이후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 2017년부터 유소년 선수들의 변화구 금지를 추진한 바 있다.위 내용만 보면 그간 관념적으로 알아 온 '어린 투수가 변화구를 던지는 건 위험하다'는 인식이 맞아 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분명 훌륭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변화구가 정말로 아이들에게 마냥 해로운 존재일까? 변화구가 위험하다는 인식만큼 관련 연구의 역사도 오래 됐다. 앞서 언급한 ASMI는지난 2002년 미국 스포츠 의학 저널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첫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특정 구종이 어깨 및 팔꿈치에 통증을 유발하는지를 476명의 9~14세 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시즌 간 조사했다.연구 결과 커브를 던질 때 어깨 통증 위험도가 52%, 그리고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꿈치 통증 위험도가 86% 증가했다. 이 나이 때 선수들은 분명 변화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다만 이와 동시에 투수가 한 시즌 동안 던진 투구 수 역시 팔꿈치 및 어깨 통증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로 공개한 연구들은 기존 결과와 다소 상반된 내용들이었다. 우선 2008년 ASMI 연구진은 '유소년 야구공의 생체역학적 비교: 커브볼이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답은 '그렇지 않다'였다.총 3가지 구종(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팔꿈치와 어깨에 걸리는 부하는 패스트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부하가 가장 적은 건 체인지업이었다. 커브가 패스트볼보다 위험하다는 명확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2010년 논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연구는 10년간 유소년 481명을 추적해 부상을 정량화했다. 연구는 투구 수 증가, 어린 나이에 커브 던지기, 그리고 포수 겸업이 부상 위험을 높인다는 총 3가지 가설을 세웠다.연구 결과 부상과 가장 관련 깊은 건 투구 이닝이었다. 1년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3.5배 가량 부상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반면 커브가 유소년 투수의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이번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2년 ASMI가 처음으로 세웠던 가설과는 반대 결론이다.ASMI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등 다른 기관들의 결론도 비슷하다. 많은 투구 수를 가장 큰 부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구종 가운데 가장 강한 부하가 걸리는 공으로 변화구가 아닌 패스트볼로 꼽았다. 빠르게 던져야 하는 만큼 팔 부하를 피할 수 없는 탓이다. 현대 야구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도 토미 존 서저리 등으로 투수들이 이탈하는 것은 점점 빨라지는 구속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여전히 어린 선수가 변화구(커브)를 던지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MI 소속 글렌 플레이식 박사는 "커브볼이 안전한지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일 수 있다.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그걸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너무 많이 던지는 게 부상으로 이어지고 종종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뉴욕 양키스의 건강 및 퍼포먼스 디렉터로 활동 중인 에릭 크레시 역시 "커브가 좋은 아이는 남용될 확률이 높다. 코치가 승리를 위해 그를 계속 던지게 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베이스볼 싱크탱크의 란츠 휠러 대표는 "어린 나이에 커브를 던지는 투수의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당장의 성공 때문에 강하게 던지는 법(패스트볼 던지는 법)을 배울 시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칼럼을 통해 밝혔다.이는 곧 새삼스럽지만, 중요한 사실들을 일깨워 준다. 어린 나이에 많은 공을 던지는 행위가 그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만큼 변화구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소년의 변화구 구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연구의 결과가 주로 커브에 집중됐고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핵심은 유소년 선수 부상을 방지하려면 '무슨 공을 던지냐'가 아니라 '얼마나 던지냐'에 있다. 결국 지도자가 눈앞의 성공이 아닌 미래를 볼 줄 안다면 변화구 조금 던진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변화구는 잘못이 없다. 잘못 활용하는 사람이 있을 뿐.정세윤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3.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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