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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2> 비디오 판독, 통보 말고 설명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 비디오판독센터에 따르면 2023시즌 KBO리그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은 총 1038건(포스트시즌 포함)이 이뤄졌다. 판정 번복은 총 267건(번복률 25.72%)이 나왔다. 2024년도 6월 26일 기준 533건 중 130건(번복률 24.39%)이 번복됐다.2023년 메이저리그(MLB) 비디오 판독 번복률은 KBO리그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46.4%였다. 이 수치를 보면 KBO리그 심판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판정 정확도에 있지 않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는 과정이 달라서다. 우리나라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감각과 관찰에만 의존해 판독을 신청한다. 반면 MLB는 영상을 보고 신청 여부를 확인하는 스태프가 대기하고 있다. 즉 MLB는 '확실할 때'만 신청한다. KBO리그도 MLB처럼 판독 신청 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필자는 25%에 근접한 번복률이 아니라 75%의 원심 유지율에 주목한다. 과연 판정이 정확해서 원심이 유지된 것일까.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KBO리그 비디오 판독은 두 가지 상황에서 원심이 유지된다. 첫 번째는 비디오를 돌려본 결과 원심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인할 수 있을 때다. 두 번째는 원심을 뒤집을 수 있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을 때(2024 KBO 리그 비디오 판독 규정 6)다.즉 판정이 유지된다고 해서 원심이 정확했다는 것을 무조건 뜻하지는 않는다. 원심에 대한 명확한 반대 근거를 찾지 못해 판정이 유지되는 경우도 제법 많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중계를 보는 사람들은 이를 확인할 수 없다. 대개 심판은 아웃·세이프 혹은 파울·페어처럼 상황을 일도양단해 수신호로 결과만 표시한다. 2023년 8월 22일 수원에서 있었던 2루 도루에 대한 판정을 예로 들어보자. 당시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수비팀 KIA 타이거즈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심판은 팔을 양쪽으로 펼쳐 주자가 2루에서 살았음을 알렸다. 팬들은 이것만으로는 주자의 손이 2루에 먼저 닿은 것이 확인된 것인지, 아니면 판독으로 원심을 뒤집을 수 없었기에 세이프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만약 원심이 아웃이었다면 어땠을까. 세이프를 내릴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기에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을 것이다. 같은 영상을 보고 판독하겠지만,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MLB에서 진행되는 모든 비디오 판독의 결과는 발표될 때 ‘After the review’라는 말로 시작해 세 가지 문장 중 하나로 이어진다. 첫 번째는 ‘the call is confirmed’다. 원심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인된 경우다. 두 번째는 ‘the call is overturned’. 원심 번복이다. 마지막은 ‘the call stands’다. 원심을 번복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어 원심이 유지된 때다.KBO리그와 MLB의 방식 차이가 사소하다고 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MLB 방식은 KBO리그 방식에 비해 세 가지 장점이 있다.첫째, 원심 판정 심판의 신뢰도를 제고한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확인 혹은 번복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판독에 사용한 카메라가 상황을 충분히 담지 못한 경우다. 다른 하나는 정말 결과를 판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뤄진 경우다. 전자는 카메라 추가나 각도 변경 등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후자는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상황이든 원심을 존중하게 된다.둘째, 팬과 선수·코치진을 '논리'로 설득할 수 있다. 이분법적으로 최종 결과를 표시하는 것보다 판정이 확인·번복·유지되었다는 의견을 곁들여 팬과 관계자 모두에게 비디오 판독관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결과에 도달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 이 경우 논리적인 결과물을 통해 모두를 설득하고 판독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셋째, 비디오 판독의 부족함을 개선할 수 있다. KBO리그 현행 방식으로는 어떤 사례가 원심을 유지한 것인지, 아니면 원심을 확인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 만약 판독에 사용한 카메라가 상황을 제대로 담지 못해 원심이 유지된 사례를 따로 모아둔다면 향후 판독용 비디오 증설, 각도 변경 등을 통해 판독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큰 비용이 필요하지도 않다. 현재 심판이 사용하는 유선 마이크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육성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수신호로 결과만 표시하는 방식보다 시간(30~60초)이 더 걸린다. 그래도 수만 명의 팬을 설득할 시간이라고 여길 수 있다. 아예 MLB 등 북미 스포츠처럼 심판 팀장이 핀마이크를 차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비디오 판독의 결과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판정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선수단 및 관계자는 즉각 퇴장된다. 그렇기에 비디오 판독은 팬과 선수, 코치진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이는 기술뿐 아니라 소통도 더해져야 도달할 수 있다. 최근 KBO리그는 비디오 판독으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판독 과정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판정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7.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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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규칙 오적용' 잠실 심판진, 징계 받는다 "50만원 제재금+경고 처분"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 판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심판진에 대해 벌금과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한국야구위원회는 19일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중 야구 규칙을 오적용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박근영 심판팀장, 장준영, 문동균 심판위원에 대해 KBO 리그 벌칙 내규에 따라 제재금 각 50만원과 경고 처분했다"고 전했다.해당 심판들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NC와 두산의 경기 7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적용해 논란을 빚었다. 타자·주자 김형준이 1루에 먼저 도달해 세이프를 얻은 상황에서 2루로 향하던 김휘집이 유격수 박준영의 태그를 피해 2루에 도착했다. 이에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산이 확인하고자 한 건 태그 아웃이 아니라 포스 아웃 상황이라는 점이었는데, 심판진과 비디오 판독 센터는 이를 태그 아웃 여부로 오인했다.결국 초유의 판독 번복이 일어났다. 비디오 판독센터 역시 태그 여부만 확인하면서 세이프라고 전달했으나 두산 측에서 다시 항의했다. 4심이 논의한 끝에 포스 아웃 상황인 점을 인정했고, 판독 진행 자체가 잘못된 만큼 판정 번복이 발생했다. 결국 해당 경기에서 1루심이었던 박근영 심판팀장, 2루심 장준영 심판위원, 비디오판독센터 해당 경기 판독관 문동균 심판위원이 징계 대상이 됐다. 이와 함께 KBO는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심판위원(주심), 정은재 심판위원(3루심), 김준희 심판위원(대기심)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다.KBO는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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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17억원짜리 KBO '판도라의 상자', 관심 필요

올해 KBO리그 비디오판독센터 사업을 대행할 업체가 베일을 벗는다. 지난달 중순 시행공고를 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과 4일 양일간 신청서 및 제안서를 받은 뒤 5일 입찰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비디오판독센터에 책정된 사업 비용은 17억600만원. 2000억원이 넘는 중계권 사업과 비교하면 소규모다. 수익이 분배되는 중계권과 달리 비디오판독센터는 구단의 직접 이익 사업도 아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관심이 떨어지지만, 올해 입찰은 유심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묘하게도) 전체 일정을 너무 당겨서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KBO리그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안으로 2017년부터 비디오판독센터를 운영 중이다.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공고에 따르면 2022년 이 사업을 따낸 업체는 프로덕션툴즈다. 당시 KBO의 사업예산은 10억7800만원이었는데 10억7569만원을 써내 사업을 따냈다. 종합평점은 92.7점(입찰가격 10점, 기술평가 82.7점).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찰사 2개 미만으로 한 차례 유찰 끝에 프로덕션툴즈가 사업권을 가져갔다. 입찰 금액은 10억7555만9000원(사업예산 10억8664만원). 종합평점은 93점(입찰가격 10점, 기술평가 83점)이었다. KBO는 가격평가(10%) 및 기술평가 점수를 합해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그리고 배점 한도 80% 이상인 회사를 협상 적격대상자로 분류한다. 비디오판독센터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하는 업무 특성상 KBO의 조건도 까다로운 편이다. 2024년 과업 세부 내용을 보면 고속 카메라는 '1초당 프레임 수는 360프레임 이상으로 한다' '카메라 감독은 야구 촬영 경력 3년 이상' '고속카메라 제조사의 기술 지원 확약서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등의 조항이 세세하게 명시돼 있다. 권장하는 전담 인력 운영은 22명. KBO가 자체 고용, 비용을 지급하는 판독 센터장과 위원을 제외하면 엔지니어 포함 19명을 관리해야 한다. "방송을 해본 업체만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공교롭게도 프로덕션툴즈 대표는 프로야구 포함 각종 스포츠 중계권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홍원의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티비(SPOTV) 운영사이기도 하다. 홍원의 대표는 지난해 5월 검찰로부터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 등의 대가로 억대 금품을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 임원에게 건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올해 KBO는 비디오판독센터 사업 비용을 전년 대비 6억원 이상 올렸다. 그만큼 장벽은 더 높아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2024년도 잠실구장, KBO가 지정한 구장 1곳에 영상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1년간 전 구장을 순회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항목을 포함하면서 금액이 인상된 거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영상분석 시스템'을 호크아이(Hawk-Eye)로 해석한다. 광학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호크아이는 테니스에서 라인아웃을 판정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 기술. 일본 대기업 소니에서 운영하는데 메이저리그(MLB) 트래킹 시스템으로 활용, 국내 구단의 관심도 높다.스포티비에서 퇴사한 한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일본에서 호크아이 측과 접촉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사업 독점에 대한 비판이 부담스러운 프로덕션툴즈의 '트로이 목마'일지, 진짜 독점 체제를 무너트릴 대항마일지 의견이 분분하다. 입찰 과정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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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비디오판독센터 시스템 고도화 사업 제안 설명회 개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비디오판독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KBO는 5일 KBO 비디오판독센터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사업 제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2017년 KBO 비디오판독센터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처음 개최되는 이번 설명회는 현재의 판독센터시스템을 점검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및 유관 업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방송 장비 및 스포츠 중계 관련 업체 또는 비디오 판독 운영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업체, 기타 비디오 판독 관련 업체 또는 연구소 등이다.사업 제안의 주제는 초고속 카메라, 웨어러블 카메라, 서버, 유무선 통신장비 등 각종 장비 고도화를 포함한 KBO 비디오판독센터 시스템 중장기 발전방안, 판독 시스템 개선 방안 등 판독센터 운영 전반에 관련된 내용이면 가능하다.참가 신청은 6월 19일(월)부터 6월 20일(화)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회사명, 대표자 성명, 연락처, 참석자 명단을 기재하여 발표용 PPT 파일을 첨부하여 이메일로 신청 가능하다. 설명회 참가는 사전 신청한 인원만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설명회는 6월 22일(목) 오후 3시 KBO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제안 업체별 발표 시간은 20분이다. 설명회 관련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정책지원TF(02-3460-4671)로 하면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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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퍼진 프로야구 오심 해법은…

올해 KBO리그에서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8회 말에 아웃 타구가 2루타가 됐다. KIA 불펜 장현식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1사에서 키움 이정후에게 우중간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호령이 타구를 쫓아가 점프하며 펜스 앞에서 잡아냈으나 최수원 2루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느린 중계화면에선 2루타가 아닌 중견수 플라이로 확인됐다. 하지만 KIA의 비디오 판독 요청권은 이미 모두 소진된 뒤라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KIA는 8회 말 4점을 허용하고 3-4로 역전패 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3일 "리플레이 영상을 100번 정도 본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런데 23일 키움-KIA 경기에서 또 판정 논란이 일었다. KIA가 6-5로 앞선 8회 말 KIA 투수 김명찬의 폭투 때 키움 3루주자 김웅빈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훔쳤지만 아웃이 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제한 시간 3분을 넘긴 끝에 김명찬의 주루 방해가 인정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6-6 동점이 됐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3분 제한 시간을 넘겼다"고 항의했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센터와 소통 과정이면 3분이 넘어도 괜찮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복한 것이 돼 퇴장당했다. 이틀 연속 오심 논란 중심에는 최수원 심판 조가 있다. 최 심판은 22일에는 2루심으로 타구 판단을 잘못했고, 23일에는 주심으로 나와 비디오 판독 3분 제한을 넘겼다. 최 심판은 지난 5월 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판정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최 심판 조는 2군으로 강등됐다가 11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그런데 또 오심을 한 것이다. KBO는 "오심은 고과평가에 크게 영향이 있다. 심판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심 논란을 뿌리 뽑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심판들이 내부 합의를 거쳐 오심으로 판명되면 바로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심판 합의 제도인데, 지난해 신설됐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폐지됐다. '특정 팀에 비디오 판독 기회를 더 준 셈'이라는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아예 비디오 판독을 2회에서 3~4회로 늘리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면 경기 시간이 늘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같은 심판조가 여러 차례 오심하면서 2군 강등보다 더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뿔이 난 야구팬들은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심판의 중징계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고 수백 명이 동의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8.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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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비디오판독 영상 홈페이지 통해 실시간 공개

KBO가 올해부터 비디오판독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KBO는 "5일 개막하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부터 KBO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오판독 영상 실시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경기 중 진행되는 모든 비디오판독의 근거 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해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4일 밝혔다. 비디오판독은 KBO가 각 구장에 설치한 판독용 카메라 7대와 방송사가 제공하는 13대 안팎의 카메라 영상을 KBO 비디오판독센터에서 종합적으로 판별해 이뤄진다. 판독 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일자별, 구단별, 유형별로 각각 열람할 수 있고, 전체 또는 구단 별로 판독 횟수 및 유지, 번복률(%) 등의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KBO는 "그동안 야구팬들은 방송사에서 중계용으로 제공하는 리플레이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판독 근거에 대해 궁금증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비디오판독의 투명성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비디오판독 영상 공개를 통해 팬들에게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KBO 심판위원들의 기량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는 "영상 공개와 함께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비디오판독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2020.05.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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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020 비디오판독센터 운영 대행 업체 입찰 실시

KBO가 2020년 비디오판독센터 운영 대행을 담당할 업체 선정 공개 입찰을 실시한다. 비디오판독센터는 심판 합의판정 개선안으로 2017년 KBO 리그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시범경기, 정규시즌,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KBO 리그 관련 전 경기에 대해 비디오판독 운영 대행을 하게 되며, KBO 비디오판독센터와 구장 엔지니어 인력 구성, 장비와 시스템 유지 보수 등 판독센터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입찰 세부내용 및 양식은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내 입찰공고와 제안요청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찰 마감은 2020년 2월 4일 오후 3시까지다. 입찰 참여는 접수처(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278 KBO 사무국 6층 클린베이스볼센터)로 방문 접수만 가능하다. 한편, KBO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20년 1월 13일 오후 2시 KBO 사무국 컨퍼런스룸(2층)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해당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2020년 1월 6일(월)부터 1월 10일(금) 오후 3시까지 업체명, 참석자 이름, 연락처를 기재해 이메일(genesis1014@koreabaseball.or.kr)로 반드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신청이 확인될 경우 신청자에게 개별 회신할 예정이며, 전체 참석 인원에 따라 업체별 참가 인원이 제한 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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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제 강화·2군4심제··· 심판 신뢰회복 위해 KBO가 나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심판 판정 관련 논란을 줄이기 위해 KBO가 팔을 걷어붙였다. KBO는 24일 심판위원회의 공정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심판 운영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리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심판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곧바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심판 승강제 강화가 개선안의 골자다. KBO는 매년 시즌 종료 이후 실시되는 심판위원회 고과 평가를 통해 매년 최하위 1명을 퓨처스리그로 강등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2년 연속 고과 하위 3인 안에 포함됐을 경우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내던 기존 방침을 강화하기 위해 하위 5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평가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경기운영위원 등의 인적 평가 60%에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 판정 번복 등을 기준으로 한 데이터 평가 40%를 합해 고과를 매겼다. 앞으로는 그 비율을 각각 40 대 60으로 변경해 데이터 평가에 보다 높은 배점을 주기로 했다. KBO는 "퓨처스리그 강등에 따른 연봉 감액도 추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KBO 심판으로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거나 빈번한 오심으로 제재받은 경우에도 퓨처스리그 강등 및 감액 대상이 된다. 비디오판독센터에 배정된 심판이 오독할 경우 고과 평가 감점에 더 크게 반영하고, 매년 고과 평가 결과에 따라 상위 20위에 포함되지 못하는 심판은 해당 연도 포스트시즌 경기 배정에서 제외하는 안도 포함시켰다. 전례 없이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다.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KBO 리그 심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다. KBO는 심판 조직을 내년부터 현행 5개 팀에서 6개 팀으로 확대해 심판별 판정 능력 개인 차를 최소화하고, 심판 자질을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3심제로 운영되던 퓨처스리그도 전 경기 4심제로 바뀌게 된다. KBO는 "심판 6개 팀 확대와 퓨처스리그 심판 4심제를 시행하면 심판 포메이션에 대한 기술적 숙련도와 적응력이 향상돼 KBO 리그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심판 양성 효과가 기대된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퓨처스리그 심판육성위원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심판 육성에 힘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징계만 강화하는 게 아니다. 심판에 대한 KBO의 교육과 지원도 강화된다. 연 2회 이상 실시하는 심판 교육에서는 메이저리그 심판 슈퍼바이저 등 해외 심판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 시즌 개막 전 야구 규칙 및 리그 규정과 관련한 심판진 대상 테스트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고과 평가에 반영한다. 이외에도 심판들의 기술 향상을 위한 국제심판회의나 메이저리그 심판 미팅 참가, 심판학교 파견 등을 적극 지원하고 심리 상담 등을 통한 치료와 멘틀 강화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KBO는 "앞으로도 정확한 판정을 통해 공정하고 원활한 경기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2019.07.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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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공정 중계권② - 또 하나의 논란, 비디오 판독 센터도 대행사가 관리?

KBO와 에이클라의 밀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석연치 않은 구석은 또 있다. 바로 비디오 판독 센터 사업자 선정 과정이다. KBO는 심판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자 2014년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 판정'을 도입했다. '챌린지(비디오 판독)'를 도입한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본땄지만 이름은 달랐다. 이유가 있었다. 첫째, 심판의 권위를 고려했다. 심판이 직접 TV 중계 화면을 보고 오심 여부를 결정했다. 둘째, 메이저리그처럼 완벽한 수준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였다. 메이저리그는 총 300억원을 들여 자체 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KBO는 방송사가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을 제공받아 실시했다. KBO도 심판 합의 판정 당시부터 외부 비디오 판독 센터 건립 계획을 시사했고, 여러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실제로 옮겼다. KBO는 방송사의 기존 카메라 6대를 활용하되 판정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각 구장에 3대의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나라장터를 통해 2016년 1월 19일 비디오판독 설치 작업 입찰 공고를 냈다. 얼마지 않아 비디오 판독 카메라 장비 구매 입찰을 알렸고, 최종 선정했다. 2016년 7월 초 각 구장에 카메라 장비 설치가 완료됐다.이듬해 1월 13일 KBO는 나라장터를 통해 KBO Replay Center(Replay Center) 운영 입찰을 공고했다. 배정 예산은 5억6000만원, 추정가격은 5억909만원이었다.하지만 에이클라만 제안서를 냈다. 투찰업체 2개 미만으로 인한 평가 불가로 규정에 따라 1월 21일 재입찰을 실시했다. 이번에도 에이클라 1개 업체만 마감 전에 제안서를 제출해 결국 KBO는 에이클라와 비디오 판독 센터와 관련한 수의계약(매매·대차·도급 등을 계약할 때 경매·입찰 등의 방법에 의하지 않고,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여 맺는 계약)을 맺었다. KBO 관계자는 "최종 유찰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적잖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중계권 대행을 맡고 있는 에이클라가 비디오 판독 센터 운영 입찰을 따내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고 의심한다. 방송사의 A 관계자는 "리플레이 센터 입찰 공고 전인 2016년 말 양해영 사무총장과 홍원의 에이클라 대표가 각 구단 대표이사와 함께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방문해 챌린지 시설을 둘러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사전 교감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최초 리플레이 센터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마련됐다. 에이클라 건물 내에 위치한다.입찰 공고 후 제안서 마감까지 촉박한 시일 내에 이뤄진 점에도 밀착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최초 입찰 공고 후 제안서 마감까지 8일(1월 13일~20일), 재입찰 공고 후에는 11일(1월 21일~31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A 관계자는 KBO의 비디오 판독 입찰 공고 여부조차 사업자 선정 발표 전까지 몰랐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방송사 카메라를 활용하는 만큼 KBO에서 협조 요청 내지 상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을 포함하면 사업의 수익 여부를 고민하고, 프레젠테이션 등을 준비하는데 있어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하소연했다. 만약 리플레이 센터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공지가 이뤄졌다면 "케이블 3사 방송사 간에 단독 혹은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경우 판정 논란도 더욱 적었을 것으로 확신했다. 방송사의 도움을 얻는다면 최소한의 논의 혹은 공지가 필요한데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불신을 드러냈다.KBO가 마련한 판독 장비 시스템도 미흡한 것으로 추측했다. "케이블 3사가 카메라로 촬영해 보내오는 울트라 슬로우 영상 신호를 분석하는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비디오 판독 논란이 유독 많았던 원인으로 장비 탓도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B 관계자는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식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많은 돈을 투자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강화했을 때 제대로 퍼포먼스가 나오지 못했다"며 "타 방송사 입장에선 '첫번째로 왜 제대로 된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냐, 두번째 그런데 결과물이 이게 뭐야' 싶다"고 답답해했다.KBO 관계자는 "최초 리플레이 센터 장소를 두고 상암동과 야구회관을 놓고 엄청 고민했다. 첫 번재 서버 다운이나 정전 등 응급 조치에 대비해야했다. 두 번째로 당시 리플레이 센터의 기능을 통해 프로야구 승부조작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SPOTV 내 아카이브 센터가 있어 영상 저장이 빨리 이뤄지는 등 효율성도 참고했다. 당시에는 첫 시행인 만큼 기술력이나 인력 부족으로 상암동에 리플레이 센터를 뒀다"고 밝혔다. 방송사가 제기하는 '입찰 제안서 제출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것 아니냐'는 불만에 대해선 "방송사의 기술력과 인력 등을 감안하면 적은 시간이 아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KBO는 비디오 판독 센터 장소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 내 4층으로 리플레이 센터를 이전했다. 또 리플레이 센터 1년 계약이 마감됨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입찰 참여 접수를 받고 있다. 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업체는 2018년 한 시즌 동안 KBO 비디오판독센터의 운영을 맡는다. 참가 자격은 2017년 국내외 스포츠 중계 제작사 또는 스포츠 중계 방송사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나라장터에서 제안요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KBO(클린베이스볼센터)를 방문해 필요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서류 심사 결과는 22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나라장터의 공개 입찰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KBO의 입찰 공고문의 '불공정행위 금지' 조항을 살펴보면 &#91;입찰가격의 사전 협의 또는 특정인의 낙찰을 위한 담합 등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93;고 적혀있다. 두 번째 비디오 판독 센터 운영 업체 선정과정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더욱 유심히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스포츠취재팀(김성원·배영은·배중현·이형석·김희선·안희수·피주영 기자) &#91;단독&#93; 불공정 중계권①- 후발주자가 두 배 이상 돈 내고 사장은 집에 갔다 &#91;단독&#93; 불공정 중계권② - 또 하나의 논란, 비디오 판독 센터도 대행사가 관리? &#91;단독&#93; 불공정 중계권③ - 여전히 더딘 질적 성장 &#91;단독&#93; 불공정 중계권④ - 뉴미디어에 숨어있는 답 2018.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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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기획③] 대행사 낀 KBOP,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

"어디에 하청 줘서 일할 거면 왜 KBOP를 만들었나. KBO 운영팀에서 하면 되지." (A구단 단장)"굳이 대행사를 낄 필요가 없다. KBOP가 직접 협상해야 한다." (B구단 마케팅 팀장)"KBO와 에이클라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 계약은 KBO가 직접 하는 게 낫다. 그게 맞는 거다." (C구단 마케팅 과장) 2002년 2월 22일에 열린 제1차 이사회. 박용오 당시 총재를 비롯한 8개 구단 사장들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가졌다. 주요 안건 중 하나가 영리법인 자회사 KBOP의 설립 계획 논의였다. 그리고 그해 프로야구 마케팅 등을 전문으로 하는 KBOP가 만들어졌다. KBOP에서 'P'는 재산이나 소유를 뜻하는 프로퍼티스(Properties)다. 메이저리그에서 운영하는 MLBP와 유사하다. 초상권과 중계권 등을 전문적으로 다뤄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다. 의지가 확고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현재 KBOP의 존재 무용론을 이야기한다. 가장 큰 이유는 대행사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클라)와 관계 때문이다. 2006년부터 KBO와 본격적인 관계를 맺은 에이클라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케이블 TV 중계 대행권을 따내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KBOP를 대신해 중계권 대행 업무를 맡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가져간다. 그 금액이 구단의 몫보다 더 크다. 관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A구단 단장은 "직접 해야 하는데 통으로 누군가에게 준 게 문제다. 한 다리를 걸치면 떼어 가는 돈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그건 자기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KBOP가 어디에 하청을 줘서 일할 거면 왜 KBOP를 만들었나. KBO 운영팀에서 하면 되지. KBOP에 직원이 부족하면 직원을 뽑으면 되는 문제다. 상식적인 문제다. 그만큼 KBOP가 일을 하지 않는 거다.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요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B구단 마케팅 팀장은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KBOP가 직접 협상하는 게 낫다. 초창기에는 에이클라가 필요했다. KBOP의 전문성이 떨어졌고, 경험도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대행사를 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KBOP가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구단 마케팅 과장은 "KBO와 에이클라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다. 계약은 KBO가 직접 하는 게 낫다. 그게 맞는 거다"고 말했다. 대행사를 통한 계약 협상의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KBO는 중계권과 관련해 '갑'의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지만 보도의 기능과 중계의 기능을 갖춘 방송사들이 압력을 가하면 '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실제로 2005년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중계권료를 낮추려 했다. 이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이클라가 들어온 셈이다. 전문적인 대행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D구단 실무자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는데, 당시 중계사는 미디어의 기능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협상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래서 외주 아웃소싱을 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악순환 속에서 몸집을 키운 곳은 에이클라다. 중계 대행 업무 외에 다양한 사업에도 관여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시즌에 운영된 비디오판독센터다.KBO는 2017년 1월에 비디오판독센터 운영자를 나라장터에서 찾았다. 공개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이었다. 당시 1년 운영비로 책정된 금액이 5억6000만원. 결과적으로 이 사업을 손에 넣은 사업자는 에이클라였다. 업계에선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불필요한 오해가 계속 확산되는 이유다.구단 관계자들의 주장은 일관됐다. 그들은 "에이클라에 대행을 맡기려면 KBOP가 있을 필요가 없다. KBOP가 있다면 에이클라에 대행을 줘 돈이 이중으로 나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A구단 단장의 말은 더 직설적이다. 그는 "이번 기회에 다 깨야 한다. 제대로 개혁을 해야 한다. 통합마케팅을 한다고 KBOP를 만들었는데 뭘 했나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스포츠취재팀 &#91;중계권 기획①&#93; '독점' 대행 체제, 부술 때가 됐다 &#91;중계권 기획②&#93; 제 돈 못 챙기는 야구단, 돈줄 새는 대행사 체제 &#91;중계권 기획③&#93; 대행사 낀 KBOP,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 &#91;중계권 기획④-1&#93; KBO 중계권 수익 따져보니 &#91;중계권 기획④-2&#93; 구단보다 2배 넘게 버는 에이클라 &#91;중계권 기획⑤&#93; 연도별 중계권료 상승 추이와 의미 2018.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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