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8회 말에 아웃 타구가 2루타가 됐다. KIA 불펜 장현식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1사에서 키움 이정후에게 우중간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호령이 타구를 쫓아가 점프하며 펜스 앞에서 잡아냈으나 최수원 2루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느린 중계화면에선 2루타가 아닌 중견수 플라이로 확인됐다. 하지만 KIA의 비디오 판독 요청권은 이미 모두 소진된 뒤라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KIA는 8회 말 4점을 허용하고 3-4로 역전패 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3일 "리플레이 영상을 100번 정도 본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런데 23일 키움-KIA 경기에서 또 판정 논란이 일었다. KIA가 6-5로 앞선 8회 말 KIA 투수 김명찬의 폭투 때 키움 3루주자 김웅빈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훔쳤지만 아웃이 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제한 시간 3분을 넘긴 끝에 김명찬의 주루 방해가 인정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6-6 동점이 됐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3분 제한 시간을 넘겼다"고 항의했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센터와 소통 과정이면 3분이 넘어도 괜찮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복한 것이 돼 퇴장당했다.
이틀 연속 오심 논란 중심에는 최수원 심판 조가 있다. 최 심판은 22일에는 2루심으로 타구 판단을 잘못했고, 23일에는 주심으로 나와 비디오 판독 3분 제한을 넘겼다. 최 심판은 지난 5월 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판정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최 심판 조는 2군으로 강등됐다가 11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그런데 또 오심을 한 것이다. KBO는 "오심은 고과평가에 크게 영향이 있다. 심판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심 논란을 뿌리 뽑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심판들이 내부 합의를 거쳐 오심으로 판명되면 바로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심판 합의 제도인데, 지난해 신설됐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폐지됐다. '특정 팀에 비디오 판독 기회를 더 준 셈'이라는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아예 비디오 판독을 2회에서 3~4회로 늘리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면 경기 시간이 늘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같은 심판조가 여러 차례 오심하면서 2군 강등보다 더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뿔이 난 야구팬들은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심판의 중징계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고 수백 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