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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 팬들 위한 연휴 선물은? "SF, 이정후 정체성 증명"…'1조 5천억' LAD는 "선물은 이미 충분!"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현지 기대치는 분명하다. 할 수 없던 걸 하는 게 아닌 그가 잘하던 것, 콘택트 100% 발휘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각 구단 팬들이 연휴 선물로 바라는 것"이라며 2024시즌을 기다리는 MLB 각 구단의 소원을 정리했다.MLB닷컴이 꼽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소원은 이정후의 성공이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소원으로 "이정후가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40을 치던 콘택트 재능을 미국에서도 살리면 된다는 뜻이다.2017년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한국인 최고액이자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인 6년 1억 1300만 달러(1469억원)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몇 년 동안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지 못해왔던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는 값진 대형 계약이다. 이는 반대로 말해 이정후 계약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고액을 줬다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홈런왕이 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이정후 입단식에서 "공격적인 면에서 우리 팀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MLB가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 이번 비시즌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한 선수다. 그는 상대 투수의 구종을 빨리 알아채는 능력이 있다. 분명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1번 타자로 기용될 것이라 전했다.MLB닷컴의 맥락도 이와 통한다. 한국에서도 치지 않던 장타를 미국에서 굳이 노리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린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LA 다저스에 대해서도 전했다. 매체는 매우 간단하게 "선물이 더는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다저스는 올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트레이드 시장 대어 타일러 글래스나우 영입과 연장계약까지 전력 보강에 대성공을 거뒀다. 세 사람에게 들인 비용만 12억 1000만 달러(1조 5766억원)에 달한다.이미 소원을 모두 이뤘고, 성공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선물로 가득 찬 접시다.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는 말할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6 10:08
프로축구

[IS 피플] 조규성보다 입대 빨랐던 오현규, 유럽 진출도 먼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클럽 셀틱FC의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과 셀틱은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맞춰 공식 발표를 했다. 이적료는 300만 파운드(45억 8000만원) 연봉은 7~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5년. 오현규가 K리그에서 받았던 연봉에 비해 약 10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셀틱은 비시즌 조규성(25·전북 현대)과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다. 관심이 더 컸던 건 조규성이었다. 셀틱은 전북 측에 ‘셀온(Sell-on)’ 옵션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이적료에서 이견을 보였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그 사이, 오현규 영입에 더 공을 들였다. 수원이 거절할 수 없는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오현규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오현규의 최대 강점은 역시 나이였다. 매탄중-매탄고 출신인 오현규는 고등학생이던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하고 프로에 데뷔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오현규는 이듬해 5월 군팀 상주 상무에 입대한다. 조규성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선임이 됐다. 조규성은 2021년 3월 입대했다. 오현규는 조규성보다 이른 나이에 군 문제 해결·유럽 진출을 이룬 셈.나이에 대한 강점은 이적료 상승효과를 불렀다. 지난해 9월부터 셀틱의 관심받았던 이현규의 초기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15억원)였다. 조규성과 영입 타깃으로 분류됐던 12월 말에는 200만 파운드(30억 5000만원)까지 이적료가 올랐다. 최종 계약은 300만 파운드. 수원은 오현규가 한 시즌 더 팀에 공헌하고 유럽으로 갔으면 했으나, 거절할 수 없었던 높은 이적료였다.어린 나이에 유럽 진출하는 건 언제나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이에 대해 해외이적시장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유럽 진출하는 게 득인지 실인지 현재로써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허락하고 선수와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나이가 적은 상태에서 유럽으로 가는 게 본인의 발전과 현지 적응을 위해서는 좋은 판단”이라고 짚었다.셀틱은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의 대체 자원, 백업 선수로 오현규를 영입한 거로 보인다. 후루하시는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나와 17골을 터뜨린 셀틱 간판 공격수. 셀틱 내 다른 공격수로는 요르고스 야쿠마키스(그리스)가 있다. 후루하시의 백업 선수이지만, 최근 셀틱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적 가능성이 크다. 야쿠마키스의 빈자리를 오현규가 책임질 전망이다.오현규는 K리그에서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다. 특히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1부 36경기에 나서 팀 내 최다인 13골을 넣었다. 도움은 3개. FC안양(2부)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2-1 승)에선 연장 후반 15분 결승 헤딩 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통산 리그 기록은 89경기 출전해 21골·6도움.한준희 해설위원은 “계약 기간(5년)으로 보아 오현규 영입은 미래까지 고려한 것이 틀림없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이긴 하지만 빅리그(EPL, 분데스리가 등 유럽 5대 리그) 기준에서는 셀링 클럽이므로 후루하시 같은 기존 자원들은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 K리그에서 보여준 재능 및 더 큰 잠재성이 모두 고려된 영입”이라고 평가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26 11:18
프로축구

[IS 이슈] 오현규는 유럽행, 조규성은 장고 끝 ‘전북 잔류’ 유력

조규성(25·전북 현대)의 유럽 진출이 여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규성 에이전트 측은 25일 본지를 통해 “구단과 이야기해서 잔류로 가닥을 잡았은 것 같다. (선수와 구단이)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했던 (유럽) 구단에는 이미 (잔류)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그다음 날부터 오현규의 셀틱행이 탄력받았다”고 말했다.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대 수혜자다. 수려한 외모로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헤더로 두 골을 기록하며 유럽 다수 팀의 관심을 끌었다.스코틀랜드의 셀틱,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가 조규성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이외 타 대륙의 복수 팀도 조규성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유럽 진출을 우선시한 조규성 측은 셀틱, 마인츠와 교감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 마침 두 팀은 득점을 책임져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조규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적 작업을 진행했다. 조규성은 고심했다. 주가가 오른 겨울에 움직일지, 전북 잔류 후 유럽 시즌이 끝난 시점인 여름에 갈지가 그의 고민이었다. 당장 유럽에 나가는 것은 리스크가 있었다. 비시즌이라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곧장 기량을 증명해야 했다. 유럽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은 이 문제로 겨울 이적 후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여름 이적은 유럽 구단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때라 비교적 적응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규성은 이적 시기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사이 마음 급한 셀틱과 마인츠는 조규성의 대안을 구했다. 셀틱은 오현규(22·수원 삼성)를 점찍었다. 1m86㎝, 82㎏의 단단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K리그1 36경기에 나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예비 멤버로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하기도 했다. 마인츠는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던 공격수 뤼도빅 아조르크(29)와 3년 반 계약을 맺었다. 1m96㎝의 장신 공격수인 아조르크는 2018년부터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며 151경기에 출전해 51골 19도움을 올렸다. 사실상 두 팀의 공격수 영입이 끝나면서 조규성의 겨울 이적도 미뤄지는 모양새다. 유럽 겨울 이적시장 마감도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결국 조규성은 장고 끝 전북 잔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관계자는 “스페인 전지훈련에 가기 전, 구단과 잔류 쪽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유럽 진출을 경험한 선배, 동료들의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조규성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정은 오롯이 조규성의 몫이었다. 전북 구단 역시 조규성과 동행을 바랐지만,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선수가 적절한 대우를 받는다면 이적을 허락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제 조규성의 시선은 여름 이적시장으로 향한다.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 진출 열망을 드러낸 만큼, 2023시즌 중인 여름에 적극적으로 새 팀을 알아볼 공산이 크다. 물론 조규성의 활약이 이어진다는 전제가 깔려야 유럽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새 시즌에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지난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규성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스페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내달 25일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에 초록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01.25 17:32
축구

'10년마다 대운' 홍명보, 호랑이 기운 받아 '어흥'

“10년 대운이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다.” 26일 경남 거제의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은 새 시즌 바람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부임 2시즌째를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거제에서 캠프를 진행중인 홍 감독은 “전지훈련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에게는 ‘10년 대운’이 항상 그럴듯하게 거론되곤 한다. 30년 전인 199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홍 감독은 그해 신인 선수 최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0년 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2년은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해다. 홍 감독은 “1992년, 2002년, 2012년 다 마찬가지다. 운이 나한테 왔다기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잘 된 것이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시점에 해왔던 노력을 지금도 당장 하지 않으면 그 운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트레블(K리그·아시아 챔피언스리그·대한축구협회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그에서는 전북 현대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준우승했다. 간격은 승점 2점(전북 76·울산 74)이었다. 전북이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울산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도 나란히 4강에서 탈락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보다 발전된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지난해 발휘했다. (설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발견한 몇 가지 단점들을 보완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도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이청용(34)은 “(울산에 오고 나서) 두 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승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후에 선수들에게 잘 맞는 옷을 입혀줬다. 올 시즌도 모든 팀 구성원들과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윤일록(30) 또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도 없어 다행”이라며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울산과 함께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득점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력 보강이 이뤄져 기대감이 높은 울산이다. 울산은 비시즌에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불투이스(네덜란드)가 팀을 떠났는데, 공백을 김영권이 메울 전망이다. 이청용도 “김영권이 우리 팀 키플레이어다. 그의 장점이 우리 팀과 굉장히 잘 맞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조커 공격수’로 활용할 박주영도 영입했다. 울산에 합류한 박주영은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이끌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주영이 형은 큰 문제 없이 적응을 다 마쳤다. 경험이 많은 선배라 후배들이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 팀에 큰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윤일록도 “서울에서 오래 같이 생활했다. 울산에서도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스태프도 보강했다. 울산은 이케다 세이고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세이고 코치는 홍 감독을 도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오랜 시간 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2022년은 호랑이해다. 호랑이를 구단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울산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시즌 첫 경기부터 강적인 김천 상무와 다음 달 20일 맞붙는다. 김천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부터 강한 팀을 만났다. 좋은 선수가 많은 건 그 팀의 수준을 나타낸다. 어느 때보다도 개막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거제=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7 07:34
축구

전북은 호주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무패의 기억과 함께라면 머나먼 원정길도 든든하다.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약속의 상대' 호주 팀을 상대로 전북 현대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4일 호주 시드니의 네스트라타 주빌리 경기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시드니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치른 1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경기에서 뜻밖의 1-2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승을 놓친 전북으로선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사실 1차전 요코하마전은 전북의 시즌 '첫 단추'로는 꽤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보경, 쿠니모토 등 여러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는 등 상대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에 패배를 안긴 요코하마는 2차전에서 시드니를 4-0으로 대파하며 승점 6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요코하마전 패배를 씻어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2020 K리그1 개막전 수원 삼성전을 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3주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먼 원정길에 나서게 된 점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 전날인 3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리그 경기가 없었던 것은 단점으로 볼 수 있지만, 장점으로 본다면 그만큼 경기 준비에 대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북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이제껏 호주 팀과 만나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성적'에서 나오는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2010년 ACL 16강전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고, 2014년과 2016년에도 멜버른 빅토리를 만나 1승3무를 거뒀다. 5번 맞대결에서 2승3무. 물론 일본이나 중국처럼 자주 상대해서 쌓인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기엔 충분하다. 특히 ACL에서 가장 이동 동선이 긴 상대라 모든 팀들이 만나기 꺼려하는 팀이 호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극복하고 매번 승점을 챙겨왔다는 뜻이 된다.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상대'라는 사실이 주는 자신감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보경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 뒤로 선수들 모두가 정신무장을 잘했다"며 "시드니는 좋은 팀이지만, '대한민국 챔피언' 전북 현대가 왜 더 강한지 보여주고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도 "우리는 준비를 많이 했고 목표가 있다. 이 곳에 이기기 위해 왔으며 승리하기 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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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전북, 요코하마전은 ACL에 대한 '진심' 보여줄 첫 걸음

전북 현대는 누구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심이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대회인 ACL이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본선 일정에 돌입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를 맞아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볼 거리는 수두룩하다. 한일 양국 축구팬들에겐 초미의 관심사인 '한일전'인데다 나란히 자동차 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새 시즌 첫 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 김보경을 비롯해 쿠니모토, 무릴로, 벨트비크, 구자룡, 오반석, 조규성 등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1강' 전북의 위력을 확인할 기회인 셈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ACL 도전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르다. 비시즌 때부터 2020년 ACL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준비해왔던 팀이 바로 전북이다. 아직 그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K리그 4연패 도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시아 정상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내부적인 공감이 이뤄졌다. 3연패 이후 곧바로 전력 보강에 나서 겨울 이적시장을 진두지휘한 이유도 ACL에 있다. 전북은 그만큼 ACL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ACL 우승은 K리그 1강 전북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 필수적인 통과의례다. K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이 '1강'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5년 정도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부임해 2005년 FA컵을 시작으로 차근히 발판을 만들고,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려 200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후 전북은 11년 동안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을 때도 준우승 2번, 3위 2번을 기록하며 3위권 내의 성적을 지켜냈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 골문을 초토화시키는 '닥공'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유니폼에 일곱 개의 별을 붙였다. 최근 10여년의 역사에서 전북을 앞지를 수 있는 팀은 K리그 내에 전무했다. 지난 시즌 같은 현대가(家)의 울산 현대가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마지막 한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뀌어 또다시 전북 천하가 이어졌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북의 시대, 하지만 K리그에 '왕조'를 구축한 주인공인 전북은 리그 1강에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매 시즌 '폭풍영입'으로 이적시장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는 이유는 리그를 제패하기 위한 목적 하나만은 아니다. 보다 큰 목표, 언제나 품고 있는 전북의 갈망은 아시아 정상 복귀다. 전북이 ACL 정상에 올라 '아시아 최강'의 짜릿한 맛을 처음 본 건 2006년이다. 당시 전북은 드라마를 거듭 써내려가며 극적으로 결승까지 올라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된 기쁨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으로 우승팀 프리미엄까지 톡톡히 누렸다. 특히 ACL 우승과 클럽월드컵 출전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축구단의 가치를 알리고 투자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북이 ACL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진 꼬박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1년 결승까지 오르긴 했으나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고 그 외에는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좀처럼 다시 손에 잡히지 않는 우승컵에 대한 간절함을 겨우 푼 것은 2016년, 결승에서 만난 알 아인을 꺾고 정상에 복귀하면서다. 10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다시 한 번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아시아 정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즌 첫 공식전이자 ACL의 첫 단추를 끼우는 요코하마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올 시즌 목표로 '아시아 챔피언'을 천명한 전북은 요코하마전을 통해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1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요코하마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양 팀이 모든 것을 쏟아붓겠지만 결국 승리는 우리 차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2 06:00
축구

병수볼 조각 맞추기, 2020시즌 강원 기대감을 높인다

'병수볼'의 조각 맞추기는 계속된다. 강원FC는 2019시즌을 나쁘지 않게 보냈다.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에서 최하위인 6위로 끝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얻지 못했지만, 어찌됐든 파이널 B로 떨어지지 않았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신인 김지현(24)에게 영플레이어상도 안겼다. 1부리그에서 강원 구단이 기록한 역대 최다승 기록, 최고 승점 기록은 덤이다. 무엇보다 '병수볼'을 앞세운 김병수(50) 감독식 축구로 K리그1(1부리그)의 쟁쟁한 팀들 사이에서 확실한 '자기 색'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병수볼'은 영남대 시절부터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김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익숙한 마우리치오 사리(61) 유벤투스 감독의 '사리볼'에 빗댄 표현이다. 선수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김 감독의 전술이 어우러져 강원의 스타일이 하나씩 만들어져 갔다. 어떤 팀을 만나든 경기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고, 유기적인 전술로 경기력을 끌어올려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시즌 후반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뒷심이 약해지긴 했지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반 남짓한 시간 동안 '병수볼'은 강원에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토대를 다졌으니 이제 성장할 단계다. 다년 계약을 통해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강원은 비시즌 이적시장을 살뜰히 보내고 있다. 포지션별로 자유계약(FA) 선수를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취약점을 강화하는 알짜배기 영입으로 선수단을 채우는 중이다. 새해가 밝은 뒤,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신인 두 명을 포함해 9명의 선수들을 영입했을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인 강원의 영입 전략은 결국 '병수볼'의 조각 맞추기로 이어진다. 가장 두드러진 전력 보강은 수비진에서 이뤄졌다. 신세계(30)와 채광훈(27) 김영빈(29) 이병욱(24) 그리고 임채민(30)이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10년차 베테랑 수비수인 신세계를 비롯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100%를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란 평이다. 특히 임채민의 경우 영남대 시절 은사였던 김 감독과 재회를 간절히 바랐던 선수인 만큼, 이 둘의 만남이 강원에 일으킬 시너지 효과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수들의 이해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병수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팀에 합류한다는 건 선수 개인에게도, 그리고 김 감독과 팀 전체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미드필더 박창진(24)을 내주고 트레이드한 골키퍼 이범수(30)까지 가세해 뒷문이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시즌 수비 자원 부족으로 고심했던 강원에는 숨통이 트이는 영입이다.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고무열(30)이 합류했다. 2011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2013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뚜렷한 인상을 심어줬던 고무열은 2016년 전북으로 이적, 2018~2019년 아산 무궁화를 거친 뒤 지난해 전북으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강원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무열의 이적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병수볼'에 어울리는 공격 자원인 만큼 2020년 강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아직 영입이 끝난 건 아니다. 여기에 김 감독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를 포함해 몇몇 자리를 더 채워 '조각 맞추기'를 끝낸다면 새 시즌 강원은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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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시즌 EPL, 7공주가 몰려온다

새 시대를 맞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는 1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 레스터 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10년 전까지만 해도 '빅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널·리버풀)'는 프리미어리그를 대변하는 단어였다. 수년간 리그 1~4위를 독식한 이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파리그 등 유럽 주요 클럽대항전에서 돌아가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 현재 빅4는 옛말이 됐다. 전통적의 명가가 전력이 약화된 동시에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같은 신흥 강호의 등장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시즌부터는 프리미어리그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기존 빅4와 간극을 꾸준히 좁혀온 맨시티·토트넘·에버턴이 가세하면서 무려 7팀이나 상위권으로 분류됐다. 국내 축구팬들은 7팀이 상위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형국을 두고 '7공주 시대'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번 시즌에도 7공주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첼시·맨유·맨시티 3강 최대 관전포인트는 단연 우승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스리백(3-back) 장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다. 3-4-3 전술을 앞세워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했던 첼시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다. 중원의 핵심인 은골로 캉테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데다 기존 '파워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와 시너지를 낼 '스피드 골잡이' 알바로 모라타까지 데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에 회복 중인 에당 아자르까지 합류한다면 첼시는 리그 최고의 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이런 첼시의 대항마는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의 맨유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한 맨유는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쳐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그래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선봉에는 맨유가 에버턴에 무려 7500만 파운드(약 1120억원)의 몸값을 주고 영입한 지난 시즌 득점 2위 로멜루 루카쿠가 선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고액을 들여 데려온 루카쿠는 맨유의 공격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인물이다. 게다가 현재 부상에 재활 중인 '특급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 대신 잔류를 택한다면 맨유는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도 첼시를 위협할 팀으로 꼽힌다. 루카쿠나 모라타 같은 대형 공격수 영입은 없었지만 맨시티는 비시즌 동안 경쟁 구단 부럽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맨시티는 카일 워커·다닐루·벤자민 멘디를 차례로 영입한 데 이어 2선 공격수 베르나르두 실바, 골키퍼 에데르손까지 포함해 이적료로만 약 2900억원을 풀었다.현지 전문가들도 첼시·맨시티·맨유를 3강으로 꼽는다.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프랭크 램퍼드는 6일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BT스포츠를 통해 "첼시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게리 네빌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와 맨시티가 우승을 놓고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현역 시절 '리버풀의 심장'이라고 불린 전설적인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는 "맨시티가 우승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아스널·토트넘·리버풀·에버턴의 반격 우승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UCL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2~4위다.프리미어리그는 1~3위 팀은 차기 시즌 UCL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다른 리그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가린다. 상위 7팀의 전력이 평준화된 데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4위 내 진입은 우승 만큼이나 어려운 목표다. 지난 시즌 중후반까지 2위를 지키다 막판에 흔들리며 5위로 밀려난 아스널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UCL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에 나선다.이런 아스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다. 아스널은 새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이적료 5200만 파운드(약 780억원)에 영입했다. 이적설이 나돌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공격만 따지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는 평가다.지난 시즌 준우승을 달성한 토트넘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득점왕 해리 케인을 비롯해 손흥민, 델레 알리 등 젊고 재능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다만 토트넘은 홈구장을 옮긴 만큼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여기에 리버풀과 에버턴도 호시탐탐 선두를 노린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용병술, 에버턴은 '돌아온 에이스' 웨인 루니의 활약에 기대한다. ◇케인·루카쿠·모라타 득점왕 3파전득점왕 경쟁은 이번 시즌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29골을 넣으며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케인은 3연속 최고 골잡이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슈팅이 주무기다. 케인의 라이벌은 24골로 지난 시즌 2위에 머무른 루카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버턴에서 뛰다 더 나은 전력의 맨유 유니폼을 갈아입은 루카쿠는 이전보다 더 많은 골 찬스를 얻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루카쿠는 강력한 몸싸움 뒤 미사일 같은 슈팅으로 골을 노린다. 모라타는 케인과 루카쿠 사이를 파고들 복병이다. 빠른 돌파와 뛰어난 위치 선정이 장기인 모라타는 리그 올스타급 2선 공격자원의 지원을 등에 엎고 '대권'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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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손흥민, 시련을 딛고 일어서다

"고! 소니(Go! Sonny)." 토트넘과 선덜랜드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가 막 끝난 19일(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구장. 1-0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구장을 꽉 채운 토트넘 팬들은 이렇게 외쳤다. 마치 '손흥민(24·토트넘)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외치는 듯했다. 토트넘은 이날 선덜랜드를 제물 삼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동시에 승점 11점째를 획득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히어로'는 손흥민이었다.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경기 내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선덜랜드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 영국의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소니'를 지목했다. ◇소니, 경기를 지배하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선덜랜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팀 내 최다인 7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유효 슈팅은 2개 인정됐다. 총 5개의 키패스와 함께 드리블 돌파 역시 3차례나 성공시켰다. 극찬이 쏟아졌다. 축구해설가로 활동 중인 'EPL 전설' 티에리 앙리(39·프랑스)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말 대단했다. 손흥민이 문전으로 수차례 훌륭한 크로스를 올렸다. 선수들이 제대로 발을 갖다 댔다면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득점은 없었지만 측면에서 상대 수비선수를 완벽히 공략했다"고 호평했다. 비시즌 내내 괴롭혔던 '이적설'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앙리는 "손흥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토크시티전 등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이 토트넘에서 활약할 만한 선수하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전 선덜랜드의 구단주이자 프리미어리거 출신인 나이얼 퀸(50·아일랜드) 역시 "손흥민은 창의적이고 활기찼다. 모든 플레이가 빨랐다. 상대 수비수들은 손흥민 같은 선수와 마주치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럽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두 번째 높은 점수인 평점 8.3을 매겼다. 득점에 성공한 해리 케인(23·8.1점)보다 높은 점수였다. ◇시련, 손흥민을 강하게 만든 힘 아팠던 만큼 이를 물었다. 손흥민은 19일 선덜랜드전을 마친 뒤 "앞선 AS모나코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때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 모든 경기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그간 힘든 일이 참 많았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그는 앞선 스토크시티전에서 멀티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보다는 교체로 나선 무사 뎀벨레(29)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냈다.현지 매체들은 감독의 이해되지 않는 선수 기용을 두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매체인 런던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경기력이 좋지 못할 때마다 손흥민을 자주 희생양으로 삼았다. 손흥민은 앞선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도 여전히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기 중 누가 뎀벨레와 교체될 것인지 추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혹평했다.포체티노 감독도 듣고만 있지 않았다. 선덜랜드전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뎀벨레 기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마자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항상 취재진을 존중하듯이 취재진 역시 나를 존중해야 한다. 내가 11명의 선수를 정한다. (손흥민을 빼고 뎀벨레를 넣은) 선수 기용은 절대 실수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만약 스토크시티전처럼 AS모나코전에서 4-0으로 이겼다면 손흥민을 투입한 것이 좋은 결정이라 했을 것이다"며 "그런 비판은 매우 쉬운 것이다. 그러나 축구란 그런 것인 만큼 이해한다. 매일 선수들과 함께 하는 나의 결정을 신뢰해 줄 필요가 있다. 내 결정은 승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맞섰다. 감독이 언론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것은 사뭇 이례적이다. ◇손흥민의 전성기는 지금부터자칫 포체티노 감독의 '노기'가 손흥민의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기우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덜랜드전 내내 손흥민을 기용했다. 오히려 후반 29분 무렵에는 함께 선발 출전했던 뎀벨레를 빼고 라멜라를 투입했다. 평소대로였다면 손흥민이 빠졌을 터였다. 하지만 경기 내내 온몸을 던지는 선수 앞에서 차별은 없었다.'소니'에게 뜨악했던 태도도 달라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덜랜드전이 끝난 뒤 영국 데일리 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행복하다. 그의 경기력은 환상적이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그간 둘 사이에 부딪혔던 시간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손흥민은 힘든 시즌을 보냈다. 나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 손흥민은 독일로 떠나고 싶어했지만 구단은 잔류를 원했다"며 "손흥민이 주전 경쟁을 위해 싸울 의지를 보여줬다. 나는 늘 선수들에게 경기장에 나설 자격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흐뭇해 했다.평론가도 손흥민의 주전 굳히기에 힘을 실었다. 앙리는 "스토크 시티전에 이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은 선발로 뛸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며 "향후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4일 미들즈브러전이다. 서지영 기자 2016.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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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치른 전북 신입 4인방 성적표는?

전북 현대의 '신입 4인방'이 뜻밖의 강적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전북은 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4-1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끝났지만, 한·독 양국 정상급 클럽의 맞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전북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기에 패배 그 이상의 수확이 있었다.제주에서 이적한 로페즈와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김보경, 전남에서 영입한 이종호, 임종은이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지훈련을 떠난지 채 열흘이 되지 않은 상태에다 스마일FC 자선경기에 참석하느라 그나마도 자리를 비웠던 최강희 감독의 공백으로 인해 아직 성적을 매기기엔 이르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전북 '신입 4인방'의 활약을 돌아봤다.로페즈(★★★☆)전반 28분 레오나르도가 역습 상황에서 골문 앞의 로페즈에게 준 패스는 95% 정도 만들어준 장면이었다. 그 완벽한 상황에서 헛발질한 로페즈는 약간 민망했을 것이고 지켜보던 전북팬들은 아쉬웠을 듯하다. 그러나 비시즌임을 감안하면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한 로페즈의 모습은 전북의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김보경(★★★★☆)김보경은 이날 이적생들 가운데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탈압박과 활동량은 물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안정적으로 공을 지키면서 넓은 시야로 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군사훈련으로 인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이재성과의 호흡이 기대되는 플레이였다.이종호(★★★☆)압도적인 활동량을 자랑한 이종호는 전반전 이동국의 뒤에서 뛰면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동국이 루이스와 교체된 후에는 공격 진영을 폭넓게 쓰면서 최전방에 서기도 했고, 슈팅도 시도해봤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하고 후반 김효기와 교체됐다.임종은(★★☆)윌킨슨의 자리에 들어간 임종은은 아직 선수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한 탓인지 잦은 실수로 아쉬운 장면을 보였다. 그러나 그 어떤 포지션보다도 조직력이 중요한 자리임을 감안하면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1.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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