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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실격땐 강원도청이었는데…황대헌 金따니 "한국체대 소속"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취재단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보낸 메시지가 전달됐다. 9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낸 뒤였다.황대헌은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예정자인 그는 지난해 12월 강원도청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강원도청 빙상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은 대학 졸업예정자이기 때문에 올해 1월 1일부터 강원도청 소속으로 뛰게 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강원도청 빙상팀에 쇼트트랙 선수가 입단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의 선수 가치를 높게 판단한 것이다.대한체육회에서 제작한 국가대표 선수자료집에는 황대헌의 소속팀이 강원도청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빙상연맹이 뒤늦게 황대헌의 소속란에 한국체대 졸업예정자란 표기를 병행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한국체대의 요청을 받아 이같은 공지를 알렸다고 밝혔다.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현 소속팀만 표기할 뿐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왕 후보인 정윤주의 소속을 흥국생명(대구여고 졸업예정)으로 표기하진 않는다.한국체대는 한국 스포츠, 특히 겨울스포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선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 중 76%인 13개(금 4, 은 6, 동 3)를 한국체대 출신 선수가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64명 중 22명이 한국체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하지만 한국체대의 빛 뒤에는 어둠도 있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을 비롯해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일어났던 파벌싸움은 '한체대'파와 '비한체대'파의 대결구도였다. 빙상계 전횡으로 교육부 징계 조치 대상이 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도 한국체대 교수였다.황대헌이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했을 때만 해도 한국체대나 빙상연맹 측은 대한체육회에 황대헌의 소속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고 나자 소속 표기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실격당한 선수는 한국체대 소속이 아니고, 금메달을 딴 선수만 한국체대 소속이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한국체대의 입장을 전달한 빙상연맹도 문제다. 빙상연맹은 2018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행정 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빙상연맹의 회장사였던 삼성그룹이 문체부의 특정감사 때문에 빙상연맹 후원을 그만뒀고, 대한체육회가 임원진을 모두 해임시킨 뒤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그 당시 문제를 일으킨 인원도 대부분 한국체대 출신이었다. 빙상연맹이 한국체대에 흔들렸다는 비판을 잊어선 안 된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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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 6명…가해자들 전명규 휘하”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22)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또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발족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56)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내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석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코치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한 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조재범 코치에 유리한 얘기를 해서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만 전념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가 지난 2010년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이듬해 벌금형이 확정됐는데도 2014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빙상연맹에 채용 관련 내용이 있으니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몰고 있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 교수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1987년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데 이어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지난 2017년 2월 복귀했다.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빙상계에 불거진 파벌·승부조작·폭력·코치 성폭행 등 각종 비리의 배후자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4월 부회장직을 그만뒀다. 전 교수는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전 코치가 옥중에서 빙상계 비리의 배후로 전명규 교수를 지목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 조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젊은빙상인연대의 한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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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폭탄발언...이제는 노선영 차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왕따 논란'이 재점화 됐다. 대표팀 선배 노선영(30) '왕따' 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빙속선수 김보름(26)이 오히려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듣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의 뉴스A LIVE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국민과 팬들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0년 선수촌에 합류한 이후 (평창올림픽 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사람은 노선영이다. 팀추월은 팀원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을 측정하는 경기다. 때문에 3명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기 마련인데, 평창올림픽 팀추월 준준결승에서는 김보름이 3번째 주자 노선영을 한참 앞서 골인했다. 외신들도 이를 매우 이상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보름은 노선영이 멀리 뒤처져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또 인터뷰 태도가 노선영을 탓하는 듯 보였다. 이 장면은 노선영이 올림픽 한 달 전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 주도로 김보름 등 3명이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했다"고 한 폭로와 맞물려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국민의 분노는 들불처럼 커져 '김보름의 선수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게시판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끝난 점, 김보름 인터뷰 태도가 겸손해 보이지 않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1년 뒤 김보름은 TV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말들을 쏟아냈다.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전국대회 출전하는 기간인 5일 정도,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훈련했다. (회장배) 대회 출전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같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전 말하지 못한 건 경기가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제가 2010년 겨울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올림픽 시즌이 있었던 작년 시즌까지 계속 사실 괴롭힘을 당했다. 예를 들면 코치님이 '한 바퀴를 30초 랩타임으로 타라'라고 하시면 저는 딱 맞춰서 탔다. 그런 날이면 (노선영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천천히 타라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보름은 "저의 훈련을 늘 방해했고. 스케이트 탈 때는 물론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많았다. 숙소에서는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코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알렸다고 한다. 이에 코치들은 노선영에게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때마다 노선영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따져 흐지부지 됐다는 게 김보름의 주장이다. 김보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왕따 논란은 1년 만에 커다란 반전을 맞게 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것이다. 김보름은 "이미 지난해 문체부 감사 때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경기 종반 의도적으로 가속했다는 의혹, 특정 선수가 고의적으로 속도를 줄였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1-3위 격차가 더 벌어지도록 고의로 속도조절을 한 게 아니라는, 즉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뜻이다. 김보름은 "선수간 격차가 커지면 맨 뒤로 처진 선수가 소리를 쳐줬다. 노선영 선수가 다른 경기 때는 그렇게 했지만 올림픽 때 사인을 주지 않았다"며 "노선영 선수와 팀추월에서 7년 동안 호흡을 맞췄지만 매번 (노선영 선수가) 소리로 선두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영이 3등으로 들어오는) 전략을 쓴 적이 없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당시 논란이 됐던 이슈들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1년 전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 하지 못했던 말들이다. 이 가운데 특별 훈련과 왕따 주행 논란은 진실과 다르다는 점은 문체부 감사 결과와 일치한다. 다만 김보름이 꾸준히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한체대 4년 선배이며, 올림픽 당시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왕따 주행에 대한 진실을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선영은 올림픽 직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당시 상황이 다른 선수였어도 일어났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을 비껴간 것이다. 노선영은 "(빙상 연맹이) 그 경기는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신경 쓰고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재단할 수 없다"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도 메달을 딸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돼서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사회에 묵직한 사회 담론을 던진 것이다. 노선영이 이 사회의 피해자일 수 있다. 김보름의 주장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둘 다 가해자이며 피해자일 수 있다. 어쨌든 김보름은 1년이 지나 진실을 다시 밝히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노선영은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과거에 했던) 내 인터뷰는 거짓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노선영은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진실게임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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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라커룸에서도 성폭행"…손혜원 "전명규 교수도 조사하자"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된 데 대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명규 한체대 교수도 조사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앞서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는 폭행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심석희는 "4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으며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폭로했다. 심석희는 "성폭행은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재범 코치 뒤에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있다"며 "안식년 핑계로 해외로 피신하려 하는 전 교수를 불러 빙상계와 한체대 비리는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심석희 선수를 응원한다"며 "전 교수와 빙상연맹·한체대 비리에 대해 문체부와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또 조 전 코치가 지난해 10월 일요신문에 보낸 옥중편지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전 교수를 불러서 이 사태를 전면적으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빙상협회는 문체부가 감시해왔지만 한체대는 교육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포함해 4명을 상습 상해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구속된 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조 전 코치는 옥중편지를 통해 "전명규 한체대 교수의 지시와 압박, 폭행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며 "전 교수가 '심석희 1등 못하면 각오해라'라고 말하며 '개새X'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 변호인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 전 코치의 항소심 판결 선고는 오는 14일 이뤄진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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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빙상연맹, ‘왕따’는 없고 ‘독단’과 ‘폭행’은 있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왕따’는 없었다. 그러나 특정 인물의 ’독단’과 ’개입’은 있었고 코치와 선수간, 선수와 선수간의 ’폭행’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특정감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왕따 논란’에서 시작된 빙상연맹의 각종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청원이 쏟아지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약 한 달간의 감사를 통해 빙상연맹의 비정상적인 운영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감사의 시발점이었던 왕따 논란 자체는 선수들의 고의가 아닌 읫사소통 문제로 판명됐으나 특정 인물이 연맹 행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독단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코치가 선수를, 그리고 선배가 후배를 폭행한 사건들도 재조명되면서 그동안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됐던 빙상강국의 그림자가 밝혀지게 됐다. ’왕따’는 없었지만 ’독단’은 있었다문체부는 감사의 발단이 된 팀 추월 ’왕따 논란’에 대해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평창의 뜨거운 감자였던 ’왕따 논란’은 빙상연맹에 대한 국민 청원이 20만건을 훌쩍 넘기게 만든 불씨였다. 문체부는 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 진술과 면담, 다른 국가 대표팀 사례, 이전 국제대회참가 시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 사례, 경기 당일 전후의 상황, 경기 영상 기술적 분석,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했고 그 결과 레이스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 부분에 대해 연맹에 백철기(56) 감독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지도자들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뤘고, 노선영(29·부산 콜핑)이 뒤처지고 있음에도 앞선 선수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한 명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왕따 논란’의 발단이라고도 볼 수 있을 노선영(29·부산 콜핑)의 올림픽 팀 추월 출전 무산 논란, 그리고 특정 선수들의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별도 훈련 관련 논란의 경우 빙상연맹의 행정 처리 미숙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관련 인물들에 대한 징계, 그리고 국가대표 훈련관리 방안 마련을 연맹에 요구하는 동시에 대한체육회에도 해당 훈련기획관을 직무태만으로 징계하고 국가대표 훈련 확인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감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전명규(55)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역시 직권남용 및 단체운영 비위, 사회적 물의 등 징계 대상으로 지정됐다.특히 전 부회장의 경우, 실제로 연맹 행정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의 별도 훈련도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부회장은 권한을 남용하여 국가대표 지도자의 징계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2014년 3월 빙상연맹 부회장 직위에서 사임한 이후에도 권한 없이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했다. 전 부회장이 이렇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데는 연맹 규정에 없는 상임이사회 운영 등 비정상적 조직 운영이 밑받침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2016년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회원종목단체의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이를 지속해서 운영했고, 이로 인해 전 부회장의 개입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정관 제12조 제1항 제1호 관리단체 지정 사유(체육회의 정관 등 제 규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따라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검토하도록 했다. 성적 지상주의 속 ’폭행’ 사건들이번 특정감사에서는 미숙한 행정처리와 특정 인물의 독단적 행정 운영 외에도 국민들을 씁쓸하게 만드는 감사 결과가 여럿 발표됐다. 성적 지상주의에 기반한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선수와 선수간 폭행 사례다.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한국체대)가 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38) 전 코치에게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한 사실은 보도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문체부 조사 결과 조 전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심석희를 폭행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단 격려를 위해 진천선수촌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1월16일에는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심석희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석희는 폭행이 두려워 선수촌을 빠져나왔으나 조 전 코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 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허위로 보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경기력 때문에 손찌검을 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태도가 불손했다고 말을 바꾸더라"며 "폭행 수단과 정도를 감안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16일 자로 수사기관에 의뢰했다"고 덧붙였다.지도자의 폭행만 아니라 선수들 간의 폭행 사실도 드러났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A가 국제대회 기간 중 해외 숙소 또는 식당에서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문체부 브리핑에선 ’익명의 ㅇㅇㅇ선수’로 표시됐지만 A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스타인 이승훈(30·후배 선수대한항공)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측은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친 것"이라 해명했으나 문체부는 "후배 선수를 훈계한 적 있다는 ㅇㅇㅇ 선수의 말과 달리 후배 선수들은 폭행 일시와 장소, 상황을 일관성 있고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다"며 "빙상연맹 차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치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우리 사회나 스포츠계에 결과지상주의나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메달은 더이상 사회나 국민이 반기지 않는다"며 "폭행은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염두에 두고 가혹행위는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5.24 06:00
스포츠일반

팀 추월 '왕따 논란', 선수 고의 없었다… 전명규 부회장 부당 개입은 사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왕따 주행' 논란은 선수 고의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부당 개입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와 합동으로 실시한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상항)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특정감사 결과 브리핑에 나선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여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으나 빙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회적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이것이 국민청원을 통한 진상조사 요구로 이어졌다"며 "이에 문체부는 논란이 되었던 의혹 사항들을 밝혀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문체부는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크게 ▲노선영의 올림픽 출전권 문제 ▲팀 추월 왕따 주행 논란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의 권한 남용 및 업무 개입 문제 등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이외에도 ▲국가대표선수 선발과 지도자 임용 과정에서의 부적정한 사례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의 불투명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부당 운영 ▲선배 선수의 후배 선수 폭행 의혹 ▲업무활동비와 회의 참석 수당의 부당 지급 등 빙상연맹 운영에 관한 문제들 역시 감사에 올랐다.이번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노선영의 올림픽 팀 추월 출전 무산 논란, 그리고 특정 선수들의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별도 훈련 관련 논란은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 처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평창에서 가장 큰 논란을 낳았던 여자 팀 추월의 '왕따 주행' 논란의 경우 선수들이 고의적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는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 의혹은 관련자 진술과 면담, 다른 국가 대표팀 사례, 이전 국제대회 참가 시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 사례, 경기 당일 전후의 상황, 경기 영상에 대한 기술적 분석,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높이거나 또는 특정 선수가 일부러 늦게 주행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또한 평창 후폭풍으로 불어닥친 '빙상대부' 전명규 전 부회장의 독단과 연맹 업무 부당 개입 여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특정 인물이 빙상계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권한도 없이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한 의혹은 사실"이라며 "특정 인물이 연맹 부회장 재임 당시 권한을 남용해 국가대표 지도자의 징계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2014년 3월 빙상연맹 부회장 직위에서 사임한 이후에도 권한 없이 연맹 업무에 개입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특정감사는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합동으로 진행된 이번 감사는 50여 명의 관계자들의 진술, 사실관계 확인,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의혹에 대한 사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문체부는 관련자 징계 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요구자는 18명), 부당 지급 환수 1건, 수사 의뢰 2건, 기관 경고 3건, 개선 요구 7건, 권고 3건(징계 권고 포함), 관련 사항 통보 5건 등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23 10:44
경제

“이승훈 금메달 박탈” 청와대 국민청원 게재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박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ㆍ제안 홈페이지에는 ‘빙상연맹 수사 촉구, 전명규, 백철기 수사 촉구’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이 글에서 “국가대표 노진규 선수 치료 연기시킨 당사자, 국가대표 노선영 선수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지침, 허위사실 유포, 이승훈 선수 금메달 따게 도와준 권력남용, 이승훈 선수 금메달 박탈, 전명규 권력남용 처벌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실력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이 아닌 한 선수를 위해 밀어주는 식, 또한 세계대회에 나가서 한 선수를 위해 페이스 메이커 하는 식, 이게 과연 정당함일까?”라며 “이승훈 선수는 과연 정정당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ㆍ제안 홈페이지에는 이 밖에 ‘전명규 비리, 이승훈 금메달 박탈’, ‘빙상연맹 전명규 라인, 이승훈 김보름 등 스포츠 정신 어긋나는 사람 제대로 정리해주세요’, ‘빙상연맹과 전명규 감독 외, 수혜자 이승훈에 대한 적폐를 조사해주십시오’ 등 관련 청원이 줄지어 올라왔다. 앞서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은 전명규 교수를 둘러싼 빙상연맹의 문제를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빙상연맹의 전명규(한국체대) 교수가 선수들에게 특혜를 줄 수도,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소개됐다. 전현직 빙상 선수들은 전 교수에게 잘 못 보일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전 교수 체제에서 가장 특혜를 본 사람 중 하나로 이승훈 선수가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훈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정재원 선수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뒤 이승훈 선수가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따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의 이면에는 전 교수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09 20:05
스포츠일반

이승훈, '빙상연맹 전명규 특혜' 수혜자로 지목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 이승훈(대한항공)이 빙상연맹 전명규 교수의 특혜 수혜자로 지목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겨울왕국의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빙상연맹의 전명규(한국체대) 교수가 선수들에게 특혜를 줄 수도,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소개됐다. 전현직 빙상 선수들은 전 교수에게 잘 못 보일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전 교수 체제 하에서 가장 특혜를 본 사람 중 하나로 이승훈 선수가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훈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정재원 선수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뒤 이승훈 선수가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따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의 이면에는 전 교수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선수의 특혜 논란에 관해서는 빙상계를 떠난 유망주들과 전 국가대표들의 증언이 뒤따랐다. 과거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는 한 선수는 "정재원 선수가 4년 뒤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11년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을 때 그런 말을 했다"면서 "당시 제가 1등을 했고, 이승훈 선수가 3등이었다. 이후 전명규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자신에게도 생애 한번뿐인 올림픽에서 누군가의 4관왕 기록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해야 했던 상황은 많은 미련을 남겼다. 이 선수는 "(나를)작정하고 버리는 카드로 쓸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매스스타트에서 난 페이스메이커였다. 큰 미련이 남는다"고 덧붙였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08 09:30
스포츠일반

금메달 때문에 故노진규 선수 수술 미루게 한 빙상연맹 전명규 교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등극한 故 노진규 선수가 어깨 종양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수술을 하지 못했던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겨울왕국의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의 동생 故 노진규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한국체대) 교수를 둘러싼 논란들이 조명됐다. 故 노진규의 어머니는 어깨에서 종양이 발견돼 고통을 호소했던 아들의 수술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를 폭로했다. 어머니는 "당시 진규의 어깨에 종양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난 수술부터 하자 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 올림픽 끝나고 하자고 하더라"고 밝혔다. 당시 노진규는 종양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다. 동료 선수들은 "진규가 많이 힘들어 했다. 밤마다 잠을 잘 못자더라"라고 했다. 또 다른 동료 선수는 "비행기를 타면 기압 때문에 진규가 '어깨가 터질 것 같다'며 힘들었다"고 말했다. 치료를 만류했던 전명규 교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빙상연맹 관계자는 "그 사람(전명규 교수)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면서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인은 2010년대 초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에이스'였다. 지난 2010-2011시즌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뒤, 월드컵 무대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2011년 ISU 세계선수권 3000m 슈퍼파이널에서 4분31초891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고인은 누구보다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고, 전 교수는 한국 빙상계의 거물로 선수들의 운명을 좌우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고 버티던 노 선수는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골절 수술을 하면서 종양 제거 수술을 했지만 종양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해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했지만 폐로 암이 전이되면서 2016년 4월 결국 숨졌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08 08:58
스포츠일반

빙상연맹이 만든 국대 자격의 문제

빙상 국가대표 자격 논란은 시스템 문제와 행정 능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지난달 19일 펼쳐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결과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앞선 두 선수가 뒤로 처진 선수를 챙기지 않고 스퍼트하면서 ’상대 팀을 추월한 게 아니라 같은 팀을 추월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강원도청)과 박지우(한국체대)가 노선영(콜핑팀)을 따돌리는 일명 ’왕따 주행’을 했다는 것이다.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에 약속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노선영은 이를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 번졌다.하지만 이번 사태는 선수간 불화가 아닌 뿌리 깊은 파벌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빙상계의 반응이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늘 파벌 논란에 시달려온 대표적인 조직이다.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때는 ’짬짜미’ 논란 속에 파벌싸움이 제기됐고, 4년 전 소치 대회 때도 빅토르 안(안현수)의 귀화가 파벌싸움 때문이라는 추측 속에 뭇매를 맞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왕따 논란’의 본질 속에 파벌싸움이 있다는 얘기다. 노선영 역시 이미 평창올림픽 개막 전부터 김보름과 이승훈(대한항공) 등 일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을 벗어나 한국체대에서 특정인의 ’특별 관리’ 아래 훈련을 받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자기 파벌 선수에게 불리하게 대표선발 규정이 바뀔 것 같으면 이를 문제 삼아 여론전을 벌이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내 선수와 내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세를 키우는 일을 불사했다. 빙상인들의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이 ’왕따 논란’ 속에서 막을 내리고, 격려와 축하를 받아야 할 선수들이 눈물짓는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4년마다 되풀이되는 ’파벌싸움’ 논란을 방관자처럼 지켜보고 있다. 오히려 빙상연맹의 무능한 행정 능력과 시스템의 부재가 파벌싸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빙상계의 파벌은 한체대와 비 한체대 사이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는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다툼으로 번졌다. 이들은 지금도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상대를 밀어내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이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빙상계 관계자들은 이번 팀추월 ’왕따 논란’ 역시 전명규파와 반(反)전명규파의 파벌 다툼 때문에 벌어진 것이며 선수들은 피해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빙상연맹의 ’회전문 인사’가 한몫을 했다. 전 부회장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국내 선발전에서 훈련장·지도자별로 나뉘어 서로 밀어주는 이른바 ’짬짜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물이다. 2012년 복귀했으나, 2014 소치 대회 3관왕 빅토르 안(안현수)의 아버지가 아들의 귀화 배경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전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사퇴했다. 그런데 빙상연맹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오래 맡았던 전명규 전 부회장을 3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전 부회장은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 부회장을 다시 영입하면 파벌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빙상연맹은 강행했다.이에 전 부회장이 복귀하자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체대 출신 선수들이 특혜 속에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연맹의 행정 실수가 나올 때마다 집행부의 물갈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벌 문제가 올림픽에서 매번 불거지는데도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빙상연맹은 해결 의지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빙상연맹은 금메달만 따기 위해 오히려 파벌을 방치하고 조장한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이런 가운데 청와대도 나섰다.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61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 경기의 팀워크 논란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수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이날 인터넷 방송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답변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전 세계인이 즐기는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이 실망하는 일이 발생해 책임 있는 당국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스포츠 비리 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만들고, 여자 팀 추월 사태에 대해 진상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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