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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무인카페 킨크커피 20호점 돌파

프랜차이즈 빌더 플랫폼 기업 '세컨드유레카'의 무인카페 브랜드 킨크커피(KiNK COFFEE)가 2024년 무인카페 시장에서 20호점을 계약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4년 일간스포츠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킨크커피는 2025년을 맞아 '가치 창출 투자 브랜드'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킨크커피의 가파른 성장세는 세 가지 핵심 경쟁력에서 비롯됐다. A2 레벨 이상의 프리미엄 원두로 구현한 압도적인 커피 맛, 목수 '김씨' 캐릭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우드 인테리어, 그리고 혁신적인 운영 시스템이다.남양주 평내동에서 킨크커피 매장을 2곳 운영 중인 신창은 점주는 "하루 30분 점검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늘어나는 단골 고객들과 함께 동네의 대표 카페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이처럼 킨크커피는 전국 핵심 상권 내에서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공간과 메뉴 구성으로 로컬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세컨드유레카 관계자는 “세컨드유레카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미래 가치를 만드는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편한다”며 “특히 24시 무인카페 킨크커피는 상권 분석 기반의 전략적 입지 선정,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권리금 형성, 다점포 확장 기회 등을 통해 창업자들에게 프리미엄 투자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벤앤제리스 샵인샵 배달 창업, 무교동 유정낙지 국내외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2025.01.03 11:02
영화

[29th BIFF] 집주인 바뀌었나…넷플릭스가 장악한 부산영화제 [중간결산②]

이쯤 되면 공생을 넘어서 주객전도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올해 영화제는 ‘넷플릭스의 축제’라는 평가가 들리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서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상영했다. BIFF가 개막작으로 극장 영화가 아닌 OTT 작품을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부산영화제에 얼굴을 처음 비친 지 3년 만이다.◇폐막식 날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개막작 선정…홍보 수단 전락 우려‘전,란’의 개막작 선정은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빈축을 샀다. 영화제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전,란’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11일) 당일 정식 공개를 앞둔 작품으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일었다. 실제 해외 영화제에서도 이렇게 공개 시점이 밭은 OTT 영화를 초청하는 경우는 없었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넷플릭스 영화 ‘로마’ 역시 베니스영화제 이후 3개월 뒤에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됐다. 이와 관련,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선정 기준을 뒀다”는 말만 반복하며 “‘전,란’은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이자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다. 그래서 꼭 개막작으로 관객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외 구체적인 선정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비껴갔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란’은 현재까지 공개된 BIFF의 초청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막식 다음 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영화를 먼저 접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정식 공개를 앞두고 화제성과 입소문을 챙기는 데 성공한 셈이자, 일각의 우려대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제대로 쓰인 셈이다.넷플릭스 입장에서야 잃을 게 없다. 김태원 넷플릭스 디렉터는 “‘전,란’이 개막작으로 공개돼 저희는 너무너무 기뻤다. 이번 BIFF에서 ‘전,란’을 공개하고 다양한 관객을 만난 건 (넷플릭스에) 너무 좋은 자양분이었다”고 돌아보며 “이 경험을 염두에 두고 학습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 그래서 내년 BIFF에서 또 영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까지 다졌다.BIFF는 이번에 개막작 외에도 3편의 넷플릭스 작품을 더 초청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와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대만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이다.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들로, 전체 초청작(7편) 중 넷플릭스 지분이 가장 높다. ◇기회 잡은 넷플릭스, 영화 팬들부터 관계자까지 포섭넷플릭스는 물 들어온 김에 부지런히 노를 젓고 있다. 일례로 영화제 기간 BIFF 메인 스테이지인 영화의전당 맞은편 건물과 해운대 한 복판에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어 자사 초청작을 홍보 중이다. 또 곳곳에 넷플릭스의 상징인 빨간색 ‘N’ 조형물을 설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2022년부터 영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운영해 온 ‘넷플릭스 사랑방’ 역시 변함없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넷플릭스가 선보였던 작품과 선보일 작품들의 포스터를 전시 중이며, 스티커 등을 제작해 신규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사랑방 한켠에는 넷플릭스 전용 포토부스를 마련해 MZ 영화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넷플릭스는 또 그간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열어왔던, 이른바 ‘부산의 밤’ 행사를 영화제 대목인 개막 사흘째 저녁에 개최했다. 4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에는 언론 및 영화계 관계자, 넷플릭스 임직원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작품들의 연출자 연상호, 변성현, 김병우 감독 등이 대거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이 자리에서 자사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영화 시장 내 파이를 확대해 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전했다.이어 6일에는 BIFF 부대행사 일환인 포럼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BIFF와 협업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크리에이터들과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팀, 프로덕션팀이 참석, 3시간 동안 넷플릭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올해 BIFF 포럼에 참여한 투자배급사는 CJ ENM 외 넷플릭스가 유일하다.이처럼 매년 커지고 있는 부산영화제 속 넷플릭스의 영향력에 대해 BIFF 측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상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해마다 영화계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넷플릭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다 영화제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영화 생태계에도 적신호가 켜질까 걱정”이라며 “대중성, 화제성이 아닌 영화제의 본질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7 06:00
영화

[29th BIFF] “트렌디함 잡았다” AI 부스→OTT 팝업, 활기찬 부국제 [IS현장]

여기도, 저기도 옮기는 발걸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가득이다. 오는 11일까지 개최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펼친 ‘영화의 바다’에 관객들이 몸을 맡기고 있다. 지난 2일 막을 올려 4일 차에 접어든 5일, 일간스포츠가 찾은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 일대의 풍경은 각양각색 생기로 넘쳤다.◇영화의 전당, 유행도 품었다 먼저 영화제의 중심인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 마이크로소프트가 AI(인공지능) 특별부스를 차렸다. 앞서 열린 칸 영화제 마켓에서 ‘창작의 주체는 AI가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AI Is Not Creative, You Are)이라는 슬로건으로 주목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최초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특별부스 라운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도구인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창작자를 보조하는 기능을 소개하고,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한 부스 관계자는 “정말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들러주셨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은 아이들이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AI로 완성하는 것을 즐거워했고, 국내외 기업 방문객도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폈다”며 “특히 해외 방문객들은 창작 보조 기능에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 방문객은 AI툴을 체험하며 궁금한 분야에 질문하더니, 과제를 완성해 돌아갔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오픈 토크와 무대인사가 진행되는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 옆으로는 다양한 부스가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의 BIFF 기념품을 판매하는 굿즈샵은 오전부터 북적였다. 몇몇 인기 품목들은 일찍이 품절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중에서도 올해 뱃지 디자인이 ‘매진되었습니다’, ‘표는 없어요’와 같은 재치 있는 문구나 ‘티켓을 구한 관객’, ‘(영화 내용을) 이해하려 애쓰는 관객’ 등 공감이 가는 상황을 디자인으로 풀어내 온라인상에서도 ‘킹받는다(열받는다)’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고 밝힌 한 관객은 “갖고 싶었던 것은 품절이지만, 다른 디자인도 소장 가치가 있어 구매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런 ‘힙’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해운대 접수한 OTT 파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초미의 관심사는 OTT이다. 개막작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 선정되면서 대중성을 품은 만큼, 해운대 일대 곳곳에는 각 OTT 플랫폼이 존재감을 뽐냈다.영화의 전당 맞은 편에 위치한 KNN 건물에는 넷플릭스가 ‘전, 란’과 ‘지옥’ 시즌2의 대형 옥외 광고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변 카페를 빌려 ‘넷플릭스 사랑방’이라는 작은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전, 란’과 ‘지옥’ 시즌2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등 공개 예정 신작의 포스터와 스티커를 전시했고, 방문객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부스도 설치했다.넷플릭스는 지난 4일 파크하얏트부산에서 한국 영화 라인업을 발표하는 행사인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를 개최했으며, 오는 6일에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 프레젠티드 바이 넷플릭스&BIFF’를 열어 젊은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넷플릭스가 어떤 크리에이티브를 추구하는지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운대역 일대는 티빙이 첫 팝업 스토어를 차렸다. 지난 2일 시작해 이날 마무리하는 팝업 스토어는 오픈 2시간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이미 20여 명의 방문객들이 현장 입장 줄을 늘어섰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좋거나 나쁜 동재’,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비롯해, 티빙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작품 ‘선재 업고 튀어’, ‘환승연애’ 그리고 신작 ‘랩: 퍼블릭’과 ‘정년이’ 등 각 시리즈를 테마로 한 체험존을 꾸렸다. 특히 ‘좋거나 나쁜 동재’ 속 서동재의 검사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간단한 미션을 완료하면 티셔츠와 서동재 공무원증 굿즈를 증정받는 점은 팬들의 방문 욕구를 자극했다. 이날 가장 앞 열에 선 한 20대 여성은 “경기도에서 이번 영화제를 보러왔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팬이라, 오전 7시 30분에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티빙은 이날 밤 10시부터 ‘티빙 힙합파티’도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한다. 파티에는 사이먼 도미닉, 릴보이, 김하온(HAON)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극장과 OTT 나눔 없이 하나의 콘텐츠로 영화제에서 선공개하면 관객에게 스크린으로 보는 감동을 줄 수 있을뿐더러 홍보 효과도 있다”며 “플랫폼은 온라인 서비스지만, 이번 기회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이 곳곳에서 콘텐츠 IP를 즐길 수 있는 귀중한 관객과의 소통 접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7:08
예능

장영, 공황장애 고백 “캐스팅 번복→매니저 X욕… 이러다 죽겠구나” (‘아빠하고’)

장광의 아들 장영이 공황장애에 대해 고백했다. 손담비는 자신과 똑같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던 엄마의 인생사를 처음 접하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장광 부자는 장영이 겪었던 공황장애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장영은 29~30살쯤 두 개의 작품에서 연이어 캐스팅이 됐다가 엎어지는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 1~2년 사이 백 번이 넘는 오디션에서 모두 탈락하며 소속사 매니저로부터 X욕을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숨이 안 쉬어져 주저앉았다는 장영은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고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아들의 어려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장광은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엄마, 아빠한테 꼭 얘기해. 해결을 해줄 수는 없더라도 그걸 이겨내는 것은 가족의 힘이야”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장영은 “온전히 제 편에서 너의 짐을 같이 나눠지겠다고 말씀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역시 내가 기댈 곳은 가족인 것 같다”며 감동을 표현했다.장광은 자신이 배우고 있는 댄스 수업에 아들과 함께 가기 위해 전현무의 ‘루시퍼’를 소환했다. 장광은 “전현무 씨가 진행도, 예능도 물론 잘하지만 춤 덕분에 더 인기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샤이니가 없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다”며 즉석에서 ‘무시퍼’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러면서 “이 춤만 15년을 췄다. 호프집 같은데 가면 그냥 이걸 틀어준다”고 비하인드까지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장영은 “나중을 대비해 이것저것 조금씩이라도 배워놨으면 좋겠다”며 진심으로 조언하는 아빠의 노력에 함께 댄스 수업에 가보기로 결정했다.댄스 학원에 도착한 장광은 직접 챙겨온 화려한 댄스복으로 갈아입고 의지를 불태웠다. 장영은 새빨간 시스루 셔츠를 완벽하게 소화해 선생님으로부터 “몸매로는 합격”이라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환복 후 영화 ‘여인의 향기’ 속 탱고 수업에 들어갔다. 장영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탱고 스텝과 턴까지 금세 따라했다. 아들의 활약에 장광은 “비율이 되니까 조금만 걸어도 그림이 된다”며 감탄했다. 반면 장광은 팔과 발이 따로 노는가 하면, 스텝까지 엉키며 탈춤을 떠올리게 했다. 장영은 아빠의 뻣뻣한 댄스에 “장승 보는 느낌”이라며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3시간의 폭풍 수업이 이어진 후, 이날 배운 춤에 대한 최종 점검이 이뤄졌다. 장광은 연습 때의 우려와 달리, 여유가 느껴지는 관록의 탱고를 선보였다. 장영은 베테랑 파트너를 리드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로 찬사를 받았다.한편, 손담비는 20살 이후 보지 못한 엄마의 실생활을 엿보기 위해 자신이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한 서울 길동의 시장을 찾았다. 시장에 도착하자 손담비의 엄마는 딸의 임신 준비 소식을 곳곳에 알렸고, 상인들로부터 임신 기원 응원이 쏟아졌다. 이에 손담비는 “엄마는 주변에 절대 제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인데, 이렇게 내 얘기를 많이 하셨나”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리고 엄마의 단골 옷가게에서 모녀의 첫 쇼핑이 이뤄졌다. 손담비는 “(쇼핑을)같이 가는 것보다 물질적으로만 해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손담비의 엄마는 “딸이 옷을 사줘서 좋기는 하지만 먹먹한 기분이었다. 딸의 마음이 조금 열렸구나 싶었다”며 소감을 전했다.이어서 손담비 모녀는 엄마의 단골 미용실로 향했다. 동네 사랑방답게 기본 10년 이상 된 엄마의 동네 찐친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손담비는 엄마가 결혼 전 명동에서 수입 의류 매장을 운영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손담비의 엄마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20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딸에 대해 “대물림이라는 게 이런 건지, 늘 마음이 아프다”며 한스러운 마음을 토해냈다. 엄마의 과거사를 알게 된 손담비는 “제가 드리는 생활비에 늘 예민하던 엄마를 오늘 이해하게 됐다. 제일 하고 싶지 않았던 행동을 자식한테 하고 있으니 견디기 힘드셨을 것”이라고 말했다.손담비 엄마의 11년간의 남편 간병 이야기는 모든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첫눈에 반해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식을 올린 손담비의 부모님은 손담비가 두 살 무렵부터 20년간 불화를 겪었다. 그리고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손담비의 엄마는 마음의 빚을 갚고자 지극정성으로 돌봤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엄마의 친구들은 “아빠가 오래 아팠는데 엄마가 더우나 비가 오나 매번 시장을 오가며 삼시 세끼를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담비는 오늘의 외출에 대해 “엄마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 엄마의 삶을 알게 돼 선물처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다음 주에는 장광 부자의 해결사로 나섰던 함익병이 새 아빠 대표로 출격, 저격수 딸의 폭로로 아무도 몰랐던 실체가 밝혀진다. 장광의 아들 장영은 아빠에게 깜짝 선물과 함께 손 편지를 건네 가족 외식 자리를 눈물바다로 만든다.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05 08:43
연예일반

임영웅 인천 팬클럽, 생일 맞아 사랑의열매 1000만 원 기부 약정

가수 임영웅 팬클럽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5일 임영웅 인천 팬클럽 ‘임청 웅’s 사랑방’은 임영웅 생일인 6월 16일을 기념해 사랑의열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16만 원을 전달하고, 나눔리더스 클럽에 가입했다.‘인천 웅’s사랑방’은 1000만 원 기부를 약정하고, 생일을 맞아 616만 원만 우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팬클럽 측은 “임영웅 생일을 맞아 뜻깊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나눔리더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천 웅’s 사랑방’은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박용훈 인천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임영웅 가수 팬클럽 ‘인천 웅’s 사랑방’에서 정성스럽게 모은 기부금을 전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부금은 지역사회 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라고 약속했다.임영웅은 오는 8월 28일 CGV를 통해 콘서트 실황을 담은 ‘IM HERO - THE STADIUM’ 개봉을 앞두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15 14:25
영화

‘오징어게임’ 시즌2·3 순차 공개?…넷플릭스 입장은 [왓IS]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오징어게임’ 후속편의 공개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오전 한 매체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최근 후속 시리즈 촬영을 마쳤고 시즌2와 시즌3가 순차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촬영 종료를 기념해 지난 11일~12일 경기도 가평군으로 종영 파티를 다녀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의 시즌2와 시즌3는 각각 6~7개의 에피소드로 기획됐다. 해당 매체는 시즌2와 시즌3가 사실상 같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고, ‘더 글로리’와 같은 형식으로 짧은 간격을 두고 공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이는 지난해에도 한차례 제기된 바 있는 내용으로 당시 넷플릭스 측은 “현재는 시즌2에 매진 중이고 동시 제작은 아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번 보도에도 넷플릭스는 “시즌2 공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라며 말을 아꼈다.한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하듯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즌2와 관련해 사실 확인 불가능한 각종 스포일러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는 에피소드에 등장할 게임의 종류나 ‘영희 로봇 남친 철수’ 같은 내용도 있다.주연 배우 이정재는 지난달 1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징어게임 시즌2’는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이다. 겨울에 공개가 된다. 감히 말씀드리는데 시즌1보다 시나리오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지난 2월 16일 진행된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행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도 “‘오징어게임2’가 시즌1을 넘어서길 바라고 있다. 시즌2가 어메이징하다. 대본이 너무 좋고 새로운 게임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오징어게임’은 시즌1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연출·각본·제작을 맡았으며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다시 한번 출연한다. 이에 더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최승현(탑), 오달수, 조유리 등 폭넓은 층의 배우진이 합류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6:17
연예일반

뉴진스, 대영박물관 한국어 공식 오디오 가이드 재능기부 [공식]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의 한국어 공식 오디오 가이드를 뉴진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됐다. 14일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뉴진스는 영국박물관 한국실 내 주요 전시 작품 소개 음성 녹음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뉴진스가 우리말로 해설한 작품은 청자 꽃무늬 정병, 1300년대 상감청자, 조선백자 달항아리, 불교의 사천왕 그림, 1700년대 한국 전통 기술을 사용해 재현된 건축물 사랑방 등이다.뉴진스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는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 많이 분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뉴진스와 함께한 ‘한국’ 테마 투어는 이날부터 영국박물관 오디오 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청동 두상 등 일부 로만 브리튼(Roman Britain) 유물에 대한 뉴진스의 한국어 설명도 포함됐다.한편 뉴진스는 오는 24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컴백한다. 이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하우 스위트’와 수록곡 ‘버블 검’, 그리고 각 곡의 연주곡 등 총 4곡이 실린다. 지난달 27일 선공개된 ‘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한국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뉴진스는 이어 6월 21일 일본에서 데뷔 싱글 ‘수퍼내츄럴’을 발매함과 동시에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들은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 등 문화 예술계 거장들과 잇단 협업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14 11:39
연예일반

90년대 생이 왔다… '젊은 감독 약진' JIFF,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영화인들의 축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매해 대안·예술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미래 한국 영화의 주역이 될 신인 창작자들을 발굴해 왔다. 25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가 선택한 국내 작품은 총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어텀 노트’ 김솔, ‘이부자리’ 이유진, ‘땅거미’ 박세영, ‘춤을 추면, 혹시나’ 김지홍, ‘작별’ 공선정, ‘뜬구름’ 신석호 등 1990년대생 감독들의 약진이 돋보다. 이번 영화제의 추천할 만한 감독, 작품을 짚어봤다. ◇ ‘퀸의 뜨개질’ 조한나 감독의 독창적 세계 ‘트랙_잉’국내외 게스트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는 조한나 감독이다. 지난해 ‘퀸의 뜨개질’로 다큐멘터리 최초 전주영화제 단편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조 감독은 신작 ‘트랙_잉’을 들고 다시 전주를 찾았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이찬열 감독, 중국 삼갈 락힘 감독, 카자흐스탄 알리 티니베코브 감독의 손을 잡았다. ‘트랙_잉’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으로, 500x500픽셀 네모들의 트래킹 이야기다. 기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보이는 안팎의 이미지, 그 일부가 네모에 담겨 분석의 대상이 된 후 특정 주제에 관한 스크립트를 출력하는 독특한 구조가 흥미롭다. 예상을 비껴가는 주제 역시 인상적이다. 영화는 스크립트를 통해 때로는 사실 기반의 정보를 전달하기도, 때로는 허구적인 상황을 늘어놓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고려인으로 귀결된다.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트랙_잉’에 대해 “가해하면서도 불가해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로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지난해 단편 영화 대상 수상자인 만큼 조 감독의 다음 작품을 주목하고 있었다. ‘퀸의 뜨개질’ 이후 국제적으로 관심받고 있는,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진짜 MZ의 섬세함과 재기발랄함 사이 ‘유랑소설’특별상영 초청작인 이지현 감독의 ‘유랑소설’도 눈에 띈다. ‘유랑소설’은 이 감독이 지난 1988년 이화여대 부근에 ‘소설’을 열어 34년간 술집 주인으로 살아온 염기정 사장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염 사장은 몇 년 전 ‘소설’을 전주 한옥마을로 이전했는데 장사가 생각만큼 되지 않자 전국 곳곳을 돌기 시작했다. ‘유랑’하는 ‘소설’로, 염 사장은 지인들을 초대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억겁의 세월을 살아온 염 사장 특유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이 감독의 섬세한 시선, 틀에 박히지 않은 재기발랄한 연출과 만나 극대화된다. 투박하게만 느껴졌던 염 사장의 진심이 관객에게 닿아갈 때쯤 거칠었던 편집점도 리듬감을 찾는 게 인상적이다. 과거 소설가와 시인, 미술, 음악, 영화계 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장소인 만큼 임순례 감독, 명필름 이은 대표, 배우 정진영, 권해효 등 유랑에 동참한 영화, 예술인들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조선희 소설가는 이 감독에 대해 “MZ세대의 젊은 감독이 자신보다 30년 더 산 사람, 그 인생의 두께를 들여다보는 시선을 가졌다는 게 놀랍다”며 “요즘 개봉하는 웰 메이드 극장용 다큐멘터리 형식과 때깔이 다른, 경쾌한 편집이나 과장 섞인 자막 등이 TV 예능 다큐멘터리 쪽에 가까운데 그것이 어쩌면 엄마와 딸 뻘인 이 두 세대 여성의 합작품다운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짚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이어진다. 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7 06:25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봄이니까 산나물을 먹습니다

봄이 오면 버릇처럼 강원도 산골에 갔었더랬습니다. 맛칼럼니스트로서 산나물에 대한 지식을 챙겨놓아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깊은 산골짝일수록 더 많은 산나물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차원적 생각 때문에 몸 고생이 심했습니다.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적절한 취재 대상을 찾아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만만한 것이 지자체와 농협입니다. 전화를 걸어서 다짜고짜 묻습니다. “거기 산나물 많이 나지요? 산나물 취재를 가려는데, 산골이면 좋고요, 거기 토박이 어른 없을까요?” 이런 전화를 저만 하겠습니까. 또 한 해만 하겠습니까. 지자체와 농협은 이럴 때를 대비하여 ‘모범적인 취재 대상’을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방송에 같은 분이 같은 내용으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도서관에서 강원도 지역의 민속 조사 보고서를 뒤졌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의 어느 화전민 가옥이 조사되어 있었습니다. 확인을 하니, 거기에 아직 노부부가 산다고 했습니다. 산나물을 뜯는지 안 뜯는지 묻지도 않고 일단 삼척 산골짝으로 향했습니다. 강원도 산골이고 봄인데 산나물은 그냥 거기 있는 것이지요.새벽에 나서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다시 산길을 걸어걸어 화전민 노부부가 사는 곳에 도착을 하니 저녁이었습니다. 아들딸은 다 외지에 나가 산다고 했습니다. 저녁 얻어먹고, 할아버지와 사랑방에서 자고, 다시 아침 얻어먹고 할머니께 산나물을 뜯으러 가자고 부탁을 했습니다.망태기를 든 할머니 뒤를 따라 산을 탈 생각으로 신발 끈을 단단히 매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50m나 갔을까요. 할머니는 풀쑥 앉더니 산나물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는 그냥 잡초인데, 할머니 눈에는 죄다 먹는 풀들이었습니다.“이건 딱주기, 이건 취” 하며 할머니는 산나물 이름을 제가 가르쳐주었습니다. 산나물을 뜯는 할머니 곁에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할머니께 꽃 이름을 여쭈었습니다. “그거는 몰라. 꽃 이름은 몰라.” 잡초의 꽃. 먹지 못하는 풀꽃 이름은 몰라도 되는 것이지요.어느 해 봄에는 강원도 점봉산 챗목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챗목은 휴식년제 실시로 1999년 이후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제가 산나물 취재를 위해 챗목에 올랐을 때에는 봄이면 한두 달 진을 치고 산나물을 뜯어서 산 아래로 내리는 산막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챗목 산막에서 하룻밤 신세를 져야 하니까 혹시 가지고 갈 것이 없는지 미리 물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넉넉하게 사오세요. 쌀도 지고 올 수 있을 만큼 가져오세요.” 한때 등산을 좀 다녔다고 자랑을 했는데 ‘산악 짐꾼’은 전혀 다른 영역의 일이었습니다. 허리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움막에서 하룻밤을 자고, 점봉산 챗목의 거대한 산나물밭을 두루 돌아보고, 돼지고기 구워서 산나물에 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돼지고기와 쌀을 내려놓았으니 하산을 할 때에는 제 몸만 챙기면 됩니다. 펄펄 날듯이 산을 뛰어서 내려갔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자루를 등에 올린 짐꾼들이 나타났습니다. 산나물을 산 밑으로 내리는 분들입니다. 자루가 몸보다 컸습니다. 자루를 맨 끈을 이마에 걸었습니다. 자루 하나 무게가 80㎏이라고 했습니다. 짐꾼들은 80㎏의 자루를 지고 맨 몸인 저보다 더 빨리 산을 내려갔습니다. 짐꾼 중에는 할머니도 있었습니다.또 어느 해 봄, 정선이었거나 태백이었거나 했을 것입니다. 산나물을 다듬고 있는 할머니 곁에 앉으며 인사치레의 말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몸에 좋은 산나물을 많이 먹어서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니가 뭘 안다고’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았습니다. 고개를 돌리면서 이 말을 툭 던졌습니다.“한 보름 산나물만 먹어봐라. 피똥을 쌀 거다.”곡기 없이 산나물만으로 배를 채우게 되면 탈이 크게 납니다. 탈이 없는 곤드레를 그래서 ‘반식량’이라고 하는 겁니다. 영양 과잉 상태에 있다가 봄에 산나물을 건강식으로 먹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사셨던 분들 앞에서 제가 무례한 말을 한 겁니다.봄이라 산나물을 먹습니다. 건강식이란 말은 하지 않고 그냥 먹습니다. 보릿고개 같은 것은 없어졌지만, 봄이니까 여전히 산나물을 먹습니다. 2024.04.18 07:00
연예일반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윤 대통령·이정재 만남 영광… 韓에 지속 투자할 것”[전문]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가 칼럼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테드 서랜도스는 19일 공개한 칼럼에서 “지난 주말 넷플릭스 K콘텐츠 라인업을 탄생시키는 창작자들과 만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풍부한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이 만든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마스크걸’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인사했다.서랜도스 CEO는 올해 넷플릭스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현장도 찾았다면서 “스포일러를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가히 압도적인 규모의 세트에서 펼쳐질 새로운 게임들은 한국 콘텐츠만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세계에 선사할 것이다. 특히 황동혁 감독의 비전은 현지 시청자를 위한 진정성을 담아내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해외 시청자를 발굴해내는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기대감을 보였다.윤석열 대통령,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와 오찬에 대해서는 “한국 창작업계와 차세대 한국 창작자들을 향한 넷플릭스의 애정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큰 영광이었다”며 “넷플릭스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창작 파트너들과의 동행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차세대 스토리텔러 양성은 넷플릭스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다양한 창작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새롭게 오픈한 아이라인 스튜디오에서 ‘유유백서’, ‘레벨 문’ 등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에 다각도로 참여한 젊은 VFX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가졌다. 서울에서 2019년 5명의 임직원들로 시작한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현재 130명 이상의 국내 VFX 아티스트가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넷플릭스 VFX 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된 직원들도 있다. 넷플릭스 VFX 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1기 수료생의 70%가 넷플릭스 파트너사에 정식 채용 됐으며 향후 더 많은 기수의 수료생들이 한국 창작업계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칼럼 전문이다.Diving into the Heart of Korean Creativity지난 주말, 저는 넷플릭스 K콘텐츠 라인업을 탄생시키는 창작자들과 만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을 찾았습니다. 풍부한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이 만든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마스크걸’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물론, 저는 2024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 ​의 촬영 현장도 방문했습니다. 스포일러를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가히 압도적인 규모의 세트에서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은 한국 콘텐츠만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세계에 선사할 것입니다. 특히, 황동혁 감독님의 비전은 현지 시청자를 위한 진정성을 담아내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해외 시청자를 발굴해내는 방향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윤석열 대통령님과 ‘오징어 게임’ 의 주역 이정재 배우를 만나 한국 창작업계와 차세대 한국 창작자들을 향한 넷플릭스의 애정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 또한 큰 영광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창작 파트너들과의 동행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차세대 스토리텔러 양성은 넷플릭스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다양한 창작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다섯 편 중 한 편은 신인 작가 또는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이두나!’, ‘사이렌: 불의 섬’, ‘택배기사’ 등이 신인 창작자들의 작품이었습니다. 올해 역시 ‘선산’, ‘황야’, ‘로기완’,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를 만든 신인 창작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데뷔합니다.또한 저는 새롭게 오픈한 아이라인 스튜디오에서 ‘유유백서’, ‘레벨 문’ 등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에 다각도로 참여한 젊은 VFX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2019년 5명의 임직원들로 시작한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현재 130명 이상의 국내 VFX 아티스트가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넷플릭스 VFX 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된 직원들도 있습니다. 넷플릭스 VFX 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1기 수료생의 70%가 넷플릭스 파트너사에 정식 채용 됐으며, 향후 더 많은 기수의 수료생들이 한국 창작업계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이처럼 넷플릭스와 한국이 공유하는 스토리텔링을 향한 애정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하나의 이야기로 결실을 맺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진심으로 가슴 벅찹니다.감사합니다.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CEO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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