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25·서울시청)이 세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첫 메달을 정조준한다. 키 포인트는 ‘클린(무결점)’ 연기다.
차준환은 오는 1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2018 평창(15위), 2022 베이징(5위) 올림픽을 경험한 차준환은 남자 싱글 첫 입상까지 노리고 있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 첫 공식전인 팀 이벤트(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선 기초적인 트리플 악셀(3.5회전)에 실패하며 의문부호가 생겼다. 하지만 11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시즌 최고점(92.72)을 올렸다.
쇼트프로그램 종료 기준 차준환은 6위다. 입상권인 일리야 말리닌(미국·108.16점) 가기야마 유마(일본·103.07점)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102.55점)와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기술 하나의 성공에 승부가 걸린 피겨스케이팅에선 충분히 역전 시나리오를 꿈꿀 수 있다. 실제로 차준환은 지난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AG) 당시 쇼트프로그램서 가기야마에게 9.72점 뒤졌으나, 프리스케이팅서 최종 8.93점 앞서는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핵심은 결국 클린 연기다. 차준환은 하얼빈 AG 당시 쿼드러플 살코로 포문을 연 뒤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 트리플 악셀을 모두 클린으로 해냈다.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는 물론, 준비한 콤비네이션 점프와 스핀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반면 가기야마는 두 차례나 넘어졌다. 차준환은 11일 “피겨스케이팅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사실 그렇게 완벽하게 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그만큼 요소 하나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편, 차준환은 올림픽 전초전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부터 2024~25시즌 프로그램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를 다시 택했다. 사대륙선수권대회 준우승·세계선수권 7위·하얼빈 동계 AG 우승 등을 이뤄낸 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부른 전설적인 가수 밀바가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완벽한 경기력을 위해 고난도 쿼드러플 점프 수도 줄인 만큼, 높은 기술력을 유지한다면 메달 입상을 노릴 수 있다.
차준환은 “실전 연습은 충분하게 다 소화했다. 워낙 길게 쓴 프로그램이기도 해 문제는 없다. 쇼트프로그램서 다 쏟아냈으니, 다시 빠르게 채워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밝혔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