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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손흥민과 포옹했는데 파파라치 외면…일화 공개(‘라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윤하가 축구선수 손흥민과 포옹하는 사진이 찍혔음에도 파파라치의 외면을 받은 사연을 공개한다. 또 방탄소년단 RM에게 감동받은 일화를 공개하면서 “오빠라고 부르고 싶었다”라고 밝혔는데, 무슨 사연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2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배철수, 김경식, 윤하, 이승국이 출연하는 ‘목소리가 지문’ 특집으로 꾸며진다.가수 윤하가 10년여 만에 ‘라스’를 찾는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싱어송라이터 윤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역대 여섯 번째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라며 감격스러운 근황을 공개하는가 하면, ‘사건의 지평선’으로 역주행 인기를 누렸을 당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면서 “정주행으로 사랑받으면 좋지 않나..”라며 아쉬워해(?)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화제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변우석이 우산을 들고 김혜윤 앞에 등장하는 장면에 삽입된 곡 ‘우산’의 역주행 조짐에 원곡자인 에픽하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공개 돼 궁금증을 더한다.윤하는 때아닌 인기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철칙 중 하나가 ‘남의 것을 베끼지 않는다’여서 엄청 검열하는 편인데, (표절 논란을 접하고) 순간 피가 안 돌더라”라고 회상했다. 알고 보니 마치 쌀국수 한 그릇을 연상케 하는 앨범 커버 때문이었다고. 윤하는 “제가 봐도 비슷한 것 같다”라며 쌀국수 표절을 깔끔하게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윤하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삽입된 자신의 노래 ‘기다리다’의 사용료를 포기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눈물의 여왕’ 여주인공인 배우 김지원 때문이었다고. 윤하는 과거 소속사 선후배 사이였다는 김지원과 당시엔 친하지 않았지만, ‘태양의 후예’ 출연 소식을 듣고 김지원에게 연락을 취해 친해지게 됐다고. 현재는 막역한 사이라는 김지원과 ‘절친’이 된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하는 파파라치에게 외면을 받아서 상처를 입은 에피소드도 공개했는데, 손흥민 선수와 포옹하는 사진이 찍혔는데도 “전혀 어떤 의심도 안 하더라”라며 서운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RM 덕에 빌보드 디지털 차트에서 1위를 했던 사연을 언급하면서는 흔쾌히 듀엣에 응해 준 RM을 떠올리며 “오빠라고 부르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고 그런가 하면, 윤하는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사연도 공개했는데, 과거 ‘제2의 보아’로 불리며 ‘오리콘의 혜성’으로 등극한 것. 윤하는 “’한국에서 왜 데뷔를 안 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안 한 게 아니고 못 한 거다”라고 바로잡았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서 활동하게 됐다는 윤하가 ‘인간극장’으로 역수입(?)된 성공 스토리를 공개하자, 김구라는 “윤하 고생 많이 했네~”라며 감탄했다는 후문.윤하가 손흥민과의 파파라치 사진에 서운했던 일화와 RM에게 감동했던 사연 등은 오늘 2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24 09:10
연예일반

“남규홍 PD, ‘너만 솔로’냐…2차 가해 후안무치” 방송작가 성명문 발표 [종합]

SBS Plus·ENA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남규홍 PD가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려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방송작가들이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지난 9일 성명문을 통해 남규홍 PD가 “재방료를 주장하는 작가는 사실 재방료가 없다.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만 받을 수 있다. 법률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말해 달라”, ‘해당 작가들이 드라마 작가 계약서를 가져왔다’며 ‘일반 예능, 교양 작가들의 계약서가 다르기에 조항을 검토한 것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방송작가지부는 “먼저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신탁 받는 곳이지 협회 가입 여부가 저작권 인정의 척도인 건 아니”라며 ‘저작물 신탁계약 약관’ 제9조의 ‘비회원 작가와 저작권사용료 지급을 위하여 신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2017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가협회와 협의해 발표한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 ▲원고에 대한 저작권 ▲2차적 사용 및 전용 시의 권리관계를 ‘저작권법’ 등에 따라 명확히 하는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남규홍 PD는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 ‘작가들이 한 게 뭐 있다고 재방송료를 받느냐’ 등의 거짓말과 억지 논리로 표준계약서에 있는 저작권 관련 조항을 삭제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더 가관인 건 이번 사태를 대하는 그의 태도”라며 “남규홍 PD는 ‘바빠서 간혹 놓치는 경우가 있다. 작가들이 하루 이틀 일하다가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 바닥이 원래 그렇다’며 계약서 미작성의 책임을 업계 관행으로 돌리는가 하면 ‘굳이 내가 (작가들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나 싶다. 우리가 교통 법규 위반을 예로 들어보자.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았는데 누구에게 사과를 하나? 벌금을 내는 걸로 정리되는 게 아닌가?’라며 피해 작가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예술인 권리 보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며 동료 작가들을 욕되게 하는 언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며 “또 이른바 ‘아빠 찬스’와 ‘셀프 입봉’으로 딸과 자기 자신을 방송작가로 둔갑시켜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한 파렴치함에 분노한다. 이번 사태를 한낱 ‘교통 위반’에 비유하며 ‘벌금만 내면 그만일 뿐’이라는 발언에 이르러서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을 제작할 기본 자질과 윤리의식이 과연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이지 ‘너만 SOLO’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이번 사태로 상처받은 피해 작가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매체는 남규홍 PD가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자신의 딸 및 연출진 나상원, 백정훈 PD 등이 작가 명단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남규홍 PD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솔로’는 메인PD들이 다 기획하고 구성한다”며 “공동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여기서 걔(딸)가 자막을 다 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남규홍 PD가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리거나 ‘딸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졌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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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보호 위해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사회적 합의 필요”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증가함에 따라 저작권 침해 논란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30일 국회서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 이하 한음저협)가 주관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 김윤덕 간사, 유정주 위원이 주최한 이번 공청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를 대변하는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모여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이번 공청회를 주관한 한음저협 추가열 회장은 “AI와 관련된 여러 규제와 상생에 대한 해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법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 공청회를 주최해주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관심을 갖고 공청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기회를 통해 AI와 창작자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어 AI 사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축사를 통해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을 위한 국회 공청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콘텐츠 창작자 및 소비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법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유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정책에 담아 탄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이번 공청회는 한음저협 박학기 부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으며 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한음저협 황선철 사업2국장, 법무법인 강남 강승희 변호사, 문체부 김경화 문화산업정책과장, 한국웹툰작가협회 권혁주 회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최민재 수석연구위원의 자유 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공청회의 발제 자료를 준비한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대희 교수는 “AI 생성물에 대한 표기가 부재함에 따라 생기는 가짜 뉴스, 저품질 AI 생성물의 범람,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각종 부작용들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AI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AI 표기 의무화법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아울러 이 교수는 미국, 프랑스, EU, 틱톡, 인스타그램 등 해외 각국의 AI 콘텐츠 표시 의무 법안과 AI 콘텐츠 기업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콘텐츠 표시 의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다만, 표기 의무 범위에 대한 결정, 매체에 따른 표기 방법 및 내용이 구분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표준과 조작, 변경, 삭제 방지 방안 역시 추가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진 토론에서는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에 대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김경화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은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AI 개념에 대한 정의, 콘텐츠 종류별 표기 의무 여부, 콘텐츠의 위험도 및 사용 정도에 따른 표기 구분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AI와 관련한 워킹 그룹을 운영하여 AI 학습에 활용된 저작권에 대한 보호 및 배상, AI 생성물에 대한 표기 방법, 저작권 등록 시 AI 생성물에 대한 판단 요건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음저협 황선철 사업2국장은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법안의 부재로 인해, 일반 저작물과 AI 콘텐츠가 혼재되어 유통되는 경우, 해당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소비하는 대다수 국민은 지불하지 않아도 될 저작권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법적 책임이 무고한 이용자들에게까지 전가될 수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빨리 관련 법안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개진된 창작들의 소중한 의견들이 AI 콘텐츠의 신뢰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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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한국=파트너’라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파오차이엔 입 꾹

좋을 때는 친구고 나쁜 이슈에선 침묵하는 게 넷플릭스의 파트너십일까.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지난 22일 K콘텐츠의 힘과 영향력, 앞으로의 협력 관계에 관해 한껏 강조하고 갔지만 어쩐지 뒷맛이 씁쓸하다. 그는 수년간 3조원을 K콘텐츠에 투자하겠다며 자랑했지만 정작 재주는 한국제작사가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먹는 현실과 망사용료, 계정 공유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콘텐츠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자막이 등장했다며 넷플릭스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 채소 절임 음식으로 일부 중국인들은 김치의 원조가 파오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辛奇)로 명시했다.넷플릭스 측의 입장은 “서 교수가 보냈다는 메일을 내부에서 수신했는지, 어떤 콘텐츠로 문의를 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 그 외에 내용이 확인되면 어떻게 조치하겠다거나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 넷플릭스 측은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오리지널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자막을 삽입해 논란이 된 바 있다.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시지프스’를 서비스하면서도 적절하지 못한 자막을 썼다. 한 캐릭터가 “동해바다, 서해바다 할 때 서해?”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를 “중국에 뿌리를 둔 이름, 맞죠?”(Un nom à racines chinoises, non?)라고 프랑스어로 번역한 것이다.이 같은 일이 콘텐츠 기업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콘텐츠는 곧 문화이고, 어떤 콘텐츠를 세계 각국에 소개한다는 건 곧 그 나라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전 세계 192개국에 특정 국가의 작품을 공개할 때는 최대한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훼손하지 않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논란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물론 재발 방지 약속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태도는 한국을 그저 효율성 좋은 콘텐츠 제조국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계정 공유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테드 서랜도스 CEO는 22일 진행된 내한 간담회에서 최근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 부분에 대해 현재 알릴 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넷플릭스 계정 공유 방식은 글로벌하게 지속되는 일”이라는 표현에서 한국에서도 곧 계정공유 금지가 시작되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기존에는 한 명이 결제하면 최대 네 명까지 그 계정을 공유할 수 있었으나 구독자 감소, 실적 악화 등을 겪으며 가족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걸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서랜도스 CEO의 침묵은 넷플릭스를 즐기는 국내 구독자들에게 ‘언제 계정공유가 금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만 안겼다. 한국 콘텐츠는 좋아하지만 한국에 최선의 예는 다하지 않는 것 같은 넷플릭스를 한국에서 단물만 빼먹으려는 것으로 보는 건 너무한 생각일까.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5 10:00
부동산일반

택배기사에 "아파트 승강기 사용료 내"… 주민 반발에 철회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기사에게 승강기(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부과하려다 입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내달부터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카드키를 발급받아 출입해야 한다며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승강기 사용료 월 1만원을 부과하겠다”고 최근 안내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은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 여부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리규약에 승강기 사용이 빈번한 비입주민에게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넣은 것이다.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결정된 사안”이라면서 “우리 편의를 위해 택배 서비스를 받는 건데 승강기 사용료를 기사님들한테 부과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세종 지역을 담당하는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카드키 보증금이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그는 “카드키를 발급받아 출입해야 하는 아파트단지가 일부 있는데 보증금은 3만원을 넘지 않는다. 보증금 10만원은 너무 과하고, 승강기 이용료를 받는다는 것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거센 반발에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승강기 사용료’ 부과 방침을 취소하고, 카드키 보증금도 5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택배기사의 승강기 이용 논란은 지난 몇년 전부터 여러 차례 제기됐다.앞서 지난 2020년에는 전남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가 물건을 배송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오래 잡아둔다는 이유로 입주민이 승강기 사용을 금지시킨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2011년엔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문과 우유 배달 업체에게 월 20만원의 승강기 이용료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4 16:02
IT

"우리가 미운 거 알아요. 하지만…" 이통사가 망 사용료 비난 맞서는 이유

카카오 장애에 묻혔던 이동통신 3사와 글로벌 CP(콘텐츠 사업자) 간 망 사용료 지급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충분히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현재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와서다. 인기 유튜버를 앞세워 반대 주장을 펼친 구글 등 CP 쪽으로 승기가 기우는 듯했지만, 이용자를 볼모로 한 협박성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다시 싸움은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 3사를 향한 젊은 세대의 불신은 여전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매달 요금을 빼가는 모습이 미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튜버 앞세워 여론 흔든 구글 24일 구글이 참여를 독려한 사단법인 오픈넷의 망 사용료 법안 반대 서명에는 26만명 넘게 몰렸다. 수개월 전만 해도 망 사용료 이슈는 이용자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구글이 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상단 광고까지 할애하며 '망 사용료는 이통사가 요구하는 부당한 통행세'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아시안 보스' '대도서관TV' '고누리' 등 구독자 100만명 이상의 채널이 망 사용료를 비판한 영상을 광고 표시를 달아 송출했다. 여기에 글로벌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지난달 국내 서비스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추기로 하자 이용자 체감도가 확 올랐다. 구글을 지지하는 유튜버들도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에 '트위치 사태'를 걸고 앞다퉈 영상을 업로드했다. 한 유튜버는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버는데 왜 비용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정치인들이 이통사와 편을 먹고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만약 한국에서 최초로 통과하면 향후 100~200년은 욕먹을 법안"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망 사용료 법안에 특히 민감한 이유는 미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거텀 아난드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망 사용료 지급 의무화를 우려하며 자사 블로그에 "법 개정이 이뤄지는 경우 유튜브는 한국에서의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망 사용료 부담을 크리에이터나 시청자에게 일부 전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감에 출석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에게 "사실상 불이익을 예고한 것이다. 이건 협박이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사장은 망 사용료 법안 통과 시 화질을 낮추거나 창작자 광고 수익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아직 대응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논의에 참여할 뿐이다"고 했다. 김 사장은 구글 앱마켓과 유튜브 등 주요 수익창출원은 해외에서 사업을 지휘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유튜브 역시 별도 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픈넷 반대 서명도 직접 지시하지 않고 보고만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픈넷은 사실상 구글코리아가 만든 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오픈넷이 설립된 2013년에 구글코리아가 유일하게 3억원을 후원했다. 올해도 2억2000만원을 뒷받침했다. 구글코리아가 2020년 비영리 단체 등에 지원한 연간 기부금은 4000만원에 불과하다. 망 사용료를 논하기에 앞서 국내 사업 매출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글코리아는 외부감사법에 따라 매년 한 차례 실적을 공시한다. 2021년 매출은 약 2900억원으로 표시했다. 한국에서는 광고와 하드웨어 판매 사업만 영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합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7개 카드사에서 발생한 구글 앱마켓 매출만 1조9700억원에 달한다. 앱마켓 실적은 사업을 영위하는 구글 싱가포르로 잡히기 때문인데, 조세 회피가 목적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망 사용료로 배불리기' 눈총에 억울한 이통사 국회의 질타에 앞서 이통 3사도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글로벌 CP에 맞불을 놨다. 로슬린 레이튼 덴마크 올보르대 박사는 지난 20일 열린 세미나에서 "온라인 행동주의는 여러 활동의 조합으로, 다른 영역에서는 그저 마케팅 중 하나로 여겨지겠지만 우리 분야에서는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애플·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의 여론 조작 활동은 이미 수년 전부터 성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5년 인도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던 구글이 페이스북의 시장 진입을 막은 사례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지에 무료 통화·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광고 시장 독점을 노린 구글이 엘리트 집단 등과 협업해 '무료 페이스북은 인도의 종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펼쳤다. 이처럼 구글은 1위 동영상 플랫폼과 비영리 단체 등을 활용한 지지 호소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유튜브 시청자가 늘어날수록 이통사는 유지보수에 투자해야 하고 구글은 수익을 보는 차별적 구조다. 글로벌 CP가 차지하는 트래픽은 절대적이다"며 "십시일반 모으자는 말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망 사용료가 국내 통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묻자 "(금액이 많지 않아) 획기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적인 투자는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수익화하면 당연히 욕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각각 700억원, 300억원을 망 사용료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10~12월 기준 우리나라 트래픽 현황에서 구글·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로 압도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3% 미만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하면 해외 CP가 내야 할 망 사용료는 국내 플랫폼보다 훨씬 많겠지만, 그래도 이통 3사가 매년 투입하는 CAPEX(시설투자)와 비교할 수준이 안된다. 지난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3조원, KT는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는 2조3455억원을 인프라에 투자했다. 이런 노력에도 이통 3사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망 사용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따라오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이 있다. 단통법 도입 초기 한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 이통사 수입이 남으면 틀림없이 요금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망 사용료 법안을 도입하면 결국 이통사 배만 불리고 서비스 환경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비꼬아서 표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는 오랜 기간 떨어져 왔다. (돈을 잘 번다고 하지만) 영업이익률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2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런데 2021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 8.3%, KT 6.7%, LG유플러스 7.1%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같은 기간 약 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돈다. 통계청의 전국 가계 지출 현황에서는 집계하지 않은 2017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통신비가 2013~2020년까지 해마다 낮아졌다. 다만 2021년에는 3.4% 오른 1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5 07:00
연예

“K콘텐트 없어서는 안된다”는 넷플릭스의 애정

“넷플릭스에 한국 콘텐트는 없어서는 안된다. 그만큼 중요하고 위상도 올라갔다.” 넷플릭스 코리아의 강동한 콘텐트 총괄 VP는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강동한 총괄은 19일 오후 넷플릭스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 비대면 화상 간담회에서 해외에서의 K콘텐트 변화를 전했다. 강 총괄은 “넷플릭스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미디어에서 한국 콘텐트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넷플릭스에게 K콘텐트는 없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코리아의 책임자로 K콘텐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한 생각도 간결했다. ‘원래부터 훌륭했다는 것’. 그는 “한국 콘텐트는 넷플릭스가 관심을 가지기 이전부터 훌륭했다. 콘텐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어마어마했고, 제도적으로 서포트를 받으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만들며 대중의 눈높이가 최고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스탠다드의 환경에서 창작자는 어떻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잘 전달할까 고민하며 건강한 경쟁을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지난해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시청 1위 기록은 물론, 한국 콘텐트 시청에 할애한 시간이 최근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 시간 중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 총괄은 “시청 시간이 6배 이상 늘었다는 점은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성과”라면서 “지난해는 꿈만 같은 한 해였다. ‘오징어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지옥’ ‘마이네임’ ‘고요의 바다’ 등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넷플릭스 25편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공개한다. 오는 28일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소년심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안나라수마나라’ ‘글리치’ ‘택배기사’ 등을 시리즈로 선보인다. ‘모럴센스’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20세기 소녀‘ 등 직접 제작한 영화도 공개한다.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하면서 지속적으로 논란 중인 망 사용료와 수익배분 문제 등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망 사용료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강 총괄은 “ISP와 넷플릭스와 같은 CP들은 상호 보완적이고 서로 없으면 안되는 존재”라며 “논의의 초점을 소비자의 이익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러면서도 “넷플릭스가 해야 하는 일과 ISP가 해야하는 일은 분리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요금제 인상에는 “2016년 한국 론칭 이후 첫 인상이었다. (요금 인상은) 무척 힘든 결정이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창작자(제작사) 보상에 대해 “콘텐트 하나에 성공과 실패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좋은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창작자에게 100% 제작비를 지원한다”면서 “성공을 훨씬 뛰어넘는 콘텐트는 추후 시즌, 다음 프로젝트 때 자연스럽게 반영돼 보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19 16:42
생활/문화

'오징어게임' 흥행 어쩌고…넷플릭스 기습 요금 인상에 "해지할 때 됐네"

넷플릭스가 국산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도 한국 진출 5년 만에 요금을 기습 인상했다. 콘텐트 투자를 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는데,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최대 2500원 인상…"망 사용료 관계없어" 넷플릭스는 동시접속 2명·풀HD 화질의 '스탠다드' 플랜 요금을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동시접속 4명·UHD 화질의 '프리미엄' 플랜 요금을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SD 화질로 1명만 볼 수 있는 '베이식' 플랜 요금은 월 9500원으로 유지한다. 기존 가입자에게는 메일과 앱 알림으로 30일 전에 해당 내용을 공지한다. 따라서 요금 변경 시점은 고객 결제일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오는 25일이 결제일인 회원의 경우, 12월 25일부터 변경된 요금이 적용된다. 이때 고객 동의를 얻기 위한 페이지가 열리는데, 동의·해지·플랜 변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IT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보통 기존 구독자는 그냥 두는데 아쉽다" "특정 콘텐트 빼면 볼 게 없다. 해지하겠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번 정책 변경은 국내 '망 무임승차' 제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는 막대한 네트워크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지만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각각 700억원, 300억원가량을 ISP(인터넷서비스제공자)에 망 사용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본지에 "뛰어난 한국 콘텐트를 지속해서 제작·투자할 수 있도록 2016년 한국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플랜의 구독료를 인상했다"며 "회원들이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구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망 사용료와 연관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다른 별개의 주제라고 답했다. 지금껏 각 국가의 구독료를 주기적으로 조정해왔으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입장이다. 프리미엄 플랜은 미국 17.99달러(약 2만1210원)·일본 1980엔(약 2만488원)으로 3000원가량 높다. 최근 구독 공유(파티) 앱의 확산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쏟아지는 OTT 서비스에 비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벗츠' '링키드' '피클플러스' 등 파티 앱으로 동시접속이 가능한 계정을 함께 사용해 구독료를 최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회원들의 시청 권한을 보장하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획득한 콘텐트 및 정보를 판매 권유하거나 이용하지 않을 것을 이용약관에 명시하고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신작으로 회원 이탈 최소화?…디즈니·애플 반사이익 가능성도 이 와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넷플릭스의 콘텐트 자신감이다. 요금 인상 발표 다음 날인 19일에 국산 웹툰 원작 '지옥'을 선보인다. 회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아인·김현주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이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으면서 도시가 혼란에 휩싸인다는 신선한 소재로 오징어게임을 잇는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제작비의 약 40배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라 가격 인상이 넷플릭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인상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디즈니나 애플로 옮겨갈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디즈니 플러스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히어로 시리즈 IP(지식재산권)를 다수 확보한 '마블'의 콘텐트는 물론, '겨울왕국'과 같은 다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유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요가 높다. 애플 TV 플러스는 론칭과 동시에 공개한 국산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이 미국 대표 영화 리뷰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80%·관객 평점 100%(오징어게임 94%·84%)를 얻으며 선전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9 07:00
생활/문화

넷플릭스, "망 사용료 논란 해결 희망"…SKB "진정성 의문"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망 사용료 미지급 논란에 대해 여전히 불명확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대화 의지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공감을 못 하는 분위기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4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혁신적인 한국 콘텐트를 향한 투자를 가속하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망 사용료 논란을 의식한 듯 "자체 CDN인 '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1조원을 투자해 개발하고, 124개국에 1만4000여개 이상을 무상 보급했다"며 "이를 활용하면 넷플릭스 트래픽을 최소 95%에서 최대 10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가 OCA의 혜택을 무상으로 누리고 있다"며 "2020년 전 세계 ISP가 OCA 도입으로 절감한 비용은 약 1조41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각각 700억원, 300억원가량을 ISP인 통신 3사에 망 사용료 지급한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은 망 트래픽 폭증을 유발하는 주요 서비스임에도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국내 ISP 중 넷플릭스 OCA를 도입한 곳은 없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망 사용료 지급 의향을 묻자 다시 한번 OC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ISP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SK브로드밴드와 협력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대외적으로 협상 의지를 밝힌 건 반길만한 일이다.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테이블에 앉을 뜻이 있다"며 "하지만 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정부·국회·언론 등과 만나 '망 무임승차' 당위성만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04 17:54
연예

전시회 작품에 웬 워터마크? 주호민 "너무 부끄럽다, 죄송"

웹툰 작가 주호민이 전시회에 사용한 위장무늬 패턴 무단 사용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주호민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호민과 재환’ 전시회에 출품된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라는 설치 작품에 사용된 위장무늬 패턴에 대해 말씀드린다”고 밝혔다.주호민은 “원래는 제 작품 ‘짬’에 들어간 구형 위장무늬 패턴을 사용할까 하다가 시대가 바뀐 만큼 디지털 무늬로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위장무늬 패턴을 검색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용된 이미지에 워터마크가 박혀있는지 몰랐다”며 “전시 시작 직후 관객분께서 알려주셔서 뒤늦게 구입했다. 알게 된 후로는 그것만 보이더라”고 했다.또 “두 가지 잘못이 있었다. 확인을 안 하고 사용한 것, 그래서 7미터짜리 그림을 그 상태로 전시하게 된 것”이라며 “죄송하다. 앞으로는 잘 확인하겠다”고 사과했다.그는 “이런 곳에 사용하는 이미지는 구글에서 ‘검색어+무료이미지’로 검색하는데 해당 이미지가 검색됐고 별생각 없이 우클릭해서 저장한 것”이라며 “수많은 위장패턴 중에서 원하는 패턴을 찾는 데 집중해 워터마크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주호민은 “두 달 동안 시립미술관에 워터마크가 박혀있는 초대형 그림을 전시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며 “워터마크 발견 후 너무 부끄러웠지만, 작품 규모와 설치 형태상 수정할 수 없었다. 3층 높이의 대형 구조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시는 5월 18일 시작됐고 해당 이미지는 제보를 받은 5월 25일에 구매했다”며 “이미지 사용료는 1만3200원이다. 해당 작품은 전시 후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호민과 재환’ 전시를 열었다. 주호민과 그의 아버지인 미술작가 주재환씨가 함께 진행한 전시였다. 전시된 작품 가운데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에 유료 구매해야 하는 위장무늬 패턴이 워터마크가 박힌 채 그대로 사용돼 저작권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후 팬카페에 “유료로 해당 이미지를 구매해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주호민은 2005년 군대 만화 ‘짬’으로 데뷔한 유명 웹툰 작가다. ‘빙탕후루’, ‘신과함께’ 시리즈를 연재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두 편으로 영화화돼 두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쌍천만’ 영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유튜브 스트리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1.09.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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