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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경구 “‘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의 섬세함을 신뢰했죠” [IS인터뷰]

“허진호 감독님이 아무거나 주진 않았을 거란 믿음이 있었죠.”설경구가 장동건, 김희애 그리고 수현과 한 식탁에 둘러앉은 이유를 허진호 감독으로 꼽았다. 16일 개봉한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진 네 사람이 자녀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무너져 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물로,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터셀러 소설 ‘더 디너’를 재탄생시켰다. 최근에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덕혜옹주’로 관객과 만난 허 감독이지만, 설경구는 그의 초기작을 선명히 기억했다. 그는 “전부터 허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제가 ‘박하사탕’에 출연하고 감독님이 ‘8월의 크리스마스’ 하실 때부터 알던 사이다. 그 인연에 비하면 출연은 늦은 편”이라며 “‘보통의 가족’은 감독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는 작품인데 감독님의 섬세함에 대한 믿음 때문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양의 대사를 밀도있고 집중력있게 담은 것은 허 감독의 연출력이라 치켜세웠다.이번에 맡게된 재완 역은 이익을 위해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다. 설경구는 “사람에겐 다 양면성이 있다. 배우로 치면 무대 뒤와 앞의 모습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재완은 딸의 범죄를 마주하며 그를 수습하기 위해 실리를 따져가며 여러 수를 고민한다. 재완과의 특별한 닮은 점은 찾을 수 없었으나 그의 행동 원리를 이해하고자 접근했다고 밝혔다.“재완이 졸렬해 보이더군요. 피해자 가족에게 몰래 봉투를 건네 마음의 부채를 탕감시키려 하는 것이요. 우산으로 가려 CCTV를 피할 수 있으니 일부러 비오는 날을 선택한 것 같고, 또 병원을 찾아가는 장면도 마치 범인이 현장에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죠.” 설경구는 변화하는 재완의 행보에서 반성보다는 이성을 읽어냈다. 그는 “재완은 다각도로 딸이 잡히면 어떻게 될지, 수를 계산해 보고 결정을 내린 거다. 심경의 변화보단 그 나름 일관되게 이성적인 것”이라며 “부모로서 아이들의 대화를 CCTV로 봤을 때 그런 모습으로 성장했다가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만약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자수 시킬지 굉장히 고민스럽긴 하죠. ‘부모의 책임’도 한가지로 답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자식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죠.”작품을 두고 ‘구강 액션’이라고 칭한 설경구는 이 작품의 스펙터클을 대사에서 짚었다. 딸 역 배우 홍예지를 두고 “악마같이 잘했다. 대사들이 비수처럼 꽂혔다”고 칭찬한 그는 “빌런들이 자식이고, 주먹질도 안 하는 데 폭력적이다. 그 어떤 액션영화보다 센 작품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서로 다른 입장과 신념을 가진 네 가족을 함께 완성한 배우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의 합을 두고는 “영화에서도 세 차례의 식사 장면이 길게 나온다. 촬영은 더 오래 했는데 저는 오히려 집중됐다. 네 명의 합이 잘 맞았다”라고 돌아봤다.특히 어린 부인 지수 역 수현을 언급하며 “따로 말하지 않으면 김희애 씨와 제가 부부인 줄 알 텐데 그런 언밸런스함이 외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식사 장면보면 긴장감이 넘친다. 클로즈업을 하면 가족 같아 보이지만, 풀샷으로 보면 다들 말에 가시가 있다. 그런 불안함과 균열을 허 감독님이 담고자 하셨다”고 짚었다.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전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19회를 달성한 ‘보통의 가족’을 향한 열띤 반응에 대해 설경구는 “예상 못했다. 해외에서 호평받아도 한국 시사회는 재판장에 가는 심정이었다”며 웃었다.“다양한 세대가 보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해요. 부모님이라면 자녀들과 꼭 봤으면 합니다. 어떤 교육보다 이 영화가 낫다고 느낄 부분도 많을 겁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6 06:00
연예일반

‘골든걸스’·‘놀면 뭐하니?’, 화제는 됐는데…음원은 쉽지 않네 [줌인]

장기 음악 프로젝트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골든걸스’와 ‘놀면 뭐하니?’지만, 견고한 음원 차트를 뚫지는 못했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골든걸스’ 멤버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데뷔곡 ‘원 라스트 타임’이 지난 1일 공개됐다. ‘원 라스트 타임’의 작사, 작곡, 편곡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골든걸스’를 기획한 박진영이 맡았다. 2일에는 MBC ‘놀면 뭐하니?’가 ‘JS엔터’ 특집으로 제작한 원탑(유재석, 하하, 김종민, 주우재, 이이경, 영케이)의 데뷔곡 ‘세이 예스’, 주주 시크릿(박진주, 이미주)의 댄스곡 ‘잠깐만 타임’까지 총 2곡의 음원을 공개했다.하지만 공개 5일이 지난 시점(7일 기준)에도 ‘원 라스트 타임’, ‘세이 예스’, ‘잠깐만 타임’ 3곡 모두 국내 주요 음원 차트 톱100에 진입하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각 팀의 무대 영상과 안무 영상만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했을 뿐, 인기 아이돌과 발라드 가수들이 점령한 음원차트의 높은 벽을 뚫지는 못했다. 아쉬운 점은 ‘골든걸스’와 ‘놀면 뭐하니?’ 모두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골든걸스’는 가요계 전설로 남은 디바 4명을 걸그룹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박진영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평균 나이 59세 멤버들의 힘든 도전기를 담아내며 많은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그 결과 1회 시청률 4%에서 2회 시청률 5%로 수직 상승했고 이들이 걸그룹 노래를 재해석한 영상은 조회수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들이 부른 ‘원 라스트 타임’에 대한 반응은 디바들의 변신에 주로 집중됐을 뿐, 노래 자체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놀면 뭐하니?’는 과거 김태호 PD가 연출을 맡았던 전성기에 비해 시청률이 많이 하락했지만, 간간이 주요 에피소드로 이슈가 되곤 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방영 중인 ‘JS엔터’ 특집은 메인보컬 영케이와 김종민의 합류로 새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뽕포유’,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 등 이전부터 계속된 ‘놀면 뭐하니?’ 음악 프로젝트가 이제는 식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탓인지 이번 원탑, 주주시크릿의 음원은 대중들에 외면받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발매된 주주시크릿의 데뷔곡 ‘밤이 무서워요’는 벅스(5위), 지니(7위)에 오르는 등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톱10에 진입한 반면 이번 ‘세이 예스’, ‘잠깐만 타임’은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낮을지라도 고정 팬층을 갖고 있는 KBS2 ‘홍김동전’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홍김동전’ 멤버들은 혼성 그룹 언밸런스(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를 결성하고 신곡 ‘네버’를 발매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는 예능을 통해 음악이 탄생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에 신선함을 안겼다면, 이제는 음원의 성공으로 직결되는 결과를 낳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래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곡인 동시에 화제성까지 갖춰야 치열한 음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루에도 수많은 음원이 쏟아져나오는 시대에 소비자들이 모든 음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먼저 음원이 발매된다면, 인지도도 높고 홍보 효과도 탁월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도 유사한 음악 프로젝트가 너무 많다보니 소비자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노래가 매우 좋거나 신선한 출연자가 아닌 이상, 단순히 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음원이 인기를 끄는 시대는 이제 끝난 것 같다”고 관측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08 06:05
연예일반

[TVis] 라도 “홍김동전 팀이름=언밸런스... 홍진경 패션에 영감 얻어” (홍김동전)

프로듀서 라도가 홍김동전 멤버들과 음반 작업을 약속했다. 29일 방송된 KBS2 예능 ‘홍김동전’에는 라도와 음반작업을 하기 위해 구애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식사자리에서 라도가 “자신의 MBTI는 ENFP다”라고 하자 멤버들은 자신의 MBTI를 속이며 “나도 ENFP다. 이건 운명 아니냐”며 거짓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홍진경은 라도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실을 간다고 말한 뒤, 그가 최근 발매한 음원을 외워서 왔다. 이를 눈치챈 주우재가 “화장실 간다더니 그 사이에 라도 형 음원 다 외워서 왔다”라고 폭로하자, 홍진경은 “어떻게 같은 편이 그럴 수 있냐. 이 간시배 같은 자식”이라고 분노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 라도는 멤버들과 음반작업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팀 명은 ‘언밸런스’라고 밝혔다. 이유는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멤버들이 모여 언밸런스한 조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 라도는 “팀 이름을 짓고 나서 진경이 누나 패션을 봤는데 미국의 샘스미스와 한 끗 차이더라. 팀 이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고, 김숙이 “너를 보고 영감을 얻은 거네”라고 덧붙여 이야기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29 21:28
프로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미국 따라가다 태평양에서 길 잃은 한국 야구

지난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을 중계한 사사키 가즈히로 일본 TBS 해설위원은 “한국 대표팀이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 한국 타선은 상당한 압박감을 줬다”고 말했다. 일본야구에서 ‘대마신(大魔神)’으로 불리며 선동열과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그는 2000년 메이저리그(MLB)로 가서 4년간 129세이브를 따낸 전설적인 투수였다.사사키에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년 WBC(준우승)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이종욱‧이용규‧정근우 등 끈질기고 투혼 넘치는 테이블세터와 이승엽‧이대호‧김태균 등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한 중심타선이 조화를 이뤘다. 하위타선에는 수비와 주루가 뛰어난 선수들이 배치됐다.사사키가 본 2023년 한국 라인업은 과거와 달랐다. 토니 에드먼, 김하성 등 MLB 선수들이 1, 2번을 맡았다. 박병호‧김현수 등 과거 빅리그에서 뛴 이들이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타선의 무게감은 과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한국 타선은 중심타자가 9명인 것 같았다. 어려울 때 활로를 뚫고, 까다로운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모두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크게 스윙했다. 그들의 힘과 기술은 일본 투수들을 당해내지 못했다.마운드에서 느껴진 차이도 비슷했다. 일본전 구원 투수로 나선 곽빈‧정철원‧김원중‧이의리‧정우영 등은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제구가 엉망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지다가, 억지로 밀어 넣은 공은 난타당했다. 한국은 10여 년 전부터 MLB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 방법으로 분석)를 야구의 절대 진리로 받아들였다. 빅리그의 파워와 스피드를 동경하면서 근육을 키우기에 열중했다. 라이벌 일본은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과거 KBO리그 각 팀에 몇 명씩 있었던 일본인 코치는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그렇게 한국 야구는 태평양을 가로질렀다.그 사이 경고음이 여러 번 울렸다. KBO리그의 질적 저하, 특히 기술적 퇴보가 지적됐다. 국제경쟁력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었으나, ‘야구 월드컵’이라는 WBC는 2017년 4회 대회 이후 5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4위)에서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확인했다.다시 만난 ‘사무라이 재팬’은 거인이 되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1m93㎝)와 다르빗슈 유(196㎝) 등 빅리거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리그의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시속 164㎞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1m90㎝)와 지난해 56홈런을 폭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을 보면 힘의 격차가 더 크게 느껴졌다. 2009년 WBC에서 일본은 봉중근‧이대호‧김태균의 덩치를 보고 경외감을 느꼈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 주축이었던 일본과 한국은 결이 다른 팀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3승 2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현재 일본 야구도 그때와 달라졌다. 일본 관계자는 “2000년 전후로 일본의 각 팀 에이스는 신기에 가까운 제구를 자랑했다. 시속 145㎞ 안팎의 공으로 보더라인을 농락했다”며 “이후 일본도 MLB 훈련‧육성법을 도입하면서 힘이 붙었다. 공 한두 개(7~15㎝) 정도 존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파워로 타자를 이겨내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파워를 키웠으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한‧일 야구의 격차는 바로 여기서 더 벌어졌다. 투수의 컨트롤, 타자의 콘택트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KBO리그 내에서 파워 경쟁만 한 결과다. 류현진이 MLB에서 톱클래스가 된 건 정교한 제구 덕분이었다. 우리는 그걸 간과했다. 힘만 키우려 했다. KBO리그는 MLB와 비슷한 기술과 특성을 가진 ‘하위 버전’이 된 것이다. “한국 야구가 달라졌다”는 사사키의 말은 이런 뜻으로 이해된다.한국 타자들 중 가장 좋은 타구를 날린 이정후도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분한 것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들을 쳐서 좋았다. 확실히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 리그에서는 보지 못하던 공”이라고 말했다.한국은 일본전에 투수 10명을 쏟아붓고도 4-13으로 완패했다.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라이벌전의 결과는 외신 기자들에게도 놀라웠던 모양이다. MLB닷컴 기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젊은 불펜 투수들에게 일본전 이후 전달한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그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 야구는 안일했다. 베이징과 WBC 특수에 취해, 도전하고 연구하는 걸 소홀히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도 MLB를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겨울에는 수십억 원의 대형 계약이 심심치 않게 터졌다. 그러는 동안 하체(기본기)가 부실한데 상체(근육)만 커진, 언밸런스한 야구가 KBO리그에 자리 잡았다.한국 야구의 ‘참사’는 도쿄에서 처음 일어난 게 아니다. 2003 아시아야구선수권,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프로 정예팀은 완패했다.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일어났다. 한국 야구는 예전처럼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까. 그건 자신할 수 없다. 그때보다 기본기가 더 부실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해볼만 하다며 자만한 채 미국으로 향했던 한국 야구가 갈 길은 어디일까. 리그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태평양에서 길을 잃으면 정박할 곳도 없다.도쿄(일본)=스포츠1팀장 2023.03.13 07:40
프로축구

‘리그 2위-아챔 4강’ 전북, 그런데 왜 경기는 2% 부족한 느낌이지?

전북 현대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K리그1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빼어난 성적이지만, 오랜 기간 K리그 최강 클럽의 자리를 지켰던 전북의 올 시즌 플레이는 ‘2%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전북은 지난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연장 끝에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의 바로우와 구스타보가 승리를 책임진 경기였다. 비셀 고베가 선제 골을 넣은 후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동점 골을 넣었고, 연장 전반 14분 만에 바로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구스타보가 결승 골을 넣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는 비셀 고베 수비진을 휘저으며 공격을 이끌어 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문선민의 쐐기 골은 비셀 고베의 골키퍼까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 총력전을 펼칠 때 맞은 역습 기회에서 나왔다. 올 시즌 전북은 이날 경기와 같이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으로 승리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잘 짜여진 조직력이 아니라 경기에 따라서 누군가 터지면 그 한방으로 승리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거나 확실한 팀 컬러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경기가 자주 나왔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나마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쿠니모토는 음주운전으로 계약 해지됐고, 수비의 중심을 잡았던 홍정호는 부상으로 빠져 있다. 김환 tvN 축구 해설위원은 “전북이 승리한 경기는 선수 개인 기량에 의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확실한 조직력이나 팀 컬러가 약하고 팀이 전체적으로 언밸런스하다 보니 전북이 이기긴 이기는데 ‘꾸역승’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환 위원은 “최강희 감독 시절 전북은 이동국, 김신욱 등을 이용한 롱볼 축구를 하면서도 확실하게 지키고 상대를 압도하는 컬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한 전북의 컬러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는 게 실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경기별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경기마다 도드라지는 선수도 다 다르고,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단조롭다”고 분석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22일 비셀 고베전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오늘 3골을 넣었지만, 골 찬스에서 결정력이 부족했었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의 진짜 도전은 25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이다. 올해 동아시아 최강 클럽의 자존심을 두고 전북과 격돌하는 우라와는 사이타마 스타디움이 홈구장이다. 거센 홈팬의 응원과 더불어 16강전과 8강전을 연이어 5-0, 4-0의 쾌승을 거두고 올라온 우라와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2022.08.23 15:47
뮤직

CL, 유명 안무가 협업한 'Chuck 뮤직비디오

CL(씨엘)이 화려한 퍼포먼스의 ‘Chuck’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3일 오후 1시 공개된 ‘Chuck’ 뮤직비디오는 CL의 ‘Hello Bitches’ 안무로 유명한 세계적인 안무가 패리스 고블(Parris Goebel)과 그의 크루들이 함께했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LA의 이국적인 경관을 배경으로 CL이 중심이 되어 댄서들과 파워풀한 군무 선보이며 퍼포먼스 끝판왕다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뮤비에서 CL은 금발의 포니테일 헤어에 파격적인 메이크업, 트레이닝 웨어에 웨스턴 부츠,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했다. 언밸런스할 수 있는 패션을 패셔니스타답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고 있다. ‘Chuck’은 80~90년대 MTV 바이브를 새롭게 재해석한 비트와 래퍼 CL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이다. CL의 솔직한 모습을 한국어 ‘척’의 이중적인 의미를 활용해 재치 있는 가사로 표현했다.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SNS 상에 댄스아카데미, 개인 댄서들이 직접 안무를 창작해서 공개한 댄스 비디오가 수백 건 올라오는 등 댄서들 사이에서 유난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5.13 17:59
연예

위아이, 치명적 아름다움 예고…미니 4집 콘셉트 포토 공개

그룹 위아이가 성숙한 매력의 사랑을 담아냈다. 위아이는 10일 공식 SNS를 통해 네 번째 미니앨범 ‘러브 파트 원 : 퍼스트 러브’(Love Pt.1 : First Love)의 세 번째 콘셉트 포토를 게재했다. ‘러브 위드 루아이’(Love With RUi)라는 버전 명으로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는 언밸런스 스타일링으로 트렌디한 감각을 드러낸 위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붉은색 장막으로 완성한 고혹적인 분위기에 절묘하게 어우러진 여섯 멤버는 한층 관능적인 비주얼로 단숨에 시선을 끈다. 다크한 레드 색감의 장미, 보디라인 실루엣이 드러난 스타일링, 매혹적인 눈빛 등 다채로운 요소에 몽환적인 감성까지 더해져 빠져들 수밖에 없는 묘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앞서 ‘스타트 오브 러브’(Start Of Love)와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버전의 콘셉트 포토로 거칠면서도 서툰 청춘과 사랑에 빠진 달콤한 비주얼을 보여준 위아이는 이날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한층 단단해진 에너지를 예고, ‘러브 파트 원 : 퍼스트 러브’의 독보적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러브 파트 원 : 퍼스트 러브’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3.10 11:35
연예

'1호가' 권재관, 능숙함과 허술함 사이 '언밸런스 끝판왕'

권재관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빌런 남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0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개그맨 권재관이 할 말 다 하는 마라 맛 화법으로 스튜디오를 사로잡았다. 아내 김경아와 스튜디오를 찾은 권재관은 센스 있는 입담을 뽐냈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묻는 패널들에 "(제가) 그렇게 세상 물정 몰랐던 거죠"라고 한탄을 늘어놓은 것. 연애 시절과 결혼 이후 달라진 김경아에 대한 폭로전을 시작하며 매콤한 화법의 시작을 알렸다. 권재관은 마라탕과 등갈비, 스파게티로 투 머치 아침 한 상을 차려내며 패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으로 재료를 손질해 프로페셔널함을 뽐낸 그는 물 묻은 손을 바닥에 털며 2% 부족한 언밸런스의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권재관은 두 시간에 걸쳐 준비한 아침상이 가족들에게 외면받자 마라 맛 입담을 폭발시켰다. 특히 김경아가 헤비한 아침 메뉴에 불만을 드러내자 "'감사합니다' 하고 먹어"라며 경고를 날렸고,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불평에 "이 집에서 네 입에 쌀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초강수를 두며 그동안 아내들의 기에 눌려있었던 스튜디오 남편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권재관은 16년 전 모발 이식을 고백했다. 2000모 이식으로 자신감을 드러내는 스튜디오 남편들을 비웃으며 3절개 6000모 이식 사실을 털어놔 모발이식계 3스타에 등극,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능숙함과 허술함 사이 언밸런스한 매력으로 요리 덕후 '재장금'의 면모를 자랑하는가 하면, 김경아를 향한 거침없는 멘트를 쏟아내는 중독성갑 '마라 재관'의 매력을 선보이며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언제나 유쾌한 예능감으로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권재관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1 17:15
연예

조세호, 양세찬X황제성과 유쾌한 만남 "조남지대와 빽사이코러스"

개그맨 겸 방송인 조세호가 빽사이코러스와의 만남을 공개했다. 조세호는 15일 자신의 SNS에 "조남지대 with 빽사이코러스♡"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엔 조남지대와 빽사이코러스의 언밸런스한 만남이 담겼다.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은 조세호-남창희와 빨간색, 파란색 깔 맞춤 의상, 가발, 모자 등으로 스타일링한 양세찬-황제성의 유쾌한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조세호는 지난 2019년 절친 남창희와 함께 듀오 '조남지대'를 결성, '거기 지금 어디야' '바보야 왜그래' '한 겨울날의 꿈' 등의 곡을 발표했다. '빽사이코러스'는 tvN '코미디빅리그'의 인기 코너 '사이코러스'의 디지털 스핀오프 버전으로, 부캐 황태, 양미리로 분한 황제성과 양세찬이 명품 보컬에 뜻밖의 명품 코러스를 더하는 노래 코너다. 사진을 접한 팬들은 "조남지대 파이팅", "이 조합 무조건 찬성", "너무 웃겼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세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스핀오프 '난리났네 난리났어'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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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D-3 '유아더월드' 장동민X김동현X에릭남, 기존 유아예능과 다른 이유

'유아더월드'가 신선한 콘셉트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19일 오후 5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새 파일럿 프로그램 '유아더월드'는 3인 3색 언밸런스 삼촌들과 글로벌 아이들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2부작으로 꾸려진다. 한국, 영국, 캐나다, 멕시코, 카메룬, 벨라루스, 터키 등 8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어우러져 때 묻지 않은 동심을 안긴다. 특히 '유아더월드'는 NQ(Network Quotient, 공존지수) 즉, 인간관계 지수 발달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 창의력과 공존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프로그램에 사회성 발달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기존 유아 예능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속마음방'과 '꼬마선생' 등의 장치들을 통해 그동안 어른들은 몰랐던 아이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먼저 '속마음방'은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묻고, 듣고, 말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으로 이 방에서는 가상의 정체와 대화를 나누며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진심을 전한다. 일일 선생 자격을 부여하는 '꼬마선생'을 통해서는 책임감과 소통하는 법을 보여준다.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아이들만의 엉뚱 발랄한 해결 방식이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많은 걱정과 계산이 앞서는 어른들에게 사이다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아더월드'는 NQ지수를 기반으로 한 신선한 콘셉트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한 점, 속마음방, 꼬마선생 등 새로운 장치들로 여타의 유아 예능과 결을 달리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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