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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재벌X형사’ 곽시양, 장현성 살해 진범이었다…시청률 9.5%

종영까지 단 1회를 앞둔 ‘재벌X형사’가 동시간대 금토극 1위를 차지했다.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15화 곽시양이 장현성을 살해한 진범이라는 경악스러운 진실이 밝혀진 가운데,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9.5%를 기록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강하서 강력 1팀 진이수(안보현), 이강현(박지현), 박준영(강상준), 최경진(김신비)이 25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이수 부모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수는 아버지 명철(장현성)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5년 전 엄마 선영(이시아)의 자살 사건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강하서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수는 강현에게 자신이 잊고 있던 어린시절 기억을 되찾았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엄마가 당시 수면제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날 누군가가 집에 찾아왔었다며 함께 진실을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이때 명철이 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세간이 발칵 뒤집어졌다. 명철이 마신 술병에서 수면제가 검출돼 자살로 추정됐고, 명철에게 모진 말을 내뱉고 별장을 떠났던 이수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가 치러졌고, 본가에 돌아온 이수는 그제서야 명철이 엄마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고 회한의 눈물을 쏟아 보는 이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했다.이 가운데 명철의 죽음에서 수상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현은 명철이 25년 전 선영과 똑같이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하자 우연이 아님을 직감했다. 강현은 국과수 윤박사(정가희)에게서 명철의 시신 주변에 남은 수면제가 없었다는 점을 알아냈다. 더욱이 오래된 기록 보관실에서 25년 전 선영의 사건 기록을 다시 찾아본 강현은 선영의 시신 주변에도 수면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누군가 의도적으로 두 사람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을 가능성을 추측했다.이수 역시 명철이 자살했다고 믿지 않았다. 강현을 불러낸 이수는 명철이 별장에서 자신에게 술을 따라주려 했다며, 수면제 탄 술을 자신에게 주지는 않았을 거라며 타살을 확신했다. 하지만 허점이 너무나 많은 정황 증거일 뿐이었다. 이수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린 강현은 명철과 선영 사건 모두를 재조사하겠다며, 이수에게 25년 전 집을 찾아온 인물을 떠올리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으니 강력 1팀으로 돌아오라고 권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한수그룹 이사회는 진승주(곽시양)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한수 일가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최이사(김명수)는 꺼림칙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이때 강현의 연락을 받은 최이사는 평소 명철은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수면제를 꾸준히 복용한 것은 희자라고 증언했다.명철의 별장 주변을 수색한 강력 1팀은 범인이 별장 내부 상황까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선영과 명철의 죽음 모두 살인에 가능성을 두고 본격적으로 용의자를 추렸다. 이때 희자와 승주가 용의자로 떠올랐다. 같은 시각, 최면요법을 받은 이수는 25년 전 집을 찾아온 인물이 희자였음을 기억해 냈고, 강력 1팀에 돌아와 이 사실을 전해 희자가 선영을 살해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강현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는 25년 전 사건은 희자가, 현재 사건은 승주의 범행이라는 시나리오였고, 나머지 하나는 두 건 모두 희자의 범행이라는 것이었다. 이후 명철 자택 주변 CCTV 기록을 통해 사건 당일 밤늦게 차 한 대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운전자 식별이 불가했고, 해당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려 최이사까지 나섰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메모리카드가 처분된 후였다.이처럼 강현이 희자와 승주를 타깃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희자를 범인으로 확신한 이수는 승주를 만나 선전포고를 했다. 승주는 이수에게 곧 회장에 취임할 것 같다며, 회사에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했지만 이수는 엄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25년 전 희자가 엄마를 찾아왔던 일을 밝혔다. 그리고 승주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로서는 할 수밖에 없어"라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그러나 승주를 향한 이수의 믿음과는 달리, 승주가 끔찍한 살인범으로 드러나 소름을 유발했다. 명철이 죽던 날 밤, 희자가 자신의 수면제를 챙겨 집을 나가는 승주를 목격했던 것. 희자는 승주에게 아버지를 만났냐고 물으면서도 “제발 아니라고 말해”라며 애원했지만, 승주는 태연한 얼굴로 “엄마가 원했던 거잖아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수그룹을 가지라고 그렇게 말했잖아요”라고 말해 보는 이를 경악하게 했다.이어 승주는 희자에게 엄마가 자신과 한수그룹에 병적으로 집착해 온 시간들이 자신을 살인자로 만들었다면서 “이제 다 됐어요. 그러니까 엄마는 이제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그냥 지금처럼 계속 술이나 마시면서 살면 돼요”라고 말해 희자를 극심한 공포에 몰아넣었다. 극 말미, 한수그룹 새 회장 취임식이 열리고, 이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승주가 취임식 단상에 오르며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충격 빠뜨렸다. 이로써 하나뿐인 내 편이라 믿었던 형과 엔드게임을 치르게 된 안보현의 마지막 수사가 어떻게 그려질지 최종화에 초미의 관심이 모인다.한편 최종화인 16화는 특별 확대 편성으로 23일 오후 9시 50분부터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3 10:03
스포츠일반

진천의 아침을 연 김헌우, 브레이킹 메달의 문을 연다 [항저우 2022]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한 모든 선수들은 오전 6시에 모여 합동 체조를 해왔다. 태극마크의 자긍심과 소속감, 책임감 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조용한 새벽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에 출전하는 '춤꾼'들이다. 김헌우(36)는 "앞에서 체조를 이끄는 전문가 선생님이 있다. 그러나 주변 선수들이 내게 '앞쪽에 가서 하라'고 유도한다. (브레이킹 기술을 선보이며) 까불 순 없지만 (이른 새벽에) 분위기를 올리려고 조금씩 몸을 흔든다"며 쑥스러워했다. 진천의 아침을 깨운 김헌우는 항저우 AG에서 대한민국 브레이킹의 새 역사를 몸으로 써 내려갈 준비 중이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생겨난 브레이킹은 힙합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드는 고난도 춤이다. 김헌우는 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브레이킹 예선을 전체 7위로 통과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9시 20분에 열린다. 그는 비보이계의 전설이다. 브레이킹 대회에서 통산 100회 이상 우승했다. 2008년에는 브레이킹에서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현재 비보이(남자 브레이킹 선수) 팀 '진조크루'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고, 서울시가 항저우 AG와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브레이킹팀을 만들자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김헌우의 활동명은 윙(Wing)이다. '날개가 달린 듯이 자유로운 춤을 추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그의 브레이킹은 화려한 기술 속에 독창적인 디테일이 있다. 그가 세계 최정상으로 손꼽히는 이유다.김헌우는 만 12세였던 1999년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두 살 터울의 형인 김헌준(진조크루 단장, Skim)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김헌우와 진조크루와 세계 5대 브레이킹 대회를 모조리 휩쓸기도 했다. 그래도 김헌우는 "난 (국가대표에서) 1년 차 신인이다. 진천에 입촌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완전 신입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지만,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브레이킹은 항저우 AG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다. 김현우는 "'스포츠 선수'로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댄서'로서 한국을 대표해 경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올라 활동했다. 한국이 비보이와 브레이킹 강국 아닌가"라며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이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나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그는 이어 "선수촌 생활을 통해 다른 종목 선수들로부터 에너지와 영감을 받는다"고 귀띔했다.브레이킹은 독창성이 중요하다. 김헌우의 시그니처 무브는 윙밀(Wingmill)과 투 사우전드(2000)다. 윙밀은 윈드밀(Windmill, 풍차)을 김헌우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형해 개발한 기술이다. 기존 윈드밀이 어깨와 등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들어 올려 빙빙 도는 기술이라면, 김헌우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어깨와 등, 정수리와 팔 등 몸 전체를 모두 번갈아 가며 회전을 계속한다. 김헌우의 투 사우전드는 빠른 속도와 많은 회전량이 강점이다.김헌우는 당초 세계브레이킹선수권에 출전해 자신의 기술과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무기를 감추고 AG에 집중하기로 했다.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에 따르면 김헌우의 세계 랭킹은 7위다. 그의 명성과 기량에 비해 랭킹이 높지는 않다. 컨디션 조절과 대회 전략에 따라 그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항저우에서 열린 WDSF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에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신감을 얻었다. 김헌우는 "일본 선수의 실력도 좋다. 최근에는 중국 선수들이 AG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빠르고 무섭게 성장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브레이킹은 가로, 세로 각각 8m 스테이지에서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60초씩 번갈아 가며 춤 동작을 선보여 경쟁하는 1대1 배틀 방식이다. 심판(9명)의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등 채점을 통해 승자가 결정된다. 베테랑 김헌우는 흐름을 읽고 변화에 능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디제이가 랜덤으로 제공하는 음악에 맞춰 브레이킹을 선보이는데 여기에도 흐름이 중요하다. 상대방과 경쟁하면서도 내 기술을 갑자기 빼거나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1남 2녀의 가장 김헌우는 이번 AG과 내년 올림픽까지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김헌우는 "내가 마지막까지 춤을 췄다는 것은 메달권에 올랐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국의 브레이킹이 워낙 뛰어나다. 게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브레이킹은 엔터네이너 성격을 포함하고 있지 않나. 모두에게 기억될 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돌아오고 싶다"며 웃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7 06:41
프로야구

‘MVP·신인왕 강력 후보’ 독수리 형제의 출사표 "준비는 마쳤다, 자신 있다" [2022 항저우]

“(노)시환이 형 따라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독수리 형제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과 문동주가 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24일 국가대표팀 소집 이틀째 만난 노시환은 “각 팀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훈련하니까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다”면서 “어젠(23일) 첫 날이라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동안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들과 얘기도 했고, 같은 포지션(내야수) 선수들과도 화기애애하게 얘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강력후보 중 한 명이다.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을 기록했한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소집 직전 경기였던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야수들 중 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페이스다. 노시환은 국가대표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시환은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애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두고 홈런보단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출루한 타자들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들을 특별히 경계했다. 노시환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올 시즌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밀릴 거라 생각 안한다.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시환의 팀 후배 투수 문동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문동주는 “(노)시환이 형 따라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 준비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다. 경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표팀에 잘하는 투수들이 많다. 투수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야구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동주 역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23경기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문동주는 지난 4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고 160km/h의 공을 뿌려 KBO리그 최고 구속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프로 2년차에 안정적인 광속구까지 장착한 문동주는 올 선발로서 탄탄히 입지를 다지면서 신인왕 강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지난 3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총 118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AG 소집 때까지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동주는 “그동안 정말 잘 쉬었다. 경기를 많이 뛴 것도 아니기 때문에(2군 경기 2경기 5이닝) 힘도 많이 남아 있다.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경기하는 데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에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난다. 새로 만나는 상황에선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니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 (노)시환이 형이 점수를 뽑아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 어느 상황에 나가게 돼도 준비가 잘 돼있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나이 제한이 생겨 선수들의 전력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고, 설상가상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해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노시환, 문동주 독수리 형제는 리그에서 형들과 견줄만한 활약을 펼치며 쭉쭉 성장해왔다. MVP와 신인왕 강력 후보들이 합심해 최약체라는 오명을 극복, 항저우에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5:24
연예일반

이사장도, 집행위원장도 없다..부산국제영화제 초유의 사태 [줌인]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사장도, 집행위원장도 없이 열리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회는 지난 26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해촉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5월 1차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 안건이 찬성 16표, 반대 12표로 가결됐다.또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사임과 조 운영위원장 해촉으로 직무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도 개정됐다. 허 전 집행위원장이 사표를 내면서 생긴 공백은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조 전 운영위원장을 대신한 직무는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올해 영화제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이끌기로 앞선 이사회에서 결정됐고, 이번 임시총회에서 정관 개정까지 마친 만큼, 집행위원장 없이 개최되는 게 확정됐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가 혁신위 구성과 역할에 대해서 차기 이사회에 상정해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혁신위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문제 점검, 신규 이사장 선임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이날 임시총회에 앞서 이용관 이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총회에는 불참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영화제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영화제 안팎의 압력이 계속되자 결국 조기 사퇴를 결정했다. 새로운 이사장 선임이 영화제 개막 전에 이뤄지기에는 혁신위가 구성되고, 이사장 선임 절차가 확정되고, 공모와 총회 등 절차가 산적하기에 시간상 불가능하다. 이로써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도, 집행위원장도 없이 열리게 됐다. 이날 임시총회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남 대행은 지난 13일 이사 등 총회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석프로그래머 중심의 대행 체제가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은 애매할 뿐더러 정관에 규정된 게 없다며 임시 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을 요청했다. 또한 집행위원장 궐위 상태에선 운영위원장이 집행위원장에 해당하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자진 사퇴 의사가 없는 만큼 그의 해촉을 사실상 요청했다. 이에 이용관 이사장이 총회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남동철 대행이 집행부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총회 등을 통해 다루기로 약속을 해놓고 똑같은 문제로 임시총회를 요청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결국 이용관 이사장과 남동철 대행의 갈등까지 외부로 드러난 셈이다. 남 대행은 자신의 SNS에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영화 몇 편 안온다고 영화제 못 여는 것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글을 올리며 조 위원장 해촉에 대한 강한 의사를 드러냈다. 이후 일련의 사태 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조종국 위원장은 언론인터뷰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자신이 무슨 문제가 있다면 물러나는 게 맞지만 그게 아닌데 물러나라고 한다며 항변했다. 조 위원장은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할 때까지 자신의 운영위원장 임명에 반대의 뜻을 밝힌 적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하지만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위원장 해촉이 결정되고, 직무 대행에 대한 개정 등이 이뤄져 사실상 남동철 대행의 뜻대로 정리가 됐다. 이날 임시총회에 앞서 영화제작가협회 등 18개 영화단체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 등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해 사실상 남 대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용관 이사장은 임시총회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에서 그간의 일들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일간스포츠가 입수한 사퇴의변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내부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몇몇 개혁 대상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의욕적으로 협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 것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표명과 잠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용관 이사장은 “이후 부산의 일부 영화인들과 언론이 오해와 억측으로 빚어낸 각종 유언비어가 확대 재생산됐고, 나아가 거듭되는 정치적 언행들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제는 끝내 내외부의 갈등과 진영논리가 판을 치는 이전투구의 장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이 일련의 부산영화제 사태를 ‘다이빙벨’ 3인방의 문제로 몰고가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저는 이 모든 사태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면서 “내부 개혁과 저항, 집행부와 선정위원회의 분열과 반목, 외부 불만 세력과 본말이 전도된 일부 언론의 무차별한 공격과 문화권력의 찬탈 등 이 모든 사태는 저의 무능과 부덕 때문이므로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합니다”라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영화제 리더십이 붕괴된 사태를 촉발한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는, 허문영 당시 집행위원장이 5월 11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불거졌다. 이틀 전인 5월9일 열린 임시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공동위원장 직제가 신설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여겨졌다. 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사태가 수습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부산의 영화단체들과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이 허 집행위원장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이에 복귀의 뜻을 갖고 5월 31일 이용관 이사장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허 집행위원장이 부산영화제에서 오래 일한 직원 A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A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이 문제를 신고했다는 사실이 일간스포츠 보도로 알려지면서 만남은 무산됐다. 허 위원장은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의 사표 수리를 개인적인 문제가 밝혀질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2일 임시 이사회에서 그의 의사를 받아들여 수리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대행을 하며, 혁신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 뒤 영화제 측은 든든의 권고를 받고 A에 대한 사과와 이 문제를 외부에 맡겨 확인하겠으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한다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5개월을 남겨두고 돌연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두 달여간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없이 올해 영화제를 치르게 됐다. 올해 영화제가 잘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산적하다. 당장 누구를 이사장으로 선출할지, 집행위원장은 누구를 뽑을지를 놓고 물밑 신경전과 밥그릇 싸움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영화제를 놓고 부산쪽 영화인들의 시선과 서울쪽 영화인들의 시선도 차이가 상당한 터다. 진통과 여진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당장 혁신위원회 구성마저 이전투구가 상당하다. 누가 영화제의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프로그래머들의 향방도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탄생시킨 주연 3인방은 김동호 전 이사장과 이용관 이사장,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였다. 한 명은 유명을 달리했고, 두 명은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사장도, 집행위원장도 없는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9월초 개최 기자회견을 여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28 06:30
연예일반

[IS시선] 피해자는 어디에… ‘부국제’ 뒤늦은 사과가 아쉽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으나 영화제 측의 대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성범죄를 ‘개인적인 일’로 치부, 피해자 지우기 논란에 휩싸였던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성희롱·성추행 고발이 처음 있은 지 보름 만인 지난 15일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관련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31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9일 임시 이사회 및 총회가 열리자 이틀 뒤 사의를 표명했다가 영화제 측의 설득으로 복귀를 고려하고 있을 때였다. 허 전 집행위원장은 당시 이사회에서 공동위원장 직제가 신설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측됐다.허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는 A씨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피해를 신고하면서 완전히 무산됐다. A씨는 영화제에서 일하는 최근 몇 년 간 허 전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허 전 집행위원장은 일간스포츠에 “100% 확신을 갖고 말한다. A 씨와 어떠한 신체 접촉도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영화제 측에 사퇴의 뜻을 밝힌 건 A 씨의 주장과 무관하다. 내 심신의 능력이 고갈돼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시간이 지난 일이다 보니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건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다만 이후 영화제 측의 대응은 사태를 바라보는 많은 대중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복귀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틀 뒤에 다시 발표한 입장에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처리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수리한다”고 했다. 허 전 집행위원장을 향한 성폭력 피해가 고발됐음에도 영화제 측이 낸 두 번의 입장문 어디에도 피해자는 없었다.일각에선 영화제 측의 이 같은 공식입장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피해자를 지우는 듯한 미온적 태도가 영화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결국 영화제 측은 “사건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발표가 있었던 것에 대해 뒤늦게나마 사과드린다”며 늑장대응을 인정했다. 또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표현한 것에 관해서도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책임 있는 자세로 해당 사건은 물론 영화제 전 직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진상 규명·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문제는 단순히 사과가 늦었다는 데만 있지 않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에까지 고발된 성폭력 피해 내용에 관한 늑장대응은 영화제 측이 관련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피해자가 수년 간 피해 사실을 함구해 왔다는 것은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부산국제영화제가 입장에서 밝혔듯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진심이라면, 신속하고 진지하게 조사에 착수하고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19 05:38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제, 성폭력 사태 진상규명 약속 “재발 방지 장치 마련”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최근 불거진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약속하며 공식 사과했다.15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월 31일 (일간스포츠)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사건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입장 발표가 있었던 점 또한 뒤늦게나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권고 절차에 따른 내부 조사에 성실히 응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표현한 부분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린다.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아울러 부국제 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수리와 관련해 허 집행위원장의 의사만을 존중하며, 피해 당사자에 대한 영화제 차원의 사과와 진상조사에 대한 언급도 없이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영화제의 산적한 문제와 맞물려 신고 이전에 이미 진행되었던 피신고인(허 집행위원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역시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 않는 잘못을 범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부국제 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직 수리로서 사건 진상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없다. 해당 사건은 영화제 재직 중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으로 진상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부국제 측은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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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SBS 퇴사한다…“사표 수리는 아직” [공식]

조정식 SBS 아나운서가 퇴사 의사를 밝혔다.8일 SBS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사직서를 낸 것은 맞디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며 “퇴사일은 미정”이라고 말했다.조정식 아나운서는 지난 SBS 공채 18기로 입사해 2013년 3월 정식 발령을 받았다. 그동안 SBS 파워FM 라디오 ‘조정식의 사운드 오브 뮤직’, 교양 프로그램 ‘좋은아침’, ‘모닝 와이드’에서 활약했다.현재는 ‘맨 인 블랙박스’와 ‘펀펀투데이’ 진행을 맡고 있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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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든든 권고에도 ‘침묵’ 부산국제영화제, 이러다 부산동네콘텐츠행사된다 [전형화의 직필]

부산국제영화제의 민낯이 드러났다. 영화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으로부터 최근 불거진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권고받았지만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5일 허 전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든든의 권고를 받고 사무국 직원 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2차 가해에 대한 주의와 함께 앞서 영화제 측에서 이 문제를 허 집행위원장 개인의 문제라고 공표한 것과 이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는 내용 등이 게시됐다”고 밝혔다.문제는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같은 권고를 받고도 영화제 차원에서 어떤 입장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든든의 권고를 받은 이날은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날이기도 했다. 영화제가 새롭게 거듭나겠다며 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모임이 열렸는데도 그저 영화단체와 영화계 관계자, 시민 등 모든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12일 열기로 했다는 정도를 공표했을 뿐이다. 있었던 일은 모르쇠하고 책임은 떠넘기는 무책임한 부산국제영화제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난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영화제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직원이 허 집행위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성평등센터에 접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선을 그은 것이다.이후 지난 2일 열린 영화제 이사회에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수리한다”고 알렸다. 두 입장문에선 허 집행원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영화제 차원에서 진위 여부를 진상 조사하겠다거나, 아니면 제3의 기관에 진상 조사를 위탁하겠다거나 유감이라든가, 그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 그러면서 의혹의 당사자는 사표 수리로 마무리했다.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진상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진상조사든, 소명이든, 명예회복이든, 이제 의혹의 당사자가 외부인이 된 탓이다. 당초 부산국제영화제는 허 집행위원장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했지만, 이틀 뒤 이사회에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사표를 수리한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이사회에 앞서 이사들에게 사표를 수리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원 남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허 집행위원장은 전 집행위원장이 됐다. 영화제 내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의혹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 사표를 수리한다는 건,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 얼마나 얼빠진 조직이라는 걸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그간 누구누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 외에는, 대책도 없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이후 허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으로 불거진 일련의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결국 포스트 이용관 이사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밥그릇 싸움이란 소리가 괜히 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은 최근 몇 년간 갈수록 위축돼 왔다. 비단 코로나19 때문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들 투성이였다. 제대로 혁신이 안되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한다던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동네콘텐츠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 부디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혁신하길, 새롭게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한 첫 발은 제대로 된 진상 조사부터다. 이용관 이사장 체제의 문제점이든, 허 전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이든.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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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표 수리 “올 영화제는 대행 체제로”

부산국제영화제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2일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진행된 4차 이사회를 통해 합의한 사항 및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처리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수리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중심의 대행 체제로 영화제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거취를 표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알렸다.이사회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구체적인 안은 준비위원회에서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준비하고 추후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 위원은 7인(강동수, 김종민, 김진해, 남송우, 이청산, 허은 이사와 부산광역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으로 구성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발표한 입장문에는 최근 불거진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허 집행위원장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했지만, 이날 이사회에선 허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이에 대해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선 든든으로부터 권고가 오면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정도로 이야기가 논의됐다”고 밝혔다.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 달 9일 부산영화제 임시 이사회가 열리자 이틀 뒤 사의를 표했다. 허 위원장이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이사회에서 공동위원장 직제가 신설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여겨졌다. 이후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사태가 수습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영화계 각 단체들과 부산 각 단체들이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부산영화제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허 위원장의 복귀와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자진 사퇴 권고,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입장문을 발표했다.이후 31일 허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 등이 만나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보도되자, 허 위원장은 만남을 취소하고 영화제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최종적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조만간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권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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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부산국제영화제, 강력한 쇄신 요구 직면..공식 조사 착수 예정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시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강력한 쇄신 요구에 직면했다. 리더십의 부재 상황에 이어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지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 기회를 빌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영화계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1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조만간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권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앞서 든든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A씨의 신고가 접수되자 지난달 30일 긴급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고 내용을 검토했다.든든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해당 내용과 관련한 권고를 하게 되면, 영화제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조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측은 앞서 31일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로 불거지자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진상조사를 포함한 당면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다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허 집행위원장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제3의 기관에 위탁할지, 영화제 자체적으로 실시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일련의 일을 허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로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영화제 측은 공식 입장에서 허 집행위원장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전직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가 이 사안을 개인 문제로 선을 그었다는 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사표 수리를 보류한 건 다행이지만, 영화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제 관계자가 포함된 인사가 이 문제를 조사할 게 아니라 제3의 기관에 위탁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이사회에서 혁신위를 꾸릴 계획이지만, 이 혁신위에는 영화제 관계자들과 각종 이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 이용관 자리를 놓고 다양한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다, 허문영 집행위원장도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졌기에, 혁신위 구성원들도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이번 이사회에서 혁신위의 구성과 기능을 논한 뒤 그에 따라 각종 현안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대대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이 혁신위부터 이해 관계에서 거리가 있는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지적이다.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이날 “작금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혁신위를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혁신위는 부산 시민과 영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추천을 받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혁신위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혁신위에 이양할 것을 요구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 집행위원장 복귀를 비롯해 다양한 논의들이 있었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영화제가 환골탈태할 만큼의 철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9일 부산영화제 임시 이사회 및 총회가 열리자 이틀 뒤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공동위원장 직제가 신설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여겨졌다. 이후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사태가 수습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영화제작가협회와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의 각 영화 단체들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영화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영화제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자진 사퇴 권고,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입장문을 발표했다.이후 31일 허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 등이 만나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보도되자, 허 위원장은 만남을 취소하고 영화제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최종적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과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일련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우려가 상당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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