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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英 가수 엘튼 존, 은퇴 후 건강은?... “얼마 남지 않아, 그래도 감사”

영국 가수 엘튼 존의 뭉클한 연설이 이목을 끌고 있다.2일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엘튼 존은 지난 1일 제62회 뉴욕 영화제에서 연설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건강과 싸워 온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947년생, 올해 77세인 엘튼 존은 지난 여름 투어를 마치고 공식 은퇴했다. 수년에 걸친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엘튼 존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 편도선도 아데노이드도 맹장도 전립선도 없다”면서 “오른쪽 고관절,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도 없다. 사실상 남은 건 왼쪽 허리뿐”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그는 연설할 수 있는 시사회 자리에 서 있는 게 모자랄 지경이라고 소감을 표했다.엘튼 존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면서 동성 연인인 배우자와 자신의 두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엘튼 존은 2014년 영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자 공식적으로 결혼했다. 이후 대리모를 통해 2010년생 장남과 2013년에 같은 대리모를 통해 차남을 안았다.엘튼 존은 지난 9월 심각한 감염으로 한쪽 눈의 시력이 제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엘튼 존은 영국의 음악가 겸 사회운동가다. 그는 1975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션 중 한 명이 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03 16:07
생활문화

전국청소년희망디딤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전해..우리 사회 귀감돼

청소년들의 폭력, 가출, 도박, 약물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져 사회적 이슈로 비화되고 있다. 전국청소년희망디딤돌(대표 이은택)은 불우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시민 단체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이은택 대표는 탈북민 출신 시민운동가다. 남북 간 이질적인 문화와 가치관 충돌을 겪으며 정착한 후 경제적으로 풍요한 남한 사회에도 빈곤으로 인해 불우하게 지내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남한에서 받았던 혜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2018년 전국청소년희망디딤돌을 설립하고 불우 청소년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회원(100여 명)들이 납부하는 정기·비정기 회비와 전국청소년희망디딤돌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기탁하는 후원금으로 운용된다. 주요 업무는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도록 장학금을 지급하고 외국어 학원을 수강하게 해주는 장학사업과 봉사활동이다. 이 대표는 (사)통일을위한환경과인권이라는 단체도 이끌면서 고양시 취약계층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 공로로 롯데장학재단이 주관하는 ‘2024 롯데 신격호 꿈! Dream 장학 지원 증서’ 수여식에서 고양특례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최근엔 (사)통일을위한환경과인권이 ‘롯데 신격호 꿈! Dream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2억 원을 지원받았고 올해 취약계층 청소년 8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불우 청소년들이 잠재 능력을 찾아내 도전하면서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이 대표는 “미국 거주 지인들이 무료 제공한 항공권과 숙식권으로 청소년 두 명이 미국 생활을 체험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겨서 더 많은 청소년이 미래에 대한 포부를 키워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8.20 13:30
IT

LG 올레드 에보, 미 아트페어서 그래피티 작품으로 변신

LG전자는 글로벌 출시를 앞둔 2024년형 '올레드 에보'를 '프리즈 LA'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고 3일 밝혔다.LG전자는 미국 LA 산타모니카 공항에서 열린 전시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겸 사회 운동가인 셰퍼드 페어리와 협업해 150㎡ 규모의 'LG 올레드 라운지'를 조성했다.작가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로 평화와 정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6점의 벽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관람객은 곳곳에 벽화처럼 전시한 올레드 TV로 현장에서 그려진 듯한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감상했다는 설명이다.공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작가의 대표작 '상처받고 잘못된 길'은 77·65형 올레드 에보 2대를 벽화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해 마치 하나의 초대형 벽화를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작가는 이번 협업에 대해 "의미 있는 주제로 도전적인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며 "LG 올레드 TV와의 협업으로 기술이 예술의 표현을 새롭고 보람 있는 영역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관람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3 17:35
연예일반

‘국뽕도 웰메이드면 조크든여’… ‘파묘’ 삼일절 연휴에 600만 간다

영화 ‘파묘’가 지난해 ‘서울의 봄’에 이어 또 한 번 한국 영화계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누적 관객 수 100만, 200만, 300만을 넘어선 ‘파묘’는 이 속도대로라면 이번 주말 500만 돌파는 확실시된다. 운이 좋을 경우 600만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7일째인 28일 누적 관객 수 300만을 넘겼다. 200만을 돌파한 지 고작 3일만이다. ‘파묘’는 개봉 당일 33만, 개봉주 주말 18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고지를 넘었다. 개봉 4일째에 100만, 6일째에 200만, 10일째에 300만을 넘겼던 ‘서울의 봄’과 비교했을 때 ‘파묘’가 관객을 쌓아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항일코드 담은 영화, 삼일절 특수 기대‘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잇는 장재현 감독의 새로운 오컬트 작품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영화 중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풀려나가기 시작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그 주인공. 배급사 등 영화 관계자들은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 스포일러로 작용할까 싶어 시사회 및 인터뷰 이후 기자들에게 수차례 영화 속 등장인물이나 캐릭터 등을 너무 직접적으로 쓰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바꿔 말하면 바로 이 부분이야 말로 ‘파묘’의 백미라는 의미다. 그냥 귀신 나오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 ‘파묘’를 통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던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중후반부부터 갑자기 장르적 색을 바꾸는 과감한 연출을 했다. 이 중후반부에서 중요한 건 ‘항일’이다. 영화는 ‘땅’이라는,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를 활용해 땅 속에 스며든 민족의 트라우마를 정화한다. 개봉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0815’, ‘1945’ 등 주인공들이 타는 자동차의 번호, 독립운동가들에게서 따온 캐릭터의 이름 등 ‘파묘’ 속에 숨겨진 각종 항일코드를 찾아 공유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박현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떻게 보면 ‘파묘’는 오컬트의 외피를 쓴 시대극, 혹은 크리처물로 볼 수도 있다”며 “오컬트라는 장르 속에 민족의 트라우마를 ‘파묘’한다는 감독의 의도를 숨겨놨다. 이는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숨겨진 것을 직접 발굴하는 느낌을 안겼다”고 짚었다.이어 “‘파묘’ 스토리에서 ‘첩장’이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오컬트로 교묘하게 시대극과 크리처 장르를 숨겨둔 모양새와 맞닿는다”면서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숨겨둘 경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은데 ‘파묘’는 그렇지 않다. 그만큼 대중성과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항일코드가 삼일절 연휴와 만난 게 특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그 기간이 지나면 누적 관객 600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영화계의 기대다.앞서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영화 ‘오펜하이머’는 광복절인 지난해 8월 15일 개봉해 무려 55만 명이란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썼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해 12월 12일 전후로 관객들 사이에서 누적 관객 수 1212만 명 만들기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극장가는 단순히 연휴가 길다고 흥한다기 보다는 이렇게 시의적으로 맞는 작품들이 나올 경우 관객들의 지지를 더 받는 경향성을 보였다. ◇국뽕? 중요한 건 ‘만듦새’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말한 건 바로 영화의 만듦새다. 영화 자체가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 속에 숨겨진 여러 코드들도 주목을 받는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순히 항일코드가 있고 삼일절이니까 영화를 보러 가지는 않겠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와중에 일제강점기에 대해 알게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족끼리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도 이번 연휴 스코어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펜하이머’도 그렇고 ‘서울의 봄’도 그렇고 단순히 때를 잘만나서 흥행했다기 보다는 작품이 가진 재미와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이라고 본다”며 “당연히 삼일절 영향이 ‘파묘’에도 있겠고 호재인 건 맞지만, 그건 어쩌면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정 평론가는 “결국은 작품이 좋다는 거다. 오컬트라는 게 마이너성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컬트를 ‘무섭다’고 느낀다. 그런데 ‘파묘’는 네 명이 팀을 모아 다니기 때문에 무서움이 덜하고 마치 캐릭터 무비인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그렇게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났을 때 마지막 즈음 일제 잔재가 가지는 의미가 관개들에게 스며들게 된다. 이런 흐름이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삼일절이라는 연휴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계속 퍼져나갈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호재라 할 만하다”고 덧붙였다.‘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 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채고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함께 파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9 05:44
연예일반

[IS시선] “바비 없인 켄 없어? 응 아니야” 라이언 고슬링이 마침내 마주한 ‘리얼 월드’의 민낯

어쩌면 라이언 고슬링은 이제야 마침내 이 사회가 얼마나 가부장적인지 깨달았을지 모른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바비’의 여성 주역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걸 보면서 말이다.최근 발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바비’는 작품상, 남우조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조연상(아메리카 페레라) 등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에서 꾸준히 감독상, 여우주연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것을 생각했을 때, 거기에 ‘바비’가 바비(마고 로비)가 홀로 이끌어가는 여성 원톱 영화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쉽게 납득되지 않는 결과다. 미국 현지 매체 CNN은 ‘바비’가 충격적인 멸시를 받았다는 평을 내놨다.‘바비’는 지난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고, 전 세계에서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로 ‘겨울 왕국’을 넘고 여성 영화감독의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은 주요 부문이라 할 수 있는 감독상, 각본상, 주연상 등의 후보에서 ‘바비’를 배제했다.‘바비’는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가부장제를 뒤집어 풍자한 영화다.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을 발견하고 현실로 넘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비 없인 켄이 없다”며 바비를 따라나선 켄. 하지만 두 사람이 도착한 현실 세계는 바비랜드와 정반대였다. 큰바위얼굴에 새겨진 얼굴들은 모두 남성, 지폐에도 남성, 심지어 바비를 만든 회사의 임원들마저 전부 남성인 가부장제 사회에 바비랜드 인물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논란은 사라진 척하지만 여전히 현실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 면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일지 모른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 샬럿 클라이머는 자신의 SNS에 “아카데미는 가부장적 구조에서 소외된 여성들에 대한 영화인 ‘바비’를 작품상 후보에 올리면서 이 영화를 연출한 여성은 수상 후보에 올리지 않았다”고 꼬집었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브래드 멜처도 SNS에 “바비가 아닌 켄을 후보에 올린 것은 영화 속 줄거리와 똑같다”고 짚었다.라이언 고슬링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켄이라는 이름의 플라스틱 인형 연기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하지만 바비 없는 켄은 없고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배우 마고 로비가 없었다면 ‘바비’는 존재하지 못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역사에 길이 남을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일을 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이 어떤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에 실망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남성에게만 비춰지는 영화보다 더 웃기는 현실. 어쩌면 그게 ‘바비’가 세상에 나왔어야만 했던 이유 아니었을까.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9 05:25
사회

흡인연 "흡연구역 증설하고 제품별 전용 공간 만들어야"

흡연자인권연대(이하 흡인연)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하 쓰줍인)은 서울특별시의회 황철규, 허훈 의원실과 함께 12일 '담배 연기·꽁초 쓰레기·화재 문제 해결을 위한 흡연구역 만들기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토론회 사회는 황철규 의원이 사회를 맡았다.박현지 쓰줍인 대표는 앞서 진행한 서울 서초구 흡연구역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서초구 흡연구역 점검으로 본 도심지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현황을 공유했으며, 박상륜 흡인연 대표는 '모두를 위한 흡연구역 정책 필요성'을 주제로 도심지 흡연구역 증설 필요성을 역설했다.박현지 쓰줍인 대표는 "전 세계에서 매년 만들어지는 약 6조개의 담배 중 4조5000억개가 무단 투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도심에서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며 "그 결과 해양 쓰레기의 3분의 1이 담배꽁초라는 데이터가 있을 만큼 담배꽁초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담배꽁초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게 하기 위해 적절한 흡연구역 지정과 관리, 흡연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상륜 흡인연 대표는 "담배가 기후 위기로 인한 잦은 홍수, 화재에 악영향을 주는 심각한 요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대부분의 흡연자는 흡연구역이 좁은 것도 모자라 아예 없거나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 담배의 냄새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간접흡연 예방·선진 흡연문화 도입을 위해서는 흡연구역 증설과 강력한 분연 정책, 담배 제품별 흡연자를 위한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에 이어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최재웅 시가랩 캠페인 매니저·전기호 서울시 스마트건강과 스마트정책팀장·박혜영 시민운동가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은 허훈 의원이 진행했다.박혜영씨는 "담배꽁초 관리는 기후재난 대응책 중의 하나"라며 "강한 강수에 대비한 빗물받이 쓰레기 문제, 담배꽁초의 플라스틱과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생태계 파괴, 산림 보호를 위해 행정기관과 흡연자 및 비흡연자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박정음 자원순환팀장은 "투기된 담배꽁초를 어떻게 모을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투기되지 않도록 모이게 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한다"며 "담배꽁초를 잘 치우고 자연으로 오염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관리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담배꽁초가 무단 투기 되지 않도록 인프라 확충과 문화 확산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지금까지의 금연 정책은 '흡연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에 주목해 금연 아니면 흡연이라는 이분법적 정책으로 접근해왔다"며 "일방적인 금연구역 확대는 금연구역 이외의 지역을 '암묵적 흡연구역'으로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암묵적 흡연구역이 꽁초 투기, 간접흡연, 화재 위험을 불러일으켜 시민의 불편, 불쾌, 불안을 야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허훈 의원은 "일본, 싱가폴 등 해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흡연구역에 대한 상세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대안을 입법·정책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11:25
연예일반

류준열 “플라스틱 시대 끝나야…” 근황 공개

류준열이 환경을 위해 입을 열었다.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3번째 협상회의(INC3)가 13일 케냐에서 개최된 가운데, 그린피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4명의 셀럽들이 플라스틱 시대의 종식을 촉구하는 영상 '플라스틱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End the Age of Plastic)'를 공개했다.그린피스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 3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3) 회의를 맞아 더욱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플라스틱 오염에 관심을 높이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 한국에서는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첫 공식 앰버서더인 류준열이 출연해 플라스틱 오염 해결의 시급성을 호소했다.류준열은 “플라스틱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되어야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생산은 기후위기를 더 가속화하기 때문입니다”라며 플라스틱 생산이 플라스틱 오염을 종결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내용임을 강조했다.이번 영상에는 류준열 이외에도 배우 이정재,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배우 셀리나 제이틀리, 윌리엄 샤트너, 자넷 시에, 셀리나 제이드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류준열 배우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그린피스 캠페인 영상에 함께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류준열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가 열렸고, 5차례에 걸친 정부간협상위원회를 거쳐 2024년 말 체결된다. 3차 회의(INC3)는 13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되었으며, 마지막 5차 회의(INC5)는 2024년 한국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14 08:40
스타

日 ‘신원전’ 국제대상 수상...배드보스 “그림으로 사회 도움되는 메시지 던질 것” [IS인터뷰]

“그림이 나를 살렸다.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준 그림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음악 프로듀서 겸 팝아티스트 배드보스(본명 조재윤)는 그림을 수익 사업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을 당시 배드보스에게 그림은 힐링의 원천이 됐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소중한 작업으로 다가왔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그림을 통해 자신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배드보스의 이같은 뜻이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통했다. 그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도미술관에서 열린 제55회 일본국제미술공모전 ‘신원전’에서 고종 황제의 고명딸 덕혜옹주의 초상화를 팝아트로 해석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The Last Princess in Joseon D.H)를 출품해 ‘국제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열린 제54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신원전 두번째 수상이다.사실 배드보스는 이번 공모전에 한 차례 출품 거절을 당했다. 덕혜옹주 출품 전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를 그린 그림을 내세웠으나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불편함만 샀다. 덕혜옹주는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갔으며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로서 우리나라엔 슬픔의 기억이다. 반대로 일본에는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은 역사일 터. 이 같은 덕혜옹주 작품으로 다시 도전을 한 것은 배드보스의 오기였다. 배드보스는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 역사적 의미에 기반했을 때 오히려 작품에 대한 극단적인 현지 반응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을 두고 일본 미술 업계 관계자들이 마음을 열어준 것에 대해 나름의 성과가 있다고 본다. 지난 역사에 대해 사과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를 더했다. 그림으로 양국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였고 배드보스도 작가로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생각을 건드리고 싶다. 미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행위”라고 뿌듯해했다. 배드보스는 음악 업계에 종사해왔으며 전공 역시 해당 분야다. 드라마 OST 제작을 하고 곡을 썼다. ‘쉬즈 곤’(She’s gone)으로 유명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 영국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 폴 포츠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는 등 매니지먼트사도 운영했다. MBC플러스 예능 ‘우리 동네 팻밀리’, YTN라이프 ‘군인들은 무슨 책 읽어’ 등을 제작하며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도 업력을 쌓았다.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엔터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공교롭게도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때 그를 일으켜 세워준 게 그림이었다. 배드보스는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는데 미술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해서 도전하게 됐다. 생각보다 내게 너무 잘 맞았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7~8시간 동안 휴대폰도 꺼둔 채 그림을 그린다. 그 순간만큼은 걱정, 근심이 사라진다”며 “앞으로도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던지며 의미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현재 배드보스는 덕혜옹주에 이어 인물 시리즈로 이방자 여사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이방자 여사는 일본 국왕 메이지의 조카인 나시모토노미야 모리마사 친왕의 딸로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과 정략적 약혼을 하고 황태자비가 됐다. 1945년 광복으로 일본 왕족에서 제외되어 재산을 몰수 당하는 등 불행을 겪으면서도 1962년 한국국적 취득 후 사회사업에 전념한 인물. 배드보스는 “역사의 깊이를 담아낼 수 있는 인물들을 그리며 많은 이들에게 과거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드리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남겼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13 05:54
연예일반

‘블랙팬서2’ 네이머 役 배우, 성폭행 의혹 터졌다..마블 또 대형 악재

마블이 또 왜 이럴까. 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팬서2’)에서 네이머 역으로 출연한 배우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월 정복자 캉 역의 조나단 메이저스 폭행 논란에 이어 두 번째 불거진 대형 악재다. 11일(한국시간) 더 다이렉트, 코믹북무비 등 외신은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가 색소폰 연주자 A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A씨는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나 말고도 다른 피해자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면 조만간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테노치가 속한 단체 포더 프리에토가 ‘블랙팬서2’ 개봉 기간 동안 내 입을 막으려 여러 차례 찾아왔다. 내 콘서트에 찾아오기도 했다. 그는 폭력적이고 성적 약탈자”라고 주장했다. A씨는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는 성폭행 고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멕시코 배우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는 ‘블랙팬서2’에서 탈노칸 국왕이자 막강한 초능력을 갖고 있는 네이머 역을 맡았다. 그는 포더 프리에토라는 비영리 사회 단체와 함께 멕시코에서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사회 운동가로 활동해왔던 터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A씨는 포더 프리에토가 자신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아 팝캐스트에 에피소드 공개를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공개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마블은 지난 3월에도 주요 배우의 폭행 혐의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앤트맨: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에서 빌런 정복자 캉 역을 맡은 조나단 메이저스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 조나단 메이저스는 당시 한 여성과 말다툼을 하다 폭력을 가한 혐의로 뉴욕에서 체포됐다.조나단 메이저스 변호인은 “그는 누구도 학대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의 혐의가 거짓이라는 증거를 이미 제출했다”며 “면죄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조나단 메이저스는 소속사에서 퇴출 당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조나단 메이저스에 이어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등 마블 페이즈5에서 주요한 배역을 맡고 있기에 마블의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아직 두 사람의 하차에 대한 공식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마블 측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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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땅콩회항’·‘미투’ 담은 ‘퀸메이커’, 현실소재 다룬 방식 이대로 괜찮나 ②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가 실제 일어난 재벌, 정치 이슈를 차용해 익숙함을 자아낸다. 앞서 현실적 이야기를 담아 흥행을 일으킨 ‘재벌집 막내아들’, ‘모범택시’와 다르게 정치를 주된 테마로 삼으면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작품 속에 재현된 현실 소재들이 단지 흥미로움과 재미만을 위한 요소로 쓰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땅콩회항’ ·정치계 ‘미투’…실제 사건들 다뤘다 ‘퀸메이커’는 초반부터 대기업인 은성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로 시작된다. 차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오너의 딸은 결국 경찰 조사를 받고,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그룹의 전략기획실 소속이자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 황도희(김희애)가 해결사로 전면에 나선다. 문제의 오너 딸을 푸석푸석한 머릿결, 탈모인 듯 구멍이 난 헤어스타일로 꾸미고 언론이 그가 착용한 옷, 구두와 ‘가짜 모성애’를 조명하도록 지시하면서 여론을 조작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1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땅콩회항’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정계를 그려 나가는 방식도 실제 사건과 흡사한 설정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희애와 더불어 드라마를 이끄는 노동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이 한순간에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을 대변해 몇 달간 옥상에서 농성을 하며 등장하는 모습은, 300여 일간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실제 노동운동가의 모습을 재연한 듯하다. ‘퀸메이커’는 실제 사건들을 캐릭터 묘사를 위한 방법으로 이용한다. 곳곳에 현실 기반 소재들을 심어 두면서 11화까지 서사를 풀어나간다. 황도희와 오경숙이 손을 잡게 된 계기를 여성 보좌관의 ‘미투’로, 오경숙이 노동자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국회에서 신문지 위에 눕는 행동으로, 상황 변화를 꾀하려 은성그룹의 사위 백재민(류수영)이 유세 중 커터칼로 피습 당하는 모습으로, 각각 그려진다. 이들 모두 최근 20여 년간 한국정치사에서 이슈가 됐던 사건들과 무척 유사하다. ‘퀸메이커’는 익숙한 사건들을 이용해 정계와 재벌을 묘사하면서 ‘약자’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퀸메이커’ 오진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지금은) 오경숙이 말하는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이라는 당연한 말이 낯설게 들리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며 “그 소박한 가치를 강렬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주제를 설명한 바 있다. ◇현실 소재, 국민 공감대 담으려 시도…그러나 ‘도구화’ 위험 지적도‘퀸메이커’뿐 아니라 최근 방송가와 OTT에서 현실 소재나 실제 사건을 서사에 녹인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한국 대기업의 일화를,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학교폭력을, ‘모범택시’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의 사연을 가져오면서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퀸메이커’ 또한 언론을 통해 비춰진 정치계와 재벌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수 차용해, 이를 작품의 주제와 결부시키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일간스포츠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할 때, 사건 자체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작품에 잘 반영돼야 유의미하다”며 “’퀸메이커’는 실제 사건에 반응하고 있는 국민들의 주류적 공감대를 쫓아가면서 드라마에 대한 흥미로움을 이끌어낸다”고 평가했다. 반면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할 때 그 사건이 지닌 면면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재현한다면, 자칫 편향적으로 일반화되거나 사건의 주체나 피해자를 지우고 그 사건을 ‘도구화’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지점에서 ‘퀸 메이커’ 또한 병렬적으로 등장시킨 현실 소재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려 시도하지만, 실제 사건들의 외피만 떼어와 재미를 위한 드라마의 장치로만 사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특히 드라마의 주요 이야깃거리인 재벌 소재에 대해 “드라마 초기 등장하는 재벌의 한 인물은 누구를 패러디하고 있는지 너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이 사건이 드라마의 주요 이야기와 큰 관련 없이 사용됐다”며 “결국 ‘악녀적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숙한 사건을 가지고 와 캐릭터 구축은 쉽게 했지만 정작 드라마가 전하는 주요 서사와는 상관 없이 그 사건을 도구화했다는 지적이다. 또 실제 사건들을 캐릭터 변화 등 전체 서사의 변곡점으로만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정치인들의 성범죄 ‘미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련의 전개에서 피해자의 서사는 뛰어넘어 버린채 주인공 황도희의 변화와 드라마의 반전으로 사용하는 데 그친다. 서울시장 당선을 노리는 오경숙의 ‘노동인권 운동가’로서 면모를 그리는 과정도 노동자들은 오경숙을 ‘지켜보는’ 위치에 있는 등 ‘피동적’ 상태로만 대부분 표현된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이 같은 지점을 “K드라마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실 소재들이 잠깐의 재미는 줄 수 있으나, ‘그래서 뭘 보여주는 건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결국 찜찜함과 불편함이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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