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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CEO에게 '파괴의 대상' 언급하며 "강력한 실행력" 주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력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19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전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실행력 강화'를 제시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강조한 셈이다. 신 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그는 올해가 국내 경제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신 회장은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 달성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성장하려면 어떠한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그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지시했다.그러면서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과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CEO 역할과 관련해서는 '비전'과 '혁신'을 주문했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그는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아울러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말했다.그는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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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재계] 칼자루 쥔 신동빈과 이명희, 엇갈린 롯데·신세계의 3세 오너 경영 행보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엇갈린 오너 경영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가 2세 신동빈 회장이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에게 경영수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실적 부진에 오너가 3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중요 행보 동행, 신유열 3세 경영수업 본격화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신유열 상무의 경영 보폭이다. 신 상무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군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 베트남 해외 출장 중 아들과 관련해 “현재 신유열 상무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경영 수업을 통해 후계자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내년이면 국내 병역법상 병역의무 면제 연령인 38세가 되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 상무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면담에 신 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VCM)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그룹의 현안 등을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신 상무는 아버지와 함께 동반 접견을 하며 네트워크 확대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신유열 상무는 지난 5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창립 기념식에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롯데그룹의 아시아 거점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아버지를 보필하며 곁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 공동 대표에 오른 그는 올해 7월에는 일본 롯데 파이낸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돈을 만지는 투자 계열사의 대표를 맡으며 재무와 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경영수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의 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을 시작으로 외부 출신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통 기업의 실적 부진 속에 롯데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롯데 관계자는 “다른 유통 기업의 경우 인사가 빨랐지만 롯데는 예전과 비슷한 시기에 연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덩치 키운 정용진·유경…훈수 둔 회장님 신세계그룹은 롯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던 오너 3세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등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전면에 다시 등장한 이명희 회장은 지난 9월 대표이사 40%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수족들을 주요 계열사 수장 자리에 앉혔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에서 첫 역대급 물갈이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사들이 물러나고, ‘이명희 회장 라인’의 인물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대표를 겸직하게 된 한채양 대표는 회장 직속인 그룹 전략실 출신이다.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 수장을 맡게 된 박주형 대표 역시 이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1949년생으로 오랫동안 신세계그룹에 몸을 담았던 이석구 대표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선임되며 ‘올드맨의 귀환’을 알렸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경질됐다. 또 정 부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정동혁 그룹 대외협력본부장도 이번에 짐을 쌌다. 신세계백화점의 정유경 총괄사장도 수족을 떠나보냈다. 그가 발탁하며 중용했던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주형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의 인사는 그룹의 기준인 ‘신상필벌’이 적용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용진·유경 남매는 연이은 M&A을 통해 경영 효율보다는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W컨셉, 쉐이퍼 빈야드 와이너리,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SK와이번스 야구단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에 그룹이 갚아야 할 빚인 차입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6조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합산 차입금은 16조2600억원(이마트 11조3400억원, 신세계백화점 4조92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덩치를 키웠음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익은 221억원 흑자에서 394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인한 자금 압박으로 신세계그룹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리츠 관리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 설립 예비인가를 받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우선 효율성 확보를 위해 롯데그룹이 효과를 보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 등의 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3사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 최초의 3사 대표 겸직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상황이다.한채양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하고 동시에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롯데가 잘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색깔에 맞는 오프라인 계열사의 통합 소싱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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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하반기 전략으로 '언러닝 이노베이션', '롯데 야구단' 언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언러닝 이노베이션’과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 없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영 키워드로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했다. 이는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으나 현재와 미래에 더는 유효하지 않은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신 회장은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신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꾸라"고 당부했다.이와 더불어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함께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를 강화하고, 항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 및 물가 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의 경영 환경을 열거한 뒤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그는 아울러 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하고 담대한 리더십"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직 문화 혁신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주문하며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롯데자이언츠는 전반기 한때 8연승을 질주하며 11년 만에 단독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실력 중심으로 입단 1∼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한 게 전력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과 불경기에 따른 소비 침체로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군 사업 실적마저 주춤한 상황 속에 열린 이날 VCM에는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배석했다. 신 상무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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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향한 조직 개편…신동빈의 선택과 집중 시작

롯데그룹이 ‘뉴롯데’를 향하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 등 사업 개편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는 인수합병, 흡수통합, 신규설립, 임원교체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개 계열사 사내이사, 3개는 대표이사 겸임1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계열사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7개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2022년 상반기 신 회장의 급여 수령액은 103억원으로 대기업 총수 중에 가장 많은 액수다. 롯데지주 42억4900만원, 롯데케미칼 19억1500만원 등을 받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인 동시에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계열사다. 급여를 수령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외 신 회장은 캐논코리아의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까지 5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부터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FRL코리아는 신 회장이 부회장 시절 설립을 직접 주도했던 회사다.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 49%씩 지분을 출자해 FRL코리아를 세웠다. 신 회장은 2005년부터 FRL코리아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래 사업을 위해 그룹이 집중해야 할 사업 위주로 업무를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 등 4곳이다. 유통 계열사는 롯데제과 한 곳이다. 롯데는 과거 ‘유통’ 중심에서 화학군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등 사업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신 회장이 가장 오랫동안 연임하고 있는 계열사는 롯데케미칼이다. 그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계열사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11회 연속 연임하고 있고, 2023년 3월까지 임기다. 보통 등기이사 임기가 2~3년이라면 적어도 22년 동안 사내이사 자리를 놓지 않았다는 의미다. 캐논코리아에서도 9회 연속으로 사내이사직을 연임하고 있다. ‘뉴롯데’ 향한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재조정 롯데는 외부인사를 수혈하기 시작한 뒤 임원교체도 활발하다. 최근 신 회장이 공들여 데려온 것으로 알려진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도 지난달을 끝으로 롯데를 떠났다. 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2021년 9월 롯데가 그룹 사장단으로 영입한 첫 외부인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초대 디자인경영센터장이기도 했던 배 교수는 1년 5개월 만에 사임했고,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 교수를 중심으로 롯데는 5개팀 30여명으로 구성된 디자인경영센터를 꾸렸고, 그룹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의 디자인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디자인과 관련해 방향성 등 초기 세팅을 마무리한 뒤 본업인 후임 양성을 위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룹 수뇌부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배 교수가 지휘봉을 잡은 뒤 디자인적으로 내놓은 결과물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배 교수는 지난해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해시태그에 ‘롯데디자인센터’를 꼭 삽입했지만, 올해 게시물에는 이를 넣지 않았다. 롯데그룹과 카이스트의 협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배 교수가 가교 역할을 했던 협력 사업이다. 지난해 롯데는 카이스트에 140억원을 출연하며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롯데·카이스트 연구개발센터,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롯데 측은 “카이스트와는 이미 산업적으로 협력이 된 사안이라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롯데를 향한 사업 재조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달 신 회장은 롯데물산을 롯데지주 산하로 변경했다. 롯데물산은 원래 롯데그룹 호텔군(HQ)에 속해 있었다.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그룹은 미래 사업을 위한 신규설립으로 계열사 6개가 늘어났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90개다. 수소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 외에도 롯데케미칼이 미래의 수소사업을 위해 3개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롯데칠성이 바이오 사업체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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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아들 신유열 첫 배석 사장단 회의서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주문

올해 연초부터 빠르게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자원을 집중해 육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별히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진단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공유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추구해야 할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R&D, 디지털 전환(DT), 브랜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또 회사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도 함께 강조했다.지난해 투자했던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일진머티리얼즈 등에 대해서는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CEO들에게는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 이어 또다시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한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롯데월드타워 건설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국내 최고층 건물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변화와 혁신, 정직과 열정 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 날 회의에는 특히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배석했다.신 상무가 대면으로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 배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신 상무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기술에 특화된 일본 기업과 소통하며 협업을 검토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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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예년보다 이른 상반기 VCM 열고 미래 전략 고민

롯데그룹이 예년에 비해 가장 이른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를 통해 미래 전략을 고민한다. 롯데는 12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상반기 VCM을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해 5시간 동안의 장시간 릴레이 회의가 될 전망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올해 VCM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 회의로만 진행된다.신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상시적 위기(Permacrisis)의 시대를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우선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공유한다. 이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HR(인사) 전략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그룹의 중장기 전략 실행을 위한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신 회장과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은 VCM 참석에 앞서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흉상에 헌화하고 3주기(1월 19일)를 기렸다.또 VCM에 참석하는 각 계열사 대표들도 자율적으로 추모할 예정이다.신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다"라고 했던 신격호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도전 정신을 주문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2 10:19
경제

롯데 그룹 시총 12위로 하락...혁신으로 반등할까

재계 5위 롯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정자산(자산총계) 대기업 순위에서 5대 그룹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룹 시가총액에서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이 미래 기업의 가치 총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시총 순위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기점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9년 말 롯데그룹의 시총 순위는 삼성, SK, 현대차, LG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2018년 롯데그룹의 시총은 28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에 그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시총 합계 20조6700억원대로 포스코와 함께 5, 6위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통과 쇼핑, 호텔 등의 사업이 흔들리며 롯데그룹의 시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신사업 등을 통해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반면 롯데는 미래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받았다. 그 결과 2020년 10대 그룹 중 시총이 감소한 곳은 롯데그룹이 유일했다. 2020년 2월 롯데의 시총은 18조56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포스코, 한화, 신세계, GS, 현대중공업에 밀리며 그룹 시총 순위 10위까지 떨어졌다. 2022년 1월 기준 롯데그룹 시총은 19조2600억원대로 다소 회복했지만 순위는 12위까지 미끄러졌다. 그 사이 IT 기업의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급속도로 시총 규모를 키웠다. 카카오가 87조원대로 5위, 네이버가 54조원대로 6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롯데의 인기는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롯데케미칼이 7조4000억원대로 그룹의 상장 10개 기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시총 52위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계열사는 지주사인 롯데지주로 2조9800억원으로 104위에 머물러있다. 롯데를 대표했던 상장사인 롯데쇼핑은 2조4000억원대로 줄어들어 123위로 처졌다. 롯데쇼핑은 2010년 말에는 13조7000억원 규모였는데 시총 규모가 82% 가량 급감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에 마저 시총 순위에서 밀렸다. 신세계는 2조5600억원대의 규모다. 지난 9일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결산기준을 합계해 조사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롯데는 삼성, SK, 현대차, LG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공정자산 면에서 시총 5, 6위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압도한다. 카카오는 공정자산 규모 기준으로 22위, 네이버는 34위에 불과하다. 국내 4대 그룹의 경우 시총과 공정자산 기준 사이의 괴리감이 크지 않다. 그러나 롯데의 경우 재계 5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미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런 위기감에 ‘순혈주의’마저 버리며 미래를 대비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과거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으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신세계의 경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구조적인 개선 속도가 한 발짝 빨리 이뤄지고 있지만 롯데는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고전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한샘과 미니스톱 등을 인수하고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등 쇄신을 진행하고 있지만 턴 라운드를 위한 확실한 흐름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8 07:01
경제

롯데·삼성·LG 총수들, 가장 확실한 투자처 '인재 인프라' 구축 총력

총수들이 미래를 책임질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IT 기업,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주요 대학과 연계해 인재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혁신 리더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 혁신 DNA, 인재개발원부터 변모 의지 27일 업계에서는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처로 ‘인재’를 주저 없이 꼽고 있다. 인재는 기업 혁신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 타파를 위해 연일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인사를 데려와 조직문화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가 하면 ‘유통 명가’ 명성 되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한샘을 인수한 뒤 올해 초에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했다. 기존의 자회사인 세븐일레븐의 매장 수 확대로 GS25·CU와 함께 ‘편의점 삼각편대’ 구축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변모 의지는 지난 20일에도 나타났다. 롯데는 이날 잠실 롯데타워에서 진행됐던 올해 상반기 사장단회의(VCM)를 경기 오산시의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했다. ‘혁신인재의 요람’인 인재개발원에서 ‘롯데, 새로운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려 신동빈 회장의 남다른 의지가 묻어났다. 롯데인재개발원은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개인 재산으로 매입한 부지를 기부하면서 1993년에 만들어진 롯데의 인재육성시설이다. 롯데는 1900여억원을 투입해 인재개발원의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의 혁신을 이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야심 찬 인재개발원의 리뉴얼 작업은 2년 넘게 진행됐다. 오산캠퍼스의 공사현장을 방문했던 신동빈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는 등 인재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9년 만에 리뉴얼 오픈한 오산캠퍼스는 3배가량 커졌다. 학습동 49개 강의실로 구성됐고, 학습 인원은 동시에 1475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출생)와의 소통 방식을 고려해 자유로운 토의가 가능한 형태의 강의실이 돋보인다. 원형 강의실에 계단식으로 좌석을 배치하고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화상회의도 가능하게 했다. 또 위드코로나 환경과 MZ세대 학습 트렌드를 고려해 디지털 전환(DT) 시설도 강화했다. 인터넷, 모바일용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 2곳을 마련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건물의 입·퇴장, 숙소 내 조명·전자기기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 등 대학과 연계한 인재 확충 최근 CEO들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선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업과 연계해 신설된 대학의 계약학과들은 우수한 인재 확보의 핵심 통로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청년들의 인재 양성과 관련한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오찬간담회에서도 기업과 대학의 연계학과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면서 “요새 주요 대학에는 배터리 학과 등이 만들어져 인재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연계학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의 계약학과에 디스플레이 학과가 추가돼 기업과 청년이 윈윈할 수 있게 됐다.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설립했다. 2023년부터 개설되는 이 학과는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산업인 배터리 분야의 인재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글로벌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계약을 맺고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올해부터 신설했다. 대학과 연계한 계약학과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현재 통신과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총 9개의 계약학과·연합전공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KAIST와 포항공대에 반도체 관련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계약학과에 입학하면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연합전공을 선택한 학생들도 본래 전공 외에 통신 관련 연합과목을 이수할 경우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와 고려대는 6G(6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2023년부터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재학 동안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이 산학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또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 학회 참관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한양대에 미래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수 인재가 기업으로 진출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차세대 통신과 반도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8 07:01
경제

매장 새 단장, 편의점 살 찌운 '진격의 롯데'

새해 벽두부터 롯데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을 시도할 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라이벌사에 집중됐던 시선을 다시 롯데 쪽으로 돌리겠다는 심산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구겨진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기존 빅(VIC) 마켓이란 창고형 할인점 이름 대신 '맥스(MAXX)'를 새롭게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대용량 상품의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맥스는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전주 송천점(전주)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까지 이달에만 3개의 매장을 오픈한다. 3월에 오픈하는 창원중앙점까지 합하면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열게 된다. 기존 2개 매장(영등포점, 금천점)도 3월까지 이름을 맥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오프라인 유통사 중 여전히 매력적인 업태라 판단한다"며 "현재 창고형 할인점이 있지 않은 호남지역과 창원을 중심으로 맥스 오픈 후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35% 수준의 단독 상품 구성비를 맥스에서는 50% 이상까지 확대해 상품 차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주요 점포를 명품 중심으로 새로 단장하고 있다. 본점의 경우 올해까지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가량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작년 8월에는 총 30여 개의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올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3133억6700만원으로, 이번 인수로 CU, GS25와 3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롯데는 미니스톱의 2600여 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니스톱의 넓은 면적을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최근 한국 해외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 호텔 모나코’ 인수했다. 킴튼 호텔 모나코는 내년 하반기 롯데호텔의 브랜드 'L7'으로 탈바꿈하며, 첫 번째 해외 지점이 된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과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유통 지형에서 유독 체질 개선이 가장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롯데가 연초 과감한 조치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코로나19 등 잇따른 악재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롯데쇼핑 누적 매출액은 11조7892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11%, 74% 감소했다. 대표 주자인 백화점 사업도 보복소비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대형마트는 경쟁사인 이마트에 한참 밀린 상황이다. 유통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롯데의 드라이브는 올 한 해 계속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올해 첫 상반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를 열었는데, 이날 주제는 ‘롯데, 새로운 혁신’이었다. 특히 이날 신 회장이 던진 화두는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였다. 그는 계열사 대표들에게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기가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4 07:00
경제

'미니스톱 인수' 롯데 신동빈, 혁신·새고객찾기 돌파구 찾을까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고 상반기 사장단 회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를 헤쳐 나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열렸던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며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며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만족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사장단에 주문했다. 미니스톱도 새로운 고객 찾기의 일환이다. 21일 롯데는 편의점 업계 5위 한국미니스톱을 매입하며 ‘편의점 빅3’ 체제를 구축했다.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취득액은 3133억6700만원이고, 예정일은 다음 달 28일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한국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이로써 롯데는 세븐일레븐과 한국미니스톱 매장 수 1만4000여개를 구축하게 됐다. 이로써 1만6000여개 안팎인 GS25·CU와 함께 ‘빅3 체제’를 공고히 했다. 롯데는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위기 돌파구 마련을 위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그는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인가”를 물었다. 혁신의 리더십을 역설한 그는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으로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식품, 쇼핑, 호텔, 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롯데지 및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해 올해 경제·산업 전망을 공유하고 그룹 경영 계획과 사업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해 신설된 디자인경영센터는 운영 원칙으로 '디자인이 주도하는 혁신'을 발표하고 디자인 조직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VCM에 앞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개소식이 열렸다. 롯데인재개발원의 리뉴얼도 신 회장의 혁신 의지가 담겨있다. 혁신을 주도할 인재 개발과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개인 재산으로 매입한 부지를 기부하면서 1993년에 만들어진 롯데의 인재육성시설이다. 2019년 8월부터 1900여억원을 투입, 재건축을 시작해 지난해 9월 마무리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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