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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사팀장 된 신현수, 밀실 공포 어떨까…‘지하도’ 크랭크인

생과 사의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밀실 공포 영화 ‘지하도’(UNDERGROUND)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지난달 29일 크랭크인 했다.영화 ‘지하도’는 공사 중 인명사고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지하철 연장 공사 현장에, 공사 재개를 위해 재방문한 공사팀장 승현의 앞에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가진 원혼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서스펜스 호러영화다. 주인공 승현은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법을 중시하고 학생들에게 단호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의리를 선보인 이춘호 소대장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신현수가 연기한다. 신현수는 극 중 사회와 조직의 부조리 속 딜레마를 간직한 청년노동자이자 공사팀장 역할을 맡았다. 탈출구 없는 지하도에서 원혼들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원혼들의 억울함을 공감하고,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겪는 인생의 딜레마를 극강의 공포로 구현해 낼 예정이다. 신현수 외에도, 드라마 ‘괴기열차’에 출연하며 업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지,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모범택시 2’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고건한도 출연한다. 또한 영화 ‘백수아파트’, ‘남매의 여름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박현영,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인상적인 체포조 역할을 펼친 문성복, TV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성우로 활동하며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의 측근인 8 공수 여단장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준 정형석, 영화 ‘리바운드’와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에서 열연을 펼친 홍성표, 20년 연기 베테랑 홍희용,과 신예스타 이창민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 바로 밑에 있는 생소한 폐공간인 지하도가 만나며 새로운 밀실 공포영화를 보여줄 이번 작품은 탈출구 없는 지하도의 차단된 시야와 울려 퍼지는 기괴한 사운드 등 시청각 호러요소를 새롭게 구현해 내며 소름 돋는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또한 밀실공포라는 장르적 매력에 더해 청년노동자라는 시의적 메시지까지 담으며 이 시대에 진정 무서운 것은 무엇인지 묻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다.영화 ‘지하도’는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지난 2023년 하반기 U+tv와 넷플릭스코리아를 통해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일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1위,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 인도네시아 1위, 태국 OTT 플랫폼 MONOMX 1위, 베트남 OTT 플랫폼 K+ 1위 등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를 제작하며 명품 스릴러 장르물에 특화된 강점을 보였다.특히 이 영화는 이오엔터테인먼트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의 핵심 인재양성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수료생 출신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사업화지원 사업’을 통해, 신인창작자를 장편상업영화로 산업데뷔시키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오엔터테인먼트 오은영 대표는 “한정된 장소에서 두려움의 대상과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는 언제나 대중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영화 밀실 극한의 공포반전을 보여준 ‘쏘우’ 시리즈, ‘맨인더다크’, ‘클로버필드 10번지’,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 ‘트라이앵글’, 실제 괴담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공간 심리 공포 ‘알포인트’ 등, 두려움의 대상이 때론 사람으로 때론 동물로 때론 귀신(원혼)으로 바뀌지만 본질적인 공포심은 항상 유효하다”라고며 “영화 ‘지하도’는 작게 보면 원혼들과 크게 보면 사회와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을 통해 영화적 공포와 현실 공포 모두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3 13:52
연예일반

여름 극장가에 예고된 ‘남남’ 열풍…성수기 여성 텐트폴 영화 없나 [IS포커스]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다가오면서 각 배급사가 텐트폴 작품들을 하나둘 공개하기 시작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남남’(男男) 케미스트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영화의 고질적 문제인 여성 캐릭터 기근 문제가 도드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건 오는 내달 3일 개봉하는 ‘탈주’다.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그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으로, 앞서 각종 시상식 등을 통해서 구교환에게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던 이제훈이 북한 병사 규남, 구교환이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어 고 이선균의 유작인 ‘탈출: 더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와 ‘행복의 나라’도 7월과 8월 연이어 개봉한다. 이선균은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를 배경으로 한 ‘탈출’에서 주지훈과, 10·26 사건을 다룬 ‘행복의 나라’에서 조정석과 합을 맞춰 영화를 이끌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앞서 하정우와 여진구, 이성민과 이희준도 출격한다.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출연했던 하정우, 여진구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호흡했던 이성민, 이희준은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를 선보인다. 이들 다섯 편의 영화는 소재도 장르도 모두 다르지만, 남성 캐릭터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모두 두 명의 남자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대립하고 또 화합하는 데 여기서 발생하는 브로맨스 혹은 갈등이 이 영화들의 동력이다. 문제는 이를 역으로 해석했을 때다. ‘남남’ 영화의 연이은 등장은 곧, 여성 캐릭터 부재를 뜻한다. 실제 올여름 성수기 극장가에는 여성을 주연 배우로 내세운 작품이 없다. 지난해 여름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밀수’와 2022년 여름 류준열, 김태리 주연의 ‘외계+인’ 1부가 개봉했던 것을 떠올리면 아쉬운 지점이다. 여성 주연작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8월 개봉하는 또 다른 신작 ‘파일럿’의 경우, 크레딧 두 번째에 한선화가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사실상 조정석 원톱 주연에 가깝다.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이혜리 주연의 ‘빅토리’와 고아성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는 총제작비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텐트폴 영화, 상업 영화로 분류하기 애매하다. 물론 여성 주연 영화의 부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는 오랜 기간 한국영화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예산이 큰 상업영화일수록 흥행 성과가 중요하다 보니 여성 서사보다 ‘잘 팔리는’ 남성 중심의 이야기가 계속 제작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한국영화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사실 ‘밀수’ 같은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돌이켜 보면 한국 영화, 나아가 한국 콘텐츠에서 여성이 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성이 주연이라고 해도 독립·예술 영화가 아니면 남성 배우에 가려지는 소모적인 역할이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남성 배우보다 티켓 파워가 약하다 보니 투자·제작자 입장에서는 여성 중심의 서사를 만드는 데 주저하게 되는 것”이라며 “흥행에만 급급해 수세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이러한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과감하게 제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2 06:15
스타

[후IS] “아이유를 왜 섭외했냐고요?”..아이유는 아이유다

“아이유를 왜 섭외했냐고요? 아이유인데?”아이유의 두 번째 상업영화 ‘드림’이 4월 개봉한다. ‘극한직업’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이병헌 감독은 아이유를 ‘드림’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반문했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이 아이유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아이유가 자신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아이유는 ‘드림’에서 영혼 없는 PD 소민 역을 맡아 박서준과 티키타카 호흡을 맞춘다. ‘드림’은 개봉이 늦어졌을 뿐, 아이유가 ‘브로커’보다 먼저 촬영을 했다. 순서를 꼽자면 아이유의 첫번째 상업 영화다. 아이유는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영화는 지난 2019년 독립 영화 ‘페르소나’, ‘아무도 없는 곳’에 출연했다. 이어 상업영화 주연까지 꿰찬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유는 캐스팅 자체가 화제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흥행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가수에서 배우로, 다시 배우에서 가수로 종횡무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유는 그 자체가 브랜드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가 소속된 기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설립부터 아이유의, 아이유에 의한, 아이유를 위한 것이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담의 설립 자체가 아이유의 ‘도전해보고 싶다’는 요청에 추진된 것이라고 한다. 소속 연예인 한 명의 요청으로 그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만들어낸 것은 카카오엔터가 그의 브랜드파워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담에는 배우 신세경, 가수 WOODZ가 함께 소속돼 있다.지난 2008년 15세의 나이로 가수로 데뷔한 아이유는 ‘좋은 날’ ‘너랑 나’ ‘금요일에 만나요’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줄줄이 히트곡을 냈다. 지난 2011년부터는 ‘드림하이’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최고다 이순신’ ‘프로듀사’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로맨틱 코미디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여배우가 됐다.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한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아이유가 올해로 9년째 주류 업계 최장수로 활동하는 제품이다.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의 경우 1년마다 모델을 변경해왔지만 최근 3년 연속 같은 모델을 기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아이유는 제주 삼다수 모델을 4년째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제주 삼다수의 경우 먹는샘물 시장에서 오랫동안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아이유 모델 기용 후 ‘포화상태’인 줄 알았던 시장 점유율이 더 늘었다고 한다. 이 밖에 아이유는 펩시, 우리은행, 제이에스티나, 구찌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활동을 하고 있다.김도헌 문화평론가는 아이유의 브랜드 파워에 대해 “아이유가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작가주의적 성향이 문화계 전반에서 그를 찾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며 자본이나 시장 유행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김도헌 평론가는 “드라마나 영화도 충분히 연기 경력이 쌓였고 ‘페르소나’, ‘브로커’ 등 실험적인 영화에도 출연하며 능력을 입증해 보였기에 ‘드림’ 캐스팅도 전혀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며 “20~30대에게는 우상이자 50~6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도 어필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한편,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4 06:25
영화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 “고레에다 감독 다른 작품보다 재미있는 영화”

올해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는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의 첫 상업영화다. 스크린 데뷔작이 칸영화제 진출작이자 수상작이라는 점은 국민가수로 불리는 그에게도 엄청난 행운인 셈이다. 이지은 스스로 “너무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죽기 전에 떠오를 잊지 못할 순간 하나”라며 놀라워 했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메가폰을 잡은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매개로 만난 이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지은은 영화에서 미혼모 소영을 연기했다. 어떻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까. 어째서 이지은은 러브콜에 선뜻 응했을까. 알려진대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섭외했다. 이지은은 ‘원더풀 라이프’를 보고 감독의 팬이 됐는데 이 거장의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지은은 “아마 현장에서 제일 긴장을 많이 한 사람이 나였을 거다. 시나리오 리딩 때가 한겨울이었는데 땀이 막 났던 기억이 있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너무 긴장해서 선배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할 일이나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있었는데 나중에 아쉽더라. 내가 언제 이런 전설 같은 분들이랑 영화를 할지 모르는데 궁금한 것도 여쭤보고 그럴걸 싶었다. 그런데 칸도 다녀오고 홍보를 하면서 기회가 주어져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지은의 연기는 칸영화제에서 시사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거론됐다. “연기 칭찬에 부담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이지은은 “그동안 감독님의 다른 작품을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려웠는데 (‘브로커’는) 달랐다. 칸에서 영화를 보고 바로 엄마, 아빠한테 재미있다고 연락했다”면서 “이제 칭찬도 받네라는 생각에 더 잘해야겠다는 원동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영화는 베이비 박스에 놓았던 아들을 뒤늦게 찾으러 간 소영(이지은 분)이 더 나은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브로커들과 여정을 떠난다. 극 중 이형사(이주영 분)의 입을 통해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사회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지은은 “소영은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는지 연민하기보다 그럴 여유조차 없는 고된 인물이다. 연기할 때는 그래도 ‘버린 건 버린거야’라고 하는 소영의 태도를 지켜주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혈연이 아닌 인연으로 공동체를 이루는 ‘브로커’의 인물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유대하고 연대하고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충분히 가족이라 볼 수 있겠다 싶은 결론을 내렸다. 그게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브로커’는 8일 국내 개봉했다. 이날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예매 점유율 37.4%로 1위로 흥행 레이스에 합류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6.09 08:30
무비위크

[26회 BIFF] 이제훈 "구교환과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

배우 이제훈이 배우 구교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제훈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 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구교환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구교환을 상업영화나 드라마 시리즈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D.P.'와 '모가디슈'를 보면서, 좋아 흥분했다"며 웃었다. 이어 "꼭 구교환과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서 "근데 실제로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초청돼 상영된다. 개막작은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출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로다. 폐막작은 홍콩의 전설적 스타 매염방의 일대기를 담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선정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1.10.07 19:24
연예

[피플IS] 뭘 하든, 강하늘이라면

믿고본다. 이름값을 넘어 브랜드로 성장한 강하늘(32)이다. 배우 강하늘이 2021년에도 쉼없이 달린다. 군 전역 후 드라마·연극·예능 그리고 영화 촬영까지 전방위 활약을 펼친 강하늘은 휴식을 예고했던 것도 찰나, 차기작에 차차기작마저 결정지으며 본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영리한 선택의 결과는 새로운 강하늘을 기대케 한다. 장르도 캐릭터도 모두 다르다. 스크린은 텐트폴 대작에 잔잔한 멜로, 강렬한 스릴러 장르물이 굵직하게 포진돼 있고, 브라운관에서는 생존과 성장을 바탕으로 한 액션을 선보인다. 도장깨기를 하듯 주어진 미션을 하나하나 깨부숴 나갈 강하늘에 업계의 관심도 비상하다. 시작은 4월, 아날로그 감성 멜로다.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주지만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영호와 소희가 써내려가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에서 강하늘은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로 분한다.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다양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온 강하늘은 남들과 다른 속도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영호의 성장을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강하늘이 아니면 안될, 시청자들이 강하늘에게 가장 기대하는 강하늘에 최적화 된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강하늘은 영호로 그 애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용식과 영호가 사람 냄새에 조금 집중됐다면, 무엇보다 흥행을 0순위 목표로 하는 상업영화 주역으로 성공 타율도 노린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속편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자칭 고려 제일검이지만 예기치 않게 해적선에 눌러앉게 된 의적단 두목 우무치 역을 맡은 강하늘은 단순한 주연을 넘어 '투자 되는' 흥행보증수표로 입지를 탄탄히 다질 기회를 얻었다. 특히 '해적: 도깨비 깃발'은 조선의 건국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려 왕실의 마지막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로 모여든 이들의 짜릿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 코믹과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 소개 자체가 강하늘에게는 의미있는 도전이다. 새로운 팀과 전작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리즈의 명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스릴러 영화도 골랐다. 3월 초 촬영을 시작한 스릴러 '스트리밍(조장호 감독)'이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미스터리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는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파헤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청년경찰' 제작진과 다시 만나 의리를 더한다. 강하늘은 극중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범죄 프로파일링 전문 방송을 하는 구독자 수 1위의 미스터리 스트리머 우상을 연기한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댓글과 후원금, 인기 순위를 의식하는 동시에 풀리지 않는 연쇄살인사건의 실체에 한 발씩 다가가는 우상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천의 얼굴로 담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높다. 그 사이 '달이 뜨는 강' 특별출연도 감행했다. 당초 '마음이 베이다'로 알려졌던 작품에서 온달 출연을 논의했던 강하늘은 스케줄상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자 온달 아버지 온협으로 극 초반 무게감을 싣는데 큰 도움을 줬다. 국민 장군으로 추앙받는 카리스마와 인품을 겸비한 캐릭터 설정은 물론 비주얼까지 짧지만 강한 강하늘의 새 얼굴을 확인시켰다. 본격적인 브라운관 복귀는 하반기 방영을 준비 중인 JTBC '인사이더'다. '인사이더'는 잠입수사에 들어간 사법연수생 요한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뒤 교도소 도박판에서 운명을 바꿀 패를 쥐기 위해 분투하는 액션 서스펜스극. 필모그래피 다양성의 정점이다. 강하늘이 맡은 김요한은 몇 수를 앞서 생각하는 신중함과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지닌 인물이다. 수사 도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며 위기에 빠지지만 매 순간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치열하게 생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싹쓸이 하며 한걸음 더 성장한 배우로서 존재 가치를 높였다. 무대를 거슬러 필드 신인 시절부터 연기력으로 먼저 인정 받은 후 스타성 대중성까지 꿰찬 케이스. 여기에 강하늘 본연의 매력까지 숱한 러브콜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 관계자는 "군 입대 전 탄탄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던 강하늘은 군 제대 후 가장 빠르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제 자리를 찾은 배우다. 이미 강하늘을 증명할만한 숱한 대표작이 여럿이지만 '동백꽃 필 무렵'으로 그야말로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대체불가 이미지가 구축됐고 좋은 이미지에 호감도까지 높아 승승장구를 응원하게 만든다. 본인만의 중심이 명확한 배우이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뿐더러 작품으로 소통하는 대표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신뢰를 표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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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현우, "'악의 꽃', 10년 연기 중간 결산한 느낌"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광활한 M자형 이마를 드러낸 보안사령관 전두혁, 영화 '독전'에서 조진웅이 이끄는 마약 수사팀 형사 정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에게 일방적으로 쏘아대는 상무 앞에서 "제가 좋아합니다"라고 고백해 분위기를 싸하게 한 안전진단 3팀의 송과장. 이 모든 캐릭터를 배우 서현우가 연기했다. 체중과 헤어 스타일 등 비주얼의 변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투와 톤으로 금방 다른 사람이 되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작품에서 이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라는 반응이 저절로 나온다. 애드리브인지 대본에 있는 대사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툭 내뱉는 연기도 그의 특장점이다. 최근 종영한 '악의 꽃'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아 마음껏 연기를 펼쳤다. 자유분방하고 자기중심적인 사회부 기자 무진 역을 분했다. 마음껏 연기할 캐릭터를 주고, 판을 펼쳐놓으니 이준기와의 브로맨스를 만들어내며 활약했다. '신 스틸러' 보다는 신을 빈틈없이 꽉 채우는 유연하고 잠재력이 많은 배우다. -호평 속에 '악의 꽃'을 마친 소감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았다. 드라마 중간에 내 (연기와 관련된) 기사가 나와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걸리고 이슈가 된 건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처음 겪는 일도 많았다. 예전에는 내 연기랑 캐릭터만 생각하고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하는지만 급급했는데 이번에 같이 연기한 (이)준기 형을 보면서 연기 외적으로도 중요한 게 많다는 걸 알았다. 현장을 끌고 가는 힘과 현장 분위기를 좋게 메이킹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스태프와 소통하는 방식도 배우면서 그런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연기에도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다. 예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배우 이준기와의 호흡은 어땠나. "준기 형은 연기하면서 한 번도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본 적 없는 배우였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형이 의외로 털털하고 편한 분이었다. 연기적인 부분을 소통할 땐 대학 동기처럼 편했다. 많은 분이 준기 형과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에 대해 얘기해줬는데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연기를 해서 그런 게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 -극 중 맞는 장면이 많았다. "때리는 입장이 더 쉬운 거더라. 액션은 하는 것 보다 받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맞는 액션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액션 부심이 있는 이준기 형이 정말 디테일하게 알려줬다. 무술팀 수준으로 액션을 잘해서 어떻게 하면 안 다치게 액션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줬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형 덕분에 크게 어려움 없었던 것 같다." -'악의 꽃'은 첫 주연 드라마다.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데. "데뷔한 지 10년 됐다. 드라마에서 짧게 스쳐 지나가는 역할도 해보고 상업영화에서 단역, 조연 다양한 걸 했는데 이번 작품은 그 모든 작품과 시간을 중간 결산하는 느낌이었다. 김무진 캐릭터는 하나의 성향을 가진 게 아니라 변화무쌍한 역할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태도도 바뀌었다. 다양한 역할,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는데 지난 10년 동안 구축한 역할이나 연기의 질감을 김무진에게 투여해본 시간이었다. 참 절묘한 타이밍이다. 내 연기도 체크해보면서 지난 10년을 돌아보게 해준 작품이고, 굉장히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전작과 비슷하거나 겹치는 캐릭터는 하지 않는 것 같다. 캐릭터로 항상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 "배우는 많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배우에 대한 내 기준이자 가치관이다. 편한 방식으로 연기하는 걸 스스로 못 견디는 것 같다. 한 가지 일을 몇 년 이상 하다 보면 편한 방식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안일하고 안정적인 방법은 경계하는 편이다. 또 평범한 외모라 분장이나 체중의 변화에 따라 이미지가 바뀌는 편인데 그 부분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작품에서 뭘 했는지 많이 못 알아보는 게 단점이면서도 굉장한 장점인 것 같다." -연기 호평이 이어졌고 반응이 좋아서 '악의 꽃' 방영 중, 그리고 종영하고 러브콜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몇 군데 연락이 왔는데 '악의 꽃'을 하는 동안엔 작품에 올인하고 싶어서 (차기작에 대한) 생각은 안 했다. 작품이 끝난 지금 시점에선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 것 같다. 어떤 작품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기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 중이다. 센 캐릭터를 할지, 좀 밝은 캐릭터나 작품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의 서현우를 있게 한 작품을 꼽아 본다면. "영화 '그놈이다'는 체중을 23kg이나 찌워서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나의 아저씨'는 연기 앙상블에 대한 이해를 심어준 작품이다. 내 연기가 튀려고, 이 작품에서 살아남으려고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신을 채우는 연기가 뭔지를 알게 해준 작품이다. 또 드라마를 하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감동한 작품이다. 영화 '배심원들'은 분장 적으로 극적인 경험을 한 작품이다. 양손에 엄지손가락 밖에 없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기 했는데 그 역할과 작품 덕분에 (연기)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 -무명 생활이 꽤 긴 편이었다. 버티는 힘, 원동력은 어디서 왔나. "힘든 시기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심각하게 힘들 때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다. 오디션을 보고 채워지지 않는 연기의 갈망, 욕구가 있었는데 그런 건 사실 무대에서 많이 풀었던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분량적인 욕심도 무대에서 풀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공연계가 힘든데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아서 다시 무대 공연 예술이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 기회가 닿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1~2년 안에 한두 작품씩 꼭 연극을 하고 싶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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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김새벽 "'벌새' 후 해녀 전업 진지하게 고민"

'어떤 배우일까'에 앞서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먼저 되새기게 만드는 존재감이다. 2011년 데뷔 후 약 10여 년간 활동했지만 인터뷰를 통한 직접적인 만남 또한 처음. 친근함과 신비로움, 설레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내는 배우 김새벽(35)이다.글로벌 59관왕을 달성한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왠지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할 것만 같은 이미지로 익숙했지만,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쉽게 입을 떼지 못한 채 울컥했던 얼굴은 의외의 인간미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날의 기억은…. 그냥 '멍' 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솔직히 명확하지는 않아요. 정신차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이후 수상 영상도 차마 돌려보지 못했거든요. 트로피는 여전히 역시나 참 무겁네요.(웃음)"김새벽을 애정하는 팬들은 종종 김새벽을 '무채색'에 비유하지만 김새벽은 1초의 고민없이 "무지개!"를 외쳤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을 모두 담고 싶은 배우, 계속 보고싶은 배우가 되길 희망한다'는 솔직한 바람이다. "방금 전까지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 멀었어요"라며 꺄르르 터트린 미소도 해맑다. 조근조근 '인간 김새벽'에 대해 하나 둘 꺼내놓은 대화들은 수채화 같은 분위기 속 한편의 수필집을 보는 듯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 사이 엿보인 의외의 엉뚱함은 혼자 알기엔 너무나 아까운 매력으로 빛났다. 묵묵히 활동하며 '독립영화계 여신'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 대형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며 변화를 꾀할 준비도 마쳤다. 막연히 '사랑받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배우 세계에 발을 들였던 김새벽 스스로 일궈낸 성과다. "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서 '이 놈 봐라?' 싶은 오기로 욕심이 자꾸 생겨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노력 좀 하고 살아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급부상하기 직전 눈부시게 화창했던 어느 날, 해질녘의 따뜻한 오후까지 맥주 한 모금과 함께 털어낸 김새벽의 이야기다.※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독립영화계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너무 부담스럽고요. 부담스러워요.(웃음)" -독립영화계 스타로 어느 덧 데뷔 10년을 앞두고 있어요. 조금 일찍 상업영화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아주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굉장히 수동적으로 일을 해왔던 경향이 있어요. 저에게 직접 제안을 준 영화가 아니면 모르는게 훨씬 더 많았죠. 그래서 연락받은 영화들 안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다 보니 이렇게 오게 된 것 같아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웃음) 추천되는 것들이 제가 좋아하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흘러 가기도 했고요. 근데 요즘 취향이 좀 바뀌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다양한 것들을 보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드라마, 영화 많구나' 싶더라고요. 새로운 것들을 찾은 것 같아 좋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새로운 김새벽의 모습도 볼 수 있을까요."네! 몰라. 일단 내뱉고 볼래요. 하하." -데뷔한지 10년이 됐지만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는 것도 처음이에요. 작품 안에서 사는 사람, 신비주의 느낌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개인적인 모습이나 '나'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가요."음……. 음……. '드러내고 싶지 않다'라기 보다는 어려운 쪽이었던 것 같아요. 내 생각을 말로 한다거나, 아니면 그냥 저로서 이야기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연기를 할 땐 대사나, 누군가 만들어준 환경 안에서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 밖을 벗어나면 '좀 어렵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치거나 힘들 땐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요."스스로 힘을 내기도 했지만, 상황이 변하기도 했어요. 다행이죠. 일단 몸을 움직이면 힘이 나요. 가만히 있으면 더 처져요. 등산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수영장을 못 가지만, 수영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걷는 것도 재미있죠. 산에 가서 나무를 본다거나, 순수한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예를 들어 저희 집 고양이요. 어쩜 그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요. 마음을 정말 잘 내어주잖아요. 아니면 머릿에서 꺼내서 써버려요." -써버리는 것들 중에 시나리오는 없나요. "그런 욕심은 없어요.(웃음) 정말 하나도 없어요. 시나리오를 두 줄 써봤는데, 안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그 글을 쓸 때는 '이걸로 내 마음이 이 두 줄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거였어요. 그런 시기가 다시 오는 것도 싫고, 그래서 그 두줄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시간이 많아서 그래요. 뭐든 바쁘게 해서 시간이 없어야 해요." -'김새벽'이라는 예명까지 찰떡이에요. "잘 어울리면 다행이고요. 사실 제가 지었어요.(웃음)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잖아요. 이름을 딱 들으면 그 이름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이름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책이나 시나리오나 가사에 새벽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와요. 시나리오에도 꼭 한 번씩은 나와요. '#1. 새벽' 이렇게요. 그 단어를 봤을 때 사람들이 저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그때 좋아하는 밴드도 푸른 새벽이었어요. 그 영향도 받았죠. 저는 그래서 다들 이름을 하나씩 새로 가져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내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요. 부모님이나 타인이 지어준 게 아니라. 그럼 그 이름을 지을 때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돼요. 약간 미묘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면 그 전의 나와 다른 내가 나와요. 예를 들어, 본명일 때의 저와 김새벽일 때의 저는 텐션이 달라요. 이름을 한번 지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하하하."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네! 연기를 하면서요. 2017년도였어요. '벌새'를 찍은 후요. 사실은 다른 일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 이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계속 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었어요. 하루하루를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으면 해보고 싶었어요." -어떤 일인가요."…해녀요.(웃음) 해녀가 되고 싶었어요. 제주도와 거제도에 해녀 분들이 있잖아요. 해녀 학교 알아봤어요. 일단 수영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당연히 진짜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노동으로 뭔가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명확하게 내가 채취한 결과물이 있잖아요. 그런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것도 좋고요. 진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주도 갔을 때 해녀 분들을 멀리서 조심스럽게 영상으로 담아와서 힘들 때 보기도 해요." -해녀가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요."추운 게 너무 싫었어요. 하하하. 마침 그때 좋은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연출하시는 분인데 사람이 정말 좋았어요. KBS 유영은 감독님이요. 뭔가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드라마 스페셜 촬영을 하게 됐어요. 1년간 연기를 아예 안 했었는데, 그걸 계기로 자연스럽게 다시 연기하기 시작했어요. 그 감독님과는 계속 알고 싶고, 작업하고 싶어요." -최근 대형 소속사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어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음, 석 달 전부터 키이스트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백상 때에도 사실 같이하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였어요. 근데 '상 타고 소속사 생겼다' 이런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어요.(웃음) '상 타고 광고 찍는다' 같은 거요. 사실 그 전부터 말하던 회사였고, 그 전부터 계획된 광고였는데요. 큰 회사여서 선택한 건 아니에요. 저는 사람을 만나면 몸이 막 아프고 그래요. 긴장을 많이 해서요. 근데 지금 소속사 실장님을 만나고 정말 편했어요. 전혀 긴장되지 않았고요. 제가 가지지 못한 성격을 가진 분이, 제가 하지 못한 대외적 일들도 유쾌하게 해주실 것 같았어요. 여자 분인 것도 좋았고요.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러브콜을 많이 받았을 텐데요."그 전에는 저를 도와주는 분이 계셨어요. 근데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그땐 그분이 있었으니 따로 미팅을 하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타이밍도 주어지는 것 같아요. 키이스트 실장님이 연락을 주신 타이밍도 그렇고요." -상업영화도 찍고, 소속사도 생기고, 변화가 많네요. "그렇죠. '킹메이커'는 작년 여름에 다 찍었어요. 제가 변한 것도 있겠죠. 근데 양쪽이 같이 바뀌는 것 같아요. 저도 변하고, 저를 바라봐주시는 시선도 바뀌고요. 양쪽이 합쳐지는 것 같아요. '나도 변해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조금씩 바뀌어가는 거죠. 사실 상업과 비상업의 경계를 나누는 것도 무의미한 것 같아요. 그때그때 주어지는 걸 선택하고 있어요." -새 소속사와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저도 궁금해요. 기대는 하고 있어요.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여러 가지 했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출연 생각도 있나요. 최근 재미있게 본 작품이 있다면요. "완전. 모든 걸 다 열어놓고 있어요. 제 의견만 주장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다른 선택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고집하고 싶은 건 없어요. 드라마는 '동백꽃 필 무렵'을 봤는데 진짜 감동했어요.(웃음) 공간도 좋고, 인물도 좋고, 스토리도 한가지 장르가 아니라 뭔가 미묘하게 뒤섞인 느낌이 좋더라고요. 분명 힘든 지점들이 있었겠지만 팀의 합도 너무 좋아 보였고요. 보는 사람에게도 느껴지니까 '저런 현장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새 작품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그렇지만 다양한 도전을 계속 해 볼 생각이니 지켜봐 주세요."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김새벽 "멍했던 백상 수상, 정신차리기 힘들었어요"[취중토크②] 김새벽 "사랑 많이 받고 싶어 '배우 길' 택했죠"[취중토크③] 김새벽 "'벌새' 후 해녀 전업 진지하게 고민" 2020.08.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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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감독 겸 배우 구교환 "영화는 나를 흥분시켜"

배우 구교환이 독립영화계 스타에서 '반도(연상호 감독)'의 발견으로 거듭났다.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았던 배우의 비상이다. '반도'를 보기 전엔 강동원, 본 후엔 구교환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주인공만큼이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중 서대위 역할을 맡아 여럿의 빌런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덕분이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타다. 영화 '꿈의 제인'으로 2018년 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상업영화판에서도 숱한 러브콜이 갔으나 조용히 몸을 숨기던 구교환. 베일에 싸여있던 그가 '반도'를 통해 처음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결과는 역시나. "서대위 대체 누구야"라는 평을 받으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독특한 목소리가 매력으로 꼽힌다. "내 목소리에 집중해본 적 없다. 왜, 삐삐 사서함 확인할 때 창피하지 않나. 어느 배우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일 거다.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잘 마주하지 못한다." -섹시하다는 반응도 많은데. "서대위를 섹시하게 생각하면 위험하다.(웃음) 영화에서 되게 위험한 인물인데. 영화를 만들 때는 내 것이지만,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관객 것이다." -시사회 이후 또 영화를 보러갔나. "4DX에 아주 어울리는 영화더라. 영화가 체험이 됐다. 영화라는 매체가 신체적으로 다양하구나를 느꼈다. 일반 관객 분들은 나를 알아보지 않았다.(웃음)" -영화 연출도 하고 연기도 한다. "영화라는 매체 자체를 좋아한다. 메인을 정해두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해서 편집도 한다. 각 파트마다 나를 흥분시키는 지점이 다 있다." -유명한 배우가 됐다고 생각하나.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시기가 지난 후에 그 감정이 느껴질 것 같다." -독립영화 스타 시절부터 팬들이 많다. "'메기' GV를 하면서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감사하다. GV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게 영화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의 한줄평을 보기도 하나. "거리가 두려고 한다. 만들고 나서 관객들이 이 캐릭터에 느끼는 감정은 내 손을 떠난 거다. 안 보려고 애쓰는 것 같다. 포털사이트에서 (내 이름을) 검색하지 않는다." -연인인 이옥섭 감독과 협업은 계속 되나. "얼마 전에도 '사탄 브이로그'라는 초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계속 영화적 동료로서 같이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잘 만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신기해하고 있다." -구교환의 작품은 언제나 유쾌하다. "농담을 좋아하기도 하고, 유머의 힘을 좋아한다. 만들었던 영화에서도 다양한 인물들이 다 유머가 있는 인물이다." -앞으로 TV에서도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매체를 분리하지 않는다. 궁금하고 호기심 가는 인물이면 다 연기하고 싶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나무엑터스, NEW [인터뷰①] "그냥 영화에 집중할 뿐" 구교환, 독립영화 스타→'반도'의 발견 [인터뷰②] '반도' 구교환 "촬영장에서 좀비? 그냥 동료죠" [인터뷰③] 감독 겸 배우 구교환 "영화는 나를 흥분시켜" 2020.08.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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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그냥 영화에 집중할 뿐" 구교환, 독립영화 스타→'반도'의 발견

배우 구교환이 독립영화계 스타에서 '반도(연상호 감독)'의 발견으로 거듭났다.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았던 배우의 비상이다. '반도'를 보기 전엔 강동원, 본 후엔 구교환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주인공만큼이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중서대위 역할을 맡아 여럿의 빌런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덕분이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타다. 영화 '꿈의 제인'으로 2018년 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상업영화판에서도 숱한 러브콜이 갔으나 조용히 몸을 숨기던 구교환. 베일에 싸여있던 그가 '반도'를 통해 처음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결과는 역시나. "서대위 대체 누구야"라는 평을 받으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반도' 개봉 후 뜨거워진 인기를 체감하나. "지금 이 자리에서 체감한다.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놀랍고 신기하다. 주변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영화 잘 봤다'고 하더라." -첫 상업영화인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나. "만족을 위해서 연기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만족보다는 '반도'라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이 좋았다. '부산행'을 극장에서 보면서 그 세계관을 가진 다음 작품에 출연하게 될 거라곤 상상해본 적 없었는데, 지금은 신기하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분리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관객을 만나면서 완성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분리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 -그간 많은 상업영화 러브콜에도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출연 제의를 받기는 했으나 그때마다 다른 작업이 있었다. 쉽게 도전할 수 없었다. 상업영화를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굳이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분리할 필요가 있나." -작은 영화를 했을 때와 블록버스터 영화를 했을 때 관객 수 차이가 클 텐데. "관객수에 대한 체감은 잘 모르겠다. 박스오피스를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냥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 '이 영화의 결과물이 어떻다' 생각하고 접근하지는 않는다." -서대위라는 인물에게 어떤 매력을 느꼈나. "이 사람의 4년은 어떤 시간일지 궁금증을 느꼈다.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굳이 정의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른 작업을 할 때도, 자세하게 정하지는 않지만 순간순간 에피소드를 만들어 상상한다. 서대위는 이미 마음이 많이 붕괴된 상황이다. 4년 전 사람들을 구조하고 다닐 때의 마음과 4년이 지난 후 지금의 마음이 궁금해지더라. 마음이 붕괴되기 전의 서대위를 상상했다." -전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시나리오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이병에 대한 행동이 나에겐 힌트였다. 서대위가 강력하게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나무엑터스, NEW [인터뷰①] "그냥 영화에 집중할 뿐" 구교환, 독립영화 스타→'반도'의 발견 [인터뷰②] '반도' 구교환 "촬영장에서 좀비? 그냥 동료죠" [인터뷰③] 감독 겸 배우 구교환 "영화는 나를 흥분시켜" 2020.08.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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