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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경찰이 음란물로 낙인…끝까지 싸울 것” [전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PD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한다”며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다”고 밝혔다.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조성현 PD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JMS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이 모자이크 없이 등장한 부분에 대해 성폭력틀별법 14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PD는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다”며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하고 있다.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나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 찍었다”고 주장했다.조 PD는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지만,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다”며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라고 전했다.조 PD는 이어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고,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이라고 의미를 밝혔다.그러면서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면서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지난해 3월 공개 후 큰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조성현 PD 입장 전문>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PD입니다.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습니다.먼저,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습니다.<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7살짜리 아들의 한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입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습니다.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입니다.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입니다.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됩니다.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합니다.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2022년 초 메이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전, 저는 메이플의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메이플을 안전히 잘 돌려보내겠다고, 그리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합니다.“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랍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0 12:37
영화

[인터뷰] ‘거미집’ 김지운 감독 “故김기영 감독 모티브 아냐, 유족께 진심 전달됐길”

김지운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거미집’이 고(故)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김지운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사실 고 김기영 감독님과 만난 적이 있다.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김지운 감독은 “고 김기영 감독 앞에 조감독 후보로 간 적이 있다. 나랑 또 다른 후보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어떤 영화의 엔딩 장면을 해석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 둘의 대답을 다 듣곤 다른 친구에겐 65점을 주고 내겐 80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김지운 감독은 “그때 일을 유족을 만나서 말씀드렸다. 내게 ‘정말 점수 잘주신 것’이라고 하더라”며 “어찌됐든 내 진심은 유족께 전달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앞서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 측은 ‘거미집’ 속 김열(송강호) 감독이 고인을 연상케 한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유족 측은 “영화 속에서는 김 감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인격권 침해가 명백하다”고 주장한 데 반해 제작사 측은 “고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며 전기(傳記) 영화도 아니”라고 반박했다.김지운 감독은 인터뷰에서 “1970년대라는 시대의 전체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을 뿐 고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12:14
연예일반

[IS분석] 실화 소재 콘텐츠는 사전에 동의를 꼭 받아야 하는 걸까요? ②

실화나 실존인물 소재 드라마와 영화가 법적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대부분 실제사건 인물의 당사자, 피해자, 유족 등이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만, 주로 법원에선 창작의 자유를 주장하는 제작진에 손을 들어준다. 때문에 실화와 실존인물을 다루는 방식은 제작진의 몫으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실화나 실존인물 소재의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에게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명예훼손vs표현의 자유…법원 판단은?실화나 실존인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 때는 법리적으로 인격권·명예권과 표현·예술의 자유 간에 충돌이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법리적으로는 실화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창작을 할 때는 각색이 이뤄지기 때문에 당사자나 유가족 등의 사전동의를 관행적으로 받을 뿐이지 꼭 동의를 필수적으로 받을 필요는 없다. 더구나 대상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는 한 법적제재를 받기도 쉽지 않다.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일간스포츠에 “뉴스보도와 다큐멘터리 경우 특정 인물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사진이나 영상물을 사용한다면 초상권,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드라마와 영화 같은 경우엔 인물, 기업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거나 해당 소재들을 강조해 공격하듯 표현한 것이 아니라면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 재벌 등 공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풍자나 패러디를 위해 쓰였거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공익성과 창작의 자유가 우선된다”고 말했다. 실제 판례에 비춰볼 때 법원이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이 제기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논란 자체를 피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의를 통해 소송 취하를 이끌어내거나, 제목 변경 등의 조치에 나선다.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암수살인’(2018)의 경우 사건 피해 유가족 측은 영화가 실제사건을 거의 동일하게 재연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입었고 피해자의 ‘잊힐 권리’를 침해했다며 투자배급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후 개봉 직전 투자배급사 측과 유가족 측이 극적으로 합의해 분쟁이 마무리되기도 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실존인물 ‘마약왕’ 조봉행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2022)도 실제 국가명 사용 등을 이유로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장관은 수리남이 ‘마약국가’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하며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칫 국가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뻔했으나, 수리남과 제작진이 드라마의 영어명을 ‘나르코스 세인츠(Narcos-Saints)’로 변경하는 데 합의해 갈등이 봉합됐다. ◇제작진, 논란 피하기 위해 노력…“시대정신 필요” 목소리도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허용된다 하더라도, 실화와 실존인물을 다루는 경우 논란의 소지가 크기 때문에 제작진 또한 깊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한 제작사 PD는 “무척이나 쉽지 않은 작업이다. 부담감이 크다”며 “작가가 1차적으로 대본을 쓰지만 향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머지 제작진들이 계속 대본을 검토해 나간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에도, 작품이 논란에 휩싸인 경우는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운동권 대학생과 간첩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설강화’(2021)는 방영 전부터 민주화운동 폄훼와 안기부 미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방송 이후에도 논란을 쉽게 지우지 못한 채 쓸쓸히 종영했다. 비슷한 시기 방송된 판타지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논란과 반중정서가 맞물려 결국 방영 2회 만에 조기종영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여론 반응이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며,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 문화평론가는 “무엇보다 널리 사회적으로 알려진 중요한 사건인 경우 그 자체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제약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작품은 시청자와 관객의 선택을 받기 때문에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더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 드라마 PD는 “각색을 할 때 지상파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좀 더 엄격하지만 그것 또한 보편적인 윤리를 저해하지 않는 선”이라며 “대중이 불편하지 않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나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 제작진 스스로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제작진이 실화나 실존인물 소재를 피상적으로 가져오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각색을 할 때 몰입감 등을 이유로 실제사건을 단순화하거나, 변주를 주기 위해 자칫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꾸기도 한다”며 “논란을 최소화하려면 실화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어떤 면을 강조하거나, 주제와 결부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더 나아가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시대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소재가 먼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라도 작품은 지금의 시청자와 관객과 함께 간다”며 “제작진이 작품은 동시대의 대중에게 평가 받을 수밖에 없고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소재를 다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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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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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시간' 공개 후에도 잡음…넷플릭스 오류까지 '추가'(종합)

모든 오류와 실수를 절대 피해가지 않는다. 마가 껴도 제대로 꼈다. 우여곡절 끝 공개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 치명적 자막 오류까지 논란의 방점을 찍었다. 벼랑 끝 기사회생한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사냥의 시간' 팀은 공개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표했고, 공개 후에도 스페셜 온라인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23일 하루를 꼬박 '사냥의 시간 DAY'로 완성했다. 하지만 24일 '사냥의 시간'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가 '일본해(Japanischen Meer)'로 잘못 번역돼 표기된 것이 확인되면서 '사냥의 시간'은 끝나지 않은 악재와 잡음의 중심에 있음을 확인시켰다. 영화의 스토리와 꼭 맞는 과정이 아닐 수 없다.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이라는 말이 딱이다. '사냥의 시간'은 30개 언어 자막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현재 각 언어 현지화 팀과 독일어 자막과 같은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해당 과정이 완료되면 바로 자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의 일본해 표기는 가장 민감하고 예민하게 생각되는 치명적 문제인데다가, 그토록 강조하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 된다는 점, 또한 '한국영화'의 자막이라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피하기 힘든 실수다. '사냥의 시간'은 제작부터 개봉까지 뭐 하나 쉬운 길이 없었다. 공식 크랭크인 전 제작준비 과정도 순탄치 않았지만, 6개월간 촬영을 마친 후에도 긴 후반작업에 쉽게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어렵게 결정한 2월 26일 개봉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고스란히 떠나 보냈다. 고심 끝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단독 개봉을 확정했지만 해외 선판매를 진행한 콘텐츠판다 측과 선(先) 계약 정리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 결과 해외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인용이라는 이례적 결과에 10일 넷플릭스 공개도 한 차례 미뤄졌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냥의 시간'이 최종 공개된 4월 23일은 '사냥의 시간' 팀에는 감개무량할 수 밖에 없는 축복의 날이었다. 관객들과 소통할 일만 남은 줄 알고 꿀잠을 잤을 이들에게 자막 논란은 그야말로 가지가지의 끝이다. 판권계약 논란이 한창 불거졌을 당시 한 발 빠져 뒷짐지고 서 있었던 넷플릭스는 결국 본인들도 '사냥의 시간' 악재에 숟가락을 얹었다. 또한 영화에 대한 호불호 갈리는 평가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사냥의 시간'과 유종의 미는 여전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파수꾼'(2011)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제훈·박정민·최우식·안재홍·박해수 등 충무로 젊은 피가 의기투합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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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IS] 기사회생 '사냥의시간' 대망의 첫공개, 전세계 호평 받을까

오래 걸렸다. '사냥의 시간'이 우여곡절 끝 드디어 전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23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최초 공개된다. '사냥의 시간' 입장에서는 공개가 된다는 것 만으로도 감개무량한 상황. 영화가 자초한 일이지만 숱한 풍파를 겪었고, 결국 이겨냈다. 남은건 오매불망 기다린 관객들에 대한 보답과 평가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파수꾼'(2011) 윤성현 감독이 9년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 충무로 젊은 피들의 의기투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촬영부터 후반작업, 극장개봉 연기와 넷플릭스 공개까지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던 '사냥의 시간'이다. '사냥의 시간'은 뭐가 이렇게 어렵냐'는 한숨이 절로 터질 정도로 관계자들에게도 피마르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지난 2월 26일 개봉일을 최종 확정했던 '사냥의 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로 개봉을 연기, '언제까지 기다릴 수 만은 없다'는 판단에 스크린판 제작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공개를 강행했다. 극장 개봉과 VOD 모두 포기하겠다는 뜻이었다.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대부분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넷플릭스 계약을 진행하면서 '사냥의 시간' 해외판매를 주도한 해외세일즈 대행사 콘텐츠판다 측과는 협의를 제대로 마치지 않았던 것. 법적 공방이 이뤄졌고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인용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넷플릭스도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당초 10일 공개 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결국 23일까지 공개가 한 차례 더 미뤄졌다. 4월 23일. '사냥의 시간' 측 입장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 전망이다. 스크린 영화가 OTT(Over The Top·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향한건 '사냥의 시간'이 최초다. 영화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공개 이후 영화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킹덤'의 화력까지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넷플릭스 측에서도 어느 정도의 화제성은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사냥의 시간' 특유의 신선한 배경과 긴장감 넘치는 흐름, 그리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상당하다. 이번 영화에서 이제훈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설계하는 준석, 안재홍은 친구들의 일이라면 일말의 고민 없이 나서며 위험한 계획에 앞장서는 장호, 최우식은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 박정민은 천부적 재능의 정보원 상수, 박해수는 이들을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으로 분해 열연했다. 캐스팅 당시부터 현재까지 몇 년의 시간동안 성장하고 또 성장한 배우들이다. 지금 캐스팅을 한다고 하면 꽤 어려울 조합이기도 하다. '파수꾼'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윤성현 감독의 감각은 얼마나 발전했을지, 어떤 세계관을 펼쳐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사냥의 시간' 팀은 이날 오후 9시 온라인 GV(관객과의 대화)도 개최한다. 지난 2월 제작보고회 이후 국내에서는 약 2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3 08:58
연예

'개봉→촬영재개' 다시 돌아가는 영화시계

잠시 멈췄던 영화계 타임라인이 조심스레 다시 돌아가는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시행되고 있지만 타국에 비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겠지만, 사실상 움직이지도 못한 채 빗장을 걸어뒀던 영화계는 개봉부터 촬영까지 기지개를 켜보려 노력 중이다. 최고의 복덩이는 역시 '기생충'이다. '기생충'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연기했던 '기생충: 흑백판(봉준호 감독)' 특별상영을 29일부터 시작한다. '기생충'은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5월 IPTV와 VOD 서비스 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배급사는 '기생충: 흑백판' 극장 상영을 더는 미룰 수 없다 판단했고, 4월 말 공개를 결정했다. 해외판권계약 논란부터 상영금지가처분 인용까지, 영화계를 들썩인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넷플릭스 공개를 추진 중이다. 스크린판을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형식으로 공개하는건 '사냥의 시간'이 최초. '사냥의 시간' 공개 분위기에 따라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 중 OTT행 움직임을 보이는 영화들도 있을 전망이다. 극장 사정에 영향을 끼칠 만한 행보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당하게 극장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들도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온라인 시사회가 다시 현장 시사회로 변경된다는 것. 29일 개봉하는 '호텔 레이크(윤은경 감독)'는 2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30일 개봉하는 '저 산 너머(최종태 감독)'는 2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달 6일 개봉하는 '슈팅걸스(배효민 감독)'는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개최한다. 해외촬영에 발이 묶인 영화들은 고심 끝 국내촬영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입·출국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여전히 신경써야 할 지점들이 많다. 크랭크인 지연으로 대부분의 영화들이 손실을 겪었지만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더 큰 피해를 입기 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남미 콜롬비아 촬영을 중단, 배우·스태프 전원 입국 후 자가격리를 취했던 '보고타(김성제 감독)' 팀은 국내 세트 촬영을 이어간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임순례 감독)' 팀도 요르단 촬영을 일단 포기하고 국내 촬영부터 돌입한다. 베트남 촬영이 막혔던 '범죄도시2' 측은 일찌감치 우회로를 택해 국내 촬영을 진행 중이다. 그 외 국내 촬영을 미뤘던 작품들도 현장으로 향할 채비 중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계 피해는 코로나19 만큼 전세계적으로 퍼진 문제다. 마냥 징징거릴 수 없고 할 일은 해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 목표와 결론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다. 좋은 영화는 분명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견딜만큼의 고통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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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사랑받길"…'사냥의시간' 넷플릭스行 '극적 합의'(종합)

해외판권계약 논란부터 상영금지가처분 인용까지. 영화계를 들썩인 '사냥의 시간' 논란이 '원만한 합의'로 극적 종결됐다. 16일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과 해외세일즈 대행사 콘텐츠판다 양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넷플릭스 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원만한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처스는 사실상 '공식 사과문'인 입장문에서 콘텐츠판다와 모회사 NEW에 대한 사과의 뜻을 거듭 강조했으며, 콘텐츠판다 측은 국내 리틀빅픽처스를 비롯한 해외 약 30여 개국 선판매 국가들과 협의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입장은 달랐지만 '사냥의 시간'에 대한 애정 하나만큼은 양 측 모두 꼭 같았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배급 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에도 기업 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콘텐츠판다 측 역시 곧 바로 보도자료를 배포, "최종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공식화 했다. 또 "'사냥의 시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리틀빅픽처스 측은 "'사냥의 시간' 만큼은 소중한 한국 영화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콘텐츠판다 측은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진흙탕 싸움 끝 해피엔딩이다. 지난 2월 26일 개봉을 확정했던 '사냥의 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 고심 끝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단독 개봉을 결정했다. 하지만 해외 선판매를 진행한 콘텐츠판다 측과 선(先) 계약 정리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 결과 '사냥의 시간' 해외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8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인용 판결을 받으면서 '사냥의시간' 단독 공개를 추진 중이었던 넷플릭스 측은 '사냥의 시간'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라는 예외가 작용하긴 했지만 극장용으로 제작 된 영화가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공개를 결정지은 것도,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인용받은 것도 한국 영화로는 '사냥의 시간'이 최초였다. 이후 콘텐츠판다 측은 "한국 영화계 전체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리틀빅픽쳐스와의 협상 채널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추가로 전달하며, 리틀빅픽처스와 협상 의지를 공표했다. 과정에 오류를 범한 '사냥의 시간'에 1차적으로 할 수 있는 제약을 일단 걸두고 다시금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였다. 이에 응답한, 응답할 수 밖에 없었던 리틀빅픽처스는 콘텐츠판다 측과 재협상을 진행했고, 결과는 원만하게 합의, 더 이상의 문제없이 넷플릭스 공개가 최종 결정됐다. 부정적 화제성을 모저리 끌어안았지만 그만큼의 기대감과 궁금증도 높인 '사냥의 시간'이다. 이제 남은 건 관객들의 애정이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파수꾼'(2011)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제훈·박정민·최우식·안재홍·박해수 등 충무로 젊은 피가 의기투합했다. 다음은 '사냥의 시간'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입장문 전문 〈사냥의 시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배급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배급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수도 없이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사냥의 시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보다 안전하게 배급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넷플릭스로의 190개국 전 세계 동시개봉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영화와 제작진, 감독, 배우 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하였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보도자료 및 인터뷰 등을 통하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여,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하여 콘텐츠판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합니다. 다수의 피해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습니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합니다.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한국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바이어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혼란과 혼선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 만큼은 소중한 한국 영화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리틀빅픽처스 대표 다음은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 대행사 콘텐츠판다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글로벌판권유통사 콘텐츠판다입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양해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콘텐츠판다는 지난해 1월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왔습니다.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된 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콘텐츠판다의 적법한 권리를 믿고 계약을 체결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하여 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콘텐츠판다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 수행을 확인 받았습니다. 이후, 최선을 다하여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콘텐츠판다는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콘텐츠판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이고, 계약관계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상식과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 준 해외 30여 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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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판다 "'사냥의시간' 상영금지가처분 취하, 국내외 원만한 합의"[공식]

콘텐츠판다 측이 '사냥의 시간' 측과 해외계약 논란 및 국외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인용건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양해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한 후 '사냥의 시간'과 겪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 최종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콘텐츠판다 측은 "‘사냥의 시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 준 해외 30여 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다음은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 대행사 콘텐츠판다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글로벌판권유통사 콘텐츠판다입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양해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콘텐츠판다는 지난해 1월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왔습니다.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된 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콘텐츠판다의 적법한 권리를 믿고 계약을 체결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하여 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콘텐츠판다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 수행을 확인 받았습니다. 이후, 최선을 다하여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콘텐츠판다는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콘텐츠판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이고, 계약관계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상식과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 준 해외 30여 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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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판다 "상영보류 '사냥의시간' 측과 협상 채널 열려있다"[공식]

다시 표류 중인 '사냥의시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화 '사냥의시간(윤성현 감독)' 해외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8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인용 판결을 받은 가운데, '사냥의시간' 단독 공개를 추진 중이었던 넷플릭스는 9일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10일로 예정돼 있었던 '사냥의시간'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냥의시간'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 해외 세일즈 대행사 콘텐츠판다 측은 9일 오후 일간스포츠에 "한국 영화계 전체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리틀빅픽쳐스와의 협상 채널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추가로 전했다. 이는 1차적으로 할 수 있는 제약을 일단 걸어 둔 상황에서 다시금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콘텐츠판다 입장에서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사냥의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에 괘씸죄를 적용시킨 것과 별개로, 작품과 또 이를 기다린 관객들을 위해 차선의 방도가 아직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 지난 2월 26일 개봉을 확정했던 '사냥의 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 고심 끝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단독 개봉을 결정했다. 하지만 해외 선판매를 진행한 콘텐츠판다 측과 선 계약 정리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법원은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었다. '사냥의시간' 측은 10일 최초 공개 후 당일 감독과 배우들의 온라인 GV(관객과의 대화) 및 차후 화상 인터뷰 등 홍보 스케줄을 내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당장의 계획을 전면 보류 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9일 오전부터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도 '사냥의시간' 검색 및 서비스 제공이 중단됐다. 코로나19라는 예외가 작용하긴 했지만 극장용으로 제작 된 영화가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공개를 결정지은 것도,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인용받은 것도 한국 영화로는 '사냥의 시간'이 최초다. 부정적 화제성을 끌어안은 '사냥의 시간'이 난항 끝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영화계 안 팎의 관심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파수꾼'(2011)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제훈·박정민·최우식·안재홍·박해수 등 충무로 젊은 피가 의기투합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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