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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복대 차고 아리랑 송구' 카데나스 딜레마, '결단'도 쉽지 않다 [IS 냉탕]

그토록 기다렸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복덩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실망스러운 복귀전으로 삼성의 고민을 더 짙게 만들었다. 카데나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대타 투입됐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카데나스는 5-8로 끌려가던 8회 1사 1루에서 김현준의 타석 때 대타 투입됐다. 경기 내내 허리에 복대를 차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중요한 순간 경기에 투입됐으나, 무기력한 스윙으로 4구 만에 물러나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9회 중견수로 투입된 카데나스는 김태연의 중전 안타 때 느슨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전력질주도 아니었고 송구도 전력투구가 아니었다. 안일한 플레이로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낸 것. 결국 박진만 감독은 바로 그를 김헌곤과 교체했다. 허리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걸 드러낸 장면이었다. 하지만 삼성도 마냥 기다리기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가 통증을 호소하긴 하지만 병원에서도 큰 이상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어도, 카데나스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 데려온 '대체 외국인 타자'다. 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삼성으로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이젠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더 길다. 지난달 26일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카데나스는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삼성은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잠실 원정도 동행시키지 않고 대구 홈에서 재활 훈련에 힘쓰도록 했다. 하지만 좀처럼 차도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열흘을 채워 삼성은 엔트리 한 자리만 낭비한 셈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저런 정황에 꾀병 의심도 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태업으로 보진 않는다. 꾀병이라고 하기에도 옵션 금액이 큰 편이라(10만 달러) 확언하기 어렵다. 이전에 당한 부상으로 심리적 위축이 됐다는 시선이 강하다. 교체도 녹록지 않다. 외국인 교체 마감시한인 8월 15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더군다나 카데나스가 부상 전 보여준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복덩이가 아니라 애물단지다.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다만 내려가면 열흘을 기다려야 한다. 이미 열흘을 허비한 삼성으로선 결단을 내리기에도 쉽지가 않아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8.07 09:04
스포츠일반

"내 주장 확고하게 말하겠다"...안세영-협회 사이 균열, 이미 전영오픈 직후 감지 [2024 파리]

균열이 감지된 건 지난 3월 전영 오픈을 마친 뒤 귀국 인터뷰였다. 엷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던 안세영(22·삼성생명)이 갑자기 어감이 달라진 얘기가 있다. 역시 부상 이유였다. 5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웋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은 자신의 목표를 이룬 날 폭발 발언을 했다. 염원, 목표였던 금메달 획득을 해낸 뒤 감격을 전했지만, 바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스탠스와 대표팀 구성 시스템을 꼬집었다.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인지 묻는 말에도 짧게 긍정한 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는 이제 막 진정한 여제에 오른 안세영을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없게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나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나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떠난다고 올림픽에 못 뛰는 것은 야박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결국 안세영은 자신의 부상을 대하는 협회의 시선과 행동에서 상처를 입은 것 같다. 더불어 작심한 상황에서 최악의 조처가 내려지더라도, 그게 자격 박탈까지 이어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안세영은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자신이 딴 1개뿐인 걸 꼬집었다. 현재 선발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였다. 일단 갈등의 발단은 안세영이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재활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안세영은 당시 한 달 반 만에 복귀해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세게배드민턴연맹(BWF) 파이널까지 치렀다. 1월 초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그 다음 주 나선 인도 오픈 8강전에선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를 기권했다. 다시 6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고 나선 프랑스 오픈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우승했지만, 역시 그 다음 주 나선 전영 오픈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했다. 안세영은 3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그는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런 조건 속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한다"라고 했고 "최악의 몸 상태 속에서도 경기를 뛰어본 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안세영의 표정이 살짝 바뀐 물음이 있었다. 한 취재진이 "파리 올림픽 시드 배정 랭킹 포인트가 반영되는 4월 아시아선수권 이후에는 몸 관리 차원에서 대회 출전을 줄일 계획이 있느냐"라고 물은 것. 이 질문에 앞서 시드 배정 중요성을 강조했던 안세영은 "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는 자제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모르지만, 내 주장을 확고하게 말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선수가 "주장하겠다"라는 말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대회 출전은 가급적 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안세영은 5월 초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도 나섰지만, 준결승전은 컨디션 난조, 장염 증세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5월 말 열린 싱가포르 오픈, 그 다음 주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소화하고 파리 올림픽에 나섰다. 안세영의 대회 출전이 전영 오픈 이후 줄어든 느낌을 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림픽 직전 두 대회(싱가포르·인도네시아 오픈)를 모두 뛸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지적도 나온다. 분명한 건 안세영이 협회 또는 코칭 스태프와 그 시점에서도 몸 관리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 출전이 많아질 경우 "내 주장을 확고하게 말하겠다"라는 안세영의 말은 그렇게 피력 해야 관철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23:00
e스포츠(게임)

흑자 지켜낸 엔씨, 서브컬처·슈팅 앞세워 '탈 리니지' 가속

게임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가 적자 우려를 깨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이제 서브컬처와 슈팅 등 '탈 리니지'를 가속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반등 기회를 모색한다.엔씨는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3689억원으로 16% 줄었다.엔씨 메가 IP(지식재산권)의 선전과 비용 효율화 노력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리니지M'은 서비스 7주년 업데이트와 리부트 월드 출시 효과로 이용자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총 영업비용은 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1880억원으로 10% 줄었다.기대작들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내놓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는 국내에서 서비스 초반부터 '리니지 아류작'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자동 사냥 기능을 없애는 등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고, 최근에는 고속 성장과 스킬 커스터마이징, 낚시·요리 콘텐츠 등 대대적 업데이트를 단행했다.하지만 이날 통계사이트 더로그의 PC방 순위에서는 점유율 0.09%로 4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올해 6월 닌텐도 스위치와 PC, 모바일로 선보이며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난투형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도 아직 날개를 펴지 못했다. 애플 앱스토어 액션 게임 81위에 그쳤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엔씨는 새로운 시도가 당장 빛을 보지 못해도 서브컬처와 슈팅 등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영토를 확장할 방침이다.이날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지난달 30일에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원)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배틀필드', '파 크라이' 등 글로벌 흥행한 게임 제작에 참여한 멤버들이 설립한 회사로, 협동 FPS(슈팅)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엔씨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5 16:29
영화

[빅4특집] 조정석, 새로운 라운드 ‘행복의 나라’로 올여름 주인공 등극 ③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올여름 극장가, 웃음뿐 아니라 감동까지 조정석이 꽉 잡는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그의 5년 만 스크린 복귀작 ‘파일럿’이 4일만에 누적 관객 133만명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데 이어 오는 14일 영화 ‘행복의 나라’로 새로운 라운드를 맞이한다. 이번 무대는 1979년 법정이다.‘행복의 나라’는 상관 명령으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26과 12.12 사이, 이른바 ‘쪽지 재판’으로 알려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에서는 웃음기를 절제한 변호사로 분한다. 추 감독에 따르면 박태주는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가공했으나, 정인후는 당시 실제 사건을 맡은 태윤기 변호사가 아닌 당시 재판에 관해 분노했던 모든 이를 대변하는 가상 인물이다.극 중 정인후는 옳고 그름보다 승패에 기준을 둔 변호사였으나 불리한 조건 속 박태주 변호를 맡게 되며 불의를 마주하고 변화하는 인물이다. 재판이 거듭될수록 “이럴 거면 재판 왜 하는 겁니까”라며 자신의 승리가 아닌,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정석은 출연 계기에 대해 “10.26 사건은 알고 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몰랐던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너무나도 변호해보고 싶은 욕망이 치솟았기에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인물은 허구여도 배경이 역사적 사건이기에, 조정석은 진솔한 연기로 리얼리티를 부여할 예정이다. 조정석은 “많은 분이 정인후의 마음과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힘이 있는 대본이었기에 모든 대사를 잘 표현하자, 주가 되는 감정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저라는 배우를 통하기에 제 해석도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납뜩이로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건축학개론’을 비롯해 ‘엑시트’ 등 여러 작품에서 코믹 연기로 정평난 조정석이지만, 특정 시대를 그리는 작품에서 진중한 인물도 선보여 왔다. 조정석은 ‘더킹 투 하츠’에서 원리원칙주의자인 근위대 소령으로 인상을 남겼으며, ‘녹두꽃’에서는 새 세상을 위해 봉기한 동학군을,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는 잔혹한 운명을 갖고 즉위하게 된 왕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추 감독에 따르면 ‘행복의 나라’를 함께 한 고 이선균도 “조정석은 좋은 배우다. 같이 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정인후 역은 조정석에게도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부당하게 흘러가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인물 뒤 자신의 심리까지 조절해야 했기 때문. 조정석은 “화가 치밀어오르는 순간에도 적절하게 상황에 맞추고자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추 감독은 “조정석이 사건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몇몇 장면은 같이 울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합수부장 전상두 역으로 대립하는 유재명 또한 “에너지가 대단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조정석의 ‘진짜 분노’를 끌어낼 만큼 작품의 프로덕션이 주는 몰입도 실감 난다. 추 감독은 군법정 재판신을 위해 당시 기록을 고증해 변호인단과 방청객의 위치, 피고인 숫자까지 맞췄다. 이에 조정석은 “당시와 똑같이 재현했다고 하셔서 힘이 많이 됐다. 촬영 마치고 혼자 돌아다녀 보기도 했다. 그 세트와 공간에 대한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연극부터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다작하며 ‘열일 아이콘’에 등극한 조정석. 최근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그는 “저는 시키면 다 하는 스타일이다. 뭐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며 “흥이 많지만 조용한 편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들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정석은 뮤지컬 배우 출신의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다양한 배역 소화력이 장점”이라며 “코믹 뿐 아니라 정극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왔고 두 분야를 조화롭게 섞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케 한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5 06:00
스포츠일반

판잔러의 세계신과 황선우…올림픽이라는 냉철하고 잔인한 무대 [2024 파리]

중국 수영 단거리 최강자 판잔러(20)가 ‘세계신 가뭄’으로 시끌했던 2024 파리 올림픽 수영(경영)에서 첫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서 92년 만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판잔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최고기록(46초80, 2월 도하 세계선수권)을 0.40초 단축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이번 파리 올림픽 경영에서는 대회 개막 5일이 지나도록 세계신이 나오지 않아 역대급 기록 가뭄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경영 세계신 6개가 나왔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무려 9개가 쏟아졌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라데팡스 수영장의 수심이 세계수영연맹 권장 수심(3m)에 못 미치는 2.1m에 불과해 선수들의 기록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선수들이 레이스를 할 때 스트로크와 킥으로 인해 물의 파동이 발생하는데, 수심이 얕으면 이 파동이 난기류를 일으켜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호주, 미국, 영국 등 수영 강국의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러나 판잔러는 보란 듯이 파리 1호 세계신을 만들어냈다. 그는 결승에서 2위 카일 차머스(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쳤다. ‘황금 세대’를 앞세워 파리에서 큰 기대를 했던 한국 수영으로서는 아시아 라이벌 팀인 중국의 성과가 더 쓰리게 다가온다. 특히 한국의 단거리 간판인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판잔러는 아시아 수영 단거리를 대표하는 뜨거운 경쟁자였다.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가 금메달, 황선우가 동메달을 기록했고,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가 금메달, 판잔러는 은메달을 따냈다. 판잔러가 “자유형 200m에서는 내가 황선우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00m는 내가 위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리에서는 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판잔러가 자유형 100m 세계신 우승, 계영 800m 4위, 계영 400m 4위에 오른 반면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행 실패, 계영 800m 6위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점은 순위보다도 기록이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기록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그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계영 800m에서는 예선에 나서지 않고 체력을 비축한 채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뛰었지만, 기록은 1분45초99로 더 떨어졌다. 자유형 100m가 주종목인 판잔러조차 계영 800m 결승 세 번째 영자로서 200m 구간 기록이 1분45초81로 황선우보다 빨랐다. 황선우에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잔인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계영 800m를 마친 후 저조한 자신의 기록에 대해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기록 종목에서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황선우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 과정이 분명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황선우는 불과 6개월여 전인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75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는 1분44초40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의 기록이 파리에서1분45초대로 후퇴했다. 계영 800m에서 나온 기록은 45초대 후반으로 사실상 46초라고 봐도 무방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다비드 포포비치(헝가리)는 1분44초72를 찍었다.아무리 파리 올림픽 참가자들의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해졌다 해도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 황선우가 도하 세계선수권 때의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도하 때처럼 우승을 하는게 아니라 2위 리처드 매슈(영국 1분44초74)에 이은 동메달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2021년) 이후 세계선수권(2022~24년), 아시안게임(2023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의 이 말 안에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가 숨어있는지 모른다. 올림픽은 그가 준비했던 것에서 몇배 더 혹독한 준비를 했야 했음에도 잘 나가던 리듬을 이어가며 그대로 하던 만큼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숨어있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한국의 계영 800m를 준비한 선수들 대부분이 계영에서 기대 이하의 기록을 냈다. 그러나 유일하게 김우민은 개인전(자유형 400m 동메달)에서 성과를 냈고, 계영 800m에서도 세 번째 영자로서 항저우 때와 큰 차이 없는 기록(항저우 아시안게임 1분44초50, 파리 올림픽 1분44초98)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 문제라기 보다 선수 개인의 훈련 집중도와 멘털 관리 문제가 더 컸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만하다. 황선우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7월 31일 계영 800m 결승 직후 이렇게 말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8월 1일에는 판잔러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포효하는 장면까지 지켜봤다. 다음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특히나 그 중심에 있는 황선우가 어떻게 각성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한국 수영의 진짜 힘을 보여주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2024.08.01 12:09
연예일반

‘노 웨이 아웃’→‘행복의 나라’ 유재명, 악역 史 새로 쓴다

배우 유재명이 올여름 새로운 악을 구현한다. 유재명은 31일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을 선보였다. ‘노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의 목숨에 200억원의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시리즈물이다. 유재명은 극 중 희대의 악인 김국호 역을 맡았다. 김국호는 13년 복역을 마치고 나온 살인자. 법적 처벌을 받았다해도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분노는 여전히 뜨거운 상황 속 그의 목에 걸린 200억이라는 살인 보상금이 그를 살인 타깃으로 세운다.유재명은 김국호를 일상에 녹아든 생활 악인으로 그려냈다. 그는 살기 어린 눈빛부터 비릿한 웃음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어 오는 8월 14일 공개되는 ‘행복의 나라’로도 악의 얼굴을 보여준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고 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재명이 연기하는 인물은 합수단장 전상두로, 권력으로 재판과 변호인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다. 유재명은 캐릭터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미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동시에 특유의 묵직한 연기를 펼치며 악의 축으로 맹활약했다는 후문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20:45
NBA

‘아 10.2초’ 일본 남자농구, 프랑스와 연장 접전 끝에 패배…“터무니 없는 판정” 日은 분노 [2024 파리]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이 개최국 프랑스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으나, 쿼터 막바지 통한의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홈콜’이라는 날 선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일본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90-94로 졌다. 프랑스는 2연승, 일본은 2연패다.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독일, 프랑스, 브라질로 이어지는 험난한 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선 20점 차로 크게 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듯했다.하지만 프랑스전은 달랐다. 일본은 1쿼터를 7점 열세로 마쳤지만, 대등한 화력전을 선보이며 프랑스에 맞섰다. 2쿼터엔 2점 앞섰고, 3쿼터 역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인 빅터 웸반야마·에반 포니에·루디 고베어·니콜라스 바텀 등이 활약하는 강팀. 그중 웸반야마는 2023~24시즌 신인왕, 디펜시브 퍼스트팀 등 기대를 모으는 슈퍼 루키이기도 하다.하지만 그 웸반야마는 1쿼터 초반부터 오른 다리 통증으로 힘들어했다. 이후에도 엉덩이 부근 통증을 호소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몸상태였다. 그사이 일본은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5분 8초를 남긴 상태에선 가와무라 유키가 페인트존 득점으로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의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가 U파울을 범하며 일찍 코트를 떠난 상황임에도,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이후 4분 가까이 공격 실패를 주고받은 상황,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이 3점 차로 달아나는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직후 포니에가 3점슛을 터뜨려 재차 동점을 만들었지만, 가와무라가 4번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다시 달아났다. 종료 16초를 남겨두고 일본이 84-80으로 앞선 상황. 사실상 프랑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이 이뤄졌다. 10.2초를 남겨두고 매슈 스트라젤이 3점슛 성공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이끌어낸 것. 스트라젤은 추가 자유투에 성공하며 극적인 동점을 이끌었다. 연장전에선 웸반야마의 연속 8점 활약으로 프랑스가 리드를 잡았다. 일본 가와무라와 와타나베 유타의 응수는 늦으면서 끝내 프랑스에 고개를 떨궜다.다만 일본 매체들은 4쿼터 직전 스트라젤의 3점슛 당시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수비자인 가와무라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음에도, 파울이 선언됐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잇따랐다”며 “일본이 프랑스와 심판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NBA 소식을 다루는 ‘Legion Hoops’ SNS 역시 하치무라의 U파울 퇴장 상황에 대해 “역사상 가장 관대한 U파울로 퇴장당했다”라고 주목했다. 또 한 일본 팬은 야후 재팬을 통해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생각하면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운 결정이었다. 심판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항의조차 성차별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라고 비판했다.일본에선 가와무라가 3점슛 6개 포함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치무라는 퇴장 전까지 24점, 호킨슨이 1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프랑스에선 웸반야마가 18점 11리바운드 2블록을 올렸다. 그는 연장전에서만 8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 스트라젤(17점) 포니에(14점) 고베어(7점 15리바운드 2블록) 등이 활약했다.일본은 오는 2일 브라질과 B조 3차전을 벌인다. 프랑스는 하루 뒤 독일과 맞붙는 대진이다.김우중 기자 2024.07.31 08:40
스포츠일반

‘오상구는 누군데?’ 올림픽 SNS서 또 이름 논란…팬들 지적에 수정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이 다시 한번 한국과 관련한 ‘이름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펜싱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28·대전시청)의 이름을 ‘오상구’로 표현하는 황당한 오타를 범했다.오상욱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 15-11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이는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이기도 했다.그런데 ‘금빛 찌르기’의 기쁨보다, 황당한 오타가 나와 팬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는 파리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파리 2024’ 공식 SNS 계정이 사고를 쳤다. 해당 SNS는 대회기간 종목별 메달리스트의 소식을 전하는데, 공교롭게도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작성하는 황당한 실수를 범했다. 분노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이름 고쳐라” “일부러 저런 것 같다. 최악의 올림픽이다” “그의 이름은 오상구가 아니라 오상욱입니다” “공식 계정이 또 실수를?” “개막식에 나라 이름 틀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선수 이름도 틀린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이유가 있다. 당장 전날(27일) 한국 선수단이 황당한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소개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의 프랑스명과 영어명을 두 차례나 설명해 논란이 됐다. 안내화면에는 Republic of KOREA로 정상 송출됐는데,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상황을 인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파리조직위 NOC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선수단 공식 항의 관련 대책 회의도 열었다. IOC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에 오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IOC 비서실장을 통해 바흐 위원장이 이기흥 회장 참석 하에 대통령에게 유선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실제 이날 통화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기흥 회장과의 면담은 IOC 프로토콜을 이유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당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에게 “어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OC, 2024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방송 관계자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고 “대통령께서 사과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모국인 독일도 역사적으로 분단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IOC는 이 사고와 관련해 오늘 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공식 사과서신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4.07.28 08:16
국가대표

“손흥민과 좋은 대화” 홍명보, 10일간 유럽→편안한 차림으로 귀국…29일 입 연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홍명보 감독은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5일 한국을 떠난 지 열흘 만의 복귀였다.감색 상의와 카키색 바지를 입은 홍명보 감독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 “유럽 출장을 잘 마쳤다. 충분히 좋은 미팅이었다. 좋은 얘기를 나눴다. 잘 반영해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유럽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과 면담에 관해서는 “선수들과도 좋은 대화를 했다”며 말을 아꼈다.홍명보 감독의 유럽행은 유럽 코치진을 선임하기 위함이었다. 직접 포르투갈, 스페인에 가 면접을 본 홍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유럽으로 향했다. 자신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 코치진을 뽑기 위해서였다.당시 홍명보 감독은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 뒤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유럽 출장을 떠나게 됐다”면서 “이번 출장의 목적은 2년 반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것이다.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치진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게 내 몫인데,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유럽 출장을 떠난 홍명보 감독은 유럽 지도자들과 면접을 마친 후 태극 전사들을 만났다. 영국으로 넘어가 주장 손흥민과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둘 사이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악의 분위기에서 출항하는 만큼 당부의 말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손흥민과 대화를 마친 홍명보 감독은 독일로 넘어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을 만났고, 이후 세르비아로 가 황인범과 설영우(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면담했다. 애초 홍명보 감독은 24일에 유럽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현지 항공이 지연되면서 귀국편을 탑승하지 못했다. 결국 하루 늦은 25일에 한국 땅을 밟았다.인천공항 도착 후 취재진 앞에서 짧고 두루뭉술한 브리핑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대표팀 선수들과 나눈 대화, 코치진 인선 작업 과정,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관한 답을 내놓을 전망이다.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등을 상세히 기술했는데, 논란은 증폭됐다.특히 KFA는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는데, 설득력 없는 글로 이를 시인한 꼴이 됐다. KFA는 “언론 보도 중에 한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 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적었다.외국인 후보 중 하나는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 대표팀 경기 영상 16개, 다른 후보는 표지 포함 16페이지의 PPT 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홍명보 감독은 다른 후보처럼 PPT 등 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KFA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PT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 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며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 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게 되고, 홍명보 감독 같은 내국인, 그것도 현직 감독이라면 그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은 이미 어느 정도 이상 파악돼 있다. 그런 가운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전, 한국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기술총괄이사가 좀 더 치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화두였기에 진행방식은 달랐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KFA는 “또한 홍명보 감독의 경우 현재 울산 HD를 맡고 있다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이슈였다”면서 “이러한 세부적 상황과 관점에서 최종 3명의 장단점이 평가된 것이지,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러나 KFA의 이 입장문도 논란이 됐고, 홍명보 감독을 향한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김희웅 기자 2024.07.25 14:30
연예일반

‘SM엔터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카카오엔터 ‘풍전등화’ [IS포커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SM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사안인데 창업자의 구속으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 속에서 엔터업계 공룡 중 하나인 카카오엔터가 직면하게 될 상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23일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 방해를 목적으로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설정,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차기 상장 주자로 주목받아 온 카카오엔터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초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및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IPO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 카카오는 어렵게 SM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만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카카오엔터가 사우디아라비아 PIF와 GIC 등에 투자받을 당시 IPO 기한을 명시한 건 아니지만, 경영 실패로 IPO가 무산될 경우 투자자가 지분을 팔 수 있는 페널티 풋옵션(매도청구권)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IPO가 이행되지 않으면 회사와 주주 간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IB(투자은행) 업계 설명이다. IPO와 별개로 카카오엔터를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했던 카카오의 계획도 직격타를 맞게 됐다. 당시 카카오는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겠다는 목표로 ‘비욘드 코리아’(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확대) 비전을 공표한 데 이어 SM을 내세워 글로벌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 북미에 SM 통합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 SM 통합법인을 통해 영국 보이그룹 프로젝트에 돌입,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작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등 각종 구설에 이어 김 위원장까지 구속되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해외 사업은 차질을 빚게 됐다. 회사 이미지 및 신뢰도 하락에 따른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잖은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IPO와 해외 진출 모두 제동이 걸리자 일각에서는 SM 재매각 이야기도 다시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SM 매각 역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위원장의 부재로 주요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되레 물밑에서 이어온 매각 작업마저 올스톱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앞서 카카오는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일부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이었다. SM 역시 그중 하나로, 인풋 대비 아웃풋이 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로서는 ‘제값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SM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M은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0.97%(700원) 소폭 상승했지만, 52주 신고가를 찍었던 지난해 8월 말과 비교하면 하락세는 94%를 웃돈다. IB 업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계열사들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엔터의 IPO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며 “카카오엔터와 SM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기업을 키우는 거나 SM을 재매각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한편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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