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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또 새얼굴" 박해수, 한계없는 능력치

필드 완벽 적응이다. 영역은 경계없이 선을 넘었고, 능력치에도 한계는 없다. 배우 박해수가 매 작품마다 '배우 박해수'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고 소화력은 기대이상이다.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로 안정적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쉴틈없는 스케줄도 행복한 '바쁜 몸'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냥 쌓은 무대 내공이 아니다. 준비된 자에게 찾아 온 기회를 고스란히 따먹고 있다. 배우들에게 내가 선택한 작품 중 의미없는 작품이 있겠냐만은 박해수는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 영화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완성시켰다. 흥행보증수표의 떡밥을 보이는 박해수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신선한 등장을 알렸지만 생애 첫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 이전에 '무신'이 있었고, '육룡이 나르샤'의 이지란을 기억하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 물론 주목받는 드라마의 첫 주연 발탁이라는 타이틀은 박해수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 하지만 부담감과 책임감을 끌어안고 '신원호 감독의 매의 눈'을 인정시킨건 결국 박해수다.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양자물리학'에서는 유흥계 화타로 분해 전혀 다른 얼굴을 자랑했다. 비주얼이 주는 특유의 무게감을 연기력 하나로 가볍게 탈바꿈시킨 '양자물리학' 속 이찬우는 박해수의 스펙트럼을 확인시키는데도 딱 좋은 작품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40회 청룡영화상 남자신인상까지 거머쥐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23일 공개된 '사냥의 시간'에서는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캐릭터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을 맡아 열연했다. 친구들의 뒤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을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 넣는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까진 똘똘 뭉쳐 다니는 4명의 친구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에 비해 주목도가 덜 했지만 베일벗은 '사냥의 시간'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유일한 빌런이자 외로운 빌런으로 소름돋는 분위기를 진두지휘하는 한 박해수는 진정한 '사냥의 시간'을 즐기는 사냥꾼으로 '개연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사냥의 시간'을 빠르게 관람한 몇몇 영화 관계자들은 "박해수 배우에 새삼 많이 놀랐다. 등장을 해도, 하지 않아도 무섭더라. 한이라는 존재 자체가 긴장감을 넘어선 공포로 다가왔다. 사실 전체적인 영화에서는 한의 입장에서는 나름 이유있는 사냥을 펼치지만, 연기를 할 땐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열정과 노력이 화면을 뚫고 보였다"는 평을 전하기도 했다.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하면서 의도치 않은 '넷플릭스의 남자'가 됐다. '페르소나', '사냥의 시간'에 이어 차기작은 이정재와 함께 '오징어 게임'을 준비 중이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가난한 환경에서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해 서울대를 졸업하지만 회사 자금을 유용하다 위기에 처하자 게임 참여를 결심하는 상우를 연기한다. 벌써 독특하다. 귀신같은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키마이라', 영화 '야차'까지 열심히 뛰었고, 이제 곳곳에서 얼굴을 내비칠 일만 남았다. 작품 선택까지는 주변에 사공이 많고 많은 조언을 들을지언정 최종적으로 캐릭터의 옷을 입고 연기를 하는건 결국 배우 본인의 몫이다. '어떤 시나리오와 대본을 들이 밀어도 박해수라면 해낼 것이다'는 믿음의 원천은 지난 3년간 박해수가 거두어들인 최고의 수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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