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생건 '로드숍' 갈등…더페이스샵 점주들 2차 집회 연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가 2차 집회를 연다. 지난달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첫 집회를 연 뒤 약 한 달 만이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업계 1위 LG생건과 협의회의 대립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종필 협의회장은 11일 "오는 22~23일 LG생건의 광화문 본사 앞에서 집회하기 위해 종로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시 협의회장은 "우리가 집회한다고 하면 본사에서 이를 미루게 하려는 의도로 대화 등을 요구해서 일부러 이틀 기간을 잡았다. 양일 중 하루는 집회할 것"이라고 했다.협의회는 LG생건이 지금처럼 더페이스샵 제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신제품 개발 축소 및 제품 공급 지연 등 행위를 이어 갈 경우 예정대로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이번 2차 집회에는 1차 집회에 참여한 60여 명과 90여 개 매장보다 더 많은 수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LG생건은 매 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올 3분기에는 매출액 1조7372억원, 영업이익 2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9.8%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 9542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 30.6% 성장했다. LG생건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6% 줄어든 아모레퍼시픽의 '대장주' 자리도 빼앗았다.본사와 달리 일선 가맹점은 매출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시 협의회장은 "더페이스샵은 지금 고사 직전이다. 본사는 생존 기로에 선 협의회를 '일부'라며 편가르기하지 마라. 길게는 10년여 동안 더페이스샵을 운영하며 헌신한 가맹점들의 울음소리에 귀기울여 달라. 화장품 기업 1위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LG생건 관계자는 "전체 가맹점이 아닌 일부 가맹점이 집회하는 것이다. 모두의 뜻이 같은 것은 아니다. 상생을 위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1.1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