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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장가 1만원 티켓 등장…자구책인가 생태계 교란인가 [줌인]

극장가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만원 티켓이 등장했다. 저렴한 티켓값으로 관객을 모으겠다는 심산인데, 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거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배급사 제이씨엔터웍스는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우치’의 티켓값을 1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영화 티켓값(평일, 2D 영화 기준 1만 5000원)보다 약 33.3% 저렴한 가격이다.최근 들어 극장가에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영화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밤낚시’,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4분 44초’ 등이 대표적으로, 모두 티켓값이 5000원을 넘지 않는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무비’라는 점이다. 러닝타임은 기존 영화보다 짧은 10~60분으로, 모두 기간을 정해놓고 한시적으로 상영됐다.반면 ‘하우치’는 성격이 다르다. 100억원대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은 아니지만, 상업적 성공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하는 중저예산 영화로 러닝타임도 114분에 달한다. 극장에 걸리는 일반 영화가 단발성이 아닌 상영 기간 내내 티켓값을 낮추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하우치’는 티켓값을 1만원으로 계산할 때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약 30만명으로 보고 있다.제이씨엔터웍스는 이번 티켓 요금 1만원 정책이 영화 마케팅의 일환이란 입장이다. ‘하우치’는 사업도 가정도 실패한 남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열여덟 첫사랑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배급사 관계자는 “과거의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을 그리는 내용인 만큼 티켓도 추억의 가격으로 책정해 갑자기 찾아온 선물처럼 다가가고자 하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추억 마케팅’ 이면에는 침울한 업계 사정이라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실제 극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영화관을 찾는 일 관객수는 약 10만명(평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신작, 기대작 할 것 없이 줄줄이 흥행 실패를 맛보는 상황에서, 1만원 티켓은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배급사의 자구책인 셈이다. 극장에서 ‘하우치’의 1만원 티켓 판매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결국 가장 큰 밑바탕에는 영화 산업 활성화가 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1만원 티켓을 통해 영화를 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게 또 입소문이 나는 선순환을 불러온다면 서로에게 윈윈”이라며 “극장은 관객의 영화관 관람 경험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이번 티켓값 할인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물론 현실적인 수지타산도 맞았다. ‘하우치’는 관객이 몰리는 대형 상업영화가 아닌 데다 부금률(배급사와 극장이 나누는 수익분배 비율)도 타 영화와 동일하다. 외부 할인도 사실상 적용되지 않는다. “할인 혜택을 제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통신사를 비롯한 대다수 할인 혜택에는 1만원 초과라는 조건이 붙어 있고, 티켓값이 저렴해 조조할인 등도 무의미하다. 즉 극장에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쪽이 움직일 경우, 다른 쪽에서도 억지로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종의 생태계 교란에 대한 걱정이다. 특히나 티켓값 조정은 사실상 중저예산 영화들로 제한되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개봉작이 가격 차별화를 내세운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큰 예산의 작품도 아닌데 티켓값부터 무작정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 평론가는 “다른 영화들이 부담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면서 “티켓값은 영화산업과 관객의 오랜 쟁점이다. 상영 요금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티켓값 조정은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올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배급사 요청으로 가격만 조정하는 형태는 안 된다. 가격과 함께 부금률도 (배급·제작사 쪽으로) 높게 조정돼야 바람직하다. 그래야 산업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2 06:05
연예일반

BIFF 개막작이 넷플릭스 영화라 문제가 아냐..‘노 홀드백’이 문제지 [현장에서]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화제성, 대중성만 쫓는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개봉이 임박한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함으로써 영화제 근간을 흔들고 시장의 생태교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축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국고보조금이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63개국 224편의 영화를 초청하며 영화 팬들을 불러 모았다.초청작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건 단연 개막작 ‘전,란’이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개막식 직후 탄탄한 서사와 다채로운 캐릭터 향연, 이를 연기한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하지만 이보다 더 뜨거운 건 영화 외적인 관심이었다. ‘전,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BIFF의 첫 OTT 개막작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영화제 전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BIFF의 정체성에 반하는 결정이란 의견과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반응이 상충했다. 영화제의 오랜 팬이나 관계자들의 중론은 전자였다. 독립·예술영화, 극장 영화를 소개하는 BIFF에서 상업성이 짙은 OTT 영화를 얼굴로 내세우는 건 영화제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물론 ‘전,란’의 상영이 시대 흐름에 발맞춘 변화라는 BIFF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OTT 영화를 초청해오고 있다.문제는 공개일이다. ‘전,란’은 BIFF가 폐막하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으로 베일을 벗는다. OTT 전용 섹션인 ‘온 스크린’ 초청 시리즈가 영화제 시즌 공개된 경우는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전례 없던 일이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넷플릭스에서 3개월 뒤에 공개됐다. 이는 ‘전,란’이 올해 영화제의 화제성, 대중성을 이끌었음에도 불구, BIFF의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그간 영화계는 홀드백(극장 상영 후 2차 시장 공개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 준수를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후 관객이 급감하고 영화 시청 주경로가 OTT로 바뀌면서 홀드백 법제화 필요성까지 제기됐다.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5년 예산 지원 영화업계 토론회’에서도 영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홀드백 의무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외국 영화인들이 홀드백을 안 하면 영화 생태계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한국을 보며 배운다더라. 홀드백이 잘 되어있는 프랑스는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이전 90%까지 회복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결론적으로 BIFF의 이번 선택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 공세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영화인들의 목소리에 반하는 행위이자 나는 되고 남은 안 되는 ‘내로남불’식 사고에 불과하다. 당장에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영화 생태계 교란을 부추기는 악수를 두며 BIFF의 고유한 역사와 가치마저 스스로 깎아 먹은 셈이다.내년 서른 번째 축제를 앞둔 BIFF가 ‘대중성 확보’라는 자화자찬으로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하며 퇴보의 길을 자처할지, 현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영화제의 근간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 재도약의 길로 향할지 주목된다. 결과는 언제나처럼 BIFF의 선택에 달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9 14:29
스타

기안84, 태어난 김에 산다더니… ‘민들레’로 가요계도 접수

태어난 김에 막 사는 한 남자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웹툰 작가 출신 기안84가 연예 대상을 거머쥐며 예능계에 물보라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가요계다. 기안84는 지난 25일 ‘민들레’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민들레’는 기안84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스핀오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 프로젝트성 노래다. 전혀 다른 곳 알 수 없는 땅 예상 못한 꽃들이 사방천지 / 민들레 영토 알 수 없는 꽃들이 뿌리내려 라알랄라 / 그래 나는 떠난다 새로움 찾아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 / 태어난 김에 떠난다 내가 잊어버렸던 멜로디를 찾아-서투박하고 진솔하다. 기안84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난 뉴욕에서 만난 이민자들의 삶과 본인의 경험을 ‘민들레’에 빗대 표현했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 나가는 이민자들에게 바람을 타고 떠다니던 홀씨가 땅에 뿌리내리면 꽃이 되는 것처럼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다.누리꾼들은 “기안84만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목소리가 가사를 잘 들리게 해준다”, “실제로 뉴욕에 4년째 살고 있는 이민자인데 기안84 ‘민들레’ 듣고 친한 친구랑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노래를 듣는 내내 힐링이 된다” 등 호평을 보냈다. ‘민들레’ 뮤직비디오에는 기안84의 ‘음악일주’ 여행 일대기와 녹음 현장이 담겨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하루만에 조회수 20만 회를 육박하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음원차트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현직 가수들에게도 진입이 어렵기로 소문난 음원사이트 멜론의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민들레’는 29일 오전 8시 기준 멜론 핫 100에서 5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지니, 벅스 차트에도 100위권대로 진입에 성공했다. ‘음악일주’ 방송 직후인 지난 25일에는 이보다 높은 순위인 지니뮤직 실시간 톱200 차트 12위, 멜론 핫100 차트 13위에 올랐다.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소득과 직결되는 연예인들에게 ‘도전’은 비교적 쉬워 보일 수도 있다.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그러다 보면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싫어도 ‘도전’을 강요받을 정도로 자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기안84 역시 웹툰 작가에서 방송인, 그리고 이제는 가수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온 사람 중 한 명이다. 무엇이든 ‘도전’한다는 건 멋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항상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안84의 도전은 대중에게 위화감보다는 용기를 심어준다. 늘 진심이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못해도 도전하는 기안84 특유의 진정성 있는 도전 의식이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줬다”면서 “결국 음악에도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인 면,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 뉴욕 힙합 리얼 체험을 통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달라진 프로그램 포맷도 기안84가 주목받는데 큰 몫을 했다. 올해 41살인 기안84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가슴 한편에 묻어둔 어린 시절 꿈을 여행이라는 과정에 접목시켜 참신하게 풀어낸 것이다. 실제로 기안84는 다양한 장소를 여행 다니며 영감을 얻고 직접 작사는 물론 녹음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는 후문이다. ‘태계일주’ 시리즈에서 여행 중 만나는 사람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던 기안84가 본인의 꿈을 실현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포인트다. 제작진 및 기안84에 따르면 ‘민들레’를 통해 얻은 수익은 기부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30 05:51
IT

'구글은 독점 기업' 미 판결에 삼성·네카오도 긴장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을 향한 미국 정부의 철퇴가 국내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글로벌 스마트폰 리더인 삼성전자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는 연쇄 규제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미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의 수익성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구글은 스마트폰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 옵션으로 설정하는 조건으로 지난 2022년에만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8조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해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연간 매출인 115조4300억원의 약 7%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말을 아꼈다. 구글이 낸 비용이 회사 매출에 직접 반영되는지, 별도 처리되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경쟁사인 애플도 매출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로이터통신은 판결의 후속 조치로 구글이 검색엔진 거래를 종료하면 애플의 이익 4~6%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이번 소송 결과는 수십년 만에 미 정부가 빅테크를 상대로 거둔 성과로 평가받는다.워싱턴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지난 6일 "구글이 지불한 비용은 검색엔진 경쟁 업체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구글은 시장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결했다.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통계에서 구글은 지난달 검색엔진 점유율 91%를 가져갔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의 약 77%에 해당하는 646억2000만 달러(약 88조3000억원)의 검색 광고 수익을 올렸다.이 판결이 끝까지 유지되면 최악의 경우 구글은 광고 등 특정 사업부를 분할하거나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타사 검색엔진이 들어오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와 지금까지 맺어왔던 거래를 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소송이 완전히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당장 출혈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글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변화에 선제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 중단이 결정되고 관련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자체 검색엔진 개발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미국의 사례가 우리 정부의 규제 도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걱정하는 눈치다.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플랫폼의 시장 질서 교란 행위를 차단하고, 입점 업체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입법을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다.매출이나 이용자 규모를 보는 사전 지정제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애플 등이 유력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된다.업계 관계자는 "웹(구글)과 플랫폼 생태계는 서로 다르다. 일괄적으로 규제를 들여오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우리 기업들이 국내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들은 본사의 원칙을 내세워 처벌을 피하고 있는데 또 국내 기업만 규제하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2 07:00
스포츠일반

'체육계 분열 조장' 발언 관련 경기단체연합회 성명서 발표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 일동은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체육계 분열 조장 발언 관련 경기단체연합회 성명서를 발표했다.회원종목단체 및 지도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파리하계올림픽대회를 한 달 여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종목단체와 대한체육회를 분열 이간하려는 의도를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아울러, 이는 “회원종목단체들과 대한체육회 고유의 업무를 고의로 위반하는 처사임과 동시에 이는 곧 체육계 전체의 자율성·자주성을 침해”하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발언인 만큼,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다.이하 성명서 전문.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 82개 회원종목단체 일동은 파리하계올림픽대회를 한 달 여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종목단체와 대한체육회를 분열 이간하려는 의도를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깊은 유감과 함께 철회를 요구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여자배구 은퇴선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각 종목단체가 스스로 중장기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 체계도 확실히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 발언은 종목단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예산 직접 지원을 통해 종목단체들을 통제 관할하려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육인들은 잘 알고 있다. 바로 국정 농단 및 2016년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났듯이 실패한 정책의 답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목단체에 예산을 직접 교부해 종목단체들과 대한체육회를 갈라놓으려 하였으나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기존(현재) 방식으로 환원했다. 또한 장관의 발언은 국민체육진흥법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국민체육진흥법 제5장 제33조에 대한체육회는 가맹된 종목단체와 생활체육종목단체 등의 사업과 활동에 지도와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장관의 발언은 법에 명시된 회원종목단체들과 대한체육회 고유의 업무를 고의로 위반하는 처사임과 동시에 이는 곧 체육계 전체의 자율성·자주성을 침해하는 것과 다름없다. 장관은 이와 함께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 사기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장관도 인지하고 있듯 현재 파리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를 교란하는 언사로 은퇴한 엘리트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라고는 더욱 믿기 어렵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무책임한 발언임을 장관 스스로 인정한 만큼 즉시 철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종목단체는 파리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정부 및 체육회를 비롯한 체육 관계자들과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등 체육계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하여 토론회, 공청회 등을 열어 국민, 체육인, 국회 등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대한민국 체육이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임을 밝힌다. 특히 정부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를 통해, 여러 정부 부처에서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정책과 업무를 총괄하여 스포츠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해 정책의 일관성을 세우고 집행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지난 3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인들의 뜻을 모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서’에 대하여 공문을 통해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과 관련하여 여론, 정책 등을 폭넓게 수렴·검토·협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가스포츠위원회의 설립에 적극 동참하여 중앙 정부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2024년 6월 24일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 82개 회원종목단체 일동이은경 기자 2024.06.24 13:45
영화

[IS인터뷰]‘원더랜드’ 박보검 “‘♥수지’ 보면서 힘 얻어…발전하지 않으면 쇠퇴”[종합]

“군대에서 배운 표현 중에 ‘오히려 좋아’가 있어요. 오히려 좋은 시기에 개봉해서 감사합니다.”배우 박보검이 전역 후 첫 스크린 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는 박보검이 지난 2020년 8월 입대를 하기 전 촬영한 작품으로 4년 만에 빛을 본다.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원더랜드’ 개봉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군대에서 동기들, 선후임들에게 홍보를 진짜 많이 했다. ‘언제 나오냐’기에 곧 나올 거라고 했는데 전역하고 나왔다”며 “AI 서비스에 한창 관심이 높을 때 개봉해 이야기에 대해 오히려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원더랜드’는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를 AI로 복원해 영상통화로 재회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박보검은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태주 역을 맡았다. 연인 정인(수지)과 다정한 승무원 커플이었던 태주는 ‘원더랜드’에서 AI 우주비행사로 복원됐다.일종의 1인 2역을 소화한 박보검은 “AI 태주는 건강하고 밝은 20대로 연기했다면 의식이 돌아온 태주는 여전히 정인이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존재가 혼란스러워 보이게 표현했다”고 밝혔다.상대역 수지와는 백상예술대상에서 6년째 MC 커플로 호흡을 맞췄지만,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배우로 만난 수지에 대해 박보검은 “여러 매력이 있다.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도 굉장히 털털하면서 배려심이 있는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이렇게 감독님, 상대 배우분과 함께 이야기 많이 나누며 작업한 적이 있나 싶어요. 수지 씨를 보면서 ‘정인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구나. 이 작업을 즐기는구나’ 싶어 저도 뿌듯하고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영화에서는 정인과 태주가 ‘원더랜드’ 서비스를 접하기 이전의 일상도 회상신 등을 통해 엿보인다. 박보검은 수지와 여러 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다정했던 시절의 소품 사진을 촬영하는 등 둘의 사연을 채우는 작업에 몰두했다. 박보검은 “감독님께서 ‘태주와 정인이는 서로 고아인데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서로에게 가족이자 연인이 되어준 관계다. 그래서 서로에게만 의지하고 존중하며 살아갔던 사이였을 것’이라 말씀해 주셨다”며 “그 전사를 바탕으로 둘의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갔다”고 회상했다. 최근 두 사람의 개인 SNS에 연일 게시된 다정한 투샷은 이 작업의 일환이었다.수지와의 ‘연인 케미’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듀엣 무대를 꾸미며 정점을 찍었다. 박보검은 “저도 매일 ‘더 시즌즈’에서 부른 노래를 듣고 있다. 영상을 보면서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역 후 늦은 복귀에 대해서는 “저도 빨리 얼굴을 비추고 싶었지만 시기가 시기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간 박보검은 대학원 석사 논문을 작성했고, 지난해 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인 더블랙레이블에 새 둥지를 틀었다. 뮤지컬 ‘렛 미 플라이’에서 무대 연기에도 도전했다. 오는 21일 첫 방송하는 김태호 PD의 새 예능 ‘마이네임 이즈 가브리엘’에도 출연을 결정했다. “저는 바쁘게 지냈는데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작품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잘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저를 돌아보며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연기뿐 아니라 진행, 노래, 예능 등 만능 활약을 이어가는 다재다능함에 박보검에게는 ‘생태계 교란’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잘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 끊임없이 발전하지 않으면 쇠퇴하더라”며 “뒤처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서 계속 공부하고 발전하려고 한다”고 겸손해했다. “다른 사람에게 위기의식을 느끼기보다는 스스로와 경쟁하는 편이에요. 제게 혹독해지려 노력합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05:44
연예일반

“밀어내기 제안”…민희진, 하이브 방만 경영윤리 내부고발 했었다 [전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하이브에 했던 내부고발 내용이 공개됐다. 소위 음반 밀어내기 등 국내 1위 음반 기획사 하이브 내부에 잔존하는 고질적 병폐를 지적한 장문의 내용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진행됐다. 이날 심리에서 민 대표 측은 지난 4월 16일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이메일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해당 메일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엔터 산업 대표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지 않고 지배구조 또한 투명하지 못해 그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직간접적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민 대표는 “뉴진스 ‘겟 업’ 음반 발매시 하이브로부터 에스파 초동기록을 꺾을 수 있다며 10만장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어도어 사업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폭로했다.민 대표는 “어도어가 거절한 이유는 지금까지 음반 밀어내기 없이 뉴진스가 달성해 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민 대표는 해당 이메일에서 ▲하이브의 유통, 사업, 관리 등 제작을 제외한 사업 영역에 있어 레이블간 차별 ▲각 레이블 운영에 대한 하이브의 과도한 사업 개입 ▲특정 레이블에 대한 밀어주기 및 ‘군대식 축구’ 문화 ▲하이브의 방만한 경영 윤리 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시정과 답변을 요구했다.<다음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이메일(문건) 전문>하이브 경영진 귀중지난 2024년 4월 3일 주식회사 어도어는 주식회사 하이브 / 주식회사 빌리프랩을 상대로 아일릿의 표절 시비로 인하여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것에 대한 입장 표명과 시정조치를 요구하였습니다.(하기 메일과 첨부 파일 참조)아일릿 표절 시비 논란은 그간의 뉴진스-하이브 간 발생된 문제 중 수면위로 드러난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뉴진스 법정대리인은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진행해 온 그 동안의 각종 방해 행위 및 차별적이고 부당한 처우의 정도가 심각하여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서 어도어에게 하이브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뉴진스의 매니지먼트를 책임지고 있는 어도어는 뉴진스 법정대리인 및 이와 관련한 어도어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말씀드립니다.앞선 메일이 빌리프랩을 포함 하이브에 발송된 내용임에도, 빌리프랩은 답변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제공할 뿐이고, 하이브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이 없습니다. 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하이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선 메일뿐만 아니라 본 메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도어/뉴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이브의 윤리경영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내용이기에 하이브 경영진에 발신합니다.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의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가져야 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으며, 지배구조 또한 투명하지 못하여 그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1.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입니다.‘음반 밀어내기’는 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즉 ‘초동 판매량’ 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하여 유통사나 해외 자회사를 이용하여 대량의 주문을 넣거나 팬 이벤트등을 급조하여 판매량을 부풀리는 부당행위를 뜻합니다.이는 아티스트의 성과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보내는 일로서, 더 이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팀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프로젝트의 성과를 실제보다 부풀려 알리는 것 등 공정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입니다.특히 음반 밀어내기로 인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심각한데 단순히 숫자만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성이나 미래를 심각하게 왜곡시킵니다.이는 주주와 구성원, 자본시장과 팬덤을 기만하는 행위로 이미 여론으로부터 강력한 질타를 받았으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엔터 산업의 생태계를 뿌리부터 망가뜨리는 불건전한 사안이 됩니다. 그럼에도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하이브가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음반 밀어내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뉴진스는 ‘음반 밀어내기’를 하이브로부터 권유받은 바 있습니다.뉴진스는 2’EP Get Up’ 음반 발매 시 하이브로부터 에스파 초동기록을 꺾을수 있다며 10만장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어도어의 사업 철학에 위배 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어도어가 거절한 이유는 지금까지 음반 밀어내기 없이 뉴진스가 달성해 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뉴진스의 법정대리인은 밀어내기 이슈가 커뮤니티에서 문제제기 되었을 당시, 어도어에 해당 사항에 대해 질의해내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 답변 드린 바 있습니다.향후 ‘음반 밀어내기’ 이슈가 더 큰 문제로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면, 단지 하이브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음반 밀어내기를 단호하게 거절한 뉴진스 조차 마치 ‘음반 밀어내기‘를 이용해 성과를 포장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뉴진스의 매니지먼트 관리 책임이 있는 어도어는 음반 판매량 뿐 아니라 어도어/뉴진스가 꼼수를 쓰지 않고 성장해 온 그 동안의 각고의 노력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음반 밀어내기’ 없이도 월등한 성적임에도 그만큼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도 뉴진스에겐 이미 심각한 피해입니다.무엇보다, 편법 없이 오롯이 음악과 퍼포먼스/콘텐츠 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는 시장의 비전과 희망을 꺾는 일입니다.‘안하는 놈이 바보다’라는 인식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랍니다.‘음반 밀어내기’ 없이도 음반 판매량이 높은 뉴진스 같은 그룹에도 타 그룹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권유 했을 정도인데 다른 그룹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이는 하이브의 심각한 윤리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에 기존 엔터 업계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 비판하고 엔터 산업의 선전화를 지향 한다던 하이브의 표리부동한 태도에 대한 개선과 조속한 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이미 하이브 레이블 내 만연한 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회사에 대하여 반품 조건부로 거래한 내역이 있는지 여부를 비롯하여 ‘음반 밀어내기’로 보일 수 있는 거래가 있는지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처리하여 엄중히 대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2. 하이브는 유통, 사업, 관리 등 제작을 제외한 전 사업의 영역에 있어 레이블끼리 서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상의 파트너를 선정할 기회를 제한하고 있습니다.최근 하이브 - UMG 간 체결된 10년간의 음반/음원 독점 유통하는 계약은 뉴진스의 향후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유통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나, 뉴진스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특정 레이블하고만 거래하게 하는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짧은 계약기간을 통해 업체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최상의 조건을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임에도, 하이브 - UMG 간의 계약으로 인해 뉴진스는 더욱 낮은 유통수수료를 제시하거나, 뉴진스를 위해 더욱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는 레이블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습니다.또한 설령 유통수수료가 낮아졌다고 하여도, 레이블은 UMG 에 지급하는 외부 수수료 외에 추가적으로 하이브에 이와 거의 유사한 규모의 내부 유통수수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블의 입장에선 사실 조삼모사와도 같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좋은 성과를 달성하여도 향후 10년간 상당한 수준의 유통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은 뉴진스에 전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UMG 산하의 레이블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높지 않아 그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이는 어도어만이 아닌, 하이브 내 모든 레이블들의 불만이기도 합니다.즉, 향후 10년간은 본 계약으로 인하여 불만족스러운 서비스가 개선이 되지 않아도, UMG 산하 레이블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장기 계약은 현재도 심각한 문제인 UMG 산하 레이블들이 서비스를 개선할 동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어도어/뉴진스의 해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사업 방해에 해당됩니다.하이브 - UMG 간의 장기계약은 뉴진스에게 득보다는 실이 큰 일로, 이로 인한 리스크를 온전히 레이블과 아티스트가 부담해야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UMG와의 계약 협상 시, 뉴진스가 하이브의 입장에서는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였음이 분명하였을텐데 정작 뉴진스는 하이브로부터 어떠한 서비스 수준과 혜택을 얻어낸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3. 하이브가 본업인 레이블 운영의 개선과 고도화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지 않은 점이 큰 문제입니다.하이브는 현재 하이브 사업 조직의 능력이나 서비스의 질과는 무관하게, 레이블에게 공연과 MD 등의 사업에 대한 권한과 광고와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Agency 권한 등 다양한 사업을 하이브와 진행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사업자가 내부 계열회사인지 아니면 외부에 있는 회사인지는 레이블 입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레이블은 사업자의 사업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입니다.몇 번의 사례로 하이브의 사업수행 능력이 어도어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도어는 응당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공연, 광고, MD 사업을 위해 자체 리소스를 확보하는 한편 다른 외부 협력사를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내부 사업자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부터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일례로, 광고사업의 경우 뉴진스는 데뷔 부터 높은 화제성으로 외부에서 다양한 광고 제안이 쇄도하던 상황이라 인위적 광고 영업 없이 자발적으로 인입된 광고주들만 잘 관리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시너지사업팀에서 벌인 문제들로 광고주는 물론 레이블과도 불필요한 분쟁이 잦았습니다.어도어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를 통해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치명적 사건이 발생되고 나서야 가까스로 정리될 수 있었습니다. 뉴진스와 계약 중이었던 해외 명품 브랜드와 르세라핌의 신규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이 발생되었고, 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어도어와 브랜드 양측에 서로 다른 거짓말로 계약을 체결한 정황이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어도어, 쏘스뮤직 각 레이블을 모두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특정한 아티스트에 편향된 업무처리를 하였고, 그러한 정황이 밝혀지고 나서야 어도어의 항의를 수용하여 3개월 치 에이전시 수수료를 반환하면서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직접 만나 사실 여부를 가려내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불필요한 업무 또한 온전히 레이블의 몫이었습니다.외부 사업자와 동일 수수료 요율을 지불 하는데다 계약 파기 사유가 분명한 부당한 일을 겪었음에도 같은 계열회사 소속 내부 사업팀이라는 이유로 계약 파기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기 이후에는 사내에서 어도어가 까다로운 레이블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경쟁력 있는 공연이나 MD 사업을 위해 외부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규정과 절차를 지키며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거래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절차가 마치 하이브의 내부규정을 위반한 사항인 듯 불필요하게 경고하며 눈치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하이브가 보유한 인프라의 품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응당 해당 사업 수행 주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급선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사업자들의 경쟁력 고취, 개선시키기기 위한 방안을 찾기 보다는 레이블의 성과지표를 연결매출, 즉 하이브의 덩치 불리기에 유리한 지표로만 관리하고 있습니다.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경영 문제는 하이브의 신규 법인들의 성과에서도 잘 드러납니다.2021년 이타카홀딩스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인수하였으나 그 이후, 하이브의 글로벌 사업은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플랫폼 / 게임 / 음성AI / 블록체인과 같은 사업 역시 큰 자금과 인원의 투자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하이브아메리카 (-1,424억원) , 하이브 UMG LLC (-234억원), 위버스 (-44억원), 하이브IM (-209억원), 수퍼톤 (-67억원), 바이너리코리아 (-38억원) 등 신규 사업들의 실적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본질의 핵심 사업이 아닌 부가 사업들로 심각한 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하이브의 2023년 실적 보고는 부실 사업들을 보정하기 바빴습니다.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근간은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매니지먼트 하는 레이블 사업에 있습니다.2023년 뉴진스는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엔터 업계 30년 역사에 없던 이례적인 실적 상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IR / 보도 자료등에는 이러한 뉴진스의 압도적인 성장세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향적 IR 스크립트 내용을 발견하여 수정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왜 뉴진스에만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일까요.4. 어도어/뉴진스를 지원하는 하이브의 Shared Service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앞서 강조했듯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본질은 레이블 사업이고, 하이브는 레이블 사업이 번창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함이 옳습니다.하이브의 Shared Service는 현재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이해 없이 본질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멀티레이블 체제에서의 Shared Service는 단순하게 공통의 기능만을 지시에 따라 수행하는, 즉 군대식 효율을 추구하는 지원조직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어도어는 매년 ‘어도어 전체 인건비’에 준하는 금액을 하이브에 법무, 인사, 재무, 홍보, IT 등의 서비스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을 지원하고, 제작과 운영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에도, 높은 수수료 대비 하이브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레이블의 만족도는 낮습니다.레이블/아티스트별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컨디션과 성장세를 감안하여 레이블과 아티스트 입장에서 섬세하게 고려된 지원이 필요함에도 앞서 3.에서 언급 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하이브 - 레이블 간에, 혹은 레이블과 또 다른 레이블 사이에서 균형 잡힌 태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뉴진스는 누구나 알다시피 데뷔 직후 부터 이례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 PR은, 이러한 성공사례를 있는 그대로 알리면 됨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이러한 하이브 PR의 태도에 수 차례 이의 제기 하였습니다만 이런 태도는 꾸준히 이어져 IR/PR 스크립트에도 발견되었고, 외신이나 국내 기자들로부터 ‘하이브 PR팀은 하이브 내 타 아티스트 대비하여 뉴진스 PR에 소극적인 것 같다’ 라며 어도어에 직접 연락해오거나 관련 자료 제공을 직접 요청한 사례도 있었습니다.또한 위버스 매거진의 강명석 편집장으로부터 매주 내부 회람 되는 ‘업계 동향 리뷰’ 문서에는 편파적이고 편향된 내용이 지속되어, 어도어는 ‘수치나 지표와 같은 사실 기재가 필요하며 최소한의 객관성이라도 유지하라’고 이의제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박지원 대표이사에게도 이의 제기를 했으나 ‘읽지마라’, 김주영 CHRO에게는 ‘한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객관성도 결여된 공신력 없는 개인의 내용이 어떤 이유에서 마치 대표성을 가진 듯 전사 임원들에게 배포되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며, 그 내용의 편향성 때문에 일종의 목적성을 띤 선전/전파를 위해 배포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길 정도입니다.시장에 대한 한 개인의 판단 오류가, 타 업계에서 이직하여 엔터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과 파급을 생각한다면 마냥 무시하고 가벼운 일로 치부하기만은 어렵습니다.그런데 여전히 최근 문서에서도, 아일릿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부정 반응은 무시한 채 원하는 반응들로만 취사 선택해 리뷰하는 자기 위안적 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어도어는 이미 수신 거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만 최근 다른 수신인들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바, 리뷰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 비단 어도어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얼마 전 뉴진스는 일본의 첫 공연을 도쿄돔에서 진행한다는 초유의 뉴스를 배포했습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하이브는 UMG 유통 계약 체결이라는 뉴스를 같은 날짜, 시간대에 배포하고 이 내용이 호재라고 알렸습니다. 이러한 기사를 접한 뉴진스 법정대리인은 어도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문의해 왔습니다.“하이브 PR팀은 데스크에서 모든 기사를 배포하고 콘트롤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요? UMG 건이 좋은 뉴스라면 뉴진스 빅뉴스와 분리해 연일 호재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홍보하는 것이 상식적이며 하이브에도 더 이득일텐데요, 오랜만의 컴백을 알리는 뉴진스에 포커스를 맞추고 도쿄돔 최단기 입성이라는 빅뉴스를 홍보해도 모자른 시점에, 하이브는 어떠한 이유에서 굳이 겹치게 배포하여 UMG 계약 기사의 대단함을 홍보한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우연히 날짜가 겹쳤다 하더라도 모든 뉴스를 취합하고 정리하여 협의, 조율해 서로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하이브 PR의 존재 이유입니다.특히, 뉴진스와 레이블도 다르고 평균 연령이 높은 팀 임에도, 홍보할 때만 굳이 묶어 ‘하이브 막내딸’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해 가면서까지 배려하는 아일릿에 대한 하이브의 노골적 지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되는 내용입니다.아일릿 표절 사태에 대해 CCO에게 물었을 때,“데뷔 전에 표절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으나, 정식 데뷔로 무대와 음악 발표되고 난 뒤에는 오히려 그런 논란이 사그러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 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표절 시비가 생겨 널리 이슈가 된 점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비 여부를 차치 하고서라도, 한 회사 내에 불필요한 노이즈 이슈에 휘말린 피해 레이블이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놀라운 점은, 하이브 PR을 총괄하는 중책의 임원마저도 특정 레이블에 편향된 의사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를 입은 레이블에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하이브는 ‘표절 시비가 회자되고 이슈가 된 것부터 문제’라는,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대상이 존재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부터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5. 하이브의 경영 윤리 원칙은 무엇입니까? 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하이브에 묻습니다.모회사가 잘 된 자회사의 것을 함부로 취하고, 그럴 때만 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대 동의없이 연관지어 마케팅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창업 당시 오랜 엔터 업계의 부조리에 항거한다는 하이브의 태도입니까.음악에 정말 자신이 있었다면, 왜 뉴진스의 컨셉 모사가 필요하고 뉴진스의 안무가 필요하며, 뉴진스의 화제성을 이용했어야 했습니까. 왜 정정당당하게 자신들의 작업만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얻은 결과가 기쁠 수 있습니까?‘뉴진스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뉴진스가 대성공하여 KPOP 트렌드를 바꾸었고, 그로 인해 음악 제작의 유행 또한, 기존 걸크러쉬 스타일에서 소위 ‘뉴진스 스타일’로 대변되는 이지리스닝 계열로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선도와 멀티 레이블의 성공이라는 타이틀로 하이브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 주가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뉴진스 이후에 데뷔한 신인들은 성별을 가릴 것 없이 뉴진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하이브는 문제가 될 정도의 수준으로 그 흐름에 동참했습니다.하이브는 어떠한 이유에서, KPOP의 흐름을 바꾸고 선도한 어도어/뉴진스를 보호하기는 커녕 모회사가 나서 뉴진스에 대한 활동 방해의 화근과 요인을 만드는 것입니까.뉴진스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창작함에 있어 어떤 기여도도 없는 조직과 사람들이 왜 뉴진스의 것을 공공재인 듯 함부로 사용하고, 흔한 것인 듯 이용하여 공들여 쌓아올린 뉴진스의 이미지에 해를 입히는 것입니까.하이브는 아일릿의 없던 인지도 상승을 위해, 가장 주목받고 인기가 많은 팀인 뉴진스를 이용하여 실컷 화제성을 끌어올리는데 동원하고 비교/대조로 인한 언급량을 생성해 이미지를 소진시키는 것으로도 모자라, 적반하장으로 다르다라는 반대 급부의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기까지 하여 뉴진스의 가치 평판을 훼손했습니다.하이브는 아티스트 RM에 대한 개념도, 소속 창작자/아티스트에 대한 균형잡힌 예우라는 기본 개념도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금번의 일로 확인되었습니다.이런 일이 타 회사도 아닌 모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황망한 가운데, 어도어/뉴진스가 이미 입은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인지 묻습니다.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뉴진스에 대한 배려는 커녕 불필요하게 뉴진스의 가치를 소진하고 이용한 하이브에 책임을 묻는 한편, 본 서한에 담긴 내용에 대한 현실적인 시정을 요구합니다.더불어 아일릿 마케팅 방향성 및 컨셉 전면 수정을 요청합니다.2019년 오래도록 민희진의 창작물을 선망해 성덕의 마음으로 영입을 제안 하신다고 하셨던 방시혁 의장의 의도는 결국, 민희진의 창작물을 쉽게 도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요.르세라핌의 데뷔 전, 하이브 첫번 째 걸그룹에 대한 계획이 일방적으로 변경/통보된 것도 무례하고 무책임한 사건이었지만, 그것으로도 모자라 르세라핌의 데뷔 전까지 ‘민희진 걸그룹’에 대한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며 박지원 대표이사가 민희진에게 간청했던 내용이 아직도 대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방시혁 의장의 요청으로 알고 있습니다.전원 신인임을 밝히면 ‘민희진이 준비하는 팀이 어떤 팀인지 확연히 드러난다’는 비상식적인 이유로 뉴진스의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는 해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던 그 때와 지금의 하이브는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외부적으로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홍보하며 하이브가 합리적인 운영을 하는 듯 보이지만, 어도어 설립 당시를 돌이켜 보면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민희진은 쏘스 뮤직으로부터 하이브에 의해 변경된 데뷔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습니다.르세라핌이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 될 것이고, 당시 데뷔조 연습생들은 쏘스 뮤직의 차기 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데뷔조 연습생들이 현재 뉴진스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던 연습생팀입니다.하이브가 먼저 약속을 어기고 데뷔 시점을 일방적으로 바꾼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자발적으로 먼저 별도 레이블 설립 의견을 제안 했어도 시원치 않았을 상황에서 쏘스 뮤직의 차기 팀이라니요.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대외 공표에 민희진을 이용하고 그 홍보를 바탕으로 연습생들을 계약 했음에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쉽게 저버리는 하이브에, 당시 민희진을 비롯한 현 어도어 임직원들은 큰 환멸을 느껴 퇴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과 남겨진 연습생들에게, 우리들마저 책임감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습니다.당시 박지원 대표이사에게 이런 의도를 설명하며 어도어를 설립해 별도 데뷔를 기획 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습니다.어도어 설립과정이 기꺼이 흔쾌하고 수월했던 과정이었던가요.지난 여러 사건들을 돌이켜 보면, 방시혁 의장의 주변엔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하는 업계 동향마저도 편파적으로 기술해 보고할 만큼, 직언을 해주는 인물들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3년 전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바로 잡지 못한 일이 결국 지속되어 금번의 문제로 재발된 것 같아 이번에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아일릿 뿐 아니라, 르세라핌 또한 세 번에 걸쳐 발매된 음반들의 컨셉과 곡 모두 끊이지 않은 표절 시비에 시달렸습니다. 어도어와 일하는 해외 프로듀서들 및 관계자들로부터 르세라핌 곡들이 표절 문제로 하이브와 비용 협의 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어느 때보다 반성과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하이브가 곧 대기업 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하이브는 대기업의 안 좋은 점을 모방하지 말고 지위에 걸맞게 ESG 경영을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간 대외적으로 열심히 홍보해 온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책임을 이제라도 느끼고 개선과 미래지향적 목표를 설정하여 실천하기 바랍니다.방시혁 의장이 대내/외로 설파했던 “업의 부조리, 불합리를 마주하면 말하기 어렵더라도 이견을 말하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제언을 믿고 제안합니다.‘모회사가 잘되는 것이 결국 자회사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이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미화된다’와 같은 시대착오적 논리를 글로벌 엔터 업계를 선도하는 KPOP, 문화예술사업에 적용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이러한 사고는 ’군대 축구’와 같이 특정인, 특정조직에 몰아주는 구시대적 관행, 악습을 합리화하여 결국 조직을 둔화, 와해시키고 나아가 엔터 업계 전반을 황폐화시키게 됩니다.다양성과 리스크 분산을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만들었다면 ‘다르게’ 만드십시오. 그리고 건강한 사업환경을 만드십시오.창작자에 대한 존중 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주주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라도 창작을 근간하는 기업이 카피캣을 양산하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사업적으로 둘 다, 결국 모두를 잃게 되는 근시안 적 제 살 깎기와도 같은 어리석은 일입니다.하이브 상장 당시의 방시혁 의장이 전사를 대상으로 배포한 온라인 타운홀 메시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회사 경영에 대한 저의 근본 철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상식에 기반하고, 그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말입니다.”“회사의 경영 건정성과 투명성을 증대시켜 경영 선진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현재 하이브는 창작, 경영 모든 면에 있어 윤리경영 실천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방시혁 의장의 말씀대로 현재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상식적이고 건전하며 투명한 하이브가 되길 바랍니다.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가 시정촉구한 내용에 대해 2024년 4월 23일까지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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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니또가 될래?” QWER, 서브컬처 유행타고 흥행 2연타 노린다

‘들어줘 나의 디스코드~’지난해 10월 4세대 걸그룹 경쟁이 한창 치열한 그때 ‘생태계 교란’이라 불리며 데뷔한 이들이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 운영자인 김계란이 기획한 프로젝트 걸그룹 QWER이다. 아이돌 출신, 유튜버, 스트리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데뷔하자마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오는 4월 1일 미니 1집 ‘마니또’(MANITO)로 또 한 번 컴백을 예고하며 가요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QWER 멤버들에 따르면 이번 신곡은 청춘이 떠오르는 청량감이 콘셉트다. 또 우연처럼 만난 QWER 멤버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도 담긴다. 히나는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고 포부를 밝혔고, 시연은 “타이틀 곡 말고도 다양하고 매력적인 수록곡들을 준비했다”며 기대를 높였다. 지난 18일 QWER은 군부대에 방문해 신곡 ‘고민중독’을 깜짝 공개한 바 있다. 신나는 게임 사운드와 ‘쏟아지는 맘을 멈출 수는 없을까 / 너의 작은 인사 한마디에 요란해져서’ 등 솔직한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머리를 콩콩 쥐어 박는 귀여운 안무는 덤이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40만 회를 육박하며 QWER 인기를 실감케 했다. QWER은 데뷔곡부터 히트였다. 첫 싱글 타이틀 곡 ‘디스코드’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지니, 벅스 등에 차트인 한 후 발매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멜론 일간차트에서 70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름 있는 가수, 아이돌들도 최근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인 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인 터라 데뷔 1년이 채 안된 QWER의 이러한 행보는 이례적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선 신선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데이식스 등 남자 밴드 그룹은 K팝 신에서 꽤나 볼 수 있었지만 걸밴드는 과거 원더걸스, 초창기 AOA를 제외하고는 거의 보기 어려웠다. 한마디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거다. 시연은 르세라핌, 아이브 등 4세대 걸그룹 경쟁 속 QWER만의 차별화 요소로 ‘밴드’를 꼽았다. 그는 “걸밴드라는 타이틀 자체가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 또한 밴드라고 해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닌 댄스 챌린지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것도 QWER만의 인기 요인이다”고 말했다. 신선하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QWER은 쵸단(드럼, 서브보컬), 마젠타(베이스), 히나(기타, 키보드), 시연(메인보컬)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 인물은 쵸단과 시연. 우선 쵸단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드럼을 쳤으며 대학교도 실용음악과 드럼 전공으로 입학했을 만큼 실력 있는 드러머다. QWER 정체성이라 불리는 보컬 시연은 일본 AKB48 자매 그룹 NMB48에서 외국인 멤버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멤버들 중 유일한 경력직(?)인 시연은 무대 위에서 여유 있는 제스처와 안정된 보컬로 호평받았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흥행과 함께 주목받은 영향도 있다. QWER 데뷔 과정은 유튜브 피지컬갤러리를 통해 공개됐는데 제목은 ‘최애의 아이돌’이었으며 콘셉트 자체를 ‘최애의 아이’에서 가져왔다. QWER 타이틀 곡 ‘디스코드’ 역시 ‘최애의 아이’ OST인 일본 밴드 요아소비의 ‘아이도루’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김도현 음악 평론가는 “한국에서 서브컬처가 유행하고 있다.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야’가 그 예다. 일본 걸밴드를 표방한 QWER 노래들의 수요가 있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데뷔전 유튜버, DJ로 활동한 이력을 두고 ‘음지의 아이돌’이라고 평가절하하며 QWER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김 평론가는 “QWER은 아이돌과 현실의 중간단계에 있다. 대중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데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거다. 중요한 건 QWER멤버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밴드 활동’을 하느냐다”고 내다봤다. 리더 쵸단은 “이번 신곡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되고 사랑받는 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을 위해 데뷔곡보다 더 치열하게 연습했고 밴드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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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식, ‘유퀴즈’ 출연…영화→인생 스토리 공개

개그맨 김경식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다.6일 방송가에 따르면 김경식은 이날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녹화를 진행했다. 최근 유튜브 영화 리뷰 채널 ‘경식씨네’ 오픈으로 화제가 된 그는 MC 유재석, 조세호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식은 지난 2002년 5월 26일부터 22년째 MBC ‘출발! 비디오 여행-영화 대 영화’를 이끌며 다채로운 영화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 ‘영화 사기꾼’이라는 애칭 속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경식씨네’를 오픈하고 본격 영화 리뷰에 돌입해 화제가 됐다. 20년 넘게 영화 리뷰를 진행해 온 그는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소개와 베테랑 입담으로 유튜브 내 영화 리뷰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채널은 6일 기준 4만7천 명을 돌파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6 15:11
프로농구

[IS 고양] ‘골밑 지배’ 하윤기-배스 “후반 집중력이 승리 요인”

전반에서의 아쉬움을 후반에 모두 만회했다. 프로농구 수원 KT의 3연승을 견인한 하윤기와 패리스 배스가 무려 53득점을 합작하며 빛났다. 특히 후반 승부처 골밑 활약이 돋보인 밤이었다. KT는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2-89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 시즌 25승(13패)째를 기록했다. 1위 원주 DB와의 격차는 4.5경기로 좁혀졌다.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전·후반 양상이 크게 달랐다. 초반 배스와 하윤기가 하이로우 플레이만으로 가볍게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3점슛·자유투 부진으로 크게 앞서가지 못했다. 그사이 소노는 3점을 앞세워 단숨에 달아나 리드를 잡기도 했다. KT는 문성곤과 한희원이 일찌감치 개인 파울을 쌓아 기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까지 맞이했다.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후반은 달랐다. 특히 3쿼터는 배스의 ‘쇼타임’이었다. 전반 6득점에 그쳤던 그는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4득점을 몰아쳤다. 야투 성공률은 100%. 3쿼터 팀 득점(27득점)의 절반 이상을 본인이 책임졌다. 4쿼터에도 KT의 골밑 공략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소노의 빅맨 김민욱이 5번째 파울을 범해 퇴장당하자, 배스와 하윤기는 날개를 달았다. 배스와 하윤기 모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결국 KT가 3연승을 매조졌다. 이날 배스는 33분 8초 동안 28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하윤기는 40분을 모두 뛰며 2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꼽힌 배경이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하윤기는 먼저 “전반에 턴오버도 많고, 준비했던 공격과 수비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안 좋았다. 하지만 점검을 마치고, 분위기를 올리고 후반에 집중한 것이 승리 비결”이라고 돌아봤다. 배스 역시 “좋은 승리였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취재진이 ‘전반과 후반 경기력 차이가 컸는데, 송영진 감독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에 대해 묻자, 하윤기는 “어이없는 미스, 리바운드에 대해 지적해 주셨다. 코트에 나서기 전 다시 다독여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다만 송영진 감독은 경기 뒤 “선수단이 체력, 정신적으로 해이했던 것 같다. 선수는 선수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말이다. 이날은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무거운 발언을 남겼다. 취재진이 송 감독의 발언을 전하자, 배스는 “사람이다 보니 경기하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팀이 있다. 서로의 플레이가 잘 안 되더라도, 서로를 격려를 해주면서 다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라고 돌아봤다.이날 모두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두 선수에게 ‘체력적 부담’이라는 질의가 나왔다. 풀타임을 뛴 하윤기는 “훈련 강도를 좀 낮추기 때문에, 경기에서 뛰는 건 괜찮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스 역시 “팀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내가 관리를 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는 문제가 없다. 가끔 경기장에서 지쳐 보일 순 있겠지만, 표정만 그런 것이다. 내가 몸 관리를 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배스를 향해 그의 별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배스는 그의 성 탓에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 역시 이 별명을 알고 있다며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만족스럽다. 한국에서 농구하는 것이 즐겁다. 최종적으로 KT와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2.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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