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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오타니는 왜 강속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까

벌써 7~8년 된 이야기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분석팀장이던(현재는 R&D 부분 부사장) 크리스 무어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에 관해 대화했다. 슈어저는 슬라이더로도,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잘 잡는 좋은 투수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통화 도중 무어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고, 그날따라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화구를 칠 수는 있어도 변화구를 기다리다가 직구를 칠 수 없다는 메커닉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자.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는 각 구종을 3분의 1씩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가? 쉽게 비유하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 바위, 보의 비율을 비슷하게 내야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트래킹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구속의 증가다. 2008년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8마일(148㎞)이었는데 이는 작년엔 시속 93.8마일(151㎞)이 됐다.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증가 추세는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시속 141㎞였던 직구의 평균 구속은 올해 시속 144.2㎞까지 올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구속임을 고려하면 타자들은 하루하루 점점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속뿐이 아니다. 트랙맨이 '실제' 회전수를 측정하게 된 이후,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회전수가 늘어났다. 투수 개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높은 회전수를 가진 원석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 구단들의 영향도 크다.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른바 '하이 패스트볼'도 역시 다양한 분석의 열매다. 최근에는 유타 주립대의 바튼 스미스 교수가 제안한 '실밥에 의한 경로 변경(Seam-Shifted Wake)' 현상도 화제다. 이는 단순히 공의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 외에도, 회전축에 따라 야구공의 솔기가 공기와 어떻게 닿느냐도 무브먼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투수들은 팔과 손목의 각도, 혹은 공을 쥐는 방법 등을 조절해 회전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싱커 혹은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직구의 위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위의 표는 투구의 추적시스템 PITCHf/x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각 구종의 비율을 나타낸다. 편의상 포심 패스트볼(직구) 외에도 싱커와 커터까지 직구 계열로 봤다. KBO리그도 비슷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에 60%가 훌쩍 넘었던 직구+싱커의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 올 시즌 5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구사율을 떨어뜨려 효과를 본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 평균 시속 97.4마일(157㎞)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올 시즌 직구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에 등판한 오타니는 98개의 공 중 50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8월 4일 오클랜드전 어슬레틱스전에서 던진 99개의 공 중 무려 61개가 슬라이더였다. 지난 7월 탐 버두치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올 시즌 슬라이더의 전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시속 97마일(157㎞) 이상 직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구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면, 직구만큼 자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오타니의 투구의 질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68)·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44로 모두 지난해(ERA 3.18·FIP 3.52)보다 대폭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77에서 12.73으로 크게 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맷 위슬러는 올 시즌 투구의 92%를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55개의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SSG 랜더스 서동민의 슬라이더 비중(77.9%)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슬러와 서동민은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6과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게 능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게 트렌드가 된 지금, 무어와의 대화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상적인 비율은 무어가 얘기했던 3분의 1과 2분의 1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MLB에서도,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변화구를 꽂아 넣어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공 배합을 보고 싶다. 모두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재직. 2022.08.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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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해진 SSG 불펜…그러나 마무리에 남은 물음표

SSG 랜더스 불펜이 달라졌다. 그러나 정작 불펜의 핵, 마무리 서진용(30)은 확실하지 않다. 시즌 초 SSG의 가장 큰 고민은 뒷문이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준수했다. 마무리 김택형이 단숨에 15세이브를 올렸고, 셋업맨 서진용이 그의 앞을 지켰다. 문제는 그 외 투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필승조 경험이 있는 박민호와 김태훈이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그러자 남은 두 투수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김택형이 5월 17일 전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1군을 떠났다.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불펜 성적도 나빠졌다. 4월 2.31(2위)이었던 SSG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월 5.47, 6월 6.29로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7월에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수술 전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승원이 재활 훈련을 마치고 불펜에 합류했다. 이어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27일 인천 LG 트윈스전 6이닝 무실점)와 박종훈이 차례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덕분에 기존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과 노경은이 불펜으로 대거 이동했다. 6월부터 호투해온 서동민(평균자책점 2.57 5홀드·30일 기준)까지 포함해 불펜진이 질과 양, 다양성에서 환골탈태했다. 오원석과 김택형은 좌완 파이어볼러이고, 노경은과 문승원은 다양한 구종과 빠른 공을 두루 갖췄다. SSG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84(3위)로 개선됐다. 그러나 불펜의 핵이 돼야 할 마무리, 서진용이 흔들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3.22 15세이브 11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는 지난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2아웃을 먼저 잡은 후 5연속 출루를 허용하면서 2실점 했다. 특히 2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아넣지 못하고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후속 타자 김선빈에게도 1·2루 간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김성현의 호수비로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고질적인 탈삼진 능력 부재와 제구 불안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서진용은 데뷔 후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9이닝당 탈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닥터 K'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 9이닝당 탈삼진이 9개 아래로 내려갔고, 올해는 커리어 최저인 6.97개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 역시 0.242로 낮지 않다. 9이닝당 볼넷은 지난 2년보다 감소했지만, 3.93개(구원 투수 중 83위)로 여전히 불안한 편이다. 체력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한 서진용은 KBO리그 2위(1위 한화 이글스 김범수·49경기)이자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2위 김택형·39경기)에 등판했다. 대안이 마땅히 없다. 문승원은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재활 훈련에서 막 복귀한 탓에 연투하기 어렵다. 노장인 노경은도 마찬가지다. 김택형은 이미 한 번 무너졌고, 서동민은 1군에서 호투한 기간 자체가 짧다. 김원형 SSG 감독 스타일을 보면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작은 편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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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전반기 마지막, 미리 보는 KS가 열린다

2022 KBO리그 전반기 1위는 어느 팀일까. 선두 경쟁 중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12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11일 기준으로 양 팀의 승차는 2.5경기. 키움이 3연전을 싹쓸이한다면 개막전부터 선두를 달린 SSG가 2위로 내려오게 된다. 반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다면 6월 내내 키움에 추격당했던 SSG는 마음 편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SSG가 우세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SSG가 유리하다. SSG는 노경은-윌머 폰트-김광현이 차례대로 나선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정찬헌이 등판한다. '원투 펀치' 폰트와 김광현이 모두 나서는 SSG와 달리 키움은 1선발 안우진을 비롯해 한현희, 최원태까지 모두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타선에서도 SSG가 우위에 있다. 올 시즌 68홈런(2위) 422득점(1위)으로 54홈런(공동 7위) 370득점(5위)을 기록한 SSG는 키움보다 공격력에서 우위다. 지난주 6경기에서도 SSG가 46득점을 기록한 반면, 키움은 그 절반인 23득점에 그쳤다. 다만 불펜에서 차이가 크다. 키움은 김재웅-문성현-이승호 삼각편대를 비롯해 불펜의 양과 질(평균자책점 3.14·리그 1위)이 최고 수준이다. 반면 SSG 불펜은 평균자책점 4.57(리그 8위)로 불안하다. SSG는 새 셋업맨 서동민(평균자책점 1.04 4홀드)의 호투와 재활에서 돌아온 국내 에이스 문승원의 불펜 합류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마무리 서진용이 6월 이후 평균자책점 4.20으로 흔들리고 있다. 불펜 부진 속에 지난주 SSG의 팀 평균자책점이 5.07(8위)까지 치솟았다. 두 팀의 승차는 지난 6월 4일(당시 3경기) 이후 변동이 거의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키움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6일 경기 우천 중단이 됐을 때는 같은 시간 진행되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의 잠실 경기 중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반면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담담하다. 맞대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경기를 신경 쓰지 않고, 지금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대답했다. 선수단은 라이벌 팀과 우승에 대해 크게 의식하고 있다. SSG 추신수는 “키움을 의식하지 않는 게 쉽지 않다. 키움 경기와 스코어를 항상 보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팀을 먼저 다지는 게 맞다. 외부에 신경을 쓰다 보면 집중이 안 된다. 우리 경기만 매일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했다. 키움 이승호도 “당연히 1등을 하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준우승했던 2019년이나 지금이나 선수단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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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SSG 뒷문 재건 카운트 다운...서동민 호투에 문승원까지 온다

뒷문 불안에 시달렸던 SSG 랜더스가 필승 공식 재건을 눈앞에 뒀다. SSG는 최근까지 불펜 부진으로 고민했다. 4월까지 필승 마무리였던 김택형이 부진과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이탈했다. 이후 서진용이 뒷문을 막았지만, 탈삼진 능력이 떨어져 종종 위기에 몰렸다. 필승조를 경험했던 박민호, 김태훈도 좋았던 폼을 되찾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랬던 SSG에 구원군이 나타났다. 지난 6월 2일에야 1군 마운드에 오른 오른손 투수 서동민은 이후 14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0의 완벽투를 이어오고 있다. 2일 1실점한 이후 14이닝 동안 무실점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야 시즌 두 번째 실점을 내줬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동민이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팀에 7-8-9회를 한 이닝씩 막아줄 투수들만 딱 갖춰두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그런 힘든 시기에 동민이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팀의 승리를 지켜주니 감독으로서도 흐뭇하다.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중에 결혼하는 선수가 됐는데 동민이가 여러모로 매일 경기장 나오는 게 즐거울 것 같다"고 전했다. 서동민은 다가오는 16일 여자배구 수원 현대건설의 김연견과 화촉을 올린다. 또 다른 든든한 지원군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불펜 이동을 예고한 문승원이다. 김원형 감독은 "승원이는 내일 2군에서 마지막 등판이 예고됐다. 내일 경기 후 상태만 보고 올릴 예정"이라며 "내용과 상관없이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올라오게 된다"고 전했다. 문승원이 복귀하고 서진용이 버텨준다면 김원형 감독이 원하는 7-8-9 불펜 트리오는 일단 갖출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은 "김태훈과 박민호도 준비를 잘해두면 좋겠다. 8월이 되면 날씨가 더워지고, 이기는 팀은 불펜 소모가 많다. 그 선수들이 힘이 돼야 할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니 잘 준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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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8년 만에 '첫 승'과 'ERA 0.77'... 서동민, 필승조 거머쥐나

불펜으로 고민하던 SSG 랜더스 뒷문에 조용히 호투 중인 선수가 나타났다. 프로 8년 중 5년을 무명으로 지냈던 오른손 투수 서동민(28)이다. 서동민은 프로 8년 차 투수다. 지난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8순위로 지명돼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퓨처스리그 등판도 하지 못한 그는 이후 2년 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2017년부터 퓨처스리그에 등판했지만, 1군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6년 차가 된 2020년에야 1군에 올라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20경기 26과 3분의 1이닝으로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올해는 지난 2년보다 페이스가 좋다. 4월 한 차례 콜업됐을 때 등판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시 1군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첫 1군 등판을 치른 그는 이후 11경기에서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1자책점(평균자책점 0.77)만을 허용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03개에 달하고 피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로 등판은 많지 않아 홀드가 두 개뿐이지만, 꾸준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주 무기 슬라이더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올해 슬라이더 투구 비율이 79.7%에 달한다. 지난해(60.9%)에도 많이 던졌지만, 비율을 높인 결과물이 좋다. 슬라이더의 피OPS(출루율+장타율)가 0.429밖에 되지 않는다. 불펜진이 빈약한 SSG는 서동민의 활약이 반갑다. 시즌 초 필승조였던 김택형(시즌 평균자책점 5.13)과 서진용(6월 평균자책점 4.5)이 흔들리고 고효준은 어깨 염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누구 하나 믿고 올릴 투수가 없던 상황이었는데, 서동민이 조용한 호투로 차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호투 끝에 드디어 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이날 마무리 서진용의 블론세이브로 10회 연장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공 1개로 선두 타자 박세혁을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박계범에게는 장기인 슬라이더만 7개를 던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양찬열에게는 반대로 직구만 두 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의 기세를 잠재운 SSG는 10회 말 김성현의 희생 플라이로 승리했고, 마운드를 지킨 서동민도 구원승으로 통산 '1승'을 기록했다. 서동민은 경기 후 "첫 승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오늘 경기 중요한 시점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첫 승이 아직 실감 나지 않고, 팀이 승리했다는 게 사실 더 기분 좋다"고 전했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오는 최근 페이스에 대해서는 "포수 선배님의 리드를 믿고 자신 있게 내가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래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남은 시즌 서동민의 목표는 개인 성적이 아닌 팀 성적과 팬들의 응원이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우승을 최우선으로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그리고 아직 저를 모르시는 팬분들도 계실 텐데,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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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김성현 결승 희생플라이' SSG, 두산과 연장 끝에 6-5 진땀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연장 승부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열렸던 1차전에서 당한 2-16 참패를 만회하며 시즌 43승 24패 3무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전날 승리로 6위 삼성을 승차 없이 쫓아갔던 7위 두산은 패배로 순위 역전에는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31승 35패. 선취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 김재호와 후속 안권수가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든 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첫 득점을 만들었다. SSG는 5회 장타로 반격했다. 선두 타자 이재원이 사구로 출루한 SSG는 2사 후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었고, 3번 타자 최정이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생산했다. 2루 주자였던 이재원은 물론 1루 주자 최지훈까지 빠른 발로 홈까지 쇄도해 역전 득점을 일궈냈다. SSG는 6회 말에도 박성한의 안타와 이재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김성현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장타에는 장타로 맞섰다. 두산은 7회 초 전날 4타수 3안타 1홈런 맹타를 휘둘렀던 양찬열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려 한 점을 추격했다. 피홈런이 나오자 7회까지 호투하던 SSG 선발 오원석이 흔들렸다. 홈런을 허용한 후 김재호에게 볼넷, 안권수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후반에도 대포 맞대결은 이어졌다. SSG는 동점을 내주자마자 7회 말 '한 방'으로 다시 앞서갔다. 4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한 한유섬은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정철원이 던진 시속 149㎞가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공략해 비거리 115m의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산 역시 홈런으로 반격했다.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안권수가 1사 후 내야안타를 쳤고, 2루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송구가 더그아웃에 빠져 2루 진루까지 성공했다. 흔들리는 서진용을 상대로 2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로 들어온 7구 시속 146㎞ 직구를 공략,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SSG는 9회 말 선두 타자 박성한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양 팀 감독의 강수가 이어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장타자 케빈 크론 대신 대타로 김재현을 내 진루타를 선택했다. 1사 3루 상황으로 압박을 주자 김태형 두산 감독도 강수를 뒀다. 7번 타자 오태곤과 8번 대타 김민식을 모두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책으로 대응했다. 마지막에 웃은 건 SSG와 김성현이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홍건희를 상대로 왼쪽 파울라인으로 타구를 걷어 올렸다. 우익수 양찬열이 다소 가까운 거리에서 잡았지만, 3루 주자 박성한이 망설이지 않고 홈으로 쇄도, 태그보다 빨리 홈플레이트를 스쳐 경기를 끝냈다. 끝내기 희생 플라이는 김성현 개인 커리어 첫 번째 기록이다. SSG는 선발 오원석이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마무리 서진용은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어 등판해 10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서동민이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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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수원]'장성우 투런+알포드 데뷔전 적시타' KT, SSG에 역전승

프로야구 KT 위즈가 홈에서 선두 SSG 랜더스를 재역전승으로 잡아냈다. KT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의 주중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6회까지 팽팽했던 승부를 7회 초 실점으로 내줄 뻔 했지만, 7회 말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29승(2무 31패)을 기록하며 순위를 7위에서 5위까지 올렸다. 이날 6회까지는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KT 선발 소형준, SSG 선발 이태양이 나란히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양 팀 선발은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쳐 기대에 걸맞는 투수전을 보여줬다. 선취점을 만든 건 KT의 '한 방'이다. KT는 4회 말 1사 상황에서 강백호가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2사 이후 장성우가 이태양이 허리 높이로 던진 시속 127㎞ 포크볼 실투를 공략, 시즌 9호 투런 홈런포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SSG도 만만치 않았다. SSG는 실점 직후인 5회 초 선두 타자 하재훈이 실책으로 출루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재균이 타구를 놓치며 만들어진 기회를 김민식이 볼넷으로 이었다. 후속 김성현이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고,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자 추신수와 최정이 적시타로 각각 한 점을 만들어내며 동점에 성공했다. 7회 다시 한번 양 팀의 연속 득점이 만들어졌다. 이번에 먼저 움직인 건 SSG였다. SSG는 1사 후 추신수의 2루타로 안정적이던 소형준을 흔들었다. 이어 최지훈이 번트안타로 주자를 쌓았고, 최정이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갔다. KT는 마운드를 주권으로 교체했지만, 2사 후 박성한이 적시타를 쳐내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건 KT였다. KT도 7회 말 바로 반격했다. 구원 등판한 서동민을 상대로 선두 타자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황재균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서동민이 유격수에게 던진 송구가 어긋나면서 병살도 만들 수 있던 상황이 무사 2·3루로 바뀌었다. KT는 득점 기회에서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2사 후 심우준이 희생 플라이를 만들었고, SSG의 포구 실책을 틈타 알포드까지 득점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되찾은 KT는 뒷문을 김민수(1이닝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이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이날 데뷔전을 치른 KT 새 외국인 타자 알포드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첫 안타와 타점, 득점까지 모두 신고했다. 7회 내야안타로 타점을 만들었고, 주자로는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파고들어 역전 득점도 만들어냈다. 수원=차승윤 기자 2022.06.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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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QS' 이태양, 불펜 난조에 시즌 5승 달성 실패

이태양(30·SSG 랜더스)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도 시즌 5승 기회를 놓쳤다. 이태양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팀이 4-2로 리드한 7회 말 마운드를 서동민에게 넘기며 시즌 5승(2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불펜진이 7회 3실점, 역전을 허용해 그의 승리를 날려 보냈다. 큰 것 한 방을 맞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태양은 3회까지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1회 조용호에게 내야안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대주자 배정대를 견제로 잡아냈고 탈삼진 두 개도 더해 실점 없이 출발했다. 기세를 탄 이태양은 2회와 3회 각각 플라이 세 개, 두 개를 유도하며 모두 삼자 범퇴로 마쳤다. 4회가 옥의 티였다. 4회 말에도 투구를 이어간 이태양은 김민혁을 시속 142㎞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출발했지만, 후속 강백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홈런 1위(17개) 강백호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다음 산을 넘지 못했다. KT 팀내 홈런 2위(13일 기준 8개)였던 5번 타자 장성우가 이태양이 2볼에서 던진 시속 127㎞ 포크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공략,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실점은 그뿐이었다. 4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친 그는 5회 2사 후 심우준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투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호투에도 승리를 얻어내진 못했다. 타선이 7회 2득점하며 승리 투수 요건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7회 말 구원 등판한 서동민이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과 자신의 실책으로 무너졌다. 주자 두 명을 내보낸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적시 내야안타를 내주고 최민준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최민준이 심우준의 희생 플라이와 야수 실책으로 두 점을 더 허용하면서 KT에 리드와 이태양의 승리를 빼앗겼다. 수원=차승윤 기자 2022.06.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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