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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꿈 가까워졌다…타이틀매치 전초전서 태국 선수에 ‘승리’
‘의사 복서’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세계 챔피언 꿈에 성큼 다가섰다.서려경은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서려경은 무패 행진(7승 1무)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로 세계 챔피언 등극이라는 목표에도 더욱 가까워졌다. 지난 7월 ‘한국복싱커미션(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임찬미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라이트플라이급(48㎏)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서려경은 현역 의사임과 동시에 국내 ‘최고의 주먹’이라는 칭호를 얻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본지를 통해 “여기까지 했으니 세계 타이틀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지금처럼 관장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다. (프로 생활을) 2년 이상 하기는 힘들 것 같다. 1~2년 안에는 무조건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려경은 쿠에사놀을 꺾고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계획대로 내년 인천에서 세계 타이틀 매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이기면, 다음 목표는 4대 메이저 복싱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가운데 하나를 얻는 것이다. 태국 무에타이 선수 출신인 쿠에사놀과 주먹을 맞댄 서려경은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긴 팔을 활용한 정확한 펀치로 경기를 주도했고, 2라운드에는 상대 펀치를 흘린 뒤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첫 다운을 빼앗았다. 2라운드 종료 직전 쿠에사놀은 두 번째 다운을 당했지만,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기세를 늦추지 않은 서려경은 ‘강펀치’로 상대를 잠재웠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주심은 15초 만에 경기를 중단했다. 5번째 (T)KO 승. 프로 경기 8번을 치른 서려경은 7승 중 5승을 KO로 따내며 최고 무기인 강력한 펀치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번 승리로 세계 챔피언 등극을 위한 주춧돌도 놨다. 2019년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싱에 입문한 서려경은 이듬해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교수인 그는 복싱 선수를 겸업하고 있다. 현재도 낮에는 신생아를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로, 저녁에는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복싱 선수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3.12.1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