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승부조작 등 대대적 사면…‘서류조작’ 장현수는 제외, 왜?
대한축구협회(KFA)가 제명 등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게 면죄부를 줬다. 절반가량은 ‘승부조작’으로 한국축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이들이다. 승부조작을 하고도 대거 사면을 받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정지 징계를 받았던 장현수(알힐랄)는 사면 검토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9일 KFA 관계자에 따르면 장현수는 이번 100명의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대적인 사면 단행 소식을 발표하면서 승부조작으로 제명을 받았던 48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을 뿐 나머지 52명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52명 안에도 장현수의 이름은 없다는 게 KFA의 설명이다.앞서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자가 됐지만, 병역 특례에 필요한 봉사활동 실적 제출과 관련해 서류를 조작해 KFA 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당시 공정위는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정지와 벌금 최고액인 3000만원을 부과했다.장현수는 이번에 사면된 이들처럼 국내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는 제명이나 자격정지 등 징계를 받은 게 아니라, 국가대표 자격만 영구 정지된 징계였다. 제명이나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정지,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 등 이번 사면 검토 대상자와는 결이 달랐다는 것이다. 국내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었던 이번 사면 대상자들과 달리 장현수가 최근 K리그 복귀를 타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승부조작을 저지르고도 사면을 받은 48명 외에 나머지 52명은 동호회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폭력 등 사고로 징계를 받았던 이들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100명의 명단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게 KFA 방침이다.KFA는 앞서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이던 100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는 게 KFA가 밝힌 사면 근거다.김명석 기자
2023.03.29 16:44